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후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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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17-02-10 10:55

본문

 
 
 
 

     에필로그

 

 

     무한히 계속될 것 같은 어둠 안을, 희미한 빛을 뿌리는 은빛 반구가 나아간다. 그것은 법술로 이루어진 거대한 거품이다. 소리도 없이 흐르는 암흑의 지하 수류 안을, 완만하게 역행하고 있다. 안에는 산더미같은 짐을 쌓은 한 척의 가늘고 작은 배가 떠올라 있다. 그 뱃머리 끝에 흑의의 아가씨가 선다.

 

    「루·완트·갈데·베이오불브·울·아마이……울·아마이……베이오불브·울·아마이……」

 

     크리스타가 눈감고 집중하면서 영창을 계속하고 있다. 오른손에, 청당의 돌벽에서 깎아낸 현무암으로 만든 지팡이를 쥐고 있다. 가끔 거품의 안쪽을 지팡이로 건드린다. 잔물결처럼 흔들리며 희미해지는 거품이, 거기에 따라 또 매끈한 평면을 되찾는다.

     그녀의 바로 옆에 토리가 앉아 있다. 불수가 된 오른팔 대신에, 왼팔에 타카아시도리의 지팡이를 쥐고 있다. 가끔 크리스타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거품이 희미해지면 그녀를 재촉해서 뒤돌아보게 한다. 거품은 그전대로가 되고, 배는 거침없이 나아간다.

     토리는 온화하게 중얼거린다.

 

    「많이 익숙해졌네」

 

     크리스타가, 매끈한 콧날에 가볍게 주름을 잡은 채로 끄덕인다.

 

    「응」

    「배의 상태도 좋아. 머크는 좋은 일을 해주었어」

    「……응」

 

     그 이름을 꺼낼 때 그녀의 대답이 약간 늦는 것은, 배를 만든 남자를 아직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일까.

     여하튼, 거품 안은 평온하다. 따뜻하고, 거품의 빛으로 희미하게 밝고, 상대와 어깨가 닿을 만큼 좁다. 바로 옆에 선 크리스타의 서늘한 향기와 체온이 토리를 싸고 있다. 아마, 크리스타 쪽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바깥 세계의 샤프론 마을에서 그제나 대신 물건의 거래를 끝마치고, 거품을 만들어서 마을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그녀는 말했다.

     조금, 지쳤어, 라고. 태어나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미지의 사람들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아가면 짐 부리기로 바쁘겠네, 라고도 말했다.

     지금은 단 둘이지만, 그 시간도 이제 곧 끝난다. 거품 너머로, 전방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하수류의 종점이다.

     토리는 흑의의 옷자락을 집어서, 천천히 끌어올렸다. 희고 매끈한 장딴지가 나타나고 그위의 탄력있는 허벅지가 들여다보인다.

     크리스타는, 희미하게 몸을 움직였을 뿐이었다. 토리를 말리려고는 하지 않고,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허리를 조금 이쪽으로 향했다.

     토리는 허리까지 올린 흑의 안을 응시한다. 엷은 어둠 안에 역삼각형의 검소한 흰 속옷이 보인다. 나갈 때는 제대로 입는 것 같다. 청결해 보이고, 촉촉한 아가씨 피부의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울·아마이……베이오불브·울·아마이……」

 

     선 채로 속옷을 들여다본다, 라는 행동에도 특별히 동요도 보이지 않고, 크리스타는 영창을 계속하고 있다. 태연한 것 같지만, 곧 그 뺨에는 기쁜 듯한 붉은 빛이 돌았다.

     이윽고 머리 위가 밝아진다. 지하에서 빠져나왔다. 크리스타는 영창을 바꾸어서 작은 배를 상승시킨다. 파직파직 맑은 소리가 나며 거품의 주위에서 반짝이는 것이 흘러 떨어졌다. 강수면은 빙결되어 있었다. 얼음이 떨어지자, 부상한 거품을 겨울 오후의 약한 햇빛이 맞이했다.

     토리는 막을 내리듯이 흑의를 놓는다. 그러자 크리스타가 비난하는 듯한 눈을 향했다.

 

    「거품, 도착할 때까지 계속할 거니까……」

    「춥기도 하고 말이지」

 

     토리는 또 아가씨의 의복을 끌어올렸다. 크리스타가 앞을 향해서 영창을 재개했다.

     허벅지에 손을 돌려서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조이며 뺨을 문지른다.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난다. 머리를 집어넣어 사타구니를 가까이에서 응시한다. 얇은 옷감의 테두리가 팽팽하게 부드러운 살갗에 파고들고 있다. 위쪽 테두리는 완만하고 폭이 넓은 언덕에 밀어올려지고 있다. 배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타는 임신하고 있었다.

