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49) - 2인자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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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74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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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드디어 상황설명편 끝!최근 글이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는 비평에 할말이 없군요........ㅠㅠ


49.2인자의 소원

 

"후후후,꼴들 좋으시군."


산적으로 변장한 추종자들을 이끌고 발렌타인집안의 행렬을 공격해서 이들을 사로잡은 쥬하텐은 꽁꽁 묶인 텔레마코스,매덕스,레이라를 바라보면서 의기양양해서는 기세등등하게 굴었다.비록 기습을 받았지만 로키안에서 가장 뛰어난 군인인 발렌타인의 병사들은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도리가 없었다.갑자기 마차안에서 텔레마코스와 친구인줄 알았던 그레고리가 마차문을 열어제치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공작의 아들딸들과 텔레마코스의 목에 칼을 들이댄 모습을 보여주니 발렌타인에게 충성스러웠던 그의 부하들은 저항을 포기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항복한 발렌타인의 부하들을 쥬하텐은 용서없이 모조리 죽여 버렸다.


"후후,텔레마코스.발렌타인과 쿵짝이 맞아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줄 알았지?정작 유리아와의 전쟁에서는 제대로 활약도 못한 허수아비마법사는 필요없다.이제 그레고리경이 그대를 대신해서 궁정마법사가 될거고 길드마스터역시 자네가 사라져주는 것에 오히려 반가워하더군."

 

이럴수가.....내가 어리석었다!방심해선 안되었는데!


육체재구성이더라도 8/9써클마법사의 육체재구성과 소드마스터의 육체재구성은 의미가 좀 다르다.소드마스터의 경우 육체가 독이나 기타 위험에 몸일 알아서 위험의 경고를 보내주지만 마법사는 단지 몸이 건강해지는 것뿐이다.물론 마법으로 대비하고 있으면 괜찮지만 알던 사이인 그레고리가 주는 술을 의심없이 받아마신 텔레마코스는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어 버렸다.이독은 몸에 들어가서 알코올이 퍼지는 순간 아주 취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몸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미처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지금 테레마코스의 손목에는 마나를 사용할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구속구가 박혀 도저히 마법을 사용할수 없는 상태에서 입에는 재갈까지 물려 있었다.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말도록.발렌타인공작의 명예를 생각해서 자네집안의 대역무도함을 용서하고 대외적으로는 발렌타인공작가의 마차는 길을 잘못 들어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아 전멸한 것으로 발표해주겠소.하하하!"


텔레마코스는 쥬하텐의 뻔뻔한 말에 기가막혀 화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그러나 쥬하텐이 다음으로 한 말은 두사람의 이성을 완전히 잃게 만들었다.


"참,하지만 이 계집애는 쉽게 죽도록 해줄수도 없어.장차 이 대륙의 운명을 짊어져야 할 나에게 있을수 없는 무례를 범했거든?이 계집애는 이제부터 계집은 남자를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지 확실히 가르쳐준다음 내 성욕 처리용 가축으로 10년쯤 봉사시킨 다음 적당한 수캐하나를 골라서 짝을 지어줄 생각이야."


그말에 텔레마코스와 매덕스는 동시에 눈이 뒤집어졌지만 손에 찬 구속구가 너무 강력해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움직이지 못하는 눈으로 쥬하텐을 잡아먹을듯이 쏘아보는 텔레마코스와 매덕스에게 쥬하텐은 승리자의 미소를 마음껏 만끽하면서 부하들에게 눈을 돌리자 몇명이 옆에 놓여 있던 커다란 바위를 밀어재끼기 시작했고 커다란 동굴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동굴안에는 바질리스크 몇마리가 들어 있다네 돌이 되어 죽던가 중독이 되어 죽던가 그것은 당신들에게 자유를 줄테니 그럼 자유롭게 자신의 죽음의 방법을 선택해서 즐겁게 죽도록 하게.레이라는 내가 잘 보살펴줄테니.참,죽기전에 아무말도 못하고 죽으면 너무 불쌍하니 재갈은 풀어주지.난 이렇게 자비로운 사람이지."


