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개조련사 로크란 02 (환관 카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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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55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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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宦官) 카이만 제 2 부

#02-02 : 개조련사 로크란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흔히 그렇듯이, 어린시절에 대한 그의 기억이라는 것 역시 무척이나 흐릿하고 희미한 것이었다. 마치 물에 흠뻑 젖어버린 수채화와 같은 것이랄까?

개조련사 "로크란 홀", 그의 어머니는 다름 아닌 창녀였다. 그녀의 원래 고향과 출신이 어디였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녀 역시 황도(皇都) "그레이트 레오니아"로 통하는 가도 "황제의 길"에 늘어선, 수많은 여관중 하나에 어느새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흔하디 흔한 창녀중 하나였다.

물론 그녀가 자신의 고향에 대해 말해준적은 없었지만, 또한 로크란 자신도 그런걸 물어본적은 없었다. 사실 그 따위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창녀의 아들로서는 어찌보면 너무나 뻔한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로크란의 탄생은 그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할만한 것이었다. 게다가 로크란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된것 조차, 아이러니 하게도 전적으로 그 어머니의 무책임함과 나태함 덕분이었다.

그녀는 은빛 토끼 몇 마리를 던져주며 자신의 몸을 산, 어디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수많은 남자들 중 하나에게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임신 자체도 그녀의 게으른 피임으로 인한 사고였고, 거기에 더해 그녀는 여관에서 반나절 정도 걸리는 "위치(witch)"의 집에가 "달의 술" 한 잔을 마시는걸,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로크란을 낙태할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니놈한테서는 드러운 좆물 냄새가 나."

...라며 심심할 때 마다 로크란을 두들겨 패곤 했던 심부름꾼 형들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출산이 다가와 배가 산만하게 불러왔을 때도 버젓이 영업을 하곤 했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은 재수없다며 거부했었다곤 하지만, 역시 세상엔 많은 변태들이 있었는지, 그녀의 젖을 빨아마시며 부풀어오른 뱃속에 쑤셔박는걸 좋아했던 놈들도 꽤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의 어머니는 퍽 창녀라는 직업이 어울리는 여자였기도 했다. 그녀는 남아든 여아든 아이들에겐 질색을 하곤 했지만, 남자 아이가 그걸 세울 수 있게 되면 환장을 하며 달려들었으니까 말이다. 어머니는 그렇게 몹시도 숫컷들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로크란이 10살 정도가 되자 그녀에게 접근해오는 남자는 한달동안에도 손에 꼽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그동안 내팽게치듯 다루어 왔던 자신의 아들, 로크란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 성적인 의미따윈 없었고, 그저 그녀는 로크란이 심부름과 잡일로 벌어들이는 돈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허나 당시의 로크란이 열 살의 비실비실한 꼬맹이가 아니라, 지금처럼 건장한 사내였다면 어땠을지는 분명 생각해 볼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술에 몹시 취해 비틀거리던 그녀는 그만 계단에서 굴러, 목이 부러져 세상을 뜨고 말았다. 로크란은 여관의 어른들과 함께 그녀를 뒷산위에 뭍었다. 물론 그 다음날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 그대로 일을 했다.

그리고 12살 때 그는, 어떤 떠돌이 용병단의 한 늙은 비스트마스터의 눈에 들어 그의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사실 그 노인은 "비스트마스터"라는 말이 아까운, 그저 "개조련사"였을 뿐이었다.

"개조련사"라는 말은 물론 한 직업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짐승을 복종시키고 자신의 수하로 부리는 "비스트마스터"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수준 낮은 비스트마스터를 칭하는 말이자, 수준 낮은 자들을 깔보는 말로서 통용되기도 했다.

인류의 오랜 동반자답게 개는 무척이나 흔하고 조련시키기 쉬운 동물이었다. 그래서 비스트마스터들이 무서운 마수나 요수, 그리고 환수와같은 고레벨의 짐승들을 다루기전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다름 아닌 "개"였다. 게다가 이 "개"를 넘어서 다루게 되는 것 또한 늑대나, 다이어울프(direwolf), 불여우(firefox), 체인테일(chain-tail:여려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 헬하운드(hellhound) 등등의 견종 짐승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스트마스터에게 있어 "개"란 기본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기초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결국 벽을 뛰어넘어 기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에 안주해버리는 자들이 바로 "개조련사"들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로크란은 이 "개조련사"노인을 깔보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 좋아하며 따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심으로 존경할 정도가 되었다. 노인의 개들은 언제나 예민하고 신속한 반응으로 몬스터와 도적들의 습격을 알려주어 몇 번씩이나 무리를 위기에서 구해냈고, 싸움이 벌어진 후에는 숙련된 전사 서너명 몫도 거뜬히 해내는 용사가 되어주었다.

