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세리 호르돈 05 (환관 카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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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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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세리(稅吏) 호르돈

산처럼 쌓여있는 서류더미 속에서 호르돈은 서류 몇 가지를 대조해가며 훑어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집중하지 못하고 물끄러미 책장의 한 구석에 놓인 유리병을 처다보았다. 술병비슷하게 생긴 유리병속에는 짙은 초록색 액체가 들어있었는데, 이것은 술이 아니라 바로 "벨라도나"가 준 약이었다. 하지만 "정력제"는 아니었고, 간단히 말하자면 일종의 "자양강장제"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식후에 물이나 술과 1/10 비율로 섞어서 드시면, 몸속에 쌓인 독이..."

벨라도나, 그 신비롭고 요염하기 그지없는 매력을 풍겨내던 여인은 정확히 그 정체를 알순 없었지만, 최소한 창녀는 아니었으며, 또한 뛰어난 "위치(witch)"였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위치는 흔히 "위치닥터(witch doctor)"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즉 "의사"나 "치료사"의 능력을 지녔거나, 또는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뜻이다.

물론 그녀가 했던 처음의 "진료"는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그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후의 진료는 의사나 치료사로서 무척이나 정확하고 믿음직스러운 것이었다. 게다가 벨라도나는 호르돈 뿐만이 아니라 "알레아"와의 관계나 그녀의 몸상태에대한 조언까지 해주었다.

도대체 그녀가 어떻게 자신은 물론 아내에 대해서까지 줄줄 꿰고 있는지 알순 없었지만 그녀의 조언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바빠진것과 함께 계속 악화 일로를 걸어온 것은 호르돈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가족 그리고 아내와의 관계도 포함된 것이었다.

"남자들이야 10대의 꽃봉오리나, 20대의 활짝피어난 꽃을 꺾는 것을 더 좋아하겠지만, 여자 나이 33이면 육체적으로는 완전히 농익은 과실과 같은 나이랍니다. 그런걸 따먹지 않고 쭈욱 내버려두기만 한다면 그저 썩어버릴 뿐이지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손대버리거나..."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난 호르돈은 자신이 알레아의 마음은 물론이고,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어루만져왔었던 육체마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호르돈은 그녀와의 대화 그리고 그 이전의 "진찰"이 끝난 지금, 이제까진 알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그저 억눌러오고 있었을 뿐이었을지도 모를 자기 자기 자신과 맞닥드리게 되었다.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 그 끝에서 벌어지는 부드럽고 끈적한 손놀림, 유방의 감촉과, 쫙달라붙은 옷위로 드러나는 농염한 육체의 굴곡, 빨간 잎술과 그 사이에서 음란한 분홍빛을 뿜어내며 꿈뜰대던 혓바닥, 그리고 발딱 곧추선 그곳에 와닿던 뜨거운 숨결.

그 여인은 호르돈의 정신은 물론 육체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호르돈은 자신의 몸과 마음 깊숙한 곳에서 생겨난 균열과 그 균열을 통해 미친듯이 쏟아져나오는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

"당신은 일이란 것으로써 억제당했어왔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억제하시기도 했지요. 그리고 자신이 알든 모르든 그것을 아내나 가족에게도 똑같이 해왔었고요"

"행복함"을 위해서는 당연히 "즐거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즐거움"이란 단지 서로에 대한 감정뿐만이 아니라 육체에 대한 것도 포함된 것이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생각해왔던 "행복한 가족"이라는 것이, 어느새 시들어 말라비틀어져만가는 육체와 정신을 감추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육체고 정신이고 이전에,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것, 그 "사랑"이란 설명하기 힘든 것이 당신들에겐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벨라도나는 대화의 말미에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 때 그녀는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마치 풋풋한 사랑을 꿈꾸는 소녀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물론 호르돈이 약초실을 나설 때는 다시 예의 요염함을 풀풀풍기며 "다시 찾아와 주신다면 성심을 다해서 봉사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그는 그말을 애써 부정해주며 정력제가 완성되면 심부름꾼을 보내겠노라고 대답해주었다.

