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비극 - 가족의 결계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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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863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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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 가족의 결계 2부



나는 찬 기운이 올라오는 마루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근처에서는 윽박지르는 고함소리.. 하염없이 우는 소리.. 한번만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소리 등이 섞여 요란한 시장바닥을 연상하는 듯 연신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지금 어느 한 경찰서의 유치장 안에 갇혀 있다.
오늘 아침 학교로 찾아온 경찰들에 의해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이 곳으로 끌려왔다. 나의 죄목은 미성년 성폭행이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영수 또한 나와 같이 학교 수업도중 체포되어 같이 경찰서로 끌려들어왔다.
경찰서에 연행되어 들어가자마자 우리들은 그 날의 사건에 대해 경찰에게 연신 머리통을 맞아가며 자세하게 진술을 했다.
그날의 사건...


저녁 10시가 몇 분 지나 있었다. 우연히 본 벽시계에 찍혀있는 시간이 정확히 기억나고 있었다.
영수는 은영이라는 여자의 몸위에서 떨어져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나를 보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간사하게 웃으며 말을 했다.

" 이젠 니 차례다... 어떻게 하는지는 봤으니까 알꺼고... 니 하고 싶은데로 해라!! "

쇼파쪽에 앉아있던 나는 침대위에 흐트러진채 누워있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 몇분이내에 침대위의 여자의 모든 것을 만지고 느끼고 먹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낯선 환경에 낯선 모습의 여자, 그리고 낯선 상황이 나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마음과 눈은 이미 여자의 몸을 탐닉하고 있지만, 나의 몸은 완전히 굳어진 채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잠시 후, 울음을 멈춘 여자가 침대위 이불을 끌어모아 자신의 몸을 가리고는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옷을 찾기 시작했다. 여자의 옷은 대부분 내가 있는 쇼파의 근처에 모아져 있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내 발밑에 있는 자신의 옷가지를 확인한 여자는 신경질적인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다가 말을 했다.

내 옷 좀 이쪽으로 던져줘요..

여자의 쏘아보는 눈빛에는 살기와 원망이 섞인 무서운 모습이라고 생각되어, 그제서야 내 몸이 반응을 하여 여자의 옷을 주섬주섬 모아 여자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침대의 앞에서 나는 여자에게 자동적인 반응으로 옷을 건낸다. 여자는 옷을 받아 들고는 다시 나를 보며,

됐으니까, 다시 저쪽으로 가요..
아.. 네.

여자의 기에 눌러 원래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시작도 하지 못한채 여자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고 있는 내가 속으로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욕실에서는 영수의 샤워하는 물소리가 크게 세어 나왔고, 침대쪽에서는 여자의 옷입는 소리가 들린다. 이 순간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만 계속해서 할 뿐이었다.

잠시 후 옷을 모두 입었는지 여자가 침대위에서 일어서 자신의 가방을 챙기고는 방의 현관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뒤면 여자는 이 모텔방을 나갈것이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여자를 품에 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문 쪽으로 향하는 여자의 팔을 순간 낚아채 힘껏 당겼다. 여자는 자신의 팔을 잡은 나를 보고 쏘아보듯 돌아본다.

뭐예요!
아니.. 그게.. 저… “
놔줘요! 당신은 용서해줄 테니까… “
용서요?

그 때 욕실문이 열리면서 영수가 상체를 욕실 밖으로 내밀었다.

무슨일이야? 어?

나와 여자의 상황을 짐작했다는듯 영수가 재빠르게 욕실 밖으로 나와 여자를 잡는다.

은영아.. 어디가는거야!
놔요!!! 왜 이래요!! 진짜~~
야~ 내 친구도 즐길 시간은 줘야지.. 저 녀석 아직 동정이라구 그냥 가면 어떻게해~
이거 안 놔!!! 정말!!
이거 나랑 그나마 한몸이 됐다고, 적당히 귀여워해줄려고 했더니.. 성깔부리네.. 이게 정말

[ 짜~악~! ]

영수는 갑자기 화난 표정으로 여자의 빰에 따귀를 떄렸다.

