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호색영웅 대륙정벌기 6부 (18) - 평화주의자 드래곤마누라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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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49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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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줄이겠다는 예고에 여러독자분께서 아쉬움을 표시해주셨는데요,사실 너무 질질 끌다가 완결을 못 짓고 연중할까봐 나름대로 고심한 겁니다.뭐 줄여도 열명가까이는 추가됩니다만......... 최소한 여섯은 확실히 추가됩니다.이 캐릭들은 이미 생각한 줄거리에 잡혀있어서 빼면 결말자체가 달라지거든요.이러나저러나 관심가져주신 여러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8.평화주의자 드래곤마누라의 취미

 

"으으음....... "
"시끄러!이 새끼,한번만 더 소리내봐라.내가 죽여버릴테다!"


자칭 로키안해방군의 리더라던 런펠은 완전히 망가진 처참한 모습으로 먼저 잡혀있던 동료들과 함께 대도시에서 지은죄로 사형당할 예정이었다.원래 귀족의 포로라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겠지만 그들이 한짓은 모두 선량한 양민들을 약탈하고 죽인것에 불과하므로 모조리 산적으로 처형하라는 것이 명령이었다.


이미 파린과 클레아에게 고문의 극한을 경험하고 온 그들은 이번에는 먼저 체포되었던 원래 동료였던 자들의 무자비한 구타를 받아야 했다.자신들을 미끼로 내걸었던데다 덕분에 그들의 행방을 추궁하는 유리아정보부에게 파린과 클레아만큼은 못해도 인정사정없는 고문을 당했던 그들은 고문으로 지친몸으로 런펠들을 잔인하게 짓밟았다.소동으로 달려온 간수들이 겨우 구타로 떼어놓았을 정도였다.상처때문에 신음하는 런펠에게 먼저 잡힌 무리중의 하나인 우르반이 이를 갈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새끼들,조용해!형장까지 갈것도 없이 그냥 이 산속에서 몬스터들의 밥으로 내던져줄까?"


우르반의 고함소리에 간수가 들어와 협박을 하고는 다시 나갔다.형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죄인들을 실은 수레는 산속을 가르지르는 지름길을 통과하고 있었다.몬스터가 꽤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 경비병력은 마법사까지 갖춰진 엄중한 것이었다.


입을 닫으면서도 증오의 눈초리로 런펠을 노려보던 우르반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간수가 실수한듯 수레의 자물쇠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것이었다.용케 문은 제대로 닫겨 그부분은 문가까이 있던 우르반외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기회다!


중죄인들이라고 식사는 소금약간과 물,그리고 딱딱한 빵을 하루에 한번주는 것이 고작이었다.바로 얼마전 정오에 식사를 주었으니 이제 저문이 열릴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우르반은 조금뒤 해가 지면 기회를 노리기로 결심했다.

 

 

 


올해 4312세의 웜급 블랙드래곤 데라이호스의 레어는 엘프,드워프,호빗,조인족,다크엘프를 망라하는 수십명의 이종족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종류는 많았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드래곤들의 플리모프로서 데라이호스가 아내 휴레이네아와 낳은 헤츨링의 탄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것이다.원래는 헤츨링은 어머니쪽의 레어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래 데라이호스보다 나이가 많았던 아내 휴레이네아가 고룡으로의 성장직전에 헤츨링을 낳느라 곧 수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그가 양육을 맡게 된 것이다.


"축하하네.데라이호스."
"갑사합니다.로드."


금발의 미남자로 플리모프한 드래곤로드 켈리오프스가 헤츨링의 탄생을 축하하며 새로 탄생한 헤츨링에게 선물로 많은 황금과 보석을 선물했다.원래 자기 보물을 웬만해서는 남에게 주지 않는 드래곤이라지만 헤츨링의 탄생때는 로드와 장로들이 헤츨링에게 선물을 주는게 관습이었다. - 드래곤들이 로드나 장로를 맡기 싫어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자기 보물나가는 일이 다른 드래곤들보다 많아서다


여러 장로들이 선물을 내놓은 다음 마지막으로 아크의 메이드 드래곤 파라키온의 아버지인 블랙일족의 장로 플리니우스가 다른 드래곤들보다 좀 더 많은 보물을 주었다.가뜩이나 최근에 겨우 일년가까운 동안 블랙일족에서만 무려 다섯이나 죽음을 당하는 천년에 한번있을까 말까 한(루시에게 죽은 삼형제 드래곤(슈마리온,아이가스,가르테온),아크와 마르카스에게 죽은 전장로 카오라스,그리고 대유리아동맹군의 마법병단 테스트작전에서 죽은 웜금 드래곤 케루아네스) 일이 벌어진 이후라 블랙 일족에게는 좀 더 의미가 컷던 것이다.

 
"자,그리고 이건 네 마음의 선물일세."
"?"


데라이호스는 플리니우스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작은 화분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얼마나 귀한 화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그린일족이라면 모를까 블랙일족은 그런 취미가 없다.거기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한테 이런건 별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그런데 저혼자 싱글벙글한 표정인 플리니우스가 그다음으로 내미는 작은 봉지를 받아드는 순간 데라이호스는 플리니우스의 말에 표정이 우그러져야 했다.