호르돈의 성격상으론 이런 규칙에서 어긋나는 일을 다른 이에게 시키기보다 스스로 처리할터였으나, 과연 또 다시 벨라도나라를 독대하게되면 자신이 그녀의 "봉사"를 거부해낼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고작 한 시간 쯤전에 그녀의 손길이 자신의 냄새나는 물건을 쓰다듬어대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때면, 마치 지금 자신의 책상밑 사타구니 사이에서 그녀가 고개를 내밀며 "명령을..."이라고 말하는 망상이 머리속으로 슬그머니 스며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발딱 곤두선 물건과, 무의식적으로 슬쩍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자신을 깨닫곤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다.

아마도 벨라도나가 그냥 평범한 미모의 여자였더라면, 차라리 그녀의 이름다움이 조금만 덜했었더라면, 호르돈은 참아내지 못하고 그녀를 덮처버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마치 마물이나 요물이라 여겨질 정도의 기이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거기에 마법과 정령술을 함께 사용한다는 알 수 없는 비밀까지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넘어 호르돈 자신의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이 여자는 위험하다."라고.

물론 호르돈은 특수한 능력의 혈맥을 타고난 자도 아니었고, 마법의 학문적인 면에서는 꽤 수준이 있다할만 했지만 마법실력 자체는 1서클이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것이었으며, "마나 블레이드(마나를 다루는 검술)"같은 것은 말할 것 조차 없었으니, 그런 그가 "무언가 위험을 느꼈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소리라 할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호르돈이 애써 머리속의 잡념과 망상을 지워내며 눈앞의 서류에 정신을 집중하러는 찰나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레브르 코르갈"이 들어왔다. 옆구리에 약간의 서류를 끼고 있던 그는 능글능글웃으며 호르돈의 앞으로 와서는 말을 건내왔다.

"약은 잘 받아오셨습니까?"

호르돈은 아마 그럴리는 없을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혹시라도 모를 일이었기에 일단 확인을 해보았다.

"뭐 약은 나중에 받기로 했고... 음 그런대 혹시 자네 "벨라도나"라는 이름의 여자를 아는가?"

호르돈의 말에 레브르는 잠시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다가는 다시 금 약간의 난감함이 섞여 있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예, 물론 알고 있기는 하지요. 꽤나 눈에 띄는 아가씨니까 말이지요."

"호오... 그럼 그녀에 대해서 조금 말해 줄 수 있겠나?"

호르돈의 말에 레브르는 조금 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이거 참...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른다고, 설마 호르돈님 그 아가씨에게 관심이 생겨나신겁니까?

호르돈은 레브르의 반응이 왠지 재밌었기에 반쯤 장난을 담아서 말했다.

"뭐 그렇다고 해두고, 어서 말이나 해보게."

"말이나 마나... 그 아가씨는 고자놈의 계집이잖습니까?"

"고자놈의 계집?"

호르돈은 그저 궁금해서 되물었을 뿐이었지만, 그의 반응을 본 레브르는 금새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고 느낀듯, 사과라도 하듯이 조금 더 정중하게 고쳐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내시의 정부(情婦)... 정도겠죠. 뭐 실제로는 수양딸이라곤 하지만서도, 그게 뭐 양녀겠습니까? 차라리 제대로 된 정부가 낫겠죠 손녀뻘 아니 거의 증손녀뻘이나 되는 여자를 데리고, 겉보기에는 멀쩡하다고 해도 80이 넘은 늙은이따위가... 악취미죠."

"그렇군... 미안하지만 한번 더 설명해줄 수 있겠나? 이번엔 자네의 개인적인 평가는 빼고 말이지."