아~앗~~

여자는 영수의 손지검에 바닥으로 쓰러져 자신의 빰을 잡고 영수를 쏘아본다.
영수는 여자를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내 어깨를 손으로 툭 치고는 나를 향해 말을 했다.

임마! 주는 떡도 못받아먹냐 너 때문에 내가 고생이 많다 잘 보라구..

영수는 쓰러져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발로 여자의 배를 몇번 걷어찼다. 한번씩 발길질이 될때마다 여자는 큰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아아악~~~ 그만해!!!
그러니까 누가 앙칼지게 대들래!! 그만 맞고 싶으면 다시 침대로 가서 얌전히 옷벗고 눕든가..
안돼!! 그건 아악~~~ 아파!! 제발.

몇 번의 발길질이 이어지자 여자는 참지 못했는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채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영수는 울고 있는 여자의 바지와 팬티를 강제로 벗겨버리고는 자기 옷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옷을 모두 챙겨 입고는 나에게 말을 했다.

야! 나는 먼저 간다. 이건 내가 카운터에 맡겨 놓을테니까 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일 끝나면 찾아서 다시 줘라.. 내가 너 때문에 정말 별짓을 다한다.

영수가 여자의 바지와 팬티를 한손에 들고 흔들면서 이야기를 하더니 모텔 방문을 열고 밖으로 사라졌다.
영수가 나가고 난 후, 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솔직히 말하면 뭘 어떻게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하체가 완전히 발가벗겨진채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여자가 손으로 자신의 음부가 있는 쪽을 가리면서 고개를 들고 애원의 눈빛으로 나를 본다.

제발 저 보내주세요 제발요… “

어떻게.. 해야 할까
. 어떻게.

안돼!…….   나도………. 나도……….. 하고싶어………… “

멋대로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말.. 내가 내뱉고도 내가 놀랐다. 내 잠재의식속에 분명 오늘 동정을 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긴 했었나보다.
나의 말에 여자는 절망의 얼굴표정을 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고, 나는 어디서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는지 여자에게 다가가 여자의 양 팔을 세게 쥐고는 일으켜 세워 침대위로 데리고 갔다.

은영아. 정말.. 아름다워.. 내가.. 아니 사랑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아무렇게나 나오는대로 내뱉고 있었다. 어짜피 말이 중요한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

미친새끼… “

여자의 말은 얼굴표정 만큼이나 사나웠다.
나는 침대위에 여자를 앉히고는 내 옷을 하나 둘 벗었다. 그리고 마지막 팬티마저 내렸을 때.. 여자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물었다.

. 꼭 해야되요..?

나는
잠시.. 여자를 보았다. 이뻤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이쁜여자를 내 품에 안고 싶다는 것 이외에는..

어.. 나도.. 하고싶어..

여자는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 나는 이제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와 성관계를 가질수가 있었다. 생각으로만도 이미 나의 물건을 아픔이 느껴질정도로 팽창해 있었다.

침대위에서 앉아있는 여자를 안고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그리고는 여자의 입에 키스를 하기위헤 입을 가져다 댔다. 여자는 눈을 감은채로 입을 굳게 다문채 좌우로 고개를 돌려가며, 나의 입을 피하고 있었다.
키스는 이 후에 다시 해보기로 하고 나의 얼굴은 여자의 벗겨져 있는 하체로 향했다. 그리고 꽉 다물어진 여자의 두 다리를 있는 힘껏 양쪽으로 벌려보았다. 다리가 모아지는 그곳에 까만 털이 소담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음부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는 처음보는 여자의 보지였다.
정신을 놓고 쳐다보던 여자의 그곳에 내 얼굴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다가가면 갈수록 지금껏 맡아보지 못한 냄새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중한 속살을 덮고 있는 갈라진 틈을 가진 피부에 내 얼굴이 살짝 닿았을 때.. 여자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나의 몸도 떨렸다. 바짝 긴장을 하고는 두손의 손가락으로 여자의 갈라진 틈을 살살 벌리기 시작했다.

