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德厚の野望 - 番外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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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03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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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남경으로 이전하기 전, 한 남자의 눈물 겨울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아이 계획은 10년 후에라는 발언을 함으로서 마누라라고 쓰지만, 마노라(옛말로 귀인을 가리킴)라고 읽는 그녀들이 단단히 심통나버리자, 덕후는 고심 끝에 여름인 것을 떠올리고 현대에 있던 여름 시즌을 떠올린 것이다.

하얀 백사장 해변과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거기에 연상작용에 팍! 하고 필이 꽂혀버린 덕후는 망상을 계획으로 다듬기 위해 현실을 점검했다. 지금은 명나라, 백주 대낮에 살결을 거의 드러내는 수영복이 정서상 용납 될 리가 없다. 능라의라는 아이템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 까지나 어른들의 시간에 한정.

덕후는 영호 세휘를 은밀히 불러 자신이 열거한 조건에 맞는 동남해의 무인도를 수배하도록 했다. 비슷한 이계인 출신이고 덕후를 데려온 장본인인 그녀는 덕후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짐작했다. 세휘는 할 일이 많다고 거부했지만,

"내일 당장 증기기관 만들고 무연화약을 생산한다?"

웃는 얼굴로 세계의 균형을 심플하게 무너뜨리겠다는 덕후의 선언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행할 수 밖에 없었다. 하루 단위로 닥달하는 덕후의 정성에 세휘는 소월하와 금보옥의 수하들의 힘을 빌려  한 달 만에 적당한 섬을 수배했다. 먼저 섬을 둘러보고 만족한 덕후는 일 주일 뒤에 돌아왔다.

때는 무더운 한 여름이다. 덕후는 우희선, 금보옥, 염미홍 셋만 불렀다. 덕후가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하게 여기던 차였다.

"피서라구요?"
"남쪽에 무인도가 있소. 거기서 한 일 주일이든 보름이든 놀다 오는 것은 어떻겠소? 단 여기있는 사람만이요. 세휘와 월하, 형욱은 부재를 대신해야하니 어렵고, 마라는 아직 얘라서 그렇소."

그 말에 여인들은 서로를 돌아보았다. 덕후가 설명한 놀다온다 라는 개념도 생소했지만, 움직이는데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가는데 달랑 넷이서만 가자고 하니 일순 막막한 기분이 든 것이다. 금보옥이 머뭇거리며 말문을 연다.

"단촐하게 간다 해도....시중들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건 내가 다 알아서 하겠소. 마님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시지."

반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동은 속으로 그렇게 대꾸했다.

-어떻게 할래요? 계속 이 현상 유지하기도 그렇고....
-뭐어...어느정도 체념했지만,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걸.
-엉뚱하기는 따라가기 힘드니.....

금보옥, 우희선, 염미홍 순으로 빠르게 전음을 소통한다.

"좋아요."
"아,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소. 100% 즐기려면 내 지시에 철저히 이행해야 하오."

콧김을 뿜으며 덕후가 자신하자, 세 여자의 눈이 약속이라도 한 듯 좁혀졌다. 보아하니 자기 색욕에 관련된 것 같다. 그 일이 넘도록 한 달간 관계를 안 했다. 남자만 성욕이 있는게 아니라 여자도 있다. 폭발적이지 않고 점성이 강하다는 차이이기는 하지만.

남자는 왼손으로 용두질 스킬 찍기를 통해 분출하지만, 여자는 그런 욕구적 해소 정도가 덜했다. 현대의 성지식에 해박한 덕후가 여성의 자위법 - AV나 야망가처럼 오이나 딜도로 쑤시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음핵을 누르거나 질 근육을 자극하는 법- 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명나라 시대에 태어난 그녀들은 성적 억압이 베이스로 깔렸다. 그나마 하층민 출신에 대범한 성격인 염미홍만이 덜했을 뿐이지, 사족 출신인 우희선의 경우에는 망측하다고 외면할 정도였다. 그렇다보니 은밀히, 남몰래, 어쩌다 하고 나면 포만감보다는 미진한 구석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켜켜이 쌓이고 있는데 덕후가 화해를 제안하니 미심쩍더라도 눈 감고 받아주고 싶었다.

