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엘러시아 4부 : 여기사 메조 만들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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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60회 작성일 17-02-10 10:55

본문

엘러시아 시리즈 4부 : 여기사 메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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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엘러시아 : 26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에게 사로잡힌 후 메조키스트가 되었음. 사반트의 메조키스트 성노예.
사반트 : 후작. 34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엘러시아의 주인.
세이토렌 : 26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사반트에게 붙들려 메조키스트로 길들여져 감.
도리스 : 고문관. 30살의 평민 남자. 195cm, 137kg. 건장한 체격. 야비하고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 사반트의 부하.
토토스 : 고문관. 52살의 평민 남자. 185cm, 125kg. 다소 뚱뚱하나 건장한 체격.
베로스 : 29살의 평민 남자.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사반트의 강제 및 도리스의 추천으로 엘러시아의 남편이 됨.
자이렌 : 자작. 56세의 귀족 남자. 187cm, 120kg. 세이토렌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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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잔인한 군주


딸을 보낸 뒤 엘러시아는 적적했다.

가슴이 뻥 뚫려 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일이 손에 쉽게 잡히지 않았다. 엘러시아는 딸을 보낸 뒤엔 베로스의 대장간에서 허드레 일을 돕거나, 가사 일을 하고 있었다.

정부 관리가 찾아 온 것은 그즈음의 일이었다. 그는 베로스와 엘러시아에게 세이토렌과 만난 일을 캐물었다. 베로스와 엘러시아는 자신들의 딸을 세이토렌이 데려 갔다는 점은 빼고 나머지를 솔직하게 일러주었다. 다행히 정부 관리는 미리암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부 관리가 간 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에 놀라 바닥에 꿇어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왜 이리 악재가 겹치는지 알 수 없었다. 베로스는 그런 엘러시아를 꼭 부둥켜 안아 주었다. 엘러시아는 그런 베로스가 고마웠다. 엘러시아는 한참을 운 다음 마음을 추스리고 일어섰다.

엘러시아는 요즘 베로스에게 좀 더 섹스를 요구했고 좀 더 잘 봉사했다. 베로스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는 불길한 예감이 엘러시아를 지배하고 있었다. 베로스에게 여전히 나오는 모유를 먹이기도 했고, 스스로 베로스에게 자신을 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오빠, 난 맞는 걸로도 느껴. 날 사랑한다면 이런 나까지도 사랑하는 거겠지? 그렇게 해줘."

스트레스도 풀리는 일이기도 하고, 엘러시아와 많이 친숙해지기도 해서 베로스는 엘러시아를 무릎에 앉히고 엉덩이를 얇은 채찍으로 갈기기도 했다. 베로스에게 얻어 맞으면서 엘러시아의 보지는 보짓물을 세차게 튀기곤 했다. 채찍으로 얻어 맞아 붉게 물든 엉덩짝을 손바닥으로 슬쩍슬쩍 내리치면서 섹스를 하는 것은 베로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똥구멍에 혀를 꽂고 신나게 놀리는 것만으로 베로스가 정액을 사정하게 만드는 걸 즐겼다. 숱한 능욕자들에게 써먹어야했던 테크닉이었다. 이전엔 베로스가 이토록 오래 자신의 똥구멍을 엘러시아가 핥고 빠는 걸 용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베로스가 그렇게 해서 자신의 배 위에 정액을 싸고 나면 엘러시아는 이것을 부드럽게 핥아주었다.

자이렌가와 로렌토르가에서도 엘러시아에게 사람을 보냈다. 하지만 별 수확 없이, 세이토렌이 아기 미리암을 보내왔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세이토렌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로렌토르가에선 미리암을 잘 키워주기로 결정했다. 세이토렌이 돌아온다면, 미리암을 도로 엘러시아에게 돌려줄 경우 상당히 화를 낼 터였기 때문이었다. 별반 부담이 없는 일이기도 했다.

자이렌 자작은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엘러시아에게는 신분을 숨겼지만, 자이렌가에선 자이렌 자작 본인이 엘러시아 앞에 나섰던 것이다.