틈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피부색과는 완전히 다른 선분홍빛의 윤기가 흐르는 속살이 조금씩 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진귀한 광경에 사로잡힌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의 몸에 힘이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정신없이 여자의 보지 구멍을 관찰하고 있다가 발기되어 있는 나의 물건을 다급히 꽃아 넣으려고 고개를 들어 여자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녀의 입 주변에는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야. 은영아..?

여자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급히 여자의 얼굴을 잡고 흔들어도 반응이 없자 입을 벌려보았을 때 그녀의 혀에는 깊이 패인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줄줄이 새고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그녀의 몸이 떨리던 그 때 그녀는 자결을 결심하고 혀를 깨물었었던 것 같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나는 다시 옷을 주워입고.. 간단히 내 상의로 여자의 하체를 가린채로 그대로 업고는 모텔을 빠져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 죽었으면
어떻게하지 그러면. 아. 어떻게. )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냥 모텔에 두고 혼자 나올수도 없는 상황.. 앞일은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무작정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게 다입니다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주고 빠져나왔어요… “

경찰에게 진술을 하는 나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채였다. 옆에 있던 영수도 같이 고개를 숙이고는 힐끗힐끗 나만 들으라는 듯.. 조그마한 목소리로 투덜대고 있었다..

병신새끼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맞은편에 앉아있던 경찰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탁자위에 놓인 재떨이로 나와 영수의 머리를 한번씩 내리친다.

이 새끼들.. 어린것들이 못된 것만 배워서.. 임마.. 그래서 그 여자애 죽었으면 어쩔려구 했어.. 스스로 혀를 물었어도 죽었으면 살인이야.. 니들은..

경찰에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그렇게 몇시간 동안 조서를 꾸민 경찰은 우리를 유치장안에 넣어놓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오후 늦게가 되어서야 나와 영수의 어머니가 경찰서로 찾아왔다. 경찰서에 오자마자 나의 어머니는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영수의 엄마는 침착한 모습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있는 유치장의 쇠창살을 잡으며 어머니는 나를 보았다.

이게 무슨일이냐 이게 도데체 성폭행이라니 민철아~~~~ 흑흑흑..
엄마.. 난.. 아니야.. 난 안그랬어요 정말이예요..
근데.. 왜 들어가있어.. 왜~~ 아이고 흑흑..
엄마.. 울지마요.. 나 정말 잘못없어요..

나는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줄도 몰랐다. 그러나 확실한건 난 은영과 관계를 맺지 않았고, 그러면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어머니와 영수의 어머니는 담당 경찰 자리로 가서 한 30여분 동안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무슨 이야기를 나웠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영수의 어머니는 유치장 쪽으로 와 영수를 쳐다보며

야! 이놈아!! 너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살겠다 나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엄마도 아들도.. 냉랭한 반응으로 서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채 그렇게 한마디만 남기고 영수의 어머니는 경찰서를 나갔다.
그리고 뒤이어 나의 어머니가 나에게 다가왔다.

경찰선생님께서 먼저 피해자 집안하고 합의를 해보라고 하더구나.. 합의가 되면 초범이라 감방에는 안간다고 하는구나.. 엄마가.. 피해자 부모님 만나보고 올께..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엄마가.. 무슨 합의를 해 난 잘못없어.. 정말..
경찰이 거짓말 하겠니.. 니가 무슨 잘못을 했으니까.. 거기 들어가 있는거잖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아봐 엄마가 꼭 꺼내줄께 알았지?
엄마…… “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너무나 불쌍해보였다. 어깨가 축 늘어진채로 지나가는 경찰들에게 모두 90도로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하며 멀어져가는 어머니를 보며 나는 눈물이 났다.

