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북 천 세 가(北天世家) 2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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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118회 작성일 17-02-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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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천 세 가(北天世家) 2 - 13



                                                              죽음(死)을 부르는 살수첩(殺手捷) - 3



살수첩(殺手捷)-

전 무림에 공포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 한 장의 명부로 인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루가 지나면 세상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 소리는 하루 밤 사이에 죽어가는 가족들의 비명소리였다.

누구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누가 그런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들이 죽어가는 곳에 한 장의 종이가 있는데 그것을 바로 그의 명부(名簿)였다. 그가 무림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하게 기록 되어 있었다.

밤이면 잠을 자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낮이면 마을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로 인해 농부들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장사꾼들도 장사를 하지 않았다. 가면 갈수록 그들은 이웃 사람들까지 의심하고 만나지도 않고 있었다.

황폐가 되어버린 마을.

마치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이 너무 조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때 마을 향해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었다. 누더기 웃을 입고 있는 유무성과 비단 옷에 미남에 속한 강철유의 모습이었다.


“ 이 마을이 맞는가? ”
“ 정보에 의하면 아마도 맞을 것 같은데..어찌 마을에 사람이?... ”
“ 그러게 말이오..분위기가 이상하군..일단 찾아봅시다. ”

“ 그래야겠군. ”


도대체 누구를 찾는단 말인가?.

살수천황(殺手天皇) 조천광(趙天光)의 혈육인 그의 딸을 찾고 있었다.

음소월의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조천광이 살던 집이 있다는 알고 있는 유무성은 바로 그곳으로 향해 갔다.

마을 외곽을 지나 한 참 동안 산위를 올라 갈 쯤,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온 허름한 집이 한 채 있는데 마치 누군가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유무성과 강철유는 그 곳으로 걸어가 집안을 살피면 집주인을 불렀다.


“ 아무도 없소!!. ”

“ 이보시오!!. ”


한 참을 소리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두 사람은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 집의 문이 열고 나오는 인영은 아주 작은 모습이었다. 구부러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인영은 팔순이 넘는 할머니였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겨우 서있는 모습으로 나온 노인은 실눈을 하고 유무성이 있는 곳을 바라보면 입을 열었다.


“ 누구?.. ”

“ 어르신..혹시 이곳이..조씨 성을 가진 사람의 살고 있는지요?. ”

“ 누구라고?.. ”

“ 조씨요..이름은 조천광이고요?. ”

“ 아이쿠..또 그 양반을 찾는 사람이구만...난..또.. ”

“ 예?..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 난 모르고...요 앞 무자도(無自島)로 가봐!..”

“ 무자도?.. ”

“ 응..난 전했으니 이만들 가봐!!. ”


할머니는 다시 자신의 나온 방으로 들어갔고, 유무성과 강철유는 노인의 말을 듣고 앞에 있는 마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의 모습이 저 멀리 작아지고 있을 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노인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노인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노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맑은 목소리였다.


“ 호호호..이번에는 예사의 인물이 아닌가 보군..내공을 갈무리 했지만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가 나타나군..흐흐..죽음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기대하라고..호호호. ”


크게 웃고 몸을 돌리는 순간의 노인의 모습은 자영만 남기고 사라져갔다.


*


무자도(無自島)-

말 그대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주위엔 온 통 바위들만 있고 그 가운데는 무성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무인도에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아니 이들은 이곳 무자도에 자발로 들어온 사람들이고 하나 같이 상당한 무공을 소유한 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무공의 고수들이 어찌하여 이곳에 있단 말인가?.

이유는 바로 그들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나올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때 배 한척이 무자도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섬 주위에 무수한 암초들이 있어 배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참 동안 배회하던 중 배 위에 있는 두 사람이 섬을 향해 날아왔다.

신법으로 무인도로 내려온 두 사람은 바로 유무성과 강철유였고, 이들은 무인도에 도착하자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 아무도 없단 말인가?.”

“ 아니요. 이곳에 상당한 무림고수들이 있는 것 같구려!..”

