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개조련사 로크란 03 (환관 카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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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565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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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宦官) 카이만

#02-03 : 개조련사 로크란

숫컷을 그렇게도 좋아했던 어머니의 피가 몸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로크란에게 있어서 암컷, 정확히는 암컷과 섹스를 한다는 것은 거의 강박적인 행위에 가까운 것이었다.

로크란은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여자를 사는대 써버렸다. 그리고 가진 돈이 모두 떨어지면 상단의 호위와 같은 용병일을 맡아 다른 도시로 떠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받은 수당으로 다시 여자를 사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에겐 어차피 번 돈을 부칠 고향도, 집도, 가족도 없었고, 그렇다고 돈을 모아 무언가를 해야겠다든지, 어딘가에 정착을 하고싶다든지 하는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어제 벌은 것은 오늘 써버리고, 내일 쓸 것을 위하여 오늘 일을 할 뿐이었다.

물론 말하나 마나한 말이겠지만, 그라고 해서 처음부터 이런 생활을 했었던 것은 아니었다. 로크란의 첫 경험은 14살의 여름, 같은 용병단에 있던 어떤 여자 용병에게서였다.

여자 용병들은 흔히 창녀의 일도 함께 하곤 했었는데, 그 때는 돈을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그저 경험많은 여자가 새파란 애송이를 잠자리에서 가지고 놀려는 수작에 가까운 것이었다.

로크란은 그저 지겹게 봐왔던 행동을 흉내내어 보았다. 그의 머리속 침대위에서 꿈뜰거리던 남녀의 모습을 흉내내며 그녀의 몸에 부딪혀 갔다. 처음에 시커멓고 너덜너덜한 그녀의 음부를 봤을 땐, 왠지 욕지기가 날것만 같았지만, 그 안쪽은 의외로 부드럽고 따듯했다.

스스로도 정신없던 첫 경험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알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일이 끝나고 나서 한참 후에야 기절하다시피 뻗어버렸던 그녀가 정신을 차리며 질렀던 환성,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들에서 로크란은 자신이 "이짓"을 썩 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몇 번의 확인작업 끝에, 로크란은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달린 물건에 꽤나 특출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로크란과 여러번 몸을 섞은적이 있었던, 비스트마스터 "쉴라"는 종종 그를 "개자지 로크란"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었다. "개자지", 이것은 얼핏 욕설같이 들렸지만, 당연히 욕설이 아니라 칭찬이었던데에다 짐승을 부리는 비스트마스터적인 견해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로크란은 한 번 사정을 한 후에도 발기가 풀어지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또 다시 사정을 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여성의 몸속에 성기를 삽입한 체로 사정을 5번까지 반복하며 한 시간 가까이 버텨낸 적도 있었다.

물론 그 원리는 크게 다르겠지만 이러한 로크란의 섹스방법이, 동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쉴라"에겐 딱, 개들의 교미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개들이 교미를 할 때는 사람과는 달리 여러번에 나누어서 사정을 하게 된다. 수컷이 암컷에게 올라탄체 쏟아내는 첫번째 사정은 진짜 사정이 아니라 그저 애액을 쏟아내는 것 뿐이었다. 이후 돌출된 성기의 뿌리부분에 있는 "귀두구"라는 공모양의 기관이 팽창하여 삽입되어있던 성기가 암컷의 질속에 단단하게 고정되면, 수컷은 몸을 돌려 암컷과 꽁무니를 붙이고 있는 상태로 이행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진정한 사정이 시작되는 것이었고, 이 과정은 몇 십분 정도 동안 수차례에 걸처 반복된다.

"개자지"란 즉 성기를 질속에 쑤셔박은체 한 번 빼지도 않고 계속 정액을 싸질러대는 로크란의 모습이, 마치 수캐가 교미하는 방식과 같아 보였다는 뜻이었다.

로크란은 아주 드물게 돈이라든지 그밖에 특별한 이유로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게 될 때 이외에는, 거의 그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정사정없이 솔직한 섹스를 하곤 했었기에 그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둘로 갈라지곤 했다. 쾌락에 흠뻑 젖어 있는 눈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들든지, 아니면 욱신거리는 자신의 가랑이를 붙들은체 욕설을 내뱉던지...

물론 많은 창녀들이 그가 자신의 기둥서방이 되어주길 바랬었고, 몇몇 여인들은 그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겠다며 메달리기까지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그 어떤 반응을 하든 그는 그저 그녀들의 하체를 범하고 범하고 또 범할 뿐이었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여인들에게 각인시키기라도 하려는 듯이...

