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지하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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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19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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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흘러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을 떴다..

쇠창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제외하면, 어둡고 눅눅한 공간...

몸을 들썩이자, 낡은 침대가 삐그덕 거린다..

 

‘아.... 이곳은 어디인가.... 내가 왜 여기에 갇혀 있는 거지?’

 

..................

 

나는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었다...

분명 나는 아이슬란드로 가고 있었다.. 갑자기 몰아친 집채만한 검은 파도가 배를 집어 삼키기 전까지는.....

‘그래.. 그랬어.. 그런데 이곳은 어디지?’

 

...................

 

“터벅. 터벅..”

눅눅한 공기를 울리며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터벅. 터벅. 터벅.~턱..턱..”

 

....................

 

“23번.. 나와!!”

쇠창살 앞의 검은 물체가 말했다..

“누구시죠? 이곳은 어딥니까?”

“당장 나와!!”

덩치 큰 그 사람은 나를 강제로 끄집어냈다..

“아.. 아악...”

갑작스런 통증이 발목에서 느껴진다...

“크크크.. 이런.. 내가 실수를 했군....크크”

덩치 큰 사내는 침대와 연결되어 있는 내발의 족쇄를 풀어 주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여기가 어디냐구요.... 아윽...”

“.................”

그는 말없이 나를 끌고 갈 뿐이었다...

 

...................

 

커다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난 다른 사내에게 인계되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사제님.. 이잡니다...”

“앉으시오. 23번.......”

나는 영문도 모른채 그 사람 앞에 앉았다..

그는 성직자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문양의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

 

“지금 무척 어리둥절 할 것이오... 그렇지 않소?”

대머리인 그 사람이 말했다..

“네.. 이곳이 어딥니까..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후후.. 당신은 난파 되었소.. 내가 이곳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묻겠소.”

“무슨 말인지...”

“여기서 죽겠소, 아니면 본인의 옛 모습을 숨기고 살겠소?”

“갑자기 무슨 말입니까? 죽다뇨. 난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뭐하자는 거죠? 그리고 이 사람들 복장은 왜들 이렇죠? 내가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왔다는거요?.. 말 좀 해줘요.. 도대체 이 상황이 뭐란 말입니까.....”

나는 화가 치밀어 몸부림 쳤다..

 

“마지막으로 묻겠소... 죽겠소.. 살겠소... ”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루한 옷차림의 덩치 큰 꼽추가 칼을 빼들었다..

“아.. 아니.. 지금....”

“마지막이오.. 대답만 하시오... 살겟소. 죽겠소..”

“창~~”

시퍼런 칼이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

“사... 살겠습니다... 살겠습니다....으,....”

“후후... 좋소... 그럼 이야기를 해보죠..”

“...............”

 

“당신은 지금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거요..”

“다... 다른 세상?”

“그렇소.. 이곳은 지하세계요... 대서양의 얕은 바닷물을 통과한 햇빛만이 비춰지는.....”

“그... 그게 무슨....”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기 전에, 이제 내가 물을 차례요.... 지상세계에서 어떤 일을 했지요?”

“으.. 네 저는 전기기술잡니다...”

“전기 기술자?”

“네... 전기전력을 이용하여 발전소를 가동시키고.........”

“으응.. 그런 사람이 어찌 대서양을 횡단 하고 있었다는 거지?”

“그건 내 개인적인 일입니다.. 일과는 관련 없는....”

“후후.. 알겠소.. 전기라면... 6년전에 왔던 15번과 같은 일을 한 것이군...”

“15번?”

“그렇소... 당신은 이 세계에 온 23번째 지상 사람이오...”

“으...”

“15번과 함께 이 세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주시오... 참고적으로 그때의 15번은 지금은

나와 같은 사제지요.... 물론 서열은 본인보다 낮소...”

“아.....”

“당신은 이곳에서 신상 등록을 하게 되고, 그 후부터는 이 세계의 일원 겸 임원이 되는 것이오....
백성들을 현옥 시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나와 그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그렇다면, 밖에 나가서는 지상세계의 나를 포기하고 살라는 거군요.”

“후후후.. 똑똑하시군요... 백성들은 백성들일 뿐이오.... 그들은 지금의 생활에 불만이 없소..”

“음..... 그렇다면, 지상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몇 명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알고 있죠?”