물론 그 개인적인 평가는 무척 인상적이있기에 꽤 훌륭한 정보가 되는 느낌이었지만, 조금 더 객관적인 정보도 필요했었다.

"음 그아가씨, 그러니까 벨라도나라는 여자는 "아논 카이만"이란 환관장의 양녀입니다."

물론 세무에 관련된 업무외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호르돈이었지만 "카이만"이란 이름은 꽤 귀에 익은 것이었다. "황제의 구토를 받아먹는 개"라든지 "황제의 변소를 정리하는자"라는 별명에서부터 갖가지 크고 작은 가십거리들과 루머들. 그의 일 자체가 잔뜩 비틀린 황제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쾌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으니, 수많은 나쁜 소문들이 그의 그림자를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몰랐다.

"그녀에겐 약초학에 재능이 있어 약초나 약제를 구하러 약제부(藥劑府)에 드나든다는 소문도 듣긴했었지만, 뭐 그 영감탱이의 자지를 세우기 위한 독약이라도 찾고 있었던걸지도 모르죠. 죽고나서 뻣뻣해지면 그 자지가 그나마 쓸만해질지도 모를 일이니."

호르돈의 말없는 눈길에 레브르는 자신이 또 다시 개인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햇다.

"험 험... 아마도 그는 벨라도나를 황제폐하께 진상하거나 다른 유력자들과의 거래나 접촉을 위한 도구의 용도로 데려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뭐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그의 악취미를 위해서 데려 온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어찌 되었든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그 아가씨는 호르돈님같이 고결한분께서 관심을 두실만큼 깨끗한 물건은 못됩니다."

호르돈은 머리속에서 순간적으로 그녀의 행동은 환관장 카이만이란 자가 자신에게 접촉을 해온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과 그의 접점은 거의 전무했었다.

"음? 설마 그녀와 무슨일이 잇었던겁니까?"

여러가지 의미에서, 아직은 비밀로 해두는 것이 좋다고 느껴졌기에 호르돈은 거짓웃음을 얼굴에 띠우며 대꾸했다.

"허허헛. 아까 약제부 앞에서 기가막힌 미녀를 봤었는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세."

레브르는 다행이라는 듯이 다시 능글맞은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뭐 설마 했습니다만, 역시 설마는 설마로군요. 하하하 호르돈님이 그러실리가 없지요."

"글쌔 나도 지금까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과연 어떨까?"

...라며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레브르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봉인된 서류한 장을 책상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재상각하의 통지를 직접 받으실 정도니 이제 상(相)의 자리에 오르실날도 멀지 않은 것같습니다."

금박테두리가 둘러진 봉투의 가운대에는, 사자의 아가리에 열쇄와 검이 X자 모양으로 교차된 체 물려져 있는 문장의 봉인이 찍혀져 있었다. 다름 아닌 레오니아 제국 재상의 인장이었다.

"흠 설마 벌써?"

호르돈은 나직한 감탄사를 내뱉으며 봉투속에 든 것을 읽기 시작했다.

"혹시 제가 알아선 안되는 일이라면 나가보겟습니다만..."

레브르가 넌지시 말했다. 평소같았으면 알려줬을리가 없었겠지만, 레브르에게 알레아와의 일을 상담했었던 것이 있어서 일까? 이제 그를 심복으로서 완전히 인정해버리기라도 하듯이 호르돈은 목소리를 죽여서 말했다.

"얼마전에 동방에서 재미있는 진언(進言)이 하나 올라왔었다네."

"진언이라 하면...?"

"동방부의 공왕(共王)이 제위(帝位)의 칭함을 허가해 달라고 했지."

"허어? 좀 심하게 해석하면 반란이라고 해도 되는거 아닙니까 그건?"

"제 멋대로 했다면야 그렇겠지, 하지만 그냥 공짜로 달라고 한게 아닐세."

호르돈이 책상 서랍에서 누런 종이 하나를 꺼내서 레브르에게 건냈고, 그걸 읽어본 레브르는 금새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

"아니... 이. 이건 엄청나군요..."

