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전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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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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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타는 토리를 부축해서 방에서 데리고 나갔다. 입구 밖은 석조의 복도로, 그 밖에도 몇개의 방이 있었지만, 그렇게 큰 건물은 아닌 것 같았다. 복도의 제일 안쪽에 조각된 두꺼운 철 문이 있고, 크리스타는 거기를 밀어서 열었다.

 

    「여기는……」

 

     높은 창에서 비스듬하게 비쳐드는 빛이, 뚜렷한 윤곽을 가지고 공간을 꿰뚫고 있다.

     김이 가득찬 방이었다. 땀이 날 만큼 따뜻하다. 안쪽으로 나아가면, 현무암인 듯한 검은 바닥의 끝에 주륵주륵 물소리가 나고 있었다.

 

    「……단천(段泉, 캐스케이드)인가」

 

     이름대로, 계단 모양이 된 샘이었다. 왼쪽에 바닥보다 약간 높게 만들어진, 작은 방 정도의 욕조. 거기에서 넘친 뜨거운 물이, 정면의 욕조에 흘러들고 있다. 거기에서 넘친 뜨거운 물은, 오른쪽의 바닥보다 낮게 파낸 욕조에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그 뒤에는 건물의 밖에 버려지고 있는 것 같다.

     3개의 욕조.

     크리스타가 담담하게 말한다.

 

    「왼쪽의 높은 탕이 『탄생의 단』, 갓난아이의 목욕물에 사용하는 탕. 한가운데가 『생자의 단』, 환자나 부상자에게 사용하는 탕. 당신이 들어갔던 것이, 거기」

    「응, 기억하고 있어……」

    「오른쪽의 탕은, 뭔지 알겠어?」

 

     탄생, 생자라면, 다음은 상상이 되었다.

 

    「『사자의 단』?」

    「그대로야. 마을에서 죽은 사람이 나오면, 저기에서 씻어」

 

     그런가――하고 끄덕이려던 토리는, 어떤 무서운 것을 눈치챘다. 오싹해서 크리스타의 얼굴을 다시 본다.

 

    「그것은 네가 하는 건가」

    「그래. 마을 사람들이 사자와의 이별을 끝마치면, 내가 저기에서 씻어서, 관에 넣는거야. 무덤은 다른 사람들이 파주지만, 흙을 덮을 때까지가 나의 일」

    「마치 스님……아니, 비구니같다」

    「같은게 아니라, 그거야. 다른 마을 같은 승려는 이 마을에는 없어. 내가, 그 일을 맡고 있어」

 

     초승달과 같은 영롱한 미모에 어두운 미소를 띄우며, 크리스타는 자신의 가슴에 살짝 손을 대었다.

 

    「임산부의 배에서 생명을 받아내고, 상처입고 지친 생명을 달래고, 잠든 생명을 배웅한다. ……정화사(, ...정말 번역하기 뭐하네요--; 장의사라기엔 좀 그렇고)인거야, 나는」

 

     스르륵 크리스타의 어깨에서 미끄러져 떨어져서 토리는 마루에 털썩 주저앉았다. 묻고 싶지는 않았지만, 입은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 사람 씻었어?」

    「생자는 59명. 사자는 18명 씻었어. ――갓난아기는, 아직 한명도 접했던 적이 없지만」

 

     18구나 시체를 씻은 탕에, 자신도 잠겼던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무서움이 솟아올라서, 토리는 전신의 피부를 비비고 싶어졌다.

     자신의 몸을 둘러보는 토리의 상태를 보고, 크리스타가 문득 미소를 흘렸다.

 

    「침착해. 물의 흐름은 일방통행. 당신에게 사자의 더러움은 털끝 만큼도 가지 않았어. ……게다가, 브란게리의 열로 깨끗해진 광천()이야. 마셔도 해가 없기는커녕, 오히려 병독을 없애주지」

    「그런 말 해도……!」

    「그렇겠네. 그래서, 묻겠는데」

 

     무릎을 굽혀, 토리의 눈앞에 주저앉았다. 일순간이지만, 창백한 허벅지 안쪽의 어둠에 좁은 옷감이 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나에게, 닿고 싶어?」

 

     시체를 씻는 아가씨.