바질리스크는 다리 여덟개달린 독도마뱀으로 쳐다보는 순간 살아있는 생물을 돌로 만들어버리는데다가 몸의 독은 단지 무기를 찌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중독이 될만큼 강력한 몬스터다.쥬하텐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죽이려고 이런 준비를 해둔 것이 틀림없었다.바질리스크가 어디 애완동물파는 곳에서 파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쥬하텐의 부하들이 입에서 재갈을 풀어주는 순간 텔레마코스와 매덕스는 저주를 해대려고 했지만 그럴 틈도 없이 동굴안으로 내팽개쳐지고 곧 동굴입구는 다시 바위로 막혔다.오빠와 텔레마코스의 비참한 최후를 바라보며 분해서 눈물을 흘리다가 손이 등뒤로 묶이고 발에도 족쇄를 찬데다가 입에는 재갈이 물려진 상태로 쥬하텐을 증오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레이라의 얼굴을 쥬하텐은 세차게 걷어찼다.걷어차여 찢어진 입술에서 피를 흘리면서 힘없이 나가떨어지는 레이라의 모습을 보면서 쥬하텐은 승리의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그것도 모자라서 쥬하텐은 저항도 못하는 레이라의 얼굴을 마구 짓밟기까지 했다.

 

"뭐 시간은 충분하니 많이 즐겨보자구,후후후......"


차라리 죽여!이 오크만도 못한 자식아!

 

레이라는 속으로 처절하게 절규했지만 이미 레이라에게 저항할수 있는 수단은 남아 있지 않았다.쥬하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며칠뒤 로키안제국의 수도 로이텐에는 9써클마스터 텔레마코스가 마법실험도중 실수로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방으로 향하던 발렌타인의 가족들이 포함된 행렬들이 우연히 길을 잘못들어 대규모 몬스터를 만나 전멸했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도대체 조무라기 마법사도 아닌 인간중에는 최고의 경지라는 9써클을 이룬 텔레마코스가 실패해서 죽음에 이를만한 마법실험이 무엇이며 자신들가문의 고향영지로 가는 공작가의 행렬이 길을 잘못든것도 이상하지만 귀족의 사병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일 발렌타인의 병사들이 전원전멸했다는 것도 이해가 쉽게 가는 일이 아니었다.거기다 더 이상한 것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인 레이라를 황위계승권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던 둘째황자 쥬하텐의 병력이 때맞추어 그장소에 나타나 구했다는 것이었다.왜 하필 수도에서 꽤 떨어진 장소에 쥬하텐이 공교롭게도,그것도 현재 남은 로키안의 최정예전력인 근위기사단을 데리고 나타났단 말인가?


그러나 마법사길드의 길드마스터와 텔레마코스다음가는 로키안의 마법사인 그레고리가 이번사태의 확인을 증명한데다가 뭣보다 레이라가 목숨을 구원받은 감사의 표시로 쥬하텐의 호위기사가 되겠다고 맹세함에 따라 의문은 흐지부지되었다.


어쨋든 그나마 쥬하텐을 견제하던 발렌타인과 텔레마코스가 모두 사라져버린 로키안에서 쥬하텐의 형 레플러스의 지지세력은 유리아로 탈출하거나 쥬하텐의 편으로 돌아섰고 외톨이신세가 된 레플러스는 저택에 연금되어 출입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 되어버리고 쥬하텐은 정식으로 황태자로 봉해졌다.


황태자가 된 쥬하텐은 메디아에서 열리기로 한 동맹국회합에 로키안을 대표해서 참석하기로 결정되어 화려한 사신행렬을 이끌고 출발했다.


열광적인 환영행사를 뒤로 하고 출발하는 쥬하텐의 곁에는 레이라가 호위기사로 함께 따라갔고 쥬하텐과 레이라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수근덕대는 사람들도 많았다.