 

    「울·아마이……베이오불브·울·아마이……」

 

     영창하면서 크리스타는 왼손으로 옷자락을 잡아서, 흘러 떨어지지 않게 한다. 조각상과 같이 아름답고 늘씬한 하반신을 스스로 드러낸다. 토리는 그 다리를 안은 채로, 핥듯이 시선을 보내기를 계속한다. 허리의 뒤에 엷게 소름이 돋아있다. 거기도 만지지 않고 보기만 했다.

     두 명의 고동이 빨라지고, 체온이 높아진다. 거품 안의 공기는 점차 따뜻해져 간다. 작은 배는 꾸불꾸불 구부러지는 시냇물을 계속 천천히 거슬러 올라간다.

     이윽고, 돌다리에 도달하기 전의 마지막 구부러진 곳에 접어들었다. 마을과의 사이를 나무가 차단하고 있다. 거기서 작은 배는 멈추었다.

 

    「울·아마이……베이오불브·울·아마이……이네·베이오불브·콘티뉴아. 하아……」 

 

     크리스타는 뱃머리 끝의 구멍에 지팡이를 세워두고, 일단 토리를 밀어서 떼어 놓고 가로대에 앉았다. 호흡을 정돈하듯이 몇번인가 깊은 한숨을 쉬고 나서, 흑의의 옷자락에 양손을 넣어서 허리 근처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스륵 속옷을 내려서, 나막신을 신은 한쪽 발끝에서 뽑았다. 가볍게 다리를 연 자세로, 하아, 하아……하고 빠른 호흡을 반복한다.

     토리는 전방으로 눈을 돌린 채로, 말한다.

 

    「벌써 모두 와있는 것 같아」

    「응……」

    「기다리게 할 셈?」

    「그치만……」

 

     크리스타가 애달픈 얼굴을 향한다. 눈동자는 젖어있고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다.

     토리는 상기된 그 얼굴을 응시하고 나서, 「어쩌고 싶어?」라고 온화하게 물었다. 꼴깍 작게 침을 삼키고 나서, 크리스타는 단호히 말했다.

 

    「봐줬으면 해」

    「무엇을?」

    「몸」

 

     토리는 크리스타의 다리 사이에 주저앉아서, 무릎을 밀어 벌렸다. 흑의의 옷자락을 머리에 뒤집어쓰듯이 해서 가랑이 사이에 들어간다. 안쪽의 어둠이, 축축히 젖어있는 기색이 난다. 잘 보이지 않아 어깨로 무릎을 밀자, 크리스타는 옷자락이 좌우로 팽팽하게 될 때까지 크게 다리를 벌렸다.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토리는 크리스타의 숨겨진 중심을 응시했다.

     하아, 하아, 하고 크리스타는 크게 가슴을 오르내린다. 천 위로 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서 거기에 상대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쉰 목소리로 묻는다.

 

    「보고 있어? 보여?」

    「……응」

    「정말? 어둡지 않아? 제대로 보여?」

    「조금, 어두워……」

    「그럼, 보이도록 해. 벌려. 좀 더 가까이 와」

 

     토리는 더 얼굴을 내민다. 손대서, 벌려서, 숨겨져 있는 부분까지 드러나게 했다.

 

    「봐, 봐, 가만히, 계속해서……봐줘」

 

     크리스타가 헛소리같이 반복하며, 허리를 앞으로 밀어내면서, 토리의 머리를 매우 강하게 쥐었다.

 

 

 

     돌다리에 도착하자, 기다림에 지친 것처럼 마을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땠어, 괜찮았냐? 말을 건다. 모두, 처음으로 법술을 사용해서 물에 잠수한 크리스타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타는 당황한 얼굴로, 네, 네, 하고 말수 적게 끄덕인다. 새로운 의무를 무사히 완수한 기쁨이 그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토리를 맞이한 히제 촌장이, 손을 잡으며 감사의 말을 했다.

 

    「한때는 어떻게 되나 생각했지만, 하면 할 수 있는 게구만. 자네 덕분이야, 정말……」

    「저도 설마 이렇게 된다고는」

    「자네, 어떤가. 내 뒤를 이을 생각은……」

 

     토리는 고개를 저으며 했다.

 

    「당신은 앞으로 20년은 멀쩡할게 아닙니까. 그 역할은, 제 아이에게라도 시켜 주세요」

    「어느 아이에게 말인겐가?」

 

     모두가 웃었다. 토리도 웃어주면서, 신경쓰이고 있던 것을 물었다.

