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에리시아 전기 서장 -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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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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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시아 전기 원문이 있는 홈페이지입니다.
 
 
 
 
 
 
 
Record Of Ariesia War

에리시아 전기



프롤로그


 절대신 디오의 강림 이래 기나긴 영화를 자랑한 신들의  시대도 종말의 시
기를 맞이했다. 투신 오딘과 파괴신 시바가 인솔하는  군세의 격돌은 치열하
기 그지없었다. 신들도 죽이는 고대 용이 천공을 뒤덮고 불길의 거인이 대지
에 가득 찼다. 끝이 없는  격전에 바다는 말라버리고 산은  무너지고 대지는
갈라졌다. 많은 신들이 자신들의 강대한 힘에 의해  멸망하고 낙원은 죽음의
황야로 변모했다.
 그리고 최후에 살아남은 두 사람의 지고신은 북쪽  대지에서 격돌. 장렬한
사투 끝에 서로의 몸은 소멸하고, 남은 것은 파괴되어 버린 세계뿐이었다.
 이 멸망의 참극 속, 풍요의 여신 에리스는 마지막 힘으로 스스로의 육체를
신수로 바꾸어 호수를 만들어 냈다. 호수의 물은  살아남은 생물들의 생명을
이었고, 호수의 주변에는 다시 생명의 삶이 돌아왔다.
 그리고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람은 호수를 에리스 호수라고 이름 붙
이고 그 세계를 에리시아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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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기 1223년 봄, 에리시아 중원의 사람들을 뒤흔드는 사변이 일어났다.
 일의 시작은 에리스 호수의 아득히 서쪽, 모스 산맥을 넘은 드래곤라군 지
방에서였다. 1215년에 이 지역을  평정한 젊은 패왕 세림  1세가 파스티마조
카리하발 제국의 건국을 드높여 선언했다. 그는 전정권의  나약 타락을 통렬
하게 비판, 한편 스스로의 왕조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우수함을 빠르게 설득했
다. 그리고 연설의 끝에서 카리하발 역대 왕조가 완수할 수 없었던 에리시아
중원 탈환을 선언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원래 에리시아 세계를 최초로  통일한 세레네 제
국의 후예이다. 세레네 제국은 3세기 반 넘게  에리시아를 지배했지만, 신성
기 899년에 카를·라·사리스(성사리스 제국  초대 황제 카를  대제)에 의해
멸망당했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 땅으로 피해  후 세레네조 카리하
발 제국을 일으켰다. 그리고 몇 번에 걸쳐 에리시아  중원에의 군사 행동(동
정)을 반복했다. 시대는 흘러 후 세레네조는 끊기고 토착 왕조가 차례차례로
일어났지만, 사람들의 에리시아 중원에의 염원은 끝없이 사라지지 않았다.
 세림 1세의 에리시아 중원 탈환 선언은 인심을 사로잡았고, 급속히 군사력
은 늘어나, 마침내 1221년 가을,  침공 준비를 갖춘 세림 1세는  3만 대군을
인솔해 모스 산맥을 넘어 셸메일 초원으로 출진했다. 후에  말하는 제5차 동
정의 개시이다.
 카리하발 제국군은 셸메일 초원을 소유한 아카스 도시 국가 연합국의 도시
를 차례로 공략해 갔다. 아카스왕 카를로스 2세는 부친이며 초대왕이기도 한
카를로스 1에게서 광대한 영지와 강하고 용맹한  가신단을 계승했다. 하지만
아버지 카를로스 1세가 호쾌한 성격과 평범을 넘어선  무용으로 흥미롭게 가
신단을 통솔했는데 비해,  카를로스 2세는 명백하게  카리스마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즉위한지 20년, 올해 37세가 되는 카를로스  2세였지만 아직도 가신
단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였다.
 아카스군은 통일된 요격 작전을 취하는 일 없이 일방적인 후퇴를 되풀이했
다.
 1222년 겨울, 이때에 이르러 단독 항전에 한계를 느낀  카를로스 2세는 성
사리스 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에리시아 중원의 패자, 성사리스 제국  제12대 황제 카를 5세는 이  때 52
세. 즉위한 이래 일관되게 사리스의 위엄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 그
에게 있어 카를로스 2세의 요청은 천재일우의 호기였다.
 이 당시의 에리시아에서는 사리스의 힘이 약해져  각국의 독립을 허락하고
있었다.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한 카를 5세는 국력  회복을 국시로 하고
있었다. 원래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고도 세리아를 수도로 하고  있는 만큼 예
술 문화 분야에서는 남보다 조금 나은 면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 외교 군사
분야에서는, 이웃나라 알티가르드 왕국에 한두 걸음은 뒤지고 있었다.
 알티가르드의 재상 레오폴드·폰·베렌호르스트  후작이 추진한  중상주의
정책은 중앙집권이라는 조건 하에서 큰 꽃을 피웠다.  특히 그때까지 사리스
와 같았던 통화 세르트를 자국의 통화 트림으로 변경해  화폐 주조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됨으로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이후 북방의 나라들이 이것을 모방했다.)
 이런 정세 속에 카를 5세는 만년이 되어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후
계자인 남자가 없다. 이대로는 형제국인 성 사이아 왕국에서 양자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더 사리스 황제의 위광을  잃게 된다. 알티가르드
와의 차이는 벌어질 뿐이다.
 카를로스 2세의 요청을 받아 사리스가 카리하발를 격퇴하면 아카스에 대한
영향력을 늘릴 뿐만이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에리시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조건으로 세 명의 딸 중 여동생 두 사람을 유력한 나라에
시집보내 동맹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장녀를 여제로서 즉위시키면
알티가르드를 능가하는 국력을 얻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계획
했다.
 조속히 형제국 성 사이아 왕국의 협력을 얻어 4만  대군을 구성했다. 그리
고 셸메일 초원으로 파견했다.
 싸움은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거듭되는 격전을 반복했지만, 1223년의 봄에
이르러서도 자웅을 결정짓는 데는 이르지 않았다.
 화가 치민 황제 카를 5세는 질질 끌리는 전란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기 위
해 사리스가 자랑하는 백악  성기사단을 인솔해 부르사로  출진했다. 그리고
모든 군세를 여기에 집결시켰다. 이렇게 해서 에리시아  세계에서 황제를 자
칭하는 두 명의 남자가 직접 대치하게 되었다.
 사리스군은 여기서 한 계책을  내놓았다. 대군사 루나스톨은  위장 공작을
실시해 바이파르 반도의 파르디아  왕국이 보낸 원군이 도넬  만을 남하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한 것이다.
 이 책략에 속은 세림 1세는 약 1만의 군사를 해안선으로 이동시켰다.

