창작과번역 인형제조회사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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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666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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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베이지


시라카미는 눈 앞에서 전개되는 실험의 진행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매직 밀러 너머로 보이는 방은 실험실이라고 하는 것보다 양호실이라고 하는 것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희고 깨끗한 시트가 깔린 딱딱할 것 같은 침대에 피험자인 여자가 앉아 있었따.

그런 여자를 향한 상태로 백의의 남자가 등받이가 없는 둥글고 작은 의자에 앉아서 느긋한 페이스로 여자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이것이 최면술사였다.


“어떻습니까? 방금 전의 통계치로 효과는 실증되었습니다만, 실제의 상태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임팩트가 있겠죠.”


시라카미의 등뒤에서 자랑하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시라카미는 돌아보지 않고, 그 최면술사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초로의 남자는 이 세계에서는 알려진 최면술사였다.

텔레비전등에의 노출은 많지 않지만 최면 기능에 대한 저작도 많고 실제로 최면 유도를 실시한 경험에 대해서도 그들을 앞서고 있었다.

그리고 지그 그 남자의 앞에 앉아 있는 피험자는 그 남자의 어시스턴트로서 이미 10년이나 협력하고 있는 여자였다.

신뢰감은 완전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후최면 암시도 이미 박아둔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시라카미의 눈 앞에서 그 최면술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목을 좌우로 작게 털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습니까? 한 번 더 하겠습니까?”


등뒤의 남자가 마이크에 대고 말을 걸자, 그 목소리가 눈 앞의 방에 울려퍼졌다.

그러자 안에 있던 최면술사는 천정에 고정된 스피커를 올려보며 대답했다.


“아니, 이제 그만둡시다. 무리입니다. 사사키씨에게 최면 유도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



“지금의 실험이 항최면시약 중 저해약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키타노 선생님이 대단히 협력해 주셨습니다만, 종래의 약으로는 도저히 겨룰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제 3세대가 되어 보여드릴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한 것입니다.”


방금 전 시라카미의 등뒤에서 말을 건 남자였다.

슈트 위에 백의를 껴입어 자신있는 학자다운 분위기를 감돌게 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람좋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연구실에서는 폭군일 것이다, 라고 시라카미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렇지 않으면 최첨단의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시라카미의 인식이었다.

실험 종료 뒤 시라카미는 그 연구 주임, 유키노를 거느리고 응접실로 이동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실험이었습니다. 확실히 그 최면술사의 레벨에는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자료를 눈으로 보면서, 시라카미는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감상이며, 유키노가 기대하고 있던 찬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 최면술사의 레벨]이라고 하셨습니까? 하지만 말입니다, 키타노 선생님은 최고 레벨의.......”

“일반적으로는....... 이죠?”


유키노의 말을 시라카미는 차단했다.

그리고 말을 삼킨 유키노는 곧바로 말하지 않은 내용을 이해했다.


“별로 키타노 선생님의 레벨이 아니면 저해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이론에 실수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협력자 중 키타노 선생님 이상의 사람이 없다는 것 뿐입니다.”


프라이드에 상처입었다는 어조로 유키노는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그것은 시라카미도 알고 있었다.

현재 상태로는 더 이상의 실험은 바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실전에 투입할 수 없었다.

상대는 [마인드 서커스]라는 이능(異能)집단인 것이다.

만약 통용되지 않으면 시라카미들의 조직에 회복 불가능한 데미지를 줄지도 모르는 것이다.

항최면시약 중 각성약에 대해서는 나오코의 암시를 해제할 수 있었던 실적이 전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겨우 실전 레벨이 되었다는 생각이 시라카미의 가슴에도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온 것이 새롭게 저해약을 완성했다는 소식이었다.

시라카미는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이렇게 데먼스트레이션에 발길을 옮겼던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정말로 효력을 발휘한다면, 더 이상없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실험을 보았지만, 정직 아직 각성약과 같은 레벨에 이르렀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매력은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것이 결론이었다.