자이렌 자작이 보기에, 엘러시아는 무척 고운 여자였다. 천한 세이르족 여자라는 선입견이 없었다면, 자이렌 자작은 엘러시아를 차지하겠다고 나섰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딸의 친구라는 점 또한 그런 자이렌의 마음을 막아섰다. 천하디 천한 엘러시아를 친구라고 부른다고 세이토렌을 책망하곤 하던 자이렌이었지만, 딸의 친구를 겁탈하는 일은 딸을 겁탈하는 것과 같다는 고지식함 또한 지니고 있었다.

자이렌은 사반트성에 한동안 머물기로 결정했다. 세이토렌을 찾기 전에는 영지에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첫째 아들에게 영지를 맡기고 돌아가는 업무를 계속 서신으로 보고 받고 충고도 하고 있었다.

자이렌은 최근에 남작에서 자작으로 올라섰다. 사방 10km 이내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어기면서, 귀족 사회의 입맛에 맞춰 행동한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그 자신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와 인심을 얻는 것을 좋아했기에 이는 자신의 마음을 배반한 것이기도 했다. 사반트는 거지까지도 굶어 죽지는 않게 하는 자이렌의 행동을 두고, 군중 심리를 이용해 세력을 얻으려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귀족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은 자이렌이었기에 사반트의 의심은 자명했다. 자이렌은 사반트의 의심을 피하고, 귀족 사회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지와 자신의 뜻을 배신한 끝에 남작에서 자작이 되었다.

그 모든 건 자식들을 생각한 행동이었다. 약간 더 강력한 로렌토르가의 둘째 며느리로 세이토렌을 들여보낸 것도 그 행동의 결과였다.

세이토렌 걱정에 자이렌은 최근 잠을 뒤척이는 일이 잦았다.

격렬한 육체 단련으로, 순발력을 빼고는 20대 때의 체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소드 마스터 자이렌은 거대한 근육질 몸을 떨었다. 혹시 사반트 후작이 일을 벌였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자이렌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과 몸매가 비슷해 보였던 것이다. 엘러시아를 세이르족 성노예 가운데 특별 대우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사반트는 저런 몸매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세이토렌이 사반트에게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어머니 쪽 친척들에게 휘둘리던 20대 초반의 사반트를 지원해준 적도 있는 자이렌 자작이었지만, 그때의 은혜를 사반트가 잊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할 수 없었다. 그때의 인연 탓에, 사반트를 믿고 싶었지만 그것은 바보 같은 생각으로 느껴졌다. 자이렌은 자신의 마음을 통해 사반트를 들여다 보려고 애썼다. 잘 되지 않았다. 자이렌은 곧 다른 가능성들에 눈을 돌렸다. 사반트는 가능성의 일각일 뿐이었다. 세이토렌을 실종시킬만한 작자들은 많았다. 강도 강간 살인일 가능성도 배제는 못 한다.

그 시각 세이토렌은 마약과 오크들의 윤간이 주는 쾌락으로 수없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오크들이 내지른 오물을 빼고도, 세이토렌 자신의 오줌과 보짓물과 똥물로 그녀의 하체는 더렵혀져 있었다. 팔다리를 잃은 상태에서, 윤간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자괴감과 비참함이 세이토렌을 괴롭혔다. 엘러시아는 윤간당하면서 수없이 느꼈다고 고백했었다. 위로의 말을 하면서도 솔직히 속으로는 비웃었었지만, 일단 당해보니 엘러시아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엘러시아, 미안해. 미안해. 내가 벌 받는 거야. 친구랍시고 위세를 떨었지만, 내 지위가 흔들리는 게 두려워서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도 못 했어... 난 이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다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도리스는 오크우리에 세이토렌이 있나를 감시하러 갔다. 세이토렌이 저 꼴이 된 걸 보니, 엘러시아와 결혼한 베로스가 갑자기 걱정되었다. 엘러시아를 난데없이 사반트가 찾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러시아를 강간하려다 얻어 맞긴 했지만, 도리스에게 베로스를 원망하는 마음은 거의 없었다. 그날 이후 둘이서 술 마시고 대화를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도리스에게 우정을 배반하고픈 마음은 없었다. 베로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충동일 뿐이었다. 자신의 고문관 지위를 얻기 위해 여동생을 토토스에게 성상납한 적이 있는 도리스였다. 도리스는 베로스에게 이것을 알릴 경우, 잘하면 엘러시아를 뜻대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사반트의 뜻이 지금 어떤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거슬렸다. 사반트가 언제 엘러시아를 찾을지 모르지 않는가.