( 엄마.. 미안해요.. 나 잘못없으니까.. 금방 나갈수 있을꺼예요.. )

삼일을 꼬박 한숨도 못자고 유치장 안에서 조사실로.. 다시 유치장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하면서 사건에 대한 심문을 당했다. 처음부터 똑 같은 질문에 똑 같은 답변이 이어지자 답변하는 나로써도 지치기 시작했고, 끝까지 아무 잘못없음을 주장하던 나는 삼일만에 경찰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성폭행 미수가 아니라 성폭행에 가담했음을 인정하는 말이었고, 경찰은 나의 말을 듣더니 재빠르게 나의 말을 노트북에 기입했다.

그렇게 죄를 일부 인정한 이후에는 부르는 횟수가 점차 줄었다. 다음날이 되자 처음에는 영수와 같이 심문을 받는 적이 많이 있었는데.. 그날 아침부터 영수가 보이지 않았다.

" 형사님... 영수는... 어디있나요..? "
" 영수? 아! 너랑 같이 돌림빵 놨던 그 녀석... 그 자식 나갔어~ "
" 나..가..다...뇨? 어딜....? "
" 어디긴.. 뭘 어디야.. 피해자랑 합의 끝내고 보석으로 풀려났어.. 넌 피해자랑 합의 안보냐? "
"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나는 왜... 나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여기있고, 영수는... 어떻게~~ "
" 이 자식이... 또 그 소리네.. 조용히 하고.. 너도 나가고 싶으면 얼릉 합의나 하라고 부모님한테 전해!! "

경찰은 내가 찡얼대는 소리가 듣기 귀찮은지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며 조용히 하라고 했고, 다시 똑같은 반복된 사건 진술을 하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그렇게 영수가 없는 유치장에 나 홀로 약 일주일간을 보내고, 중간 중간 어머니가 다녀가셨다.

민철아.. 미안하다.. 엄마가.. 합의해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 그래도 꼭 우리아들 빼내줄 테니까.. 아들 걱정하지 말고 있어 꼭 합의해줄께… “
엄마. 엄마.. 미안해요.. 엉.. 엉

나는 엄마를 보며 미안함과 경찰서에 갇혀 있는 두려움에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어머니도 나를 보며 따라 울었다.

결국 나는 어머니가 합의를 하지 못하셨는지 시내의 구치소로 이송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나는 정말 흉학한 죄수들이 득실거리는 구치소로 이송되어 재판 준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구치소로 이송하기 위한 버스가 경찰서 앞에 도착했고, 유치장에 갇힌 몇 명이 경찰의 호출을 받고 난 다음 손목을 간단하게 포박 당한채 인솔자에 이끌려 1층으로 내려갔다.
내 앞의 두명이 버스에 오르고 내가 버스에 오를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이제 세상과 작별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억울함에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모두 버스에 오르고 승차인원을 확인한 버스 맨 앞에 앉은 구치소 인솔자가 경찰이 건내준 서류에 싸인을 할 때 내 담당 경찰이 버스에 올라탔다.

야! 정민철 내려!
녜..?
내리라고 얼른!!

나는 다시 경찰에 의해 구치소행 버스에서 내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자신의 자리에 나를 앉히고는 서류 한 개를 내 앞에 내밀었다.

거기 니 이름 옆에다가 지장찍어 방금전에 피해자 부모한테 연락 받았다. 합의 했다고, 새끼 운좋네.. 조금만 늦었어도.. 합의 절차가 훨씬 복잡해서 피해자들 합의 안해줄수도 있었는데..

경찰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나의 엄지 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서류의 하단에 이름 옆에 지장을 찍었다. 이로써 나는 자유의 몸이 된 것이었다.
지장을 찍고나자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들을 위해 엄마가 끝내 합의를 이끌어냈을꺼라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엄마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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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로 찾아오셨습니까?
. 저기 김한수 부장님을 좀 뵈러 왔는데요… “
어디 부서신지 아세요?
그건.. 잘… “
잠시만요..