* * *

새벽 4시가 넘어서자 이제 유흥가에서도 서서히 인파가 빠져나가 시작해 한산한 밤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넓다란 길 가운대 드문 드문 보이는 사람들중 술에 흠뻑 취한듯 비틀거리며 큰소릴 질러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카하하핫! 그년 눈 뒤집힌거 그거! 그거 봤지?"

"큭큭큭. 예 예 형님 자지에 그냥 확. 큭큭큭."

로크란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자,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큭큭거리며 청년 상인 "툴렌"이 대답했다. 두 사람은 함께 황도(皇都)의 유흥가를 누비며 고작 이틀만에 형님 동생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큭큭큭. 아마 보. 보. 보지에 한동안 얼음주머니라도 쑤셔넣고 다녀야할껄요?"

청년 상인 툴렌은 몇 일전의 어수룩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젠 거침없이 저속한 음담패설을 쏟아내며 웃고 있었다.

"카하하하! 그래 그래!"

로크란은 그의 말이 재미있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툴렌은 딱 시골 청년처럼 생긴 순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정력이 굉장히 쌘편이었고, 난잡한 향락에도 별 달리 큰 저항감 없이 금새 익숙해져 버렸다.

대략 대 여섯 시간 정도 전에 로크란은 툴렌과 함께, 여자 한 명에 무려 1골드 씩이나 쥐어줘야 하는 고급클럽에서 2대 2로 쾌락의 파티를 벌였었다. "2대 2플레이"룰과 2시간 동안은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좋다는 "사정 무제한"룰을 붙여 2골드를 더 얹어 도합 4골드씩이나 들인 성대한 육체의 향연이었다.

툴렌은 그야말로 "청초한 소녀"라 불릴만한 검은머리의 동방 여인를 선택했고, 로크란은 엘프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농염한 몸매를 자랑하던 실버엘프 여인을 선택했다. 툴렌은 그 동방 여인처럼 마치 소녀처럼 어리고 순결해보이는 타입이 취향인듯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그녀가 이미 처녀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자, 김빠졋다는 듯이 살짝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로크란의 경우에는 그 동방여자처럼 어려보이는 타입을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었고, 진짜로 나이가 어린 소녀는 더욱 싫어했으며, 처녀랑 섹스를 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싫어하는 편이었기에, 그저 살짝 서운해하는 툴렌의 모습을 보며 살짝 콧방귀를 뀌어줬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들은 몸값이 무려 1골드씩이나 하는 고급점의 여인들답게 아름답고도 정성스럽고 또한 능숙했었다. 초반에는 로크란과 툴렌의 취향을 눈치챈 여인들의 페이스대로 흘러가, 툴렌은 동방 소녀의 부끄럼을 타는척하는 몸짓과 애교에 흐늘흐늘 녹아버렸고, 실버엘프여인은 거칠게 몰아붙이는 로크란의 욕정을 잘 견뎌내어 주었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러 로크란과 툴렌이 함께 즐기기 시작하자 슬슬 여인들의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물론 로크란은 그다지 동방 소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덤벼들지 않았었다. 그러니 당연히 억센 남자 두 명이 음부와 항문을 동시에 쑤셔대는 샌드위치 플레이라든지, 여인을 가운대 두고 앞에서는 목구멍속까지 쑤셔대는 딥스로트를 시키며 뒤에서는 뿌리끝까지 항문에 박아대는 둥, 거친 플레이와 힘든 역할이 모두 실버엘프 여인 한명에게 쏟아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인간에 비해서 지구력이 좋은 실버엘프였을지라도 결국 견뎌내지 못한체 항복해버리고 말았다. 일이 그렇게 되자 홀로 남아 두 남자를 받게된 동방 소녀에게, 후반의 30여분간은 그야말로 악몽이 돼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평소같았으면 그정도까진 하지 않았을 로크란이었지만, 툴렌의 부추김에 완전히 분위기를 타버려서 그야말로 미친 황소처럼 그녀의 작은몸을 유린해 나갔다.

로크란의 가슴팍에나 미칠만한 키의 자그마한 동방 여인은 결국, 두 남자의 가슴사이에 낀체 오줌을 지리며 실신하고야 말았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은 콱콱 조여오는 항문과 질의 경련을 즐기며, 하얗고 끈적한 축포를 그녀의 몸속으로 쏘아올리고 축제를 마무리했다.

"자아. 그럼 이제 어디로 가볼까?"

로크란이 툴렌의 어깨를 끌어잡아당기며 유쾌하게 말했다. 하지만 툴렌은 살짝 고개를 설래설래지으며 난처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이고, 형님! 힘도 좋으십니다. 저는 오늘 아무래도 더 이상 무리, 무리에요."

