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99) 창녀계약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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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17-02-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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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림제는, 내가 일년 중 가장 기대하는 행사다」

그렇게 말한 하르비야니는 옥좌에서 내려와 인간들에게 다가간다.

「서역 각지에서 많은 동포들이 나의 강림을 축하해 주려 와준다.

나는 강림제의 주인공으로서 그들의 성의를 제대로 받아들여줘야 한다.

허나... 최근 몇년동안의 난, 딸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조각상안에 갇혀 보고 싶지도 않은 연극 따위나 보며 적당히 시간만 채우다 갔기에, 즐거움과는 너무나 먼 강림제를 맛볼수 밖에 없었다.」

과장스럽게 하늘을 쳐다본 후, 하르비야니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손님을 대접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즐기도 못한채... 그저 괴로움만을 느끼며 한달을 보낸 것이다.」

「당신을 자유롭게 해두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깐 그러는 거죠」

라그라질이 독설을 내뱉고, 안·미사와 라크시도 거기에 동의한다.

「크하하하. 그렇지 말거라 딸아. 올해는 돌아다닐수 있는 몸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연회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북돋울 셈이다.

라그, 안, 라크시, 그리고 유라미르티. 너희들에겐 당연히 협력을 거절할 권리가 없다.」

하르비야니의 시선을, 유라미르티는 아무말없이 흘려버리고, 천사3 자매는 한군데 모여 불쾌하다는 듯 받아들인다.

「하지만 말이다... 보거라 저 숫자를. 마을에 온 동포들이 저렇게나 많구나.

나와 딸들만으론 손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러니 인간족의 전사들야. 너희들의 손도 빌리마..

내게 협력해, 강림제를 흥하게 만들어라」

창가로 다가간 하르비야니는 마을을 한번 본 후 만족스럽다는듯 고개를 끄떡인다.

「……저희들에게 뭘 원합니까?」

성기사 베나가, 아직도 성검을 칼집에 넣지 않은 상태로 묻는다.

그 질문에,

「너희들에겐……제옴트에서 배운 일류 기술이 있지 않는냐.

그것을 사용해, 내 강림제에 꽃을 달아다오. 너희들이라는 꽃을..」

뒤로 고개를 돌린 하르비야니의 눈동자는, 샤스라하르의 얼굴로 웃고 있었다.

「우리들이, 공창이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건가……!」

마류조와는 험악해진 눈으로, 서역의 왕을 노려본다.

「헛소리를……」

주먹을 맞부딪치며, 헤미네가 한 걸음앞으로 나가 하이네아를 등뒤로 숨긴다.

「샤스라하르의 입으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루루는 평소 보이지 않는 분노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온다.

「크하하하. 너무 앞서가지 마라..아직 말이 안 끝났으니...

조건을 걸마. 대가도 없이 일을 하게 하는건 불쌍하니....

첫째, 강림제에 협력하겠다고 한다면……이 샤스라하르의 몸을 돌려주마.

무사히, 상처 하나 없이, 감사의 표시로 끈도 달아서 돌려주지」

그 말에, 베나와 세나의 표정이 굳어진다.

지금 그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협력을 안하면 샤스의 몸을 어쩔 셈이야!」

화를 내는 세나에게,

「크하하하하. 사용이 끝난 도구는 처분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거다」

하르비야니는 사악한 미소로 답해준다.

그리고 하르비야니는 2번째 손가락을 세운다.

「둘째, 너희들이 협력해, 강림제가 무사히 끝난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급료대신 마도기병 2만을... 방금 전에 너희들이 본 그 전력을 전부 그대로 넘겨주마.

물론, 안의 통치가 없어도 움직일수 있게 강화된 녀석들로..」

그 말에, 인간들의 표정이 복잡해진다.

다시 공창이 되는 건 결코 원치 않는 길이나, 압도적으로 불리한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희들이 협력을 거절하다면 현재 이 마을에서 고쳐서 사용중인 천기의 마도기병을 포함해, 모든 마도기병을 제옴트에 빌려주겠다.

너희들은 축제가 끝난 후, 도움도 안되는 천병들과 함께 이곳에서 싸우다 죽을 것이다.」

그 추가 조건에,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수적으로 심각하게 불리한 상황인데, 이쪽의 비장의 카드라고도 할 수 있는 마도기병이 상대쪽에 넘어간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인간들은 서로의 얼굴을 각각 바라보고, 하르비야니는 웃는다.

「어때냐? 이래뵈도 나는 왕이다.. 성실하게 일한 자에게 포상을 줘야 한다는 상식은 지니고 있다. 너희들이 공창으로서 강림제의 분위기를 북돋워준다면, 서역의 왕으로서 제대로 일할 셈이다. 거기의 마도사가 맹세를 걸어도 상관없다」

루루를 가리키며 하르비야니는 웃는 얼굴로 말한다.

인간들이 받은 2가지 조건.

베나나 세나, 그 외에도 샤스라하르와 인연이 있는 자들은 첫번째 조건을 무시할 수가 없다.

