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영/번역] Dragonseekers 5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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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36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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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eekers

Ice Phoenix

Don White is an avid RPG fan, but when he comes across a game touted as "the most realistic RPG youve ever seen", hes doubtful. When the game sucks him and his friends in - quite literally - they have to figure out how to get back home.

Codes: 2mf 3Mf 4mF 9Ff fant rom 1st teen cons mc trans mag violent inc bro sis les het oral a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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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날드 화이트 : 남, 17세, 직업 : 위저드, 파티의 리더, 돈이라고 불림
    케이트 화이트 : 여, 15세, 직업 : 날개엘프, 5의 키, 긴 은발, 금안 소유

● 질 스텔위츠 : 남, 17세, 수잔과 의붓남매, 직업 : 전사
    수잔 스텔위츠 : 여, 17세, 질과 의붓남매, 직업 : 궁수

● 폴 ??? : 남, 17세, 직업 : 사이오닉, 6이상의 키, 매우 건장, 왼쪽 무릎이 안 좋음
    줄리 ??? : 여, 18세(?), 직업 : 없음, 짧은 흑발, 56"의 키, 성관계가 문란했음

※ 돈과 케이트, 폴과 줄리가 각각 남매지간이고 질과 수잔은 피가 안 섞인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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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글은 broadcome님께서 올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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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서야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문 앞에 서서 잠시 심호흡을 한 뒤, 제발 여자애들이 옷을 입고 있길 바라며 가볍게 노크했다.

 "저녁식사 시간이야. 밥 먹으러 갈 준비 다 됐어?" 그는 열린 문 틈으로 소리쳤다.

 "파티에라도 나갈 수 있을 정도야!" 케이트가 투덜대며 답했다.

 돈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얼굴을 식히기 우해 잠시 기다렸다가, 좀 진정되자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 곧바로 그의 눈에 애니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붉은색 조끼, 짙은 녹색의 타이츠를 입고 있었다.  돈은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빤히 쳐다보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리곤, 그가 갑자기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린 것을 그녀가 알아채지 못했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모두 준비 끝났지? 이제 저녁 먹으러 내려가야해."

 "전부 다 끝났네요, 참견쟁이 오라버니. 나는 먼저 내려가서 야리스나 도와줄께."

 케이트는 돈이 댓구할 틈도 주지 않고 잽싸게 방을 나갔다. 그녀의 모습 뒤로 방문이 소리를 내며 닫혔다. 순식간에 방에는 둘만 남았다.둘만? 아름다운 여성과 단 둘이? 그것도 무려 침실에서? 거기에 뭐라 말하려 해도 입은 옴쭉달싹도 안하는데? 이럴 때가 돈에겐 제일 난감한 순간이었다.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는걸  잊고있었네요." 그녀는 돈에게 다가서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깊게 울리며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넋이 나갈듯한 느낌에 돈은 간신히 태연한 척 할 수 있었다. 그는 말없이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 보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리곤, 지금 당장 덮치고 싶은 욕망을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길 바라면셔 그녀를 쳐다보았다.

 애니는 돈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았다. 이 행동은 그녀에게 있어 큰 모험이었다. 케이트가 한 말이 얼마나 진실인지도 알 수 없었다. 대체 왜 이렇게 그가 신경쓰이는걸까? 그는 이제 갓 18살이 되었고 그녀는 스무살이었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그 누구라도, 심지어 친동생까지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대체 뭘 원하는 걸까?

 그 순간 돈은, 애니의 갑작스러운 포옹에 놀라 완전히 굳어있었다. 대체 그녀가 왜 이러는지,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릿결에 닿은 그의 뺨이 왠지 매우 기분좋게 느껴진다는걸 깨달았다. 그녀가 몸을 땔 때까지의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녀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에, 그 순간 재빨리 그녀를 놔주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쥐고 있던 그의 손은  그녀가 떨어지는 순간에야 떨어졌다..

