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일/번 「변태장에 어서 오세요 変態荘へようこそ」 9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093회 작성일 17-02-11 07:19

본문









                                여의사, 시마즈 료코의 경우 3화








「잠, 바보가 뭐야, 바보가이 녀석」

「아하핫」


목덜미를 잡아오는 마이에게 밀려 쓰러지면서, 토라노스케는 웃었다. 침대 위에 누워, 이불에서 나는 마이의 냄새를 맡는다. 마음속에 뭔가 상냥한 것이 흘러드는 것을 느껴 그는 자연히 포근한 기분이 되었다.


「하아, 왠지 졸려오네」


한 바탕 서로 장난한 다음에,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그래?그럼 여기서 자고 갈래?」


토라노스케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뒹굴던 두 명의 사이를 흐른다. 약간 지나서--


「이러고 있으면, 그 날 밤을 생각나게 하네」


살그머니, 마이가 말했다.


「그날이라니?」

「시치미 떼는 거 아니야. ……네가 울면서 전화했을 때」

「울지 않았는데」

「거짓말하지 마」


마이는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매의 눈초리로,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토라노스케는 이불에 얼굴을 묻어 숨겼다.


「전화기에, 아무 말 없이“우구구”하면서, 오열했지」

「이제 잊어버려. 저것은, 이젠, 없었던 것으로 해줘」

「후, 후. 제대로 기억하고 있잖아」


심술궂게 웃어, 난폭하게 토라노스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때부터, 이오리 씨와는 만났어?」


……그건 토라노스케에게 있어, 가장 생각해내서는 안 되는 이름이었다. 무엇보다 잊고 싶은 이름이었다.

마이의 물음에, 토라노스케는 작게 머리를 저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어. 지금까지 쭉--」

「흐으응. 그야 뭐어, 만날 이유도 없나. 뭘 말해도 이제 와서고」

「소문으로 들은 대로는, 상경한 것 같은데」

「헤에. 그럼, 어느 날 만날지도 모르겠네」

「만나도, 이야기할 것은 없어」

「그래?의외로, 저 쪽은 후회하고 있는 게 아닐까」


토라노스케의 마음에,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되살아났다. 평소부터 자각하고 있는 자신의 약함, 유치함. 그것들과 마주 보는 생각이 들어, 그는 수치에 괴로워했다. 울부짖으며, 뭐든지 좋으니까 때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한 때의 애인이었던, 첫사랑의 소녀를 생각했다. 그 추운 눈이 내리는 밤, 여기에서 7백 킬로나 떨어진 지방도시에 급히 달려온, 이 그리운 누나에 대해 생각했다. 토라노스케와 마이는 시골티가 나는 온천여관에 묵어, 거기서 하룻밤을 보냈다. 토라노스케가 고등학교를 그만둔 것은, 그리고 잠시 후다.


「관계없어」


토라노스케는 말했다.





---------------------------------------------------------------------------------------------------






이튿날 아침.

토라노스케는 일출과 함께 일어나, 빠르게 행동을 개시했다.

우선은 가까이의 공원으로 가, 유연과 조깅을 했다. 지기 시작한 벚꽃의 안, 30분정도 땀을 흘려, 아파트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파트 주위의 청소를 시작했다. 쓰레기 수거장을 정리하고 건물 주변을 대빗자루로 쓸어 간다. 도중, 정면의 교회에서 나온 수녀의 시미와 별것 아닌 잡담등도 했다.

밖의 청소가 끝나자, 이번에는 아파트안의 청소이다. 밖에서 끌어온 물로, 현관, 엔트런스, 복도와 공용 부분을 닦아간다. 과거, 청소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토라노스케에 있어서는 손에 익은 일이다. 라고 해도 업무용의 고압 세척기에 비해, 덱 브러시와 물통이기에, 당연 그런대로 대단한 작업이었지만.

7시가 되면, 출근을 위해서 편대장의 거주자들도 몇 사람 모습을 나타냈다.

최초로 나온 것은 히무로 레이코다.

작지만 자신의 회사를 가지고 있다는 여자다. 슈트를 맵시있게 입어, 그야말로“능력 있다”라는 풍모의 여자이다. 짧은 머리카락에, 치켜 올라간 눈이 성격을 강해보이게 하는 여자이다.

