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21세기 방중청년 (1)- 허접글로 하려다가 환타지로 정한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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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77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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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 머릿속에서 맴돌며, 저 혼자 큭큭거리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감히 써 보고 싶은 욕망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조각조각 재밌는 상상을 엮어 쓰는 것이기에 많은 미흡한 점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잘은 못쓰지만 그저 재밌게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수위는 매우 낮습니다. 방중술이 주 테마임에도 불구하고....(죄송합니다. 그거 묘사가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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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한민국의 건실한 청년이다.
올해 20세가 된.
어제부로 성인인증이 됨을 깨달은, 이제서야 나름 남자가 된(거라고 본인 스스로 생각중인)사람이라 볼 수 있겠다.
 
그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였다.
아니, 그의 고등학교 동창 여학생들의 말을 빌리자면
"어? 그런애도 있었어?"
"아! 전교 1등? 그 이름 전교 1등 하는 그 애 이름 아니야?"
"전교 1등이라면... 도플갱어? 학교에 있긴 있는데 존재를 알 수 없고 성적표에만 나타난다는?"
"어, 걔 말하는 거 같은데?"
위의 대화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존재감이 없을 정도였다.
참고로 그 학교 인원은 180명 내외. 특목고였다.
 
그의 체력은 오우거와 같았고, 그의 외모 역시 그러하...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조용히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외모는 그야말로 평범.
그의 절친한 친구녀석(이면서 유일한 친구녀석)은 그의 얼굴에 대해 이렇게 평했는데,
"평범함이 도를 넘어서 가히 반박귀진의 경지이다. 보고 고개 돌린지 3초면 그에게 사시미 빵을 당한 사람이라도
어떤 얼굴이였는지 까먹을 법한 얼굴이다. 처음 보는 사람도 동네에서 매일 마주친 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길 가다가 뒤통수를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으며
(개중에 심지어는 그가 뒤를 돌아봤을 때에도, 친근한 목소리로 지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까지 있었다)
모르는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와서는 뒤에서 팔짱을 끼고 가다가 얼굴을 보고 기겁한 적도 있었으며,
그가 어쩌다 시비가 붙어서 싸우게 되었을 때, 술취한 상대방이 경찰을 불러서는 엄한 옆사람을 그로 지목한 적도 있었다.
그것도 바로 앞에서.
 
그런 그의 유일한 친구는 자그마치 14년 동창인 모 군이였는데, 모 군이 유일한 친구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거의 유일하게 그를 구별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 모 군이 그를 고등학교 동창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 말인즉슨 유치원~중학교 시절은 기억 못한다는 말.
그 세월동안 같은반, 매번 짝궁이였던 모 군이 이정도니 말 다한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존재감이 없었던 것일까?
거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었다. 전설따위 믿지 않더라도 그에대해 알고자 한다면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 이야기 하겠다.
 
시간을 거슬러 그의 나이 4살
 
-충남 논산시 어떤 마을-
 
여기는 논산 평야.
쬐깐한데 산까지 많은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중 하나이다.
이곳에 그의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다.
 
오늘은 외가쪽 종친회날.
원래 그와는 상관 없는 날이지만서도, 나름 그림책을 독학하여 글을 자습한 그의 업적(?)에 감탄한 그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실적보고를 위해 꼬장꼬장한(그것도 갓을 쓰신)노인분들의 중앙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물론 친가쪽 어르신들의 전멸 - 6.25때 폭격으로 인하여-사실역시 그가 외가쪽과 가깝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어진 책(그의 희미한 기억으로는 "너의 투쟁")을 뜻도 모르고 뭣도 모른채 읽어 내려간 그의 재능에
"허어~ 어찌 신씨가 아니라 유씨집안에 이런 기재가 나왔을꼬? 에잉~"이라는 문중 어르신의
질투어린 감탄사를 끌어내는데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높은 어르신. 올해 세수 125를 찍으신 분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그의 운명을 바꿨더랬다.
그분은 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흐음- 이 아이, 잠시 맏겨보지 않겠느냐?"
"예?"
그의 어머니는 당황했지만, 이미 버스는 역을 지나쳤다.
그분으로 말하자면 125세에 60대의 얼굴을 가지고 계시며, 만주와 국내에서 말타고 싸움좀 하며
일본군좀 죽이셨고(동료분의 증언에 따르면 400은 넘고 500은 안된다고 하셨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재야의 고수로서 문중의 살아있는 전설이였기 때문이였다.
 
"저기... 죄송스럽지만..어쩐 일로..."
그의 어머니의 미약한 반항은
 
"좋은 것이니 걱정 말거라."
"...예..."
한방에 진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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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는 간보기라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 2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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