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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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764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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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나는 마음 속으로 약간 당황했다. 캠카메라를 통해 몽란 모자 두 사람의 격정이 끝난 것을 본 것이 십 오분 전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이 때 막 문을 들어섰었다. 마땅히 여천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십분 후 그녀가 나갔을 때 그 때는 여천도 당연히 아직 멀리 가지 않았을 것이었다. 내가 나온 후 짧은 5분여의 시간 내에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설마 그녀는 여천의 눈에 띠기라도 한 것일까? 어째서 몽란은 조금도 그녀의 아들을 찾지 않는 것일까? 그냥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장하며 저 곳에 앉아 있는 것일까? 이 안에는 무슨 수상쩍은 것이 있음이 분명했다.
 
생각이 이에 이르자 나는 이미 그녀들과 잡담을 계속할 마음이 사라졌다. 나는 즉시 엄마를 찾아야 했다. 나는 구실을 찾아 이 두 여자의 곁을 떠났다. 핸드폰을 꺼내 엄마의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며 한 편으로는 매장 직원들을 찾아 엄마가 나간 방향을 물었다. 전화기에서는 안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 매장 직원들은 일치되게 나에게 말을 했다. 오전에 엄마는 기본적으로 매장 안에서 손님들과 같이 있었으나 현재는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한 바퀴 둘러 보았지만 매장 안에는 그녀의 그림자 조차 볼 수 없었다.
 
문 밖으로 뛰어 나가자 큼직한 실내 광장 속에는 인파가 물결치고 있었다. 도처에 모두 형형색색의 남녀들이었다. 어떻게 엄마가 간 곳을 찾을 것인가? 이것은 마치 태평양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속이 타 들어갔다. 매섭게 자신의 머리를 쳤다. 어째서 엄마가 나의 시선을 벗어나도록 한 것일까? 어째서 시언니와 방안에서 그렇게 오래 얽혀 있었단 말인가? 어째서 여천이 부근에 있는 것 알면서도 경계심을 높이지 않았단 말인가? 자신 조금의 한 눈을 팔자마자 엄마를 눈 앞에서 바로 놓쳐 버린 것이었다. 현재 엄마에게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영원히 자신을 용서 할 수 없을 것이었다.
 
“고암 오빠! 여기서 뭐하고 있어? “
 
한 상큼한 여자의 목소리가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는 나를 일깨웠다. 나는 머리를 돌려 바라봤다. 한 늘씬하고 얼굴이 청수한 꾸냥이 나의 오른 편에 서있었다. 그녀는 신상에 흑색의 정장을 입고 쭉 빠진 다리에는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한 쌍의 밝게 빛나는 커다란 눈은 관심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약간 낯익었다.
 
“나 모르겠어? 나 소양이야. 리리 언니네 매장의 소양. 지난 번 내가 오빠 도와서 옷을 샀었잖아. “
 
소양의 얼굴에는 약간 실망한 기색이 떠올랐다. 나는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이 소양은 엄마의 또 다른 가게인 디올 옴므 플래그숍의 직원이었다. 말 잘하던 그 꾸냥이었다.
 
“기억하지! 소양 안녕! “
 
나의 말에 소양의 얼굴 색은 금새 환해졌다. 그녀의 양 눈이 구부러지며 한 쌍 초승달로 변했다. 가지런한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다.
 
“난 또 정말 날 잊은 줄 알았잖아. 지난 번에 내 명함 준 것 보기나 한거야? 왜 전화 안해? “
 
무슨 명함? 아! 지난 번 내게 건네준 종이 조각? 하지만 나는 그 일을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돌아간 후 꺼내서 보질 않았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는 급히 소양의 가는 팔을 잡으며 물었다.
 
“소양! 여기 얼마나 오래 있었어? 혹시 우리 엄마 못 봤어? “
 
소양은 나의 얼굴의 신정을 보고 약간 이상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 그녀는 아주 영특한 여자 아이라 즉시 대답했다.
 