“유키노씨의 연구개발은 우리에게 있어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임상 실험은 아직 계속할 필요가 있겠죠. 최면 도입에는 여러 가지 패턴이 있으니까, 키타노 선생님을 클리어했다는 것으로 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발 밑이 단단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말을 선택하면서 이야기하는 시라카미를 유키노가 막았다.


“나오코를 실험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노려보듯 몸을 내밀며 다시 반복했다.


“나오코를 나의 실험에 참가시켜 주세요. 각성약 때도 시라카미씨는 믿지 않았었죠? 그 엔도 카오리를 실험에 참가했던 것도, 우연히 기회가 닿아 직접 본인의 이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공했찌 않았습니까! 나오코의 대실패를 봤었죠! 좀 더 신뢰해주세요!”


유키노는 얼굴을 붉히며 시라카미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시라카미는 그런 상대를 가만히 응시했다.


이 항최면시약과 나오코의 최면을 다시 천칭에 올렸을 때 과연 어느 쪽이 우세한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그 [마안]이었다.

직속 상사인 시라마키는 그 마력이라고 말해도 좋을 힘을 봤었다.

과거에 건 암시를 푸는 것과는 의미가 틀렸다.

지금의 시라카미는 결과를 이미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까 시라카미는 이 단계의 시약을 나오코에게로 부딪히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유감스럽지만 나오코는 장기 출장 중입니다.”

“연락 정도는 닿을 것입니다.”

“아니...... 그것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도 않아?”


시라카미의 뜻밖의 대답에 유키노는 당황했다.

이 조직에 있어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휴가라든가 하는 것은 관계없는 것이었다.


“어, 어떤 일입니까? 실종?”

“아니, 조금 고집을 피우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기 연락이 없어서.”


시라카미의 그 말로 유키노는 사태를 깨달았다.


“하, 그렇다면 도주입니까? 정말, 일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토해버리듯이 중얼거린 유키노는 한 번 더 시라카미를 바라보았다.


“부탁합니다, 나오코를 이 실험에 참가시켜 주세요. 그저....... 그렇습니다, 그저 1시간이면 좋습니다. 물론 시라카미씨의 손을 번거롭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허가해주신다면, 우리가 나오코를 솔베이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4실로 출두시킬테니까.”

“당신들이? 일손은 있습니까?”


뜻밖의 제의에 무심코 시라카미는 되물었다.

여기는 제 2실 관리하의 연구시설이라 배치되는 요원은 대부분이 연구자였다.

실제 행동부대도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의 탐색에 할애할 수 있는 요원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라카미의 그 물음을 [허가]의 의미로 받이들인 유키노는 싱긋 미소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있습니다. 그것도 대단히 우수한 [준A] 클래스의 에이전트가.”


그리고 시라카미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테이블의 인터폰을 켜고 관내에 호출을 걸었다.

그러자 마치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 같은 타이밍으로 문이 노크되었다.


“부르셨습니까, 유키노 주임?”


들어온 것은 한 명의 여성이었다.

균형잡힌 몸매이며 결코 가녀리지 않은, 헌병같은 전사를 예상하고 있던 시라카미는 허탕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세 좋게 경례한 뒤, 2명에게 다가왔다.

쇼트 컷의 머리카락에 드러난 이마, 그리고 금속테의 안경너머로 응시하는 눈동자가 특징인 이지적인 여성이었다.


“우리의 호프입니다. 전회의 시험으로 준A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유키노 주임은 그 여자를 그렇게 소개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유키노 미사키라고 합니다. 남편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시라카미에게 깊게 인사했다.

시라카미는 그래서 이 에어전트가 연구주임 유키노의 아내인 것을 깨달았다.


“아, 사모님입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시라카미입니다. 생각해냈어요, 이번 시험으로 승격한 4명 중 최연소의 분이었군요.”


시라카미는 오른 손을 내밀며 웃는 얼굴을 향했다.