"자,이건 아주 싱싱한 나팔꽃 씨앗이라네.아이가 자라면 직접 키워보라고 하게."
"네?!"


데라이호스가 아무리 황당해하건말건 플리니우스의 저혼자떠들기는 계속되었다.그말을 듣고 있던 일족과 다른 장로들도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우리일족이 언제나 음모와 죽음만을 즐기게 되는 것은 어릴때부터 너무 그런문화에만 접하기 때문이야!이 작은 생명이 싹의 틔우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관찰해가면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저...... 장로님,우리가 무슨 일족인지 잊으셨습니까?


데라이호스는 기가 막혀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블랙일족은 근본적으로 저주의 능력이 특기인데다 입에서 뿜어내는 브레스는 극독의 포이즌브레스다.레어안에 거의 언제나 스며있는게 독기운인데 꽃을 키워보라고?다른 드래곤들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렇지,관찰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거야.그러니까....... "
"이봐,자네 딸은 그 꽃 키워봤나?"


저혼자 신나서 떠들고 있는 플리니우스에게 그린일족의 장로인 하루미안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식물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블랙일족의 헤츨링이 과연 식물을 제대로 키울수 있는지가 흥미있는 일이었다.그러자 플리니우스가 서글픈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때 전임장로가 저는 블랙드래곤의 인성을 망칠수 있다고 딸애교육에 참견하면 안된다고 해서........ 그래도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해줘서 아비로서 정말 기쁩니다."
"뭐!어디가?"

차기 로드로 예정이 되어 있어서 앞으로 수천년동안 파린을 지켜보아야 하는 레드일족의 장로 마르카스가 펄쩍 뛰며 반문했다.다른 일족의 장로들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오오,종족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이것이야말로 종족간의 평화공존의....... "

 
제기랄,그게 아름다운 모습이냐?변태지.


가장 자유로와야 할 종족인 드래곤이 남에게 예속되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라는게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데 아버지란 놈이 저따위 소리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파린때문에 단단히 고생을 해야할 마르카스로서는 부아가 터지지 않을수 없었고 로드를 비롯한 다른 장로역시 공감한다는 표정이었지만 원래 마이페이스인 드래곤들중에서도 특급에 속하는 플리니우스는 여전히 신나서 떠들고 있었다.


평화주의 운운하려면 자기 마누라 성격부터 개조할 것이지........


플리니우스에게 받은 화분을 쳐다보며 그의 아내인 크레시아를 떠올린 데라이호스는 울화통이 터졌다.


플리니우스의 아내,즉 파린의 어머니인 크레시아는 <남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다>라는 블랙일족의 특성에 극히 충실하며 성장한 드래곤의 삶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드래곤의 원칙 그대로 자기 딸이 노예가 되었다는데 <참 성격도 특이하네,뭐 자기가 원한다면야.>라는 말 하나로 감상을 끝내버린 정상적인(?) 드래곤이었다.


거기다 그녀는 다른 드래곤들이 어려운일을 겪으면 관계도 없으면서 달려와 비아냥거리면서 상대방이 분해하는 모습을 즐기는 취미까지 있어 은근히 드래곤사이에서도 유명한 드래곤중의 하나였다.거기다 그녀의 취미중 하나를 떠올린 데라이호스는 신나게 떠드는 플리니우스에게 뭐라고 까주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죽을 지경이었다.

 


과거에는 구 오레니아와 다키아의 국경선역할을 하던 대륙남부의 거대산맥인 피닉스 산맥의 한 중턱에 난데없이 커다란 꾸러미를 든 메이드복장의 파린의 모습이 나타났다.험준한 산속깊은곳을 파린은 익숙하게 걸어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주변을 검은 빛깔의 오거의 네다섯배는 됨직한 스톤골렘 다섯이 나타나 주변을 포위했다.


- 인간이여,이곳은 크레시아님의 영역.감히 이곳을 침범한 죄를 묻겠다.


기분나쁘게 울리는 저음의 목소리가 골렘들 뒤쪽에서 들려왔다.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골렘들은 즉각 공격테세로 돌입하려고 했다.


"아,아크데일.나야."

- 어?자,잠깐!멈춰라!파라키온 아가씨십니까?


"저번에 말해줬잖아.파린으로 불러줘."


- 어,어서 오십시오.곧 전갈을 올리겠습니다.


허둥지둥하며 로브가 살짝 젖혀지자 그안에서 해골의 모습이 드러났다.이자는 바로 파린의 어머니 크레시아의 가디언들의 책임자인 8써클의 리치(*1) 마법사 아크데일이었다.이천년전에 4써클의 마법사였다가 7써클의 대마법사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서 크레시아의 어머니였던 고룡과 오천년동안 종살이를 하기로 계약을 맺어 리치가 된(*2) 그는 전주인이 다른 드래곤과의 분쟁으로 죽음을 당하면서 천오백년전에 크레시아에게 소유권이 넘겨져 그녀의 가디언이 되었다.


