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계약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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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60회 작성일 17-02-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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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유리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유미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뭐? 언닌 자신의 기분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사실, 언니는 엄청난 바보였어. 그러니까 아빠와 엄마를 죽인 저런 남자에게, 우릴 이런 몸으로 만든 남자에게 10년이나 노예로 있었어. 제발 정신 좀 차려! 누가 이런 일을 벌인 장본인일까?]
 
유미의 말에 유리는 거의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명수를 바라보았다.
그런 언니를 보며 유리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유전자 질병? 왜 그런 병이 우리 가족 중 3명에게만 나타났을까? 그리고 왜 언니만 병에 걸리지 않은 건데? 지금까지 이런 병으로 죽은 사람이 우리 가족 중에서 있었어? 이런 병을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어? 없지, 그럴 거야. 이건 단순히 독이 주사된 것뿐이니까. 바로 저기 있는 돌팔이 의사에게서!]
 
유미가 병원장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유미의 규탄에 병원장인 재욱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유리는 당연히 그런 사실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완전히 넋이 나간 채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유미의 말에 대한 병원장의 반응으로 유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지 죽어가기 위한 나날들이 어떤 기분인지 알아?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되는 기분을? 게다가 서서히 고통마저도 사라져가는 나날들이? 날마다 다리와 팔과 온몸이 마비되는 기분을? 차라리 난 당장이라도 죽었으면 하는 심정이었어. 언니가 자기만족을 위해서 날 보러 올 때마다 난 지옥에 있는 기분이었어. 그걸 알겠어?]
 
[하지만....맞아....난 네 병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어. 하지만 유미도 내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잖아! 내가 이 10년 동안 어떤 기분으로 살아왔는지.....]
 
하지만 그런 언니의 대답에 유미는 코웃음을 칠뿐이었다.
 
[하지만 난 잘 알고 있어. 어차피 이 남자의 성노예로 살았겠지. 그렇지 않아?]
 
유미가 명수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명수는 그런 질문에도 시선을 돌릴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 자체가 유미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고 있었다.
유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명수를 쏘아본 후 다시 언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언니가 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4년 동안, 이 남자는 매일 마다 병실에 나타났어. 그리고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빠 앞에서 엄마에게 엄청나게 지독한 짓을 하고 있었어. 그 무렵에 엄마도 입원한 상태였지만 아직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어. 엄마의 몸에 새겨진 문신도 몸의 이상한 부분도 전부 다 이 남자의 짓이었어. 엄마는 젊은 시절 이 남자에게 범해져서 쭉 노예로서 살아왔었던 거야!]
 
유리는 그 고백에 거의 넋이 나가고 있었다.
엄마의 몸에도 기이한 것들이 달려 있었고 노예로서의 상처자국이 나 있었다.
그게 모두 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명수의 짓이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엄청난 쇼크를 주고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왜냐 하면 난 이 남자의 입에서 이 병실에서 그런 사실들을 직접 들었으니까.....그리고 아빠와 같이 엄마가 학대받는 과정을 쭉 보고 있었으니까.]
 
유리는 다리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고 있었다.
 
[멍청한 언니야! 이제 다 알았겠지? 언니는 바로 아빠와 엄마의 원수에게 스스로 원해서 노예가 되었던 거야. 언니가 나에게 그 문신을 보여주었을 때 난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어. 저 꼬락서리라니! 물론 그건 나와 아빠가 겪었던 괴로움의 백분의 일, 천분의 일도 되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들은 순간 유리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면서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은 헤 벌어진 채 입술 사이로 군침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정신 붕괴....유리는 그 동안 마음의 지주로 삼아 왔던 제일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그 동안 그녀가 견디어 왔던 모든 것이 부정되고 있었다.
결국 그 동안 유리를 지탱해 왔었던 모든 것이 소리를 내면서 끊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유리의 뺨에서 굉장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병실 전체를 “찰싹!”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소리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있었다.
 
[뭐야, 유리! 너 마음대로 망가지려고 하는 거야? 넌 네가 누구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준하가 위압적인 낮은 목소리로 소리를 치자 유리의 눈동자에 다시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주인님!]
 
유리가 즉시 바닥에 엎드려서 사죄를 하자 이번에는 준하가 유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이, 난 너에게 자매 싸움을 시키기 위해서 너와 계약한 게 아니야.]
 
그러자 유미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죄...죄송했습니다. 주인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라고 침대 위에서 엎드려서 필사적인 목소리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즉, 준하의 행동 하나로 온 병실이 갑자기 매우 조용해지고 있었다.
준하는 잠시 두 자매를 노려본 후 명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하지. 즉 조금 전에 말했던 세 가지 이유로 네 계획은 실패했어!]
 
[바보 같은!......내 계획은 애초부터 실패였던가....내 소망은 절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후후후, 내가 보증하지! 네 망상은 절대로 실현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준하가 단언을 한 순간 명수는 짐승처럼 바닥에 쓰러져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서 준하가 자랑스러운 미소를 띤 순간 그 현상이 시작되었다.
명수의 허리뼈 부근, 삼파문 문양이 있는 근처에 진한 어둠이 생겨난 것이다.
그건 마치 작은 블랙홀처럼 공간까지 휘어져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둠은 더욱 더 크게 소용돌이를 치면서 서서히 커져가고 있었다.
 
- 뭐야, 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준하가 그 변화에 눈을 크게 뜬 순간 죽어 있던 명수의 문양에서 진하고 강력한 어둠의 기색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삼파문의 한가운데서 즈윽 검은 구멍이 열리면서 밖의 어두운 공간들이 거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그 검은 구멍이 점점 더 크게 확장되고 있었다.
 
[히이이이이이익!]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명수의 입에서 마치 괴조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터져 나오며 명수의 온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명이 방아쇠가 된 것처럼 검은 구멍은 더욱 더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그 안에서 강력한 어둠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둠은 순식간에 병실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 뭐야, 이건?
 