"후후,수고했다.레이라.너는 역시 그 모습이 아주 잘 어울려,그렇지 않나?"


쥬하텐과 함께 마차에 오른 레이라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사람들의 눈이 사라지자 쥬하텐이 레이라에게 갈아입게 만든 갑옷은 갑옷이라기보다 눈요기용이라고 말할수밖에 없도록 겨우 가슴과 국부만을 가리고 있는 형태였다.그나마도 제대로 된 갑옷이 아니라 유두와 음부를 가리는 부분은 체인메일(사슬갑옷)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 공간이 너무 넓어 속살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보여 누구도 그모습을 보고 기사라고 하지는 못할것이었다.

 

"...."


레이라는 피를 토할것같은 심정으로 이를 꽉 깨물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레이라가 쥬하텐의 뻔한 수작에 맞장구를 쳐주어야 했던 것은 스파르타쿠스의 아들때문이었다.쥬하텐은 레이라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스파르타쿠스의 집안도 멸문시키겠다고 협박했고 비록 오빠와 텔레마코스를 죽이고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었다지만 레이라로선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스파르타쿠스의 아직 철도 안든 어린 아들마저 죽게놔둘수는 없었다.자신의 말에 고개를 돌려버리는 레이라를 바라보며 음흉한 웃음을 지은 쥬하텐이 옆의 남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베탁크,자네는 꽤 쓸만한 암컷 조련사라고 들었네만 이런 좁은 곳에서 제대로 훈련이 가능하겠나?"


척 보기에도 천박해 보이는 인상의 이 남자는 원래는 감히 이런 곳에 있을 수 없는 신분이다.최근에는 과거와 성세를 비교조차 할수 없지만 동방의 귀족들의 성노조달 네트워크의 실력자중 하나로 노예조련,특히 귀한신분이었다가 떨어진 여자들의 조련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그의 본거지는 메디아에 있고 그곳에서 각종 성적환락을 제공하는 사업도 크게 벌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로키안에 노예를 팔러 왔다가 쥬하텐과 만나게 되었는데 쥬하텐은 레이라의 정신을 완전히 붕괴시켜 자신의 말이라면 짐승들의 자지라도 핧을만큼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암캐로 만들어 놓으라며 거액을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베탁크는 거액대신에 이번의 사절단과 함께 메디아에 돌아가면 자신의 쇼장에서 레이라를 출연시키게 해달라고 했다.원래부터 레이라를 가장 처참한 신세로 만들어놓으려고 결심했던 쥬하텐은 이를 승락했고 베탁크는 메디아까지 가는 여정동안 레이라의 기본조교를 끝내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럼 ....구경해보시겠습니까?"


노예조교라면 고문일텐데 그걸 이마차안에서 하겠다는 건가?어리둥절한 표정의 쥬하텐에게 베탁크는 먼저 손에 들고 있는 마법반지를 돌려 주변에 사일런스주문을 걸어 마차안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했다.


"오,그런 아이템은 왜 가지고 다니는 건가?"
"후후,쓸만한 물건이 발견되면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도구들을 항상 챙겨둬야 합니다.자,그럼 지루한 마차여행의 여흥을 준비하겠습니다."


쓸만한 여자가 발견되면 납치하기 위해 별의별 물건들을 갖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쥬하텐은 아무 감흥이 없었다.오히려 지금부터 레이라를 어떻게 다룰지 그것이 궁금해서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베탁크는 레이라를 자신들과 마주앉은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게 하고 팔을 양쪽으로 벌려 천장 모서리에 달린 쇠고리에 연결된 사슬에 묶었다.발역시 의자아래쪽의 족쇄에 연결된 레이라는 이제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쓸데없는 짓을.......