갑자기 선물이라니 무슨 일일까?


아크데일은 근 백여년만에 찾아온 파린이 선물이라며 뭔가를 가져왔다는 말에 궁금했지만 일단 크레시아에게 파린을 안내했다.글레머스타일의 여인으로 플리모프해있던 크레시아가 조금 굳은 얼굴로 파린을 맞이했다.


"웬일이니?"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셨다고 또 저기압이신가 보네요?"


근백년만에 보는 딸의 얼굴이지만 퉁명스럽게 맞이하는 크레시아의 모습에 파린은 미소를 지으면서 되받아쳤다.파린의 능글맞은 태도에 크레시아가 입을 삐쭉 내밀며 짜증을 냈다.


"수면기도 바로 얼마전에 가졌잖아!그럼 아내곁에 좀 머물러있어 줘야 되는 거 아냐?잠깐 있다가 다른 드래곤들을 챙겨야 된다면서 싸돌아다니기나 하구......."
그부분에 한해서는 엄마도 별로 드래곤적이지 못하시네요.


파린은 크레시아의 반응에 웃음이 나왔다.헤츨링도 독립할때쯤 되면 레어를 갖게 되는데다 부부간에도 레어를 따로 가지는 드래곤들에겐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은 지극히 생소한 일이었다.부부라고 같이 있어줘야 한다는 크레시아의 말은 다른 드래곤들이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무려 4천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은 플리니우스와 크레시아의 관계는 비록 고룡이었으면서도 인연을 맺을 당시 아직 웜급에도 이르지 못한 크레시아를 차지한 플리니우스를 다른 드래곤들은 <털도 안뽑은 영계를 꿀꺽한 날도둑놈>이라고 쑥덕대는대도 불구하고 실제로 둘의 관계는 크레시아가 헐씬 적극적이었고 플리니우스는 부부가 된 뒤 유희를 제대로 하려고 할때면 언제나 크레시아가 함께 따라나섰는데 이것도 상당히 특이한 일이었다.


보통 드래곤들은 유희때 자신의 배우자가 새로 관계를 맺는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어디까지나 그것은 드래곤본래의 삶과는 다른 별개의 삶으로 가치를 가지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크레시아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그래서 플리니우스는 크레시아를 배우자로 맞이한 후 드래곤답지 않게 일부종사(?)를 해오고 있었다.


"레어가 박살난 흔적이 보이는 걸 봐서 또 그짓을 하셨나 보네요?"
"진짜 죽는 것도 아니잖아!"


크레시아가 파린의 비아냥대는 듯한 말에 알칼진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부렸다.크레시아는 유희를 나가서 플리니우스와 섹스를 할때는 정상적으로 해도 플리니우스가 오랜만에 찾아오면 악질적인 취향의 일을 벌이곤 했는데 바로 플리니우스를 복상사(?)시키는 것이었다.


드래곤이 인간으로 플리모프한상태에서 죽으면 본체로 돌아가게 된다.그래서 이때 죽는 것은 진짜 죽음은 아니지만 인간이 죽을때 겪는 현상은 다 겪는데 크레시아는 관계를 가질때 꼭 방증술을 이용해서 플리니우스가 죽을 정도로까지 섹스를 몰고 갔다.원래 플리니우스쪽의 힘이 다 강하니 그런일을 당할리가 없지만 이때 안 죽어 줬다간 <인간남자들은 죽여주는 여자를 만나는게 소원이라는데..... >어쩌며 - 인간들이 말하는 죽여준다와 여기서 크레시아가 말하는 죽여준다의 의미는 절대로 다르다 - 신경질을 부리기 때문에 플리니우스는 평화를 위해서 - 공처가들의 일상적인 변명중의 하나 - 죽어주어야 했는데 이러니 크레시아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툭하면 핑계를 대고 도망가 버리는 것이었다.뭐 이번에야 헤츨링탄생을 장로로서 축하해주어야 한다는 합법적인 변명이었지만 당분간은 크레시아의 레어에 오지는 않을 것이었다.


"뭐 이때쯤이면 엄마가 또 혼자 계실 것 같아서 선물을 가져왔죠."
"선물?웬일이니?"

 
드래곤이란 것들은 지독한 개인주의자들이라 헤츨링에서 성룡이 되고 나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한 부모자식간이라고 만나는 일도 별로 없다.애초에 드래곤들이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도 아닌데 난데없이 파린이 선물을 가져왔다고 하기에 크레시아는 궁금한 표정을 지었는데 파린이 싱글거리면서 자신이 가져온 꾸러미를 풀었다.


"자,어때요?"
"어?이놈 메디아의 하재크란 놈이잖아!"


크레시아가 꾸러미안에 묶여 있는 하재크를 보고 반색을 하자 파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이놈 누군지 알아요?"
"그럼!듀라한(*3) 만들려고 이놈이 사형당할때 시체 챙길려고 갔는데 하필이면 교수형이나 참수형도 아니고 찢겨죽었다고 해서 얼마나 열받았는데!"