“ 정말입니까?. 유형. ”


강철유의 말에 아무런 말도 없이 한 곳만 바라보던 유무성은 그대로 무성하게 우거지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져갈 때, 그들와 좀 떨어진 곳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그의 모습은 바로 유무성과 강철유는 이곳으로 보낸 노인이었다. 헌데 그녀의 모습이 차즘 변해가고 있는데 키는 켜지며 피부는 부드럽고 투명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 호호호..너도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가거라!!. 네놈들이 이곳에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절대로 그 비밀을 풀 수가 없으니..호호호. ”


쓰...으윽...

유무성과 강철유의 뒤 모습을 바라보던 여인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지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다른 인영이 나타났다. 복면을 쓰고 있는 인영은 사라진 그녀를 향해 자신의 모습도 사라졌다.

마치 그녀를 따라다니는 인형처럼..


한편..

유무성은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고 걸어가자 그의 앞에 희미한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림자가 있는 곳으로 향해 달려간 유무성과 강철유, 두 사람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뭐야!...이 사람들은.. ”
“ 유형..이 사람들..하나같이 무림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이...어찌..하여..이곳에... ”


무엇을 그리 생각하는지 혼자 중얼거리면 생각에 빠져있던 인물을 본 유무성은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 이보시오. 잠시 얘기좀.. ”
“ 이..렇게해서..이러면...아니데...왜 안되지?. ”

“ 저기..잠시만 말 좀... ”

“ 이봐요!!!. ”

“ 헉!...누구?.. 어..처음 본 사람들이군..누구시오?. ”

“ 저희는 이제 막 이곳에 온 사람들입니다..헌데 이곳에서 무엇하고 있습니까?.”

“ 아...처음 온 사람이군..하하하..반갑소.. ”

“ 선배님...혹시 무당파(武當派) 장천(張天)선배님 아니신지요?. ”

“ 장천이라..하하하..맞네...내가 무당파 장문인 장천이 맞네.. 이곳에 있으니 잊고 있었군..하하하..그런데..그대들은 누구이고 이곳에 무슨 일로.. ”

“ 누구를 찾기 위해서 왔습니다..혹시 조천광을 아시는지요?. ”

“ 조천광이라면...살수천황을 말하는 건가?. ”

“ 예...맞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

“ 하하하..그는 죽었네..이곳에 바로 그의 시신이 있는 곳이라네.. ”


장천이 자신의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조천광이 죽은 곳을 가리켰다. 유무성과 강철유은 장천이 가르쳐 주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았다.

유무성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장천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 예?..죽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시지요?. 조천광이 죽었다니..진짜인가요?. ”

“ 조천광이 죽은지 이십 년이 넘었네..그리고.. ”
“ 이봐!!..장형...어서.. 누가 풀어다네.. ”
“ 정말인가?.. ”


무당파 장문인 장천은 누군가의 부름에 그가 있는 곳으로 바람같이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무성과 강철유는 그가 사라진 곳으로 따라갔다.

더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크기의 산에 있고 그 밑에 엄청난 크기의 동굴의 입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동굴 입구에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모여 무엇인가 서로 의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무성은 그들의 모습을 하나씩 둘러보았다. 그중에 한 사람은 유무성이 몇 번 본 사람들도 있었다.


“ 유형..도대체 이곳이 어떤 곳인지?. ”

“ 나도 모르겠소..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모여 들었는지.. ”
“ 어..저사람...어 저 사람도..저 사람도..하나 같이 절세무공의 고수들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니.. 도대체..왜?. ”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모여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모여 있는 사람들 중앙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주위사람들을 보라도 자신의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고 그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는 주위사람들, 그들은 그의 무공이 더욱 유심히 살펴갔다.

유무성도 무공을 펼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


“ 강형?.. ”

“ 유형도 느꼈소?. ”

“ 응.. 어찌 저런 무공이 있단 말이오?. 상식밖의 무공이고...어디지 모르게 어색한 곳이 있으니..마치.. ”

“ 마치..이것저것을 합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시오?.”
“ 나도 같은 생각이오.. ”


해괴망측(駭怪罔測)한 무공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이상했다. 하나같이 절세무공의 소유자들이 어찌 저런 무공을 보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유무성, 그때 무공을 펼치던 인물 앞으로 다른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무공대련을 시작했다.

