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세리 호르돈 07 (환관 카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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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783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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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세리(稅吏) 호르돈

전황제 "루스타 레오노스" 그는 "혼음황제(昏淫皇帝)"라는 오명마저도 아까울지 모를만큼 음란하고 어리석으며 포악한 자였다.

바닷가로 나들이를 나갔다가 방문한 항구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예 5000여명을 정박해있었던 노예선 20여척과 함께 산채로 불살라 버렸던 사건.

황궁의 시녀 2000여명을 벌판으로 끌고 가서는, 완전히 벌거벗긴 체 병장기만을 들려 두 무리로 나누어 한 쪽이 완전히 전멸 당할 때까지 싸움을 벌이게 했던 사건.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홧김에 부근의 작은 영지에 시비를 걸어서 반란죄로 몰아붙여, 영주민들은 물론 가축들 한마리 남기지 않고 몰살시켜 버렸던 사건.

그밖에도 수많은 잔혹하고도 패악한 일들이 이 혼음황제의 뒤를 따랐으나, 사실 노예나 평민의 목숨 그리고 그 이름도 모를만한 지방 영주따위를 죽이는 것만으로는 별다른 큰 오점이 되지 않을만한 시대였다. 사람의 생명은 물론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거의 존중받지 못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특히 제국에서는 패왕 가레온의 황제 신격화 작업이 무척 성공적이어서, 백성들에게 황제란 이미 신앙의 영역에까지 도달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지한 평민들은 정말로 모르고 있었을지라도, 귀족들, 특히나 상류층에 위치한 자들일수록 더욱 확실히 알고 있었다.

"황제도 결국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문제는 바로 이 어리석은 황제의 무분별한 광기가 치명적인 오점이 될 수 있을만한 범위에까지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별 대단치도 않은 일로 대신과 장관들의 목을 치는 일이 일쑤였고, 재상 "라르가일 타르바리엔"을 그 입속에 끓는 황금을 쏟아부어 죽인 것을 시작으로, 과거 대륙통일전쟁 시기에서부터 제국 방위의 중핵이었고 현재에도 제국 최대의 전력이라 말할 수 있었던 "칠검익(七劍翼 : sword wings)"의 장군들에게 까지 화가 미쳤던 것이었다.

칠검익의 장군들중에서 가장 충성심 깊었던 "아르데온 헤티아나타스"는 고작 황제의 흥미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처참한 모욕을 당한뒤 결국 자살해버렸고, 또한 검성(劍聖)의 칭호까지 지니고 있었던 중앙 대륙 최강의 검사 "라스 애쉬브링거"는 황제에게 아내를 빼앗긴후, 7장군의 직위를 내던져버리고 자신의 가문까지 폐문시켜버린 다음 그 종적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다행이랄까? 아니면 더 큰 불행이랄까? 혼음황제 루스타 레오노스의 만행은 그가 건축한 제 3 황궁, "환락궁(歡樂宮)"이 완공되면서 크게 줄어들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즐거움과 쾌락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환락의 궁전."

환락궁의 발안자이자 설계자였던 "어떤 환관"이 했던 이 말은 과연 허언이 아니어서, 황제 루스타는 곧 이 거대한 "붉은자궁(red womb)"속에 틀어박혀, 111세를 일기로 운명할 때 까지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것은 루스타의 다음 황제이자 현 황제인 "가이론 레오노스"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허나 지금 상의를 훌떡 벗어젖힌체 근육으로 꽉짜여진 몸매를 과시하며 천공의 방의 왕좌에 앉아 있는 거한은, 바로 환락궁에 틀어박혀 있었어야할 황제 가이론이였던것이다.

"도대체 왜 황제가 여기에?"

정무부상(政務府相) "기아트 타르바리엔"은 신음성을 애써 집어삼키며 생각했다. 황제는 군림하며 환락궁에 틀어박혀 쾌락에 빠져 살기만 하면 된다. 통치는 바로 기아트 자신이 하는 것이며, 황제는 그저 군림하기만 하면된다. 바로 그것이었는데?

"설마 그 늙은 염소가 꾸민 일인가? 제기랄, 당했구나!"