드래곤들의 레어를 지키는 가디언들은 주로 드래곤피어와 정신마법으로 제압한 몬스터들을 쓰지만 블랙일족의 경우 아크데일같은 리치등의 언데드계열도 사용하는 일이 꽤 많다.하지만 언데드를 만든답시고 멀쩡한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거나 하면 곤란하므로 이런 언데드를 제작할때는 자신과의 인연,즉 아크데일처럼 계약에 응하거나 드래곤 슬레이어들처럼 스스로 드래곤들에게 도전한 자들만을 사용할수 있다.하지만 인간들이 죽인 시체야 사용해도 되므로 전쟁터나 사형장에는 블랙들이 시체를 회수하기도 한다.(이때는 인간들이 모르도록 가짜 시체를 남겨둔다,하지만 흔히 있는 일은 아니고 특히 이번 전쟁에서 유리아쪽에 있는 루시때문에 혹시 얽힐까봐 전쟁터에 나타나려고 생각해본 드래곤도 없었다.)


언데드계열은 보통 살아있을때 강했던 자일수록 강하므로 하재크같은 그래도 인간중에 강자로 꼽혔던 자라서 크레시아가 눈독을 들였던 것이다.


"호호호,딸자식은 낳아봐야 소용없다더니 전부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아유,이쁜 것..........에구,팔이 하나 떨어져나갔네?뭐 팔이야 전에 키메라만들려다가 실패한거 하나이식해주면 되겠지."

원래 드래곤들은 자식 소용없잖아요.


부모가 드래곤 슬레이어한테 죽어도 복수같은 건 안 하는게 드래곤들이다.(사실 자식이 있을 정도로 나이를 먹은 드래곤은 드래곤 슬레이어한테 죽을확률도 없지만)크레시아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뒤통수를 긁적이던 파린이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아버지한테 들키지 않게 조심하세요.아,그리고 곧바로 만들어버리지 말고 엄마 취미생활 최대한 즐기시다가 하세요."


그래도 계약을 맺은 아크데일은 참아넘기지만 블랙답지 않게 플리니우스는 언데드를 좋아하지 않는다.크레시아의 언데드취미때문에 아직 고룡에 이르지 못해 강력한 골렘들을 만들지 못하는 크레시아를 위해서 아까 파린을 막아섰던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강력한 스톤골렘 가디언(드래곤의 가디언들은 갓 성룡이 되었을때는 피어를 뿌려 제압한 몬스터들을 쓰고 마력이 강해지면 직접 키메라나 골렘등을 만들어낸다.물론 아직 고룡이 되지 못한 드래곤들도 골렘을 못 만드는 건 아니지만 용언을 터득하기 전에 만든 골렘들은 몬스터중에 상급에 속하는 것들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들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한편 파린이 사라져 버리자 크레시아와 파린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하재크는 아직도 제정신을 찾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크레시아에게 물었다.


"다,당신은 누구요?"


둘의 대화를 듣고 하재크가 나름대로 추리한 짐작은 아무래도 이 여자들이 마법사들이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혹시 자신을 마법의 실험재료로 사용하려는 건가 생각하고 있는 하재크에게 크레시아가 웃으며 말했다.


"아,염려할것 없어.귀중한 놈이니까 함부로 다루면 안되지."


하재크를 한손으로 번쩍 든 크레시아는 그를 들고 레어안에 마련된 어두컴컴한 조명에다 사방의 벽도 검은 색으로 칠해진 방안으로 들어갔다.그 가운데에 있는 형틀에 묶인 하재크는 웬 책한권을 보면서 싱글거리고 있는 크레시아의 모습이 마치 마녀처럼 느껴졌지만 그 책의 내용을 알았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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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츨링도 할수있다!나만의 커스터마이즈 듀라한갖는 법>


우리 드래곤족의 가디언은  갓 성룡이 된 경우 대부분 자신의 드래곤피어로 제압한 몬스터들을 주로 사용하고 고급의 가디언으로는 각종 키메라나 골렘등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마법폐인들인 주제에 고지식하기만 한 골드,머리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마초들인 레드,염소도 아닌 주제에 풀잎사귀나 좋아하는 그린,금붕어사촌들 주제에 고고한 척 폼만 잡는 블루,띨띨한 울보들인 화이트,실없는 날라리들인 실버와 달리 심미안깊은 우리 블랙일족들은 가디언으로 언데드계열을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이 계열에서는 제대로 된 놈을 구하기가 힘들다.


리치의 경우는 마력도 강하고 쓸만하지만 구하기가 힘들고 육체적 전투능력이 약하다.좀 미관상으로 괜찮은 놈들로는 리빙메일(*4)이 있지만 이 경우 전투력이 상급몬스터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듀라한은 인간들의 사형수들의 시체로 만들지만 형장에서 죽는 사형수들은 보통 반응이 여러가지라 살아생전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강한 살기와 원념이 담겨야 더욱더 강해지는 듀라한의 성능이 떨어질수도 있는 것이 안 좋은 점이다.