사반트에게 꼬리를 밟힌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

사반트가 엘러시아의 가정을 보호하길 원한다면 이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의 뜻은 변화무쌍했지만, 일단은 따라야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

"뭐 일이 없는 게 좋은 것이지. 복지부동하는 게 제일이야."

도리스는 담당관에게 명령서를 내밀면서 말했다.

"후작님께서 저 년을 잠깐 풀어주라고 하십니다."

"왜죠?"

넉살좋게 웃으면서 담당관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담당관은 세이토렌의 정체를 몰랐다. 어렴풋이 정치범이라고 느끼는 중이었다. 올 때부터 세이토렌의 입엔 깔대기가 설치되어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음 속 깊이까지 정복하시려는 거겠죠."

"그럼 대충 두들겨 패고 굶기면 되지 않나요? 3일을 굶으면 사내는 도둑이 되고, 계집은 창녀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고집이 센 년입니다, 후후. 참, 깔대기는 제가 데리고 가서 풀겠으니 나머지만 해주세요."

담당관은 오크들을 격리시키고, 오물로 더럽혀진 세이토렌을 끄집어냈다. 대강 찬물을 끼얹어 씻겼다. 곳곳에 퍼렇게 멍이 든, 사지 잘린 세이토렌의 육체는 여전히 색기를 머금고 있었다.

도리스는 세이토렌을 손수레에 넣고 길을 옮겼다. 사반트는 고문관들 중 지위에 대한 욕심이 높고, 일을 잘 하고, 가족이 있는 사람만 골라 세이토렌을 다루게 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도리스는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일이 더 늘어서 거의 매일 쉬지도 못 하고 고문관실에서 잔다는 건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참을 수 있었다.

도리스는 고문관실에 이른 뒤 힐링포션을 세이토렌의 몸에 펴발라 상처를 낫게 했다. 헐어 있는 보지와 똥구멍에도 구석 구석 힐링 포션을 바른 건 물론이었다. 자주 해오던 일인지라 능숙했다. 보통의 고문 당한 사람이라면, 고문관들이 치료해주지 않는다. 사반트가 성노예로 만들 귀한 몸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시켜 줘야 하는 것이다.
입에 설치된 깔대기를 떼자 세이토렌은 이빨을 딱딱 부딪치면서 작게 말했다.

"도, 도리스님이죠? 절 구해주세요. 사례는 충분히..."

"닥쳐. 그러다 내가 죽으면 책임질래? 그리고 이젠 그럴 사람도 없는 걸?"

잠깐 세이토렌은 멍하니 있다가 눈을 치떳다.

도리스는 정해진 각본대로, 두 살인범의 머리를 세이토렌 앞에 던졌다. 자이렌 자작과 로렌토르 자작의 얼굴로 성형된 머리였다.

"봐라. 네가 있는 동안 반역자로 몰려 사형되었다."

"아, 아빠! 아, 아빠!"

세이토렌은 비명을 지르면서 울부짖었다. 세이토렌의 절망에 찬 울음은 한참 지속되었다. 도리스가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따귀를 때리면서 울지 말라고 해도 계속 울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울음이 멈췄다.

"이제 조용해졌군. 이제 네가 살 방법이 후작님께 협력하는 것 밖에 없다는 거 알았겠지? 이게 대답이 없네."

도리스의 기분은 더러웠다. 사람들의 마음을 때려부수는 일이기에 전적으로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배욕을 만족시키는 일이기도 했다. 도리스는 세이토렌의 눈을 보았다.

멍했다.

도리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따귀를 때렸다.

반응이 없었다.

똥침을 놓아 보았다.

반응이 없었다.

불에 달군 인두로, 민감한 보지를 지진 뒤 힐링포션을 발랐다.

반응이 없었다.