 

    「부재중, 그제나는 얌전히 있었습니까」

    「아아, 그제나 말인가. 쭉 우리 집에서 누워있기만 했네. 안됐지만, 이제 오래 가진 않을게야」

 

     토리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재산과 힘 전부를 잃고 완전히 무력하게 된 그 노파가 더 이상 흉계를 꾸밀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은, 안심되는 소식이었다.

     모인 마을사람들이, 짐 부리기에 달라붙었다. 크리스타는 나오와 얼굴을 맞대고 장부 계산을 시작했다.

 

    「토리, 토리! 여기 도와줘, 회합소에 가지고 갈 녀석!」

 

     그렇게 외친 것은 크로마였다. 보고 놀란 것은, 그녀가 아직 가죽 조끼와 스패츠라는 경장인 것이었다. 이제는 크리스타보다 크게 배가 나와 있는데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어울리지 않고, 뭣보다 추워서 큰일이다. 토리는 질려서 말했다.

 

    「크로마, 아직 그런 차림인거야. 좀 더 따뜻한 옷 입으라고 말했잖아」

 

     그러자, 크로마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런 말 해도, 나 스커트는 서툴러. 아래가 허전하고」

 

     배는 나와도 활동적인 성격은 변함 없고, 무거운 나무상자를 잇달아 안아 옮기려고 했다. 보기 힘든 머크가 화냈을 정도였다.

 

    「어이어이 크로마 짱. 무리하지 말라고. 아이에게 안좋은 일 생기면 큰일이잖아」

    「공교롭게도 말이지, 토리의 아기는 이 정도로 어떻게 될 약골이 아니야. 너의 씨와는 달리 말야」

    「쓰, 쓸데없는 참견이다!」

 

     얼굴을 새빨갛게 하는 머크를 웃으며 버려두고, 가자, 토리! 하고 크로마는 불렀다.

     회합소라는 것은 광장에 있는 예의 지붕뿐인 장소로, 개개의 마을사람이 들여온 짐 외에는 여기에서 자유롭게 사고 파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손뿐의 토리도 짐을 계속 옮겼다. 8할이 끝나자,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토리는 크로마를 불렀다.

 

    「이리와」

    「에, 뭐야?」

    「강한 척하는 것도 좋지만, 걱정 끼치는 것도 적당히 하지 않으면 안돼」

 

     크로마는 한순간 멍한 얼굴을 했지만, 토리가 광장 북쪽에 있는, 예의 사람없는 저택 쪽을 가리키자 끄덕였다.

     바깥에서는 안보이는 저택 뒤로 돌아가서 눈이 쌓이지 않은 해가 잘 드는 테라스에 걸터앉고는, 토리는 로브 안을 부스럭부스럭 찾아서 손바닥 정도의 작은 꾸러미를 내밀었다. 「에, 나에게?」하고 얼굴을 빛낸 크로마가 꾸러미를 풀자, 금테로 장식된 가죽 장정의 책이 나타났다.

 

    「와아……뭐야 이거」

 

     살짝 펼쳐서 페이지를 넘긴 크로마가, 중얼거린다.

 

    「그림이다……굉장해, 색이 들어가 있어. 이셀 선생님의 조수대전(獣大全)?」

    「그것의, 아이들용 판. 이거라면 그 아이도 즐겁지 않을까」

 

     토리가 배를 가리키자, 크로마는 깜짝 놀라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는가 싶더니 책을 두고, 토리의 목에 팔을 감아왔다.

 

    「기뻐……고마워, 정말로 기뻐……」

    「저기, 말해두겠지만 너 뿐만이 아니니까……」

    「그래도 기뻐. 너 최근 그다지 오지 않으니까, 잊혀졌나 해서……」

    「그럴 리 없잖아」

 

     토리도 그녀의 어깨를 안아서, 꼭 껴안았다.

     이윽고, 어깨 위에서 크로마가 툭 말했다.

 

    「너, 정말 이걸로 괜찮아?」

    「뭐가?」

    「마을에 억지로 붙잡혀서, 아직 아이인데 네 명의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거기에」

 

     로브 위로 오른팔을 살그머니 만진다. 상박의 살 대부분을 마물에게 뺏긴 거기는, 천 위로도 몽땅 움푹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빈사의 중상이었고, 지금도 완치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른팔은 매달려 있는 것뿐으로, 쓸 수 없게 되었다.