이제 명수의 문양에서 새어나온 암흑은 마치 폭풍우처럼 방안에서 크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완전히 앞을 볼 수 없게 된 준하의 귀에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바로 지현, 기춘, 우성, 여정, 그리고 유미가 지른 비명이었다.
준하는 그들이 왜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 하면 준하 자신조차 지금 그 비명을 질러대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완전한 암흑 속에서 계약서를 만들기 위해서 잘라낸 왼쪽 옆구리와 왼팔의 피부를 뭔가가 쓰다듬고 있었다.
그건 마치 뭔가가 피부에 세게 휘감기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수히 차가운 손의 집합체가 전신의 신경을 자극하며 영혼까지 세게 조르는 것 같은 감촉으로 모든 고통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분과도 같았다.
그건 순수한 공포와 순수한 고통의 결합체였다.
만일 죽음이, 사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면 이런 감촉일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마이너스’의 감촉이었다.
 
그런 감촉이 온몸을 쓰다듬는 느낌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그 암흑의 에너지가 갑자기 한쪽 방향을 향해 달려갔다.
그건 그 암흑이 빠져 나왔던 바로 그 박 명수의 신체였다.
서서히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암흑이 작게 압축되면서 명수의 구멍으로 다시 흡수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시작되었다.
 
명수의 양손과 양다리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어둠에 이끌려서 크게 젖혀지고 있었다.
이 때 명수의 몸은 마치 스카이다이빙을 하듯이 양손과 양다리를 크게 펼친 상태로 지상 50센티의 높이에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명수의 창백한 얼굴은 고통과 공포에 물든 채 입에서는 계속해서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명수의 등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면서 마치 요가의 달인처럼 활 모양으로 크게 휘어져 있었고 양손과 양다리가 등뼈를 향해서 끌려가고 있었다.
그건 인간의 관절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고 곧이어 명수의 몸 여기저기에서 딱딱 뼈가 세게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명수의 손과 발이 그 허리의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도 명수의 비명 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명수의 몸은 공중에 뜬 채로 크게 호를 그리고 있었다.
잠시 크게 젖혀진 가슴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늑골이 부서졌고 부러진 늑골이 가슴의 피부를 찢고서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찢겨진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 피조차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빠르게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명수의 머리도 팔도 어깻죽지도 다리도 모두 다 그 유사 블랙홀 속으로 모두 다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도 완전히 끊어진 채 뼈가 부서지는 작은 소리만이 병실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작은 블랙홀마저 순식간에 까만색의 한 점이 되어서 허공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명수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조금 전까지 그가 입고 있었던 의복과 몸에 걸치고 있었던 장식품만이 병실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지현, 기춘, 유미, 우성, 여정은 자신의 몸을 꼭 껴안은 채 창백해진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그 속에서 오직 준하만이 명수의 몸을 뒤덮고 있었던 그 암흑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 씨발, 그 암흑은 바로 인간의 손이었어! 형태가 매우 작은 무수한 여자들의 손이었어! 내 가슴이나 팔을 어루만졌던 것도 같은 손들이었어. 틀림없어. 그게 바로 과거의 계약자들이었어! 명수는 그 여자들이 데리고 간 거야. 지옥으로 말이야.
 
이제 모든 사람은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채 명수가 사라진 그 한 점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히힛.....헤헤헤....사라져....사라졌어....주인님이....히히히히....]
 
그 순간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준하가 고개를 돌리자 마루에 주저앉아 있는 성준의 모습이 보였다.
성준의 사타구니 아래는 흠뻑 젖은 채 바닥에는 크게 오줌 웅덩이가 생겨나 있었다.
성준은 눈앞에서 명수가 블랙홀에 삼켜지는 것을 보면서 완전히 광기의 세계에 빠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그 광경을 목격한 유리 역시 지금 준하의 품 안에서 오한에 걸린 것처럼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준하는 혀를 끌끌 찬 후, [여정아. 이 녀석을 즉시 데리고 나가.] 라고 여정을 보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여정 역시 새하얗게 변한 얼굴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온몸을 작게 떨고 있었다.
준하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함을 지르려고 한 순간, 스윽 기춘의 한손이 여정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조 여정! 주인님이 부르고 있어, 정신 차려!]
 
 
기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 소리에 여정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준하 님! 죄....죄송했습니다!]
 
준하가 콧소리를 내며 다시 명령을 내리며 여정에게 유리를 맡겼다.
여정은 즉시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의 의복을 챙긴 후 그녀를 질질 끌듯이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유리가 나가고 나자 준하는 최 재욱 일당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 병원 사람들은 준하의 몸이 가리고 있어서 명수가 사라지는 광경을 보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모두가 다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젠장, 영감님, 지금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해? 아마, 지금 일어난 현상이 바로 36년 전에 일어났던 실종 사건의 진상일지도 몰라. 명수 영감,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작별 선물을 주고 갔군. 이게 바로 우리들의 말로라는 것을 말이야. 온전한 시체도 남아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준하가 허세가 가득 한 미소를 지으며 빈정대는 말투로 중얼거린 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
 
기춘이 준하에게 물어보자 준하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시체가 없다는 문제.]
 
[그렇군....확실히 명수의 시체가 없으면 곤란해.]
 
명수의 시체가 없어서 확실한 사망 선고를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계획을 상당히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두 사람이 머리를 싸매기 시작하자 등 뒤에서 우성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연령 80대, 키 160센티, 마른 몸집의 남자, 맞습니까?]
 
우성의 말에 준하가 고개를 돌리자, [그 특징에 맞는 남자가 자고 있습니다.], 라고 우성이 등 뒤를 가리키며 준하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병원장인 재욱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접착테이프 아래에서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우성이 말한 인물은 바로 재욱의 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음....뭐, 나이가 비슷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어. 뭐 벤츠와 함께 태워버릴 계획이었으니까....이걸 입혀서 준비를 시켜.]
 