레이라는 협박외에도 몸의 근육을 약하게 만들고 마나를 끌어올릴수 없게 만드는 약물을 강제로 복용당해 현재 사람들앞에서 제대로 된 갑옷을 걸치기도 힘에 겨운 상태였다.이런 상태로는 익스퍼트 중급인 쥬하텐의 적수는 절대로 될수 없었다.모든것을 체념한 상태인 레이라는 베탁크에게 저항하지 않았지만 진짜 공포는 그다음부터였다.


- 찰칵


먼저 베탁크는 레이라의 얼굴에 철망으로 된 가면을 씌우고 목아래쪽을 빈틈이 생기지 않게 강하게 조였다.과연 베탁크가 뭣을 하려는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는 레이라의 머리위로 베탁크가 장치의 손잡이를 내리자 위쪽의 천장에서 투명한 재질의 상자하나가 천천히 내려와 레이라의 머리위로 내려왔다.아래에 뚫린 구멍에 목이 들어간 레이라는 상자안에 머리가 들어간 상태로 쥬하텐과 베탁크를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상대방이 하려는 짓을 고민해보았다.


물고문이라도 하려는 걸까?


차라리 그런거라면 숨쉬는 걸 포기하고 죽어버리고 싶었다.죽고 싶어도 그녀가 자살하는 순간 스파르타쿠스의 남은 가족들도 모두 죽을 줄 알라는 협박때문에 시도도 할수 없었지만 목에는 혀조차 물게하지 못하는 마법이 걸려 있는 목걸이를 차고 있어 자살할 기회조차 찾을 수 없었던 레이라는 살아있는 것자체가 고통이었다.잠시 후 상자속으로 무엇인가 쏟아져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던 레이라는 귓전에 들려오는 이상한 짐승의 소리에 눈을 떳다가 경악했다.상자속을 가득채우고 있는 것은 시커먼 쥐들이었던 것이다.
 

"으....으......꺄아아악!"


물론 검사인 레이라는 다른 요조숙녀들과 달리 쥐나 바퀴벌레를 보고 곧바로 도망쳐버릴 만큼 나약한 여자는 아니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쥐란 동물은 그 추접스러움과 울음소리등 인간에게 호감을 살만한 동물은 아닌데다가 베탁크가 집어넣은 쥐들은 마치 고양이라도 잡아먹을만큼 커다랗고 살이 뒤룩뒤룩찐데다가 검고 흉측한 모습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얼굴을 감싼 철망하나를 사이에 두고 접촉하기엔 너무 흉측한 모습이었다.


"으,으아악!그,그만해!"


레이라는 비명을 치면서 몸부림을 쳤으나 단단히 구속된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고 뭣보다 얼굴을 감싼 철망사이로 느껴지는 쥐의 숨소리와 느낌은 공포스럽기 짝이 없었다.쥬하텐은 의외라는 듯 베탁크에게 물었다.


"호오,저 계집애가 저런 나약한 모습이라니 의외로군."
"흐흐,차라리 직접 때리고 고통을 주는 것이라면 견딜수 있을지도 모르죠.하지만 저 고문은 실제로는 닿는 것보다 도망갈곳도,저항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닿을듯말듯한 공포가 가장 고통스러운 겁니다.어린애가 매를 맞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매를 맞는 것보다 매가 닿기전까지 기다리는 순간이라고도 하지요."


두놈이 시덥잖은 헛소리를 늘어놓는동안 몸부림을 치던 레이라는 잠시후 몸을 부르르 떨면서 실금과 함께 그대로 졸도했다.레이라에게서 흘러내린 오줌을 바라보면서 쥬하텐은 통쾌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이 건방진 계집애가 내앞에서 오줌을 싸다니,정말 통쾌하군.어?베탁크,왜 그걸 치워 버리는 건가?그냥 계속 해두지 않고."


마차안에 차는 오줌의 지린내보다도 레이라의 비참한 모습이 너무 통쾌하다는 듯 가슴을 펴던 쥬하텐은 베탁크가 상자를 걷어내고 레이라를 풀어주자 의아해했다.그런 쥬하텐에게 베탁크가 간사한 표정으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인간에게 공포란 일정하게 계속되면 몸과 마음이 적응을 해버립니다.이제 한번 맛을 보여주었으니 이번엔 따뜻이 대해주십시오.그리고 그것을 간격을 두어 반복해야 공포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메디아에 도착할때쯤에 이 계집은 전하의 충실한 암캐가 되어 있을 겁니다.