“리리 언니 말야? 십분 전 쯤에 이리로 가는 것을 봤어. 아주 급한 모습 같았어.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고. “
 
“어디로 간거야? 혹시 알아? 뭐 본 것 없어? 빨리 말해줘. “
 
나는 지체없이 물었다. 손 안에 힘을 주고 흔들었다. 소양의 허약한 몸매가 마치 수양버들가지가 흔들리듯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다만 눈썹을 찌푸리며 다른 쪽 손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본 거는 리리 언니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거였어. 그 후에는 나도 몰라. 하지만 엘리베이터 지시등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어. “ 
 
“알았어. 고마워, 소양! “
 
나는 이미 내가 필요로 한 정보를 얻은 것 같았다. 더 이상은 그녀에게 나올 것이 없어 보였다. 그녀의 손을 놓으며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뛰었다.
 
“고암 오빠! 나한테 전화 하는 거 기억해! “
 
소양의 맑은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녀를 상대할 여력이 없었다. 다만 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는 한껏 다리를 움직여 달려갔다.
 
한 줄기 바람같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 들어가자마자 나는 직감에 따라 지하 이층의 스위치를 눌렀다. 엄마가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자기 혼자 가버릴 리는 만무했다.  게다가 최근 얼마 동안 엄마는 여천과의 약속을 모두 끊었었다. 어떻게 순순히 여천을 따라 나간 것일까? 여천이 분명 기타 수단으로 엄마를 속여 데리고 나간 것이 분명했다. 이 수단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그는 마땅히 이 대량의 인파들이 있는 곳에서 만나려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유일하게 가능한 곳은 지하 2층 주차장 뿐이었다.
 
엘리베이터를 나오자 주차장 안의 형광등이 비록 모두 켜져 있었지만 면적이 워낙 큰 관계로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나의 시야를 빽빽히 들어 찬 정차 되어 있는 차량들이 막고 있었다. 어떻게 이 차량들 속에서 엄마가 있는 그 차량을 찾는 단 말인가? 나의 제일 직감은 먼저 엄마의 X1이 계속 주차되어 있던 지점이었다. 엄마는 습관적으로 차를 이 엘리베이터 문 건너편에 있는 E구역에 주차했다. 그래야 멀리 돌아 갔지 않고 ‘이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급히 건너가 살폈다. 백색의 X1이 여전히 가만히 원래의 차 자리에 놓여 있었다. 차 안이고 밖이고 모두 여주인의 흔적은 없었다. 엄마는 이 곳으로 오지 않은 것이다.
 
어쩐다? 엄마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나는 최대한 빠르게 정확한 판단을 해야했다. 맞아, 몇 차례 전인가 차를 타고 오면서 엄마가 언급한 적이 있었다. 만륭광장은 주말에 인파가 너무 많아서 주말에는 아침 9시면 E구역이 꽉 찬다는 것이었다. 지난 한 번 우리는 차를 H구역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매장에 들어 섰을 때 여천은 보이지 않았었다. CCTV캠 감시 영상을 통해 본 것으로 판단할 때 그는 적어도 9시 이후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차는 H구역에 주차했을 가능성이 컸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는 서둘러 H구역으로 황급하게 달려갔다. H구역과 E구역은 대각선 거리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멀고 외진 구석에 위치해 있어 평상시에는 차주인들이 이 곳에 주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H구역 안은 각종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한 대 한 대 수색하며 지나갔다. 차 밑바닥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미쓰비시의 파제로 차 뒤쪽에서 나는 갑자기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허리를 굽혀 자세히 살피니 손가락 끝 크기의 유백색의 진주 몇 알이었다. 이 진주들은 모두 구멍이 나 있는 것이 원래는 함께 꿰어져 있던 것 같았다. 나는 생각을 떠올렸다. 아침에 문을 나설 때 엄마는 진주로 꿰어진 머리끈으로 그녀의 긴 머리를 묶고 있었다. 그 진주의 크기나 형태를 생각해보니 내가 주은 것들과 비슷했다. 이렇다는 말은 엄마가 마땅히 부근에 있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그녀가 일찍이 이 곳을 지나간 것이었다. 보아하니 이들 진주들은 힘에 의해 끊어진 것 같았다. 여천이 이미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는 조급함에 이를 앙다물었다. 다시 자신에게 냉정을 일깨웠다. 현재 만일 조금이라도 잘못하게 되면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더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여천 이 새끼는 평소 그렇게 요란한 놈이니 몰고 다니는 차도 분명 유명한 명차일 것이다. 나는 이번에는 어느 정도 등급이 있는 차만 전문적으로 수색해 나갔다. 마침내 가장 구석 벽 쪽에 서 있는 황토색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스포츠카를 발견했다.
 