이런 이유에는 노인의 부단하고 정성스러운 조련이 뒷받침됐기도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개를 다루는 노인의 자세가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아무리 쓸모가 없다 해도 결코 개를 함부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소위 개를 자기 자식처럼 다룬다는 말랑말랑하고 감상적인 방식도 아니었다.

성급하고 사나운개는 용맹하게 조련시켜 적에게 거침없이 돌진시켰고, 조심스럽고 예민한 개에게는 적을 상대할 때 치고 빠지는 방법을 가르쳤다. 함부로 개를 죽음에 몰아넣지 않았지만, 또한 필요할 때에는 아무리 소중하고 정든 개라도 거침없이 희생시킬 줄 알았다.

"어차피 "개"는 그냥 "개"일뿐이야."

언젠가 노인이 그에게 해준 말이었다. "저놈들은 충성스럽고 용감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짓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그렇게 나를 속일 만한 재주가 없다는 것은, 내가 누군가의 속임수에 넘어가 함정에 빠졌을 때, 나를 구해줄 수 없다는 것과 같기도 하지. 그러니까 저놈들을 그저 무작정 믿거나 의지하기만 해서는 곤란해, 어디까지나 손재주를 부릴 때 잘 길들인 도구를 선택해서 쓰듯이 사용해주는 것이 저녀석들에게도 가장 좋은거야. 무엇보다도 주인이 죽어버리면 잘 길들인 개일수록 오히려 더욱 가치가 없어져 버리니까 말이지."

"어차피 "개"는 그냥 "개"일뿐이야."

이제는 그 의미를 제멋대로 풀이해 버릴수 밖에 없는 추상화와 같은 모양이 되어버린 어머니와의 기억과는 달리, 개에 대한 노인의 목소리는 아직도 그의 머리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 * *

[-5년 전- 레오니아제국 황도 "그레이트 레오니아"외곽]

"녀석 하고는! 그렇게 조급증을 내지 않아도, 곧 있으면 도시가 보이기 시작할꺼다."

상단의 노련한 중년상인 한 명이 싱글싱글 웃으며, 지난달 제국 시민권을 따서 난생 처음으로 황도를 향하고 있는 젊은 상인에게 말했다.

"헤헤헤, 죄송해요 아저씨, 하지만 아무래도 설래여서 못참겠어요."

청년상인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자, 중년상인은 씨익 웃으면서 언덕 저편에 손가락질을 하곤 느릿하게 말했다.

"저기 저 언덕이다. 저 언덕을 지나면 보이기 시작할꺼야."

"오오오!"

중년상인은 두눈을 반짝이며 소리를 지르는 청년상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흉내를 내며 말했다.

"이 녀석아! 어차피 꼴랑 "소드 타워(검탑)"뿐이 안보인다니까! 도시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할려면 하루는 더 가야해."

"헤헤헤, 그래도요."

선물을 눈 앞에 둔 어린 아이처럼 두 눈을 초롱초롱거리며 언덕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청년의 모습을 보며 중년상인은 문득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하긴, 나도 처음에 황도에 도착했을때는 난리가 아니었지."

물론 당시와는 달리 이젠 이 상단내에서도 마차를 여덟 대씩이나 이끄는 어엿한 중견 상인이 됐고, 이렇게 고향의 어린 장사꾼들까지 돌보아 키워주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저씨 황도에 가면 말이죠... 음. 그렇게 "괜찮은 곳"이 많다던데..."

살짝 얼굴을 붉힌 청년이 미적거리면서 물어보았고, 중년상인은 별 생각없이...

"제국의 수도니 당연히 그렇지..."

...라고 대답해버렸으나, 금새 청년의 분위기를 알아 보고는, 이 힘이 남아 도는 숫소같은놈이 자기에게 무엇을 물어보려 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아하! 에라 요놈아! 시골 촌놈이 도시에 오자 마자 아랫도리부터 세우고 달려 드는게냐!"

"헤헤헤헤..."

중년상인은 쓴웃음을 살짝 머금은체 정신차라리는 듯이 버럭 소릴질렸지만, 그의 눈치를 살살 보며 능글능글웃고 있는 청년의 얼굴을 쭈욱 노려 보다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껄껄껄껄. 하기사, 나도 네녀석처럼 젊었을 땐... 큭큭큭. 그래 그래. 좋구나 젊다는 게."

"헤헤헤..."

"그래 그래. 괜찮은 곳이라..."