"하하!듣는 것만으로도 통쾌하군.내 자네에게 더 사례해주지 못하는게 유감이야.저 걸레년의 몸이야 별로 대단할것도 없는데 말야."


흐흐,놀고 있네.익스퍼트 상급 여기사,그것도 소드마스터아버지를 둔 처녀를 쇼에 출연시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 줄 알기나 하냐?


베탁크는 내심 쥬하텐을 비웃고 있었다.무슨 이유에선지 실제 행위를 해보지도 않고 쥬하텐은 레이라를 이미 아크한테 처녀를 잃은 걸레년이라며 비웃고 있었지만 베탁크는 이미 약물검사로 레이라가 처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성노로는 극히 희귀하고 유명도도 있는 레이라같은 여자를 자신의 쇼에 출연시키면 엄청난 흥행을 보장받는 거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전쟁은 유리아가 이길거고 그럼 세상이 바뀌기 전에 최대한 화끈하게 일을 벌여서 자금을 비축해뒀다가 바뀐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 봐야겠지.


불법적인 인신매매와 관련된 사업을 주로 벌이던 베탁크는 카푸안을 점령한 유리아가 노예매매중심으로 이루어진 그곳의 상단을 철저히 개혁하고 불법인신매매(유리아에서는 노예제도 자체가 불법이 아니다.다만 강제로 자유민을 납치하는 경우는 종족을 불문하고 철저히 단속)를 근절시키는 것을 보고 유리아가 승리하고 나면 자신의 사업도 어이상 유지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탁크는 마법검한자루로 전세가 바뀔거라는 비정상적인 희망따위는 갖지 않았다.이미 유리아에 의한 대륙통일은 피할수 없다고 본 베탁크는 그전에 최대한 수입을 많이 올려 비자금을 모아둘 생각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지하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쇼에 뭔가 화끈한 화제거리를 손님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데 귀한 존재인 레이라를 무대에 올려 철저히 망가뜨릴 생각이었다.


로키안의 사절단 행렬은 마차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행위는 상상도 못한 채 메디아로 향하고 있었다.

 

 

 


메디아로 사절단이 출발한 다음 텔레마코스의 후임으로 새로 궁정마법사가 된 그레고리는 자기방으로 돌아가 술잔에 술을 따랐다.애주가라도 전에는 술을 즐기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아주 독한 술을 만취할때까지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수 없을만큼 그는 술에 쩔어 있었다.만취해서 그대로 탁자위에 엎어진 그레고리는 자신의 몸을 흔드는 손길을 느끼고 고개를 든 순간 깜짝 놀랐다.이미 바질리스크에게 돌이되거나 중독되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텔레마코스가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눈동자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사,살아 있었군."
"걱정해준 덕분에."


텔레마코스는 그레고리를 증오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멱살을 움켜쥐었다.정말 운좋게 살아남았던 그때의 광경이 다시금 뇌리에 떠오르자 텔레마코스는 치를 떨었다.

 

 

.....................................................................


"이 자식들아!그....."


- 쉬익,쉬이익


동굴의 입구가 닫히는 순간 다시한번 저 흉악한 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려던 텔레마코스는 안쪽에서 들려오는 바질리스크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바질리스크는 눈빛만 닿아도 돌이 된다는 끔찍한 몬스터다.마법도 쓸수 없는 상태인 그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순간 바질리스크의 약점이 생각난 텔레마코스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바질리스크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에 목에 힘을 주면서 닭울음소리를 냈다.


"꼬꼬댁!"