 3월 28일, 부르사.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카를 5세는 전군에 호령을 내렸다. 한편, 수적  열세를 이유로 카리하발군
의 장군들은 일시 퇴각하는 것을 진언했다.
「아득히 먼 모스 산맥을 넘어 이 땅에 원정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기
서 군사를 물러서 무엇이 되는가! 겁쟁이의 농담은 필요 없다!」
 여기서 세림 1세는 눈앞의 지도를  책상채로 두 동강 내며  불퇴의 결의를
표명했다. 후에 말하는 「부르사 전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잔재주는 필요 없다. 수로 압도한다!」
 카를 5세의 전술은 단순하기 그지없었지만 효과적이기도  했다. 마법 화살
의 응수가 끝나면 백악 갑옷으로 몸을 감싼 사리스의  성기사가 빛을 발하는
마법 대검을 내밀고 돌격했다. 그것에 은빛에 빛나는 용의 비늘을 이어 맞춘
갑옷을 휘감은 카리하발 기마대가 맞서 싸웠다.  양군은 격렬하게 격돌했다.
싸움은 치열하기 그지없고 용사들은  한 걸음도 물러남이 없이  사력을 다했
다. 사상자의 수는 호각이었지만  전체 병력에서 뒤지는  카리하발군은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싸움은 초반 수에서 앞서는 사리스군에게 우세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여
기서 사리스의 예상에 반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해안선으로  향하고 있던 카
리하발 별동군이 상식을 넘는 속도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 때 별동군을 지휘하고 있었던 자가 세림 1세의 오른팔 톨고도 ·레이스
장군이었다. 그는 이 정보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진군
전에 최단 코스를 조사하고 코스상의 시민을 몰아내 횃불과  먹을 것을 준비
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27일 밤에 위장 공작을 알아차리자 어둠 속에 횃불이
비추는 곧은 길을 지나 진군했다. 이렇게 해서 경이적인 단시간 이동을 가능
하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별동군은 허술한 사리스의 측면을 찔렀다.
「새로운 병력이라니? ……크윽!」
 카를 5세가 의심스런 시선을 전령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한  순간, 그 미
간에 유시가  꽂혔다.
「폐하!」
 친위대장 펠레스가 당황하며 낙마한 카를 5세를 안아 일으킨다.
「으아아아아아!」
 하지만 벌써 카를 5세는 절명한 후였다. 펠레스는  미친듯이 절규했다. 카
를 5세를 잃은 사리스군은 연약하게 붕괴되어 갔다.
 이 「부르사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둔 세림 1세는  기세를 타고 사리스의
수도 세리아를 향해 진군했다.


 4월 5일, 에리스 대성전.
 사리스 황실에선 황제가 전장으로 친정했을 경우 가족은 이 대신전에서 황
실의 수호신인 물의 정령 에리스에게 기원을 바치는 것이  항례가 되어 있었
다.
「세, 세리아가……불타고 있습니다」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사리스의 세 왕녀들이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
다.
「아버님은, 무사하신 겁니까?」
「……」
 친위대장 펠레스는 말을 삼켰다. 무수한  깊은 상처로 인해 그  몸을 감싼
백악 갑옷을 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
음에 그의 입으로부터 나온 말은 아름다운 왕녀들의 마음을  더욱 상처 입혔
다.
「크윽……, 폐하의 무용……다하지 못하고,……야만족들의  유시가……. 죄
송합니다. 저희들이 함께 했으면서……」
 장녀 로즈메리가 비틀거리며 무너졌다. 그것을 좌우의 자매들이 떠받쳤다.
「언니, 정신 차리십시오! 이제 언니가 복수전의 우두머리가 되는 거예요」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자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기운차게 말한  쪽이 차녀 틸
로즈. 어리광 부리는 듯한 태도를 취한 쪽이 삼녀 멜로즈였다. 이 세 사람을
사람들은 에리시아 삼화라고 칭했다. 그만큼의 미모를 가진  세 자매였다.
「펠레스! 즉시 아버님의 원수를 토벌하는 거다. 내게도 갑옷을!」
「기다려 주십시오, 틸로즈님. 이미 우리 병사는 뿔뿔이. 지금은……이길 능
력이 없습니다」
「겁먹었는가, 펠레스! 그러고도 사리스가 자랑하는 성기사인가!」
「……세리아도 벌써 적의 손에 함락되고 있습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
오. 이 펠레스, 신명을 걸고 꼭 사리스를 부흥해 보이겠습니다. 그렇지만 지
금은, 지금은 제발 무사히 몸을 피해 주십시오」
「……」
 틸로즈의 입에서 말이 끊어졌다. 딱히 펠레스의 말에 납득한 것은 아니다.
기운차게 행동하고 있어도 그녀 자신이 당장이라도 불안에 짓뭉개질 것 같았
다. 마음은 흐트러지고 생각도 정리되지 않는다.  펠레스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표류한다.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 때, 로즈메리가 발코니의 난간에
바싹 달라붙어 무릎 꿇었다.
「성 사리스 제국의 천년 수도가……, 제 기도가  모자랐던 겁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에리스님」
 로즈메리가 양 무릎을 꿇고 호수를 향해 기도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
나고 있었다.
「언니……」
 멜로즈가 로즈메리의 곁에 다가갔다.
「……몸을 피한다 해도……」
 기세를 잃은 틸로즈가 허약하게 묻었다.
「……성 사이아로 인가?」
「아니요 성 사이아도 포위되어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그럼, 어디에?」
「에리스 호수의 동해안, 카난 반도입니다」
 에리시아 동해안은 엘프족이 사는 와르스고룸 대삼림이  있어 사람은 살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된 신전이 하나, 남몰래 세워져 있었다.
「알았다. 오딘 신전이다」
「그렇습니다. 일찍이 카를 대제가 정령 에리스로부터 오딘의  창을 전해 받
았다고 전승되는 장소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적격인 장소입니다」
「응, 가자. 카난으로」
 틸로즈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
인지 그녀 자신 이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희망의 빛에 매달리는
것 외엔 길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들의 고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날 밤, 어둠 속에서 달빛만을 의지해 에리스 호수를 나아가는 배가 있었
다. 전원이 멀어져 가는 에리스 호수 서쪽 기슭을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달빛에 비치는 얼굴은 어느 것이든 지쳐 있었다.