시체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세이토렌의 머리 보다 약간 큰 뭉클뭉클한 유방을 주무르면서 심장 박동을 확인했다. 숨은 붙어 있었다. 너무 큰 절망이 정신 회로를 멎게 하고 세이토렌의 육체를 지배한 것이다.

"제길 넋이 나갔군."

이런 꼴을 한 두번 본 게 아니었다.

"고문하다 보면 항상 보는 일이지. 그러고 보면 엘러시아는 대단했어. 하긴 그 년도 몬스터들에게 윤간당했을 때엔 한 번 정신 줄을 놓은 적이 있지."

도리스는 토토스에게 보고를 하고 함께 사반트의 집무실로 향했다.

"세이토렌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예를 봐서는 증거를 없에기 위해 죽인 뒤 화장하고 재는 강에 뿌리겠지?"

사반트는 고문관들이 오자 사방을 물렸다.

고문관들은 사반트에게 오체투지한 채 경과를 보고했다. 사반트가 말했다.

"미쳤다 이거군. 어떻게 한다? 엘러시아를 끌고 와라. 두 계집이 친하게 지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말이다. 도리스는 가서 엘러시아를 끌고 오고, 토토스는 그때 세이토렌의 사지를 잘랐던 의사 놈들을 끌고 와라. 세이토렌의 팔다리를 도로 붙여라."

도리스는 베로스의 집 근처에 병사들을 데리고 매복했다.

베로스의 대장간에 조용히 들어가 등에 칼을 들이댓다.

엘러시아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베로스를 밀고 들어오자 엘러시아가 놀랐다. 도리스가 말했다.

"후작님이 널 끌고 오라고 하신다."

베로스가 외쳤다.

"엘, 도망쳐!"

엘러시아는 뚜벅뚜벅 도리스와 병사들에게 다가섰다. 다가서서는 병사 하나의 팔을 꺽고 칼을 뺏어 들었다. 엘러시아는 칼을 뺏자마자 그 병사의 목을 날려버렸다. 베로스와 함께 도망쳐야겠다고 엘러시아는 생각했다. 아드레날린이 폭주하고 있어서 뒤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사실 이 같이 공격성을 드러낸 행동은 엘러시아가 베로스를 만나기 직전엔 꿈 꿀 수 없었던 것이다. 베로스와 지내는 와중에 엘러시아는 본연의 성격을 일정 부분 회복하게 되었던 것이다.

도리스가 서둘러 외쳤다.

"렌이 후작님께 붙들려 있다. 지금 미쳐 있지. 너라면 제 정신으로 돌려 놓을 수 있겠지?"

엘러시아 자신이 사반트의 호위 기사가 되겠다고 객기를 부릴 때, 자신이 불쌍하다고 같은 방을 쓰겠다고 했다는 세이토렌이었다. 너처럼 착한 아이를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말해 주던 세이토렌이었다. 그런 세이토렌이 그런 꼴을 당하다니... 도와주고 싶었다.

엘러시아가 멈춰서서 칼을 마루에 던져 꽂았다. 그러자 한 병사가 화를 내면서 엘러시아를 때리려고 했다. 엘러시아의 주먹이 그 병사의 인중에 꽂혔다. 병사는 뒤쪽으로 날아갔고 쓰러져 움직이지 못 했다.

도리스는 베로스 쪽을 보고 말했다.

"너희는 방금 한 말 못 들은 거다. 안 그럼 모두 죽는다."

베로스의 마음이 요동쳤다. 엘러시아는 그에게 있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베로스에게 도리스는 마음을 잠시 추스릴 시간을 줬다.

베로스는 엘러시아를 껴안고 키스했다. 그리곤 속삭였다.

"기다릴게, 엘러시아. 꼭 기다릴게."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따귀를 때렸다. 세게 때려야 한다고 엘러시아는 생각했지만 실제론 너무나 약한 손길일 뿐이었다. 엘러시아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했다.

"뭘 기다려? 딴 여자 만나. 나 같은 건 잊으란 말야! 지금 보고도 몰라?! 나란 년은 언제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거야...."

엘러시아는 잡혀갔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옷을 모두 벗기고 수레 안에 잡아 넣었다. 도리스가 말했다.