매덕스는 텔레마코스가 미쳤나 의심했지만 곧 텔레마코스의 뜻을 알았다.바질리스크는 암탉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도망가는 습성이 있었고 암탉흉내로 일단 바질리스크를 쫓아버려는 텔레마코스의 생각을 안 매덕스는 자신도 곧 암탉흉내를 냈다.성인남성 두명이 암탉의 흉내를 내는 것은 웃기는 장면이었지만 두사람은 필사적이었고 마침내 효과가 있었는지 바질리스크가 안쪽으로 도망가는 기척을 느낀 두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려면 어떻게든 구속구를 약화시킬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매덕스의 말에 텔레마코스도 고개를 끄덕였지만 방법을 찾을수가 없었다.금속으로 만들어진 구속구는 금속안쪽에 마법석이 들어가 있고 외부에는 그 마법석의 힘을 바탕으로 마법을 사용하거나 검사가 마나를 끌어올리는 것을 방해하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데 워낙 강력해 9써클인 텔레마코스도 전혀 마법을 사용할수 없었다.


"어떻게든 외부의 마법문양만 모양을 바꿔놓아도 마법을 사용할수 있을텐데."
"이걸 사용해보겠습니다."


손이 뒤로 묶여 있는 매덕스는 자신의 목에 걸린 다이아 목걸이를 텔레마코스에게 꺼내게 해서 자신의 손에 쥐었다.이 목걸이는 발렌타인의 부인집안의 가보로 일찍 죽은 생모가 매덕스와 레이라에게 각각 나눠준 것으로 매덕스는 장신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것만은 언제나 하고 다녔다.


"조금만더......"


손이 묶인 상태로 등뒤로 돌아간 상태에서는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았지만 두사람은 필사적이었다.겨우 마법진모양이 흠집이 가고 어느정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원래는 이상태라도 대마법사이하급은 마법을 사용할수 없겠지만 텔레마코스는 9써클의 실력자였다.겨우 족쇄를 풀어낸 두사람은 텔레마코스의 마법으로 바질리스크를 쓰러뜨리고 동굴을 탈출했다.


"이제 레이라를 구하러 가야 합니다!"


"아니,자네는 일단 플로린에 침투해서 발렌타인경께 이 상황을 알리게.구하러가는 것은 나만으로 충분해."


매덕스는 자신도 함께 가고 싶어했지만 자신의 실력이 너무 뒤떨어지는 것을 인정하고 순간이동주문으로 플로린으로 먼저 향했다.죽음을 각오하고 침투한 발렌타인은 통신구같은 것도 가지고 가지 않아 이제 로키안의 공식조직을 사용할수 없게 된 텔레마코스로선 곧바로 곁으로 보내줄수가 없어 일단 매덕스가 플로린에 침투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매덕스를 보낸 텔레마코스는 레이라가 메디아로 출발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을 배반한 그레고리에게 갔다.비교적 발렌타인과도 사이가 좋았고 충실했던 그가 갑자기 변심한 이유를 알아야 답답한 속을 뚫을 수 있을것 같았다.


.....................................................................

 


"왜 배반했나?"


텔레마코스로선 도저히 이번 그레고리의 행위를 이해할수가 없었다.국운이 위태로운 이런 시기에 나라에서 소드마스터와 9써클 마법사를 버리는 행위가 미친짓이란걸 모를만큼 상황파악이 못 되는 머리는 아닐테고 갑자기 튀어나온 옛제국의 마법검하나로 이런 열세를 회복할수 없다는 정도는 모를리도 없을텐데 수십년우정을 버리고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잔하겠나?"
"대답이나 해!"


딴청을 피우는 그레고리의 태도에 분통이 터진 텔레마코스가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흔들어 대자 그레고리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벽장에서 새술병하나를 꺼내 뚜껑을 다고 병째로 들이켰다.금새 얼굴이 뻘개진 그레고리가 주섬주섬 늘어놓는 말에 텔레마코스는 어이가 없었다.