 같은 시각, 함락된 세리아 왕궁에서는 세림 1세가 눈 아래의 에리스호수를
바라보며 유리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 일족의 비원,  에리스 호수에 돌아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 하하하하!」
 술이 아니라 달빛이 수면에 흔들리는 정경에 취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환희의 웃음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거기에, 레이스 장군이 가볍게 절한 뒤 입실했다. 그는  부르사 전투의 공
적으로, 세림 1세로부터, 「시바의 재래」라고까지 절찬되고 있었다.
「폐하, 실례하겠습니다.」
「무슨 일인가?」
「조금 전, 아카스의 카를로스 2세가 종속의 의지를 전해 왔습니다.」
「흐흐흐흐, 나약한 놈들이다. 순망치한이거늘. 카를로스에게 삼화를 잡아오
게 해라. 우리 일족 300년의 원한을 지금이야말로 푸는 것이다 」
「예」
 레이스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에리시아를 전란의 소용돌이가 휘감으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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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Of Ariesia War

에리시아 전기



제1장 붉은 눈동자의 Destiny


 ……그 남자는 붉은 만월의 밤에 돌아왔다.
 물결 하나 없는 조용한 수면에 두둥실 상반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신
에 무수한 상처가 있고 옷은 무수한 칼자국으로 찢겨져 있었다.  눈은 텅 비
어 있고, 왼손에는 카리하발 제국군의 투구를 쓴 목을  들고 있었다. 흔들흔
들 휘청거리면서, 천천히 모래사장으로 가까워지다, 물가에서  털썩 실이 끊
긴 꼭두각시처럼 쓰러졌다. 달빛은 상처 입은 신체를 상냥하게 비추었다……



「그, 그만둬!」
 오규스트·오즈·딘은 눈을 떴다. 연녹색 커튼의 틈새로 아침 해가 비치고
밖에서는 작은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무엇하나 변함없는  아침과 눈에 익숙
한 천장이 있었다. 점차 의식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후우, 하고  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꿈이었던……걸까?」
 얼굴에 끈적거리는 땀을 닦으려고 오른손을 움직이려 했을  때, 격통이 달
렸다.
「윽!」
 팔의 아픔에 전신을 비틀었다. 그리고 다른 곳도 비명을 질렀다.
「……현실인가……」
 눈에 질린 천장의 얼룩이 지독히 쓸쓸하게 보인다.
「……우리는 졌다……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뇌리에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연스레 오른쪽 볼에 눈물이 흘렀다.
「???」
 그 때 왼쪽 눈에 위화감을 느꼈다. 왼쪽 눈에서는 한  방울의 눈물도 흐르
지 않았다.
 다쳐 있나, 그렇게 생각했다.  확인하기 위해서, 천천히  아픔을 참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방 중앙에 놓인 테이블 위에 있는 거울로 향했다.
「!」
 거울을 들여다본 순간, 손에서 거울이 미끄러졌다.  그리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것처럼 그 자리에 무너졌다. 거울에 비치고 있는 건 오른쪽의 검은
눈동자와는 다른, 붉게 빛나는 왼쪽 눈동자였다.
 모든 것은 그 노인을 도왔던 일에서 시작되었다.

 오규스트는 딘 가의 4남이다. 딘 가는 에리스호수의 북쪽에 위치하는 웨데
리아 공국, 이즈믹 지방의 기사이다. 카리하발 제국의 동정을 에리시아 사회
최대의 위기라고 생각한 웨데리아 공왕 에드워드 2세는  1200의 군세를 사리
스에 원군으로서 보내기를 결의했다.
 이 원군 안에 딘 가에서  홀로 참가한 오규스트의 모습이  있었다. 딘가는
반 공왕파에 속했고 이 원군에도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따라서 본래
오규스트가 이 원군에 참가할 이유는 없었다. 하물며 그는 18세로 어리고 검
실력도 아직 미숙해서 전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순수 배양
된 기사도 정신은 젊은이의 정의감을 부추겼다.
「카리하발의 만행을 용서하지 말라」
 어느 밤, 젊은이들만으로 행해진 집회에서 그렇게  분위기를 타자, 그들은
웨데리아 수도 그류넬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의용군에 지원했다.
 오규스트를 포함한 원군 부대는 그류넬을 선단으로 출발. 에리스호수를 횡
단해 5일 후의 밤에 사리스의 수도 세리아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은 벌써
늦었고, 세리아는 벌써 카리하발의 손에 함락되어 있었다.
 이 때 도망치려 하는 선내에서, 오규스트는 작은 배가 가까워져 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거기서 상처 입은 노인의 모습을 발견하자 주저 없이 작
은 배로 뛰어올랐다.
「괜찮은가? 다쳤나? 세리아에서 도망쳐 왔나? 사리스군은 어떻게 된 거
지?」
 오규스트는 잇따라 질문을 반복한다. 하지만, 노인은  후드를 깊게 덮어쓴
채 반응이 없었다. 보니 가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 때, 이 노인을 뒤쫓아 온 듯이 카리하발 군선이  웨데리아 선단에 공격
을 가해 왔다. 싸움은 수와 경험에서 앞서는  카리하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
한 전개가 되었다. 차례차례로  불길이 솟는 배를 보면서,  오규스트는 다만
아무 것도 공간에 허무하게 검을 휘둘렀다. 다리가 덜덜 떨리고 허리에서 힘
이 빠진 보기 흉한 모습으로. 그 때, 노인이 입을 열었다.
「젊은이여, 나에게 상관하지  말라……」「……, 부상자를  보고도, 버리다
니……나……, 나는 기사다,  그렇다」「하지만 그 능력으론  쓸데없는 일이
다, 너도 죽는다」
「……」
 오규스트는 무시했다.
「젊은이여, 네 능력으론 살아날 수 없다」
「시끄러워, 조용히 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내가  이런 일로……
있을 수 없다」
 죽음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에 오규스트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  때 작은
배를 향해 몇 개의 화살이 날아왔다. 그 중 하나가  오규스트의 가슴에 명중
했다. 일순간 오규스트는 상황을 인식할 수가 없었다. 아픔도 무엇도 느끼지
못했지만, 어느 샌가 작은 배 위에 쓰러져 깜깜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왜 올려보고 있는지 그것을 몰랐다. 그리고 점차 타는 듯한 충격이 화살에서
퍼졌다.
「자 봐라, 말한 대로 아닌가」
 노인은 엷은 웃음을 띠우며 말했다.
「……아아, 죽고 싶지 않아」
 오규스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고, 솔직하게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말
했다.
「이런 이런 여의 후계가 이런 애송이가 되다니……정말 운이 없군……」
「……무, 무슨?」
「죽고 싶지 않다고 했지」
 노인은 조금 강한 어조의 말로 오규스트의 입을 닫게 했다. 그리고 천천히
후드를 벗고선 오규스트를 안아 일으켰다. 노인의 얼굴을  보고 무심코 오규
스트는 숨을 죽였다. 노인의 왼눈이 강한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러나? 무서운가?」
「나는 기사다!」
 노인의 도발에 간단하게 넘어가선 오규스트도 필사적으로 일어서려 했다.
「저, 정말로 살아날 수 있나?」
「그건 모른다. 모든 건 에리스의 마음에 달렸으니」
 신관 같은 말을 하다니, 오규스트는 그렇게 반론하려고 했지만, 이미 말을
할 힘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
다. 이 노인의 붉은 눈동자가 자신을 이끌고 있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생각
되면서 거기에 운명조차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간다」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오규스트를 끌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 후의 기억이 대단히 애매했다.
 오규스트는 혼자서 차가운 호수 속에 천천히 가라앉아  갔다. 아득히 위쪽
에 불길이 흔들리는 수면이 보였다. 공포도 후회도 슬픔도 무엇도 느끼지 못
했다. 단지 희미한 푸른 빛에 에워싸여 있으니 모든 것이  정화되어 가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그것은 아이 시절 들은 에리스의 옛  이야기에 자주 나
오는 물의 신전을 생각나게 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에리스의 모습마저 본 것
같은 느낌조차 들었다.
 그리고 기억이 확실해지는 것은, 이즈믹 가까이의 모래사장을 휘청휘청 걷
고 있을 무렵부터였다.