기아트는 재상 "페르데 말리어스"의 볼품없는 얼굴을 떠올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재상이 내놓은 이 황제라는 카드야말로, 지금까지 판에 올려진 모든 카드들을 한번에 휩쓸어 버리고 게임을 다시 단 한방의 승부로 만들어 버리는 조커였다.

호르돈 역시 슬그머니 황제와 기아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바로 이것이 재상이 준비한 최후의 노림수란 것을 깨닫고 있었다. 기아트 타르바리엔, 저 고귀하고 잘난 사람은 분명히 아랫사람을 부리는 대에 있어서는 정말 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가 윗사람 그것도 저 포악한 황제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을지는 심히 의문스러웠다.

"흥... 그래 가끔은 이런것도 좋겠군."

심드렁한 얼굴로 좌중을 둘러보던 황제는 곁에 서있던 검은머리 시녀의 머리채를 움켜쥐더니 거칠게 잡아당겨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꿇어앉혔다. 검은머리 시녀는 아픈것에도 아랑곳 않고, 제빨리 황제의 사타구니에 메달려 그의 바지 앞섶의 단추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단추를 모두 풀어내고 바지의 앞부분에 붙어있던 천조각같은 부분을 걷어내자 1/3크린(11cm)를 조금 넘는 굵직한 물건이 털렁하고 튀어나왔다. 시녀는 조심스럽게 물건을 손에 쥐고는 기둥을 살짝 들어올린다음 기둥 아랫부분을 혓바닥으로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녀는 혓바닥과 입술로 기둥뿌리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귀두끝까지 천천히 훑어내고서는, 귀두를 입안에 품고 부드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 손으로는 물건의 기둥을 붙잡은체 부드럽게 위 아래로 움직여가며 자극해가고 있었고, 반대편 손으로는 한 손으론 체 움켜잡을 수 없을만큼 커다란 음낭의 한 쪽 고환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아무리 빨고, 핥고, 쓰다듬어도 황제의 물건이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당황한 그녀는, 황제의 곁에 서있던 한 빨간 머리시녀에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짝 눈빛을 보냈고, 이를 알아챈 빨간머리 시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몸에 걸친 옷을 벗기시작했다.

물론 시녀들이 걸치고 있던 옷이란, 간신히 유방과 국부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손바닥만한 천조각같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나마 하늘하늘하고 잠자리의 날개처럼 속이 들어다보이는 소재였던지라 입으나 벗으나 마찬가지였지만, 여인이 옷을 벗는 동작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마치 무언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붙잡히기라도 한것처럼 기묘한 몸짓으로 옷을 벗어낸 빨간머리 시녀는, 천천히 황제에게 다가가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은 다음에, 검은머리시녀와 함께 그의 사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빨간머리 시녀가 다가와 황제의 물건을 잡고는 귀두로 자신의 핑크빛 유두를 짓뭉게기라도 할듯이 비벼대기 시작하자, 검은머리시녀는 몸을 낮추어 황제의 사타구니안쪽으로 기어들어가더니 황제의 음낭을 본격적으로 핥고 빨기 시작했다.

"흐으음..."

황제가 나직히 헛기침을 했고, 이와 동시에 그의 사내가 맥동하며 살짝 꿈뜰했다. 빨간머리시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제빨리 황제의 귀두끝을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벌려서 요도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끈적한 신음성을 흘렸다.

"하아앙... 아앙..."

황제의 물건에 뻘겋고 푸르스름한 핏줄들이 불거지며 발기가 시작되자, 빨간머리시녀는 황제의 요도에 자신의 유두를 끼워넣기라도 할듯 밀어넣으며 비벼대기 시작했다. 음낭을 애무하던 검은머리 시녀도 황제의 사내가 점점 뜨겁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다른 두 손으로 그의 기둥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하앙. 하악 하악."

드디어 황제의 사내가 일어서기 시작했다. 서서히 고개를 들기시작한 물건의 껍질에는 온통 울퉁불퉁한 혈관과 울룩불룩한 돌기들로 가득해 흉측하고 그로테스크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듯, 아니 오히려 너무나 사랑스럽기라도 하다는듯 시녀들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체 정성스럽게 이 괴물을 애무해나가고 있었다.