“사제 이상이오... 약 20여명과... 이곳의 간수들 뿐....... ”

“아까 말하기를.. 내가 이곳의 23번째 이방인이라 했잖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20여명만이 알고 있지요?”

“당신은 23번째요... 하지만 살아남은 6번째 이방인이오... 나는 세 번을 묻소... 그 안에 답을 하지 않으면
위험 인물로 간주하고 즉결 처형만이....”

“그렇군요... 음...”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곳은 세 부족이 상호 협력과 대치, 전쟁 등을 되풀이하는 상황이라오...”

“지하세계의 세 부족?”

“그렇소... 다행인 것은 지상과 통하는 통로는 우리부족 뿐이오.. 또한 그 통로의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알 수 없소... 가끔씩 지상에서 표류되어, 이곳으로 온 사람들의 도움으로, 현제는 전쟁 없이 휴전 상태요.. 잔인한 부족들과 이제 대등한 전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대등한 전력요?”

 

“우리부족은 백성 이라봐야 고작 10만이 채 되지 않소.. 하지만 근접한 아키라족과, 히브리족은 각각 20만이 넘는 부족들이오....”

“음 그렇군요... 그렇다면 전력은 어떻게 됩니까?”

괜한 호기심에 그에게 물었다..

 

“후후... 아직 증명이 안 된 당신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줄 수는 없지만... 당신은 이곳 성에서

증명이 되든지 죽든지... 할 테니.. 말해 주겠소.. 후후..”

“우리 부족은 여자와 어린아이 노약자를 빼고 나면, 병력이 3만이 채 않되오... 더구나 상비군은 1만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오... 지상세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우리부족은 벌써 소멸 됐을꺼요...”

 

그는 잠시 눈물을 글썽이며......

“13년전, 아키라족과 히브리족이 연합하여 우리 부족을 공격 하였지요....

“연합군 15만 대군으로, 우리 부족을 말살시키고, 식량을 빼앗고,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서로 나눠 먹을 심상이었지요...”

“네...”

 

하지만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소...

“그때 나타나신 주교님.. 그 분이 아니었으면.... ”

“지상에서 온 사람 인가요?”

“그렇소.. 이곳 지하세계에 처음으로 오신 분이라오.. 그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전 백성이

하나로 뭉쳐, 잔인한 적의 대군을 몰아냈소...”

 

....................

 

“그렇군요... 사실 아직도 어지럽고 복잡하지만, 이제 알 것 같네요...”

“우리 부족에 도움이 되어 주시오... 능력 여하에 따라서 당신은 주교도 될 수가 있소...”

“주교라면 어느 정도인지....”

“일단 본인과 같은 사제는 종교와 행정을 주관 하오.. 그 밑의 직위는 행정만 주관하오.. ”

“예...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말 해 드리지요.. 현제 사제는 12명이 있소... 10명의 사제가 10개의 마을을 다스리오..

나머지 2명의 사제는, 지금 본인과 같은 치안담당 사제와, 종교사제가 있소..

우리는 소속된 주교의 명을 따라야 하며, 주교는 4명이오.. 3명의 주교는 각자 사제 셋을 거느리며 본인들의 성에서 백성을 다스리오.. 나머지 한명의 주교는 역시 종교주교요..

주교를 비롯한 우리 사제들은 대주교님을 보좌 하고 대주교님의 명에 따라 백성들을 통치하지요.. 허나 요즘 대주교님의 건강이 않좋으셔서.. 대주교님을 보좌 하시는 대신관님이 모든일을 대행하고 있소...”

 

...............

 

“대신관이라면.... ”

“대신관님은 대주교님을 제외한 최고 종교 지도자시오.. 허나.. 현제는 대주교님의 병세로.. 행정과 군사, 종교 까지 전부 대신관님이 주관하고 계시오.. 그분은 여성이지만, 대주교님의 가장 큰 총애를 받고 있지요.. 당신 역시 나와의 면접에 통과 했으므로, 수일내로 대신관님을 만나 뵙게 될 것이요........”

“음... 그렇군요....”

“자 일단 당신은 나에게 통과 했소.. 피곤 할테니.. 좋은 방으로 안내해 드리리다...

... 그럼 또 봅시다.....”

“알겠습니다..”

 

나는 무섭게 생긴 꼽추남자를 따라갔다..

성 곳곳의 모앵새가, 내가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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