대련하는 두 사람의 무공은 같으면서 어디지 모르게 다른 무공으로 보였다. 그때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는데 바로 소림사(少林寺)의 노승이 두 사람의 대련 중에 난입을 했다. 주위에 사람들은 오히려 그들의 무공을 배우기 위해 그 자리에서 따라하기까지 했다.

무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 자신의 무공을 남이 따라하게 그냥 두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곳은 그것을 묵인(默認)하고 그들의 따라하든 상관을 하지 않고 있었다.


“ 도대체 저들이 펼치는 무공이 무엇이란 말인가?. ”

“ 글쎄..저도 잘..확실한 것 저 안에 무엇인가 있다는 말 같은데.. ”

“ 일단..그곳으로 가봅시다.. ”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해 갔고 그곳에서 그들의 펼치는 무공을 보다 그들 뒤에 있는 거대한 동굴 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횃불이 있어 동굴 주위에는 환하게 빛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기 쉬웠다. 동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그 동굴 안에도 무수한 무림인들이 다 모여 한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정신이 빠져있는 듯 그곳만을 바라보는 무림인들..그때 유무성 시야에 들어오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 설?....마?..... ”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벽을 향해 쳐다보고 있는 남자 곁으로 다가갔다. 육십 대 초반의 노인의 모습은 마치 자기와 같았는데, 산발(散髮)같은 머리와 콧수염과 턱수염이 길게 자란 모습으로 보아 그가 얼마나 치장을 안했는지 나타내고 있었다.

유무성은 그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손을 잡으며 나직하게 불렀다.


“ 아..버...님?.. ”

“ 누...구?.. ”

“ 소자...유무성이 옵니다..아버님.. ”


유무성이란 말에 한 참을 바라보던 중년인의 눈이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 정녕...네가 무성이란..말이냐?. ”

“ 예..소자 무성이 맞습니다..아버님.. ”

“ 허허허.. 우리 무성이가 이렇게 자라구나..허허허.. ”

“ 아버님!... ”


중년남자의 품으로 안겨간 유무성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으로 안아주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유무성의 머리를 쓰다듬어가는 중년남자..그는 바로 북천세가의 가주였다.


탐랑성(貪狼星) 강천우(鋼天友)


북천세가의 가주(家主)이자 유무성의 아버지인 강천우.

그의 회갑잔치 날에 날아온 살수첩으로 인해 그 달에 그의 행동을 감추고 말았다. 세가에서도 무슨 일로 그가 행방불명이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헌데 그런 강천우가 이곳 무인도에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지금 것 강천우는 이곳에 있었단 말과 같았다.

오붓하게 부자의 상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강철유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모든 사람들이 한 곳을 바라보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이 바라보는 곳은 바로 벽쪽이고 그곳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글씨가 있었다.

강철유는 그곳으로 다가가 글씨를 읽어보는 순간 그의 뇌리 속에 쓰지는 한 가지 무공이 떠오르고 말았다. 기쁜 나머지 강철유는 유무성이 있는 곳으로 급히 달려갔다.


“ 유형..유형.. ”

“ 무슨 일이오?. ”

“ 저 벽화...무공...”

“ 그게 무슨 말이오?. ”

“ 허허허..그대도 보았는가?. ”

“ 네..글을 읽는 순간..뇌리 속에 스치는 무공이..하하하.. ”
“ 어디 펼쳐보시오?. ”

“ 예..여기서 말입니까?. ”

“ 허허허..아마 이것이 아니더냐!. ”


강천우는 일어나 유무성과 떨어져 자리를 잡고 천천히 무공을 펼쳐갔다. 그러자 강철유는 그의 무공을 보고 놀라는 표정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넋을 잃고 있는 강철유는 보던 강천우는 천천히 펼치던 무공을 거두고 유무성 곁으로 다가갔다.

유무성도 어찌 강철유가 생각하는 무공을 자신의 아버지가 펼치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어갔다.


