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바람언덕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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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1,290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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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이 정시모집을 지원한 뒤 합격발표와 함께 엄마에게서 분가해 아빠와 합치는 사이에 두 달의 시간이 아주 정신 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양가 부모와 두 사람이 모두 함께하는 정식 상견례자리가 만들어졌다.

 

“하하...반갑습니다...드디어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제가 지방에 있다 보니...”

 

그랬다.

엄마는 소현의 아빠인 사장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녀의 엄마와도 이미 몇 번의 만남이 있었다.

아빠만이 초면이었던 것이다.

서로간에 분분한 인사가 오가고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꽃이 피어났다.

아직은 40대의 또래인 젊은 나이들이라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마치 친구부부간의 모임같이 아주 밝고 편안한 모습들이었다.

재열은 그걸 지켜보면서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미묘하고도 복잡한 관계들이었기 때문이다.

소현을 포함한 네 사람의 근친상간 문제야 워낙 특별한 경우라 논외로 치더라도, 엄마와 소현 아빠는 한때 살을 섞던 사이였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각자 따로 불륜의 상대가 있으며 소현 엄마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다.

그런데도 다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소현 아빠의 외로운 처지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져 소현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러면 일단 약혼반지만 교환하고, 결혼은 나중에 재열이가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그때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죠...”

 

소현의 엄마는 그전에라도 상관이 없다는 태도였지만 엄마가 말렸다.

두 아이의 사랑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날개를 꺾어버리면 지나치게 잔인한 처사라는 요지였다.

때로는 갈등하고 흔들리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다가 또한 그래야만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욱 굳어지고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부분은 재열과 엄마 그리고 아빠, 이 세 사람 사이에서 이미 의견이 오간 걸 엄마가 대표로 말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걸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게 바로 재열이었다.

소현에게서 엄마와 같이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엄마처럼 다른 남자와 자유분방한 연애까지 하길 바라는지도 몰랐다.

최근 그는 자신이 바람언덕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아무리 엄마의 영향이 컸다지만 스스로의 판단에도 너무나 특이한 자신의 정신세계를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연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겠다고 여대에다 지원하려는 소현을 설득해 결정을 바꾸게까지 했었다.

 

“네...그렇게 해요...그런데 두 분은 생각들이 많이 깨신 것 같아요...호호호~ 우리 소현이가 정말 복이 많나 봐요..”

“호호호~ 아니에요..소현이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딸을 얻은 기분이라 저희도 정말 기뻐요...”

 

소현 엄마가 감탄하는 표정으로 안심이 된다는 듯이 말하자, 갑자기 소현이 맞은편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쪼르르 달려와서 엄마와 아빠의 팔짱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다.

 

“저도 엄마랑 아빠가 너무, 너무 좋아요~”

“에구, 에구~ 저 철딱서니 같으니라고? 시어른 어려운 줄도 모르고...죄송해요...”

“하하하~ 아닙니다...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예쁜 게 사실인데요...우리 딸~”

“헤헤헤~ 아빠~~아~”

 

아빠의 말이 진심이란 건 재열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지금 아빠는 팔에다 비벼오는 저 뭉클한 젖가슴을 당장에라도 거머쥐고 싶을 것이다.

슬쩍 곁눈질을 해보자 아빠의 바지앞자락이 불룩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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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뿔도 단김에 뺀답시고 아예 약혼식까지 한꺼번에 해치워버려, 케잌의 촛불을 불어 끄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졌다.

소현의 구분 없는 ‘아빠, 엄마’ 호칭 문제도 재열의 부모가 ‘아버님, 어머님’ 소리를 들으며 늙은 기분이 드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다고 하자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가버렸다.

나중에는 소현의 부모가 ‘아버지, 어머니’라고 깍듯하게 부르는 재열을 오히려 서운하게 바라볼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다 보니 서로 점잔을 빼는 딱딱한 약혼식자리가 아니라, 아빠들끼리는 연신 술잔을 부딪치고 엄마들은 쉴새 없이 수다를 떠는 시간이었다.

결국엔 의기투합한 두 남자의 ‘고~ 고’ 외침에 자리를 옮겨가며 술판이 벌어진 뒤에, 노래방으로 가서 신나게 놀기까지 해버리는 아주 파격적인 상견례가 됐다.

 

“어머니~ 저랑 춰요...”