     그런 더러워진 인간과 접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과 이런 아름다운 아가씨를 더럽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토리의 가슴 안에서 부딪쳤다.

     잠시동안의 망설임.

 

    「……닿고, 싶어」

 

     이긴 것은 후자였다.

 

    「닿고 싶고 말고. 만지고 싶어. 너는 더럽거나 하지 않아. 사자의 더러움 따위, 미신이다」

    「정말로?」

 

     슥 크리스타가 손을 내밀었다. 레이스가 붙은 검은 소매에서, 달빛과 같은 하얀색의 손끝이 뻗고 있다. 손톱만이 피부의 색이다. 토리는 뒤로 물러나고 싶은 충동을, 순간적으로 억제하려고 했다.

     어떻게 된 건지, 그것은 성공했다. 뒤에 알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남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뺨에 닿은 손은, 생각 외로 따뜻했다. 크리스타가 입술을 열고 약간 눈동자를 크게 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토리의 뺨을 어루만진다.

 

    「도망치지 않네」

    「그렇게 말했어」

    「죽은 피부에 닿은 손이야?」

 

     토리의 엉덩이 안까지 알고 있는 손.

     손가락은 뺨을 어루만지고 귀에 닿고 목덜미로 돌아서,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았다. 얼굴의 앞으로 돌아가서, 입술에 닿는다. 아가씨의 엄지가, 꾹 소년의 입술을 뒤집었다. 크리스타의 입이, 조금 더 열렸다.

 

    「아직도 도망치지 않아」

 

     은발 흑의의 아가씨가, 끊임없이 토리를 만지면서 조금씩 다가왔다. 지금은 무릎으로 서서, 양손으로 토리의 뺨을 붙잡고 있다. 목을 잡고, 어깨를 쓰다듬고 팔에도 닿는다. 토리는, 자고 있는 동안에 입은 듯한 가운 한 벌이다. 크리스타의 손놀림이 분명히 느껴진다.

     토리를 씻고 있었을 때의, 그 손놀림은 아니다. 사무적이지만 정중했던 저것과는 다르다.

     욕구가 가득차 있다.

 

    「정말로, 도망치지 않는거네……」

 

     놀라움의 바닥에 억눌린 환희가 가득차 있다. 손은, 토리의 겨드랑이에 들어온다. 스윽 깊게까지 들어간 팔이, 좌우 모두 기역자로 구부러졌다. 소년의 얇은 가슴이, 아가씨에게 껴안긴다.

     어깨에 얼굴을 올리는 형태로, 두 명은 끌어안았다.

 

    「아……」

 

     토리의 가슴에, 크리스타의 팽팽한 유방이 닿는다. 서로 얇은 옷이다. 유두가 꾹 눌린 감촉까지 알 수 있었다. 유방 그 자체는 아직 거의 눌리지 않았다. 젊은 살이, 딱딱할 정도로 들어차 있다.

     그와 같은 때, 크리스타는 소년 특유의 얇고 누긋한 가슴근육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증거로, 하아, 하고 뜨거운 숨이 토리의 귀에 닿았다.

     그 응달의 꽃 같은 향기가, 이상하게 진하다.

 

    「왜?」

 

     반쯤 조종되듯이 팔을 올려서 꼭 껴안아 돌려주면서, 토리는 묻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을 하는거야?」

    「글쎄, 몰라」

 

     쪽, 쪽, 하고 목덜미에 젖은 것이 달라붙었다. 입술이다. 크리스타가 키스하고 있다. 눈을 감고, 오랫동안 바라고 있었던 것이 주어진 것처럼, 열심히.

 

    「갖고 싶은걸」

    「왜?」

    「이런 피부는 처음이라서, 일지도」

 

     크리스타가 팔을 내려서 토리의 가운 자락 안에 넣었다. 토리는 움찔 떤다. 소년의 피부를 직접 섬세한 손이 기고 있다.

 

    「늙은 피부나, 차가운 피부 밖에 모르는거야. 그런데, 당신은」

 

     손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왼손이 뒤에서 엉덩이로, 오른손이 앞에서 가랑이로.

     새하얗고 뜨거운 손의 아가씨가, 소년의 가장 부끄러운 막대를, 노골적으로 만지며 범한다.