“ 허허허..그대가 생각하는 무공은 이미 이곳 사람들이 다 펼친 것이네.. ”

“ 설마...어찌 그런.. ”

“ 저기 저 분이 보이지. ”


강천우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유무성과 강철유, 그곳에는 팔순 정도의 아주 나이가 많은 노승이 지팡이를 들고 벽화를 보고 있었다.


“ 그가 바로 소림의 혜언(惠言)스님이네.. ”

“ 혜언스님이라면.. ”

“ 아마..자네가 생각하는 인물이 맞을 거야.. 지금 혜정(惠靜)스님의 스승이신 분이네. 이곳에 들어 와 있는지 이십 년이 된다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인물은.. ”


적혼무적(鐵血無敵) 적혁수(赤爀遂)

쌍화천화수(雙花天花秀) 천화모모(天華某某) 천수모모(天秀某某)

파멸무신(破滅無神) 금호(金虎)


강천우의 입에서 나온 인물들은 바로 살수천황(殺手天皇)과 대 혈전을 치룬 절세기인(絕世奇人)들로 강호 무림에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말에 유무성과 강철유은 놀라고 말았다.

그때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는 유무성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물어보았다.


“ 하오면..이곳에 조천광의 딸이 있지 않은시지요?. ”

“ 조천광의 딸?.. 그에게 딸이 있었단 말이냐?. ”

“ 네..분명할 사실입니다..그래서 제가...무슨 일이냐!. ”


강천우에게 말을 하던 유무성의 말이 잠시 멈추 거리다 고개를 돌리고 허공을 향해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잠시 정지상태로 있던 유무성은 다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는데..


“ 무슨 일이냐?. ”

“ 헤헤헤..아무것도 아닙니다..그래서 아버님도 모른단 말이군요?. ”

“ 응.. 그가 이곳에 죽어 시신은 있지만..그에게..딸이 있다는 말은.. ”

“ 헤헤헤..알겠습니다..아버님..이제 그만 집으로 가시지요?. ”

“ 아니..아직..저기에 있는 것을 해독하지 않고는 갈 수가 없구나.. ”

“ 아버님...저기에 무엇이?.. ”


유무성도 자신의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았다. 그곳에 벽에 글을 스여져 있는 것을 확인한 유무성은 일어나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처음부터 글을 읽어가는 그는 아무런 생각없이 마지막까지 다 읽어갔다.


“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제가 읽어보아도 아무런 뜻이 없는데.. ”

“ 허허허..그래 너에게 아직 안 보이는 구나..자세히 보면 글 속에 천상천하제일신공(天上天下第一神功)이 적혀있다는 것을 모르는 구나. ”

“ 무공이 있다고요?. ”


유무성은 아무리 읽어 보아도 아무런 뜻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하오데 다른 사람, 강철유까지 그 글에 무공이 있다고 생각하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무성은 다시 글을 읽어 내려갔지만 여전히 글 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무슨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벽속에 글을 해독하기에 전념하고 있었다.

유무성은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면 동굴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벽에 적혀있는 글씨만이 전부였다.

한 참을 서서이던 유무성은 천천히 동굴 밖으로 향해 갔고 삼삼 모여 있는 무림인들 사이를 지나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 참 알 수 없단 말이야.. 어찌 이곳에 조천광의 시신이 있고 벽화에 무공이 있다는 말을 누가 했단 말인가?. ”


혼자 정처 없이 걸어가던 유무성은 막다른 길에 걸음을 멈추고 서서 한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헤헤헤. 조천광은 절세기인들의 대결에서 죽은 것이 아니군..그럼...누구란 말인가?. ”


유무성이 생각은..

세 절세기인은 이곳에서 벽화의 글을 보고 무공을 익히는데 전념하고 있고 조천광의 시신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이미 조천광은 죽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누군가 강호 무림에 소문을 퍼트려 그들이 혈전을 벌리게 소문나게 만들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유무성은 문득 누군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도저히 누군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 모르겠네..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꾸며는지..아이...크.. ”


유무성은 다시 몸을 돌려 왔던 길로 내려갔고, 유무성이 서 있는 곳에 검은 인영이 모습을 나타냈다.