미사키는 그 손을 가볍게 잡으며 작게 미소지었다.


“원래는 작년에 받아도 괜찮았습니다만, 위쪽에 아직 도전 중인 사람이 있었으므로 양도했습니다.”


피부가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를 하고 있었지만, 그 말에는 강렬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시라카미를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프라이드의 덩어리같은 여자였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미사키는 남편과 시라카미를 교대로 보면서 물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답한 것은 남편이었다.


“나오코를 알고 있겠지? 솔베이지 해줬으면 한다. 먼저 우리가 사용한다. 실험 종료 뒤에는 4실에 바래다준다.”


간결한 말에 미사키는 작게 수긍했다.


“‘나오코’는 그 최면술사군요? 키타노 선생은 휴가라도 가셨습니까?”

“아니, 다른 패턴도 실험하는 것이 좋다는 시라카미씨로부터 어드바이스가 있었다.”

“흐-응, 그것은 지당한 일이군요. 그렇지만 솔베이지이라는 것은? 또 뭔가 실패를 저질렀군요, 그 사람.”


가시있는 말을 버릇없이 말하며 미사키는 남편에게 물었다.

그리고 경위를 듣자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수긍했다.


“그렇습니까. 이해했습니다. 유키노 미사키, 최면술사 ‘나오코’의 솔베이지 임무를 맡습니다.”


뒷꿈치를 팍하고 부딪치며 미사키는 시라카미에게 다시 경례했다.

조금씩 이야기를 진행된 시라카미는, 결국 이 2명에게 맡기기로 했다.

현재 레벨의 저해약으로 나오코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명백하게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2명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각성약 때처럼, 그 굴욕감을 디딤판삼는 쪽이 연구의 진행에 좋을 것이 시라카미의 예상이었다.

그리고 미사키에게 답례하면서, 시라카미는 이 기 센 여자 에이전트를 재미있게 관찰했다.

나오코가 S클래스 에이전트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부로 [최면술사]라고 부르고 있었다.

남편과 사업상의 경쟁상대인 [나오코]는 미사키에게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존재인 것 같았다.

보니까 연령도 나오코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고, 그런데 상대는 S클래스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사키같은 타입에게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나오코가 갈 곳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짐작은 있습니까?”


시라카미의 그 시선의 의미를 느낀 것처럼, 미사키는 약간 강한 어투로 물었다.


“어, 아...... 그렇네요, 아마 전회의 작전에 관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금 당황한 것처럼 시라카미는 대답했다.


“전회..... 그렇다면, 예의 대실패한 그 건이군요? 알았습니다. 그 생각이 맞다면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동행해 줄 것인지는 자신없습니다만.”


미사키는 슥하고 얼굴을 돌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시라카미도 그 의견에는 전면적으로 찬성이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 쪽은 상당히 억지를 부리기 때문에, 불평하면 나에게 연랙해주세요.”

“어머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맡은 이상 끝까지 제가 책임을 질테니까. 분명하게 4실까지 연행....... 아니, 데리고 가겠습니다.”


미사키는 그렇게 말하며 예쁘게 웃었다.



****************


“자, 일이 잘 풀리는데.”


스스로의 연구실에 돌아온 유키노는 털썩 의자에 앉으며 미사키에게 싱긋 웃어보였다.

이 연구소는 제 2실의 관리하에 있었지만 유키노의 연구비는 시라카미의 제 4실이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었다.

오늘의 실험은 메인 스폰서에의 데몬스트레이션인 것이었다.

충분히 릴렉스하고 임할 생각이었지만 그런데도 시라카미가 작별하고 떠나자 몸에서 힘이 빠졌다.


“진짜, 좋은 결과예요. 그 나오코를 솔베이지 할 찬스가 오다니.”


허리에 손을 대고 유키노를 내려다보면서 미사키는 입가를 올렸다.

솔베이지는 임무의 정상 수행이 곤란한 경우, 그 담당자의 강제수용을 실하는 것이었다.