나즈막한 차신이 경미하게 흔들거리고 있는 듯 했다. 나는 흑색의 랜드로바를 돌아서 람보르기니의 측면을 살폈다.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의 우측 차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네 개의 다리가 차 문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두 개의 대글대글한 츄리닝 바지를 입은 다리가 위에 있었다. 발에는 갈고리 모양의 도안을 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분명 한 남자의 다리였다. 아래 쪽의 두 다리는 가늘고 길었다. 흑색 9부 바지 안으로 검정색 팬티 스타킹을 입고 있었다. 발가락이 드러난 굽 높은 부츠를 신고 있는데 하얀 발가락 위 발톱에 흑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아주 눈에 두드러졌다. 이 아름다운 다리는 바로 엄마가 아니면 그 누구이겠는가?
 
엄마의 긴 다리는 츄리닝 바지를 입은 남자의 다리에 깔려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다리를 흔들며 발에 신은 부츠로 필사적으로 위의 나이키 운동화를 차고 있었다. 상대방의 강간에 대해 극력으로 반항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이런 식의 반항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 나는 어렴풋이 차 안쪽에서 전해져 오는 엄마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또 여천의 그 사람으로 하여금 반감을 가지게 만드는 광소가 섞여 들려왔다.
 
나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비쾌하게 앞으로 뛰어가 차문을 열어 제끼며 봤다. 스포츠카 안쪽 좌석에 깔려있는 여인의 살구 같이 둥그런 아름다운 눈, 바로 나의 엄마 백리원이었다. 그녀의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은 온통 흐트러진 채 차 좌석 위에 산발되어 있었다. 상반신의 백색 캐시미어 니트 외투는 이미 찢겨져 있어 안쪽 월백색의 속옷을 노출하고 있었다. 흑색 브래지어에 속박된 풍만한 가슴을 은연중에 볼 수 있었다. 한 몸매가 날씬한 남자, 혹자는 말하길 발육이 조금 빠른 남자아이가 엄마의 몸 위에 엎어져 있었다. 양 손은 그녀의 가슴 앞에서 거리낌 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반항 정도가 아주 격렬해서 그는 강간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엄마가 누군가의 몸 밑에 깔려있는 모습을 보자 나의 양 눈은 이미 시뻘개졌다. 손을 칼처럼 해서 그 자식의 목덜미를 내리쳤다. 이어서 손의 위치를 머리로 산소를 공급하는 척추동맥으로 했다. 상대방은 나의 갑작스런 기습에 조금의 반항도 하지 못했다. 입으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바로 혼절했다. 나는 그의 옷깃을 잡아 밖으로 끌어 내렸다. 그는 나에 의해 잡아 끌려 던져져 등을 흑색 랜드로바의 측면에 부딪친 후 마치 진흙이 무너지듯 바닥으로 미끄러 떨어졌다. 보아하니 그의 모습은 과연 여천이었다. 나는 급히 몸을 돌려 돌아왔다.
 
“엄마! 괜찮아? 저 자식이 무슨 짓을 안 저질렀어? “
 
엄마는 내가 나타난 것을 보고 놀라고 또 기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빠르게 자신의 의관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서둘러 손으로 캐시미어 니트 외투의 지퍼를 끌어 올렸다. 가슴 앞으로 노출된 속옷과 브래지어를 가리며 손으로 얼굴의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아들! 다행히 네가 적시에 와서 엄마 아무 일 없어. “
 
나는 엄마의 흑색 9부 바지가 여전히 그녀의 양 다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다시 바라보니 엄마의 여린 얼굴 위에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예전의 맑고 아름다운 살구 같은 동그란 눈동자가 붉어져 있고 몇 가닥의 와인색 긴 머리카락이 떨어져 그녀의 외투에 걸려 있었다. 방금 전 여천이 엄마에게 조성한 위해가 적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또 너 이 병신 새끼야? 씨발 왜 자꾸 나타나서 피곤하게 만드는거야? “
 