바닥에 흩어져 있던 명수의 옷과 장신구들을 가리키며 준하가 명령을 내리자 우성이 곧바로 그걸 모두 모아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병실을 나가는 우성을 보고서 재욱이 필사적인 얼굴로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만 테이프에 의해서 입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신음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고 있었다.
준하는 마구 날뛰고 있는 재욱의 목덜미를 세게 짓밟고서, [이 정도 일로 당황하면 곤란해. 게다가 너희들이 먼저 죽게 될 거야. 걱정을 해야 한다면 너희들이나 걱정해.] 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후 유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맞지, 유미?]
 
준하가 씩 웃으며 유미에게 물었다.
한순간 유미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주인님, 잘 알아들었습니다.]
 
천사의 미소가 악마의 미소로 곧바로 변하고 있었다.
준하는 곧 재욱의 목덜미에서 발을 내린 후 유미의 침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후후, 네 눈의 안쪽에 있는 사악한 감정들을 난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어. 세상을 모두 다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분노를 말이야. 넌, 언니와는 완전히 다른 여자애라는 것을 말이야.]
 
준하가 유미의 침대 위에 걸터앉았고 그의 몸무게 때문에 침대가 크게 삐걱거리고 있었다.
준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똑바로 앉아 있는 유미를 향해 손을 뻗은 후 자신의 품속으로 잡아당겼다.
유미는 준하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긴 채 준하의 무릎 위로 쓰러지고 있었다.
 
이제 유미는 천정을 향한 채 준하의 무릎 위에 누워 있었다.
준하는 유미의 아름다운 유방을 한손으로 감싸고서 부드럽게 주물러대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불타고 있었던 분노심....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싶은 욕망, 그게 바로 그 동안 널 지탱시켜 주었던 근본이며 내가 널 구해준 이유였어. 그 기분을 절대로 잊지 않도록 해. 그리고 이제 지금 내가 너에게 내리는 첫 번째 명령이야.]
 
유미의 작고 탄탄한 젖꼭지를 세게 문질러대며 준하가 명령을 전했다.
유미의 아름다운 이마에 크게 주름살이 생기며 그녀의 입술 사이로 달콤한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주인님,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준하가 유미의 유방을 계속해서 가지고 놀며 말했다.
 
[음....아직 조금 시간이 남았어. 그동안 저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사랑을 모두 다 되돌려주도록 해. 이자를 듬뿍 붙여서 말이야.]
 
준하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명령을 내리자 유미의 아름다운 입가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검은 색의 눈동자에는 난폭한 야수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네, 진심을 담아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오겠습니다.]
 
유미는 그렇게 말한 후 곧바로 양다리를 위로 들어 올려서 백 덤블링으로 병실의 바닥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가녀린 양손과 날씬한 양다리로 모두 다 흡수하며 조금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마루에 착지한 유미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굽혔던 양팔을 쭉 펴면서 동시에 발로 바닥을 찼다.
그 동작 하나만으로도 유미의 육체는 거의 천정에 닿을 정도로 점프를 하고 있었다.
점프를 한 유미는 양손과 양발을 천정에 닿은 후 살짝 방향을 바꾸면서 몸을 회전시켜 병원장 일행이 웅크리고 있는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사실, 유미는 명수의 독에 당하기 전 무술의 유단자인 아버지로부터 직접 권법을 전수받은 뛰어난 유단자였다.
그리고 지금 유미의 신체 사이즈는 키 148센티, 32-20-30의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정상적인 소녀의 경우, 그 사이즈라면 몸무게가 보통 40kg 내외였지만 유미는 70kg을 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녀의 몸속에 파묻혀 있는 티탄플레이트와 볼트 때문이었다.
계약이 성립된 시점에서 원래라면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의료용의 금속 플레이트가 암흑의 힘에 의해서 유미의 몸속에서 뼈와 근육에 용해되어 신체를 구성하는 조직으로 변환된 것이다.
그 결과 유미의 근섬유는 티타늄의 강도와 근육의 날씬함을 경비하고 있었으며 뼈는 그 경도가 강철을 뛰어넘고 있었다.
만약 준하의 에너지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지현이 클리페니스가 자라나게 하거나 가슴의 사이즈를 바꾸거나 하는 것처럼 피부의 경도조차 바꿀 수가 있었다.
 
곧 좁은 병실 안에는 엄청난 살육이 벌어졌고 유미는 고려 병원의 의료진들을 모두 다 잔인하게 도살하고 있었다.
 
(번역자 주. 간신히 4부까지 마쳤네요. 사실 마지막 장에는 유미가 병원 의료진들을 잔혹하게 도살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만 그건 생략했습니다. 그럼 즐감.)
 
 
제 5 장 어둠의 기반
 
5-1.
 
마침내 준하가 자택으로 돌아가서 현관문을 열자 처음 보는 것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바로 메이드 복장을 한 낯선 여자들이었다.
모두 다 아직 소녀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을 여자들로 양손과 양다리가 결박된 채 입에는 재갈이 눈에는 눈가리개가 씌워져 있었다.
 
준하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순간 등 뒤에서, [어, 아가씨들....] 이라며 유리가 놀라는 소리를 질렀다.
 
[이 애들을 알고 있는 거야?], 준하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네, 명수의 저택에서 근무하고 있는 메이드들입니다.], 유리가 즉시 대답을 했다.
 
[으응? 이렇게 어린 하녀들을 고용하고 있었던 거야? 그 영감탱이. 자지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주제에.], 준하가 마치 토하듯이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 소리에 놀라서 4명의 여자들이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저기...주인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유리가 조심스럽게 물어오자 준하가 어떤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능글맞게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할까?......그건 이년들의 대답에 달려 있어. 만일 내 계획에 협조를 하겠다면 일부러 무슨 짓을 할 필요는 없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방해가 될지도 모르니 그냥 처분해 버리는 게 좋을 거야.]
 
