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후편 -13-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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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574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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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내내 미즈츠케 술의 창고를 돌거나 하고, 저녁 때에 피오니정에 돌아왔다.

     저녁식사 때의 가게에는 늘 그렇듯이 노인들이 모여 있고, 토리가 들어가면 힐끗 눈을 향했다. 말을 거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로 부르는 것도 아니다. 토리는 카운터 구석의 평소의 자리에 앉아서 나오에게 인사한다. 노인들은 다시 잡담을 시작한다.

     이윽고 그 중 한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곁에 와서 카운터에 통 하고 금속제의 머그 컵을 놓았다. 토리가 눈으로 물어 보자, 그 붉은 얼굴의 뚱뚱한 노인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주마」

    「왜?」

    「너, 일상 용품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잖은가. 한 사람 몫의 마을 남자가 자기 컵 하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면, 모양이 나지 않아」

 

     토리가 테이블을 돌아보면, 노인들은 각각 백랍(*주석과 납의 합금, 그런데 몸에는 안좋지 않을까요^^; 가공은 쉽겠지만)이나 구리나 목제의 컵을 손에 들고 있었다. 모두 자기 것인 모양이다.

     눈앞의 컵인지 조끼(jug)인지에 눈을 되돌린다. 부드러운 은백색의 백랍으로 만든 것이다. 손잡이를 못으로 박은 투박한 형태로, 입구는 토리의 주먹이 푹 들어갈 만큼 크다.

     노인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그는 마을의 대장장이다.

 

    「당신이 만들어 주었습니까?」

 

     노인은 등을 돌리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한 손을 들었다.

     토리는 컵을 들어올리고 가볍게 목례했다.

 

    「아, 토리니임. 어서 오세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안쪽에서, 머리카락을 묶고 에이프런을 입은 프티가 나왔다. 토리는 느긋하게 손을 흔들어 대답한다. 프티는 나오가 만드는 요리를, 나름대로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노인들의 테이블에 옮긴다. 그 모습은 봄철에 그랬던 듯이, 촐랑촐랑하고 가볍다.

     그녀의 배에서는 벌써 부푼 곳이 사라지고 있었다.

     대충 급사를 하고 나서, 카운터에 들어가서 나오와 교대했다. 나오는 안에 들어간다. 프티는 나무 접시에 요리를 담아서, 토리의 앞에 내온다.

 

    「자, 드세요」

 

     그렇게 말하고 옆에 섰다. 토리는 크리스타에게 말한 것과 비슷한 말을 한다.

 

    「많이 익숙해졌네」

    「에헤헤, 오늘은 아직 요리 흘리지 않았습니다 」

    「아직이 아니잖아. 한번도 흘리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노력할께요오」

 

     프티는 흰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그녀가 피오니정에서 일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산 몇개월 전에는 시작했었다. 그런데도 아직 접시를 떨어뜨리거나 하니까 진보가 빠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을 몸에 익히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누구보다 그녀 자신이 그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응, 맛있어. 너도 먹어」

    「아직 가게가. 뒤에 먹을께요오」

    「그것도 그런가. 라플라와 카린카는 건강해?」

    「매우.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젖가슴 빨아마셔줘요오」

 

     거기만은 전보다도 포동포동하게 커진 채로인 가슴을, 프티는 양팔로 모아올리듯이 했다.

     토리는 천천히 저녁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쉬었다.

     이윽고 밤이 깊어져서 노인들은 삼삼오오 돌아갔다. 프티는 가게를 정리하고, 토리가 보는 앞에서 쑥스러운 듯이 저녁밥을 먹었다. 그리고 말했다.

 

    「저, 오늘 밤은 오두막에 돌아가는데요오」

    「아, 그렇구나」

    「네. 어제랑 그저께, 아기를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됐다고 나오씨가」

 

     그렇게 말하고, 무언가를 기다리듯이 토리를 응시했다. 토리는 조금 공중을 올려보고, 말한다.

 

    「아이, 보고 싶으니까」

    「그런가요오……그럼, 천천히」

 

     생긋 웃고, 입구를 나갔다.

