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연희삼총사 #31 사천왕 시빌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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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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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타냥과 삼총사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밖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보나시외씨가 겁에 질려서 방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왔다.


"살려주십시오. 근위대가 저를 체포하러 왔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네 명의 근위대원들이 달타냥의 방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들은 방 안에 달타냥과 삼총사들이있는 것을 보고 움찔하고는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용건을 말했다.


"리슐리외 추기경님의 명령으로 보나시외를 체포하러 왔소. 삼총사들은 부디 협조를 해주시기 바라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이는 전에 뛰어난 투지를 보여준 적 있는 근위대원 줄리앙이었다.
그는 근위대원들을 인솔하는 듯 그들을 대표해서 말했다.

-스윽


삼총사과 달타냥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제히 칼자루로 손을 가져대었다.
하지만, 아토스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나시외씨를 호위대원들에게 떠밀었다.


"그럼 어서 잡아가시오. 우리들도 당신들과 검을 섞어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 않소."


포르토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토스?!"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근위대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아라미스와 아토스 그리고 달타냥 역시도 갑작스런 동료의 반응에 놀란 표정이었다.


"그런..."


설마 삼총사에게 배신당할 줄 몰랐던 보나시외씨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삼총사와 달타냥을 쏘아보았다.
아토스는 보나시외의 옆으로 다가가 멱살을 붙잡더니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귓속말을 하였다.


"추기경과 근위대를 속이이 위한 연극이니 조금만 참아주도록 하시오. 우리가 곧 구해 주도록 하겠소. 그리고 아까 달타냥에게 했던 이야기는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마시오!"


아토스는 보나시외씨의 멱살을 잡아채더니 근위대원들 앞으로 다시 떠밀었다.


"자, 이제 데려가시오."


줄리앙과 근위대원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나시외씨를 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아토스?"


달타냥은 놀라서 화난 목소리로 아토스에게 따져 물어보았다.
정의로운 삼총사의 리더가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 아토스. 갑자기 왜 그랬나?"


포르토스 역시 이해하지 못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대로 있어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그러니 차라리 적들이 먼저 움직이는 걸 기다리는 편이 낫지."


아토스는 그러면서 아라미스에게 말했다.


"아라미스! 자네는 나와 함께 저들을 쫒아가도록 하지. 그러면 저녀석들이 사람들을 어디로 붙잡아가는지 알 수 있을거야."


아라미스는 아토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포르토스와 달타냥은 이곳에 남아 우리를 기다려주도록 해. 집에 찾아오는 이들이 또 있을지 모르니까 말야."


달타냥은 포르토스와 아라미스가 나간 뒤, 방바닥의 널판지를 한 장 떼어 아래층을 몰래 감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토스의 말처럼 근위대원들이 보나시외씨를 잡아간 이상 집에 찾아오는 다른 사람들도 체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1층을 지키고 있는 근위대원들의 비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달타냥은 종복 프랑슈와 교대로 계속 아래층을 감시하였다.

밤이 깊어서 새벽이 다 되어갔다.
갑자기 아래층에서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여자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졸고 있던 달타냥은 깜짝 놀라 재빨리 구멍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1층에서는 한 여인이 근위대원들과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이 녀석들, 여기까지 쫒아온건가!"


달타냥은 그 여인이 예비 총사대 대장인 미네르바인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지친 모습으로 검을 꺼내서 근위대원들의 포위망을 막고 있었다.


"프랑슈, 어서 포르토스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달타냥은 집 밖에서 감시하고 있는 포르토스를 데려올 것을 종복에게 명한 뒤, 창가를 훌쩍 넘어 길거리로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잽싸게 검을 뽑아 들고 가게의 현관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검사가 검을 들고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네르바 대장님!"


달타냥은 근위대원들과 검은 색 로브로 몸을 가린 수상한 사나이들의 포위망을 뚫으며 소리쳤다.


"달타냥!"


미네르바 역시 반가운 표정으로 달타냥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지쳐보였지만 달타냥의 얼굴을 보자 힘이 샘솟는 듯 더욱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우선 미네르바 대장님을 위험에서 도와드려야겠구나.)