- 명수 새끼....뭔가를 알고 있었어. 확실히 이 년들이 필요할지도 몰라.
 
준하는 유리에게 그렇게 말한 후 미녀들을 보면서 능글맞게 웃었다.
하지만 준하의 진심을 알지 못한 유리는 그의 마지막 말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처분이라니? 죽인다는 말인가요?], 유리가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4명의 메이드들은 부들부들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유리가 아무런 조심성도 없이 큰 소리로 질문을 하자 준하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그러자 뒤에 있던 지현이, [주인님에게 감히 질문을 하다니....무례가 너무 심해.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위압적인 낮은 목소리로 질책을 했다.
비록 지현이 자기보다 연하였지만 그녀의 압력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아...죄...죄송합니다.], 유리가 뒤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유리를 노려보면서 지현이 더욱 더 질책을 하려고 하자 준하가 재빨리 초조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게 무슨 소동이야. 난 배가 고파!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작정이야!]
 
[죄...죄송합니다. 즉시 식사 준비를 하겠습니다.]
 
지현이 즉시 그렇게 대답한 후 재빨리 부엌을 향해 뛰어갔다.
한편 뒤에 남아 있던 유미, 유리, 여정, 세 명은 직립 부동자세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걸 알아차린 준하가 등 너머로, [여정, 유미에게 저택을 안내해 줘. 유미도 오늘부터 여기가 네 집이 될 거야, 그러니까 저택의 내부를 잘 기억하도록 해.] 라고 여정과 유미에게 지시를 내렸다.
 
[네. 잘 알겠습니다.]
 
두 여자는 그렇게 대답한 후 동시에 그 자리를 재빨리 떠나고 있었다.
홀로 남겨진 유리는 뛰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준하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어느 새 준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한순간 당황한 유리였지만 곧바로 몸을 돌리자 준하의 뒷모습이 복도의 코너를 돌면서 사라지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유리는 더욱 더 당황해하며 재빨리 준하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준하는 어느 새 어느 방 안으로 들어가 있었고 그 문마저 닫히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유리는 닫히고 있는 문의 손잡이를 붙잡고서 재빨리 그걸 잡아당기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준하가 몸을 돌려서 3인용 소파의 한가운데 앉으려고 하는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준하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서 엎드리고 있었다.
 
준하는 자신의 발밑에 엎드려 있는 유리에게는 시선도 돌리지 않은 채 테이블위의 도구 상자 속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음....이것으로 좋을까?]
 
준하는 그렇게 중얼거린 후 유리를 향해서 시선을 돌리고서, [어이, 엉덩이를 천정으로 향해.] 라고 짧게 명령을 내렸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유리는 한순간 그 의미를 몰라서 엉덩이만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바보 년! 그렇지 않아. 보지와 똥구멍이 천정으로 향하게 해!]
 
준하가 다시 지시를 내리자, 유리는 타이트스커트를 허리까지 걷어 올린 후 그대로 앞구르기를 해서 스스로 새우꺾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유리는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세를 취한 것만으로 환상적인 형태와 색깔의 엉덩이가 모두 다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대음순을 포함한 음부에 새겨져 있던 연꽃무늬의 문신이 준하의 눈앞에 드러나고 있었다.
유리는 준하에게 등이 보이는 형태로 새우꺾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준하가 가랑이 사이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음. 각도가 나쁜데. 반대 방향으로.]
 
그러자 유리는 즉시 양다리와 등을 사용해서 빙글 180도로 회전을 했다.
 
[이렇게 하면 됐나요?]
 
준하가 다시 가랑이를 바라보았다.
 
[음...이 각도라면 좋아. 어이, 좀 더 다리를 벌려서 보지가 모두 드러나게 만들어! 대음순의 주름까지 다칠 수 있으니까.]
 
준하가 유리의 탱탱한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명령했다.
 
[아히익! 예....주인님....이렇게 하면 됐나요?]
 
유리가 달콤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좀 더 벌리며 물었다.
하지만 준하는 아무 말도 없이 유리의 가랑이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보지를 막고 있는 철망을 손가락 끝으로 찔렀다.
준하의 손가락이 ‘콩콩’ 철망을 찌르자 그 자극이 대음순에서 소음순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보지 전체로 퍼져 나가며 축축하게 물기로 젖어가기 시작했다.
준하는 그런 유리의 보지를 보면서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매우 얇은 케이지판을 유리의 대음순을 관통하고 있는 나사의 목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들고 있던 초경합금 니퍼의 집게를 케이지와 나사 머리 사이로 쑤셔 넣고서 세게 힘을 주었다.
곧 니퍼를 붙잡고 있던 준하의 팔이 부르르 떨리더니 “파칫” 하는 소리와 함께 나사의 머리가 끊어지면서 나사의 몸통과 목 사이가 잘리고 있었다.
준하가 케이지 판을 사용한 것은 니퍼를 사용해서 나사 머리를 자를 때 대음순의 피부까지 자칫 잘리지 않도록 한 것으로 준하의 세심한 배려라고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준하는 그런 식으로 좌우 합쳐서 모두 다 10개의 나사 머리를 잘라낸 후, 천천히 대음순의 꽃잎을 좌우로 젖히기 시작했다.
니퍼에 의해서 절단된 나사의 단면이 날카로웠기 때문에 자칫 내음순에 상처가 날 수도 있었기 때문으로 이것도 준하의 배려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세세한 배려는 처치를 당하고 있는 유리에게 너무나 충분할 정도로 잘 전해지고 있었다.
 
- 주....주인님....말투는 위압적이지만 굉장히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고 계셔.....
 
유리가 그렇게 의식을 한 순간 쿠쿵....가슴이 크게 울리면서 준하를 향해서 드러나 있는 보짓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아윽....싫어어, 나.....몸이 반응하고 있어....
 