 오규스트는 급히 왼눈을 숨기기 위해 왼눈에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무사함을 기뻐하는 부모님과 만나, 그들의 말을  통해 살아남은 건
자신뿐이란 걸 알았다.
 상처가 치유된 후엔 안대를 하고 살게 되었다.

 그리고 1개월이 지났다. 상처는 거의 나은 오규스트였지만,  하루 종일 호
수를 바라보면서 보내게 되었다. 사람들은 전쟁의 후유증일 거라고 소문내고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오규스트의 기묘한 행동이 화제가 되었다. 그것은 룬
문자를 전혀 몰라야 할 그가 자신의 도구에 경량화의 룬을 새기고 있는 모습
이나, 아이들에게 정령을 소환해서 보이거나 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
었기 때문이었다. 또 거리에서 날뛰는 용병 따위를 봉으로 가볍게 해치워 사
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문도 사람이 바뀌었다에서 아예 딴 사
람이란 식으로 진화했다.
 오규스트는 이 변화에 관하여  질문을 받으면 당황한 표정을  언제나 지었
다.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웅-, 라고 머리에 지식이 아른거린다.」
 라고 말했다. 또 친구에게 이렇게 물은 일도 있었다.
「신화에 붉은 눈동자의 지식 풍부한 남자가 세계를 배회한다, 라는 건 없었
나?」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이 희미해져 가. 저 불타는 듯한 감정의 고조를 어째선지 재현
할 수가 없어. 모든 걸 달관하며 봐 버린다」
 오규스트는 자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붉은 눈동자가 자신에
게 무한의 지식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것이 에리스에게서 주
어진 시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에게  이 힘이 주어졌
는지, 이 힘을 어디에 사용하면 좋은지, 속에서  의문이 소용돌이쳤다. 그런
해답을 얻기 위해선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여행을 떠났다.

 오규스트가 우선 향한 곳은 사이토의 거리였다. 사이토는 와르스고룸 대삼
림을 넘어 무역하는 화국민의 도시였다. 거기서 그는 2m가 넘는 장도를 구입
했다.
「젊은이, 당신의 체격에 그건 어울리지 않아. 다룰 수 없을  걸. 나쁜 말은
아닐 테니 여기 보통 길이의 물건으로 하지 그래」
 세련된 점원이 오규스트에게 충고를 했다. 그러자 오규스트는 말없이 장도
를 뽑았다. 그리고 점원의 허리띠를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갈랐다.
「으에에엑……, 미, 미처 못 알아 뵈었습니다.」
 점원은 가슴을 드러낸 채 놀란 표정으로 오규스트를  보았다. 후에 그토록
정확하게 간격을 재는 놈은 처음 보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등 뒤에서 가게 주인 시라이시 토죠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상품 운반의
호위를 해주지 않겠나 하는 권유를 했다 .
「어차피 갈 곳도 없다. 흐름에 맡기지」
 라고 답했고, 가게 주인도 승낙했다.
 그 밤, 오규스트를 포함한 여섯 명의 용병이 배에 탔다. 그리고 토죠의 딸
인 시라이시 야요이의 지휘 하에 배는 남쪽을 향했다.
「어이 , 어때」
 용병 한사람이 모두에게 술을 권했다.
「나는 막시밀리안·오이겐이다. 마크라고 불러 줘. 원래 알티가르드의 병사
였다가, 아무래도 그 고지식함이 취향에 안 맞아서 뛰쳐나왔다」
 알티가르드군은 군율이 엄하기로 유명하다.
「그 상처는 이번 싸움으로 인한 건가?」
 왼눈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
 오규스트는 거기에 답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
「어이 어이 무시하는 건가, 무뚝뚝한 녀석이군, 그게 손윗사람에게 할 태도
냐……」
 마크는 오규스트의 태도에 불만을 느꼈지만 그것을 단정한 복장을 한 남자
가 달랬다. 그 남자는 나르세스·디안이라고 자칭했다.  바람 공국 출신이라
고 한다. 바람은 원래 수도인 트라브존을 중심으로 번성한 나라였지만, 파르
디아와의 싸움에 패배해 수도를 잃은 이래 국력이  현저하게 쇠퇴하고 있다.
벌써 공왕의 위엄도 가벼워져  도망가는 인간이 끊이지  않는다. 나르세스도
고국을 단념하고 국외에 활로를 찾아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파르디아 출신이야. 칼  솜씨를 닦기 위해서 제국을  여행하고 있
어」
 홍일점, 쟌느·프레이아라고 하는  젊은 여성이 말했다.  붉은 머리카락이
에리스호수 위에서 부는 맑고 깨끗한 바람에  흔들렸다. 말씨는 난폭했지만,
허리의 레이피어에 있는 아름다운  장식은 출신이 낮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에 검술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웨데리아 출신의 오즈본과 오즈왈드 라이트 형제가 있었다.

