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둥지 짓는 드래곤 2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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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25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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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브래드에게 유메가 말을 걸었다.


【유메와 대화 2회차】


[유메]

「브래드 씨, 브래드 씨」


[브래드]

「왜 그래?」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메.


[유메]

「식료품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곤란해요……」


[브래드]

「치우쳤다고?」


[유메]

「예. 그러니까, 공물로 받은 식료품으로는 아무래도 영양분의 편차가 생겨서요……」


으음... 공물로 올라온 식료품의 양의 편차가 심각하다는 이야기.


[브래드]

「어떻게 하면 좋겠어?」


유메는 생각해뒀던 말을 브래드에게 전했다.


[유메]

「그게, 공물을 요구할 때 감자나 밀, 쌀 같은 것을 우대해 준다고 말해두면……」


『감자, 밀, 쌀이 부족한 것 같군.』


감자나 밀, 쌀 같은 것을 우대해준다……

브래드는 잠시 상상해 봤다.


『……』


[브래드]

「살림꾼 냄새가 풀풀 풍기겠군」


[유메]

「…… 죄송합니다」


가끔 유메는 농담으로 한 말에도 예상외로 심각한 반응을 보인다.


[브래드]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유메]

「남은 건…… 산기슭 마을에 사러 가거나 자작하는 것뿐입니다만……」

『으음... 조금 생각해봐야겠는데....』


[브래드]

「…검토하도록 하지. 우선 구입해서 조달하도록」


브래드가 말을 마치자 잠시 머뭇거리던 유메가 말했다.


[유메]

「그, 그래서 말인데요」


유메가 머뭇거리자 호기심이 생겨난 브래드.


[브래드]

「왜?」


유메는 손을 메만지며 자신감없이 말했다.


[유메]

「제, 제가 살고 있던 마을이라면 아주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제서야 유메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브래드.


[브래드]

「알았어 알았어. 유메에게 맡길게. 메이드들하고 같이 가서 사와. 돈은 쿠에게 받도록 해」


브래드의 시원시원한 대답해 깜짝 놀란 유메.


[유메]

「예? 그래도……」


머뭇거리는 유메에게 브래드는 말했다.


[브래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러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유메.


[유메]

「그게…… 저, 여기서 나가도 되나요?」


잠시 고민하던 브래드가 말했다.


[브래드]

「안 된다고 말했던 기억은 없는데……」


기뻐하는 유메.


[유메]

「가, 감사합니다! ^0^」


멀어져가는 유메에게 브래드가 말했다.


[브래드]

「호위는 붙이도록 해」


[유메]

「예, 알겠습니다!」


유메가 브래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유메가 물러나자 쿠가 나타났다.


[쿠]

「감시할까요?」


쿠의 물음에 브래드가 대답했다.


[브래드]

「놔둬. 안 돌아오면 그걸로 됐어. 그보다도 돌아오는 길에 습격당할까 그게 걱정이야」


침입자들이 노릴 가능성도 크다.


[쿠]

「뭐, 모험자나 근처의 마을 사람 행색을 하면 괜찮겠지만…… 일단 호위는 붙였습니다」


유메의 실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 브래드.


[브래드]

「부탁하지」


[쿠]

「예. 맡겨주세요」







【유메와 대화 3회차】


어느 날 아침 식사 후, 브래드에게 유메가 말했다.


[유메]

「브래드 씨. 동굴 앞에 밭을 만들고 싶은데요」


밭?


[브래드]

「밭? 밭은 만들어서 뭐하게?」


의아한 표정을 짓는 브래드에게 유메가 말했다.


[유메]

「브래드 씨, 돈 필요하시죠?」


『당연하지.』


[브래드]

「음, 그래」


[유메]

「그러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브래드]

「생산적……?!」


유메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메]

「동굴 근처에는 제법 좋은 밭을 일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손은 쿠 씨가 어떻게든 해줄 듯하니…… 참고 해 주지 않으시겠어요?」


『과연....』


[브래드]

「…… 그렇군. 참고해두지」


유메가 물러가자 브래드는 생각에 잠겼다.


『……』





[어디에선가 지켜보고 있던 쿠]

「유메님, 나이스예요 ^^」


그날 오후...


동굴 밖이 소란스럽다.


[쿠]

「주인님. 침입자입니다」


[브래드]

「그런가. 평소 때와 같이 대처를 부탁한다」


[쿠]

「예. 맡겨주세요」


『둥지에 침입자가 들어온 경우엔 내가 고용한 요격부대, 혹은 둥지에 설치한 덫이 활약한다.』


쿠가 브래드를 보며 말했다.


[쿠]

「주인님은 이곳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잠시 후, 브래드 방이 진동을 일으키며 지하로 이동했다.


지금 있는 방 바로 위에 이곳과 똑같은 방이 준비되어 있으며, 조금 전까지 방이 있었던 위치에 세팅되어 있다.


브래드의 방에는 거대한 장치가 되어 있으며, 침입자가 오면 브래드와 브래드의 방은 숨겨진다.


