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德厚の野望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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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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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벽에 드문드문 박힌 붉은 야명주 아래 쓰러진 천강을 향해 먼저 달려간 것은 자미였다. 천강의 몸에 손을 데자마자 바로 떼었다. 

천강의 몸은 펄펄 끓는 쇠 항아리와 같이 뜨거웠기 때문이었다. 비지땀을 계속 흘리며 간질 환자처럼 떨린다. 덕후 일행은 한 눈에 그가 주화입마에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자미가 애타는 눈길로 소월하에게 향하자, 그녀는 즉시 손을 뻗어 천강의 맥을 짚었다. 잠시 후 손을 떼면서 아랫입술을 깨문다. 

장우가 급히 물었다. 

“어떻소?”
“우문 가주님 상세는 벽력탄과 같은지라 함부로 건들거나 움직이면 위험해요. 약재 몇 가지랑 진기도인 해줄 수 있는 고수가 있어야 하는데....그 분은 가주님보다 경지가 한 차원 높으셔야 해요”
“약재는 어떻게든 구해볼 수 있겠으나, 가주님보다 강한 분은 안계십니다.”
“내력으로도요?”

소월하가 의아한 듯 묻자 장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남방의 객가 족과 이족들로 구성된 우문 세가에 전투라면 날고 기는 자들이 많아도, 현문정종에 높은 이해와 무공을 지닌 자들은 거의 없다. 가주와 비견될 만한 자들은 찾으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무리에 대한 깨달음이 한 차원 높은 고수는 단연코 없었다. 
 
“어쩌지, 이 대로 반 시진 이상 가면 돌이킬 수 없을 텐데.”

소월하는 초조하며 자신도 모르게 덕후를 바라보았다. 마침 덕후는 마라에게 무언가를 심각하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그 시선을 몰랐다. 소월하가 그를 부르려는 찰나, 자미가 가만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장우를 향해 수화를 보냈다. 

“안됩니다. 신녀님께서 위험을 무릅쓰게는.....”

장우는 단호하게 반대하다가 자미가 계속 수화를 보내오자 침음 성을 흘렸다. 그는 소월하를 향해 마지못한 듯 입을 열었다. 

“신녀님이 하시겠다합니다. 가주님을 구할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자미가 가주님 보다 강한가요?”
“아닙니다. 신녀님은 특별한 공부를 익히셨습니다. 가주님이 익히신 무공도 신녀님이 익히신 거에 파생된 것이고요.”

장우는 자신의 말에 설명이 부족한 것을 깨달았다. 머뭇거리는 데 자미가 다시 수화를 보내자 그대로 옮겨주었다.  

“신녀님이 익히신 것은 천응도해경입니다. 천 개에 달할 만큼 무수한 감응력을 촉수 삼아 머리 안에 지도를 그리듯이 세세히 복원하는 신공입니다. 보통 사람의 눈은 겉만 볼 수 있습니다만, 이것을 쓰면 내부 투사도 가능합니다. 먼지 한톨까지요. 혹은 감응력을 통해 상대방과 의식을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소월하는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기감이 뛰어난 고수라면 의식을 집중해서 사물의 속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대충 이 정도라는 두루뭉술한 수준이다. 그녀가 깨달음이 높은 고수를 요구했던 것은, 그 만한 자라면 인체의 기경팔맥에 능통할 것이고, 수많은 세월동안 단련된 수행이 뒤틀린 진기를 바로 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의식을 잃으신 상태인데, 깨우는 게 가능할까요?”
“걱정 마시길. 우리 우문 세가의 무공은 중원의 무학과 달리 상단전부터 먼저 단련합니다. 오히려 쉬울 겁니다.”

중원의 무학은 유불선의 대맥大脈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체계화가 잘 되어있었다. 반면 남방은 각 부족마다 비전과 주술이 혼재한 상태였다. 우문 세가가 일어섬에 따라 초대 가주를 비롯한 중진들은 중원의 무학과 차별화 될 자신들만의 무학을 집대성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지역의 비전과 주술, 그리고 구파일방의 무공 등을 연구 개발하였다. 

중원의 무학이 하단전에서 시작한다면, 이들은 상단전에서 출발했다. 축복와 저주 같은 이적을 행하는 샤먼들의 비전은 신과 정령과 일체화할 수 있는 신내림이었고, 당연히 상단전이 비약적으로 발달해 있었다. 예를 들어 신내림을 통해 무아지경에 이르면, 평소에 제한이 가해져 발휘하지 못하는 잠재력을 얼마든지 퍼 올 릴 수 있다. 우문 세가의 중진은 이런 점에 착안하여 상단전을 중심으로 하는 무공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물론, 실패도 많이 했지만 결과는 어떻게든 내었다. 