토라노스케는 내심, 이 여성을 기피하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능한 평정을 가장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 ――이렇게 일찍부터 청소?성실하네」


라고, 레이코는 토라노스케를 보며 말했다. 입과는 정반대로, 그 눈은 냉담해, 누구에게도 흥미 없다는 모습이다.


「예 뭐어. ……제게는 이런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다소, 기죽으면서도, 이렇게 토라노스케는 대답했다.


「흐으응, 그래. ……그래. 그럼, 힘내줘」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수긍하자, 레이코는 편대장을 뒤로했다. 주차장에서 고급 외제차가 나가는 것을 보며 토라노스케는 휴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쓴 웃음을 지었다.


그 후에 모습을 보인 것은 소년이었다.

203호에 사는, 미즈키 준 이라는 이름의 전문학교생이다. 편대장에서는 토라노스케보다 유일하게 어린 19세. 중학생 같은 용모의 미형으로, 잘못하면 여성으로 오인당할 것 같은 정도의 미소년이다.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 얼굴로 후드를 쓰고 있다. 귀에는 휴대 음악 플레이어의 이어폰이 흔들리고 있다.


「야아, 안녕. 미즈키 군」


최대한 밝게, 토라노스케는 웃어 보인다.

준은 토라노스케를 알아보자, 시선을 맞추려고 하지 않고, 말이 없는 채 고개를 숙였다.


「좋은 날씨네,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것 같아」


준은 대답하지 않는다. 상관하지 않고 토라노스케는 계속했다.


「지금부터 학교?공부 힘내렴」

「…………」

「라고 말해도, 나도 사람에 대해, 걱정할 입장이 아니야, 사실은. 네가 공부 힘내라는 이야기. 하하하」


준은 대답하지 않는다.


「아―, 왠지 기운이 없네. 괜찮아?」

「별로--」


라고, 그곳에서는 처음으로 준은 입을 열었다. 조금 낮은, 맑은 소리였다.


「오옷, 드디어 말했네」


드디어 반응다운 반응에, 토라노스케는 미소지었다.


「하하. 뭐어, 나 같은 게 할 말은 아니지만. 너무 어두우면 손해 본다고, 소년. 이것은 나의 실체험이니까 틀림없어」


찌릿 하고, 준은 토라노스케의 얼굴을 노려본다.


「무서운데. 그렇게 노려보지 마. 하하, 조금 시끄러웠나. ……미안 미안, 사과로 이거 줄 테니까. 기분 풀어」


라고 말한다. 토라노스케는 윗도리의 주머니에서 캔 커피를 꺼내, 준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공원에 간 그 다음에 자판기에서 사 둔 것이었다.

준은 말없이 받아, 눈을 치켜뜨고 가만히 토라노스케를 보았다.


「응?사양하지 않아도 된다고?단순한 캔 커피니까」


마셔, 마셔. 하고 토라노스케는 권했다.

준은 그것을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 넣어,


「……고마워」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응, 그럼. 시간 뺏어서 미안해. 서두르는 거였지?」


작게 수긍해, 준은 토라노스케의 옆을 지나갔다.


「다녀와. 조심해」


고하며, 토라노스케는 손을 흔들었다.

준은 조금이지만, 토라노스케를 향해 흔들었다.


「다, 다녀오겠습니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준의 모습이 안보이게 되자,


「이것은, 아아, 청춘이네. 혹은“엄마”라고 해야 할 것인가」


토라노스케의 뒤에서 소리가 났다. 보니, 거기엔 료코가 서있어 토라노스케는 당황하여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시마즈 씨」

「료코 로 괜찮아. ――너, 지난번엔 미안했어. 조금 자다 일어나서 멍하니 있던 것이니까. 에에또, 쿠도 군, 이었나」


말하는 료코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거친 느낌은 있지만 제대로 입은 모습이었다. 검은 청바지에 검은색 후드가 달린 점퍼라는 복장으로, 레이코와는 또 미묘하게 정취가 다른 근사함이 있었다. 약간 긴 흑발을 옆으로 정리한 것 같은 형태로, 가슴팍에 늘어뜨리고 있다. 손에는 오토바이용인지, 풀 페이스의 헬멧을 안고 있다. 높은 명창에서 아침 해가, 부드럽게 그녀를 비추고 있다.