 

    「뜨거워서, 튈 것 같이 살아 있어」

    「후……아아」

 

     토리는, 벌써 발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크리스타의 향기와 열을 느꼈을 때부터 그것은 당연했다. 쿠구구 하고 부풀어 오른 살막대가, 크리스타의 손바닥을 채운다. 그 손가락의 고리를 밀어 연다. 확대한다. 손에서 뛰쳐나올 만큼 긴장된다.

     크리스타가, 틀림없이 정욕에 불타는 목소리로, 독수리같이 깊게 발기를 붙잡는다.

 

    「이렇게나 빳빳이 서주는거야……!」

    「하, 하지만, 너는……몹시, 뜨거워서」

 

     토리는 목소리가 커진다. 크리스타가 손가락에 힘을 줄 때마다, 징징 쾌감의 날개소리가 귀 안쪽에 울린다. 더욱 더 줄줄 피가 흘러들어가 발기가 격렬해진다.

     크리스타가 귀를 깨문다.

     ……야금야금, ㅤㅊㅠㅂㅤㅊㅠㅂ……

     토리를 타액 투성이로 하면서 핥고 있다.

     아가씨의 정욕이, 열파와 같이 스며들어 온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항변이나 반항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이성이 욕정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서, 매료된다. 현기증이 난다. 몸을 지탱할 수 없게 된다.

     털썩 하고 옆으로 토리는 쓰러진다. 물결과 같이 매끄럽게 크리스타가 올라타 온다. 뜨거운 신체를 딱 붙여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토리의 사타구니에 넣은 손은 한 개의 손가락도 남김없이 구불구불 애무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일단 병들면, 의지해 오는데」

 

     덮친 크리스타의 은발과 서클릿이, 그녀의 정욕 그 자체와 같이 얼굴에 얽혀온다.

 

    「나으면 피해. 절해. 접해주지 않는거야」

 

     올려보면, 눈이 맞았다. 방금 전까지 냉정 그 자체로 보인 은청의 눈동자가, 물기를 띠고 완전히 젖어 있었다.

     꾸우욱, 문질문질…….

     토리의 무릎에, 부드러운 살의 골짜기가 눌린다. 볼 수는 없지만, 안다. 크리스타가 긴 옷 너머로 사타구니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천 너머로 미끈미끈 젖기 시작하고 있는 주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문지르기다.

     아가씨의 전신에서 발산되는 발정의 향기에, 토리도 이성을 잃어서 짐승같이 범해 주고 싶어진다. 손을 들어서, 크리스타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등을 끌어안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세가 좋지 않다. 크리스타에게 앞뒤로 애무되고 있으므로, 손을 움직일 수 없다.

     그 사이에도, 희고 가련한 손가락이 둥근 고리를 만들어서 단단하게 부푼 성기를 훑어 내고 있다. 예쁘게 손톱을 가지런하게 자른 손가락 끝이, 벌름거리는 구멍을 쿡쿡 찌르고 있다.

     너무 욕정해서 쉰 목소리로, 크리스타가 속삭인다.

 

    「이렇게 생생하고, 이렇게 단단한 인간은, 처음이야. 그 부들부들, 한번 더 해보여줘? 여기에 모은 질척질척한 씨앗, 싸서 보여줘? 응……?」

 

     꾸우욱 ――하고 불알이 든 주머니가 절묘하게 달콤한 아픔으로 쥐어졌다.

     토리는 혼란한다. 머리의 9할은 감미로운 쾌감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1할이 저항을 명령했다. 이것은 옳지 않다. 남자와 여자가 다만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을 뿐이다. 착실한 인간으로서 어떻게든 멈추지 않으면 안된다――.

 

    「너, 너보다 내가 더러우니까! 그, 그런 곳, 네가 더러워져!」

    「더러워……져?」

 

     훗, 하고 크리스타가 얼굴을 올렸다.

     꽃을 묻은 은빛 눈같은, 홍조한 뺨이 일그러지며, 흥, 하고 작게 조소를 흘렸다.

 

    「당신 정도가, 더럽다구요?」

 

     그렇게 말하자 토리의 어깨를 잡아서, 휙 엎드리게 했다. 「앗!」하고 외친 토리는, 허리가 들어올려진 것을 눈치챈다. 가운이 확 넘겨진다.