“그 총화가 가주님과 신녀님이지요.”
“....세상은 참 넓고 기인이사는 많네요.”

소월하는 어처구니없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 새로운 시도 덕분에 이 남매는 기구한 운명을 안게 되지 않았는가? 20대에 검강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힘을 얻었지만, 그 상단전의 무공은 미완성이다. 그로 인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녀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신녀는 천응도해경을 익혀야하고, 인지를 초월한 육감을 얻기 위한 조건은 정상인이 아니라 불구여야 한다. 

“할 수 있겠어요?”

소월하는 자미에게 물었다. 자미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내밀엇다. 소월하는 자미의 의도를 깨닫고는 잠깐 망설이더니 덕후를 불렀다.“

“이봐요!”
“응?”
“가주님을 치료할 동안 호법 좀 제대로 서주세요.”
“난 지키는 건 자신 없는데...무공도 가장 딸리고...”

덕후는 엉덩이를 긁적이며 무능력자 티를 팍팍 냈다. 소월하의 눈썹이 성큼 올라갔다. 

“누가 당신더러 힘을 써 달래요?”
“그럼?”
“당신의 혀를 믿어요. 신을 마귀로 만들고, 그 반대로 만들 수 있잖아요? 어떻게든 가주님이 정신 차릴 동안 일행을 지켜주세요. 진기요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당신도 모르진 않을 거예요. 제가 꼴도 보기 싫어서 칠공에 피를 토하고 죽는 꼴을 보고 싶다면 대충 하셔도 되요.”
“그대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소!”

덕후는 결연한 얼굴로 말한 뒤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한 100년 뒤라면 모를까.”
“그 사족만 아니라면 소녀는 참 감동했을 거예요.”

소월하는 덕후를 흘겨보고는 자미의 손을 잡았다. 저절로 눈이 감기면서 의식이 어딘가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릇에 찬 물을 다른 그릇에다가 붓는 것과 같았다. 그 그릇에는 물이 반쯤 차 있었고, 둘의 의식은 한 데 섞였다. 그럼에도 물과 기름처럼 의식이 융화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둘이 섞인 그릇은 다시 한 그릇으로 쏟아졌다. 그 그릇 안에 담긴 물은 여러 가지 기운으로 혼탁했다. 소월하는 그것이 우문천강의 상태임을 알았다.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몸은 밖에 자미의 손을 잡고 있을 텐데, 의식은 우문천강 안에 있다니. 그녀의 감상은 길게 가지 않았다. 자미가 걱정을 담아 재촉하는 것을 즉각 느꼈다. 소월하는 우문 천강의 몸 안에서 의식을 집중했다. 엉킨 기혈을 풀고, 내상을 다독여줘야 했다. 그녀의 의사에 따라 자미의 의식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여자가 가주를 치료하는 동안, 일행은 사방을 경계했다. 덕후는 마라의 귀에 살짝 속삭였다.  

“아빠가 아까 한 말 기억하지?”
“응!”

마라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한 말에 의하면 조만간 자신들을 이 미궁에 처박은 상대가 나타날 것이다. 만에 하나 그 상대가 아이를 데리고 있다면, 자신은 그녀를 유인해서, 공희오행진의 상생 구조상 화의 방 다음인 토의 방에서 한바탕 놀아주라 했다. 여행을 떠나오면서 여태까지 봉인했던 마라천인혈정도 마음껏 써도 된다고 했다. 

여태까지 억눌렀던 본성을 풀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었지만, 왜 그래야하는지 아빠는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라가 조르지 않는 것은 그렇게 해야 대마두의 유산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언질 때문이었다. 

체감 상 반 시진 가까이 지나지 않았을까 싶을 무렵, 호법을 서던 일행은 희비가 엇갈림을 느꼈다. 기쁜 일은 천강의 상세가 눈에 띄게 호전되어가고 있다는 점이고, 나쁜 일은 저편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놓친 먹잇감들이 전부 여기 모여 있구먼.”

불의 방에 나타난 인원은 열 명 남짓, 마의선과 소녀를 제외하고 전부 통일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바로 영호 세가의 무리들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잘생긴 자와 눈빛이 형형히 빛나는 자가 일행의 중심임을 은연중에 나타내는지 한 발 나선 상태였다. 눈빛이 형형한 자가 일행을 쓸어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애송이 가주는 어디에 있나? 그때 못 다한 결판을 내러 왔다.”
“밖에 있던 사람들은 어찌 되었소?”