토라노스케는 수긍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옆방끼리,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토라노스케를 향해 료코는 손을 내밀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악수를 하며, 재차 토라노스케는 고개를 숙였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고 토라노스케는 생각했다. 관리인 모녀에, 이 안경의 여성에, 편대장에는 미인뿐이다, 등하고 생각했다.


「꽤, 큰데, 그러면서도 선이 가는 손이다」


료코는 토라노스케의 손을 잡은 채로, 이렇게 평가했다.

당황하여 토라노스케는 손을 끌어당겼다.


「후. 그렇다고는 해도, 너도 여간내기가 아닌데. 이사하고 몇 일만에, 아케미 씨를 자기 것으로 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준 군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토라노스케를 본다.


「젊고 훌륭하지, 그렇지」

「아, 아케미 씨를 내 것이라니--어떻게 그것을」

「어째서 알고 있냐고?그것은 물론 그녀에게 들었기 때문으로 정해져 있잖아?……응?뭐야, 그렇게 추욱 낙담하고」

「아니, 뭐어, 괜찮지만요. 그래도 내 것으로 했다니 과언이에요. 별로, 나와 아케미 씨는 애인이라는 것도 아니고」

「애인이 아니야?과연」


생각이 깊은 눈초리로, 토라노스케를 응시한다. 그 눈에 뭔가가 빛나는 것을 느껴 토라노스케는 조금 주춤했다.


「아, 아니. 어울린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오히려, 나보다 아케미 씨가 말이죠. 아니, 나 같은 꼬마가, 아케미 씨에게 애인으로서 보일리가, 그야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요--……라니, 아아, 뭔 말하는 거야 나는」


횡설수설하며 변명하는 토라노스케에게, 료코는「아아, 괜찮아, 알고 있어」라고 진정시키듯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케미 씨도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겠지. 어른이니까, 그 여자도」

「역시, 그런가요」

「아아, 그러니까 너도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야」

「하아」


납득할 수 있는 것 같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미묘한 기분으로 토라노스케는 대답을 했다. 매만지는 듯이 머리를 긁는다. 토라노스케는 역시 자신은 어른 남성으로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유감으로 생각했다. 그는 료코의 말에 모욕을 느꼈다.


「뭐, 아케미 씨의 마음을 풀어주는 심부름을 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은가. ……그렇군. 응. 이봐, 쿠도 군」

「네」

「나도 하나 부탁해도 괜찮을까」

「? 무엇이지요」

「부탁이라고 말하기엔 과장될지도 모르겠군. 자그만 부탁이지만. 괜찮겠어」

「에에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라고 토라노스케는 시원하게 승낙했다. 료코는, 그 순진함에 기분이 좋아진 듯,


「뭐, 별 것 아니야. ……단지, 조금,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지금은 무리니까……그렇군, 밤은 한가한가?괜찮다면 오늘밤이라도」

「오늘 밤, 입니까?」

「안 되나」

「그러네요……뭐, 괜찮을, 려나」


뇌리에 예정표를 생각내면서, 토라노스케는 대답했다. 다행히, 오늘의 예정에 아케미와 둘이서 만날 기회는 들어가 있지 않다.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그런가. 다행이다. 그럼 다음에 너의 방으로 맞이하러 가지. 일이 끝나고 나서가 되기 때문에, 빠르면 8시쯤인가. 휴대폰의 번호, 물어봐도 괜찮을까?」

「아, 네」


그리고 토라노스케는 료코와 휴대번호의 교환을 했다. 료코는 매우 기분이 좋은 모습으로, 편대장을 뒤로 했다.

그것을 지켜보고 나서, 토라노스케는 청소 용구를 정리해 관리인실로 향했다. 관리인실로부터는, 베이컨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가 감돌아오고 있다.

킁 하고 토라노스케는 코를 움직였다.






-----------------------------------------------------------------------------------------------




즐감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