"한번이라도.......자네위에 올라서고 싶었네."
"뭐?"
"한번이라도 로키안에서만은 나보다 위에 아무도 없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보고 싶었네.그것뿐이야."
"말도 안돼는!이번일이 로키안의 명줄을 끊은거나 다름없다는 걸 모르나?나라를 말아먹고 로키안의 최고마법사 소리를 듣는게 무슨 소용인가!"


텔레마코스는 어이가 없어서 미칠것 같았지만 그레고리는 담담했다.다시 술병을 입에 물었다가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자신에게 말하는 듯한 그의 넋두리가 계속되었다.


"그래.이제 로키안의 명운은 끝이지.하지만 이렇게 그 잠깐 동안이라도 최고의 마법사가 되고 싶었네.나보다 늦게 스승님의 제자가 되었으면서도 언제나 나보다 한발앞서나갔던 자네는 한순간이라도 2인자의 자리를 벗어나보고 싶은 내마음을 이해못해."
"내가 그렇게 싫다면!차라리 유리아에 투항이라도 하지 그랬나!이렇게.....수십년 우정에 비수를 꽂아야 했단 말인가!"
"말했잖나,2인자의 자리가 싫었다고.유리아게 갔다면 더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뿐이지.나뿐이 아닐세.길드마스터와 크레아스도 비슷한 심정이었더군."


순간 텔레마코스는 벼락이라도 맞은듯한 충격에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그렇다.일련의 사태가 너무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은 제국의 또다른 고위층인 재상 크레아스의 묵인과 로키안마법사사회의 또다른 실력자,길드마스터 리페타크온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그들이 왜........"
"말했지 않나.나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고.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나누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짐작할수 있더군."


순간 텔레마코스역시 그레고리가 말한 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보통 한국가의 마법사들의 최고위층은 마법사들의 조직인 마법사길드의 길드마스터와 국가최고의 마법사로 인정받은 마법사인 궁정마법사다.물론 반드시 궁정마법사가 최고의 마법사인 것은 아니다.마법사본인이 국가의 등용을 거부하면 그만이니까.그래서 궁정마법사가 최고 실력자냐 아니냐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궁정마법사는 보통 국가에서 내린 작위를 받고 군주의 신하가 되기를 맹세한 자로서 군주는 나라의 마법사들을 장악하기 위해 어떻게든 최고의 마법사를 궁정마법사로 등용하려고 애쓴다.


보통 궁정마법사가 뛰어나면 국가에서 마법사길드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렇지 못할경우에는 반대로 마법사길드의 독립적인 성격이 강해져 길드마스터가 강해지는데 로키안최고의 마법사인 텔레마코스는 궁정마법사로 오랫동안 근무했으므로 당연히 국가가 마법사길드에 우위를 보였다.참고로 이 대립은 주도권싸움이지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다.마법사길드의 가장 큰 후원자는 일반적으로 국가가 된다.


유리아의 경우는 시라니안을 영입하기 전에 원래 마법의 수준이 뒤떨어져 현재 대부분의 고위마법사들이 그의 제자나 제자의 제자일정도라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여간에 그런 사정으로 길드마스터가 그레고리이상으로 텔레마코스를 껄끄럽게 생각했다는 것이 길드마스터가 텔레마코스의 죽음을 그대로 넘긴 이유일 것이다.


크레아스의 경우는 아마도 발렌타인에 대한 질투심이 마음깊은곳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그는 뛰어난 재상의 자질을 가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사실 발렌타인이 워낙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라 로푸스5세의 측근들의 일은 발렌타인이 거의 주도해오곤 했었고 그런것이 역시 그레고리같은 2인자컴플렉스르를 그에게서 이끌어냈다고 짐작한 텔레마코스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허.허.허........."


애초에 복수를 하러온 텔레마코스였지만 이제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파멸과 멸망을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잠깐동안의 1인자의 자리를 맛보고 싶어서 이런짓을 했다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나 행동이 필요있겠나?