쟁상은 투룡 영호 무원을 알아보았지만, 즉답을 피했다. 회복기에 접어든 가주를 위해서라면 시간을 끌어야했다. 무원의 눈썹이 꿈틀했다. 대신 나선 것은 잘 생긴 청년이었다. 

“사람은 보지 못했소.”

장우의 얼굴에 의혹이 피어올랐다. 잘생긴 청년, 운비의 얼굴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깩깩 거리는 원숭이들은 보았지. 다 쳐죽였지.”
“놈!”

장우는 자신이 놀림 받았다는 것을 알자 분노로 안면이 뜨듯해졌다. 저들이 한 말을 전부 믿지는 않으나, 이들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은 사실일 것이다. 
 
“원숭이 골 요리가 그렇게 진미라지? 먹지 못해서 참 아쉬운데...너희들이 대신 해줘야겠다.”

마의선이 킬킬 웃으며 눈을 희번뜩 거렸다. 미치광이 발언에 장우 일행뿐만 아니라 영호 세가 인원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병풍처럼 서 있던 덕후가 기회라는 듯 나섰다. 

“원숭이 골 요리라면 본인이 대줄 수 있소. 우리들을 무사히 밖으로 내보내주면 얼마든지 대접해드리리다.”

겁을 먹기는커녕 두 손을 비비며 나서는 꼴을 보자, 마의선은 이 놈 봐라, 하는 마음이 들어 그를 보았다.

“넌 뭐냐?”
“평범한 골동품상이라오, 평소 대마두의 유산에 대한 소문을 궁금하게 여기던 터라...”
“흐흐흐, 그래, 찾았느냐?”
“아니오. 아직은.”
“두 번 다시 궁금할 일은 없을 게다. 유령이 되면 진실이 보일지도 모르지.”
“그건 우리들만 해당되오. 아님 저분들까지 포함되오?”

덕후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영호 세가 무리들을 가리켰다. 비굴하게 굽신 거리던 놈이 워낙 돌발적인 변화를 보였는지라 좌중은 모두가 얼떨떨해졌다. 오직 마의선만 굳은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없애!”

마의선이 호통을 지르자 그의 옆에 있던 소녀의 몸이 움찔 거렸다. 그 순간, 소녀의 신형이 팍 꺼지면서 덕후의 눈앞에 나타났다. 푸른빛이 감도는 소녀의 손이 덕후의 가슴을 살며시 누르려 했다. 삼촌 정도 간격이 있음에도 덕후는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저 작디작은 손에는 코끼리도 가루로 만들 정도로 막강한 잠력이 내제되어 있었다. 

“어딜!”

마라는 처음부터 소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가 움찔하는 순간 자신 역시 움직였다. 마라천인혈정을 빼든 상태라 아무런 제약 없이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마라가 휘두른 칼의 끝은 소녀의 관자놀이를 정확히 노렸다. 

소녀는 처음에는 마라의 공격을 무시했으나 지척거리까지 오자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마의선의 지령을 무시하는 셈이지만, 안전을 도외시하라는 명령까지 받지 않았으므로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깡!

마라의 검은 몸을 틀은 소녀의 양손에 붙잡혔다. 고수도 하기 힘들다는 깔끔한 칼날 잡기였다. 

“이게!”

마라는 무표정한 소녀를 보면서 약이 오름을 느꼈다. 무공의 고하를 떠나 인간이란 종을 자기 아래로 보고 있던 그녀였다. 한 합의 교환을 통해 자신과 맞먹으려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반사적으로 깨달았다. 

마라의 붉은 눈동자에 일렁임이 생기더니 머리색도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에 대항하여 소녀의 손에 일던 푸른빛도 전신으로 번져갔다. 두 소녀를 중심으로 청홍의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에그머니나! 내 가슴에 멍이 들었다!”

덕후가 앞섶을 헤치더니 극성스럽게 호들갑을 떨었다. 덕후의 소란 덕분에 마라는 아빠가 한말을 간신히 떠올렸다. 칼을 잡던 손에 힘을 풀자, 그때까지 힘겨루기를 하던 소녀의 몸이 살짝 휘청엿고, 마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야아아아!”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소녀의 허리를 와락 잡더니 토의 방으로 뛰어갔다. 소녀 둘이 질풍처럼 나섰다 사라진 공간에는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자들만 남겨졌다. 마의선은 놀란 기색으로 소녀 둘이 사라진 방을 보다가 고개를 휙 돌렸다. 