이번 경우 임무 수행 도중은 아니지만, 정기 연락을 게을리 해 4실장에게 있는 곳을 않은 것이 수용 이유였다.

이 지시가 내려진 경우, 수용되는 사람의 의지는 고려되지 않는다.

솔베이지 향하는 사람이 모든 의지 결정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이었다.

즉 준 A클래스의 미사키가 S클래스의 나오코에게 명령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나오코가 순순히 따라준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오히려 격하의 미사키에게 명령되어 더욱 더 고집을 부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미사키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정당한 권한 아래에 나오코를 비틀어 누를 수 있는 찬스인 것이었다.


“자신 있다는 얼굴이구나?”


유키노는 미사키의 표정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당신의 시약 나름이에요. 그 여자의 최면만 무효화할 수 있다면 나에게 질 요인은 없으니까. 작전입안도, 실행력도 미안하지만 비교가 안돼요.”


시라카미의 예상대로 강렬한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미사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미 게임 오버다. 유감스럽지만 나의 각성약은 증명이 끝난 상태다. 거기다 저해약도 이론대로의 성질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그 여자의 최면 따위 아무것도 아냐. 두 번 다시 나의 앞에서 잘난척할 수 없을 걸.”


이전의 공개실험에서 나오코에게 웃음거리 된 굴욕이 떠오른 유키노는 얼굴을 붉히며 단언했다.

미사키는 그런 남편을 믿음직한 듯이 응시했다.

송곳니가 없는 싸움에 진 개같은 남자는 미사키가 가장 혐오하는 타입이었다.

나오코에게 패배해서 꽁무니를 빼는 것 같으면 이혼한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키노는 그 공개 실험의 날부터 미친 것처럼 연구에 몰두했다.

자신이 받은 굴욕은 반드시 돌려준다며, 시약의 개발에 빠져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 약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미사키는 남편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위를 향하게 한 뒤 살짝 입맞춤했다.


“기다려지는 구나. 최면이 통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여자가 어떤 표정을 할까.”

“후후후, 비디오라도 찍어두고 싶구나.”

“어머나, 괜찮아요. 당신의 앞에서 땅에 엎드려 조아리게 해서 몇 번이라도 그 표정을 반복시킬 테니까.”

“이봐, 이봐. 일단 그것도 S클래스야. 적당히 해줘.”

“걱정없어요. 최면이 통하지 않는 나오코는 단순한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이니까. 곧바로 하위클래스까지 끌어내릴 테니까.”


미사키는 얼음같이 차가운 시선을 뇌리의 나오코에게 향하며 단언했다.


“몹시 기다려지는 구나.”

“기다리고 있어요.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테니까. 시간을 끌다가 나오코가 4실장에게 연락하면 안되기 때문에.”

“부탁해. 그런데 팀은 어떻게 하지? 규정으로는 2명 지명하게 되어있는데.”


자신의 무릎 위에 미사키를 앉게 하며 유키노는 물었다.


“별로 필요없어요. 나 혼자로도 충분해요.”

“1명? 안돼, 안돼. 준 A이상은 팀 리더의 책무가 있겠지. 확실히 팀으로 수행해서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평가되지 않아. A클래스들에게는 실적이 제일 중요한 거야.”


상승지향이 강한 유키노는 확실하게 아내를 위한 지원도 하고 있는 것이었따.

물론 미사키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얼굴을 돌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진짜 귀찮은 구조군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죠, 우선 방패로 쓸,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2명 정도 조달해주세요.”

“도움이 되지 않는? 어째서? 사용할 수 있는 놈을 데리고 있는 쪽이 편리할텐데?”


의문스럽다는 듯이 묻는 유키노에게 미사키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돼요. 이 기회에 나오코의 약점을 잡을 생각이니까. 눈치채고 끼어들면 재미없어요.”

“아, 그렇게 말하는 건가. 과연....... 그러면, 그 리퀘스트에 딱 맞는 남자를 1명 알고 있는데 추천할까.”