 

"실례했네.그럼 마음껏 그 일인자의 자리를 즐겨보시게.얼마나 푹신한 자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건.....좀 힘들것 같군......."


그대로 등을 돌리려던 텔레마코스는 그레고리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의 몸을 살폈다.그리고 그가 중독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회복주문을 쓰려고 했지만 그레고리는 그런 텔레마코스에게 그만두라는 손짓을 했다.


"미안하네..........궁정마법사의 자리라는 것에 오른 다음 ......... 하루도 자네의 얼굴이 꿈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적이 없네.꿈속에서 나를 비웃고 있는 자네의 얼굴을 봤을때.....그때서야 깨달았지......이렇게 올라선 최고는 의미가 없다는 걸.......아니.......깨달았다기보단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그래서........며칠전부터......저 독주를 준비했지......그런데.....막상 입에 가져가려면 겁을 먹는 나를 보고 .......나는....애초에 일인자.........."


말음 마치지 못하고 탁자위에 쓰러져 숨이 끊어진 그레고리의 모습을 잠시 응시하다가 텔레마코스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방을 나섰다.애초에 복수하려고 했던 길드마스터에게는 찾아가지도 않고 그대로 텔레마코스는 로이텐을 빠져나왔다.

 

"이제 어떻게 레이라를 구한다?"


텔레마코스는 고민했다.레이라가 자기의지로 쥬하텐의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되었지만 최고의 정예병력으로 호위되고 있는 쥬하텐의 행렬에서 레이라를 구하려면 혼자로는 힘들었다.그냥 쥬하텐을 죽이는 것뿐이라면 자기혼자도 가능할지 몰라도 레이라를 거기서 구하려면 자신을 도울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이제 마법사길드와 연이 끊어지고 쥬하텐일파에게 장악된 로키안에선 쓸만한 조력자를 얻을수가 없었다.거기다 곧 쥬하텐일행은 메디아에 입국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렇다면........."


텔레마코스에게 떠오른 사람은 아크였다.


여태까지의 숙적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었지만 할수없었다.이미 자신은 목숨을 내놓았으니 딸 레이라를 지켜달라고 발렌타인의 유언에 가까운 말을 들은 텔레마코스로서는 레이라가 쥬하텐같은 놈에게 능욕당하는 것을 용납할수없었다.어차피 로키안은 자신들을 배반햇으니 의리란 남아있지도 않았다.


곧바로 플로린으로 날아간 텔레마코스는 사령관 게스트란에게 아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게스트란은 적국의 9써클마법사를 함부로 황제에게 데려갈수도 없어 망설였으나 의심이 가면 구속구를 채워 끌고 가라는 텔레마코스의 제안에 일단 아크에게 보고했고 텔레마코스는 여태까지의 상황을 아크에게 설명했다.하지만 직접 나서겠다는 아크의 태도에 텔레마코스는 오히려 깜짝 놀랐다.

 


레,레이라!너 진짜 이자와 아무일도 없었던거냐?


텔레마코스의 생각은 이제 자신이 유리아의 신하가 되겠다고 하고 유리아의 메디아내 정보조직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었다.그런데 대제국의 황제가 직접 이런일에 나서겠다니 기가 막혀서 순간 자기가 쥬하텐이라 오크의 입에서 아크라는 색마로 사냥감을 넘겨줄뿐인 선택을 한것이 아닌가하는 후회까지 들었다.그런 텔레마코스의 생각과 달리 아크는 열이 받아 미칠 지경이었다.


망할자식!만들어준 배역에나 충실할 것이지 웬 지랄?내거에 침흘린 놈은 절대로 용서못한다!


직접 메디아로 침투하기로 한 아크,과연 어떤일이 벌어질것인가?


ps.

바질리스크의 속성은 실제로 여러가지 있는 속설중의 하나고요,실존한다고 사람들이 믿기도 했던 동물입니다.


저기 위의 레이라를 고문하는 장면은 전에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을 많이 쓴 작가 조지오웰의 1984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봤던 걸 개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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