셋의 제안을 얻자 덕후는 일정을 재촉했다. 이 사실을 알고 떼를 쓰며 따라가겠다는 마라를 한 판 메치기로 다독여주며 자신이 왜 이런 피서 이벤트를 꾸미는가에 대한 동기를 음산하게 일깨워주었다. 사소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도 여자만큼 깐깐한 덕후였다. 그리고 세휘와 월하, 형욱에게 부재중 양해를 구했다.

"다음에는 데려가줄게. 아, 세휘는 빼고."
"왜 나만 차별하는건데욧!"

한 여자가 반발했지만, 서열상 아래이고 대게는 순결을 간직하거나 육체적 접합이 낮은 그녀들이었으므로 어렵지 않게 인수인계가 가능했다. 중형 선박을 수배하고 거기다 바캉스에 필요한 짐을 실었다. 조타를 잡을 한 명만 있으면 되고 수부는 필요 없었다. 범선 식으로 돛대를 달고 배 뒤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도록 한 것이었다. 인간의 도를 지킨다면서 사소한 데는 전지전능의 스킬을 마구 써먹고 있는 덕후였다.

세 여자는 야밤을 틈타 선박에 올랐고, 배는 무슨 밀항선처럼 어둠에 묻혀 동해로 빠져나갔다. 타고나서 세 여자들은 노를 저을 선원 하나도 없다는 데 경악했지만, 점을 쳐봤는데 계속 순풍일거라는 덕후의 말에 반신반의했다. 일상의 신뢰는 한 없이 제로에 가까웠지만 수상쩍은 분야에서 꽤나 믿음직한(?) 덕후의 이미지가 이럴 때 도움이 되었다.

"와아아...다들 이리와서 보세요!"

덕후가 목표했던 무인도에 도착했을 때 이물에서 상체를 내밀고 있던 염미홍의 입에서 탄성이 새어나왔다. 한 눈에 안겨드는 에머랄드 빛 바다와 함께 하얀 백사장이 생전 처음으로 감동을 준 것 같았다. 무슨 일인가 나오던 우희선과 금보옥의 감상도 염미홍과 다르지 않았다. 야트막한 야산에는 생전 처음보는 이국의 나무(야자수)는 가지들이 질서정연하게 드리우고 있었다. 언덕의 아래에는 별장으로 보이는 단칸 집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차양을 드리운 천막들이 있었다.

배는 모래사장에 부드럽게 정박했다. 닻을 내리고 일행은 부드러운 백사장에 발을 내딛었다. 덕후가 제안했다.

"신발 벗고 맨발로 걸어보라구. 부드러우면서 깔깔한 감촉이 끝내준다니까?"

덕후는 그렇게 말하고 본인이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백사장을 성큼 걸었다. 염미홍이 재미있겠다는 듯이 따라했고, 우희선도 망설인 끝에 신발을 벗고 작고 하얀 발을 흠칫하며 백사장에 댔다. 오직 금보옥만이 울상을 지을 뿐이었다. 덕후는 모르는 척 금보옥한테 재촉했다.

"왜 안 벗고 있어?"
"저 그게..."

강남의 상권을 장악한 그녀라도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송대에 전족이 시행된 이후 명 청대에 여자의 금기는 맨발이라 가슴이나 가랑이보다도 맨발을 드러내는 걸 더 수치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곳에서는 전족이 없긴 하지만, 앉은 자세로 보지를 훤히 드러내는 것처럼 부끄러워하는 경향은 있었다. 밑바닥 태생인 염미홍과 강북 태생인 우희선은 그런 금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강남의 규중처자로 자란 금보옥은 처녀의 맨발을 보이는 것에 강한 저항심을 지니고 있었다.

"뭐, 어떻소. 보는 사람도 우리뿐이고. 이 무인도 전체를 소유한 건데? 아, 발이 혹시 물에 젖는 게 싫소?"
"그, 그래요. 아무래도 축축해지니까요."

금보옥이 살았다는 듯 덥석 물었지만 아차 했다. 덕후가 음흉한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 인간이랑 그렇게 살을 섞고도 방심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내 입으로 촉촉하게 해주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염미홍에게 눈짓을 한다. 염미홍이 헤헤 웃으며 금보옥에게 달라붙었다.

"다들 벗는데 혼자만 그러는 건 좀 이상해요."