     토리는 계단을 올라서 2층에 들어간다. ――그러자, 작고 대굴대굴하는 것이 달려와서 딱 무릎에 안겼다.

 

    「토리 아빠!」

    「여어, 체이」

 

     모친의 선명한 붉은빛 머리카락을 가지는 여자애에게, 토리는 웃어주었다. 체이는 반짝반짝 눈을 빛내면서 말한다.

 

    「아빠, 어서와! 마을의 일, 잘 하고 왔어?」

    「하고 왔어. 체이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어?」

    「응! 크로마와 술래잡기했어! 그러니까그러니까, 안아줘, 안아줘!」

 

     토리는 새끼 고양이같이 가벼운 어린 아이를 안아 올린다. 체이는 오른팔을 기어올라서, 목에 매달렸다. 과자같이 달콤한 냄새가 나는 뺨을 토리에게 누른다. 토리는 가볍게 얼굴을 찌푸리면서, 또 한명의 딸에게 말했다.

 

    「체르니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어?」

 

     언니인 체르니는 여동생보다 한살 연상일 뿐이지만, 성격은 많이 달랐다. 봉제인형으로 혼자 놀면서, 눈도 향하지 않는다. 토리는 곁에 다가가서 웅크려앉았다.

 

    「체르니, 쥐는 좋아해?」

 

     체르니는 치뜬 눈으로 뒤돌아 본다. 그 눈에는 경계의 색이 있다. 토리는 웃으며, 로브의 소매에서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인 작은 도자기 쥐를 꺼냈다.

 

    「봐 쥐야. 찍찍」

 

     마루 위를 기게 해 보이자, 어깨에 타고 있던 체이가 「와앗」하고 뛰어내려서 쥐에 달려들었다.

 

    「귀여워! 아빠, 체이에게 줘!」

    「가지고 싶어? 그럼 줄께」

    「와아!」

 

     체이는 억지로 빼앗듯이 그것을 가져가서, 쥐야 찍찍, 하고 놀기 시작한다. 그러자, 체르니가 그것을 가만히 응시하더니 갑자기 손을 뻗으려고 했다.

 

    「체르니 거야」

    「싫엇, 이거 체이 거야! 체이가 받았어!」

    「체르니가 먼저 받았어」

 

     싸움이 된 참에, 토리는 끼어 들어가서 숨기고 있었던 또 하나의 쥐를 체르니에게 내밀었다.

 

    「자, 체르니 것」

 

     체르니는 멍하니 토리를 올려보는가 싶더니, 휙 그것을 뺏어서 등을 돌렸다. 체이가 명랑하게 말한다.

 

    「쥐도 쌍동이네! 잘됐네, 체르니!」

    「……응」

 

     살짝 뒤돌아본 체르니의 작은 뺨이, 붉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톡톡 발소리가 나고, 3층에서 나오가 내려왔다. 자매를 보고, 「뭐니, 뭔가 받았어?」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아이들이 그 발치에 달려가서, 쥐를 손에 들고 서로 경쟁하듯이 발돋움했다.

 

    「쥐야, 찍찍!」 「토리에게 받았어」

    「어마, 귀여워라. 토리, 고마워」

 

     나오는 웃었다. 따뜻한 웃는 얼굴이지만, 앞머리가 흐트러지고 조금 피곤한 것처럼 보였다. 토리는 말을 건다.

 

    「위에는 잠들었어?」

    「응, 좀처럼 잠들어 주지 않았지만, 지금 겨우. 볼래?」

    「응」

    「아래에 가있을께」

 

     나오는 계단을 내려갔다. 토리는 교대하듯이 3층에 올라갔다.

     부부의 침실이었던 방 구석에 요람이 놓이고, 그 안에서 두 명의 갓난아기가 조용하게 자고 있었다. 한쪽은 작고, 한쪽은 한층 크다. 작은 쪽이 겨우 2주 전에 태어난 나오의 아이인 라플라다. 큰 쪽이 프티의 아이인 카린카로, 라플라보다 1개월 반 빨리 태어났다.

     어느쪽도 여자 아이였다. 히제 촌장이 말했던 대로, 이 골짜기에서는 사내 아이가 태어나기 어려운 것 같았다.