“어머나~? 역시 우리 사위가 최고라니까~? 호호호~”

 

소현이 종횡무진 설치고 다니며 제 아빠는 물론 시아버지까지 붙들고 블루스를 추자, 황당한 듯이 바라보고 있는 소현의 엄마 손을 재열이 잡아당겼다.

처음에 좀 당황해 멈칫하던 그녀가 곧 그의 어깨에다 한 손을 얹고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소현의 미모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졌겠는가? 엄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눈을 찔러왔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소현이를 늘 웃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드릴게요...”

“고마워...정말...흑...”

“아이 참? 어머니도? 좋으면 웃어야지..왜 눈물을 보여요?”

“호호..그래, 맞아..이렇게 멋진 사위를 얻었는데...”

 

이상하다.

왜 여자의 눈물은 성욕을 자극하는 것일까? 조금 전까지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에도 그냥 감탄만 할 뿐 별다른 잡생각이 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저 습기가 가득한 맑은 눈동자를 쳐다보자 갑자기 아랫도리가 뻑뻑해지려는 것이었다.

재열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발기를 막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망상은 제멋대로 나래를 펼쳐버렸다.

저 정도의 여자를 십 수년간 남자들이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어릴 때부터 봐온 엄마의 행동이 떠올랐던 것이다.

거기다가 엄마와 소현의 그 뜨겁고 음란한 알몸들까지.....

그때 어깨를 잡아오는 손이 있었다.

 

“후후후~ 재열아...잠시만 실례를 할까? 비록 지금은 남남이 되었다지만....

그래도 이런 날엔 소현이에게 다정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당신, 괜찮겠지?”

“호호호~ 네..그래요~ 오늘은 당신도 꽤 멋진데요? 꼭 우리가 연애할 때 같아~”

 

사장이었다.

아니, 이제는 장인이었지만.

전남편이 양해를 구하자 웃음을 지으며 안기는 그녀, 재열은 등으로 흐르는 식은 땀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혼자 멀뚱하게 앉아있던 엄마가 다가와 그를 껴안았다.

 

“흐응~ 이게 무슨 사고일까~~?”

“어, 엄마..그게 아니라...”

 

바짝 달라붙어서는 딱딱해진 그의 자지를 아랫배로 꾹 누르며 놀리는 엄마에 재열은 당황했다.

그러자 그녀가 그의 귀에다 속삭였다.

 

“호호호~ 어째 우리 아들이 이 엄마보다 더 바람둥이가 되가는 것 같은데?”

“나..참...”

 

애써 변명을 해봐야 더 짓궂게 물고 늘어질 엄마란 걸 알기에 그는 그냥 체념하고 말았다.

그리고 계기야 어찌되었던 간에 순간적으로 장모에게 강한 성욕을 느꼈던 게 사실이었다.

재열은 조용히 그녀를 안고서 몸을 흔들다 아빠와 파트너를 바꾸어 자신의 아름다운 약혼녀를 껴안았다.

조금은 야릇한 분위기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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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소현이 쪼르르 쫓아왔다.

어제는 장모가 남편으로부터 딸과 하룻밤을 보내고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세 식구가 함께 갔었다.

십 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너무나 좋아했던 소현이었다.

그러고 보면 소현의 새 아빠도 상당히 대범한 사람인 것 같았다.

아무리 그런 상황이라지만 자신의 아내를 전남편의 집에서 유하게 하다니 말이다.

하기야 그렇기에 재혼을 하면서 그렇게나 큰 딸애를 자기 자식으로 덥석 받아들일 생각까지 했을 거다.

 

“응? 어머니랑 좀 더 같이 있지 않고 왜 벌써 왔어?”

“웅~ 그게...”

 

이런저런 사정으로 주말이 아닌 평일 저녁시간을 택했었다.

당연히 모녀만 남아 낮 시간을 같이 보내다가 헤어진 후에야 오리라 예상했던 것이다.

재열의 물음에 그녀가 주저주저하다가 마침내 말을 꺼냈다.

 

“자기야...어떡해?”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소현이 털어놓은 건 그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사건이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새 아빠에 대해서 대범하다고 감탄했던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던 것이다.

모녀가 같이 잠이 들었다가 그녀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깬 새벽에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장실에 갔겠거니 하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를 않자 문득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가봤지만 불이 꺼져있었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옮겨지는 발걸음이 아빠가 잠든 안방 문 앞에서 멈춰졌을 때 들려온 건 희미한 신음소리였다.

그녀 자신이 너무나 많이 흘려내고 또한 시어머니를 통해서도 귀에 익숙한 쾌락에 젖은 여자의 교성이었다.