"내가 너한테 세이토렌이 미쳤다는 소리를 했다는 걸 후작님 앞에서 말하지 마라. 그러면 나도 죽겠지만, 베로스도 죽는다."

엘러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려고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엘러시아는 생각했다. 베로스가 사반트성을 떠나자고 했을 때 진작에 짐을 꾸려야 했다. 자업자득이라고 그녀는 뇌까렸다. 이럴 운명이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자고 사반트를 믿었을까. 하지만 그랬더라도 사반트는 세이토렌을 붙잡았을 것이다. 현재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엘러시아는 훌쩍였다.

베로스는 다시 홀로 남겨졌다. 무력감과 자괴감에 그는 몸부림쳤다. 대장간을 닫고 집에 있는 술을 모조리 마셨다. 밤새껏 집 안에 틀어 박혀 큰 소리로 울다가 웃다가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누워 있다가... 다음날 아침 엉망진창으로 깨어나 토한 그는 다시 맑아진 정신으로 생각했다.

"기다리자. 그러려면 이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야 엘이 찾아와도 헤메지 않을 거야. 내가 이런다고 세상은 알아주지 않아. 계속 이러면 그나마 있는 거래처도 끊길 거야. 방황은 하루면 족해."

베로스가 격렬한 심적 방황으로 술을 마시던 그 시간 엘러시아는 알몸이 된 체로 사반트 앞에 서있었다. 엘러시아는 갸름하고 귀여운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었다. 큼직한 초록빛 눈은 두려움을 머금고 초롱 초롱 빛났다.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에도 매력이 넘쳤다. 길다란 황금빛 머리채는 벌어진 어께를 휘덮고 있었다. 그녀 자신의 머리 보다 살짝 큰 두 유방은 탄력이 넘쳐 팽팽하게 당겨 올려져 있어 늘어진 느낌이 없었고 부드러웠다. 젖꽃판은 알맞은 크기였다. 날렵한 배와 잘록한 허리 아래로 이어진 풍만한 엉덩이는 탱탱했고 뒤쪽으로 힘있게 튀어 나와 있었다. 팔다리는 길고 늘씬했다. 털이 잘 다듬어져 있는 보지는 분홍빛이었고 영롱하게 떼깔이 고왔다. 똥구멍은 많이 줄어 들어 있었지만 언제든 사내의 자지를 거침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역시 매력적인 몸이었지만, 늙어 바스라질 몸이었다. 앞으로도 몇 백 년 아니 1000년은 훨씬 더 살아서 대대로 성노예로 물려 줄 수 있는 여자 엘프 3명을 차지하고 들어선 사반트에게 엘러시아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 하고 있었다. 사반트는 말했다.

"세이토렌을 잡아 온 건 나다."

엘러시아는 이빨을 깨물었다. 사반트의 실력은 알고 있었다. 전성기 때의 자신이 덤벼도 단독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요즘 들어 훈련을 제대로 못 했으니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그런데 그 년이 미쳐버렸어. 그래서 렌이 좋아하는 사람을 들여 보내서 마음을 추스리게 하려고 하거든? 렌을 사랑으로 잘 보듬어서 마음을 낫게 해라."

엘러시아의 볼을 타고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세이토렌을 죽게 하고 싶지 않지?"

엘러시아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난 렌을 죽일 거다. 아직은 몸매가 탱글탱글하지만 지금처럼 있으면 말라 비틀어진 볼품 없는 몸이 될테니까. 내가 그런 년에게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없거든. 렌을 누구의 자지던 열성으로 빠는 건강하기 짝없는 계집으로 만들어라. 마치 내게 봉사하던 네 년처럼 말이다. 자살하지 말아라, 엘. 렌이 죽는다."

엘러시아는 대답이 없었다. 잠시 침묵하다가 사반트가 말했다.

"죽는 게 낫다는 표정이구나. 렌을 네가 죽일지도 모르지. 당연히 감시가 따라 붙을 거다. 렌을 죽이면 넌 아주 고통스럽게 죽게 될 거다. 난 벌을 확실하게 준다."

엘러시아는 몸을 떨었다. 엘러시아의 보지에서 오줌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내려갔다.

