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환상의 문 4 ~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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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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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⑷ 목걸이를 얻다.


“최면술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 손님?”


최면술? TV나 영화 등에서 시계 같은 것을 눈 앞에서 흔들면 점점 졸려진다 ~. 뭐 그런 것? 하지만 모두 짜고 하는 쇼 아닌가?


“의외로 최면술에 대해 부정적이군요, 손님. 사실 모든 사람들이 전부 백이면 백 최면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막상 최면에 걸렸다고 해서 피시술자가 마치 꼭두각시처럼 모든 명령에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최면 중에도 자의식은 남아 있기 때문에 이치에 닿지 않는 명령, 예를 들어 자살 같은 것은 불가능하지요. 다소 극단적인 예이긴 합니다만 …….”


“그런 모든 제약에서 벗어난 것이 ……, 바로 이 목걸이입니다. 사용방법은 구태여 설명드리지 않아도 방금 경험해 보셨으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확실히 조금 전 내 경우를 보면 이 목걸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보기만 하면 그렇게 된다면 나 역시 사용할 때마다 ……. 점원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빙그레 웃었다.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목걸이를 본 직후 제가 한 말 기억하십니까?”


그러고 보니 그녀가 분명히 ……. 아! 그럼 그 때 그 말이 ……. 나는 가격을 물어보았고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되어 반쯤 충동적으로 그 목걸이를 샀다. 그 때는 그것만 있으면 오빠가 내 것이 될 것 같았는 데 막상 집에 돌아와보니 또 다시 의심이 생겼다.


정말 이 목걸이가 그에게 효과가 있을까?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미리 실험해 보는 것이 ……. 사용해 보고 막상 안 돼면 그냥 장난으로 웃어 넘길 만한 상대라면 ……. 내 방안에서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데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⑸ 시험


노크소리와 함께 나를 닮은 귀여운 얼굴의 소녀가 고개를 내밀었다. 김영희, 우리 집의 귀염둥이 막내. 우리 부모님은 1남 2녀를 두셨다. 내가 큰 언니고 나보다 한 살 어린 남동생 정환이, 그리고 이 아이가 막내다. 지금 18살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언니,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 갑자기 외삼촌 집에서 급한 일이 생겼다고 저녁을 먹고 온데. 엄마도 같이 있다고 했어.”


어머니와 함께라는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말이 급한 일이지 아마 간만에 두 분이서 데이트라도 즐기시려나 보다. 아버지는 가끔 이렇게 예기치 못한 일을 벌이시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 두 분을 보면 마치 신혼부부 같기도 하다.


아니 잠깐만, 그럼 지금 이 집에 우리 단 둘이 있다는 말이네? 보나마나 두 분은 또 늦으실테고 정환이는 지금 군대에 있으니 탈영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집에 올 이유가 없다. 휴가는 아직 멀었으니까 …….


“영희야, 잠깐 들어와 봐. 언니가 보여줄 것이 있어.”

“보여줄 것? 뭔데?”


영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별로 레즈 경향은 아니지만 저런 표정을 지을 때의 영희는 정말이지 너무 귀여워서 꼭 안아주고 싶다. 이 아이라면 ……, 뭐 괜찮겠지?


“실은 내가 오늘 우연히 길에서 이런 것을 봤거든 …….”

“……, 예쁘다.”


내가 꺼내서 보여준 것은 예의 목걸이다. 나는 목걸이의 끝을 잡고 가볍게 흔들기 시작했다. 목걸이가 천정의 조명 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 애는 멍하니 목걸이를 쳐다보고 있다.


“정말 예쁘지? 계속 목걸이를 쳐다 봐. 눈을 떼지 말고 …….”

“……, 응.”


영희의 대답이 어딘지 건성이다. 다소 목소리가 작아진 것도 같고 ……. 벌써 최면에 걸려들기 시작했나? 나는 TV 등에서 본 기억을 최대한 살려 진짜 최면술사처럼 말하려고 애썼다.


“계속 목걸이를 쳐다 봐. 쳐다보면 반짝임 때문에 조금 눈이 부시지? 하지만 눈을 뗄 수는 없어. 점점 눈이 침침해진다 ……. 눈이 무거워진다 ……. 무거워진다 ……. 무거워진다 …….”


목걸이를 흔들면서 그 애를 보니 이미 눈을 반쯤 감고 있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나는 속으로 작은 기쁨을 느꼈다. 그렇다면 그도 확실히 ……. 나는 마무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좋아, 너는 이제 더 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어. 눈꺼플이 마치 천근이 되는 것처럼 무거워 ……. 내가 셋을 세면 눈을 감는 거야. 하나 ……, 둘 ……, 셋 ……!”



⑹ 첫 최면


영희가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음, 확실히 최면에 걸린 것 같다. 그래도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겠지? 우선 가벼운 질문부터 …….


“영희야 …….”

“응 …….”


“지금부터 내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해야 돼. 알았지?”

“응 …….”


“좋아, 네 이름은?”

“김 영희 …….”


“나이는?”

“18세 …….”


“어느 학교지?”

“○○ 고등학교 2학년 …….”


“지금 입고있는 팬티 색깔은?”

“……, 분홍색.”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 같은 여자지만 그래도 부끄럼을 타는 건가? 최면 중에도? 아니 잠깐만 ……. 그러고 보니 언젠가 책에서 보니 ……. 나는 가만히 일어서서 그 애의 등 뒤로 돌아가 양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영희의 귓전에 대고 가만히 속삭였다.


“괜찮아, 이 언니를 믿어. 편안하게 해 줄께. 이제 셋을 세면 네 몸이 흔들리기 시작해. 그 흔들림에 몸을 맡기면 더욱 편안해져. 알았지? 그럼 ……, 하나 ……, 둘 ……, 셋!”


셋을 셈과 동시에 나는 그 애 몸을 살짝 흔들었다. 거의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그 애에게 계속 암시를 속삭였다.


“좋아, 흔들린다 ……, 흔들린다 ……. 점점 편안해진다. 지금보다 더 깊은 곳에 가라앉는다. 깊이 ……, 깊이 ……. 계속 몸이 흔들린다. 이제 내가 몸을 멈추면 너는 아주 깊은 잠에 빠지는 거야.”


“하지만 자면서도 내 목소리는 들을 수 있어. 오직 내 목소리 만이 너의 모든 것이야. 무조건 내 말에 따라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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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계속 올릴 생각입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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