게다가, 샤스라하르와 인연이 별로 없는 마류조와나 아뮤스같은 자들도, 2번째의 조건을 생각해보면, 거부했을 경우 이득이 없다.

그렇지만, 그녀들의 마음속엔 깊은 상처가 있다.

몇번이고 도려내지고, 벌려져, 짓밟힌 마음의 상처.

공창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지닌 의미

「전하을 위해, 나 혼자--」

「아..잊을뻔 했군. 예외는 없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협력을 해야 한다」

말을 할려는 베나를 가로막듯, 하르비야니가 말했다.

그 말이 나오자, 하이네아를 빙둘러싸 보호하고 있던 리네미아 세 명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뭐. 바로 대답이 안 나오겠지... 1시간을 주마, 아래층에 있는 회의실을 쓰도록.

서로 이야기해가면 결론을 내거라. 기다려 주마, 왕에겐 관대함도 필요한 법이니깐..」

그렇게 말하는 하르비야니를 향해, 분노로 가득찬 모두의 시선이 모인다.

그리고,

「……가자」

스테아가 무겁게 말을 꺼내, 걷기 시작한다.

향하는 곳은, 방의 문.

거기로 나가, 계단을 내려가 회의실에 간다.

세나가, 샤론이, 플레어가, 모두가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간다.

결론이 이미 나온 대화를 하기 위해.... 자신들을 제물로 받치는 일을 인정하기 위한 회의를 향해,

입술을 깨물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다리를 움직인다.



인간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떠난 후 방안에 남겨진 자들.

마천사 라그라질, 지천사 안·미사, 역천사 라크시, 재천사 유라미르티.

그리고, 하르비야니.

「아버님……! 부디 다시 생각해주세요!」

안·미사가 아버지의 정면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그들에게 심한 짓을 하는 것만은……부디 제발……」

뚝뚝하고 물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애원한다.

「호……」

하르비야니는 딸의 모습을 보며, 턱에 손을 댄 후 탄성을 내뱉는다.

「……지금이라도 저 몸을 부수면, 조각상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라크시는 어느샌가 전투망치를 꺼내 들어 하르비야니를 노려보고 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라그라질도 또한 손에 마력을 모으며 동의한다..

「언니! 라크시!」

「조용히 하세요, 안. 이놈을 이대로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났지, 모르는 건 아니죠? 

순순히 방금 전 조건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 뒤 어떤 일을 당할지 몰라요.

잘못했다간 방금 나간 인간 모두가 저 녀석의 장난감이 된 후에 죽겠죠」

라그라질은 인간들을 그렇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하르비야니가 자유를 얻었다는걸 가장 위험하게 느끼고 있다.

여동생을 설득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것이다.

「그, 그렇지만!」

「안·미사님! 뒤로!」

전투가 일어날 것을 느낀 유라미르티는 안·미사의 손을 잡아 당겨 뒤로 물러나게 한다.

「도전하는 거냐……내게」

하르비야니는 여유를 잃지 않는다.

「라크시가 있고, 라크시를 뒤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내가 있다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님!」

라그라질은 팔을 휘둘러, 마법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을 이 공간에 던진다.

대상의 움직임을 제한시키고, 때로는 단단히 묶기 위한 준비이다.

「가세요 라크시!」

「응!」

쇠사슬 사이로, 라크시가 하르비야니에게 달려든다

그것을 바라보며,

「좋을 듯하구나. 오래만에 자식과 놀아주는 것도...」

하르비야니는 손가락을 튕겨, 5기의 마도기병이 나타나게 한다.

5기의 마도기병은 들고 있는 큰 방패로 라크시의 돌격을 막을려 한다.

「흥! 그래봤자 인형!」

라크시가 전투망치가 휘두르자, 마도기병은 방패와 함께 완전히 부서져 버린다.

「허허 꽤 하는구나」

하르비야니는 즐거다는 듯 말한 후,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완전히 부서진 마도기병의 파편이 한군데로 모여, 하나의 거대한 몸집을 이룬다.

「강도도 5배지. 놀아 주거라」

거대한 방패와 메이스를 들고 있는 거대 마도기병이, 방 천정에 머리가 닿을듯 말듯한 상태로 라크시에게 달려든다.

「무르네요」

그 팔 다리를, 라그라질의 마쇠사슬이 옳아매, 그 움직임을 제한한다.

「고마워 언니!」

라크시가 변한다.

온몸에 핏줄이 튀어나오고, 마력을 내뿜는다.

역천사 라크시가 가진 유일한 재능 『각성』.

각성한 라크시는 전투망치를 크게 치켜든 후,

「후~!」

거대 마도기병의 머리에 내려찍는다.

가루로, 재기가 불가능한 레벨로 부서지는 갑옷.

아래로 떨어지는 파편을 보면서도 하르비야니는 여전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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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 협력을 할 경우 샤스라하르의 몸을 돌려준다.
          협력을 거부할 경우 샤스라하르는 죽는다.
 
조건2. 협력을 할 경우 마도기병 2만을 공창들에게 준다.  
          협력을 거부할 경우 마을에 있는 마도기병 천을 포함해 총 2만 1천의 마도기병을 제옴트에 준다.
 
이런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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