 

“하아~”

 

참으로 애매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불륜?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그게 맞는 말이긴 했지만 그렇게만 말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또한 소현을 위해서 잘된 일이라고 표현해야 하는지도 헷갈렸다.

물론 두 사람이 그걸 계기로 재결합을 하게 되다면야 경사였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제는 완전히 남이 되어버린 탓에 서로에게 순간적으로 강한 욕정을 느꼈을 뿐이라는 판단이었다.

재열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응...그래서...”

 

혹시나 자신이 깬 걸 들킬까 싶어 콩닥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다시 방으로 되돌아와 침대에 누워 자는 척을 하자, 한참 후에야 장모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고는 침대로 걸터앉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 소현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솟더라는 거다.

 

“그러면 어머니는 어쩌고 온 거야?”

“응, 엄마는 아침 일찍 갔어...”

“그렇겠지...”

 

술기운의 실수인지 순간적인 욕정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당혹스러웠을 거다.

딸을 보기가 민망한데다 혹시나 눈치를 챌까 두렵기도 했을 터이다.

만에 하나라도 소현이 그걸 계기로 다시 합치라고 나온다면 정말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남편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될 경우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게 될 건 뻔했다.

재열은 소현에게 물어보았다.

 

“넌 어쨌으면 좋겠어?”

“..잘 모르겠어....”

 

그녀도 어린아이가 아닌 다음에야 두 사람의 재결합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으리라.

현재 장모가 행복하다는 걸 알기에 그걸 깨지 않으려고 분가라는 큰 결심까지 했던 그녀였다.

재열은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조심스레 의견을 꺼냈다.

 

“이런 건 어떨까?”

“어떻게?”

“전에 울 엄마랑 너네 아버지랑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그러니까 몰래 사랑을 나누는 애인이지...”

“에엑?”

 

소현의 눈이 깜짝 놀라 휘둥그래졌다.

재열은 토끼같이 귀여운 그 모습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는 설명을 했다.

그녀의 새 아빠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한때는 부부였던 관계니만큼 낯선 남자와 바람을 피는 것보다 차라리 백배는 나은 일이 아니냐고 꼬드겼다.

 

“...전에 내가 했던 것들 기억나지?...”

 

재열은 그들 부녀간을 친해지게 만들려고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자신이 일부러 꾸미곤 했던 걸 그녀에게 다시 상기시켰다.

거기에다 엄마와 장인 둘만 있게 도중에 은근히 피해주었던 일들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 사용하라고 충고했다.

 

“..나도 도와주면 좋겠지만 이제는 힘드니까...당분간은 너 혼자서 애써야 할 거야..”

“으, 응...알았어..하지만 내가 잘할 수가 있을까? 자기야...”

“후후후~ 걱정하지마...지금 네가 우리 엄마아빠한테 하는 것처럼만 해...

이제는 어머니랑 떨어져 사니까 자주 뵈면서 효도한다고 생각하면 되지...알았지?”

“웅~ 고마워~ 역시 자기한테 물으니까 금방 답이 나와...헤헤헤~”

 

그의 목을 와락 껴안고서 뺨을 비비는 그녀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순수하게 돕자는 생각만은 아니었다.

그 두 사람의 애매한 불륜(?)을 부채질해보고 싶었다.

다시 말해 소현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좋은 뜻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기적인 욕구가 결합된 작품이었다.

어쩌면 어제 장모에게 순간적으로 느꼈던 욕정이 그런 충동적인 생각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왠지 그녀에게서 엄마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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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의 입학식에 가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지만, 오히려 아빠를 제외한 양가의 온 식구가 재열을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섰다가 수험생의 첫날을 격려해주었다.

특히나 소현은 그를 보자마자 하교중인 학생들이 바글거리는 교문 앞이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와 덥석 안겨 들었다.

덕분에 한동안은 학교 내에서 소문이 짜했다.

처음에는 소현이 신인탤런트인데 깜짝카메라를 찍은 거라는 둥 재열과 쌍둥이남매라는 둥 온갖 루머가 떠돌다가, 그녀가 대학생이자 그의 약혼자라는 진실이 밝혀지자 재열은 말 그대로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동기들과 별로 교류가 없던 그를 너나할것없이 뒤통수를 한대씩 때리고 가는 통에, 새로 사귀게 된 친구들이 꽤 생겨 대인관계가 갑자기 늘어나고 교내에서 유명인까지 될 정도였다.