다급해진 금보옥은 우희선에게 SOS를 보내도 애매하게 웃는 얼굴이다. 금보옥은 목덜미까지 도화 빛으로 물들인 채 한참 만에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손으로 발을 가린채 웅크리고 앉아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일행 중 체구가 가장 작고 인형과 같은 아기자기함이 있는 금보옥이다. 평소는 련주로서 위엄과 패기를 갖추고 있어 범접하기 힘들지만, 여기서는 무슨 소용이랴?

그 웅크린 모습에 덕후와 염미홍의 눈빛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금보옥은 섬뜩함을 느껴 억지로 웃었다.

"가, 갑자기 땅에 내리니 다 , 다리가 저리네요. 머, 먼저 가세요."
"귀여워!"
"내가 가져갈 거야! 보옥냥은 내가 가져갈 거야!"

덕후와 염미정은 눈이 반쯤 풀린 채 금보옥을 옆에서 껴안았다. 근접전의 최고수가 두 사람의 부비부비 육탄공세에 말려 같이 뒹굴고 있었다. 문어나 해파리처럼 달리 붙자 금보옥은 우희선에게 도움을 청했다.

"언니, 도와줘요!"
"동생, 그러고 있으니 보기 좋아."

안 돼, 틀렸어. 우희선은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롱을 피우는 자식들을 보는 것처럼 따스하게 관전하고 있었다. 금보옥의 소망은 그렇게 세 사람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았다. 끊임없이 포기하면 편해, 라고 주문처럼 외운 덕후 덕분인지 반 각 후에는 항복을 선언했다. 초인이라 해도 일상의 체력은 별개인 것 같다.

"이제 그만하세요. 너무 짓궂잖아요?"
"우우...언니."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비틀 일어나는 금보옥을, 우희선은 가만히 어깨를 감싸쥐며 둘을 나무랐다. 자기편을 들어주는 듯하자 금보옥은 그래도 감동했다. 하지만 고개를 파묻은 덕분에 우희선의 얼굴에 떠오른, 최후의 승자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노렸군요! 회주!
-무서운 녀자...호감도를 전부 겟 해버렸어?

덕후와 염미홍이 흰 눈으로 숙소로 멀어지는 우희선을 바라보았다. 우희선이 좋게 달래는 동안 덕후와 염미홍은 금보옥을 가지고 논 대가(?)로 땡볕에 땀을 흘리며 선박에 있는 피서 도구를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 노가다가 끝난 후 덕후는 품에서 얇은 소재의 물건들을 각자에게 내밀었다. 비키니들이지만 그녀들이 알 리가 없다. 생전 처음보는 소재에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덕후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하나 같이 놀랐다.

“이걸...입고 오라구요?”

염미홍은 헤에, 하는 신기한 표정으로 늘렸다를 하고 있었고, 금보옥은 창피한 것을 들킨 것 마냥 등 뒤로 돌렸다. 우희선은 고개를 외면한 채 버릴 듯 말 듯 팔을 내밀고 있는 상태였다.

“내 지시를 100% 이행한다고 한 것 기억나?”

덕후는 후후 웃었다.

“스스로 입기 부끄럽다면 내가 직접 입혀줄 수 있어. 비키니 라인도 정리해야하니까.”
“....그쪽이 더 부끄러울 것 같네요.”
“욕조 스케일을 무인도 크기로 키웠다고 생각하면 편해.”

세 여자는 서로를 마주 보다가 덕후가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빌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다들 20 전후의 연령대라 파격에 이끌리는 젊음을 가졌고 이곳이 세간의 이목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무인도라는 것도 한 몫 했다. 마님들이 숙소로가 갈아입고 오는 동안, 덕후는 사각 트렁크 수영복 바지에 알로하셔츠로 갈아입고, 인원 수 대로 파라솔을 꺼내와 바닥에 꽂았다. 숫자 맞게 차가운 레모네이드와 아이스박스, 탁자와 썬 베드, 그리고 중간에 차단막을 꺼내 놓았다.

“후, 땀을 흘린 노동의 즐거움에 대한 대가를 받아볼까.”

평소에는 니트 지상주의자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섬즈 업을 했다. 그 이유는 잠시 후 세 여인들의 출현으로 밝혀졌다.

“오....오오오오!”