중년상인은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난 턱을 주억거리며 잠시 혼잣말처럼 말하다가는, 이윽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상인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나같은 영감보다는 말이지, 저 친구한테 한 번 부탁해봐라."

그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바라본 청년의 눈속엔, 마차 끝에 걸터 앉은체 날카로운 나이프로 나무토막을 이리 저리 깎고 있는 구리빛 근육질 사나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아? 그냥 아저씨가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하지만 난처해하고 있는 청년의 얼굴표정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능글맞게 웃으며 중년상인은 근육질의 사내에게 소리쳤다. 

"어이! 로크란 잠깐 이야기좀 하세!"

"로크란 홀", 청년이 듣기론, 이 상단에서 마치 전속용병처럼 이동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고용되곤 하는 비스트마스터라고 했다.

현재 상단은 이미 도시들 사이의 안전 영역에 들어와 있어서, 다른 용병들은 이미 보수를 받고 "라이온테일"에서 뿔뿔이 흩어져 다른 일거리를 찾아 떠나버렸다. 하지만 "로크란 홀", 이 남자는 그다지 돈에 욕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황도에 어떤 볼 일이 따로 있는건지 그대로 상단에 남아 있었다.

이번 여행은 그다지 큰 위협이 없었던지라 저 로크란이란 남자가 활약하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고작 개들이나 끌고 다니는 하급 비스트마스터치고는 상당한 실력자라는 소릴 들은 바가 있었다.

실제로도 이번 여행에서 고용되었던 "쉴라"라는 이름의 여자는, 무려 두 마리의 그레이팬서(gray-panther)와 두 마리의 칼날족제비(blade-weasel)를 데리고 다니던 중급 비스트마스터였는데도 불구하고, 저 로크란이란 남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녀는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예? 무슨일로?"

어느새 로크란은 청년의 코앞에 까지와서 말을 건내고 있었다. 물론 로크란은 생긴것과는 달리 꽤나 붙임성이 좋은 편이었긴하지만, 여행이든 용병이든 이런 경험 자체가 난생 처음이었던 청년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후후훗. 여기 이 녀석이 말이지, 황도에 도착하면 몸을 좀 풀어볼 요량인데, 완전히 촌놈이라 아는게 없어. 어디가서 뭐, 덤탱이라도 뒤집어 쓰게되면 불쌍하지 않은가? 이왕 황도까지 가는거 자네가 조금 더 경호를 해주지 않겠나?"

눈을 똥그랗게 뜬 로크란은 우스꽝스럽게 이마에 주름을 잡곤 청년의 얼굴을 처다보았다.

"괜찮은 곳으로 말이야..."

중년상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로크란은 청년상인의 어깨를 끌어안아 어깨동무를 하며 능글능글한 어투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자아~ 손님 어디로 모실깝쇼?"

"헤헤헤..."

청년은 그저 난감하다는 듯한 얼굴로 비실비실 웃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로크란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한적한 마차뒤쪽으로 그를 끌고 갈뿐이었다.

"껄껄껄."

그들의 뒤쪽에서 중년상인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듯 들려오고 있었다.

"자아. 그럼 예산은 얼마까지?"

"네?"

청년이 멍청한 얼굴로 되물었지만, 로크란은 여전히 만면에 능글능글한 웃음을 가득띤체 툭 던지듯이 말했다.

"예산말이야 예산, 초짜긴 하지만 자네도 상인이잖아? 예산도 몰라?"

"아. 예산..."

"그래 예산! 꼴랑 토끼 몇 마리 몰고 갈꺼면, 그냥 숙소에서 여관바리나 시켜먹는게 좋을 껄?"

로크란이 오른손에 쥔 제국 레빗 은화를 엄지손가락으로 튕겨내며 "팅"하는 쇳소리와 함께 말하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은듯 청년은 살짝 소리를 죽여 말했다.

"으으음. 얼마쯤 들여야 괜찮은 곳에 갈 수 있습니까?"

로크란은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웃고는 말했다.

"괜찮은 곳이라, 그것 처럼 애매한 소리도 없지..."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는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유명한 것은, 뭐 자네도 잘 알고 있을 테지만 "붉은 사원"이 있지. 붉은 사원에 가면 토끼 몇 닢에서 금화 뭉치까지, 워낙 메뉴가 다채로우니 거기에만 가도 왠만한 구경은 다하지. 게다가 사원은 사원이랍시고 안전성 하나는 끝내주지. 붉은 사원에서는 저얼대로! 성병같은건 안걸려. 워낙 관리가 잘되니까. 음... 하지만 나는 별루 좋아하지 않아. 아무래도 나라에서 하는 곳이라서 그럴까? 뭔가 여자들이 좀 무미건조한 느낌이라서 말이지..."