제일 웃긴 건 전혀 모르는 후배들도 그를 알아보고 꾸벅 인사를 하며 존경의 눈길까지 보낸다는 점이었다.

재열로서는 기존의 고즈넉하면서 어떻게 보면 아웃사이더와도 같은 삶에서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이 약간은 불편하고 거북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적응을 해나가자 그것도 나름대로 꽤나 재미있고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어 싫지는 않았다.

엄마가 그에게 가장 바랬던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또래의 생활이 엉뚱한 계기로 뒤늦게야 다가온 것이었다.

 

“과 엠티나 서클 야유회 같은 거 없어?”

 

화창한 봄날의 휴일 더더군다나 이제 갓 대학생이자 성인이 되어 정말 마음껏 자유와 젊음을 만끽할 때인데도, 이렇게 답답한 방구석의 침대에 누워 자신의 가슴팍에다 얼굴을 묻고는 세상을 다 얻은 양 흐뭇해하는 소현에 재열은 조금은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앙~ 그런 거 없어...서클은 들지도 않았고...”

“휴~ 소현아...”

“응~ 자기야...”

 

그가 길게 한숨을 쉬며 내려다보자 키스를 해달라는 듯이 입술부터 내미는 소현이었다.

너무나 착하고 예쁜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서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해봐...엠티나 동문회 모임 그런 것들 다 빼먹은 거지?”

“.......”

 

아직 고등학생인 재열조차 익히 알고 있는 대학생활이자 특히나 신입생이면 더더욱 피해가기 힘든 일상이었다.

그의 질문에 소현은 마치 죄라도 지은 양 눈길을 피하며 입을 다물었다.

 

“알아...나 때문에 일부러 그런다는 거...하지만 내가 입학할 때까지 1년을 그렇게 보낼 거야?”

“..으, 응..하지만...난 별로 다른 사람들이랑...”

“사랑해..소현아...”

“나도...자기야...”

 

재열은 키스를 하고서 그녀의 옷을 벗겨나갔다.

이제는 성인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완전히 물이 올라 아름답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의 나신이었다.

그걸 내려다보면서 하나씩 옷을 벗어나가자 소현 역시 황홀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이건 누구 거야?”

“앙~ 자기 거~”

 

뭉클한 젖가슴을 꾹 거머쥐는데도 아프다는 표정 대신 기쁜 얼굴로 대답한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소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웅~ 그리고 아빠 거...”

“맞아...”

 

재열은 그녀 위로 엎드리며 보지 속으로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애무를 하지 않았기에 약간은 빡빡했지만 이미 젖어있어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다.

 

“아흑~ 좋아~ 자기야~”

 

달뜬 신음소리와 함께 나긋나긋하게 휘감겨오는 여체, 이제는 자연스럽게 보지를 조여올 정도로 능숙해진 그녀였다.

끝까지 삽입을 한 후에 그는 소곤거렸다.

 

“네가 다른 남자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든다고 해서 내가 싫어할 것 같니? 아니면 네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

“..아니...”

“그래...맞아...엄마가 다른 남자와 자고..아빠 역시 그래도 서로를 사랑하는 건 전혀 변하지 않잖아? 너도 그렇지?”

“으, 응...”

 

재열은 허리를 움직이지 않은 채 그녀의 귀를 만지다 뺨을 쓰다듬고는 입술을 더듬었다.

 

“잊었니? 넌 내 여자이자 약혼녀라는 거...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아내가 될 거고...”

“아~ 사랑해~”

“사랑해...그것만 잊지 않으면 돼...네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즐겁게 지내도..

아니, 전에 말했듯이 네가 즐겁고 행복하면 할수록 나도 저절로 그렇게 돼...”

“해줘~ 빨리~ 응?”

 

소현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허리를 비틀며 애원했다.

재열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네가 엄마처럼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만나도..네 마음만 변치 않으면 영원히 내 아내로 사랑할 거야..사랑해...”

“아앙~ 자기~”

 

그녀가 그 말을 끝까지 들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재열이 허리를 흔들자마자 달뜬 신음과 함께 키스를 해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심결에 보지를 갑자기 꽉 조여온 걸 보면 알아들은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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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슴에다 얼굴을 기대고 새근거리고 있던 소현이 문득 말문을 열었다.

 

“..자기...아까 한 말...”

“응...그래...계속해...”

 

어차피 한번쯤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었던 화제였다.