안내데스크의 단정한 모습을 한 여자직원이 데스크에 놓인 PC로 김한수 부장을 검색을 했다.
이 곳은 예전에도 몇번 와본적이 있는 곳이었다. 남편이 한창 사업 큰 사업을 하고 있을 때 이 건물은 남편회사의 본사 건물이었다.
지금은 다른 회사의 간판을 달고 있지만, 아직 곳곳에 남편 회사였을때의 인테리어들이 남아있었다.

찾았네요.. 김한수라는 분 이름은 많은데 다행히 부장님은 한 분뿐이네요.. 호호.. 건설사업부문 수도권개발본부 소속이시네요.. 신분증 주시겠습니까~

신분증을 내밀자 여직원은 다시 PC를 잡고 신분증의 내용을 기록했다. 그리고는 다시 신분증을 건내주면서 안내를 해준다.

수도권개발본부는 8층에 있구요.. 여기 출입카드 받으시고 왼편에 있는 엘리베이터 이용하시면 됩니다. 8층 올라가시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미팅룸이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계시면 부장님이 뵈러 나오실겁니다.
고맙습니다.

여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의 미팅룸으로 향했다. 룸안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 부장을 기다렸다.

김선경
사업체를 운영하는 남편과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자라나는 아들 둘을 둔 행복한 가정을 가진 여자 그러나 남편의 부도와 함께 자신의 인생도 한번에 망가져 버렸다. 돈 한푼없이 200평이 넘었던 저택에서 쫓겨나듯 나와 여인숙에서 몇 달을 보내고, 겨우 방두칸짜리 월세에서 인생을 포기한 듯 겨우겨우 살아오다가, 남편이 불구가 되고 난 이후, 자신의 둘밖에 없는 아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겨우 낡은 빌딩의 청소부일을 시작했다.

한달에 채 100만원도 못받는 일을 하며 몇십만원의 정부보조금을 포함해 근근히 살림을 꾸려나갔다. 그런데 그것도 얼마되지 않아 둘째 아들은 종이 한장만을 달랑 남겨놓은채 가출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믿고 의지하던 큰아들마저 어느날 성폭행 혐의로 학교에 등교하자 마자 경찰서로 연행되어 구속되고 말았다.

선경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남편 복도, 자식복도 기대할 수 없는 인생이 된 자신이 초라해보였고,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져야만 하는지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경찰서에 아들 면회를 가서 만난 영수의 어머니는 경찰과의 면담 후, 담담하게 밖으로 나왔고 밖에서 만난 영수의 어머니는 선경에게 아들을 경찰서에서 빨리 빼낼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 대부분.. 합의 가능하다고 하는 부모들은 돈만 주면 조용해져요
민철 어머님도 빨리 합의보고 끝내시는 편이 좋아요.. 네? 돈요? 호호호 뭐.. 이럴경우엔.. 한 5천정도 쥐어주면 되지 않겠어요..)

영수 어머니는 5천만원이 우스웠나보다. 너무 쉽게 그 큰 돈을 말하고는 자신의 차를 타고 멀어져갔다.
먼저 합의를 끝낸 영수 어머니에게 후에 전화를 해보았다. 피해자측 부모도 홀아비만 있는 집인데 그 남자가 워낙에 깐깐해서 합의가 조금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은 8천에 합의를 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선경의 수중에는 8천이 아니라 8백
아니 당장 팔십만원도 없었다. 돈으로 합의는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선경은 오늘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는 약속을 잡았다. 되든 안되든 사정을 설명하고 최대한 빌어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미팅룸의 문이 열리고 풍채가 건장해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룸 안으로 들어왔다.
선경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는 들어오는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부장님… “
아.. 예 고개 드시고, 자리 앉으세요..

부장이 먼저 반대편 자리에 착석을 하고 난뒤.. 선경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왠지 낯익 익는 분이시네요 혹시.. 어디서 저 뵌적이 있던가요?
네? 글쎄요 저도 낯이 익긴 한데.. 잘… “

선경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알고있을법한 얼굴은 아닌 것 같았다.

