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둥지 짓는 드래곤 11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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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브래드 일행은 아침 일찍부터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브래드]
「여긴가?」
브래드가 묻자, 지도를 살펴보던 쿠가 대답했다.
[쿠]
「그런 듯하네요. 들어가 볼까요」
그 때 마침, 눈앞의 건물에 문이 열리면서 한 여성이 나타났다.
[엔야]
「브래드님과 그 일행 분들이시군요.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건물과 걸맞지 않은 차림새의 악마가 우리를 마중나왔다.
게다가 태도도 제법 고압적이었다. 정중한 말투에 속아 넘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브래드]
「잘 부탁해」
『내가 인사하는 사이에 쿠가 끼어들었다.』
[쿠]
「당신! 크신다크 숲에 살고 있는 노래하며 춤추는 악마 아냐?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엔야]
「헛! 어, 어떻게 그것을! …… 소녀의 비밀이건만!」
[쿠]
「소녀의 비밀이라니……. 제법 유명하지 않았어?」
두 사람이 서로 안면이 있는 것 같아보이자, 브래드가 끼어들었다.
[브래드]
「아는 사이야?」
쿠가 대답했다.
[쿠]
「예, 인간계에 있는 악마 중에서는 상위랭커예요. 분명 몇 년 전에 인간에게 봉인되었다고 들었는데……」
[엔야]
「나는 계속 여기서 일하고 있어」
[브래드]
「말이 틀린데……」
브래드가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자 쿠가 소리쳤다.
[쿠]
「저 여자, 기억력이 아주 나빠요」
그러자, 당황해 하는 여성.
[엔야]
「실례야. 내 기억력은 완벽해. 증거를 보여주지!」
그녀는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더니 쏜살같이 말을 내뱉었다.
[엔야]
「오른손에는 접객용 대사 일람. 왼손에는 연락사항. 부채 뒤에는 내 행동 예정표.
어때, 이 완벽한 기억력이!」
『……』
브래드가 말했다.
[브래드]
「불안이 늘었을 뿐이다」
쿠가 말했다.
[쿠]
「담당자를 불러주시겠어요?」
[엔야]
「오늘은 저 혼자 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용서 바랍니다」
엔야는 오른쪽 손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브래드]
「……」
반응이 없자 엔야가 광분하며 소리쳤다.
[엔야]
「그냥 즐기다 가라」
아무튼... 브래드 일행은 엔야라는 여성을 따라 온천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들은 엔야가 준비한 식사와 술을 즐기고 있었다.
[엔야]
「어때?」
[브래드]
「제법 맛있군」
[유메]
「으~ …… 맛있어. …… 지, 질 수 없지」
방 안은 음식을 맛보느라 조금 소란스러웠다.
[엔야]
「뭐, 내 요리 실력이니 당연한 거지. 응~ 맛있다」
차려놓은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입 안으로 넣는 엔야를 보며 브래드가 물었다.
[브래드]
「너도 먹는 거야?」
엔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가볍게 으쓱거리면서 대답했다.
[엔야]
「세세한 건 신경 쓰지 마.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그 때, 옆에서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던 유메가 엔야에게 물었다.
[유메]
「저, 그 커다란 술병은……」
엔야의 오른손에는 커다란 술병이 쥐어져 있었다.
[엔야]
「에헤헤헤... 다 같이 마시려고 식당에서 꺼내왔지!」
브래드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웃는 엔야를 보며 소리쳤다.
[브래드]
「…… 너 음식 하면서 술 마셨지?」
그 때 갑자기,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로 쿠가 소리쳤다.
[쿠]
「12번! 마계의 가희 쿠! 부르겠습니다!」
[응원하는 메이드]
「연대장님~ 파이팅~!」
[마시는 메이드]
「그런데 1번부터 12번까지 전부 연대장님이잖아」
[웃는 메이드]
「연대장님은 마이크 잡으면 안 놓는 타입이었구나」
[어이없는 메이드]
「게다가 전부 같은 곡만……」
방 안이 소란스러워지자 엔야가 벌떡 일어나 쿠에게 다가가며 소리쳤다.
[엔야]
「어~이. 다음은 내가 부를 거야~ 마이크 내놔~」
그녀가 쿠가 쥐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으려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응원하는 메이드]
「아,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마시는 메이드]
「나도!」
[엔야]
「좀 어때. 노래하며 춤추는 악마의 훌륭함을 보여줄게~」
[웃는 메이드]
「에~ 안돼요~」
잠시 잠깐 동안 엔야와 메이드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이 12번째 노래를 끝낸 쿠가 소리쳤다.
[쿠]
「13번! 마계의 가희 쿠! 부르겠습니다!」
[어이없는 메이드]
「아, 연대장님! 치사해!」
브래드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며 말했다.
[브래드]
「떠들썩하군」
그 말에 동감을 표하는 유메.
[유메]
「떠들썩하네요」
한 동안 방안이 떠들썩하더니,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차츰 분위기가 정돈되기 시작했다.
브래드 일행은 몸을 일으켜서 온천지로 자리를 옮겼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브래드가 소리쳤다.
[브래드]
「후우~ 탕이 좋군」
[메이드]
「그러게요」
메이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메가 살짝 홍조를 띈 얼굴로 말했다.
[유메]
「사실 술 마신 후에 들어오는 건 안 좋아요」
[브래드]
「직후에 들어온 게 아니니까 괜찮아」
『술 마신 후에 노래자랑, 구기, 불꽃놀이를 즐겼다.』
쿠가 끼어들었다.
[쿠]
「그렇군요. 그렇게나 놀면 술도 깬다구요」
[유메]
「…… 그렇군요」
[브래드]
「으~응, 피로가 풀리는군」
브래드 일행은 그렇게 온천욕을 즐겼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다음 날 아침.
온천여관을 나서는 일행을 보며 엔야가 물었다.
[엔야]
「돌아가는 거야?」
그 말에 쿠가 엔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쿠]
「좋은 온천이었어요」
브래드도 대답했다.
[브래드]
「기회가 있으면 다시 오지」
엔야는 아쉬운 듯 침울한 표정으로 일행을 바라보더니 소리쳤다.
[엔야]
「바, 반드시 또 와야 돼」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브래드.
[브래드]
「물론이지」
[엔야]
「안 오면 내가 갈 테니까」
엔야의 말에 브래드가 웃는다.
[브래드]
「그것도 좋지. 재촉해 달라고」
[엔야]
「물론이지」
브래드 일행은 온천을 뒤로하고 둥지로 돌아갔다.
그 날 저녁.
[쿠]
「주인님! 침입자 같습니다! 전투 준비 부탁드립니다!」
[브래드]
「그래, 맡겨둬」
오늘도 어김없이 인간들이 브래드의 둥지를 습격해왔다.
【침입자 DATA ‘B클래스 모험자 32명, B클래스 도둑 18명’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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