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허락받는 힘 제2화 설립 문예부를 만들 때까지(신임교사 츠치모토 아키) -구교사, 평소의 장소에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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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616회 작성일 17-02-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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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주일 뒤.

 

아키 선생님조금 무리하게부담을 느끼던 것이 사라졌을지도. “

 

그렇게 말한 것은 유나 선배였다.

또 우리들은 뒷뜰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오늘도 날씨는 쾌청하다뒷뜰이란 표현은 왠지 모르게 음습한 인상을주지만앉아 있는 벤치는 햇살의 조명도 양호하고볕쬐기에최적의 장소였다도시락의 내용물은 샌드위치로굳이 계란참치, BLT, 치즈치킨이라는 5종류나 준비되어 있었다샌드위치는 의외로 수고가 드는데 아침 짧은시간에 어떻게 만든 걸까외관의 구색도 좋아 감탄할 수 밖에 없다.

 

토우야 군의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샌드위치를 양손으로 귀엽게 들면서 선배는 나를 치켜세웠다

그런 말을 해도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일이 잘 될지 어떨지결국은운이라고 생각하지만요아무리 요령좋은 사람이라도 미스는 하고요령이나빠도 잘되는 일도 있지 않나요. “

토우야 군답지 않은말투그런 달관한 말투는어울리지 않아요. “

내 힘이 정말로 츠치모토 선생님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어떤지전혀 실감이 들지 않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잘 말할 수 없다구요츠치모토선생님은 성실하고 학생한테서도 호감을 받고 있잖아요제 힘 같은 게 없어도 결국은 잘 됐지 않으려나. “

 

그런 것이다내가 한 일은 자신을 가져주세요라는 부탁일 뿐으로 그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그러니까 내 덕분이라 해도 딱 와닿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아키 선생님은 분명 토우야 군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거기까진 역시…… “

 

감사라는 말까지 듣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실제로 1주일 사이에 선생님과는 거의 매일 방과후에 만나고 있었다.

딱히 약속시간을 잡은 것은 아니다그저 내가 거기에 가면 선생님은반드시 있는 것이다아마오늘도.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선생님은 분명 토우야 군을 좋아하게 되버린 거겠죠. “

 

유나 선배의 어조는 어딘가 즐거워보였다.

 

그건 아니겠죠잘해야친구정도 아닐까요? “

아키 선생님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선 긋기를 제대로 하려 하는 사람이니까친구가 된 시점에서 이미 특별한 거랍니다. “

 

특별하다고 해서 그게 연애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유나 선배는 결정사항인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건 이제 드디어 토우야 군의 것으로 만들 수밖에 없네요. “

아니아니아니왜 그런결론이 되는 겁니까. “

그치만 토우야 군도 아키 선생님이 싫지 않죠? “

 

싫기는커녕 오히려 좋아합니다라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선배는 후후라고 웃었다.

뭔가 전부 내다보고 있는 듯한 웃음이다.

 

좋아한다면 사양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

“……왜 그렇게 등을 밀려고 하는 건지수수께끼입니다. “

 

그러자 유나 선배는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토우야 군이 그 힘을 손에 넣지 않았다면 아마도 밀지 않았겠죠그래도 능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요그렇다면 타협을 할 수밖에없습니다토우야 군은 이후에도 여러 여자아이와 사이좋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드니까 이건 이제 받아들여야만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

 

1주일 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능력을 가진 이상어쩔 수 없는 부분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토우야 군만의 이야기가 아닌 거에요토우야 군에 관계된 주변의 인간도 대소의 차이는 있어도 그 힘의 영향을 받을 거에요저희들도 그 힘과 타협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그래도 모두가 모두그 힘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그렇다면 사정을 아는 인간이 조절역할로 돌아다닐 필요가있죠. “

선배가 그 역할을 맡으시겠다는 건가요? “

토우야 군의 그녀니까요. “

 

당연한 듯이 선언하는 선배는 매우 든든했다.

단지,

 

제가 여러 여자애와 사이좋아진다는 전제라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토우야 군뿐일지도 몰라요? “

 

태어나서 딱히 인기있었던 기억도 없고 선배가 첫 여자친구지만 그런 논리는 선배에겐 통용되지 않는 듯하다.