덕후는 환성인지 신음인지 분간이 안가는 기성을 발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타난 세 미녀. 우희선은 순백의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수수한 차림이지만 등 쪽은 매끈하게 노출되어 있고 끈이 어깨가 아니라 목 부위를 감싸는 형태였다. 반면 금보옥은 프릴이 달린 투피스 소라색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일행 중 가장 작은 키였지만 육체의 볼륨은 적당해 황금비율의 완벽함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염미홍은 홀터넥 형식의 비키니를 입고 있어 풍만한 가슴과 육감적인 허벅지를 강조하는 듯 했다. 염미홍이 일행을 대표하여 수줍게 묻는다.

“어, 어때? 제대로 입은 거 맞아? 좀 어색하네.”
“원더풀! 브라보!”

덕후는 감격의 눈물을 쏟으며 박수를 쳤다. 여인들은 덕후의 호들갑에 부끄러움과 자신감 사이의 바늘을 우측으로 옮겼다. 그녀들 기준으로 살결을 다 드러낸 망측한 차림이지만, 덕후의 말대로 초대형 야외 욕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가까스로 타협할 수 있었다. 덕후의 차림도 참 경박스럽기 그지없지 않은가? 그래도 괴상망측한 윗도리(알로하셔츠) 안의 넓은 어깨와 선이 분명한 가슴과 복근, 대리석처럼 튼튼한 팔다리를 대낮에 보니 싱숭생숭한 느낌이었다.

염미홍이 파라솔을 신기한 듯 보다가 썬베드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이 시대에는 없는 플라스틱 재질이 신기한지 연신 만지작 거렸다.

“벌써 이런 걸 다 준비했어? 신기하네. 어디서 이런 걸 마련해가지고 오는 거야?”
“남자의 비밀. 아, 내 체중보다 무거운 것은 무리야. 꺼내긴 하지만 그 장소로 직접 이동은 무리.”

염미홍에게 레모네이드, 정확히는 레몬스쿼시를 내미는 덕후, 기포가 투명한 유리잔에 떠오르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마시라는 제스처에 입에 조심스럽게 대었다. 생전 처음 맛보는 톡 쏘는 맛에 얼굴을 찡그렸다가 캬아~ 하는 탄성을 올린다.

“와우? 죽이는데!”

염미홍이 요란을 떨자 우희선과 금보옥도 레모네이드를 시음했다. 진중한 우희선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금보옥은 식도를 시원하게 태우는 듯한 느낌에 멍하니 있다가 덕후에게 재빨리 물었다.

“이거, 만들 수 있나요?”
“비매품.”

덕후는 그렇게 딱 잘라 말했다. 레모네이드를 비롯한 탄산수가 시중에 판매 된 것은 17세기 경 유럽이다. 이벤트라서 좀 시대를 앞질렀지만 시중에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마누라를 비롯한 후보자(형욱이라든가)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속옷 및 화장품과 생리용품도 양산시키지 않았다. 선물은 인간관계의 윤활류이고, 이 시대의 다른 남편들과 차별화된 덕후의 여심 전략이었다. 금보옥이 써보고 기능성에 반해 만들도록 시켰지만 재질이나 내구성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아쉬운 듯 바라보는 금보옥을 포기시키기 위해 덕후는 에둘렀다.

“슬쩍 해온 거라서 사용은 가능해도 만드는 건 무리.”
“그 어디가 어딘가요?”

말하면 당장 천산북로행이나 대항해 원정도 감수 할 것 같다. 덕후는 볼을 긁적이다가 하늘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허공, 이차원이지만 받아들이는 그녀들의 시점은 달랐다.

“천계인가요?”

금보옥은 놀란 얼굴이었다. 덕후는 얼른 손 사레를 쳤다. 

“에이, 그랬으면 신선이나 부처 같은 걸 벌써 만났겠지. 그보다 여기까지 왔으면 놀아야지?”

덕후는 바다로 뛰어가 파도에 몸을 던졌다. 염미홍이 재미있겠다는 듯 뒤따라갔고 금보옥과 우희선도 둘이 오라고 손짓을 하자 마지못해 따라들어갔다. 덕후는 반투명한 공을 꺼냈다. 비치볼이란 물건이다.

“이걸로 서로 주고받자고. 단, 무공은 사용 금지!”