 

    「이런 꼴을 당해버려서……」

    「신경쓰지마. 나는 도사다. 팔 같은 건 없어도, 마을은 지킬 수 있어」

    「그거야. ……너는 마을과 결혼해 버렸어」

 

     토리는 마을의 토지와 피의 혼인을 주고받았다. 피를 잔뜩 교환해서 계약했기 때문에 이제 풀 수 없고, 풀지 않으면 마을을 떠날 수도 없다. 억지로 그런 일을 하면 죽어 버린다. 그런 것을, 그 싸움의 뒤에 설명했었다.

     크로마는 걱정스럽게 묻는다.

 

    「정말로, 나가고 싶지 않아? 이런 좁은 마을에, 계속 있고 싶어?」

    「마치 나갔으면 하는 것 같은 말투네」

    「그럴 리 없잖아! 나는, 네가 있어 주었으면 해!」

 

     진지한 얼굴로 화내며 어깨를 잡더니, 곧바로 크로마는 시들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다만, 역시, 말야……너에게 무리하게 만들고 있다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서」

    「무리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걸까」

 

     토리는 크로마의 등에 댄 손을, 스륵 아래로 내렸다. 탄탄한 엉덩이의 살을 강하게 꾹 쥔다.

 

    「――훗!?」

 

     눈에 보일 만큼 분명히, 크로마가 흑발을 곤두세웠다. 「잠깐, 토리……」하고 귀 옆에서 당황하는 목소리를 흘린다.

 

    「내가, 무리하고 있는 듯이, 보여?」

 

     온화하게 물으면서 토리는 거기를 주무른다. 꾹꾹 짜듯이 주무르고, 흔들흔들 위를 덧그리듯이 비빈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잠깐……」하고 크로마가 엉덩이를 꿈틀거린다. 나무 마루 위에서, 팽팽한 살이 흔들린다.

     토리는 손을 떼고, 시치미를 뗀 어조로 말했다.

 

    「미안. 이야기, 계속하자」

    「……」

 

     크로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토리에게 안긴 채로, 바들바들 가늘게 떨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얼굴을 들고 억지로 평정을 유지한 모습으로 토리를 보았다.

 

    「어, 어쨌든, 나는 너의 부담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도와주고히익!?」

 

     꾹 크로마가 활처럼 등을 구부렸다. 토리가 엉덩이의 골짜기에 손을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계속해」

 

     말하면서, 엉덩이와 마루 사이에 꾹 손을 밀어넣는다. 단련된 여사냥꾼의 몸의 중량감을 손바닥으로 받으면서, 손가락 끝만을 약간 들어올려 천정을 간질인다. 반사적으로 크로마가 꾸욱 안겨온다.

 

    「도, 도와, 주고」

    「응」

    「그러니까, 몸에 대해서라든가, 도」

    「응」

    「이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좋으, 니깟」

    「응, 걱정되고 싶지 않으면, 좀 더 몸을 신경써. 내가 나오씨에게」

    「힉」

    「말해서, 너의 옷, 빌려달라고 해줄 테니까」

    「그, 그거, 라면……」

    「입어줘. 좀 더 따뜻하고 배를 조이지 않는 옷」

    「앗」

    「이런 식으로, 엉덩이가 확실히 떠오르고 있는 옷은, 말고 말야」

    「앗, 으, 응, 입을께, 입을, 테니깟」

    「무사히 낳은 후라면, 되돌려도 좋으니까 말야. 이걸로」

 

     계속 빙글빙글 간질이고 있던 중심을, 세운 손가락으로 꾹 찔렀다. 「학……!」하고 크로마의 목덜미의 털이 거꾸로 섰다.

     토리는 손의 움직임을 또 멈춘다. 크로마는 완전히 부드러워져서 몸을 맡기고 있다. 피부가 간헐적으로 떨리며 따닥따닥 소리가 난다. 그녀가 추운 것처럼 이빨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그대로 있으니, 크로마는 입다문 채로 엉덩이를 문질러 왔다. 토리의 손바닥 위에 답답한 듯이 꾹꾹 중심을 밀어붙인다.

     토리는 일단 손을 빼고, 재차 허리 뒤에서 스패츠 안으로 손바닥을 미끄러뜨려 넣었다. 크로마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허리를 조금 들어서 아래에 틈새를 만든다. 거기로 슥슥 손을 넣어서, 우선은 살을 쥐었다. 탄탄하게 근육이 들어찬 따뜻한 엉덩이가 손가락 위에서 꾹 굳어졌다.

 

    「앞에 한 이야기의, 계속인데 말야」

    「응, 응」

 

     꾹꾹 주무르고 부드럽게 풀어 가면서, 토리는 말한다.

 

    「나는 엣사·가드릿지의 손자야. 이 마을에서는 숨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밝혔지만, 밖에서는 말하지 않았어. 말할 수는 없었어」

    「응」

 

     손바닥을 골짜기에 넣는다. 조금 전부터 안달하는 듯이 달라붙는 주름을, 집게 손가락으로 누른다.