등 뒤에서 날카로운 욕지거리가 들려왔다. 여천 이 자식이 잠시 혼절을 했다가 방금 랜드로바 차문에 부딪치며 오히려 깨어난 것 같았다. 나는 엄마가 깜짝 놀라며 “조심! “ 이라는 소리를 지르는 것을 봤다. 귓가로 바람 소리가 엄습해왔다.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반대로 팔을 모아 여천의 주먹을 팔오금에 끼었다. 그 기세로 비트니 뼈가 우직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천의 그 가늘고 작은 목구멍에서 일성 돼지 멱 따는 소리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몸을 돌리며 무릎을 들어 그의 사타구니 밑을 걷어찼다. 그는 두 걸음 정도를 물러나 바닥에 쓰러지며 연신 비명을 질렀다.
 
“이 씨발 병신 새끼가 감히 날 때려? 내가 누군지 네가 알든 모르든, 이제 넌 죽었어. “
 
여천은 수그러들지 않고 큰 소리로 욕을 하며 기어서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나도 분이 안 풀렸으므로 그의 옷깃을 잡아 끌어 올리며 패기 시작했다. 비록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지만 나의 주먹은 여전히 그의 신상에서 연조직과 관절을 선택해 때리고 있었다. 이 곳들은 비록 아주 커다란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촉감세포가 밀집한 지역이라 맞을 때 고통이 다른 부위의 아픔을 초과하는 곳이었다. 나의 주먹은 마치 비처럼 여천의 신상에 퍼부어졌다. 이 자식은 나에게 맞으며 연신 비명을 지르면서도 입으로는 강경하게 욕을 계속했다.
 
“니에미 씨발, 또 때려봐. 난 너네 엄마 씹을 먹을거다. 네가 날 또 때리면 나는 너네 엄마를 또 먹을거다. 네가 날 때려 죽이면 난 너네 집 식구 모두를 죽일거야. “
 
여천의 교만한 말은 나의 마음 속에 역린을 자극했다. 나의 광성을 크게 폭발하도록 자극했다. 이번에 나의 주먹은 그의 허리 신장 부위를 가격했다. 강대한 주먹이 그의 허파에 상처를 입혔다. 몇 번의 주먹과 다리로 타격하자 그는 입으로 선혈을 토했다. 나에게 맞자 숨이 콱 막히는 듯 바닥에 쓰러져 이리 저리 뒹굴었다. 나는 화가 안 풀려 신고 있는 닥터마틴 부츠의 구두 밑창으로 그의 몸을 밟았다. 눈을 들어 보니 여천 신상의 의복은 이미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입 안에서 지르던 욕도 점차 작은 소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밟아주려 다가가는데 한 쌍의 차디차고 섬세한 손이 나를 붙잡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바로 엄마였다.
 
엄마는 얼굴에 참을 수 없다는 신색을 띤 채 나를 붙잡고 말했다.
 
“석두야. 그만 때려. 그는 이미 충분히 맞았어. 엄마는 이미 이 정도면 족해. “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여서 이 순간 어떤 사람도 나를 그만두게 말리면 모두 적의를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말은 마치 불 속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나를 말리자 도리어 나의 노화는 보다 격렬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두 눈으로 엄마를 노려보며 말했다.
 
“난 엄마를 위해 손을 쓰는데 엄마는 어째서 이 자식을 위한 말을 하는거야? 왜 이 자식을 옹호해 때리지 말라는거야? “
 
엄마는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치 못했는지 얼굴 가득 억울하다는 빛이 떠올랐다. 하지만 손을 더욱 단단히 잡으며 놓지 않았다.
 