호르돈은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그래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되겠지 자네나, 나나."

"하하하. 확실히 이걸 한꺼번에 처리할려면 골치아프긴 하겠군요."

"자네도 세무부의 상급관이나 되는 사람이니 요즘 제국의 재정상태가 어떤지는 잘 알고 있겠지?"

선대 황제 혼음황제(昏淫皇帝) "루스타 레오노스"의 방탕하기 그지 없는 66년간의 치세동안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제국은, 현 황제 "가이론 레오노스"의 치세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으며, 이것은 마치 거대한 짐승이 천천히 수렁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과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뭐, 확실히 위험하긴 하지요. 생각해보면 "제위"라고 해봤자 이름뿐인 것일테니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래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더군. 하지만 그 대부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중에 무려 "재상각하"가 계신다면 어떨까?"

그의 말에 레브르는 바짝 긴장한 눈빛을 보내왔다.

"설마?"

"바로 그걸세, 동방부 공왕이 올린 제위 건으로 지금 제국의 상층부가 분열되어있어. 대부분의 상(相)들과 장관들은 동방의 황금을 받아들여 현재의 난국을 일시에 타개해버리자는 의견이었네, 하지만 재상각하의 의견은 그렇지가 않았지."

"으으음... 그러면 호르돈님께선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레브르는 신음이라도 하듯이 느릿하게 말했다. 여기서 만약 호르돈이 자칫 줄을 잘못서기라도 한다면, 자기 자신 또한 그와 함께 추락하게 될것이란 생각이 레브르의 머리속을 뒤흔들고 있었다.

"아마도 재무부상(財務府相) "무어"공께서는 재상의 편에 서주실테고, 여기서 세무부까지 재상각하에게 합세한다면, 아무리 다른 상들과 장관들의 반대가 많다해도 재상각하께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겟지."

문제의 핵심은 어찌보면 결국 "황금이 제국에 얼마나 필요한가?" 라는 것이니, 황금을 거둬들이는 세무부와, 사용하는 재무부, 황금을 다루는 이 두 개 부서의 의견이야말로 실제적으로는 가장 결정적인 것이 될 수 있었다.

재무부상 "포어겔스 무어"는 재상 "페르데 말리어스"가 키워내다 시피한 사람이었으니, 재무부는 아마도 재상의 편에 설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바로 세무부의 의견을 어느쪽이 얻어내느냐 라는 것이 문제였는데, 세무부상(稅務府相) "라타나스 세자이로"는 현재 와병중이었으니, 이 일의 열쇄는 결국 "호르돈 도르벤트", 그가 누구의 편에 서느냐에 달린것이었다.

레브르는 잔뜩 숨죽인체 긴장된 눈빛으로 호르돈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자네라면 내가 어떻게 할것같아 보이나?"

"..."

호르돈은 레브르의 긴장어린 눈을 바라보곤 부드럽게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나는 세무부상이 아닐세, 그저 대리일뿐이지, 따라서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내놓겠지만, 의견같은것을 제시하진 않을껄세."

레브르는 마음속으로 "역시!"라는 환호성을 질렀다. 호르돈 도르벤트, 이 남자는 인맥따위나 정치적인 흐름따윌 타고서 이자리에 선 사람이 아니었다. 오로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과 티끌만큼의 부정도 없는 청렴함으로 이자리까지 묵묵히 걸어 올라온 남자였다. 이런 남자라면 조급하기 그지없는 시류따위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상"의 자리에 오르게 될것이었으니,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지요. 지당하신 선택입니다."

레브르는 기쁨을 억누르며 호르돈에게 대답했다.

"그나저나 참 재상께서도 짓궂으시군."

"예?"

"무려 "천공의 방"일세, 회의장소가 말이야. 이거 참 8년만인가? 아니 "슈드의 분쟁"때가 마지막이었으니 7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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