툴렌의 대답에 살짝 김이 빠지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무리를 하긴 했다. 물론 체력적으로도 꽤나 지쳐있었지만, 그보다 결정적인 것은 누런 쇠붙이가 동나버렸다는 것이었다. 이틀 동안 두 사람은 무려 10골드가 넘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방금전 들렸던 술집에서 기분을 내어 혼자 계산해버렸더니, 이제 품속에 남은 돈이라곤 대략 30실버 정도가 고작이었다.

"음... 그러면 저기에서 간단한 쇼같은거라도 보면서 머리좀 식히고 들어갈까?"

로크란이 가리킨 곳에는 파란색 등불이 여기 저기에 걸려있는 "푸른 사원"이 있었다. "푸른 사원"이란 패황 가레온의 행운을 빌며 기원하는 사원이란 명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소위 위대한 황제의 행운을 조금이라도 빌려보고 싶은 무리들이 들어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국영 도박장이라 할 수 있었다.

각종 도박시설은 물론, 전당포나 경매장, 고리대금업뿐만 아니라 평범한 은행의 업무까지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푸른 사원"이었다. 물론 도박장답게 반쯤 벌거벗은 여인들이 진열장속에서 춤을 춘다거나 하는 볼거리들도 많이 있었다.

"예 그렇게 하시죠 형님."

이제는 맣이 한적해진 푸른 사원에 들어온 두 사람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진열장이 텅텅 빈것에 살짝 맥이 빠져버렸지만, 이왕 들어왔으니 조금 놀고 가자는 의미에서 각자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로크란은 10실버를 100개의 1코퍼 코인으로 바꾸어 느긋하게 슬롯머신 손잡이를 잡아당겼고, 툴렌은 코인이 신기했는지, 10실버코인 한개와 5실버코인 한 개, 1실버코인 몇 개와 5코퍼코인 몇 개, 그리고 100여개의 1코퍼코인으로 돈을 바꾸어 부산스럽게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놀기 시작했다.

로크란은 사실 도박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저 묵묵히 돌아가는 회전판과 거기 그려진 각양 각색의 그림들을 바라보며 손잡이를 잡아당길 뿐이었다. 결국 코인이 서 너개쯤 남았을 때 그의 등뒤에서 툴렌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 형님! 저기 아가씨 한 명들어왔네요."

"돈은 많이 땃어?"

로크란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체 느긋하게 미소지으며 말하자, 툴렌은 이빨을 드러내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다 날렸죠. 음 아무래도 10실버짜리는 못쓰겠고, 1실버 코인 한 개 남았는데 이건 형님이 써보세요. 저는 저기 쇼나 보러갈렵니다."

툴렌이 사라진후 로크란은 마지막 코퍼코인을 넣은체 기계를 돌렸고 당연히 꽝이 나와, 이제 그의 손에는 툴렌이 건내준 1실버코인 한 개만이 남아 있었다. 어차피 코인을 바꾸러 가기도 귀찮았기에 로크란은 가볍게 1실버 코인을 기계에 집어넣고선 손잡이를 잡아 당겨버렸다.

그런데...

"삐이이이이잉!"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그의 눈 앞에는 두줄로 맞추어진 황금사자 그림이 보였다.

* * *

"이야! 형님 한 턱 단단히 내셔야겠어요."

푸른사원의 슬롯머신에서 1000배가 터져 단번에 무려 10골드라는 거금이 로크란의 수중에 들어와 버렸다. 어차피 이돈을 오랫동안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생각따윈 없었기에, 로크란은 라이온 금화 10개가 담긴 주머니를 두드리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아! 그야 당연하지 큭큭큭."

문득 로크란은 한적한 거리 저편에서 너댓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검은색 로브를 덮어쓴 여자들이었는데, 제일 바깥쪽에 선 여인의 예쁘장한 얼굴을 보니 아마 어디론가 배달되는 고급창녀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뒤에 서있는 다른 두 명의 여자의 얼굴을 보게되자 로크란의 욕정이 꿈뜰하며 움직이고 말았다. 살짝 보이는 밝은색 머리칼과 짙은 피부색을 보아하니 그녀는 흑인종같아 보였는데, 오똑한 콧날과 눈매를 보니 타르바계통의 흑인은 아닌 것같아 보였고, 어쩌면 "탄느"족이었을 지도 몰랐다.

"탄느"족이란 중앙대륙 남쪽끝의 열우림(熱雨林)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부족으로, 흑인과같이 까만 갈색 피부, 그리고 그와 대조를 이루는 은발의 머리색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의 용모는 무척 아름답기도 했고, 또한 선천적으로 날렵하고 강인한 골격을 지니고 있어서, 굉장히 고가의 노예로 거래되는 부족이기도 했다.

"이보 동생. 저년들 꽤 삼삼해 보이지 않아?"