 그리고 3일 후의 밤, 경쾌한 목소리가 용병들을 불렀다.
「모두 일을 하도록 해요」
 가게 주인의 딸 시라이시 야요이였다. 이 때  20세였지만 선원들로부터 존
경받으며 척척 일을 해내고 있었다. 남자 같다기  보단 말괄량이라는 평판을
듣는 아가씨였다.
「모두, 이제 곧 도착하니까, 먼저 내려서 주위를 경계하도록」
「이런 곳에서 말인가!」
 나르세스가 놀란 소리를 질렀다. 여기는 에리스 호수  동쪽 기슭이라 사람
은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 여기야」
 야요이는 가볍게 대답했다. 용병들은 불신 속에 서로 얼굴을 보았다. 그런
와중에도 오규스트는 홀로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다.
 배가 멈추고, 용병들이 배에서 내렸다. 대충 근처를  탐색하고 나서, 야요
이도 배에서 나왔다. 그리고 라이트를 숲 안을 향해  흔들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사람이 나타났다.
「……사리스의 성기사」
 쟌느가 중얼거렸다. 어두운 곳에서  나온 사람은 사리스의  갑옷을 휘감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들은 터무니없는 일에 말려들었나 본데」
 쟌느는 솔직히 곤혹해 하는  모습이었다. 사리스의 잔당을  돕는다고 하는
건 카리하발을 적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카리하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
고 있지 않지만, 이만큼의 인원수로 싸우겠다고 할  만큼 생각이 모자르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말을 이었다.
「지는 편에 붙는 건 싫……잠깐? 저 여자는 확실히……」
 나르세스가 도중에 말을 잘랐다. 리더 격의 성기사가 혼자 앞으로 나와 야
요이와 단단하게 손을 잡았다.
「야요이 님, 감사한다」
「아니요 틸로즈님도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얼마 안 되지만 식료품
과 약을 가져왔습니다. 멜로즈님이 빨리 드시게 해 주세요」
「……고맙다. 호의에 감사한다……」
 틸로즈는 말과는 달리 표정을 흐리며 눈을 숙인다.  그것이 멜로즈의 용태
가 나쁘다는 걸 전하고 있었다.
「그건……」
「전혀 원인을 모른다. ……쭉 고생을 한 탓에 쇠약해져 있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좀 더 빨리……」
「아니, 야요이님이 사과할 일은 아니다. 미운 건  카리하발 놈들이다. 반드
시 아버님의 적을 토벌한다」
「네, 미흡하나마, 시라이시 상회는 있는 힘껏 협력하겠습니다.」
「응, 고맙다」
 두 사람은 한번 더 단단하게 악수했다.
 그리고 배에서 화물이 내려져  숲속으로 옮겨졌다. 거기에는  낡은 신전이
있었다. 오딘 대신전. 이 신전은 일찌기 세레네 제국을 멸하고 성 사리스 제
국을 건국한 카를 대제가 건설한  것이다. 무운을 투신 오딘에  빌면서 뜻을
이룬 때에는 세계 최대의 대신전을 헌상한다고 맹세했던  것에 유래한다. 카
를은 맹세대로 이 땅에 대신전을 쌓아올렸다. 그러나 에리스 신앙이 강한 이
땅에서는 시대와 함께 잊혀 져 지금은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졌다.
 오규스트는 홀로 신전 안을 걸었다.
「전에도 여기에 온 적이 있다.  분명히 이 통로 양단에 열두  체 사자 상이
있었을 텐데」
 대리석을 전면에 깐 통로를 끼듯이 샘이 있고,  거기에는 12개의 돌덩어리
가 마구 널려 있었다.
「이것도 붉은 눈동자의 기억일까……」
 통로를 곧장 나아가니 본전과 마주쳤다. 본전은 정면으로  30단 정도의 계
단이 있고 그 위에 12미터 정도의 큰 문이 있었다.
 그 본전의 외벽에 기대앉은  상처입고 완전히 지쳐 버린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150이 채 안 될까. 그 사람들은 모두 웅크린  채 움찔거리는 움직임
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규스트는 계단을 올라 큰 문 옆의 보통 크기의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
다. 안에는 큰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거기다 오딘의  그림이 어신체로서 모
셔져 있었다. 그 양쪽 옆 벽에 고렘이 오딘을 수호하듯이 좌정하고 있었다.
「여기도 기억 대로다……」
 오규스트는 고렘을 응시했다.
「저 쪽은 완전 안 되지만, 이쪽은……움직일지도 모르겠군」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티르?」
 제단의 그림자에서 한 소녀를  간호하고 있던 아름다운  여성이 일어섰다.
흘러내리는 황금빛 머리칼을 한 사리스 황가 제일왕녀 로즈메리였다. 침입자
의 존재를 알자 그녀는 의연한 태도로 남자의 앞에 섰다.
「누구입니까!」
 등을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펴고, 송곳 같은 눈빛을  오규스트에게 곧장 향
하며 서 있었다. 그리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넓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여기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떠나세요!」
 오규스트는 돌아서서 로즈메리를 보았다. 여행을 떠난 이래 처음으로 얼굴
에 흥미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입이 「아름답다」라고  소리를 내지 않
고 움직였다.
「듣지 못한 겁니까!」
「……아」
 그녀의 말로 오규스트는 정신을 차렸다. 에리시아의 변경 웨데리아에서 또
변두리인 이즈믹 출신의 오규스트에게 있어 로즈메리의  세련된 복장은 눈부
실 만큼 빛나고 있었다. 일순간  그 고귀한 아름다움을 넋을  잃고 보았다고
하는 사실에 오규스트는 짜증이 났다.
「너희들은 재미있군. 자신들이 버린 신에 또 한 번 매달리려 하다니」
 오규스트는 아이 같이 비아냥대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천천히 로즈메리에게
가까워져 간다.
「……」
 신심 깊은 로즈메리는 답할 말이 없었다. 명백한 동요 속에 눈동자가 좌우
로 흔들렸다. 오규스트는 로즈메리의 바로 앞에서 직각으로  꺾어 한층 위쪽
의 제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몇 개의 둥근  돌을 만지작거렸
다. 그러는 사이에도 시선은 로즈메리에게서 떼어놓지 않았다.
「애초에 카리하발에 지는 사태가, 천벌인지도」
「……아……」
 기품 넘치는 로즈메리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다. 그 반응을 오규스트는
즐기고 있는 는 듯, 힐쭉 입가를 비틀었다.
「시시한 수다는 그만둬!」
 오규스트가 들어온 입구에 틸로즈가 서 있었다.
「언니, 이런 비천한 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됩니다」
「진실을 말했을 뿐이다. 너희들은 오딘의 노여움을 받고 있는 거다」
「아아……」
 로즈메리가 침울해졌다.
「네놈 잘도 뻔뻔스럽게! 칼을 뽑아!」
 틸로즈는 검으로 손을 뻗었다.
「괜찮나, 이 신성한 장소를 피로 더럽혀도」
「……머, 멈추세요, 티르!」
「하지만, 언니……」