"난 쟈테이족을 멸종시키기 위한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일을 잘 하면 너도 여전사로서 데리고 가겠다."

엘러시아의 눈에서 불꽃이 튀는 걸 사반트는 흥미롭게 들여다 보았다. 여전사로서의 본능이 엘러시아 속에서 피어올랐다.

쟈테이족은 세이르족의 오랜 원수였다. 수백 년 동안 두 종족은 싸워왔다. 세이르족이 사반트에게 멸망당하자 쟈테이족은 부족을 추스려 사반트의 영지를 교란하고 있었다. 쟈테이족도 처음엔 사반트에게 협력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반트는 열대의 원시 부족인 쟈테이족과 이익을 나누려고 하지 않고 핍박하기만 했다. 수많은 부족민을 잃은 쟈테이족은 게릴라전으로 사반트에게 맞섰다. 사반트는 남은 세이르족도 이용해서 쟈테이족을 멸망시키려는 참이었다. 인간은 어떻게든 적응하는 법이었다. 많은 세이르족이 사반트에게 복종하고 있었고 엘러시아는 그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쟈테이족이 멸종되고 렌이 나으면, 널 풀어주겠다. 성노예로서의 넌 이제 익숙하거든. 오줌은 네가 먹어서 치워라."

엘러시아는 엎드렸다. 엎드려선 자신이 흘린 오줌을 핥아 먹었다. 사반트에게 인정받는다면 혹시 안락한 삶을 누릴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이 또 다시 피어올랐다. 처음 사반트에게 붙들려 왔을 때엔 사반트를 죽이고 싶었다. 그 다음엔 사반트의 아기를 낳고 싶었고 호위 기사가 되고 싶었다. 호위 기사는 되었지만 멋대로 사반트가 내쫓았다. 창녀 생활도 해보았다. 제도를 어겼다고 다시 끌려 와 고문관과 죄수와 환자와 몬스터의 육변기가 되었다. 사반트는 맘대로 베로스와 결혼시켰고 다시 맘대로 불렀다. 지금 사반트에게 인정받는 것 이외에 삶은 보이지 않았다. 삶을 보이게 하는 희망은 엘러시아에게 그것 뿐이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이 있는 곳에 던져졌다.

세이토렌은 수술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엘러시아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도리스가 답했다.

"팔다리를 잘랐었다가 다시 붙이는 중이다."

엘러시아는 주저앉았다. 이젠 눈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도리스는 무릎 꿇은 엘러시아의 입술에 자지를 찔러갔다. 엘러시아는 도리스의 자지를 성심성의껏 핥고 빨았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뒷덜미를 쥐고 격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의 허리를 진퇴시켰다. 엘러시아의 입은 물이 많았다. 도리스는 의사들이 눈치를 주자 복도로 나갔다. 엘러시아는 기어서 도리스의 자지를 계속 물고 쫓았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머리채를 붙잡고 벽으로 돌렸다. 엘러시아의 뒷풍경이 드러났다. 탄탄한 근육이 부드럽고 탱탱한 살 속에 숨은 엘러시아의 엉덩이는 언제 봐도 일품이었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엉덩이를 꽉 부여잡고 질척한 보지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단숨에 박아넣었다.

"제법 빡빡해졌는걸, 돼지야?"

자신을 베로스에게 맡긴 건, 그저 자신의 보지를 좀 더 조이게 만들려는 계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엘러시아는 생각했다. 베로스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쉬워 엘러시아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보지에 한참을 박다가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입술에 관심을 가졌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입술에 억지로 자지를 박아넣으면서 도리스는 열락에 잠겼다. 정액이 뒤이어 오줌이 엘러시아의 위장에 버려졌다.

이제 사지가 회복된 세이토렌은 묶인 채 한 골방에 뉘여졌다. 겨울이었지만 방은 따뜻했다. 엘러시아도 그 방 안에 놓여졌다. 두 여자 모두 알몸이었다. 엘러시아의 목에도 차꼬가 메여 있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이 없자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하체에 자신의 머리를 놓았다. 세이토렌의 보지와 똥구멍을 세심하게 핥고 빨았다. 반응이 없었다.

