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정삼각관계 (39)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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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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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각관계
 
Translated by bluewing



(39) 가능성에 걸어 볼까!


「이러~언, 지각, 지각」


유이치가 필사적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본 적도 없는 긴 계단.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필이면 자기 결혼식에 지각이냐……」

 (어? 결혼식? 나, 결혼하는 거야?)


가까스로 도착한 곳은 크고 육중한 문 앞.
유이치는 양손으로 힘껏 문을 밀어서 열고 통로로 나가서


「죄송합니다. 지각해버렸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머리 위에서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뭐하는 짓이야! 얼른 자리에 앉아! 신부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어」

 (에? 지금 누구야? 그보다 신부라니…… 누구?)

「아, 네네」


자세한 사항은 접어두고, 유이치는 히나단(雛壇)의 신랑 자리에 앉았다.
 
어느새인가 자신도 하얀 문양이 들어간 하오리(袴)를 입고 있었다.
옆에는 하얀 옷의 신부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하지만, 츠노카쿠시(角隠し)를 쓰고 있어서 신부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목을 내밀고, 거기다 한껏 비틀어서 신부의 츠노카쿠시 아래를 들여다 보자


「당신……」


안경 안쪽으로 눈꼬리가 쳐진 듯한 눈이 들여다 보인다. 뺨을 붉힌 그 얼굴은……


「츠, 츠카사……짱」

「왜 당황하고 그래, 역시 당신은 재밌어」


청초하게 입가를 가리며 웃는 츠카사.


 (그런가, 나 츠카사짱이랑 결혼하는구나. 어? 그럼……)


유이치는 재빨리 객석을 둘러 보았다.


 (없어)

「아, 그런데 말야, 저기, 아키는?」

「아, 아키라면, 이제」

「그러면 또 한사람의 신랑 입장입니다」

「에엣!?」


쾅 하고 열린 문 너머, 검정색을 기본으로로 한 늠름한 문양의 하오리를 입은 건, 틀림없는 하야카와 아키.
남성용 옷 오하쇼리(おはしょり) 같은 건 없고, 흉부에 솟아오른 D컵의 젖가슴이 당장이라도 넘쳐 흘러 떨어질 것 같다.
 

「아, 아키……」

「츠카사. 기다렸지」

「네……여보」

「아니아니 아니. 잠깐만. 츠카사, 조금 전 나보고도 당신이라고 했잖아」

「그러면 다른 의상으로 갈아 입는 시간입니다」

「뭐! 또 뭐가 있어! 어째서 갑자기 갈아 입는 건데」


하지만, 유이치의 복장은 일순간에 하얀 턱시도로 변했다.


「얼라?」


뒤돌아 보자 옆의 츠카사는 순백의 웨딩 드레스 차림. 베일을 두른 이마에는 티아라가 빛나고 있다. 목을 기울이며 기쁜 듯이 유이치에게 미소짓고 있다.
그것을 본 것만으로 머리가 멍해진다.
 
하지만, 그런 츠카사의 옆에 있었음이 분명한 아키가


「어? 또, 없네」

「여보~」


츠카사가 있는 반대편에서 달콤하게 녹아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머리 회전, 180도.


「역시」


아키는 분홍색을 기본으로 한, 프릴이 가득한 웨딩 드레스다. 손에는 부케. 머리에는 커다란 꽃장식. 가슴 쪽은 역시나 크게 열려서 그녀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자, 케이크 커팅입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 분은 부디 앞으로」

「에!? 신부 둘에 신랑 하나로 어떻게? 어, 어라? 이도류!?」


양옆에서 나이프를 든 츠카사와 아키가 유이치의 손을 잡고 자세를 잡는다.


「하나, 둘」


둘의 복창과 함께 유이치는 머리부터 거대한 케이크에 틀어박혔다.
 

「푸아~~~앗」


얼굴에 묻은 크림을 닦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건 어디에도 묻어 있지 않다.
복장도 턱시도가 아니라 거친 폴로 T셔츠에 청바지.
전형적인 휴일의 샐러리맨다운 복장이다.


「파~파~」

「파파~」


양옆에서 조그마한 아이의 손이 팔에 휘감겨 왔다.
오른쪽에는 기운차 보이는, 4~5세 정도의 T셔츠를 입은 사내아이.
왼쪽에는 조금 쳐쳐 보이는 눈에 안경을 쓴, 사내아이보다 조금 작고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


「마마들이, 그만 일어나래요∼」

「에? 마마들?」


두 명의 아이가 달려간 곳에는, 각각 어머니가 된 아키와 츠카사가…….


「이제 밥 먹어야지. 일어나, 당신」

「얼른 일어나야지. 일요일이라고 대낮까지 잠만 자고」


유이치가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주변이 어둠으로 싸였다.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 하얗게 빛나는 아니, 흰색이 아닌 살색. 전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는 아키와 츠카사.


「넣어 줘 , 유이치. 오늘은 나한테 싸는 날이잖아」

「으응. 나야. 나한테 넣어 줘. 안 그러면 아키짱이랑 해버릴 거니까」

「조~아. 둘 다, 팍팍 박아줄게」


라고 분발한 시점에서 눈이 뜨였다.
 

「……라는 꿈을 꿨어」


아키의 집 거실.
2 학기가 시작되고도 셋은 매일 방과후에 모임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H포함.