 애니는 돈을 쳐다보곤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게 벌써 두번째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맑았지만, 그 안에는 뭔가 다른 기운이 섞여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성의 분위기를 읽는 일에 대해선 완전히 초보였기에, 돈은 그녀가 바라는것을 자신이 맞게 짐작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저기, 어, 괜찮으니 필요하면 아무때나 말만 하세요." 그는 얼굴을 벌겋게 물들인채로 간신히 말을 입 밖으로 뱉었다. 돈이 자신을 격려하려 한다는걸 애니는 알 수 있었다. 만약 돈이 부끄러워 한다면, 그건 그녀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런다는 뜻이었다. 만약 그가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그런 말을 하면서 부끄러워할리 없었다.

 "케이트가 당신들이 여기에 온 후의 일들을 이야기해 줬어요." 돈과 함게 발코니로 걸어가며 그녀가 말했다. 막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두 주나 걸렸다니, 정말 힘들었을것 같아요."

 "여기까지 오는데는 사흘밖에 안 걸렸어요. 여기서 지낸것까지 합쳐서 두주지요. 그런데, 뭘 할지는 생각해 봤어요?"

 "물론이죠. 베르니오르를 찾아서 이 끔찍한 곳에서 나갈거에요."

 애니는 작은 토끼 무성한 수풀속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며 말했다. "솔직히, 뭘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아마 여기에서 남은 평생을 보낼지도 모르죠." 그녀는 숨이 멈추는것 같았다. 이계 그녀의 한계였다. 이 이상 직접적으로, 대놓고 말하는건 그녀에겐 무리였다.

 "우리랑 같이 가면 되잖아요?" 열띤 목소리로 돈이 말했다. 그는 점점 더 어린애같은 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애니는 참았던 숨을 내쉬곤, 굳어있던 몸을 추스렸다. 어쩌면 그냥 예의삼아 말해본걸지도 모른다. "진심이에요? 난 골칫덩이가 되긴 싫어요. 난 진짜 재주라곤 약에 쓸래도 없거든요."

 돈은 정면으로 비치는 햇빛을 무시하며 그녀에게 돌아섰다. "나는 진심이에요." 돈은 솟아오른 용기가 사라지기 전을 틈타 말했다. "그리고 여기엔 당신의 능력을 키워주루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에요. 당신이 여기 올 때 고른 직업...아니, 어떤 캐릭터로 여기에 왔죠?"

 "사이오닉 소서리스였어요. 아마 두가지를 섞어서 만든것 같은데...재수없게도 난 둘 다 지독하게 못 다뤄요." 그녀가 고개를 떨구자 돈은 또다시 그녀를 감싸안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까진 약간의 망설임이 남아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그녀의 엉덩이에 부드럽게 올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돈의 손이 닿자, 애니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소짓는 그의 얼굴에서, 그의 눈에서, 그녀는 그가 자신을 배려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이 말했다. "나도 여기에 처음 왔을 때는 별볼일 없는 마법사였어요. 이곳엔 분명당신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정말 고마워요." 대답하는 그녀의 눈에는 유혹의 빛이 어려있었다.

 돈은 이번에 그녀가 보낸 신호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녀를 껴안았고, 그녀는 조용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잠깐의 쾌감이 지나고 곧 그녀는 자신이 보호받고 있음을,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몇 분 뒤, 그는 팔을 풀고 그녀에게서 살짝 물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칼을 차고있지 않네요."

 "그럼 그 칼을 당신이 가지고 있었나요? 난 엘프들이 가져간줄 알았어요."

 "아뇨, 그건 저기 놔뒀어요." 돈은 그녀의 옷이 쌓여있는 곳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그는 무릎을 꿇고 옷가지를 뒤져 칼집이 달린 가죽벨트를 찾아 애니에게 건냈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 잽싸게 허리에 둘렀다. 그녀의 표정이 약간 더 차분해졌다.

 "칼질을 하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무기잖아요. 게임이 나에게 준 두루마리에 따르자면, 이건 불멸이래요. 따로 시험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좋은 칼일것 같아요."

 "좀 봐도 될까요?"