허공에다 냅다 띄운다. 차례는 우희선, 우희선은 캐치를 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던져주자 어떻게 해야 하는 몰랐다. 천무지체에 최절정고수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방금 본 덕후의 폼을 따라 하체를 뒤로 상체를 앞으로 내민 채 두 팔로 엉거주춤 에잇~! 하고 허공으로 띄운다.

-그래, 이거야, 이걸 보고 싶었어!

속으로 섬즈 업을 하며 황홀경에 젖은 덕후, 우희선의 공은 금보옥에게 향해 떨어졌다. 다만 금보옥의 키가 작은 편이었고, 무릎 밑은 흔들거리는 바다, 무공 사용 금지 덕분에 제 다리에서 폴짝 뛰다가 미끄러져 성대하게 넘어졌다.

“어푸! 꺗!”

순식간에 몸이 젖은 금보옥은 머리까지 젖은 채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파도 어택에 균형을 잃고 또 다시 넘어졌다. 무릎 다리로 비치볼을 캐치하러 바동거리는 모습에 덕후만 아니라 염미홍과 우희선도 발그레해졌다.

바닷물이 뚝뚝 떨어진 채 겨우 몸을 일으킨 금보옥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왜들 그래?”
“아니, 속행하자. 던져!”

본심이 밝혀지면 발광 할 테니 덕후는 패스하고자 재촉했다. 금보옥은 의아하면서도 염미홍에게 비치볼을 넘겼다. 단순한 게임이라 규칙은 금방 익혔다. 현대라면 거들떠보지 않을 덕후이지만 세 미소녀들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와중에 넘어지고, 환성을 지르고, 탄식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세 여자들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한 시진 가까이 실컷 즐긴 후 넷은 해변으로 걸어 나왔다. 아이스박스에서 레모네이드를 채워준 덕후는 그녀들이 마실 동안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척 보기에 기름 같아 보인다. 따보니 향긋한 향기가 풍겼다.

“오일 마사지 한번 해줄까? 비치볼보다 훨씬 쉬워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되거든. 비키니 자국이 남으면 보기 흉하니까 다 벗는 게 좋아.”
“아무래도 그건 좀...”

우희선과 금보옥은 난색을 표했지만, 염미홍만은 새로운 경험에 손을 들며 받기를 원했다.

“나! 나 한 번 받아볼래!”
“그래? 특별 서비스로 해줄게. 아, 두 마님은 숙소 뒤에 가면 노천 온천이 있어. 담수니까 염분 씻는데 좋을 거야.”

덕후의 말에 금보옥과 우희선은 숙소로 향했다. 중간에 금보옥이 염미홍을 보며 뭐라고 말하려했지만 우희선이 제지했다. 둘만 남았을 때 일을 눈치 챈 것이지만, 이럴 때는 눈 감아줘야한다. 자기들 역시 다음 차례가 있지 않은가?

“자아, 오일 마사지 서비스 시간입니다.

입가로 흐히히히 나오는 웃음을 누르며 가장 왼쪽으로 간다. 염미홍은 덕후의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유리병 입구에 나오는 오일을 양 손에 비빈다. 염미홍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콩닥거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앗...”

미끌거리고 끈기가 있는 촉촉한 것이 목을 누르는 듯하더니 쇄골을 스쳐간다. 염미홍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가운데 그것은 유방 위쪽을 희롱하더니 소용돌이 모양으로 올라가 첨탑을 쿡쿡 찔렀다.

“큿....”

몇 번의 공격에 염미홍의 유두는 성이 난 듯 발기했다. 가슴 끝이 저릿함과 동시에 불 같은 감각이 소화기관을 타고 내려가듯 아래 입으로 향했다. 덕후의 손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 듯이 염미홍의 몸을 이곳저곳 찔러갔다. 그로 인해 발달된 성감대에 스칠 때마다 염미홍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르며 야릇한 교성이 흘러 나왔다.

“자기야...”

등 부위를 마사지하고 엉덩이 위를 쓰다듬어 가는데, 에로틱한 분위기를 잔뜩 띄고 있던 염미홍은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려 바로 누웠다. 그러더니 양 손을 무릎 사이에 끼워놓고 끌어당겼다. 최종적으로 염미홍의 자세는 무릎을 어깨에 댈 정도로 하반신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거뭇한 수풀에 둘러싸인 여성의 골짜기가 백주 아래 공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밑에 보랏빛 항문도 움찔거리며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모든 비부를 환하게 드러내는 수치스러운 자세임에도, 덕후는 우월감을 느끼기는커녕, 대낮에 아낌없이 드러난 여자의 마력에 압도되는 것을 느꼈다. 복숭아 색으로 물들인 염미홍은 손가락을 움직여 골짜기의 외음순을 양 옆으로 살짝 잡아당겼다. 생생한 고기 꽃잎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해 줘.”

