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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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606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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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윌라 수와 나는 앞서고 뒤선 채 광장으로 돌아갔다. 우리 사이의 이 작은 에피소드는 옆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 다만 곽지배인만이 어찌된 일인가 보고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밖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이 때 물품은 이미 기본적으로 교부를 끝냈다. 윌라 수는 우리에게 돌아갈 것을 시의했다. 촌장과 촌민들은 아쉬워하며 촌머리까지 배송했다. 차가 출발해 아주 멀리 보일 때 까지 그들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다.
 
우리는 달리는 RV 차량 안에 앉아 있었다. 양내진은 여전히 얼굴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윌라 수를 붙잡고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티베트 족의 풍속과 문화에 대해 상호 깊은 토론을 하고 있었다. 나의 정서는 윌라 수의 앞전의 그 일단의 말 속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 며칠간의 접촉을 통해 볼 때 대부분의 티베트인은 모두 아주 순박하고 선량했다. 하지만 일종의 현대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술적 조건과 경제적 발전에 따라 현대문명이 조만간 이 폐쇄된 고원민족에 진입할 것이었다. 이 새로 세워진 촌락으로 봤을 때 그들은 먼저 들어온 전기와 공구 등에 대해 결코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문명의 끊임없는 침식 속에서 그들 고유의 풍속과 신앙을 보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순박함과 선량함을 여전히 보존할 수 있을까? 나에 대비해 보자면 결코 낙관적이지 못했다.
 
이 때 차는 이미 현급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속도가 뚜렷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도로 위에 이미 각양각색의 차량이 가득 들어선 것을 보았다. 마치 평일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차가 잠시간에 전부 쏟아져 나온 것 같았다. 게다가 묵계라도 한 듯 모두 이 양 차도의 아스팔트 길 위에 밀집해 있었다. 이 도로는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나는 기사에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물었다. 기사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 역시 원인을 찾고 있었다. 윌라 수가 창 밖을 바라보더니 우리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밝혔다. 원래 이들 차량은 모두 먼곳에서 몰려 온 팬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오늘밤 반얀트리에서 거행되는 U5밴드의 공연을 위해 오는 것이었다. 적지 않은 차들이 멀리 리장(麗江)에서부터 운전해 온 것이었다.
 
나도 보고나니 확실히 그러했다. 이들 차 위에는 모두 해골, 낫 등의 로큰롤의 맛이 물씬 풍기는 도안들이 그려져 있었다. 적지않은 머리띠를 두르고 문신을 한 젊은 남녀들이 손을 창 밖으로 흔들고 있었고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들의 광기서린 태도로 볼 때 오늘밤 공연은 분명 조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차량 흐름에 연루가 되어버려 우리는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다시 한 시간여를 소비해서야 비로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나와 양내진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윌라 수가 곽지배인을 시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초대를 했다.
 
우리는 곽지배인의 인도하에 호텔의 별도 정원 안으로 걸어갔다. 이 정원 속에는 육층 높이의 건축물이 서있는데 안쪽 인테리어가 아주 으리으리했다. 조금도 윌라 수의 그 작은 건물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실내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는 꼭대기에 도달했다. 대청의 좌측에는 아주 큰 야외 테라스가 있었다. 사방이 원목을 이용해 난간 형태로 둘러싸여 있었고 중간에는 장방형의 커다란 식탁이 있었다. 깨끗한 식탁보 위를 소유등이 밝히고 있었다. 윌라 수는 일신에 화장을 한 후 이미 식탁 앞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새롭게 일신의 의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여전히 냥리 스타일인데 다만 옷감이 한층 더 장중한 실크로 바뀌어 있었다. 색상도 더욱 질감있는 순백색으로 변해 있었다. 머리에는 배합해서 옅은 자색의 순양모로 된 페도라 모자를 썼다. 정교하고 화려한 메이크 업과 가슴 앞의 그 반짝이는 은빛 보석 목걸이가 그녀를 더욱 더 온화하고 점잖은 부귀스런 여왕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식탁의 다른 한 편에 앉았다. 비로서 윌라 수의 맞은 편에 또 한 명의 익숙한 손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U5의 메인보컬인 Bruno가 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장발을 흑인처럼 매듭을 지어 놓았다. 신상에는 오래된듯 아닌 듯한 진 의류를 입고 있었다. 양 쪽 팔꿈치에는 모두 모직물로 만든 헝겁을 걸고 있어 마치 새의 날개 같았다. 우리를 보더니 그는 웃음을 띠우며 인사를 했다. 입 안 하얀 치아가 등불 아래 번뜩이며 빛이 났다.
 