서서히 젖어가기 시작한 음부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한 유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준하는 이제 10개의 리벳에서 조심스럽게 대음순을 개방한 후, 스테이(지지대)와 쇠장식까지 떼어내고 있었다.
그리고는 소음순에 남아 있는 리벳 역시 천천히 뽑아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뜨겁게 달아올라 있던 유리의 질벽에서는 줄줄 애액이 새어나와서 보지의 점막이 더욱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있었다.
마침내 작업을 모두 다 마친 준하는 유리의 보지를 크게 좌우로 벌렸다.
그리고 흘러나오고 있는 애액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하지 않은 채, [에에....이게 처녀막인가? 진짜로 막이 쳐져 있는 거야?] 라고 감탄한 것처럼 중얼거렸다.
준하의 말을 들은 유리는 수치의 한계를 넘어서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아악......주인님....부....부끄러워요....진짜로....보지 말아 주세요.]
 
유리가 마치 사춘기의 여자애처럼 부끄러워하며 준하에게 항의를 했다.
 
[응? 그럼 넌 나에게 처녀막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거야?]
 
준하가 기분이 상한 듯 얼굴을 찡그리며 낮은 소리로 물어보자 유리가 당황해하며, [죄....죄송합니다. 저의 모든 것은 주인님의 물건입니다. 제발 원하시는 대로 봐 주세요.] 라고 말하며 시선을 뒤로 젖히면서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치욕을 참기 시작했다.
 
하지만 준하는 그런 유리의 반응에 콧소리를 내며 이제 흥미가 사라진 것처럼 유리의 엉덩이를 찰싹 하고 때렸다.
 
[이제 됐어. 마실 것을 가지고 와.]
 
준하가 기분이 안 좋아진 목소리로 짧게 명령을 내리자, 유리는 즉시 당황해하며 바닥에 다시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노예의 신분으로 주인님에게 무례한 부탁을 드렸던 점....제발 용서해 주세요.]
 
유리가 필사적인 목소리로 사죄를 하고 있었지만, 준하는 다시 소파 위로 몸을 파묻고 있었다.
 
[내가 방금 뭐라고 말했어?]
 
준하가 약간 화가 난 목소리로 대답하자 유리는 바닥에 엎드려 있던 머리를 더욱 더 마루에 대고 문지른 후, [아앗...네...즉시 가지고 오겠습니다.] 라고 큰 소리로 대답한 후 즉시 머리를 들어 올려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 나....무슨 짓을....모처럼 주인님이 가까이에서 돌봐주고 있었는데....진짜로 내가 바로 꿈꿔 왔었던 일인데....왜 처음부터 기쁘다는 말을 할 수 없었을까?
 
유리는 즉시 준하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을 후회하며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자 작은 냉장고가 눈에 들어왔다.
유리는 곧바로 냉장고를 향해 달려갔다.
 
- 하지만 주인님이 뭘 마실까? 뭘 좋아할지 난 전혀 알 수가 없어.
 
그런 걱정을 하면서 냉장고 문을 연 유리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냉장고 안에는 같은 종류의 캔맥주만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 아. 이걸 실수를 할 일이 없네요.
 
유리는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초조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캔맥주를 향해 손을 뻗었다.
 
[두 개 가지고 와.], 등 뒤에서 준하의 지시가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유리는 즉시 맥주를 두 개 들고서 준하의 앞으로 다가가 원래대로 자세를 취한 후 맥주를 위로 내밀었다.
그러자 갑자기 준하에게 팔이 잡히며 위로 끌려 올려졌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유리가 “아아” 하고 놀라는 소리를 지른 순간 그녀는 어느 새 준하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지금 이 집안에서 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나와 너 뿐이야. 같이 마셔.]
 
준하가 씩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유리는 준하를 화가 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응? 나와 같이 마시는 게 싫어?]
 
[아...아닙니다....주인님, 마음대로....], 유리가 당황해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준하는 조금 불만인 얼굴로 콧소리를 내면서 유리가 손에 들고 있던 맥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맥주를 억지로 빼앗은 후 뚜껑을 열었다.
유리는 그런 준하의 움직임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며 낙담하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가 왼손에 든 맥주 캔을 기울여서 맥주를 한 모금 입안으로 삼킨 후 유리의 뒤통수를 붙잡았다.
 
[앗!]
 
갑작스러운 일에 유리가 깜짝 놀란 순간, 준하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고 있었다.
 
[주....주인님....]
 
유리는 준하를 또 다시 화가 나게 했다고 생각하고서 사죄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머리가 앞으로 끌려가면서 자신의 입이 준하의 입에 의해서 막히는 것을 느꼈다.
유리는 눈을 크게 뜨면서 깜짝 놀라고 있었지만, 입속으로 차가운 맥주가 흘러 들어오자 더욱 더 놀라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녀의 입 안 가득 맥주가 흘러 들어오자, 유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걸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꿀꺽 군침까지 같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유리를 보면서 준하는 옅은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마침내 입안에 있던 맥주를 모두 다 유리에게 건네준 준하는 유리의 머리카락을 놓아준 후 그녀의 입술을 자신에게서 떼어내고 있었다.
 
[군말하지 말고 맥주나 마시도록 해.]
 
준하는 마치 조롱하는 것 같은 말투로 그렇게 말한 후 이번에는 자신이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있었다.
준하의 생각으로, 이렇게 입을 사용해서 음식을 전해주는 행위는 불쾌한 일의 범주에 들어가 있었다.
말하자면 준하는 유리에 대해 벌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리는 아직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지현과는 달리 그녀의 의식이 준하에게 흘러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준하는 유리의 진정한 기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준하를 통해 맥주를 삼킨 후 움직임을 멈춘 유리는 아직도 손에 들고 있던 캔맥주의 뚜껑을 열지 않고 있었다.
그런 유리를 보며 준하가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치려고 했다.
 