유키노는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해다.

그리고 미사키를 내리고 의자를 회전시킨 뒤 등뒤를 향하며, 6열 선반의 가장 안 쪽에서 약품의 정리를 하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키노모토! 잠깐 이리와봐!”

“아, 네, 주임! 잠깐, 그....... 웃!”


유키노의 목소리에 그 남자는 튕기듯이 일어섰다.

하지만 약간 높은 그 목소리에 이어서 유리병이 부서지는 소리가 연구실 내에 울려퍼졌다.

일어서면서 손에 들고 정리 중인 약품병을 떨어트린 것이었다.


“키노모토-! 네 놈, 또 깬 거냐!”


마음껏 큰 소리로 유키노가 고함쳤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불려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남자가 변명했다.

하지만 그 한심한 어조가 미사키의 혐오감을 부추겼다.


“잠깐, 키노모토군! 당신, 무슨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있는 거죠! 너무 우리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마세요!”


상사도 아닌데, 미사키는 가차없이 키노모토를 질책했다.

그 고압적인 어조에 키노모토는 더욱 더 위축되어 목을 움츠렸다.


“어때? 이 남자. 리퀘스트에 꼭 맞겠지?”


등뒤의 미사키를 돌아보며 유키노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렇군요. 확실히 더 이상없을 정도로 둔하고, 방패로 사용해도 전혀 아깝지 않고.”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부디 방패로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좀 더 좋은 것이 보충될지도 모르니까.”


두 명은 그렇게 서로 속삭이며, 깨진 유리의 정리를 하고 있는 키노모토에게 얼굴을 향했다.


“어이, 키노모토! 좋으니까 우선 와라! 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든 채로 당황해서 다가온 키노모토에게 미사키는 어떤 감정도 담지 않은 채 말했다.


“키노모토군, 방금전부터 당신은 나의 팀에 가세합니다. 나를 치프라고 부르세요. 외근이기 때문에 수속을 하고 서류를 챙겨서 5시에 내 방으로 오세요. 알겠나요?”

“예? 어..... 내가 부인의 팀이라니?”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당황하는 키노모토의 뺨이 격렬한 소리를 냈다.


“치프라고 부르라고 말했겠죠?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이상 함께 있는 것도 어리석다는 듯이 미사키는 말없이 뒷꿈치를 돌렸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키노모토는 대신 유키노에게 시선을 향했지만 이 쪽도 완전하게 무시하고 서류에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는 키노모토는 양손에 청소도구를 든 채로 미사키가 나 간 문과 유키노를 교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키, 키노모토 야스유키, 드, 들어갑니다.”


문을 두 번 노크한 뒤 키노모토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집무책상 저 쪽에 앉아있는 미사키와 그 앞에 직립부동의 자세로 서있는 남자의 등이 보였다.


“서류.”


차가운 목소리가 단어만으로 명령했다.

키노모토는 양손으로 자료를 내밀었다.


“당신, 우둔함이 지나쳐요! 시간을 지키라고 이 남자에게 설교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늦게 온다는 도대체 뭐죠?”


건네진 자료를 넘기며 미사키는 기록과 키노모토를 교대로 보았다.


“아, 네, 그것은, 자료는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 뒤, 유키노 주임이 다른 건의 회의로 나가셔서 승인표가........”


벌벌 떨며 설명하는 키노모토를, 그러나 미사키는 서류로 책상을 두드리며 차단했다.


“변명을 하지마세요! 이 세계, 결과만이 전부예요! 1초의 지연이 동료를 죽이게 됩니다! 가슴 속 깊이 새기세요.”


불벼락이 떨어질 것 같은 박력이었다.

키노모토는 감전된 것처럼 뒤로 물러서면서 얼굴에 땀을 흘리며 끄덕끄덕 수긍했다.

어느 사이엔가 옆의 남자와 함께 직립 부동의 자세가 되어있었다.


“카와세.”

“옛!”

“키노모토.”

“에, 네!”