“엄마는 그를 옹호하는게 아냐. 하지만 네가 더 때린다면 그는 너한테 맞아 죽고 말거야. 이 것은 한 사람 인명이 달려 있는 거야. “
 
엄마의 말은 사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듣는 나에게는 그렇게 귀를 아프게 찌르는 것이었다. 정서가 극히 격렬하게 격동된 상태에서 나는 이미 분노에 의해 이지가 지배되고 있었다. 다만 느끼기에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여천을 위해 작심하고 여천을 옹호하는 듯이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화가 치밀어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 엄마의 마음이 모두 그에게 가 있었구나. 이 자식 놈이 얼마나 미련한 놈인가? 그가 엄마를 그렇게 뻑가게 해줬어? 자기 자식도 몰라볼 정도로 말야? “
 
나의 이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자 마치 한 자루 비수와 같이 엄마의 마음을 찔렀다. 그녀의 얼굴은 찰나간 백지장 같이 하얘졌다. 눈 안에는 믿기 어렵다는 신정으로 나를 죽일 듯이 쏘아봤다. 원래 붉은 양 입술이 잿빛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손을 잡고는 부들 부들 떨며 말했다.
 
“너… 언제부터… 아들, 어째서 그런 식으로 엄마에게 말을 하는거야? “
 
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마음 속으로 참을 수가 없었다. 철석 같은 마음으로 몸을 돌아 서 보니 여천 그 놈의 얄미운 얼굴이 보였다. 마음 속이 마치 교통이 체증된 것처럼 답답했다. 모두 이 자식 때문이야. 이 자식이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나와 엄마가 현재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리 없었다.
 
나는 재차 발을 들어 밟으려 했다. 부츠가 엄마에 의해 단단히 붙잡혔다. 나의 힘이 세기 때문에 엄마는 나에 의해 앞쪽으로 내던져졌다. 양 무릎이 나란히 바닥에 꿇여졌다. 하지만 그녀는 전신의 힘을 다해 나의 발을 놓지 않았다.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나의 바지통 위를 뒤덮었다. 나는 바지가 약간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인가?
 
“아들! 네가 엄마를 어떻게 보던지 관계 없지만 천만에라도 그에게 다시 손을 대지 마. 제발! “
 
“제발 더 때리지마. 엄마 너한테 빌께. 네가 다시 그를 때리면 그는 바로 죽고 말거야. 그러면 너는 살인범이 되는 거야. 법률의 제재를 받게 될 거야. “
 
엄마는 간곡하게 나에게 애원했다.
 
“내가 제재를 받는다고? 여천 이런 놈이 바로 사회의 쓰레기인데 그가 마땅히 법률의 제재를 받아야지. “
 
엄마가 이렇게 난처하도록 나의 발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조금 누그러졌다. 다만 입으로는 여전히 수긍하지 않으며 그녀에게 말한 것이었다.
 
“아들! 그가 무슨 나쁜 짓을 저지른 것과 상관없이 네가 살인을 한다면 너는 붙잡히고 말아.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저지른 것은 하느님이 그를 징벌할거야. “
 
“하하! 무슨 개뼉다귀 하느님이 어디에 있어? 언제 얼굴 한 번 보인 적 있어? 우리가 사람들에게 능욕을 당할 때 그는 어디에 있었어? “
 
나는 멈추지 않고 엄마를 비꼬았다.
 
“아들! 엄마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하지만 너에게 만약 무슨 일이 벌어지면 엄마는 어떻게 하란 말야? “
 
엄마의 목소리는 아주 처량했다. 듣고 있으려니 아주 쓰고 떫었다.
 
“아들, 엄마는 너무 두려워. 엄마는 이미 널 한 번 잃었었어. 엄마는 다시 네가 집에 돌아올 날만 기다리는 쓰라림을 다시 중복하고 싶지 않아. 넌 엄마 말 잘 들었었잖아. 엄마를 위해 다시 생각해줘. 제발. “
 