"헤에..."

"이왕에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으면, 엘프전문점에 가보는 것도 좋아. 엘프년들은 겉보기엔 어린아이처럼 가느다랗고 자그마하지만 속살이 쫀득쫀득하고 찰지기로는 알아준다고. 특히나 엉덩이 뒷구멍이 착착감키는게 아주 끝내주지."

"뒷구멍?"

새빨갛게 얼굴을 붉힌체 안절부절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을 보며 로크란은 유쾌하게 말했다.

"똥구멍말이야 똥구멍! 큭큭큭, 뭐 자네같은 초짜에겐 그냥 엘프보다는 실버엘프쪽이 더 좋긴 할꺼야."

보통 "엘프(elf)"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우드엘프(wood-elf)"족은 보통 4~5크린(132~165cm)정도의 키에, 무척이나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몸무게는 비슷한 키의 인간보다 휠씬 가벼운 편이었다. 그 근력이나 체격은 인간에게 휠씬 뒤졌지만, 지구력이나 민첩성, 저항력 등은 인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특히 그 수명은 400년이나 되었다.

물론 400년이란건 숲속에서 정상적인 엘프로서의 삶을 사는 경우에 해당해서, 도시에서 살아가는 경우에는 300년이 체 못되었고, 특히 노예로 잡혀와 함부로 다루어지는 엘프들은 200년을 넘기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실버엘프(silver-elf)"는, 그 기다란 귀와 아름다운 얼굴을 제외하면 엘프보다는 오히려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편이었다. 키는 보통 5~5.5크린(165~181cm)정도였고, 늘씬하긴 했지만 그 몸매는 인간만큼이나 볼륨이 있는 편이었다. 근력이나 체격은 거의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다른 능력들은 인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수명은 원래 300여년정도였다고 하지만, 문명화가 이루어져 왕국을 세우고 살아가게 된 이후로는 평균 200여년 정도로 줄어들어 버렸다고 한다.

현존하는 실버엘프들의 생활상은 사실상 인간들과 거의 다를바가 없어, 그들의 왕국에는 군림하는 왕족들과 물건처럼 다루어지는 노예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 현재 제국 노예시장에 가장 많은 엘프와 실버엘프 노예를 공급하고 있는 곳 또한, 다름 아닌 실버엘프의 왕국이었기도 하다.

"아니면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짐승인간)"는 어떤가? 여행중에 산적과 상인으로 그놈들과 맞닥뜨리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지만, 침대 위에서 손님으로 그것들과 맞닥뜨리면 아주 끝내주게 재미있다니까. 특히 고양이년들을 가지고 노는게 끝내주지. 고양이년들은 몸이 아주 부드러워서 말이야, 그대로 고개를 숙여서 자기 보지를 빠는 것 정도는 간단하다니까. 그냥 장난감다루듯이 마구 움직여도 그대로 다 움직이지, 정말 상상을 넘어선다니까. 크크큭"

"헤에..."

"투기장이나 극장에 가보는 것도 좋아."

"아... 저는 피비린내 나는 것은 그다지..."

투기장이란 말에 살짝 고개를 젓는 청년에게 로크란은 음흉한 웃음을 듬뿍 지어보이며 말했다.

"큭큭큭. 피비린내라... 처녀가 나오면 확실히 피비린내가 날 수도 있긴 하겠구만 그래."

"네?"

"투기장에서 맨날 땀냄새하고 피비린내만 풍겨대며 검투만 하는줄 아나? 다.른.것도 많이 한다고. 좆물비린내라든지 계집의 보짓물비린내라든지 말이야. 검투사가 말이지 칼대신에 딜도를 차고 나와서 벌거벗은 계집년들과 사투를 벌이는걸 본적 있나? 먼저 싸는 쪽이 지는거야. 큭큭큭. 뭐 그것 말고도 극장에서 웨어울프나 도마뱀놈이 엘프랑 씹을 하는 것도 본적 있지. 그 아나? 리자드맨(lizardman)들은 자지가 두개 달렸다고들 하는대, 그거 진짜더라고! 황소나 말을 계집하고 붙이는 것도 볼 수 있고, 그야말로 뭐든지 다 있지."

청년은 "꿀꺽"하며 마른침을 삼키고선 무의식적으로 곧 소드타워가 모습을 드러낼 꺼라는 언덕 저편을 바라보았다.

"카하하하. 아마 자네는 상상도 못 할꺼야! 저 도시에서 자네에게 무슨일이 벌어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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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나 마수의 이름, 종족의 이름, 그리고 이것들의 성격이나 특성과 같은 설정 전반은 작자의 개성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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