서류를 손에 들고 천천히 일어선 미사키에게 두 명은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수속은 완료했습니다. 당신들의 상사는 방금 전부터 나뿐입니다. 그 밖의 명령 계통은 없는 것으로 생각해주세요.”

“하!”


카와세로 불린 남자는 익숙한 어조로 경례하며 대답했다.

키노모토는 곁눈질로 그 상태를 보며 흉내를 내듯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런 키노모토를 미사키는 모멸하듯 살짝 보고, 무시하듯 말을 이었다.


“외근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는 일입니다만 실적을 쌓으려면 이것이 최단입니다. 당신을 하위 클래스도 장래의 전망을 열 찬스이니까 힘껏 노력해서 성공을 손으로 잡도록 하세요. 알겠죠?”


미사키는 자신의 말이 두 명에게 침투했는지 확인하듯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짧게 간격을 둔 뒤,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 유키노 미사키 팀의 임무를 설명합니다. 이번 임무는, 이것..........”


미사키는 그렇게 말하며 하드 바인더에 끼워진 한 장의 지령서를 드러냈다.


[지령서:4실 소속 S04의 강제 수용.]


“에.......S..........S 클래스의 강제 수용!”


카와세가 소리를 높였다.

눈이 둥그렇게 변했다.

그 표정을 보고 미사키는 싱긋하고 미소지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멍한 것은 키노모토뿐이었다.


“그래요. [4실 소속 S04]씨를 솔베이지 하는 것이 이번 임무입니다. 할 보람이 있겠죠?”


태연한 어조의 미사키에게 카와세는 망설이며 물었다.


“아, 그...........누구입니까. 그 S클래스는.”

“아, 이 사람? S클래스라고 해도 별로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요. 알고 있어요? [나오코]라고 하는 사람이예요.”


미사키가 말한 순간 이번은 카와세뿐만이 아니라 키노모토까지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나.........나오코는.......설마, 그 [마안의 나오코]입니까?”

“글쎄요.......? 뭐죠, 그 만화같은 별명은? 몰라요, 나는. 어쨌든 이 사람은 4실장에게의 정기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으므로 우리가 솔베이지해서 제 4실로 바래다주는 것이 임무라고 하는 것입니다.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S클래스라고 해도 이 사람은 애송이니까 당신들 하위클래스에 찬스를 주려는 것이예요.”


미사키는 매우 기분좋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키노모토도, 그리고 카와세도, 마치 역귀를 보듯이 미사키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되어버렸지?)


맑은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이 이동과 임무에, 키노모토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ps:뭐랄까, 솔직히 의욕이 안 생긴다고 할까요? 오늘 올라온 내용에서 키츠네군이 등장해주지 않았다면 페이스가 상당히 늦었겠지만, 등장해줬으므로 의욕 만빵 상태로 하나 해치웠습니다. 하지만 다음 편을 언제 올릴 수 있을지는............ 어제 장담한 일주일 한 편은 이루어졌으므로, 잘하면 이번 주 내로, 못하면 다음 주에 다음 편을 올리겠습니다.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다음 편도 이런 주변잡기 이야기이므로 별로 의욕이 안 생기더군요.-_-; 그래도 아마 이번 주 내에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어서 키츠네군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ps2:렌의 이름을 알고 보았더니 원래 레이라고 읽더군요. 요우코도 료우코(던가 료오코던가.)였고. 앞으로는 둘의 이름을 그렇게 변경할 생각입니다. 원래 그냥 잘 못 한데로 이어갈까 했지만 모르는 상태고 아니고, 원하든 원치않든 알게 된 만큼 안 바꿀수도 없는 것 같아서요.-_-; 그럼,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린 내용을 수정할 생각은 없습니다.-_-;
 
ps3:나중에 수정으로 덧붙입니다. 제가 오늘 올린 분량에서가 아니라 작가분이 오늘 올린 분량에서 키츠네군이 등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이번에 제가 올린 분량에서는 키츠네군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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