엄마가 무릎을 꿇고 나의 다리를 안은 채 애원하고 있으니 그녀의 실크 바지의 무릎 부위는 온통 더렵혀져 있었다. 백색 캐시미어 외투 위에도 나의 부츠에서 스친 먼지가 묻어 있었다. 평소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엄마가 지금 완전히 자신의 정결함을 돌보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비록 엄마의 말이 나를 블복하게 만들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하고 있는 말이 구구절절 사실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녀의 나에 대한 중시와 사랑은 절대 가장될 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여천에게 교훈의 손을 쓰는 것은 조금의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빚어지는 이후 일련의 결과는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나는 자기 길을 자기가 간다는 식으로 이렇게 하자 하면 바로 이렇게 했다. 하지만 엄마도 나처럼 시원시원하게 대범한가? 나는 엄마가 상해 사건과 연루되게 할 수는 없었다. 만일 내가 무슨 뜻밖의 사망사고를 저지른다면 그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하나? 지난 번 내가 엄마를 떠난 팔 년간 엄마는 이미 그렇게 많은 곤욕을 겪은 것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냉혹한 현실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감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우리가 떠드는 소리를 이미 누군가 들었는지 멀리 몇몇 사람들의 머리가 어른어른 보였다. 나는 앞서 아직까지 남아 있던 노기가 이 순간 연기가 되어 흩어지는 것이었다. 마음 속으로 엄마가 더욱 가여워 보였다. 서둘러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일으켰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더렵혀진 옷을 보니 나의 마음이 아팠다. 급히 손으로 그녀 옷의 먼지를 털었다.
 
“엄마, 미안해.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고의로 엄마에게 그런게 아냐. “
 
나의 말을 듣자 엄마의 얼굴색이 잠시 좀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다른 말 없이 다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손으로 머리를 뒤로 묶어 간단한 시뇽헤어를 하며 일종의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 이러고 있을 겨를이 없어. 넌 먼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해. 사람들이 네가 그에게 상해를 입힌 것을 보게 하면 안돼. 기타의 일은 내가 대처하도록 할께. “
 
엄마의 이 순간 침착한 모습은 나의 예상 밖이었다. 그녀의 이 순간 모습은 일개 보통의 가정주부가 아니었다. 엄마는 언제 이렇게 주견이 있는 사람으로 바뀐 것일까? 하지만 나는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엄마. 맞아! 나 나올 때 몽란이 엄마 매장에 있었어. 그녀가 여천을 찾으러 올지도 모르겠어. “
 
“몽란이 아직 매장에? “
 
엄마는 나의 말을 듣더니 눈썹 끝을 예쁘게 찌푸리며 약간 의혹스럽게 말했다.
 
“조금 전 그녀가 나에게 전화해서 가방을 매장 안에 두고 왔다고 말하며 나에게 주차장으로 그녀에게 갖다 달라 했는데 어째서… “
 
여기까지 말하자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상대의 눈을 바라봤다. 마음 속으로 확연했다. 이것은 몽란이 고의로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주차장 안으로 끌어 들인 것이었다. 여천이 엄마에게 접근할 기회를 조성한 것이었다. 친한 여자 친구를 동원함으로써 경계심 높은 엄마를 속인 것이었다. 하지만 몽란이 뜻밖에도 자신 아들의 음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절친을 함정에 빠지도록 밀어 넣은 것이었다. 이것은 너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가 아니던가? 설마 여천이 그녀에게 이토록 중요하단 말인가? 아니면 그녀는 이미 완전히 여천에게 장악을 당한 것인가?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 나는 가방을 가지고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장을 해서 먼저 몽란 그 쪽을 속일께. 네가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면 우리 다시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상의해. “
 
엄마는 과단성 있게 임무를 분배했다. 그녀는 차에서 몽란의 가방을 찾아 돌아오며 다시 보충해서 말했다.
 
“내 차를 몰고 가. 하지만 다른 사람의 카메라에 찍히지 않도록 조심해. “
 
“필요 없어. 이 자식의 차가 이 곳에 있잖아. 내가 직접 그의 차로 데려 갔다가 택시를 타고 돌아오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을거야. “
 