     화악 얼굴이 뜨거워졌다. 드러난 엉덩이를 같은 또래의 아가씨에게 보이고 있다.

 

    「……이런 건, 더러운 데 들어가지 않아」

 

     툭 하고 주머니 아래에 무언가가 닿았다. 코다. 충혈된 성기 뿌리의 혹이 떠올라 있는 근처에, 크리스타는 얼굴을 묻고 있었다. 경건하고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모를 토리의 엉덩이에 파묻고, 혀를 뻗으면서 냄새 맡고 있는 것이었다.

     스읍스읍, 하아아, 하고.

 

    「오히려 이런 건, 좋은 냄새에 들어가. 너무 좋은 냄새야……♪」

 

     ……낼름……할짝, 할짝……쑤욱 …….

 

    「히아아앗!」

 

     혀가 들어왔다. 동그랗게 만 혀끝을, 충분하게 적시면서 토리의 항문에 넣는다. 물론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모은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드는 미지근한 관이, 쉬지 않고 토리의 성기를 훑어 내고 있다.

     사타구니에서 폭포같이 흘러들어 오는 쾌감에, 토리는 척수가 불타면서 새하얗게 되었다. 가랑이 안쪽에서 질척질척 소용돌이치고 있던 무엇인가가, 일순간에 경련을 떠올리듯 주욱! 주욱! 하고 힘껏 내용물을 짜냈다.

 

    「으아아아아앙!!」

 

     토리는, 자신이 어떤 얼굴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황홀하게 타액을 흘리면서 절정했다.

     소년의 순진한 성기가, 허리 전체의 들썩들썩 하는 내밀기에 맞추어서, 탄환 같이 점액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던 아가씨의 손가락 안에서, 그것은 일직선으로 날아나와서 마루를 질척질척 더럽혔다.

 

    「아―――, 아아앗――!」

 

     그 순간, 크리스타도 토리의 엉덩이에 뺨을 문지르면서, 양 무릎을 꽉꽉 모았다. 딱 닫힌 허벅지 사이에서 주륵 뜨거운 것을 흘리면서, 하반신 전체를 잔물결처럼 떨고 있었다.

 

 

     토리가 제정신을 되찾은 것은, 크리스타보다 조금 늦었다. 10초인지, 10분인지는 모르지만, 그걸로 그 후의 수개월이 결정되었다.

     몸을 일으키자, 크리스타는 『생자의 단』 곁에서 흑의의 옷자락을 짜고 있었다. 입은채로 벌써 목욕을 끝마친 것 같다. 토리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자, 그것보다 빨리 말을 던져왔다.

 

    「나는, 촌장이 말하는 여자 안에 들어 있지 않아」

    「……왜?」

    「더러움을 취급하는 역할인걸. 갓난아이 같은걸 잉태할 수는 없어. 그 아이에게 더러움이 모여 버리니까」

    「그런 것, 미신――」

    「그럼 당신은, 자기 아버지의 무덤을 밟을 수 있어? 경전에 침을 뱉을 수 있어? 성자매상을 때려부술 수 있어?」

    「……아니. 그렇지만, 그것과 이것은」

    「다르지 않아. 같은 거야」

 

     그렇게 고하는 크리스타의 모습에는, 정화사에 어울리는 침착성과 이지(理知)가 있다.

     그녀가 아직 열에 들떠 있는 동안에 밀어 넘어뜨리면,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호기는 지나가 버린 것 같다.

     다만 그녀는, 매우 소극적인 한가지 일을, 토리에게 허락해 주었다.

     토리의 곁에 무릎을 꿇고 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일으키면서, 은발의 정화사는 시원하게 고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화하는 것뿐. 언제라도 와서, 말하면 돼. 깨끗하게 해줘, 하고. ――그러면, 나는 거절하지 않아」

 

     미소인지 어떤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후, 하고 입술이 느슨해진 것처럼 토리에게는 보였다.

 

 

 

조금은 에로한가요? 이게 그냥 그렇게 ‘이제 이 마을 여자들은 다 내꺼다’ 하고 마구 덮치는 스토리라면 저는 그냥 읽고 말지 번역은 안했을 겁니다. 주인공이 상당히 개념찬 녀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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