재열은 그녀의 어깨를 더 바짝 당겨 안으며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소현도 이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손길이 뭐든지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의미란 걸 말이다.

 

“..사실은...”

 

주저하면서 그녀가 꺼낸 이야기는 약간은 짐작을 했던 일이다.

아빠나 엄마는 물론 친구들까지 소현을 아는 사람들은 재열에게 잘 지키라고 한번씩 충고를 했었다.

물론 엄마와 아빠는 이젠 더 이상 그런 말을 꺼내지 않지만 말이다.

재열이 생각해도 소현의 미모라면 남자들이 가만두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더군다나 이제 갓 신입생이 된 순진하고 무방비한 아주 좋은 사냥감이 아니던가? 물론 그 실체는 재열로 인해서 성적인 면에서는 남들이 상상도 못할 일까지 모두 경험한 상태였지만.

어쨌던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남자들이 많다고 했다.

우선은 자주 접촉하는 과 동기와 선배 그리고 여자친구들을 통해 숱하게 밀려드는 시도는 물론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낯선 남자들까지, 단 두 달 만에 그녀를 향한 유혹은 숱했다고 한다.

특히나 남자들이 모임에서 어떻게라도 신체를 접촉해보려 하고, 한번은 서클 선배라는 남자가 술을 억지로 먹인 다음 모텔까지 끌고 가려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모임을 피하는 건 물론 서클마저 탈퇴를 해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웅~ 하지만...자기가 괜히 신경을 쓰면..공부하는데...”

“후후후~ 날 몰라? 엄마를 건드리고도 멀쩡하게 할 일을 다 한 놈인데?”

“킥~ 그건 맞아...”

 

이제는 소현도 다 알고 있었다.

그가 엄마와 처음 관계를 가진 게 놀랍게도 중3시절이었다는 걸 말이다.

웃음을 터뜨린 다음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듯한 그녀에게 재열은 말했다.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봐...내 말이 진심이란 건 엄마를 봐도 알 거야...”

 

그러면서 재열은 차분하게 설명을 해나갔다.

그가 원하는 건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거지 결코 사랑을 담보로 희생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고 했다.

만약 그때 서클 선배라는 남자에게 범해졌더라도, 그가 화를 낼 부분은 그녀가 원치 않는 일을 당했다는 것 때문이지 지조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은 아닐 거라는 점을 확실히 밝혔다.

 

“..난 앞으로 일년 동안 아주 열심히 공부할 거야...

그건 나중에 내가 뭘 하던 그때 최선을 못한 걸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야...”

“응...”

“그러니까 너도 너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마음껏 생활을 해야 해..

일부러 피하지도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보는 거야...알았지?”

 

물론 그렇다고 1년 동안 소현과 완전히 별개의 생활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재열은 일주일에 5일 즉 주중에는 가급적이면 소현뿐만 아니라 엄마마저도 잊고서 학교생활에 충실할 거지만, 주말 이틀은 반대로 머리 속에서 공부를 완전히 지우고 두 여자에게만 할애한다는 생각이었다.

 

“대신에...주말엔 나한테 있었던 이야기를 다해줘..하나도 숨기지 말고...”

“...으, 응...알았어..자기야...”

“참, 네가 약혼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

“웅~ 말했는데도 아무도 안 믿어...치~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하하하하~ 안 믿기기도 하겠지만..믿기가 싫은 거겠지...차라리 잘됐어...”

 

그는 소현을 다시 꼭 껴안으면서 다짐을 받았다.

 

“네 마음이 가는 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할 것...아빠한테 가는 것도 나한테 일일이 허락 받을 필요는 없어...”

“으, 응...”

 

그거야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내키면 남자들과 데이트를 해도 돼...그리고...정말 네 마음이 원할 땐 같이 자도 좋아...”

“자, 자기야~!!”

 

재열이 할 말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을 텐데도 막상 확실하게 표현하자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소현의 등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언제나처럼 억지로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참지도 마...

대신 원하지도 않는 상황에 끌려가는 바보짓은 하지 말기...”

“으, 응...”

 

어떻게 보면 당연한 충고였기에 소현은 쉽게 수긍을 했다.

하지만 재열은 거기에다 또 다른 단서를 붙였다.

 

“하지만..정 피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을 때는 차라리 네가 먼저 적극적으로 즐겨버려...”

“자, 자기...”

“난 네가 어줍잖게 이걸 지킨다고 상처를 입는 것 따위는 전혀 바라지 않아...만약 그랬다간 정말로 화를 낼 거야?”