 애니는 조심스럽게 칼을 뽑아서 자루쪽을 돈에게 내밀었다. 돈이 칼을 잡자 그녀는 찔리는게 두렵기라도 한것처럼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

 돈이 보기에 그 칼은 상당히 가벼웠지만, 곧 애니가 갸냘프고 완력이 약한 여성이란 것을 생각해냈다. 그 칼에는 희미하데 푸른 빛이 어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돈은 그것이 자신의 착각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칼은 기병도처럼 한 쪽에만 날이 서려있었다. 돈의 손에 잘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돈은 전사가 아니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칼을 애니에게 돌려주자 그녀는 그것을 받아서 칼집에 넣었다.

 "당신을 가르쳐줄 적당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것 같아요."

 "고마워요."

 "슬슬 저녁식사 시간이네요. 우리도 식사하러 내려가죠."

 그들이 방을 나선 순간, 애니는 돈에게 몸을 돌리곤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 키스는 쥴리가 아침에 해줬던 ----보다도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이번만큼은 자심의 심장이 쿵쾅대는 것을 애니의 귀에도 들렸으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녀는 돈의 얼굴이 맹렬하게 벌게지는것을 무시하며, 그가 내민 손을 가볍게 잡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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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저녁식사였다. 돈은 애니를 자신의 옆에 앉히고, 이아머와 그의 사이에케이트를 앉혔다. 지난 며칠사이 이아머에 대한 돈의 감정은 상당히 나빠진 상태였다. 그의 말투가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만으로 그러는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아머는 수시로 기분이 솟구쳤다가 곤두받질치곤 했다. 게다가 그가 작은 실수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그를 비꼬며 조롱해대는 것이었다. 케이트 역시, 그가 자신을 페어리에서 되돌릴때 위협했던 이후로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게 농담이건 아니건, 자신이 남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  싫었다.

 애니에겐 질투심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케이트는 돈과 애니가 잘 되지 않았으면, 그리고 자신이 그 둘을 엮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고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다지 그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돈이 그녀를 살펴보다 눈길을 아래쪽으로 돌리자, 그녀는 모든것이 순조롭다는 의미로 그의 뺨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방의 한쪽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는 동안, 다른 쪽에선 분위기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었다. 일행중 반은 사태가 어찌 돌아가는지 알았지만 다른 반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그 중 하나는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완벽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뿐더러, 맞은 편의 아가씨에게 완전히 푹 빠져버린 상태였다. 폴과 수잔 사이에 앉은 줄리는, 식사시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질은 그녀쪽을 보지 않기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폴에게 조그만 낌새라도 보였다간 신문에 대서특필된 것처럼 단박에 알아차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면서.

 돈이 애니를 소개하고 모두가 에의바르게 인사한 후, 식사도중에 입을 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니는 모두가 쳐다보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한 후, 소개가 끝나자 안도했다. 음식은 겉보기에 매우 훌륭했고, 돼지고기같은 맛이 났다.  야리스는 애니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녀에게 묻지도 않고 다음 음식을 내와 그녀를 당혹케 했다.

 "어서 들어요 예쁜 아가씨. 당신은 좀 더 체력을 길러둘 필요가 있어요."

 갑자기 쥴리가 일어섰다. 그리곤 조용한 말투로 "먼저 실례할께요." 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온 몸에 억지로 힘이라도 주고 있는 듯 완전히 경직되어 있었다. 그러자 -아마도 카리스타와 마음속으로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듯한- 폴은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질은 침묵을 깨곤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니가 다른 여자에게 신경쓰기 때문이지. 알잖아?"

 폴은 탁자를 노려보며 댓구했다. "왜 남의 일에 참견하는거야?"

 질이 즉시 받아쳤다. "아마 이젠 남의 일이 아닌가보지!"

 돈은 냉정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고의든 아니든, 이 모든 일이 원흉이 쥴리라는 것은 명백했다. 돈은 케아트를 쳐다보았으나, 그녀에게서 사태를 해결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수잔은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고, 애니는 놀라서 휘둥그래진 눈으로, 이젠 아예 자리에서 일어서서 상대방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돈은 잠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결국 화를 내며 소리쳤다.