그런데 운좋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해보겠다든가 아니면 기타의 인연으로 살아있는 놈들을 구할수 있는 경우가 있다.이때는 그 귀한 놈들을 그냥 죽이지 말고 잘 관리한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면 자신만의 특별한 듀라한을 가질수 있다.

 

1.먼저 조심할 건 팔다리는 몰라도 그외의 부분은 박살내지 마라.될수있는한 최대한 상태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양질의 듀라한을 제작할수 있다.


2.레어를 침범해서 본체로 잡았던 자라면 일단 정신마법으로 기억을 지우고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놈이라면 정체를 비밀로 한다.자포자기하면 다루는 맛이 없어진다.인간들의 경우 설사 남의 죽음에서 쾌감을 얻는 놈들이라고 해도 지목숨 안 아깝다는 놈 없다.오히려 그럴수록 아무리 운명이 사형으로 정해져 있어도 살고 싶어서 발악한다.바로 그래야 최대한 효과도 살리고 고문도 즐길수 있으니 이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3.마력으로 육체의 강화작업을 한다.죽은 다음에 강화하는 것보다 일단 강화해놓고 죽이는게 효율성이 좋다.


4.듀라한 제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과정이다.다음정리한 순서대로 속성의 경우에는 엄선한 286가지,시간이 충분하면 1024가지의 각종 고문들을 재료에게 시행한다.양질의 듀라한 제작도 중요하지만 우리 블랙일족의 고귀한 취미한 고문으로 재료가 내지르는 절규와 원망을 마음껏 즐기며 작업에 임하기 바란다.
고문하다 숨이 끊어져버리면 곤란하므로 고문의 강도는 잘 조절해 죽기 직전까지만 하고 한번 고문이 끝나면 제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잊지 마라.유의할점은 고문사이의 간격을 잘 조절해서 재료가 쉽게 고통에 익숙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중략)

 

 

팁으로는 작업도중 생기거나 마지막에 목을 끊을때 생기는 피는 잘 모아두었다가 만드라고라(*5) 재배에 사용하면 좋다.함부로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 알뜰한 드래곤이 되기를 바라며 부디 양질의 듀라한 제작에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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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수있는한 오래 즐기고 싶은데 남편이 들어오면 곤란하거든?아깝지만 속성으로 해야겠다.뭐 익스퍼트 최상급이었다니 특별하게 강화까지 안해도 될것같고......"
"뭐,뭘......허,허억!"

 
자신의 가슴을 풀어헤친 크레시아가 심장근처에 바늘 십여개를 찌르자 하재크는 기겁했다.그러나 큰 상처는 아닌듯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하재크에게 크레시아가 미소를 지었다.


"자,그럼......"
"으아아아악!"


크레시아가 싱글거리면 바늘을 빙글빙글 돌리자 갑자기 그순간 갑자기 온몸의 마나와 피의 흐름이 역류하기 시작했다.전신으로 번져가는 고통에 하재크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에?이봐,명색이 살인마면서 벌써부터 비명지르면 어떻게 해?아유,이거 조절을 잘해야 되겠네."


크레시아의 투덜거리는 소리도 하재크의 귓전에는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그러나 하재크의 고통은 이제부터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몬스터들의 습격이다!"
"침착하라!방어태세로 들어가!"


해가 져가며 어둠이 조금씩 찾아오던 순간,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우르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갑자기 나타난 몬스터들때문에 잠시 혼란이 생기겠지만 이런 일이 생긴 이상 호송행렬을 체크해보는 것이 원칙이었다.혹시 상태를 확인해보러 누군가 다가오기 전에 빨리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다른 동료들은 상당히 시끄러운데도 불구하고 워낙 고통스러웠던 고문의 후유증으로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봐,나도 데리고 가게."
"헉!우으읍?"


갑자기 등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라 비명을 지르려던 우르반은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런펠을 보면서 분노한 표정을 지었지만 런펠은 뻔뻔하게 말했다.


"아까 나도 자물쇠가 잘못 걸리는 걸 봤지.내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자네도 끝장일걸?"


자신을 배반했던 런펠의 소행은 괘씸했지만 우르반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리고 실려올때는 고문과 자신들에게 당한 구타때문에 너덜너덜해져 있던 런펠은 뜻밖에 어느새 기운을 차리고 있었고 둘은 살금살금 수레밖으로 나섰다.행렬을 습격해온 것은 수십마리의 트롤떼로 경비병력은 아직 사망자는 없었지만 전투중이라 이쪽에는 신경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다.


"네,네놈들!"


수레쪽으로 다가오던 간수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우르반은 될대로 되라는 심정에 몸통박치기를 날렸다.마나를 억제하는 구속구에다 형틀까지 차고 있던 그의 힘으로 누굴 쓰러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지만 뜻밖에 기습덕인지 간수는 그대로 쓰러졌고 그의 품에서 열쇠를 찾아낸 우르반과 런펠은 구속을 풀고 살금살금 행렬을 빠져나갔다.신기하게도 이러는데도 유리아군이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신이 도우셨다고 자화자찬까지 해가면서.