「꺄하하하! 그거 굉장하네. 개그 애니메이션 같아」

「정말. 그치만 아키짱의 신랑 차림은 보고 싶어~」

「응, 나도 츠카사의 웨딩 드레스 차림은 보고 싶은데」

「반지는 어떻게 될까?」

「약지에 두 개야. 틀림없어. 나라면 유이치의 몫과 츠카사의 몫」

「나는 유우짱의 몫하고 아키짱의 몫이네」

「애는 남자애가 좋겠는데. 육상선수로 키울거야」

「난 여자애. 정말로,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혀버릴거야」


그렇게 멈추줄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둘을 보면서, 유이치는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렇게 되면 언제까지고 셋이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에는 법률이나 윤리, 세상의 시선, 친척들의 반대, 아이의 친권 등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실현될 가능성 따위는 제로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러나,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있지, 유우찡. 그렇게 되면」

「응, 유이치. 엄청 멋질거야」


되돌아 보는 둘의 웃는 얼굴. 이 웃는 얼굴을 지키기 위해도


 (자, 그 가능성에 걸어 볼까!)


유이치는 둘에게 미소지으며 되돌아 보았다.
마당에서 들어오는 늦더위의 햇살을 왼손으로 가렸다.
유이치에게는 활짝 벌린 왼손 약지에, 반짝이는 두 반지의 환상이 보였다.



2010년 04월 26일, 제1장 투고에서부터 약 한달 하고도 조금이라는 시간동안,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정삼각관계』 전편 탈고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들자 PV 345,454 액세스, 유니크 38,925명(2010/05/28 23:19 현재)이라는 분에 넘치는 액세스.
감사 감격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면 뒷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집필의 뒷이야기 등을요.
우선은 『정삼각관계』가 탄생하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얼마 전이 됩니다만, 심야 애니메이션에서 여자애가 여자애를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백하고, 억지로 키스를 하거나 차여서 울거나…… 뭐, 여자애들끼리요.
즐거운 듯이 알콩달콩하는 소녀들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무심코 「주위에 있는 놈들은 전부 뭐하는 거야. 남자의 좋은 점을 가르치란 말야」라고 불쑥 본마음이 새어나왔습니다.
그럼 써볼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 『정삼각관계』 탄생의 제 일보입니다.
덧붙여서, 그 애니메이션에 나온 보이시하면서 여자다운 여자애(!?)가 아키의 외관상 모델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쓴 섹스신 중에서 제일 고생했습니다.
왜냐면 레즈비언 신이라서요.
세우고, 젖게 만들고, 삽입하고, 싸고, 절정으로 끝난다는 남녀의 패턴이 아닙니다.
거기다 경험도 없고…….(전 남자니까 당연합니다)
어쩔 수 없게 레즈비언 DVD를 빌려다 보면서, 이러~언 것도 아니고, 저러~언 것도 아니고…… 에, 이런 일을 하네, 같은 소릴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꽤나 큰일이었습니다.
츠카사와 아키의 러브신은.
뭐, DVD로 빼내고(뭘?), 본전은 건졌습니다만.

다음은 등장 인물에 대해서.
아키는 앞서 적은 것처럼, 모델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자다운 여자애입니다.
다만, 모델이 된 캐릭터와는 달라, 아키는 암소공포증(暗所恐怖症)이고, 잘 울고, 가정적이고.
끝나고 보니 외면보다 훨씬 여성스러운, 멋진 여자애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섹스 의존증 기미도 있고, 바이이고, 밝히고…….
미인이 아니면 구제가 안 됩니다.

츠카사는 사실 아키보다 심지가 강한 소녀입니다.
마지막에 유이치가 아키하고만 연결되는 길을 선택했다 해도, 혼자서 회복했겠지요.
플롯중 하나로, 츠카사는 사실 천사이고, 유이치와 아키를 맺어주기 위해 하계에 내려왔……다는 것도 생각했습니다만(현실의 스토리에 집착했기 때문에, 곧바로 폐기 했습니다만) 아마노 츠카사(天野つかさ)라는 이름은 하늘을 담당한다는 뜻으로, 이 설정의 흔적입니다.
조그많고 안경을 쓴, 톡톡거리는 발소리의 천사…….

유이치입니다만…….
이녀석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쓰는 동안에도, 『이자식,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건데』『너무 지나친 거 아냐, 고등학생 주제에』 뭐, 한심한 이야기입니다만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질투해 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녀석만 불행하게 만들까, 하고도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모델이 되는 인물 따윈 없습니다만, 얼굴이 날카로워서 항상 화내고 있다고 오해받은 부분만큼은, 작자의 실제체험입니다.

상당히 고생해서 탈고한 『정삼각관계』입니다만, 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토리 초반.
츠카사에게 고백한 유이치는 그 날 돌아가는 길에서 우연히 첫체험을 할 남자를 찾고 있던 아키와 만난다.
이것이 우연히 츠카사의 레즈비언 상대…… 라고, 우연을 두 번이나 겹치고 있습니다.
뽑지 않고 끝난다면 가장 좋을 전가의 보도 『우연』을 두 번이나 쓰고 있다고요.
뭐,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니까, 아키가 본 유이치의 타입과 츠카사가 본 타입 사이의 오해 등을 보충하기는 했습니다만…….
역시, 네…….
반성하고 있습니다.

만약 마음에 드신다면 감상을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방 중상 이외의 비판은 향후의 양식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니 꼭 써주세요.

마지막으로.
39장이나 되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후기까지도 전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란 작품입니다만, 조금이라도 독자님들의 자지를 충혈시키거나, 또는 보지를 젖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습니다.
그럼, 다음 작에서도 OO OO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덧글 1. 작가님, 다 좋았는데 후기 끝에서 두번째 문장이 다 망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글 2. 남자라면 건드린 여자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져야죠. 글에 나온 것처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일이지만 하렘엔딩을 지향하는 자세만큼은 칭찬해줄만 합니다. 스기사키, 너도 할 수 있어! 하렘을 만들 수 있단 말이닷!

덧글 3. 이분 차기작 나오면 읽어보고, 또 번역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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