브래드의 방이 밀실이 되자 브래드는 쿠에게 말했다.


[브래드]

「전에도 말했는데, 난 싸우면 안 되는 거야?」


단호하게 대답하는 쿠.


[쿠]

「예. 안됩니다. ^^」


『나는 싸울 수 없다. 내가 둥지 안에서 싸우면 막대한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보통의 용이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브래드는 좀 특별하다.


[쿠]

「주인님이 좀 더 요령있게 힘을 제어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요」


브래드는 안 좋은 쪽으로 특별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용족 가운데서 뒤떨어진 녀석이다.

실력이 있다고도 말 못한다.

게다가 힘도 요령 있게 제어하질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한번 싸워본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둥지 한 구석을 멋지게 무너졌었다.


[쿠]

「피해를 생각해 봤을 때, 주인님은 숨어 계시는 것이 최고라고 판단됩니다」


『내가 싸워서 둥지를 부쉈을 경우와 싸우지 않고서 침입자에게 당했을 경우의 피해를 생각해보면, 싸우지 않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위축된 브래드에게 넌지시 쿠가 말했다.


[쿠]

「최고급 마법 공격으로도 부서지지 않는 이 둥지를 부수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에요」


침입자가 가지고 돌아가는 재물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가지고 돌아가게 놔두는 건 화나긴 하지만, 그렇다 해서 가지고 돌아가는 것 이상의 피해를 내면서까지 방어할 생각은 없다.


쿠의 생각을 알고 있는 브래드는 조용히 말했다.


[브래드]

「알았어. 얌전히 숨어 있을게」


왠지 브래드가 안쓰러워 보이는 쿠.


[쿠]

「죄송합니다 ^^;;」


브래드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쿠에게 말했다.


[브래드]

「그런데 여기 숨어있는 장소는 괜찮은 거야?」


자심감 있게 대답하는 쿠.


[쿠]

「예. 저와 메이드들의 방도 있기 때문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내 방 아래에는 쿠와 메이드들의 방, 조리실, 목욕탕 등의 시설이 존재한다.

내 방이 숨겨지는 동시에 같이 숨겨진다.』


[브래드]

「그럴 거면 차라리 여기에 보물창고를 만들어 두면 좋을 텐데……」


브래드가 그렇게 말하자,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쿠.


[쿠]

「이곳에 보물창고를 만들면, 침입자는 찾아낼 때까지 돌아가지 않고 철저하게 뒤질 텐데요……」


브래드는 돈에 눈이 먼 인간들을 생각해보았다.


[브래드]

「그렇군…… 철저하게 조사해서 발견할 거고. 그렇게도 내가 싸우는 것만은 피하고 싶은 건가」


의기소침해하는 브래드.


[쿠]

「죄송합니다」


만에 하나 이곳이 발견될 경우에도 쿠와 메이드들은 싸워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상회의 규칙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쿠와 메이드들은 나에게 고용된 게 아니라 상회의 판매원으로 와 있는 것이다.

당연지사다.』


불현듯 뭔가가 떠올랐는지 브래드가 쿠에게 물었다.


[브래드]

「하지만 나를 쓰러뜨리는 게 목적인 녀석들은 어떻게 하지?」


역시나 자신감있게 말하는 쿠.


[쿠]

「지구전에 관해서는 자신 있습니다」


『결국 상대가 지칠 때까지 숨어있어야 하는 건가....』


[브래드]

「한심스런 이야기로군」


낙담해하는 브래드에게 쿠가 말했다.


[쿠]

「둥지를 부숴도 괜찮을 정도로 재물을 모아주신다면야 주인님이 싸우셔도 상관없어요」


『동굴 다 부서져도 수리할 돈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거군.』


[브래드]

「알았어. 열심히 벌어올게」


[쿠]

「예. 열심히 하세요」


쿠는 인사를 한 후 침입자에 대한 요격지휘를 위해 이동했다.


【침입자 DATA ‘B클래스 모험자 6명, B클래스 도둑 3명’ 침입! 지시를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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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를 모두 격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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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동굴로 들어가려는 모험자들은 수없이 많다.

나름대로의 힘과 지식, 풍부한 경험으로 온갖 위험을 피해간다.


멍청하게도 그런 모험자들이 들어왔다.


모험자들은 순조롭게 동굴 내부를 진행해, 어느 방까지 침입해 왔다.


모험자들은 주의를 기했다.

각종 함정에 상정해서 대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로에서 이 동굴의 규칙을 발견했다.

문 밑에 특수한 흔적이 있으면 그 방엔 함정이 있다.

위쪽에 흔적이 있으면 몬스터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래서 긴장이 풀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방에 들어선 순간 특수한 점액이 침입자들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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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침입자들이 소리쳤다.


[모험자]

「뭐, 뭐냐, 이건!」


천장에서 떨어진 투명한 색의 거대한 점액질 생물은 침입자들을 덮기 위해서 꿈틀거린다.


[모험자]

「큿, 불이다!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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