음식이 들어왔다. 괜찮은 음식이었다. 세이토렌에게 떠먹였다. 삼키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 자체가 없어 보였다. 무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아니었다. 삼키는 정신의 중추가 마비된 듯했다.

엘러시아는 자신의 유방을 세이토렌에게 물렸다. 모유는 그래도 마시는 듯해 엘러시아는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양이 적었다.

"살려야 돼. 죽는 것 보다는 나을 거야. 죽음은 모든 걸 잃는 거잖아. 살다 보면 상처도 어느 정도는 회복될 거야."

엘러시아는 그렇게 되뇌였다. 음식을 반으로 나누고 자신 부터 배를 채웠다. 음식은 다행히 양이 많았다. 엘러시아는 음식을 꼭꼭 씹어 죽처럼 만들고 그것을 세이토렌의 입안에 흘려넣었다. 음식을 모두 먹였다. 엘러시아는 계속 세이토렌과 입술을 맞대고 혀를 놀렸다. 어떤 자극이든 주고 싶었다.

"오오 두 년이 키스하고 있네."

토토스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겨울인지라 두툼하게 껴입고 있었다. 토토스는 바지를 슬쩍 내려 자지를 드러냈다. 흉물스러운 그 물건은 이미 빳빳하게 서있었다.

"엘, 렌의 똥꼬에 박으려고 하니 도움을 줘라."

엘러시아는 움직이지 않는 세이토렌의 허리를 들어 토토스를 도왔다. 토토스는 세이토렌의 큼직한 엉덩이를 세차게 갈기면서 똥구멍에 마구 자지를 박아댓다.

"엘, 네 년 궁뎅이 같아! 육질이 탄탄하고 살이 많아서 뒷치기에 최고야!"

토토스가 정액을 직장에 발사한 뒤 자지를 뽑아내면서 눈쌀을 찌푸렸다. 토토스의 자지에 똥물 말고도 가늘고 긴 벌레 하나가 묻어나 있었던 것이다. 오크들이 윤간하면서 옮긴 기생충이었다.

토토스는 손으로 기생충을 뽑아냈다. 기생충은 마치 면다발처럼 세이토렌의 똥구멍에서 길게 뽑아져 나왔다.

"구충제가 필요하겠구나. 엘, 이거 자주 봤지? 넌 야만족 출신이니까 자주 봤을 거 아냐."

"예, 토토스님"

기생충은 기생을 하기 때문에 몸을 이루는 절의 대부분이 자웅동체인 성기다. 각 절마다 수많은 알들이 가득 차 있다. 기생충이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렌의 똥구멍에서 나온 거다. 사랑스러운 벌레지. 잘 씹어 먹어라, 엘."

엘러시아는 똥물과 정액으로 더렵혀진 토토스의 자지를 핥고 빨아 깨끗하게 했다. 기생충을 씹어 삼킨 것은 물론이었다. 오줌도 엘러시아에게 먹이고 똥구멍에 혀를 세워 핥게 했다. 토토스는 기분 좋게 방을 나섰다가 구충제를 갖고 돌아 와 엘러시아에게 먹였다. 엘러시아는 물과 함께 세이토렌에게 구충제를 삼키게 했다.

세이토렌의 건강을 유지시켜야 했다. 만약 몸매가 지금 같지 못 하다면, 사반트는 비쩍 곯은 세이토렌을 내다 버릴 터였다. 물론 얼굴은 알아 보지 못 하게 짖이겨 놓고 말이다. 혹은 간단히 태워 죽일 수도 있었다.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엘러시아는 지금껏 몸 관리를 한시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사반트의 마음에 드는 몸매를 유지해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감이 빚어낸 행동이었다. 무예 수련도 틈틈히 해왔고 최근 들어 베로스와의 결혼 덕에 어느 정도 집중할 수 있었다. 세이토렌은 온실 속의 꽃으로 자라와서 그런지 그에 따른 내성이 없는 듯했다. 혹독한 훈련과 실전 속에서 연마된 엘러시아와는 달랐다.