시녀들의 손에 전해지는 맥동과 열기가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천공의 방을 둘러싼 커다란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비친 황제의 사내는 시녀들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자주빛을 띤체 잔뜩 팽창해있는 귀두끝에선 침인지 애액인지 모를 끈적한 액체가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아앙..."

빨간머리시녀가 감로주라도 되는 것처럼 귀두끝에서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액체를 받아 마시며 신음했고, 검은머리 시녀는 양손으로 황제의 고환을 한개씩 주무르며 혓바닥으로 기둥을 열심히 핥아대고 있었다.

"흠... 그래 이제 됐다."

드디어 완전히 일어선 황제의 물건은 무려 2/3크린(22cm)를 훌쩍 넘기는 길이의 거대한 육봉이 되어 있었다.

"후흐흐. 수고했으니, 상을 줘야겠지?"

황제는 빨간머리시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며 말했고, 시녀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몽롱하게 미소지으며 뭔가 말을 하려했으나, 황제는 그녀가 미치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거칠게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버렸다.

"폐..."

별안간 황제의 품에 안긴 빨간머리시녀는 그에게 감사의 말을 하려고 했으나, 황제의 두툼한 손이 그녀의 사슴처럼 가느다란 목을 움켜잡는 바람에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으으우웁. 우우우.... 으우우..."

황제는 마치 사냥해온 짐승을 손질하기라도 하듯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잡은 체, 다른 한손으로는 풍만한 유방을 잡아 떼어내어 버릴듯이 거칠게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우웁... 우우우..."

황제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목을 질식시켜버릴 정도로 거세게 움켜쥐고 있었지만, 빨간머리 시녀는 거의 본능적으로 황제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마치 시체처럼 두 손을 아래로 내린체 그의 손길에 몸을 맏겼다. 하지만 두 눈에서 반사적으로 흘러 내리는 눈물은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후흐흐, 자아 맛있게 먹거라."

"우우우우욱!!!"

마치 꼬챙이에 죄인을 산체로 꽂아 넣기라도 하듯이, 그녀의 가녀린 몸속으로 황제의 거대한 물건이 단 한번에 뿌리끝까지 박혀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악."

빨간머리 시녀는 황제가 움켜쥐고 있었던 목을 놓아주어서 이젠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젠 다른쪽의 고통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만큼 황제의 물건은 너무나 크고 단단했었고, 무엇보다 황제는 너무나 거칠게 그녀의 육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자궁끝까지 와닿는 충격은 그대로 등뼈를 타고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비명을 지를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곧..."

서서히 그녀의 자궁 깊숙한 곳으로부터 미약한 쾌감이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황제의 거칠고 무식한 행위를 쾌감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 어떤 측면에서도 황제의 시녀로서 살아나갈 수 없는 것이었다.

"하악 하악... 아아앙, 아아아아앙."

빨간머리시녀는 서서히 색기를 뿜어내기 시작하며 끈적한 신음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흠 그런대 뭐하러 이렇게 모여있는건가?"

황제는 근육질의 두팔로 빨간머리시녀의 허리를 움켜잡은체 거칠게 자신의 사타구니사이로 쑤셔박으며 말했다."

"..."

황제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있던 각부의 상(相)들과 장관들은 슬금 슬금 서로의 눈치를 보았지만,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하앙 하앙 아아앙 하앙!"

시녀의 농후한 신음소리만이 방을 메아리치며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황제는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갑자기 곁에 시립해있던 갈색머리의 시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너, 날아라."

황제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창문이었고, 갈색머리 시녀는 공손히 황제에게 절을 하고서는 천천히 창가로 걸어가더니 곧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고 말았다.

"훅."

한순간 모든 대신들의 숨을 집어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제는 한손으로 시녀의 유방을 우악스럽게 움켜쥐며 느릿하게 말했다.

"떨어져버리다니, 역시 저런 계집따위가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건 무리로구만. 아마도 자네들의 능력이라면 가능하겠지?"

호르돈은 물론 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대신들 모두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어느새 몇 몇 대신들은 슬그머니 정무부상 기아트에게 눈빛을 주며 무언가 재촉하고 있었다.

"잘난 당신이 어떻게 좀 해보란 말이야!"