남녀의 시선이 얽힌다. 염미홍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이 취한 자세가 말도 안 되게 음란한 자세라는 것을. 당장이라도 자세를 풀고 농담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덕후의 기이한, 갈망하는 듯한 표정이 그것을 막았다. 덕후가 한치 가까워질 때마다 입안이 말라가는 것을 꼴깍 삼키면서 염미홍은 자세를 유지했다.

덕후의 하체가 준비된 여체의 몸 위로 포개졌다. 염미홍의 뒷다리가 자신의 팔보다 강인한 덕후의 어깨에 걸쳐지게 되었다. 잔뜩 성난 자지가 잔뜩 젖은 보지 안으로 삽입했다.

“히익!”

단말마의 신음에 길게 호소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자지가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염미홍의 체위는 질구와 자궁의 사이를 최대한 단축한 것으로 자지가 질 안쪽으로 최대한 깊이 삽입할 수 있다. 염미정이 음란한 탕녀라는 오해를 무릅쓰고 이 체위를 재현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방중술에서는 임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소리 하나 때문이었다.

“아으아.....아흐...”
“후욱! 훅!”

둔부에 실리는 육중한 무게에 염미홍은 끊어질 듯한 교성을 흘렸다. 덕후의 자지가 뜨거운 질 속을 열심히 왕복했다. 육화肉花에서 꿀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자지의 왕복 속도를 더욱 높이 올리게 하였다. 덕후는 개미지옥에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속내는 짐작은 가도,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모션을 취해준 염미홍이 사랑스러웠다.

잠시 속도를 죽이고 속삭였다.

“고마워.”
“으응....뭘...”

성교의 박자와 다른 고동이 염미홍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두 팔을 내밀어 덕후의 목을 감싸안았다. 다리가 앞쪽으로 모아져 있는 상태라 꼭 껴안을 수는 없었지만 체온을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덕후의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다가 다시 다리를 붙잡는다. 덕후의 펌프질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탓이다.

“좋군....간다...”
“더...더..자궁 안쪽까지.....더...”

헐떡이며 두 사람은 격렬하게 절정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다. 씨를 푸리는 수컷의 포효와 함께 암컷의 교성이 거의 동시간에 터져나왔다. 그리고 뚝 하고 멈춘다. 결합부에 진입하는 미미한 진동을 느끼며 염미홍은 포만감 젖은 미소를 지었다. 연인의 탄탄한 육신을 품은 채, 말초적 향연 끝에 오는 여운에 기분좋게 잠겼다.

 

 

 

 


번외 입니다. 원래는 후기가 목적이었습니다만, 간만인 고로 글 한 편 정도는...(쿨럭) 뭐, 흑역사에 가깝겠지만요. 본편 연재는 9월 하순 부터입니다. 번외 다음 편은 우희선과 금보옥 차례겠지만 기약 없음.(...)

각설하고 아래가 본론입니다.

개편되면서 지난 글 보는데 제한이 생겼습니다. 리플로 먹고사는 작가 입장 상, 영자언냐한테 로비를 했는데 완전 철폐는 힘들다고 하시네요. 한 달로 연장해준다고 했습니다만....저 같은 거북이 장편를 읽는 분들에게는 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운영에 형평성이 있다보니 독촉하기도 그렇고....해서 이 제한이 사라질 때까지 지금까지 올린 글(1~50회)을 다른 데 임시로 개설했습니다.

네이버3에 올리는 글과 차별을 두었기에 본문만 열람 가능합니다. 로컬을 주시면 해당 주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30일 제한이 완전 철폐될 때까지는 오픈해둘 예정입니다. 단, 신청 독자님은 50화 이하 중에서 댓글을 달아주신 분에 한해서만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능 시간은 이 글을 올린 시각 이전에만 해당됩니다. 퍼랭이이나 노랭이신 분은 열람 가능하실테니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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