"후후후........"


런펠과 우르반이 사라지자 기절해있던 간수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모습이 바뀌었다.


"주인님께서 너희를 좀 써먹으실데가 있다고 하셔서 말야."


어느새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원래의 여자 다크엘프모습으로 돌아간 아르는 모습을 감추었다.이미 사전에 언질을 받았던 부대장은 트롤들을 해치운 다음 런펠들의 실종을 확인후 수색하는 척하다가 나머지 죄수들을 싣고 목적지로 향했다.

 


"하하,이제 살았다!"
"시끄러!"


간신히 유리아군이 몬스터들과 싸우는 동안 산속으로 숨어 들었던 런펠은 다음날 해가 뜨고 나서도 하루를 더 수색을 하던 유리아군이 포기하고 내려가는듯하자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우르반은 그에게 소리를 쳤다.확실히 몬스터가 많은 산속에서 오래 머무르기란 그들로서도 곤란했겠지만 탈출하면서 간신히 검한자루씩을 챙겨온 그들도 이 위험한 산속에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다.아직도 고문의 상처가 다 낫지 않은 그들로서는 상급의 몬스터라도 만나면 마법사의 지원도 없이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나한테 감정이 안 좋은 건 알아.그러나 일단 산을 빠져나갈때까지는 협력해야하지 않겠나?"
"입닥치라고 했다.배신자놈!"


"우습군,너희들이 배신을 운운하다니."


갑자기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런펠과 우르반은 깜짝 놀랐다.그들은 고개를 돌려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놀라 어쩔줄 몰랐다.

 

"바,바이올렛 조장!"
"신께 감사드린다.로키안 기사의 명예를 더럽힌 너희들을 내손으로 처벌할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나타난 것은 로키안의 투혼을 보여주자면서 유리아점령지로 건너와서 살인마들로 전락해버린 로키안해방군이란 자들을 직접 처리하려고 찾아다니던 바이올렛이었다.


단장의 시체를 묻고 나서 그들을 찾아나서던 바이올렛이었지만 뚜렷한 정보원도 없던 그녀로선 방법이 없었다.가지고 있던 어머니의 유품인 목걸이를 팔아 도둑길드에 정보도 의뢰했지만 결국에 로키안해방군의 상황을 알게 된것은 그들이 체포된 다음이었다.


이미 절망감으로 더이상 삶의 목적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바이올렛은 마지막으로 해보겠다던 일도 소용없게된 허탈함에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호송행렬을 따라갔다.딱히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단 그들의 죽는 모습이라도 확인해두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멀리서 뒤따르던 바이올렛은 탈출하는 런펠과 우르반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자신이 처단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녀도 숲속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그들을 놓치고 주변을 수색하는 유리아군을 피해 숨어 있다가 이제야 그들을 찾은 것이었다.

 

"로키안의 이름을 더럽힌 죄,죽어 마땅하다........

 

처연한 표정으로 검을 뽑아드는 바이올렛을 보며 런펠과 우르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녀는 부대를 편성할때 그들의 조장을 맡았고 유저급인 그들로서는 비록 하급이지만 익스퍼트인 바이올렛에게 이길 확률은 거의 없었다.하물며 이런 부상까지 당한 상태인 바에야.


"죄?그렇담 네년은!"
"뭐?"


갑자기 런펠이 악을 쓰자 바이올렛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나오는 런펠의 말에 표정이 창백해졌다.


"그 중요한 전투에서 네년때문에 유리아황제의 수인족계집을 놓쳤잖아!네년이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전투에서 지지 않을수도 있었어!네년의 실수때문에 나라가 망했고 우리도 이렇게 된거야!그러지만 않았으면 우리도 제대로 된 기사가 될수 있었단 말이다!"


순간 바이올렛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검을 떨어뜨렸다.벌벌 떨면서 말을 더듬는 바이올렛에게 런펠이 무서운 기세로 대들었다.


"나,난...... "
"나라를 망쳐놓고도 네년이 우리를 욕해?우리가 이렇게 된 것도 다 네년 때문이야!"


원래 바이올렛은 성격이 고지식하고 책임감이 강했다.전쟁의 판가름을 지은 호플레카전투때(5부 12~17) 유리아게 포로가 된(일부러 잡히는 척했던) 캐시의 관리를 바이올렛에게 맡긴 것도 혹시나 있을 무례함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녀는 전투가 끝나고 나서 캐시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자책했고 실제로 결과에 대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혹시 캐시를 잡아두고 있었다면 인질로 사용할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유리아에서 탈출해 돌아온 (실제로는 아크가 놓아준) 바이올렛을 책망하는 자들에게 당시 발렌타인이 한명의 기사도 아깝다며 죄를 묻지 않아 넘어갔지만 남달리 성실한 바이올렛은 자신의 책임을 괴로워했는데 또 직접 그소리를 듣자  머리가 마비되어 버리는 것 같았다.