「안됩니다. 검을 뽑는 일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큭, 겨우 목숨을 건졌군.」
 틸로즈가 검에서 손을 떼어 놓았다.
 오규스트는 천천히 제단을 내려갔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오딘도 기뻐하겠지」
「흥, 바보 같은 소리를. 신이니 천벌이니 비현실인 걸」
「티르!」
「틸로즈님은 신을 믿지 않는 것 같군」
「나는 현실주의자다. 여기에 있는 것도  신의 가호나 고사를 모방한  게 아
냐. 이 땅이 권토중래를 하기 좋기 때문이다」
「현실인가」
 오규스트가 웃었다.
「뭐가 이상해」
「현실은 공주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편한 게 아니란 거다. 여기에 숨어 있
어도 언젠가는 발견될 것이고, 생산성이 없는 이  땅에서는 재기는커녕 자멸
하겠지. 만약에 어딘가의 나라로부터 도움을 얻는다 해도  멋대로 이용될 뿐
일 거다. 현실은 가차 없다, 라는 거지」
「시끄럽다. 너 같은 같은 어린애한테 어린애 취급받고 싶진 않아」
「그런데, 자, 잔혹한 현실이 입을 열고 저기서 기다리고 있다」
 오규스트가 깨진 벽의 틈새로 보이는 밤하늘을 가리켰다. 그  때, 몇 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졌다.
「뭐, 뭐냐!」
  낭패감을 그대로 드러낸 소리를 틸로즈가 질렀다.
「시라이시 상회를 몰래 따라온 놈이 있었던 거다. 아니 의외로 안내한 놈이
있는지도 모르지. 공주님  쪽은 어떡하시겠습니까? 싸웁니까, 그렇지  않으
면……」
 틸로즈는 오규스트의 말이 끝나는 걸 기다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펠레스, 싸울 준비를!」
 틸로즈는 휙 방향을 바꾸어 입구로 돌아갔다.
「티르……」
「언니는, 거기서 기도해 주세요.」
 걱정하는 듯한 언니 목소리에 몸도 돌리지 않고 틸로즈는 대답했다.
「모처럼의 볼거리, 즐겁게 해 줘」
 오규스트가 즐겁다는 듯이 말했다.
「……」
 틸로즈는 오규스트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왔다. 계단 아래에는 30명 정도의
기사가 모여 있었다. 펠레스가 틸로즈에게 다가왔다.
「이정도 뿐인가」
「죄송합니다」
 틸로즈는 어금니를 꽉 깨문 후, 뒤를 돌아보았다. 문  앞에 오규스트와 로
즈메리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오규스트가 과장되게  어깨를 움츠렸다. 틸
로즈는 쏘아봤다.
「펠레스 전투준비다」
「예」
 기사들은 잘 단련되어 있는지 재빠르게 망가진 석조물 등을 움직여 바리게
이트를 만들어 냈다. 그러는 한편 야요이들이 부상자를  본전 뒤로 피난시켜
갔다. 훌륭한 솜씨에 오규스트가 가볍게 두세 번 손뼉을  쳤다. 그리고 돌연
몸을 내밀어 어두운 호수 쪽을 가리켰다.
「보이는군. 1, 2, 3, 4,……9,  아무래도 10척은 있는 것 같아.  거기다 저
깃발은 아카스군인가」
「네, 그럼 아군?」
 로즈메리의 그 희망적 관측은 다음 순간 사라져  버렸다. 시라이시 상회의
배에 화살이 퍼부어진 것이다. 타오르는 불길이 상륙하는  군사의 모습을 선
명히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적장 페드로·뱅크스의 체인  메일로 감싸인 단
련된 몸이 튕겨 나오고, 큰 목소리가 신전에 메아리쳐졌다.
「저항은 명에를 손상시킬 뿐이다. 나쁘게는 하지 않는다. 항복하라」
「이것이 답이다」
 이것에 대해서 틸로즈는 한 개의 화살을 쏘아냈다.  화살은 직선으로 뱅크
스를 향해 날아  갔다. 뱅크스는 그것을 바스타드 소드로 교묘하게  튕겨 떨
어뜨렸다. 그리고 앞서와 같은 큰 목소리를 냈다.
「정렬-! 전진!」
 아카스군은 정연하게 열을 이루어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활 준비!」
 틸로즈가 명령했다. 그리고 레이 피어를 치켜들고 침을 한번  삼킨 후, 한
번 더 명령했다.
「발사!」
 바리게이트에서 일제히 화살이 발사되어 뱅크스군을 덮쳤다.
「실드!」
 다시 뱅크스의 목소리가 울리고, 거기에 맞추어 맨  앞줄이 일제히 방패를
내밀었다. 그리고 일순간 늦게 화살이 꽂혔다.
「전진!」
 다시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틸로즈가 한번 더 화살을 쏘려 했을 때, 돌연 뱅크스군의 후방으로부터 화
살이 발사되었다. 그것은 큰  포물선을 밤하늘에 그리면서  돌 바리게이트에
꽂히고 거기서 불꽃을 피워올렸다.
「불꽃 화살인가, 지출을 아낄 생각은 없는 것 같군」
「……티르……」
 오규스트가 팔짱을 낀 채 싸움을 해설하고, 로즈메리가  불안한 듯한 시선
을 전방에 보냈다.
 들고 있었던 화살을 발사하지 못한 채 활을 가진  성기사들은 대열이 어지
러워졌다. 이 호기를 뱅크스는 놓치지 않았다.
「돌격!」
 실드를 버린 병사가 배틀 액스나 그레이트 소드를 들고 돌진해 왔다. 거기
맞서 성기사들도 활을 버리고 검을 뽑아 맞섰다.
「불안한가?」
「……네」
「난전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수가 많은 편이 유리하지. 이제 곧 전통 있는
사리스 가가 멸망하겠군.」
「아, 아아……」
 로즈메리가 무릎부터 무너져 내렸다.
「성령 에리스, 투신 오딘이여, 대체 무엇을 원하십니까? 제발 자비를……,
평생을 다해 이 몸을 바치겠습니다.」
「……진심인가?」
 이 때, 오규스트의 얼굴이  간들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재미난 일을
생각해 냈을 때의 표정이었다.
「네」
「그럼 그 소망 내가 실현해 주지」
「네?」
「이 거대한 문이 무엇 때문인지 아나? 이것은 고렘의 통로다」
 안대 안쪽에서 붉은 눈동자가 빛난다.
「눈을 떠라, 고렘!」
 오규스트의 목소리에 반응해, 고렘이 수백 년의 잠으로부터 깨어나 움직이
기 시작한다.
「아아!」
 거대한 문이 완성된 이래  처음으로 문으로서 기능을  발휘했다. 끽끽끽끽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열려갔다.
「뭐냐?」
 전장의 병사들이 싸움을 잊고 그 정경을 바라보았다. 고렘은 그 모습을 바
깥 공기에 드러내자 큰 포효를 질렀다.
「우우우오오오」
 전체 길이 10미터인 돌 거인은 천천히 오규스트와  로즈메리를 넘어, 그리
고 계단을 휘청거리면서도 내려갔다. 오규스트는 그 뒤를 따랐다. 틸로즈 등
성기사는 좌우의 샘으로 당황해  피했다. 고렘은 돌  바리게이트를 쳐부수고
뱅크스군에게 달려들었다. 뱅크스군은 불꽃 화살을 다시 발사했지만, 고렘은
상관없이 전진했다. 그리고 좌우 팔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4, 5명의 병사가
날려갔다. 도망치려 하는 뱅크스군은  앞을 다투어 상륙한  지점으로 퇴각해
갔다.
「놓치지 마라」
 오규스트의 명령에 고렘은 포효로 대답했다. 그리고 입으로부터 섬광을 발
사했다. 빛줄기는 수면을 가로질러 뱅크스군의 선단을  여섯 척 가라앉혔다.
물가에서 타오르는 자신들의 배를 뱅크스는 멍하니 응시했다.
「쫓아라」
 오규스트가 다시 명령했다.  고렘은 뱅크스들을 넘어  호수에 들어가더니,
허리까지 닿는 곳으로 나아가 다시  포효와 동시에 빛을 토했다.  나머지 네
척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고렘은 딱 움직임을 멈추었다.
「칫,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았으니 고장이 났나. 아무튼 좋다. 충분히 역할
은 해 주었다. 뒤는 내가 마무리 한다」
 오규스트는 물가로 나아가, 뱅크스 앞에 섰다.