“ ?.... ”


한 참동안 유무성의 뒤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 왔던 곳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 그냥 가시면 섭섭하지!.. ”

“ ?.. ”

“ 이제 그만 복면을 벗으시죠!.. 조나희(趙娜熙)!. ”

“ ?.... ”

“ 그대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이런 일을 했는가보군요?. ”

“ .... ”

“ 내가 보기에는 그대의 아버지는 다른..제 삼의... ”

“ 닥쳤라!!..너 같은 하찮은 놈이 뭘 안다고 나불대는 거냐!!. ”

“ 헤헤..이제야 입을 여는군.. ”

“ 네놈도 다른 인간들과 똑같이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평생..말도 안 되는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호호.. ”

“ 역시..그대가 꾸민 일이군..말도 안 되는 글을 무공이라고.. ”

“ 닥쳐!!!.. 네놈이 뭘 안다고!..죽어라!!. ”


파..아악..쿠..웅..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이 눈 깜짝할 사이에 조나희는 유무성의 급소를 찔러갔고 그의 일격이 그대로 적중하고 말았다. 자신의 일격에 적중하는 것을 느낀 조나희는 미소를 지어가면 그를 비웃어갔다.


“ 호호호..하찮은 무공으로 감히 나를...네놈은 살아갈 가치도 없는.... ”

“ 이크..엄청 아프네.. 으읔.. ”

“ 설......마....어떻게....나의 ...일격을... ”
“ 헤헤헤..좋은 선공(先攻)이었어.. 잘못했으면 나도 황천(黃泉)행이였어...휴... ”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유무성을 보고 있을 때, 천천히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그를 보고 주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 그대가 모든 것을 꾸미는 것을 아닐 것 같은데..아마도.. ”

“ 네놈은....누...구냐!....”
“ 그냥 무림인..이오만.. 그대는 조천광의 여식인 조나희가 맞겠죠?.”

“ 모른다...얏!... ”


몇 장의 거리에서 유무성의 몸을 향해 무수한 암기를 쏟아 부어갔다. 보통 무림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거리였지만 유무성은 그런 그녀의 모든 행동을 알고 있다는 듯 가볍게 그녀의 암기를 피해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조나희는 그를 향해 다시 펼치는 암기, 그러나 그에게 던진 것은 암기가 아니고 하얀 가루였다.


“ 읔... ”

“ 호호호..이것은 못 피할 것이다..호호호..네놈이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독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호호호..”

“ 으윽... ”

“ 호호호..그대로 죽어버려라!!..호호호... ”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조나희는 그대로 몸을 허공으로 날리면 뒤 돌아 유무성을 보고 웃으면 사라졌다. 무슨 독을 당했는지 계속 괴로워하던 유무성은 그녀가 사라지고 없는 자리에서 주저앉아가던 몸을 일으켜 세워 그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 초무(楚無)!.”


초무를 부르는 순간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유무성의 말을 다 듣지 않고 허공으로 사라져 조나희를 뒤따라갔다.

유무성은 몸을 돌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자리에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유무성을 가는 곳으로 사라져 갔다.

도대체 그는 누구인데 유무성을 따라 다니는 것일까?.

여전히 그들은 벽에 적혀있는 글을 보고 무공을 배우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유무성의 아버지인 강천우도 벽의 글을 보고 생각에 잠겨 있고, 같이 온 강철유도 벽에 적혀있는 글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유무성은 그들의 그토록 빠져있는 글에 무엇이 있는지 다시 쳐다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 글들만 적혀져 있는 것을 보고 긴 한 숨을 쉬었다.


( 알 수가 없군..아무것도 아닌 글을 왜 그토록 목매여 보는지.. )


고개를 흔들면 동굴 속에서 나온 유무성은 다시 섬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어찌하여 이곳에 무림인들이 모여있고 왜 조천광의 시신이 이곳에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유무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날을 저물어 어둠이 세상을 가득채워갔다.

유무성은 어두워지자 동굴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때..

파스락..


“ 누구?... ”


유무성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인기척이 들렸고 그곳을 바라본 유무성은 자신의 몸을 허공으로 올라 숨겼다. 그리고 얼마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곳에 몇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들은 낮에 본 무림인들로 한 참 무공에 빠져 있어야 할 그들이 이곳에 무슨 일로 모여 있는 것일까?.