     호두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주먹을 토리가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있으니, 옆에서 갑자기 자매가 얼굴을 내밀고 함께 요람을 들여다 보았다.

 

    「아기, 귀엽네」

    「……응」

    「아기도 쌍동이네!」

    「아냐, 카린카는 프티 언니의 애」

    「그렇지만 어느 쪽도 토리 아빠의 애니까, 쌍동이야!」

    「아냐, 자매라고 하는거야」

 

     미소지으면서 두 명을 내려다보고 나서, 애기들 깨버리니까, 라고 재촉해서 2층에 내려왔다.

     나오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그걸로 그녀의 기색을 헤아려서, 토리는 자매를 잠옷으로 갈아입게 했다. 침대에 들이고 불빛에 손을 댄다.

     그 때, 여동생인 체이가 말했다.

 

    「아빠, 오늘도 마마하고 쪽쪽 하는 거야?」

    「응?」

    「체이」

 

     체르니가 어깨를 당겼지만, 체이는 신경쓰지 않고 천진난만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빠하고 쪽쪽 하면 말야, 마마 건강하게 돼! 잔뜩 쪽쪽 해줘!」

    「아, 응……잘자」

 

     토리는 쓴웃음짓고, 불빛을 끄고 방을 나왔다.

     그러자 계단 앞에서, 종종걸음으로 작은 발소리가 따라와서 로브의 옷자락을 당겼다.

 

    「토리」

    「……체르니?」

 

     불을 껐으므로 표정은 모른다. 다만, 나오의 배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하고부터, 이 말수 적고 영리한 언니가 기분이 안좋게 되었던 것은 토리도 눈치채고 있었다.

     기분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살짝 말했다.

 

    「괜찮아, 마마를 뺏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의미를 아는 건지 어떤지 체르니는 한층 더 꾹꾹 로브를 당긴다. 비밀 이야기라도 있는가 생각해서 몸을 숙이자, 갑자기 작은 손이 얼굴에 닿았다.

     쪽, 하고 부드러운 것이 뺨에 닿는다. 토리는 가볍게 놀라서, 「체르니?」하고 묻는다.

 

    「마마만, 치사해」

    「응?」

    「체르니도, 어른이 되면 쪽쪽 해줘」

 

     토리는 물끄러미 유녀의 얼굴을 응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벌써, 작은 그림자는 몸을 돌려서 베드로 달려 돌아가고 있었다.

     뜻밖의 본심에, 토리는 뺨을 누르고 어딘지 모르게 얼굴을 붉히면서 아래층에 내려갔다.

     나오는 평소의 카운터 구석에서, 멍하니 컵을 손에 들고 있었다. 램프의 오렌지색 빛이 그 옆 얼굴을 비추고 있다. 토리가 옆에 앉자, 그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깜짝 얼굴을 들었다.

 

    「아아, 토리」

    「많이 지쳐 있는 모양이네」

    「응……조금. 아기, 저정도라면 아직 한밤중에도 젖을 줘야 하니까」

    「거기에 체르니와 체이도 있고」

    「재웠어?」

    「침대에는 들어갔어」

    「그래」

 

     토리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이마에 걸린 앞머리를 쓸어올려 주었다. 나오는 엷게 미소짓더니, 조금 갈라진 듯한 목소리로 「괜찮을까?」라고 물었다.

 

    「지쳐있는데?」

    「지쳐 있으니까……기분 전환같아서 미안하지만」

    「좋아」

 

     나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끄덕이더니, 의자에서 내려와서 토리 앞에 무릎꿇었다.

     바지의 끈을 풀고 내려서, 사타구니에 얼굴을 넣는다. 아직 부드러운 토리의 것에 가볍게 얼굴을 밀어붙이고, 스읍, 스읍 하고 몇번이나 심호흡했다. 하아, 하고 안심한 것처럼 숨을 내쉬고 허벅지에 머리를 기댄다. 따뜻한 손으로 아래에서 주머니를 들어올려서, 대굴대굴 손가락 끝으로 주물렀다.