갑자기 그런부분을 런펠에게 지적당하자 바이올렛은 힘이 빠져서 자신보다 헐씬 약한 런펠과 우르반이 덤벼드는 것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런펠이 바이올렛의 몸을 타고 누르고 있는 사이에 우르반이 주변에 있던 넝쿨을 끊어 와서는 바이올렛의 몸을 묶었다.하지만 이미 제 정신이 아닌 바이올렛은 여전히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흐,흐흑....... "
"네년의 죄를 갚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이몸으로라도 갚으란 말이다."


바이올렛을 쓰러뜨리고는 그동안의 거친생활로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던 바이올렛의 상의를 런펠이 찢어내고는 드러난 젖가슴을 주물러대며 적반하장격의 싸가지없는 말들을 늘어놓았지만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로 안고 있던 부분이 헤집어진 바이올렛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했다.잠신 손가락끝으로 바이올렛의 젖꼭지를 쓰다듬던 런펠은 얼굴을 그녀의 가슴사이에 파묻으며 감촉을 즐겼고 역시 흥분한 바이올렛이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아쭈,이놈들 뭐야?어떤 것들인데 겁도 없이 우리구역에서 지랄들이야?"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섬칫했던 런펠과 우르반은 고개를 돌려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네놈들은 뭐냐?"
"보면 몰라?산적이지."


보면 산적인지 모르겠냐고 말을 하지만 누가 봐도 이들을 산적으로 보기는 좀 무리가 있었다.남자쪽은 얼굴에 칼자국이 있어서 좀 흉하게 보여도 얼굴이 곱상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옆에 부하(?)인듯 서있는 애들은 기껏해야 열 너댓살정도의 어린 여자애들 아닌가?그나마 그뒤에 있는 여자가 검을 차고 있기는 했지만 좀 거칠어보이는 가죽옷외에 저들을 산적으로 보이게 할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다.


"이놈들이 죽고 싶어 환장했군."

 

한심하다는 듯 검을 들고 다가가려는 우르반과 달리 런펠쪽은 뭔가 섬뜩한 것을 느꼈다.하잘것없어 보이는 메이드에게 생명의 한계를 넘나들다시피하며 당하다가 온 터라 이제는 상식적이지가 않은 존재는 의심부터 갔다.

 

- 퍽

 

만만해보이는 꼬마계집애에게 검을 휘두르던 우르반이 가볍게 검을 피하고 날린 여자애의 주먹에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런펠은 곧장 몸을 날렸다.아니 날리려고 했다.

 

"죽고 싶으면 움직여봐라."


남자 뒤쪽에 서 있다가 어느새 다가온 여자가 자신의 목에 검을 들이대자 런펠은 그대로 손을 들지 않을수 없었다.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그 메이드들한테 당한 것만큼은 끔찍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면서

 

 

 

"야,이것들아!왜 우리만 이렇게 ......으아악!"


우르반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런펠과 우르반들을 묶은 산적(?)들은 두사람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새에게 그글을 매달아 끌고 갔고 조금이라도 발걸음이 늦어지면 아까 검을 들고 있던 여자가 매섭게 채찍질을 했다.하지만 넋이 나간 상태였던 바이올렛만은 밧줄에 묶인 상태지만 노새위에 태워서 가는 것에 우르반이 불만을 터뜨리자 산적두목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야 저 계집애는 상품가치가 있지만 네놈들은 너무 너덜너덜해서 팔아먹기도 곤란하니까 그렇지.지 주제들이나 알라구."


퉁명스러운 남자의 목소리에 노새위에서 축 늘어져 있던 바이올렛이 눈물을 떨어뜨리며 처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상품가치?그래........ 나같은건........ "


이윽고 일행은 산속깊은곳에 위치한 산적들의 본거지에 도착했다.의외로 아담한 초목들은 깨끗한 분위기라 산적들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산채(?)에서 여자들 몇명이 그들을 맞이하자 런펠과 우르반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자식 산적두목주제에 저런 미인들이라니 .......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산채나 하나 꾸며서 자리나 잡을 걸.


런펠들과 바이올렛을 따로 감금하고는 산적두목(?)과 함께 초목들중의 하나로 들어간 여자가 한숨을 내쉬며 남자에게 속삭였다.

 

"저어....... 바이올렛 몫까지 제가 할테니까 그애는 그냥 놔주시면 안될까요?"


산적두목의 정체는 아크였고 함께 있던 검사는 레이라,그리고 함께 있던 어린 여자들은 앤과 미카였다.이 산채(?)는 바로 런펠들을 뒤따르는 바이올렛의 모습을 확인하고 꾸며놓은 곳이었다.


"저대로 바이올렛을 놔두고 싶어.책임감도 좋지만 저런건 이미 정상이 아냐."


아크가 레이라를 끌어안으며 하는 말에 레이라가 한숨을 쉬었다.호플레카전투의 책임감을 바이올렛이 저렇게 무거워한다는 것은 사실 너무 터무니없는 것이었다.애초에 그 전투자체는 카이텔이라는 전무후무한 얼간이가 벌여놓은 삽질과 그를 용인한 지휘부의 책임이 가장 컸고 완전히 속고 있던 동맹군으로서 캐시는 사실 누가 있었어도 탈출을 막기 힘들었다.그런데 바이올렛이 그때일을 그렇게 마음에 두고 있었다니 그녀에게 생명을 구함받기까지 했던 레이라로서는 가슴이 아팠다.