 "둘 다 닥쳐!"

 둘이 돈에게 돌아섰다. 이제 둘은 돈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

 "이 여행을 왜 하고있는지 잊어버렸어? 집으로 돌아간다는 걸? 베르니오르를 찾을 때까지 몇 일, 몇 주, 아니 대체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너희 둘은 그렇게 다투기나 하다니! 둘 다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도 않아?  우리 앞엔 대체 얼마나 좆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너희는 누가 누구의 여자인지 가지고 말싸움이나 하고있다니! 정말 미치게 짜증난다!"

 돈은 일어서서는 냅킨을 집어던졌다. 그리곤 서있는 둘을 노려본 후,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문을 나서기 직전, 그는 야리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 고마워요 야리스. 정말 훌륭한 식사였어요." 그리곤 두말없이 방을 나가버렸다. 그가 나간 뒤로 방 안은 침묵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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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가 돈을 찾아낸 것은 발러성의 남쪽에 나 있는 큼직한 공용 발코니에서였다. 어둠속에 서있는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화가나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간섭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결국 시간만이 유일한 약이라는걸 그녀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애니는 돈의 옆으로 가서 잔뜩 찡그리고 있을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있었다. 그녀는 가만히 자기 손을 그의 팔 위에 얹었다. 돈은 잠깐 움찔했지만, 팔을 빼진 않았기에 그녀는 가만히 그러고 있었다. 그를 만난지 고작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그녀는 이미 돈에게 푹 빠져있었다. 둘은 닮은 꼴이었다. 부끄럼쟁이에, 수줍어하는 돈과, 겁쟁이에, 우유부단한 자신. 그런 면이 통했는지 둘 사이엔 기묘한 연대감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그를 돕고싶었다.

 "이런 때에 말다툼이나 하다니, 정말이지 믿기지가 않아요. 그것도 그런 사소한 이유로! 우린 정말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겨왔는데, 이제와서 서로 말싸움이나 하고있다니! 둘의 뒷통수를 각목처럼 후려칠 수 있는 마법이 있으면 기꺼이 쓸텐데 말이죠." 애니에겐 이 말이 농담처럼 들리긴 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아마도 그 분들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싸운 이유를 아세요?"

 돈은 고개를 절레저레 젓고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뇨. 만약 쥴리가 나한테 알려줄 생각이었다면, 그냥 나한테 말했을거에요. 아니면, 케이트에게 말해서 나에게 알리던가요. 우리 여섯은 그렇게 돌아갔었거든요."

 돈은 그제서야 애니가 자신의 팔을 껴안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마 밤공기가 차가웠던 모양이다. 그는 그녀의 추위가 덜어지기를 바라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러자 애니는 그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워낙에 커다란 그의 로브 탓에 그녀는 거의 로브에 감싸이다시피 했다. 그 모습에 돈은, 그렇게 자신의 로브 안에서 추위를 피했던 다른 여자를 떠올렸다.

 정신차려! 그녀는 네 여동생도 아니고, 너랑 같은 침대를 쓰려고도 하지 않을거라고!

 몇 분간 둘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렇게 서있었다. 그리고 돈은 자신이 뭘 하러 나왔었는지 떠올리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바람 좀 쐬고 올께."라고 하고 나왔던 것이다. 그녀는 오늘 밤엔 더이상 그를 붙잡아 둘 수 없으리라는걸 깨달았고, 순순히 포기했다. 신뢰란 하룻밤에 생겨나는게 아니었으니까.  """""

 그는 몇 번 더, "더 추워지기 전에 들어가 보는게 좋겠어요." 하는 식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그리곤 그녀를 데리고 휴게실로 들리스탈 겹문을 닫았다. 그리곤 소파에 앉아 벽난로를 쳐다보며 집에 대한 것, 돌아갈 방법 따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애니는 그ᅦ돈에게 안길 챤스를 놓치긴 했지만 둘이 바짝 붙어 앉았다는게 위안을 삼았다. 돈은 애니의 집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걸 알고 놀랐다. 