 

    「편해지네……」

 

     나오는 속삭이면서, 장난치듯이 손가락으로 집거나 하움 하고 촉촉한 입술로 살짝 물거나 했다. 당분간 토리는 연상의 아름다운 미망인 마음대로 하게 하면서, 거기를 부스스 크게 만들어 갔다.

     8할 정도 발기하자, 나오는 커틀의 가슴팍을 벌리고 아래로 휙 까내려서 넘칠 만큼 풍만한 유방을 밀어냈다. 양손을 바깥쪽에 대고 골짜기에 발기를 끼운다. 토리는 부드러운 살에 푹신하게 싸여서,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카운터에 등을 맡겨서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그런데 말야, 나오씨」

    「뭐니……?」

 

     사랑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을 응시하면서, 나오는 말랑말랑 유방을 서로 비빈다. 유두가 젖어서, 뚝뚝 방울을 흘린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 그대로 좋은 걸까. 즉, 이제 밖에 나갈 수 있다고 알게 된 건데」

    「그러네……」

 

     흰 유방의 골짜기에서 튀어나온 검붉은 끝을, 나오는 살을 문지르듯이 해서 벗기고 아앙, 하고 천천히 입을 열어서 머금는다. 우물우물 맛보면서, 숨쉬는 김에라는 듯이 말한다.

 

    「나가고 싶은 사람은, 나가겠지. 젊은이도 노인도. 그렇지만, 남고 싶은 사람은 남겠지. 그대로 괜찮지 않아?」

 

     움찔움찔, 하고 발기는 한층 더 휘어져서, 바로 위를 향한다. 나오는 좌우의 유방으로 빙글빙글 비비듯이 해서, 계속해서 넘치는 젖으로 흠뻑 젖게 한다. 얼굴을 비스듬하게 해서 목 부분의 끈끈한 것을 빨아들인다. 토리는 손놓고 쾌감에 잠기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계속한다.

 

    「그것으로 괜찮은 걸까. 마을이 부서져 버리지 않아?」

    「음, 으흠……그렇게 말한다면, 마을은 처음부터 부서져 있었어. 한명의 씨내리에 의지하지 않으면 계속되지 않게 되었을 때부터……」

    「나는……아아……마을을 지킬 생각으로, 결정타를 찔러 버렸던가……」

    「그럴지도 모르지만……저기, 잠깐 조용히 해. 집중하게 해줘」

    「아, 응……」

 

     토리는 입을 닫고, 사타구니의 요염한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나오는 홀린 것처럼 열심히 빨고 주무르고 애무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토리가 「큭……슬슬……」하고 신음하자 가슴을 떼고, 질척하게 젖은 페니스를 손가락 3개로 가볍게 끼우고 데굴데굴 비비면서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다.

 

    「우훗, 완전히 커졌어……토리, 며칠 모았어?」

    「며칠……이라고 생각해?」

    「으응……」

 

     얇은 껍질의 바로 안쪽까지 딱딱하게 긴장된 발기를, 손가락 끝으로 빠짐없이 위를 덧그리고 뒤쪽 근육의 뿌리께를 아름다운 손톱으로 꾹 집으면서, 나오는 중얼거렸다.

 

    「모르겠는데. 토리도 참, 언제나 빵빵하게 모아주고 있으니깐……♪」

    「오, 오늘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렇지. 싸고 싶어 싸고 싶어 하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아」

 

     10개의 긴 손가락을 특히 기분좋은 뒤쪽이나 뿌리께에 세심하게 감고, 나오는 키스하듯이 뾰족하게 한 입술을 쪽, 하고 끝에 댔다.

 

    「응……오늘은 먹여줘. 맛을 원해……」

    「응, 짜, 짜내」

 

     팔랑팔랑 나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뿌리에서부터 앞으로 이끌듯이 교묘하게. 뒤쪽에 꽉 누른 엄지만은, 강하게 문질문질 자극을 준다. 문득 토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강하게 나오에게 느끼는 기분을, 입에 올렸다.

 

    「나오씨는……변태……!」

    「응……♪」

 

     미모가 기쁜듯이 비뚤어졌다.

     토리는 사정했다. 허리를 튕기듯이 해서 강하고 힘차게. 끈적거리는 체액을, 주루루룩 곧바로 여자의 입에 발사한다. 나오는 찔러 넣어진 발기를 혀로 교묘하게 감싸서, 날아들어온 점액을 받아들인다.