「여기는 신성한 장소다. 그것을 더럽힌 죄는 죽음으로 갚아라」
 차갑게 단언했다.
「이, 입 다물어, 애송이!」
 뱅크스는 바스타드 소드를 힘껏 치켜들었다. 오규스트는 재빠르게 몸을 숙
여 허리의 칼을 손으로 잡았다.
 뱅크스는 오규스트가 발하는 말없는  위압에 치켜든 검을 내릴  수가 없었
다. 시간이 얼어붙은 것처럼 뱅크스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그리고 긴장을 참
기 힘들어진 뱅크스가 뒷걸음질 쳤다. 그 순간, 주변에선 찰칵 하고 칼이 칼
집에 들어가는 소리만이 메아리쳤다. 그리고 돌연 뱅크스의  배가 베어져 선
혈이 흐르기 시작했다. 눈으로도 ㅤㅉㅗㅈ을 수 없는 오규스트의 발검이었다.
 오규스트는 멍하니 있는 양군 병사를 곁눈질하곤, 유유히 본전으로 돌아갔
다.
「……뭐야?」
「서, 설마……」
「하지만, 다른 걸 생각할 수 없어……」
 이런 대화가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오딘의 하인인 고렘을  마음대로 다루
고, 압도적인 검 술을 자랑하고, 애꾸눈인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신전이
라는 독특한 분위기가 그 상상을 전원이 품게 했다.
「어때, 약속은 완수했는데. 이제 네 차례다. 로즈메리?」
 거기에는 떨면서 무릎 꿇고 신을 대하듯이 손을 마주 잡은 모습이 있었다.
눈동자에선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수많은 무례에 죄송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오규스트는 로즈메리를 안아들고 본전에 들어가 제단  뒤의 골방으로 옮겨
갔다.
「저항하지 않는 건가?」
「원하시는 대로」
 로즈메리는 모든 것을 오규스트에게  맡기고 있었다. 눈은  반짝반짝 빛나
고, 정말로 그를 신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오규스트는 로즈메리를 바닥에 내던졌다. 허리까지  자란 황금색 머리카락
이 샤르륵 원을 그리듯이 펼쳐졌다. 그 위로 오규스트가  덮쳤다. 은실 자수
가 펼쳐진 하얀 드레스로 덮인 몸은 가느다란 게 껴안는 것만으로도 꺾여 버
릴 것 같이 가녀렸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이다」
 오규스트의 얼굴과 로즈메리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상냥하게 오규
스트가 황금색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니 머리칼들이 유연하게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내렸다.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저희들을 지도해 주십시오」
 오규스트는 히죽 웃었다. 그녀는 그것을 동의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눈
감았다.
「아……」
 입술과 입술이 겹쳐졌다. 순백색 볼에 주홍색이 비쳤다. 오규스트는 이 아
름다운 왕녀의 입술을 느끼면서, 몸의 윤곽을 확인하듯이  천천히 닿을락 말
락 하는 미묘한 터치로 어루만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손이 로즈메리의 등으
로 돌아가 하나씩 단추를 풀어 갔다.
「아, 싫어, 부끄러워요」
 이윽고 가슴의 조임이 느슨해지고, 약간 작지만 탄력 있게 위를 향한 부푼
곳이 드러났다. 로즈메리의 양팔에 힘이 들어가 그것을 숨기려 했다.
「괜찮다. 힘을 빼」
 오규스트는 로즈메리의 팔을 더 강하게 움켜쥐고  로즈메리의 눈동자를 곧
장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로즈메리는 그 말에 반응해 다시 한번 눈감으며
팔의 힘을 뺐다. 천천히  양팔이 좌우로 갈라지고, 다시  가슴이 오규스트의
눈에 노출되었다.
「아름답다」
「부끄러워요……」
 오규스트의 오른손이 로즈메리의 왼쪽 가슴을 감싸  부드러운 감촉을 확인
했다. 그리고 오른쪽 가슴의 돌기로 입술을 옮겼다.
「아, 아앙」
 로즈메리의 몸이 경직되었다. 하지만 오규스트는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애
무와는 다르게 열중해서 돌기를 탐내며 빨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다른 한
쪽 돌기를 집었다.
「하응, 아, 아흐응……」
 오규스트는 빠는 것을 멈추고 일단  입을 떼어 놓았다. 입과  돌기 사이에
한 줄기 실이 늘어졌다. 그리고  이제 다른 쪽 돌기를 다시  입에 넣고 혀로
굴렸다. 오른손 집게손가락이 로즈메리의 겨드랑이로 흘러가 늑골 하나 하나
를 확인하는 것처럼 나아갔다.  그리고 오른손은 엉덩이를  한번 어루만지더
니, 돌연 속도를 올려 그 주변으로 이동했다.
「하, 아, 아아아……」
 손가락은 거기에서 곧장 하얀  팬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엷은 수풀을
밀어 헤쳤고, 순진무구한 비밀스런 장소에 마침내 도착했다.
「흑, 아, 아아아아아앙」
 로즈메리의 몸이 브리지 자세처럼 휘어졌다. 질척이는 소리가 밀폐된 좁은
공간에 메아리쳤다. 손가락이 비부를 희롱하고 클리토리스를 튕겼다.
「하윽!」
 로즈메리의 몸에서 힘이 빠져 갔다. 그리고 오규스트는  팬티를 단번에 내
렸다.
「자, 다리를 벌려」
「아아아……」
 오규스트의 말에 수줍음과  항의의 시선을  로즈메리는 보냈지만,  일순간
뒤, 천천히 다리를 벌려갔다. 오규스트는 하얀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몸을
거기에 끼워 넣고는 허벅지를 껴안았다.
「흐으으윽! 꺄아아아!」
 그리고 오규스트의 중심이 앞으로 기울었다.
「안 돼! 그만둬! 아, 아파아-!」
 로즈메리의 얼굴이 고통으로 찡그려졌다. 오규스트는  우선 천천히 허리를
비비며 그 감촉을 충분히 느꼈다. 그리고 로즈메리가 서서히 그 아픔에 익숙
해지자 스피드를 올렸다.
「아흐 , 아흑, 아흑, 아흑, 아-응」
 오규스트의 몸 아래에서 부풀어 오른 하얀 언덕은 상하로 격렬하게 흔들리
고 있었다. 그것을 다른 타이밍으로 비볐다.
「아아, 안 돼, 안 돼, 대단해, 이상해져 버려―!」
 로즈메리의 팔이 오규스트의 목을  휘감고 다리가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한층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입술을 오규스트가 막았다.
「하아아악-으으응--- !」
 동시에 오규스트도 하얗고 탁한 액체를 로즈메리의 몸속에 토해낸다.
「하아……하아…하아……」
 가슴을 들썩이며 난폭한 숨을 로즈메리가 토했다. 오규스트는 아쉽다는 듯
이 로즈메리를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비부로부터 흘러
나오는 끈적한 액체에 붉은 색이 섞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대로 우
뚝 선 채 입으로 깨끗이 하라고 명령했다. 로즈메리는 초점 없는 눈을 한 채
로 망설임 없이 지시에 따라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열심히 빨았다.
그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착한 아이다」
  그리고, 다시 딱딱함을 되찾아 갔다.
 그때부터 3회, 체위를 바꾸어 가면서 오규스트는  로즈메리의 태내에서 끝
냈다.