로크란이 고개짓을 하며 말하자 툴렌도 그녀들의 모습을 슬쩍 살펴보았지만, 금새 그녀들과 눈이 마주쳐버리자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말했다.

"아. 뭐 그건 그런것같은데, 설마 지금 당장 하시려고요?"

"그야 당연하지."

로크란이 씨익 웃으며 대답하자, 툴렌은 살짝 황당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또 한다고요? 휘유... 형님은 사람이 아니라 무슨 종자말입니까? 무리에요 무리. 더 이상은 한방울도 안나온다니까요."

"흐음... 그래? 그럼 나혼자서라도 가야지."

"하여간 참. 크크큭. 뭐 그럼 나중에 저년들하고 어떻게 했는지라도 이야기해 주세요."

툴렌은 못말리겠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고는 어둑한 거리 저편으로 사라졌고, 로크란은 허리에찬 주머니를 스윽 만지며 그 여인들이 서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할 수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만큼한다는 것이 그의 삶이었다. 설사 저 여인들이 귀족들만을 상대하는 최고급점의 여인들이라 할지라도 수중의 황금사자 열마리라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어차피 금화 따위는 다시 벌면 그만이었으니까.

여인들은 꼭 로크란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다는 것처럼 길 저편에 가만히 멈추어서서 힐끔 힐끔 이쪽을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로크란이 그녀들에게 다가서자 곧 이야기를 멈추고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호. 이런 이런..."

가까이 다가가 네 사람의 여인들의 면면을 살펴본 로크란은 휘파람이라도 불고싶은 기분이 되었다. 물론 술기운 때문에 그런것이었을 지도 몰랐지만, 검은색 로브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그녀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기막힌 미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네 명중 하나는 어린 소녀같아 보였으나, 다른 셋은 입고 있던 로브자락만으론 가릴수 없을 만큼 볼륨있는 몸매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주변이 조금 어두워 정확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소녀와 또 한 명의 여자는 까만피부에 밝은 머리색를 하고 있는걸 보니 분명 탄느족같아 보였다.

"이런 늦은 시간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만나다니. 이거참 눈이 호강을 하는군요."

로크란이 능청스럽게 말을 건내자, 오른쪽 뺨에 묘한 문신을 한 여인이 살짝 앞으로 나서며 요염하게 몸을 살짝 꼬으곤, 끈적하게 늘어 붙기라도 할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어머나... 지금 저희에게 작업이라도 거시는건가요?"

로크란은 혹시 이들이 밤의 유희라도 즐기러 나온 귀족의 여편네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니면... 저희를 사기라도 하실껀가요? 저희 몸값은 아주 아주 비싼대 말이지요. 우후훗."

이어진 그녀의 말에 로크란은 이 여인들이 창녀라는 것을 확신했다. 물론 설사 이 여인들이 창녀들이었다 해도, 만약 귀족들만을 상대하는 최고급 창녀들이라면 조금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되든 안되든 시도하는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너와의 하루밤에 사자 열마리를 걸지. 어때?"

로크란은 네명중 가장 마음에 두고 있었던 키큰쪽의 갈색여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아아... 먼저 말을 한건 나였는대, 세이언니는 좋겠수, 이 분께선 언니랑 하고 싶은가봐요."

볼에 문신을 세긴 여인이 삐졌다는 듯이 갈색피부의 여인에게 말하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체 귀엽게 말했다.

"어머나. 나랑?"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그 뒤쪽에 서 있던 작은 소녀와 금발의 미녀는, 시종일관 싸늘하게 얼어붙을듯한 눈으로 로크란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는 미쳐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하하하. 그럼 셋이서 함께 하는건 어떨까?"

로크란이 뺨에 문신을 세긴 여인에게 능청스럽게 말을 건내자, 그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으흥? 나를 덤으로 취급할 샘인가요?"

"큭큭큭. 그렇게 되나?

"우후훗. 자아 어쨌든, 가실까요? "손님"?"

뺨에 문신을 세긴 여인은 검은 후드를 어깨까지 젖혀 제끼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불꽃이 붙어있는 것처럼 선명한 빨강머리를 몇 겹으로 우아하게 걸쳐묶고 있었으며, 머리위에는 기묘하게 생긴 붉은 꽃 한송이가 꽂혀 있었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그녀의 초록색 문신은 뺨 뿐만이 아니라 오른쪽 이마위에도 세겨져 있었다. 그 초록색 문신은 마치 땅의 갈라진 틈이나 나무 뿌리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놀랄만한 아름다움때문에 그런 모양마저도 그녀의 미모를 돋보이게 해주는 장식품 처럼 보일 뿐이었다.

"우후훗. "벨라도나"라고 불러주세요."

그녀는 요염한 손짓으로 길을 안내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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