 

    「크아아……아아……」

 

     토리는 크게 다리를 벌리고 해방감에 잠기면서, 실룩실룩 발가락을 경련하며 계속 싼다. 의자에서 흘러내릴 것 같이 되어도 스스로는 지탱하지 않는다. 생각했던 대로, 나오가 어깨를 들어 막아 주었다.

     쾌감이 작렬하고, 희미해지고, 사라져 간다. 완만한 착지를, 나오가 상냥하게 뒤쫓아 온다. 관 안의 질척질척한 잔재를, 「응, 응」하고 코를 울리며 빨아마신다. 이윽고 완전히 쾌감이 사라지자, 거기에 딱 맞추어서 쓱 입술을 떼었다.

     눈감고 입가를 손으로 누르고 고개를 숙인다. 「나오씨……」라고 말을 걸자, 기다려, 라는 듯이 펼친 손바닥을 들이대었다. 토리는 수그려서 그 얼굴을 들여다본다.

     나오의 턱선이, 가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입을 손으로 막은 채로 계속 가만히 숙이고 있다. 귀까지 붉다. 스읍스읍 콧김의 소리가 난다.

 

    「어쪽 바(*저쪽 봐)」

 

     토리는 등을 돌리고 바지를 입으면서, 남몰래 기색을 살폈다. 나오는 조금 손을 떼고 작게 숨을 내쉬고는, 그것을 킁킁 냄새 맡고 있는 것 같았다.

     꽤 오래 그렇게 하고 나서, 나오는 일어서서 옆의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도 아직 입을 누르고 눈감고 있다. 카운터에 푹 엎드려서 뺨을 움직이고 있다. 토리는 말걸지 않기로 했다. 입다물고 응시하면서 그녀의 머릿속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지나칠 정도로 음미하게 생각되었다.

     꿀꺽……꿀꺽……두 번 정도 목을 움직이고 나서, 후우 하고 나오는 한숨을 쉬고 눈을 떴다. 물기를 띠고는 있었지만, 오히려 조금 전 지친 얼굴보다 생기가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았다.

 

    「좋았어……♪」

    「그래?」

    「응. 입에 자안뜩 쌓여서, 맛도 냄새도, 화악 하고 와서……. 꿈같았어」

    「나오씨는, 정말……인거네」

    「바보……」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찌르는 나오가 왠지 나이가 비슷한 애인처럼 보여서, 토리는 가슴이 덜컥 했다.

     머리카락을 몇번이나 쓸어 올리면서, 「살아났어……」라고 나오는 말하고, 생각난 것처럼 덧붙였다.

 

    「나, 그렇게 지쳐 보였어?」

    「많이」

    「그렇지만, 그렇지도 않아. 프티가 대단히 잘 도와주니까. 그 아이, 젖도 잘 나오고. 지친 것은……반드시, 토리가 없었기 때문이겠네」

    「그것은……기쁜데」

    「좀 더 있다가, 또 하자」

    「지금?」

    「아냐, 또 아기 낳을 수 있게 되면 이라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나오는 살집을 신경쓰듯이 허리 근처를 어루만졌다. 걱정하지 않아도 그렇게 뚱뚱하지 않아, 라고 토리는 말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문득 어떤 것을 떠올려서 중얼거렸다.

 

    「위의 두 명, 눈치챘어」

    「에……?」

    「이것. 이런 일 하는거, 알고 있었어」

    「거짓말」

 

     나오는 당황해서 얼굴을 일으켜서, 카운터 너머로 안쪽의 계단 쪽을 살폈다. 토리는 그녀의 포동포동한 팔뚝에 손을 대어서 당겼다.

 

   「괜찮아, 오늘은 벌써 잠들었으니까……」

    「그래?」

    「만약 오면 발소리가 나니까 알아. 신경쓰지 마」

    「그럼 됐지만……안되겠네, 나 그렇게 되면 열중해서 눈치채지 못하니까. 좀 더 조심하도록 할께」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그녀를, 어쩐지 재미있는 기분으로 토리는 응시하고 있었다.