적확히 다섯 사람이 모여 작은 목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어처구니없는 대화 내용이었다.

벽에 적혀있는 글에서 무공을 익혔다고 서로 비교해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이 펼치는 무공을 보아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고 더 들어볼 생각이 없는 유무성은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늦게 들어온 유무성은 주위를 둘러보는데 낮에 활발하게 움직였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아무 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강천우가 운기조식(運氣調息)하고 있었다. 유무성은 천천히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그의 곁에 앉아 운지조식을 하고 있는 강천우를 바라보았다.


( 아버님도 내공이 많이 진전되어 갔구나. 이정도 내공이면 무림에 대적할 고수들이 몇 사람 안되겠군..)


일 년사이에 강천우의 내공은 그야말로 몇 배로 진전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 꾸준히 무공수련을 했다는 증거이고도 했다. 유무성은 그런 자신의 아버지를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때, 강천우 몸에서 알 수 없는 어둠의 그림자가 한 가닥 실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것을 유무성의 시야에 들어왔다.


( 뭐지?.. 내가 잘못 본 건가?.. 저 알 수 없는 기(氣)를 무엇이란 말인가?. )


그 때, 강천우는 운기조식이 끝나고 긴 호흡을 하고 눈을 뜨고 있을 때, 그의 곁에 자신을 보고 있는 유무성이 보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유무성을 보자 강천우는 그의 눈과 마주해 갔다.


“ 무성아!. ”

“ 예..아버님.. ”

“ 내가 원망스럽지?. 너를 아들답게 대해주지 못한 이 못난 아비를.. ”

“ 아닙니다..제가 어찌..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헤헤..전.. ”

“ 녀석..허허.. ”

“ 헤헤헤.. ”

“ 고맙다..이렇게 잘 자라주어서..이 애비는 항상 너와 너의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만 드는 구나. 좀 더 잘해주었으면..하는.. ”

“ 아버님..이렇게 저와 어머님을 생각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그러니 이제 더 이상 그런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

“ 오냐.. 알았다..그만 자야겠다..너도 한 숨 자거라!. ”

“ 예!.. ”


동굴은 어느새 빛이 사라져 어두워지고 말았다. 유무성은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무엇인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얼마 시간이 흘러갔을까?.

자신의 생각이 잘 풀리지 않자 유무성은 긴 한 숨을 쉬고 눈을 감으려 했지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그곳을 바라보는 유무성의 표정은 심각한 모습이었고 한 참 동안 그런 모습으로 있던 유무성은 다시 긴 한 숨을 쉬고 몸을 돌려 눈을 감아갔다.


*


중천-

해는 어느새 사람들 머리위에 떠 있고 뒤늦게 일어난 유무성은 주위가 소란스러운 소리에 일어나고 말았다. 그때 유무성 곁으로 다가오는 강철유는 그에게 급히 말을 했다.


“ 유형!.. ”

“ 왜 그러시오..강형?.”

“ 어제 사람이 죽었다네..그것도 다섯 사람이나.. ”
“ 그게 무슨 말인가?. 사람이 죽다니. ”

“ 나도 잘 모르네..지금까지 이곳에 온 사람들 중에 이곳에서 죽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하는데..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

“ 어서 가보세!.. ”


유무성과 강철유는 일어나 무림인이 죽어있는 곳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들의 시신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고 마치 누군가 눕혀 놓은 듯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모든 무림인들은 그들의 죽은 모습을 보고 웅성거리고 있을 때, 그들의 몸을 조사하던 다른 무림인들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을 했다.


“ 익사한 것이오. ”
“ 암살 당하거나 독에 당한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

“ 그런가?.. 첨음이구만... ”


이십 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아왔던 무림의 고수들도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뒤늦게 사건현장에 도착한 유무성은 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그들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한 참을 생각하던 유무성은 그 자리에 일어나 그곳을 떠나고 말았다.

도대체 이들은 왜 죽은 거란 말인가?.

유무성이 들어온 이후부터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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