“너, 너도 그 얘와 같은 존재를 만든 것이냐? 아, 아니다. 그럴 리가 없지. 그 연구는 내 평생을 바친....독문의 것이야!”
“세상은 넓고 기인이사는 많은 법이라오.”

덕후는 비릿한 미소를 보였다. 영호 세가의 무리들이 두 소녀의 잠깐 쟁투에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동안 손을 쓰지 않음을 감지했다. 마의선과 완전히 신용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좀 더 파고들 여지가 있으리라. 

“어이, 영웅호걸 나으리. 대마두 유산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소?”
“저 놈의 수작에 놀아나지 마시오."

마의선이 급히 훼방을 놓았다. 운비가 무원을 보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단지 들어보자는 것뿐이오. 개새끼가 죽기 전의 유언으로 생각할테니 지껄여보라.”
“이건 우리만 아니라 당신네들을 위해서 하는 말임을 이해해주면 더 고맙겠소.”
덕후는 멍이 든 가슴을 문지르며 말했다. 

“대마두의 유산은 무공비급이나 영약 같은 것이 아니오. 허구한 날 그런 걸로 찾았으니 발견될 턱이 있소?”
“그럼?”
“이 장소가 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공희오행진이라고 들어는 봤는지 모르겠군. 수 백년 전에 멸망한 혈교의 비법인데...”

덕후의 설명이 이어지자 영호 세가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우문 세가 쪽은 사전에 소월하로부터 들어서 큰 동요는 없었으나 침중하게 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의선은 이를 갈았으나 함부로 움직이면 덕후의 말을 확신시켜주는 셈이라 침묵을 지켰다. 적어도 토의 방으로 간 소녀가 곁에 있어야 저 놈의 입을 막고도 후환이 없으리라. 

“이 진의 발동 조건은 이 진에 살아남은 자가 딱 한 명뿐이어야 한다는 거요. 그래야 공희오행진 덕분에 인위적 조치로 흩어지지 않은 백들이 그 사람의 혼으로 귀속 될테니 말이오. 아, 그 백의 임자가 누구냐고? 당연한 물음이군. 대마두와 여기서 죽어나간 무림인들 것이 아니고 무엇이오.  혼과 백이 완전히 융화를 이뤄낸다면 강호무림에는 대마두의 자질을 계승한 후계자가 나타게 되는 것이오.”

말을 마친 덕후는 씩 웃었다. 운비가 흥분해서 마의선에게 따졌다. 

“이제 보니 차도살인계를 쓰려 했군!”
“적의 이간질에 놀아나면 어쩌자는 거요?”

위기의 순간 마의선은 침착했다. 

“후, 저 자의 말이 사실이라 칩시다. 하지만 노부는 대마두와 무림인들의 백을 감당할 정도로 혼이 강하지 않소. 강골을 가진 천고의 기재조차 달성할 확률이 희박하거늘. 그림의 떡이지.”
“그래서 그 소녀를 대체자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오?”

덕후가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마의선은 코웃음을 쳤다. 

“이 진에는 한 명만 남아야한다고 말한 건 그대 일 텐데? 그럼 노부도 이 자리에서 죽어야겠구먼?”
덕후가 그래도 더 말을 하려고 하자, 무원이 검을 뽑았다. 

“그만 하지. 네 놈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건 여기까지다.”

무원은 덕후의 어깨 너머로, 몸을 일으키는 거구를 노려보았다. 자미와 월하의 부축을 받으면서 천강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었다. 

충분히 시간을 끈 덕후는 씩 웃으면서 마의선을 향해 혀를 날름 내밀었다. 

마의선은 그 순간 덕후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이 글을 폭파하면 제 점수만 아니라, 독자님들의 댓글들도 날아간다는 것을 깜빡했군요. 그냥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연중에 가까운 속도지만...올해 가기 전에 이 챕터만은 끝내려고 합니다.

 
 이번 챕터는 원안대로라면 10편 가량 써야 끝납니다만, 2~3편 이내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원래는 우문 천강을 던전에서 사망시키고, 우문 자미를 내세워 영호 세가와 초전을 벌이는 구상이었습니다.)너무 질질 끌어서 감각을 잃었고, 기획으로 갈리다 보니 글을 접하는 관점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결말은 변치 않습니다만, 앞으로 남은 전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짜고 올 듯 합니다. 퀼리티가 낫다는 장담 못하겠습니다만....그래도 속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 연재의 장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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