분명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기아트는 마치 뱀을 눈앞에 둔 개구리처럼 얼어 붙어 있었다. 기아트의 아버지 "바이기르 타르바리엔"은 생전에 딱 두 번, 그의 아버지 "라르가일 타르바리엔"이 펄펄 끓어오르는 황금을 삼키고 죽어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한 적이 있었다.

비록 기아트에겐 초상화의 모습으로나 기억되는 할아버지였지만, 그것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그 고통스럽다 못해 처절해보이기 까지 했던 얼굴은 아직도 기아트의 영혼 깊숙한곳 어딘가에 세겨져 있었다.

"왜 다들 말이 없나?"

"폐하..."

그 때 호르돈은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듯이 황제에게 말을 했다. 사실 별것도 아니잖나? 동방부의 진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만 아닌가?

물론 그의 목소리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시녀의 신음소리로 온통 시끄러웠기에 황제가 제대로 호르돈의 목소리를 들은것같진 않았다. 하지만 곁에 앉아 있던 대신들은 호르돈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금 입을 열다니 자네 죽을려고 환장한건가? 당장 그만두라고!"

"운을 띄웠으니 어서 끝을 내야지 왜 입을 다무는건가?"

등등의... 아마도 그러한 뜻을 담고 있는 듯한 여러개의 눈초리가 일시에 호르돈을 향하여 집중되었다. 바로 그때!

"대 레오니아 제국 재상각하 "페르데 말리어스"공 입장이오"

"대 레오니아 제국 대장군각하 "루벤하트 클라이디우스"공 입장이오"

회전계단 아래쪽에서 문지기의 우렁찬 외침소리와 함께 구원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평소처럼 꽤나 단촐한 복장을 하고 있는 재상과 번쩍번쩍 광이나는 예식용 갑옷을 입은 대장군이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고 황제는 가볍게 왼손을 들어 화답했다.

"황제폐하의 광영에 감사드립니다."

"어서오시오 재상. 이거 참 오랜만에 천공의 방에 오니까 확실히 색다른 재미가 있긴 하지만, 설마 재상이 이몸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려고 부른건 아닐테고..."

"허허허... 실망시켜서 황송하옵니다만, 물론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흐음 그럼 뭐요?"

"동방에 나갔던 사절단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일부러 자아낸것처럼 지루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던 황제가 갑자기 생기를 띠며 재상에게 물어보았다.

"호오. 그래? 언제쯤 도착한다던가?"

"아마도 두 달후쯤이 될것같습니다."

"하아... 두 달?"

호르돈은 재상과 황제가 동방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기아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제 기아트는 저 117살이나 되는 재상이 늙어 죽기만을 바랄수밖에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왠지 피식하고 웃음이 흘러 나올것만 같았다.

황제와 재상은 귀환중에 있는 동방사절단의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 동방의 공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동방사절단의 수행 인원목록을 훑어보던 호르돈의 눈은 문득 환관장 "카이만"이라는 이름에서 멈춰섰다.

카이만은 분명히 황제의 침소담당 환관장이었고, 그런 그가 외유따윌 따라나설 입장은 아니었을텐데 어째서 사절단인원속에 그가 들어있는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금새 그런 의문보다는 "벨라도나"의 요염하지만 동시에 왠지 위험하게 느껴지던 모습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하아아앙!"

황제는 재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서도, 시녀의 육체를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며 자신의 커다란 물건으로 쉴 새 없이 쑤셔대고 있었다. 만약 벨라도나, 그 기이한 매력을 지닌 여인이었다면 포악하기 그지 없는 저 황제와도 꽤 어울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흐음 제위와 황금이라,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재상?"

"폐하 그것은..."

드디어 재상의 한 수가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과연 재상이 무슨 생각으로 재국의 위기를 한번에 해결할만한 황금을 거절하려는 것인지 알순 없었지만, 황제와 제국을 위하여 70년 동안 변함없이 그 뛰어난 수완과 충성을 바처오든 그였다. 분명히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설명할만한...

바로 그 때.

"환관장 "아논 카이만"공 입장이오!"

갑자기 회전계단 아래에서 문지기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고,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소리가 메아리치며 천공의 방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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