[어이, 뭘 하고 있는 거야? 아직도.....]
 
하지만 그 순간 준하는 더 이상 말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유리가 완전히 녹아내린 표정으로 눈에는 눈물까지 글썽인 채 어딘가의 세계로 의식이 날아가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각자의 생각대로 사고가 정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 거실 안에는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먼저 의식을 되찾은 것은 준하였다.
그는 진짜로 당황한 목소리로, [뭐야? 너, 왜 그러는 거야?] 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유리가 몸 전체를 움찔거리며 뺨까지 실룩실룩거리면서 깜짝 놀란 얼굴로 준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아...그....그게....맥주의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주인님.]
 
유리는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준하를 바라보며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하며 마치 감사의 인사를 하듯이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그녀의 머리가 “휙!” 하고 세차게 준하의 코를 향해서 똑바로 날아가고 있었다.
준하는 당황해하며 재빨리 몸을 옆으로 비틀어서 피하고 있었다.
 
[어이! 조심해!]
 
준하는 소파의 등받이에 기대고 있었던 등마저 옆으로 미끄러지며 가까스로 유리의 박치기를 피한 채 고함을 질렀다.
유리는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눈을 크게 뜨면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다...다치신 곳은?]
 
유리가 소파 위에 엎드려 있는 준하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지만 불안정한 무릎 위에서 자신도 당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균형이 무너지면서 준하의 몸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흐킥!]
 
유리는 키가 지현보다 더 컸고, 준하의 무릎 위에 올라타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졌기 때문에, 준하의 얼굴을 부드러운 쌍둥이 반구가 뒤덮고 있었다.
 
[아앗....어....어떻게 해....주인님...제발 용서해 주세요!]
 
유리는 거의 반 패닉 상태에 빠진 채 당황해하며 준하에게서 몸을 떼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런 유리의 몸을 준하의 양손이 재빨리 아래로 세게 끌어당기며, 정장 위로 유리의 유방을 이빨로 세게 깨물고 있었다.
 
[아크으응!]
 
그 순간 유리의 머리가 위로 세게 튀어 오르며 콧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잠시 후 준하가 이빨로 깨물어대고 있던 탄탄한 유방을 놓아주며 말했다.
 
[정신을 좀 차려, 바보야.]
 
준하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후 유리를 꼭 껴안고 있던 손에서 힘을 빼고 있었다.
 
[이건 방해야. 벗어.]
 
준하가 여성용 정장의 옷깃을 이빨로 깨물고서 목을 좌우로 비틀어대면서 꽉 깨물고 있는 입가로 짧게 명령을 내렸다.
유리는 준하의 말에 간신히 평정을 되찾고서, [죄...죄송합니다.] 라고 고개를 숙인 후 몸을 걸치고 있던 정장을 벗기 시작했다.
곧 알몸이 된 유리를 다시 조금 전처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준하가 능글맞게 웃으며 유리의 문신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젠장, 영감탱이, 취미가 상당히 고약했었군. 보통 신경으로는 이런 물건을 안을 수 없겠는 걸.]
 
준하가 캔 맥주로 유리의 알몸을 마구 문질러대며 조롱하듯 말했다.
유리의 얼굴이 슬픈 표정으로 흐려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부디 이 비참한 신체를 보고서 마음껏 비웃어 주세요.]
 
[끌끌....] 준하는 짧게 혀를 찬 후 다시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다시 유리의 머리를 잡아당겨서 입술을 빼앗으며 맥주를 입안으로 흘러 넣었다.
유리는 준하에게 몸을 맡기면서 꿀꺽꿀꺽 군침까지 삼키며 황홀한 표정으로 그걸 다 마시고 있었다.
 
[맛있어?]
 
준하가 얼굴을 떼어놓으며 조롱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매우 맛있는 맥주였어요.]
 
유리가 뺨을 새빨갛게 붉히며 녹아내린 표정으로 대답하며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준하가 쓴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후후.... 나 같은 남자에게서 입으로 맥주를 마시면서도 맛있다니......너, 본성도 취향도 아주 음란한데.]
 
하지만 유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을 하셔도, 어떻게 생각을 하셔도 전 주인님이 하시는 일은 모두 다 좋아요. 그리고 모두 다 기뻐요. 입으로 술을 받을 수 있다니 그건 엄청난 포상이에요.] 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좋아. 널 남게 한 것은 술 친구 역할도 있지만 의논해야 할 일이 있어서야.]
 
[무슨 일입니까?]
 
[앞으로의 일이야. 앞으로 네 앞에 남자들이 몇 명 정도 구혼을 하러 올 거야. 그리고 그들 중에는 너의 이런 육체도 전혀 상관없다고 말하는 놈들도 있을 거야.]
 
[그런....거짓말이에요. 있을 수 없어요. 이런 몸을 한 나를.....옆에 둬 주시는 분은 주인님뿐입니다.]
 
유리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준하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그렇지 않아....넌 겉으로 봐서는 누가 봐도 뛰어난 미녀에 최고급 모델과도 몸매를 지닌 여자야. 게다가 머리도 아주 좋고 섹스 테크닉까지 환상적일 정도야. 그리고 소중한 곳은 손도 대지 않은 처녀야. 이 정도의 문신 따위는 아무런 단점이 되지 않아.]
 
준하가 유리의 유방은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전 주인님 옆에 둬 주세요. 전 주인님이 좋아요!]
 
유리가 울 것 같은 얼굴로 필사적으로 애원하자 준하가 씩 웃었다.
 
[그런 말은 한 때의 기분일 뿐이야. 도대체 누가 이렇게 모두에게 증오를 받는 남자의 성노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겠어. 앞으로 눈앞에 나타날 남자들 중 네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결혼을 해.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
 
준하가 짓궂은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하자 유리가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말했다.
 
[제...제가 방해가 되나요?......전 주인님에게 더 이상....필요 없는 존재인가요?]
 