 "그런데 나는 어디서 자면 되나요?" 결국 그녀는 이 말을 꺼냈다. 묻기에 난감한 질문이었고, 당연히 난감한 침묵이 그 뒤를 따랐다.

 "글쎄요,어디서 자고싶어요?" 그는 자신들이 쓰는 구역에 어딘가 빈 곳이 있는지 머리를 굴리며 답했다.

 그녀는 당신이랑요 라고 대답하고픈 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 " 오후에 내가 누어있던 침대가 비어있는것 같던데요. 잠옷은 입고 잘테니 걱정말아요."

 돈은 그녀의 나신을 떠올리곤 다시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그리곤 고개를 절레절레 젖고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는 괜찮지만, 케이트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구라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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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 후, 질과 수잔은 쥴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질은 자신이 그녀를 뒤따라 갔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수잔은 그건 폴이 해야할 일이고 만약 쥴리가 질에게 할 말이 있었다면 직접 말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연히 야간 정기모임은 없었고, 폴과 질의 다툼도 없었다.

 막 침대에 들 무렵, 방 문에서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잔은 불만어린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잖아 하는 듯한 포즈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질은 가운을 걸치곤 문으로 걸어갔다.

 그곳에 서있는 것은 쥴리였다. 그녀의 눈은 너무 울어서 벌겋게 부어있었고 아직도 눈꼬리에 눈물이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문이 열리자 마자 질의 품 안으로 뛰어들어선 다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질은 잽싸게 그녀를 문 안으로 끌어당기곤 문을 닫은 뒤, 그녀를 비어있는 침대에 앉혔다. 수잔은 둘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 로브를 움켜쥐곤 질이 말 할 츰조차 주지 않고 방을 뛰쳐나갔다.

 질은 가만히 쥴리를 껴안고서, 그녀의 분노, 원한, 질투, 두려움, 배신감,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울음에 쓸려나가길 기다렸다. 족히 10분 쯤 지나자 그녀의 울음소리도 차츰 사그러지기 시작했다.

 "질! 폴은...폴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어!  나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는거야! 만약 내가 내일 죽어버린다 해도 폴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을거야!"

 "알았어, 쥴리." 질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고통과 희망이 담긴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질은 이 모든 것을 수잔과 의논하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쥴리가 그를 필요로 한다면 그는 그녀를 도울 것이다. 언제까지라도.

 "도와줄거야?"

 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쥴리는 즉각 호응해오며 그에게 자신을 밀어붙였다. 단지 키스 뿐이었지만, 둘의 키스는 오랬동안 이어졌다. 질은 쥴리에게서 몸을 때고 말했다. "이제 좀 자. 내일 아침에는 기분이 훨씬 나을거야." 스스로도 미심쩍은 소리였지만, 여자가 울고있을땐 당연히 해줘야 할 말이었다.

 갑자기 쥴리가 망설이며 말했다. "수잔은 어떻게 해?"

 "수잔도 다 알고있어. 이미 우리 사이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질은 쥴리의 옷을 벗겨 의자에 걸쳐두곤 그녀에게 시트를 덮어주었다.  그리곤 자신도 옷을 벗고 자신의 그녀의 옆에 몸을 뉘였다.

 수잔은 둘이 잠들고 난 후에야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둘의 모습을 본 후, 자신은 다른 침대로 기어들어가 잠에 빠졌다. 모든것이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면서. 분명히 질이 그렇게 해줄거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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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 만이군요.
 
 
 
 
아, 저기 사조성이!
 
 
 
..............................................................................죄송합니다. 아하하;
 
자, 파티 분열의 기미도 보이고 공략 대상도 늘고...주인공은 순애 노선이라는게 참 뭐하지만 뭐...
좋은건 좋은겁니다...아하하...
 
도날드 선생의 나이가 한살 올라갔다는걸 본문에서야 알았습니다. 다음부턴 수정해야겠군요.
 
다음건 빨리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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