 

선배의 이야기는 근거부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연애에 근거는 필요없습니다. “

 

선배가 말하자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곤 식사의 손이 멈춘 것을 깨닫고마음을 다잡고 계란샌드위치를 가득 물었다삶은 계란과 마요네즈만이 아니라 잘게 채썬 양파와 치킨에 쓰는 데리야끼 소스를두르고 있어 목 넘김이 한층 달랐다.

절품이다.

 

이것저것 말했습니다만 요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주세요라는 거에요저만을 고른다고 하면 저는 기쁘고 그래도 상관없지만 조금이라도 토우야 군의 마음이 타인에게 향한다면 무리하게그걸 참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하고저는 생각해요. “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라고 선배는 덧붙였다.

나에 대한 일선생님에 대한 일,양쪽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것은 기뻤다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말해두고 싶다.

 

선배. “

? “

좋아합니다. “

“…기습은 치사해요. “

 

선배의 얼굴이 삽시간에 새빨갛게 되었다.

주도권을 마지막에 되찾은 것에 나는 만족에 잠기면서 샌드위치의 맛을 즐겼다

 

방과후.

나는 다시 구교사 뒷편으로 걸어갔다.

가방을 들고 신발을 갈아신고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상태다 1주일 간나는츠치모토 선생님과 격의없는 잡담을 하고 나서 귀갓길에 들고 있다.

단지 오늘은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선생님은 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교사 벽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흐린 하늘이다어제까지의 맑은 하늘은 어디에도 보이지않고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오늘은 금요일이기에내일 비가 내려도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다행이었다.

선생님은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작게 미소지었다

 

날씨가 안 좋으니까 안 올까 싶었는데. “

 

나는 선생님 옆에 서고는 마찬가지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유나 선배가 말했어요선생님의분위기가 바뀌었다고. “

 

선생님은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분위기? “

과하게 부담을 받지 않게 된 느낌이 든다고. “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미즈모리 양언행은부드럽지만 제법 날카로운 면이 있네얕볼 수 없구나. “

자신가지게 되신 거같네요. “

 1주일정도론 자신을크게 바꿀 수 있진 않아일은 느리고 평범하게 실패도 해. ……그래도너무 낙담하지는 않게 되었으려나. “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게 자신이라고 한다면 그럴지도 몰라초조해지지 않게 됐고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되었을지도무리하게 기합을 넣지 않게 되었다고 보였다면 그 탓일지도. “

 

선생님은 벽에서 등을 떼더니 나에게 똑바로 돌아 서며 크게 머리를 숙였다.

 

고마워사쿠라 군네가 격려해주었으니까 나앞으로도 잘 해나갈 듯한 기분이 들어. “

 

갑작스런 행동에 나는 급히 자세를 바로 했다.

 

학생에게 머리를 숙이다니 그만둬주세요. “

교사가 아냐내가 너에게감사를 하고 있는 거야. “

저는 그저 말을 걸었을 뿐이고…..“

아무렇지 않은 말이 사람을 바꾸는 경우도 있어사쿠라 군의 말은 나에게 있어 정말로 커다랬어그러니까고마워. “

 

선생님은 확실히 과한 부담을 느끼게 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실한 성격 그 자체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이렇게 11로 마주하여 학생에게 머리를 숙일 수 있는 교사가 이 학교에얼마나 있을까.

그런 츠치모토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나는---생각했다.

성실하고 열심히고부지런하고.

외견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이 사람은 멋진 사람이구나라고.

마음으로부터 이 사람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말했다.

 

선생님그렇다면 말이죠한가지 제 부탁을 들어줄래요? “

 

츠치모토 선생님은 고개를 들더니 뭔데라고 물었다.

 

야한 일이외라면 뭐든지 들어줄게.“

 

농담으로 말한 거겠지나는 그것을 듣고 부탁을 했다.

 

오늘선생님 집에 재워주세요. “

 

순간 선생님의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바로 대답해온다.

 

괜찮아. …….어라어째서

 

자신이 한 말이 믿어지지 않는 듯선생님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주먹을 쥐었다.

 

괜찮은 거죠? “

….그러니까…. “

 

순간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거부와 거절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태도에도 드러나지 않는다.

10초정도 뜸을 두고 츠치모토 선생님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자는 것뿐이라면딱히 야한 일은 아니고 말야…..자는 것뿐그러니까….사쿠라 군우리집에 와줘. “

 

부끄러워 하며 말에 열기를 띠는 선생님은 최고로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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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야한 것은 아쉽지만 다음 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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