 아침이 왔다.
 오규스트는 지쳐서 엎드려 자고 있는 로즈메리를 남겨두고 옷을 입고 밖으
로 나왔다.
 눈부신 아침 해에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가렸다. 맑게  갠 푸른 하늘이
퍼져나가고 초록색 삼림을 가르듯이 흰 대리석 길이 곧장  푸른 호수로 이어
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밤의 고렘이 신전 입구를 지키듯이 조용하게 호수
안에 서 있었다.
 오규스트가 계단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거기에는 사리스의 성기사와 뱅크
스의 잔병이 모여 무릎 꿇고 있었다.
 혼자 앞으로 나온 틸로즈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저희들 모두, 당신께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인도를!」
「흐,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규스트는 웃었다. 티 없이 웃었다.
「흐름을 따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시선은 얼굴이 언
니와 많이 닮았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여동생 틸로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계속
 
 
 
 
 
 
 
 
 덧붙임
 
이 에리시아 전기는 1부, 2부, 1부 리메이크버전,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버3에는 예전에 mooned님이 1부를 올리시다 말았고, 그 다음 제가 2부를 올리다가 어영부영 중지해 버렷던 상태였죠.
 
그랬다가 복잡한 1부 리메이크버전을 원래 홈페이지에서 읽고 있자니 차라리 단순명쾌한 원래 1부가 더 나은 면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생각이 들고 나니 이참에 예전에 올라온 것과는 별개로 1부를 처음부터 새로,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한번 손대 보자 싶더군요. 그러는 김에 전에 하다가 중단된 2부도 다시 이어서 하고 말이죠. 
 
그래서 틈틈히 손대고 있었는데, 에리시아 전기 1부 리메이크 버전을 올리시는 분이 등장했습니다. 1부 리메이크 버전이 올라오는 거 보니 그래도 중복되는 면이 있는 원래 1부를 계속 손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냥 손대던 걸 그만두고 하드 한곳에 놔두었습니다.
 
그런데 1부 리메이크 버전이 올라오다 몇달 동안 중단되어 버리고, 이래 저래 하다 보니, 손대놓은 게 좀 아깝다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일단 올립니다.
 
알게 모르게 멋대로 손댄 게 많으니 원문을 읽는 능력이 되는 분들이시라면 원문 쪽이 나을 겁니다. 줄거리로 뒤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에리시아로 검색해서 예전에 mooned님이 올리신 걸로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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