“아앙~”

 

재열이 갑자기 보지를 거머쥐자 그녀가 신음을 토했다.

 

“이 보지에다 다른 사람의 자지가 들어간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소현이가 절대로 변하는 건 없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캠코더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무선마이크는 주머니에다 따로 넣어두고, 만약에 그런 피치 못할 일을 당할 경우엔 최소한 녹음만이라도 해두라고 말했다.

물론 닥쳐봐야 알겠지만 그런 짓을 한 놈을 두고 곱게 넘어갈 생각은 전혀 없는 재열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설 때는 엄마를 떠올려...그러면 될 거야...”

“응...엄마...알았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내 아리송한 표정을 짓던 소현이 엄마를 언급하자 눈빛이 맑아졌다.

하기야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확실한 본보기가 엄마였다.

재열과 엄마 사이의 깊은 애정과 신뢰는 익히 실감했던 그녀였으니 말이다.

최소한 엄마처럼만 하면 재열이 싫어할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섰을 거다.

오죽했으면 두 모자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할 때도 엄마처럼 살겠다고 공언했을까?

 

“참? 요즘 아버지랑 어머니는 좀 어때?”

 

그녀 스스로 머리 속을 정리할 시간이 따로 필요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재열의 말대로 자유롭게 지낼지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계속 조용하게 지내는 그녀를 그가 대학생이 되어 이끌어주어야 할 지가 결정될 일이었다.

그런 것까지 간섭하고 통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는 방향만 제시하고 선택은 소현의 자의로 하는 거다.

그래서 일부러 화제를 바꾸었다.

 

“웅~ 그게~ 헤헤헤~”

 

소현에게서 갑자기 활기가 넘쳐났다.

드디어 자신의 활약을 자랑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사이에 몇 번 정도 세 식구가 같이 식사하는 술자리를 만들고 노래방에 놀러 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자연스럽게 해내기 위해 그녀는 새 아빠와 장모 이렇게 세 명이 모여서도 비슷한 시간을 가졌단다.

그 대목에서는 재열도 감탄을 했다.

그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으니 말이다.

 

“햐~ 대단한데? 후후후~ 그래서?”

“헤헤~ 그런데...”

 

한번은 엄마네로 놀러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새 아빠가 며칠간 해외출장을 간다며 소현에게 그 동안 집에 와서 지내주지 않겠냐고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엄마랑 하루를 지내고 난 다음날 아침에 엄마한테 그랬어...아빠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할 테니 부르자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뭐래?”

“응...그러자고 했어...”

 

확실히 장모도 그날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세히는 몰라도 장인은 엄마와 관계를 가지면서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것도 여자에게 좋은 쪽으로 말이다.

그게 장모에게 굉장히 어필을 했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응...아빠한테 전화해서 저녁약속을 했어...집 근처로 와서 전화하라고...”

 

그리고는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두 사람에게 각각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다음날까지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생겨서 도서관에 있다 가야 하니까 일단은 둘이서 먼저 식사를 하라고 말이다.

저녁식사와 함께 간단하게 술자리까지 할 준비가 이미 다되어있었기에, 당연히 집에는 장인과 장모 둘만 있게 되었다.

 

“그래? 어떻게 됐어?”

“히히히~”

“빨리 말해봐...”

 

원래의 약속시간보다 두 시간쯤 늦게 집으로 도착해, 술을 마시고 있는 두 사람에게 합류한 소현이 눈치를 살피자 분위기가 아주 묘했다는 것이다.

뭐랄까 굉장히 부드러워진데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길에 애틋함이 있었단다.

장인이 돌아가고 난 뒤에 그녀가 샤워를 하면서 세탁기를 열어보자 장모의 팬티가 들어가있었다.

그것도 보짓물에 흠뻑 젖어 채 마르지도 않은 축축한 상태로 말이다.

더더군다나 나중에는 주방의 쓰레기통에서 정액이 담긴 콘돔까지 발견했다니 확실했다.

 

“후후후~ 축하해...”

“앙~ 자기야~”

 

보지를 더듬자 그녀가 신음을 토해내며 또다시 단단해진 자지를 잡아왔다.

자신이 흥분을 한 게 그때 보았던 장모의 유혹적인 모습을 알몸으로 바꾸어 머리에다 떠올린 탓인지, 아니면 장인의 정액이 담긴 콘돔을 손에다 들고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소현의 모습을 상상한 때문인지는 재열 스스로도 알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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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술을 마시느라 못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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