"걱정하지마,바이올렛은 내가 기운을 차리게 해주지."


몸이곳저곳을 애무하던 아크의 손가락이 레이라의 은밀한 계곡사이로 파고들어서는 그곳의 수풀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아..... 하,하지만...... "
"바이올렛을 다시 기운나게 하려면 레이라가 도와줘야 해.물론 그럴거지?"

 

그래도 아크에게 반박을 해보려고 하는 레이라였지만 이미 길들여져버린 육체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아크의 손가락이 이미 젖기 시작한 동굴사이로 천천히 들어오자 레이라는 헉헉대며 아크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간신히 머리도 잘 안돌아가는 상태에서 한마디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네,네에......."
"좋았어."


아크느 레이라의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애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빼내 엉덩이사이의 항문을 간질이면서 옆에서 앤과 미카의 손가락으로 애무받아 잔뜩 성이 나있던 자지를 꺼내서는 밑에서부터 단번에 레이라의 질안으로 삽입했다.갑작스러운 삽입에 흥분하면서도 레이라는 선채로 아크의 자지를 깊숙히 받아들였다.

 

"아아,아아........"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몸을 떨고 있는 레이라를 끌어안으며 아크는 내일부터 시작될 바이올렛의 조교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1)리치 : 인간으로서 예정된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8써클이상의 대마법사가 자신의 생명력을 생명의 용기라는 것에 따로 담아 보관해서 불사의 존재가 되는것,몸은 시체가 되어서 언데드화하지만 이 시체의 몸은 다른 언데드와 달리 어떤 방법으로 정화시키거나 없애도 생명의 용기만 무사하면 곧 되살아난다.살아있을때의 모든 지성과 마력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엄청나게 강하고 또한 지혜로운 존재이기도 하다.확실하게 죽이는 방법은 생명의 용기를 파괴하는 방법뿐이다.단 몸이 오라블레이드나 마법검들에 타격을 받았을 경우 타격이 생명의 용기에 미치기도 하는데 이경우 안에 들어있는 생명이 점점 빠져나와 다른 생명의 생명력을 빨아야 생존할수있게 된다.하지만 생명은 불사의 존재가 되지만 몸자체는 불사가 아니라 종국에 몸은 차츰 썩어서 해골만이 남게 된다.

스스로 리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에게 리치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는 자신을 리치로 만든자에게 종속된다.


(*2)원래 리치가 되려면 대마법사급의 마력이 있어야 하지만 드래곤이나 마족등과 계약을 맺어 타인의 마력으로 리치가 될수도 있다.이경우는 원래 가지고 있던 마법보다 수준이 향상되지만 9써클에는 도달할수가 없다.드래곤의 경우 리치의 계약을 맺을 때는 반드시 한도를 정해야 하는 것이 율법이고 이것을 어기면 로드나 장로가 개입할수 있다.드래곤의 리치 계약은 드래곤의 수명이상(만년)은 할수 없다.


 

 

(*3)듀라한 :  형장에서 목이 잘린 시체를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언데드.보통 인간의 일반병사들 정도에 비교되는 스켈레톤보다는 헐씬 강하고 육체도 강력하다.자신의 머리통을 무기대신 휘둘러 적을 공격하기도 한다.형장의 시체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강한 원념을 띄고 있어야 살기를 강하게 품었던 자일수록 더욱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4)리빙메일 : 갑옷에 영혼을 빙의시킨 존재.갑옷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급령이나 인조적인 혼이 들어가는데 예외적으로 살아생전에 강한 기사였던 자의 혼을 빙의시키면 평균적인 경우보다 강해질수도 있다.

 
 
(*5)만드라고라 : 사람의 모양을 한 식물,뽑을때 비명을 지르는데 이 비명소리를 들으면 죽으므로 개에게 밧줄을 묶어 뽑게 하거나 귀를 막아야 한다.각종 마법효과가 있고 교수대아래에서 사형수의 피와 정액을 거름으로 성장한다.


ps.


뭐 이름언급은 안 해도 반쯤나갔을 때 저 산적두목(?)의 정체는 벌써 뽀록이 났었겠죠?아무리 뻔해도 미리 이름을 밝히기는 좀 그래서...... ^^;;

 

나팔꽃을 키우는 이야기는 애니 슬**어즈 에서 마족 *로스가 <**하느니 나팔꽃 관찰일기나 쓰는게 나아요>라고 하던 대사에서 떠올린겁니다.^^
 
몬스터 설정은 언제나 그렇듯 오리지날 설정에 제 입맛대로 설정 추가입니다.^^

 
만드라고라는 원래 설정에서는 목을 베서 죽는 사형이 아니라 졸라서 죽이는 교수대아래에서 자란다고 한것 같은데 저는 피하고 연결시키려고 설정을 일부러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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