그렇다고 엘러시아가 세이토렌을 책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안스러워서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을 으스러져라 부둥켜 안았다. 네 개의 풍만한 유방이 서로 찌부러들듯 맞붙었다. 엘러시아의 혀가 세이토렌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갔다. 손을 뻗어 세이토렌의 보지를 만져갔다. 세이토렌의 반응은 없었다.

"미안해, 렌. 이렇게 자극을 주면 혹시 네가 나아질까봐 그러는 거야. 물론 내가 그걸 통해 쾌감을 누릴 수 있다지만..."

사반트는 집무실에 있었다.

사반트는 세이토렌을 성노예로 잘 길들인 다음 첩으로 삼을 작정이었다. 귀족 사회의 뜻과 영합하는 한 방법이었다. 사랑은 단지 인간이 어릴 때 좋은 성격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라고 사반트는 생각하고 있었다. 정략 결혼으로 딸을 주고, 그 딸을 시집보낸 가문을 공격하여 딸을 죽게 하기도 하는 귀족 사회였다. 이왕 더럽혀졌으니 자신이 잘 거두겠다고 말할 작정이었다. 엘러시아 같은 육변기로 세이토렌을 만들어 곁에 두고 싶었다. 이유는 인간 여자치곤 드문 그 몸매였다. 그런 일이 무난하게 되려면 자이렌가와 로렌토르가에게 뭔가 큰 이득을 주어야 했다. 또한 세이토렌이 그동안 잘 대우받은 것처럼 숨겨야 했다. 세이토렌이 이런 식으로 대우받은 걸 알았다면 귀족들은 크게 불안해 할 것이다.

쟈테이족 공격은 그 한 수단이었다. 자이렌가와 로렌토르가를 참가시켜 이권을 나눠 줄 작정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권 챙기는 데엔 이골이 난 두 가문이니 괜찮을 터였다.
꺼림칙했다.

"역시 멸문시키는 것도 궁리해두는 게 좋겠어. 딸을 뺏겼으니 다른 귀족들이 자신들을 업신여길 것이 두려울 거고, 그러니 한 번 크게 덤벼볼지도 모르지."

골치 아픈 일을 벌인 사반트였다.

엘프 모녀에게 자지를 동시에 핥고 빨게 하면서 사반트는 생각했다. 여러가지를 궁리해야 하는 자리였다. 사반트는 그것을 예전부터 즐겨 왔다.

비슷한 시간, 베로스는 대장간 일을 열성으로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엘러시아가 사반트에게 끌려갔다는 말에 입바른 위로를 하고 가곤 했다.

"뭐, 되돌아오겠지. 고문 당한 사람도 돌아오고 그러잖아? 너무 상심 말고 열심히 하라고."

이런 식의 말들도 있었고,

"엘러시아는 잊고 딴 여자 만나요. 이제 돈도 웬만큼 되잖아요? 형 정도면 여자가 틀림없이 붙을 거에요."

하고 말하는 동네 동생도 있었다. 베로스는 답했다.

"엘러시아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배신하라는 소리는 하지 마."

베로스에게 전투 장비를 맡기는 일거리가 늘어나고 있었다. 대장간들에 일이 늘어났다. 새로운 전쟁에의 예감에 베로스는 긴장감을 느꼈다. 또 다른 전쟁이 남쪽에서 시작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동서 길이는 가장 넓은 곳이 120km지만, 남북 길이는 3200km에 육박하는 사반트 후작국이었다. 때문에 남쪽은 열대 밀림이었다. 베로스는 술집에서 부사관이 포함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이르족의 원수인 쟈테이족을 치러 간다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사반트가 엘을 끌고 간 이유는, 넋이 나간 세이토렌 때문만이 아닐 수도 있겠어. 길앞잡이로 삼겠다는 의도도 있을 거 같아. 좋아. 잘하면 만날 수 있을 거야. 이번 원정에 참가하자. 그리고 북쪽으로 도망치자."

북쪽으로 가려면 먼 길이었다. 하지만 벌목공을 하면서 곳곳을 돌아다닌 베로스의 여행 경험은 풍부했다.

베로스는 사반트 후작국을 벗어나 인간의 나라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잘 될 지는 모르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 어찌 일을 벌일 수 있느냐고 그는 생각했다. 세이토렌도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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