나는 여천의 그 람보르기니를 가리켰다.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비록 그녀 신상의 의복이 방금 더렵혀진 것이 적지 않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밟는 발걸음은 또 그렇게 우아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갑자기 그녀의 하이힐이 바닥을 밟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한 줄기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엄마의 신상에서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고개를 돌려 나는 이미 인사불성이 된 여천을 들어 올려 람보르기니의 조수석 위로 던졌다. 나는 차 안의 수납고를 열어 흑녹색의 구찌(Gucci) 손가방을 찾았다. 안에는 돈지갑, 핸드폰 등이 들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황토색으로 표시된 차 열쇠를 꺼냈다. 차에 올라타 문을 닫고 시동을 걸었다. 발동기의 굉음은 그다지 센 것은 아니었다. 나는 살짝 악셀을 밟아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차장을 빠져 나와 시내를 고속으로 달렸다. 나는 기어를 변속해 점차 속도를 상승시켰다. 이 황토색의 황소는 응분의 포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경 시내였다. 나는 감히 200 이상의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다만 160~180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다. 람보르기니는 날 듯이 차량의 흐름 속을 뚫고 지나갔다. 주변 차주들의 흠모와 질투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에게 있어 차는 여인과 같았다. 외출시 필요와 성적 수요에 그치지 않고 데리고 나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질투를 유발하여 허영심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차와 미인을 대동하는 것은 한 마디로 농담이 아닌 것이다. 거액의 부를 축적한 남자로 말하자면 예컨대 여강 부자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미녀에 대해 그들은 단지 차와 비슷한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재력에 힘입어 가서 사고, 가서 속이고, 가서 빼았고, 가서 강탈하며 타인의 생활이 그것 때문에 개변하는 것을 전혀 고려치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재물로는 그들의 음욕과 안전을 보증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세상에는 또 일종의 재물을 무시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디에나 있는 폭력이다. 닭 한 마리 잡을 힘도 없는 서생은 물론이고 또 매우 무거운 것을 뽑을 수 있는 용맹한 장사이든 사람이 핍박을 당하게 되어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게 되면 필연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 혹은 폭력을 사용하여 타인을 보복하게 된다. 그래서 폭력은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가 없다. 소위, ‘대군의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가 없다’ 는 말이 그것이다. 다시 보통의 일개인이, 그가 모욕을 당하게 될 때 폭발하는 역량은 아무도 얕볼 수 없는 것이다. 바로 마치 현재 옆 좌석에 신음하고 누워 있는 여천, 평소 그는 어쨌든 횡포하고 포악하게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다가 나를 만나 찌그러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폭력에 대처하는 유일한 수단은 단지 폭력 뿐이다. 그래서 재산을 충분히 축적한 사람들은 그들의 재산을 꺼내 일부 사람들의 폭력을 사서 그들의 서비스를 받아 다른 일부 사람들의 폭력을 진압한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국가가 이렇게 탄생했다. 소위 정부, 군대, 법정, 감옥, 이 모든 것이 필부의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가 된 것이다. 단지 국가라는 도구의 보호 아래 부자들은 안심하고 그들의 재산을 향유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이러한 도구를 벗어나게 되면 여천 같은 놈 들은 폭력의 면전에서 단지 한 마리 보잘 것 없는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황토색의 황소는 이미 의대부속병원 주차장을 들어서고 있었다. 부근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병원은 단지 여기 뿐이었다. 람보르기니를 주차한 후 여천을 어깨 위에 걸치고 응급실 통로로 들어섰다.
 
의대부속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확실히 전문적이었다. 여천의 상세를 보더니 즉시 그를 환자용 수레에 싣더니 응급실로 데려갔다. 한 당직 여의사가 간단하게 정황을 물었다. 나는 오는 길에 꾸며 놓았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주었다. 길 위에서 두 무리의 청년들이 치고 받고 싸우는데 이 환자는 길 옆에 방치되어 있어 자신이 차마 볼 수 없어 그를 병원으로 데려 왔다고 말했다. 여의사는 나의 서술을 의심하지 않고 나의 행동을 찬탄해 주는 것이었다.
 
나는 여천이 수레에 누은 채 응급실을 빠져 나가는 것을 봤다. 신상에는 이미 담황색의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있어 그가 이미 위험은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기회를 찾아 황소 차키를 그의 이불 속으로 던졌다. 이런 종류의 치안 사건은 분명 경찰이 물으러 올 것이 분명했다. 이 곳은 오래 머무르면 안되는 곳이었다. 의사들이 바쁜 틈을 타 나를 주의하지 못하는 타이밍을 노리다 기회를 빌어 빠져 나왔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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