 

    「조금 전의 일 말이지만」

    「조금 전?」

    「마을사람이 나가도 괜찮은 건가 하는 이야기」

    「아아……」

    「체르니와 체이가 나간다고 하면, 어쩔거야?」

 

     사실은, 다른 것을 묻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즉, 두 명이 애인을 요구하면, 이라는 것을.

     우연인지 어떤지, 나오의 대답도 그것을 헤아린 듯한 것이었다.

 

    「그 아이들은 나가지 않는거 아냐?」

    「어째서?」

    「그게, 두 사람 모두 토리를 아주 좋아하는걸」

 

     나오는 그렇게 말하자, 쿡쿡 웃었다.

 

    「그렇지만, 당신이 두 명과 맺어지는 것은……조금 질투나네」

 

     

 

     토리는 그대로 묵을 생각이었지만, 아기가 밤중에 울면 깰거야, 라고 나오가 말했다.

 

    「프티를 돌려보냈던 것도 그 때문이야. 쉬게 해줘도, 한밤중에 깨워버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이런 점에서, 둘이서 기르는 것은 편리하네」

    「곧 네 명이 될거야」

 

     토리가 말하자, 나오는 밝게 끄덕였다.

 

    「크로마나 크리스타가 더해지면, 좀 더 편해질 거야」

 

     토리는 피오니정을 나와서, 밤길을 지나 목동 오두막으로 향했다.

     밤하늘에 새카맣게 우뚝 솟은 서쪽 봉우리의 옆에, 작은 빛이 하나 켜져 있었다. 그것을 의지해서 토리는 경사면을 올라갔다. 불빛이 있다는 것은, 프티는 아직 일어나 있는 거겠지.

     그런데, 떡갈나무 문을 열고 오두막에 들어가면, 창가에 램프가 하나 놓여있는 것만으로 사람 기척이 없었다.

 

    「……프티?」

 

     그녀는 깜빡하길 잘하지만, 불의 처리를 잊을 정도는 아니다. 원래, 단지 끄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램프는 테이블에 있을 것이다. 토리는 램프를 들고 안쪽의 침실에 들어간다. 베드에 사탕색의 머리가 있었다. 살그머니 다가가서, 얼굴을 들여다본다.

 

    「프티……?」

 

     대답은 없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다. 일어나 있으면 무시할 리가 없다. 자는 척할 이유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정말로 자고 있다.

 

    「응응……?」

 

    그녀가 램프를 켜둔 채로 잔 이유에 토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이해했다.

     물론 그녀는 토리를 위해서 불빛을 남겨둔 것이다. 하지만, 아마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오지 않는다고 알면서 계속 기다리는 것은 외롭다. 그래서 자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것은, 잠들기는 했지만, 역시 토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기보다도, 자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토리가 방문할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잠에서 깨면 생각지 못한 선물이 있을지도 몰라, 라고 하는 아이와 같은 기대.

     토리는 희미하게 웃고, 로브를 벗고 램프를 껐다.

     모포의 끄트머리를 들어올리고 베드에 들어간다. 젖내나는 듯한 향기가 나는 온기가 맞이한다. 프티에게 다가붙는다. 폭신폭신한 머리카락으로 가장자리를 두른 천진난만한 잠자는 얼굴을,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응시한다. 주근깨가 뜬 콧등에 입맞춘다. 「응……」하고 프티가 소리를 흘린다.

     안은 한장짜리 얇은 잠옷이다. 손을 넣어서 천천히 어루만진다. 가슴은 탐스럽게 탱탱해져 있다. 한 번 잉태한 배도, 완만한 부푼 모양을 남길 뿐으로 돌아왔다.

     한층 더 몇번이나 반복해서 토리는 어루만진다. 같은 모포에 감싸인, 소박한 냄새가 나는 부드러운 아가씨의 몸을.

     크리스타를 보고, 크로마와 놀고, 나오에게 삼켜진 하루였다. 그것뿐이다. 짧은 스침 후에, 곧 떨어져 버렸다.

     여기에는, 계속 꼭 껴안고 있어도 괜찮은 상대가 있다.