 

    「왜냐면, 손자에게도 계약이 계승되고 있으니까. 조모의 피가 들어가고, 또 어머니의 피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나의 피 4분의 1은 엣사에게서 이은 거야. 그러니까 모그의 법술의 4분의 1을 나는 가지고 있었어」

 

     손가락을 구부려 구멍에 파묻는다. 기다리고 있던 입구는, 미끈하게 그것을 삼켰다. 「응……읏!」하고 크로마가 강하게 안겨든다.

 

    「그 계약은, 마을과 결혼한 지금도 살아 있어.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도 계승되는 거야. 원래 피의 8분의 1의 힘으로」

    「그, 그거……힉! 아앙!」

 

     토리는 푹푹 조금씩 넣고 뺀다. 물고 있는 입구가 꾸욱꾸욱 오므라든다. 아주 손을 깊게 넣어서, 손가락을 깊이 보내 주었다. 푸욱 하고 뿌리까지 들어가서, 안쪽의 축축한 것이 손가락을 감쌌다.

 

    「밖에서 이런 일을 하면, 그냥은 끝나지 않아」

    「바, 밖이야. 지금, 밖이야, 여기」

    「그 밖이 아니고――밖에서 하는 것, 좋아하는 주제에――마을의 밖 말이야. 엣사의 혈통이 남아있다고 알려지면, 추격자에게 주목될 거야. 아이째로 일망타진되어 버릴지도 몰라」

    「토, 토리 기다려, 어느 쪽이든 하나만 해! 이, 이래서야 머리에 들어가지않, 아앗!」

 

     스패츠 안의 손을 화려하게 푹푹 움직이면, 크로마는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며 몸부림쳤다. 천천히 빙글빙글 안에서 손가락을 돌리면, 「하히이이……잇!」하고 뒤집힌 소리를 내며 매달렸다.

     토리는 그녀의 몸을 떼어 놓고, 옆으로 밀었다. 털썩 쓰러질 듯이 된다. 이전에 뒤에서 패일 만큼 꼭 껴안아 준 가는 배는, 지금은 확실하게 내용물이 들어차서 딱딱하게 부풀어올라 있다. 거기를 누르지 않도록, 옆의 테라스의 기둥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서 이끌었다.

 

    「확실히 잡아. 그쪽을 향해서」

 

     크로마는 한마디도 없다. 말한 대로 기둥에 매달려서, 무릎으로 서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한다. 그 허리 주위에 손을 대고 스패츠를 끌어내렸다. 스륵스륵 뒤집어 벗기자, 어렴풋이 따뜻해진 모양좋은 엉덩이가 허벅지까지 드러난다.

     거기에 찰싹 손을 갖다붙여서 일부러 한 번 좌우로 밀어 여는 듯이 하고 나서, 거무스름한 색이 든 골짜기에 토리는 똑바로 뻗은 중지를 댔다.

 

    「그러니까」

 

     민다. 삼켜진다. 별 모양으로 오므라든 입구에 푹푹 하고 부드럽게 손가락이 들어가서, 두 동그란 엉덩이 전체가 부들부들 경련한다.

 

    「이 골짜기에 있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도 좋은 일이야. 쫓기지 않고 끝나」

    「이, 이런 건 전부, 전부 보이잖앗……!」

 

     토리는 어깨 너머로 뒤돌아 봐서 저택의 뜰에도 옆집에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손가락이 꽂힌 엉덩이를 들어올리듯이 손목을 움직였다. 꾹, 하고 크로마의 엉덩이가 태양을 향했다.

 

    「여기라면 아무도 보지 않으니까, 나는 안심할 수 있어」

    「안심 같은게……아니야아……!」

 

     크로마의 목소리는, 이제 울음소리에 가깝다. 그러나 토리가 강력하게 손가락으로 후비기를 계속하자 더욱 더 엉덩이를 흔들며 기뻐한다.

 

    「타산도 있지만――나는 이 마을을 좋아해. 너희들 마을의 모두와 같아. 크로마」

    「이, 이제, 용서해줘 토리! 너는 정말……너무 좋아……!」

 

 

 

 

어째 여자들이 다 하나씩 희한한 성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타는 보여주기, 크로마는 애널. 나오도 냄새 페치죠. 프티는… 음, 백치미?^^;
다음 편으로 끝입니다. 제가 했지만 참... 아마추어가 책 두권 분량을 자기 일 해가면서 두달여 만에 허접하게나마 번역하다니^^; 놀라워요. 이거슨 네이버3 버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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