[그럴 것 같아? 넌 아주 좋은 여자야. 그렇게 좋은 여자를 놓치고 싶은 남자는 아무도 없어.]
 
[그렇다면!]
 
유리가 큰 소리로 항의를 하려고 한 순간 준하가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하지만.....지금부터 넌 네가 싫다고 해도 사람들의 눈에 띠는 존재가 될 거야.]
 
[사람들의 눈에 띤다고?]
 
[맞아. 넌 앞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될 거고,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 말이 있을 거야. 그건 네가 그렇게 되도록 계획을 짰기 때문이야.]
 
[제일 먼저, 너에게는 명수의 유산, 겉으로 드러난 것과 감추어져 있던 것, 모두가 양도될 거야.]
 
준하가 계획의 핵심을 말해주자 유리의 눈이 크게 떠지면서 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거짓말.....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그 명수가....절대로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어요!]
 
[맞아. 내가 그렇게 되게 만들었지. 그러니까 명수의 총자산은 너에게 증여되고 넌 억만장자가 될 거야. 그리고 회사 내에서의 주식 지분에 의해서 바로 넘버 투가 될 거야. 네 앞에 남자들이 모여들 거라는 의미를 알겠지?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그 주주의 권한을 이용해서 사내의 발언권이나 회사의 경영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다 기춘 씨에게 넘기는 거야. 하지만 그것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유리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곧 날카로운 눈으로 준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명령을 내려주세요! 전 주인님의 노예에요. 주인님이 명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유리가 강한 어조로 그렇게 단언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망치지 마!] 라고 준하가 위압감 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넌 언제나 그랬어. 가족을 위해, 모두를 위해....그런 이유를 붙여서 스스로는 아무 선택도 하지 않은 채 시류에 몸을 맡겼어. 그 결론이 바로 이거야.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채 남을 위해서 모든 것을 참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어? 그건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야. 너 자신이 직접 선택을 해! 그렇게 해서 무슨 짓을 당한다고 해도 그건 다 네 책임이야. 넌 괴로운 일을 당했을 때, ‘이건 가족을 위해서 선택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네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고 도망을 치고 있었어.]
 
잠시 후 몇 분의 침묵이 흐른 후 유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스로 결정을 해. 난 그렇게 말했어.]
 
[그럼 주인님 옆에 두실 수는 없나요?]
 
[난 아직 회사 안에서 눈에 띠는 존재가 되면 안 돼. 앞으로 넌 나에게 방해가 될 뿐이야!]
 
그러자 유리는 준하의 무릎 위에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흑흑....겨우...자유를 찾았어....주인님의 옆에서 시중을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방해라니....지금의 난 주인님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라니....]
 
하지만 하염없이 울고 있었던 유리가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있었다.
 
[아...앞으로의 나? 스스로 결정해? 어, 그럼....]
 
- 후후....겨우 알아차린 건가? 이 바보? 머리만 좋았지 이해력이 꽝이군....그래....그런 의미야.
 
이것이 바로 준하의 사고 유도 방법이었다.
유리에게는 앞으로 더욱 더 큰 역할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행동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준하에게 있어서는 더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준하는 대담하게 유리 자신이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유리의 몸속에 있던 기가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즉, 유리의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그리고 그 곤란이 크면 클수록 그걸 해내고 싶은 의지가 더욱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지가 정점에 달했을 때 유리를 계약자로 만들게 되면 어떤 형태가 될지에 대한 실험이기도 했다.
결국 유리는 준하가 바랐던 대로 의식이 유도되어 그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럼 내가 회사 내의 실권을 모두 다 양도하면 주인님 옆에서 시중을 들어도 되나요?]
 
[그게 네 결정이라면....난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을 마다하지 않아.]
 
[넌, 스스로 회사의 경영에 대한 모든 권한을 기춘에게 물려준 채 평생 동안 발언권이 없는 평사원으로 돌아오는 거야. 그리고 그 때도 내 노예가 되고 싶다면 내가 길러주지.]
 
그러자 유리가 얼굴을 환하게 빛내면서, [네. 반드시 주인님의 생각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준하의 몸을 꼭 껴안고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준하가 그런 유리를 보며 쓰윽 캔맥주를 내밀고 있었다.
 
[좋아. 네가 말한 약속을 맹세하기 위한 건배야. 아무튼 네가 다른 남자를 선택하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맹세지만 말이야.]
 
준하가 씩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유리는 그 때서야 아직도 손에 들고 있었던 캔맥주의 뚜껑을 따고 있었다.
그러자 펑 소리를 내며 안에 갇혀 있던 탄산이 빠져나오면서 맥주의 거품이 밖으로 분출하고 있었다.
유리가 깜짝 놀라는 순간, 준하는 재빨리 그 캔맥주로 얼굴을 가져가서 흘러나오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잠시 후 입에 거품이 잔뜩 묻어 있는 얼굴을 들어 올리자, 유리는 잠시 멍하니 준하의 얼굴을 바라본 후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는 거야?]
 
그러자 유리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그냥, 주인님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준하가 약간 언짢은 표정으로, [응? 너 날 놀리는 거야?] 라고 물었다.
 
[아니요, 솔직한 심정이에요. 주인님, 건배를....]
 
유리가 목을 기울이며 싱긋 미소를 지으며 캔맥주를 내밀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여전히 벌레 씹은 얼굴을 한 채 그 캔맥주에 자신의 캔맥주를 부딪히고 있었다.
 
[건배.]
 
[주인님. 약속했어요.]
 
유리는 그렇게 말하며 캔맥주를 입으로 가지고 갔다.
하지만 준하의 맥주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준하는 텅 빈 맥주캔을 옆으로 던진 후 유리의 뒷머리를 다시 붙잡았다.
 
[맥주가 다 없어졌어. 네 것을 마셔야 하겠어.]
 