     토리는 프티를 덮쳐서, 팔을 돌려서 꼭 껴안고 입맞추었다. 따뜻한 몸을 누르듯이 체중을 걸고 매끈매끈한 장딴지에 발뒤꿈치를 걸었다.

 

    「응……읍……?」

 

     소리를 내며, 프티가 조금 몸을 굳힌다. 토리는 말을 걸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고 있다. 냄새와 무게만으로 통한다. 혀를 넣어서 호흡을 빼앗는 듯한 입맞춤을 계속하고 있으니, 곧바로 프티가 힘을 뺐다. 별빛이 비추는 얼굴에, 화악 기쁜 듯한 미소가 떠 있었다.

     덮쳐서 꼭 껴안은 채로, 배에 흔들리듯이 하늘하늘 흔든다. 쿠후, 쿠후, 하고 프티가 조금 괴로운 듯이 숨을 흘린다.

     모포 안에서, 자신과 상대의 하의를 벗기고 문질렀다. 끼어서, 커진다. 쑥쑥 자라서, 파고든다. 희미한 습기와 끈적함이 느껴진다.

     다리를 모은 채인 프티의 사타구니에, 토리는 잠시 찔러넣고 있었다. 포동포동 살이 붙은 허벅지의 조임이 기분 좋다. 곧 조금씩 움직여서, 발기의 등으로 골짜기를 문질렀다.

     이윽고 프티가 떨리기 시작했다. 골짜기가 물기를 띠고, 작은 싹이 튀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쑤시고 있다. 참고 있다.

     그것이 매우 사랑스러워서, 토리는 너무 길 정도로 그 애태우기를 계속해 주었다.

     드디어 프티가 눈을 떴다. 애절하게, 조급하게 깜박임을 반복한다. 거기서 물어 주었어도 괜찮았다. 어쩌고 싶어, 라고 말하고, 부끄러운 듯한 대답을 끌어냈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토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묻는 대신에, 입술을 떼고 귓전에 속삭였다.

 

    「두 명째를」

    「후엣」

    「낳게 할거야」

 

     토리는 허리를 띄워서, 프티의 오른다리를 가슴까지 구부려 올리게 했다. 비스듬하게 끌려서 열린 사타구니에, 딱딱해진 것을 끼워넣고 깊이 집어넣었다.

     이어진 감촉.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결합된 감각. 달아오른 아가씨의 내부를 뿌리까지 묻은 양근으로 맛보면서, 토리는 모포를 재차 어깨까지 끌어올리고 움직이는 쪽의 한쪽 팔로 프티를 다시 꼭 껴안는다.

     차가운 세계의 한쪽 구석에 있는 작은 마을의, 작은 오두막의 작은 온기 안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가씨와 하나로 녹아든다. 꼭 껴안긴 아가씨 쪽도, 흠칫흠칫 팔을 돌려서 꼭 껴안아 돌려주었다.

     토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어진 채로 프티의 목덜미에 입맞추고 있다. 프티도 움직이지 않는다. 꿰뚫린 채로, 완만하게 가슴을 오르내리며 얌전히 안겨 있다.

     무심코 이상해서, 물어 보았다.

 

    「이대로도 좋은거야?」

    「그치만, 이대로가 좋잖아요?」

 

     토리가 처음으로 안 귀여운 아가씨가, 행복해서 참을 수 없어, 라는 듯이 목덜미에 얼굴을 비벼대었다.

 

    「저도예요오. 쭉 이어져 있고 싶어……」

 

     그것을 듣자 반대로 참을 수 없어졌다.

     프티의 자궁을 떠올리면서, 토리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완결

 

 

 

 

마지막입니다. 또 끊을 데가 없어서 길어져버렸네요^^; 어떻게 재미있으셨습니까? 나름 이야기로서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해서 두달여의 시간을 투입해서 번역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기쁘겠습니다^^

 

흠, 다음엔 자료실에 있던 일본 소설들을 번역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워낙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골라내는데도 좀 고생할지도… 마침 정리해주신 분도 계시고^^ 근데 하나만 해도 책 한권이니 양이 장난 아니잖아요? ...또 하려니 하늘이 노랗...orz.
 
어쨌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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