"에잇!"


달타냥은 미네르바를 구하기 위해 지체없이 검을 휘둘렀다.


"달타냥, 조심하도록 해! 이들 중엔 사천왕이 섞여있어!"


미네르바는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들을 가르키며 소리쳤다.
 

(사천왕? 그 근위대의 사천왕을 말하는건가?)


달타냥은 신중하게 검을 휘두르며 생각했다.

근위대의 사천왕이란, 삼총사와 동급의 실력자들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눈에 익은 얼굴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앗! 당신은...?!"


달타냥이 노려본 곳엔 전에 무앙에서 싸워본 적이 있는 근위대원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로슈포르를 호위하던 2명의 근위대원 중 한 명으로, 삭막하게 생겨서 해골을 연상케 하는 칼잡이였다.

 

"칫!"

 

상대는 달타냥이 자신을 알아보자 재빨리 얼굴을 가리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챙!


그보다 달타냥의 검이 빨랐기 때문이다.


"크윽~!"


미네르바와 동급의 실력을 가진 달타냥의 검은 매서웠다.
삼총사들도 무시 못하는 검술 실력을 가진 달타냥의 검은 시종일관 상대를 핍박했다.
사천왕은 삼총사와 동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실력은 그보다 약간 낮았다
물론 종이 한 장 차이였지만, 삼총사와 동급의 실력을 가진 달타냥의 검을 막기엔 다소 부족해보였다.


(흥, 어디 한번 이번에 새로 터득한 이 움직임도 한번 막아봐라.)


달타냥은 상대의 주위를 돌며 공격하는 방법으로 다시금 상대를 공격했다.
권투술의 움직임을 본딴 공격으로 또다른 사천왕인 쥬사크 대장을 곤란하게 만든 변칙적인 움직임이었다.

무앙에서 익힌 기술이 다시금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굉장해...!"

 

그걸 본 미네르바는 달타냥의 생소하고 독특한 움직임에 감탄했다.
그녀는 사천왕인 강적의 공격을 달타냥이 전부 전담해주자 주위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원래 그녀는 다수의 근위대들의 공격에 사천왕의 공격까지 막느라 힘들었던 것인데 달타냥의 도움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심해, 달타냥! 상대의 진짜 무서운 점은 그가 가끔씩 날리는 암기술에 있어!"

 


미네르바는 여유가 생기자 달타냥에게 주의를 주었다.


(암기술?)


하지만 그녀의 충고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미네르바가 소리치기 전에 이미 상대가 품에서 단검 세 자루를 꺼내 던질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앗!"


-휘익!!


갑자기 날아드는 단검에 놀란 달타냥이 황급히 검을 휘둘렀다.
물 흐르듯 날카로운 그녀의 방어술은 완벽해서 세 개의 단검을 어렵사리 쳐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세 개의 단검을 다 쳐내자 놀랍게도 그곳에 가려진 또다른 검은 색 단검이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이런!?)


어둠에 가려진 또다른 암기에 달타냥은 크게 놀랐다.


"안돼! 달타냥!!"


미네르바 역시 그걸 보게 되었는지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안돼, 쳐내기엔 너무 늦었어.)


달타냥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검은 단검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심장을 노리고 정확히 날아드는 그 단검은 치명적이었다.


-푸욱!


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끔찍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치명적이고 사악한 소리였다.
하지만 그 단검은 결과적으로 달타냥의 목숨을 앗아가진 못 했다.


"포르토스?!"


그 전에 지원을 나온 포르토스가 몸을 날려 대신 그 단검을 팔로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크으윽...괜찮아..? 달타냥?"


포르토스는 자신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고, 달타냥의 안부부터 물었다.


"응, 난 괜찮아. 포르토스. 조금만 기다려줘."


그런 그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달타냥이었지만 그보다 적들의 퇴치가 먼저였다.
달타냥은 검손잡이에 힘을 꽉 준 다음, 근위대원들과 대치 중인 미네르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포르토스와 프랑슈까지 손에 검을 들고 위협을 하자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사천왕 중 한 명이자 암기술의 달인 시빌은 퇴각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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