준하가 그렇게 말하며 곧 유리의 입술을 빼앗고 있었다.
유리는 순간 눈을 크게 떴지만 곧바로 눈을 꼭 감고서 자신의 입안에 있던 맥주를 준하의 입속으로 부어주기 시작했다.
준하는 입안의 맥주를 모두 다 마신 후 그대로 혀를 앞으로 내밀어서 유리의 입안을 마구 유린하기 시작했다.
 
[흐응....아으응....하으응...]
 
유리는 달콤한 신음소리를 더욱 더 크게 내면서 준하가 이끄는 대로 혀를 움직이며 진한 키스를 받아주기 시작했다.
마침내 유리를 지탱하고 있었던 준하의 왼손이 그녀의 커다란 유방을 마구 주물러대기 시작했고 오른손은 그녀의 하복부로 내려가고 있었다.
유리의 육체가 꿈틀, 꿈틀 뜨겁게 반응하면서 몸에 새겨져 있던 문신이 벌레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마침내 준하의 오른손이 보지 근처에 가까워지자 유리의 양다리는 마치 초대를 하듯이 좌우로 벌어지면서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가랑이가 앞으로 쑥 내밀어지고 있었다.
 
[응? 만져 주었으면 하는 거야?]
 
준하가 키스를 하고 있는 유리의 입안에 대고서 그렇게 물었다.
 
[하응.....주인님이 괴롭히기 쉽도록 몸을 내미는 것이 노예로서의 기본이자 예절이에요.]
 
유리가 준하의 혀에 자신의 혀를 세게 휘감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준하가 킥킥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유리의 보지를 향해서 손가락을 가지고 갔다.
그리고 손가락을 살짝 질구 속으로 집어넣고서 천천히 안쪽의 점막을 휘저어대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거야? 진짜로 그런 기분이라면 이걸 찢어줄게. 만약 여기에 처녀막이 없었다면 난 널 부르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때가 올 때까지 이걸 진짜로 소중히 하도록 해.]
 
준하가 유리의 처녀막을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입안에 대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응...아흐으응....하앗.....죄....죄송합니다....주인님....어떤 일이....있어도....반드시....지키겠습니다. 하으으윽....그러니까....그러니까....옆에서....봉사할 수 있도록....해 주세요오오옷.]
 
유리가 준하의 입속에 대고서 뜨거운 한숨과 함께 간절히 애원하면서 온몸에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준하가 곧 유리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고 보지에서는 손가락을 뽑아내며 말했다.
 
[매우 기분이 좋았던 것 같은데? 좀 더 처녀처럼 굴도록 해, 너무 젖으면 안 돼. 이걸 봐,....끈적끈적한 흰 실이 길게 늘어져 있잖아.]
 
준하가 유리의 눈앞에서 새하얀 거품이 일어나 있는 애액을 손끝으로 길게 실이 늘어지게 하면서 과시하고 있었다.
 
[아윽...아흐으으응.....주인님이 만져주었기 때문입니다....노예의 육체는 주인님이 만져주면 욕정이 멈추질 않아요.]
 
유리는 여전히 온몸을 꿈틀거리며 녹아내린 표정으로 준하에게 호소를 하고 있었다.
준하는 그런 유리를 보고 코웃음을 친 후, 유리의 애액으로 더러워져 있는 손을 스윽 그녀의 얼굴로 가까이 가지고 갔다.
그러자 유리는 즉시 손가락을 입 안 가득 삼킨 후 츄파츄파....소리까지 내면서 그걸 깨끗하게 핥고 빨아주기 시작했다.
유리는 준하의 손가락을 끝까지 안으로 삼킨 후 손가락들 사이로 혀를 쑤셔 대면서 손가락 한 개, 한 개를 정중하게 혀로 핥아대며 입술로 깨끗하게 빨아주고 있었다.
그건 바로 자타가 공인할 정도의 누가 봐도 완전히 숙련된 노예의 모습이었다.
 
잠시 후 준하가 유리를 무릎 위에서 내려오게 한 후 턱으로 정장을 가리켰다.
그러자 유리는 아직도 아쉬운 표정을 하며 여성용 정장을 다시 몸에 걸치기 시작했다.
유리가 옷차림을 가다듬자마자, 마치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주인님, 돌아왔습니다.] 라고 기춘과 우성이 거실의 문을 열고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에서 안경을 쓴 연약해 보이는 몸집의 청년이 따라 들어왔다.
 
준하가 그 청년을 바라보며, [어이, 잠깐만 기다려, 너 누구야?] 라고 엄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청년이 몸을 움찔거리며 얼굴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채, [어...접니다.....준하 님. 박 경태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거짓말! 경태는 좀 더 눈이 쭉 찢어지고 뺨이 더 말랐고 좀 더 불쌍하게 생겼단 말이야.]
 
준하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경태의 인상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 몸이 불렀어. 틀림없는 박 경태야.]
 
기춘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준하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응?]
 
준하가 놀란 소리를 내면서 다시 한 번 경태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곱슬기가 있는 머리카락은 옅은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예전보다 좀 더 살이 붙었는지 조금 더 지적이고 잘생긴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뭐야? 날 놀리지 마! 너, 전에는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에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새파란 얼굴은 하고서 뺨은 마치 해골처럼 푹 들어가 있었잖아!]
 
그러자 경태가 부들부들 떨면서, [아, 네....예전의 모습으로는 여자들과 접촉할 수가 없어서....조금 이미지 체인지를....] 라고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젠장. 난 왜 이런 바보 녀석을 신봉자로 삼은 거야! 화가 나는군.]
 
준하의 원인 모를 분노에 경태는 허둥지둥 당황해하며 우성과 기춘을 바라보며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춘은 쓴 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옆으로 돌리고 있었고 우성은 아예 등을 돌린 채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준하는 계속 초조한 얼굴로, [너, 이 새끼! 왜 온 거야?] 라고 고함을 질렀다.
경태는 준하는 고함 소리에 감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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