아~~!! 혹시. 예전에 으뜸건설과 관련된 일을 하신적 있지 않으세요?
네? 네.. 으뜸건설이면.. 저희 남편이… “
아~ 그렇군요! 남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저희 남편은 정상호씨라고… “
네? 정상호 사장님!!! 부인되신다고요?
. 저희 남편을 알고 계시나요?
하하하~ 그렇군요 이거 이렇게 만나뵙게 될줄이야 저도 작년에 회사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으뜸건설에 근무했습니다.. 사장님도 한 달에 한 두번씩은 보필하곤 했었죠.. 아~ 그래서 제가 낯이 익었었군요 사모님이셨군요… “
아.. 네..

선경은 속으로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과거 부하직원인데다가 지금 보니 인상도 서글서글한 것이 충분히 부탁을 하면 들어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사장님께선 지금은 뭐하고 계십니까.. 벌써 1년이 넘었네요.. 한번 뵙지도 못하고..
네.. 저희 남편은 집에 그냥… “
아~ 하긴 그렇게 어렵게 사업하시다가 안좋은 일을 당하셨으니.. 당분간 쉬고 싶으시겠네요.. 뭐.. 사장님 정도면 쉬셔도 경제에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테고 하하..

이 남자
선경의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는 걸..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네.. 그건 그렇고.. 저희 아들.. 문제 좀 어떻게 선처 좀 부탁드릴께요… “

션경은 내심 기대를 하면서 머리를 숙여 최대한 예의를 표하며 부탁을 해보았다.

그럼요!! 다른분도 아니고 옛 사장님 사모님이신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도 은혜를 모르는 사람 아닙니다!
감사드립니다. 부장님… “
딱!!! 1억만 주세요 그냥 바로 합의해드릴께요!
네? !!!!

선경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리속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잘못 들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요 다시한번만. ?
왜요? 많다고 생각하세요? 사모님 정도면 그런 돈 껌값일꺼 아닙니까~! 뭐.. 제 입장에서는 딸의 장래를 생각하면 더 받고 싶지만 사장님과의 인연도 있고 해서 딱 한 장만 부른겁니다.

선경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갑자기 몰려오는 현기증에 탁자에 팔을 올려 한 손으로 이마를 잡고 겨우 몸을 지탱한다.
김한수라는 사람
갑자기 한마리 하이에나와 같이 느껴졌다. 분명 영수의 어머니와는 8천에 합의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오히려 2천만원을 더 높게 부르자 잠시나마 꿈꿔온 잘될거라는 환상이 한번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부장님.. 제발 저희 아들 좀.. 선처해주세요… “
아~ 그러니까 합의해준다고요 왜 이러세요?
부장님 저희.돈. 없습니다 저희 남편을 봐서라도.. 어떻게… “
뭐예요? 돈이 없다뇨? 아니 이게 무슨 그럼 정상호사장이 거지라도 됐단 얘깁니까?
.. 어떻게 하다보니… “
어허. 거… “

김한수 부장도 갑자기 난처하다는 듯 짜증나는 얼굴로 돌변하더니.. 선경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뭐.. 아무튼 그거야 댁에 사정이고, 난 1억을 받지 못하면 합의할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 알고 가보세요.. 돈 준비되면 연락주시고 그럼.. 저 먼저.. 바빠서.. 이만..

김한수는 거지라는 얘기를 들은 이후.. 사장님.. 사모님.. 하며 존대를 하던 말도 거의 반말투로 바뀌어 고압적인 자세로 선경에게 돈을 요구한 후, 미팅룸 밖을 나가버렸다.

몇일동안 선경은 김한수부장에게 매일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청했고, 만나줄 것을 바랬으나, 돈이 준비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만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디한곳 돈 빌릴 곳 없던 선경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부장의 선처만을 바라고 기다릴 뿐이었다.
물론
기대 할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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