나와 그는 이미 알게 된 사이라 다만 아무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윌라 수는 옆에서 정중하게 양내진을 소개했다. Bruno는 아주 과장되게 그녀의 미모에 대해 한 바탕 칭찬을 해 양내진으로 하여금 부끄럽기도 하고 또한 득의하게도 하는 것이었다. 이런 스타급 로큰롤 가수는 모두 여자를 유혹하는데 대가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자리에 있는 연유로 Bruno는 감히 지나치게 드러내지를 못하고 다만 약간 어린 꾸냥의 호감을 얻는 데에 그치는 것이었다.
 
음식을 아주 빠르게 내왔다. 종류와 맛이 모두 순수한 서양식이었다. 흰조끼를 입은 종업원들이 차례대로 하나 하나 요리들을 내왔다. 윌라 수를 제외하고 우리들은 이러한 정경이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이런 것에는 개의치 않고 주요 화제는 모두 오늘밤 공연을 둘러싼 것이었다.
 
양내진은 비록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서양유행음악에 대해서 낯설어하지 않았다. U5와 Bruno는 더욱 명성이 자자했으므로 그녀는 빈번히 Bruno와 견해를 교류했다. Bruno는 자연 기꺼이 응하면서 또 열정적으로 우리를 공연 관람에 초청을 했다.
 
Bruno의 말에 의하면 오늘밤 공연은 8시에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공연은 장장 5시간에 달하는데 U5의 지금까지의 히트곡과 새앨범을 공연하는데 또 하나의 특별히 모두를 기쁘게할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식사가 끝나길 기다려 윌라 수는 술잔을 높이 들며 제의를 했다.
 
“우리 Bruno와 U5밴드 공연의 성공을 위하여! “
 
“Cheers! “
 
환호성과 술잔이 부딪치는 소리에 맞추어 리듬감 넘치는 음악이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들려왔다. Bruno는 잔 안의 홍주를 다 마신 후 윌라 수와 포옹을 한 후 더욱 생기가 넘쳐서는 건물을 내려갔다.
 
윌라 수는 우리를 불러 난간 끝으로 오도록 했다. 원래 테라스가 위치한 곳은 U5 공연 무대를 마주한 곳이었다. 오늘 아침에 내가 그 곳을 통과할 때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었는데 현재 300 평방미터 크기의 무대가 이미 세워져 있었다. 원목으로 무대의 뼈대를 구축해 세우고 위에는 각종 조명기구가 가득해 공연장을 눈부시게 쏘고 있었다.
 
이 때 무대에서 건물 아래까지 사이의 잔디밭 위에는 이미 어디서부터 몰려온 것인지 모를 인파가 가득 차있었다.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근본적으로 조금의 공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사람의 물결은 가면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였다. 먼 곳에서 불시에 차의 클라션 소리가 울리는 것이 마치 공연장에 들어올 수 없는 것에 항의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소재한 이 작은 건물 아래로는 일단의 보안들이 서있어 인파가 이쪽 담을 돌파하는 것을 방비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서야 윌라 수가 우리를 이 곳으로 오라고 한 뜻을 알아차렸다. 확실히 공연을 관람하는데 이 테라스보다 좋은 곳을 찾기 힘들었다. 이 테라스에서 무대까지의 거리는 100미터가 넘지 않았다. 무대 위 밴드들을 환히 볼 수 있는데다 전신에 땀이 뒤범벅된 일단의 군중들과 뒤섞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월한 조건은 윌라 수 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대 위 음악이 갑자기 멈췄다. 그런 후 켜져 있던 조명이 모두 어슴푸레해졌다. 문득 공연장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그런 후 급촉하게 진동하는 기타 독주에 맞추어 “팍, 팍, 팍! “ 하며 잇따라 5대의 헤드라이트가 켜졌다. 무대 위 가운데 다섯 명의 신형이 조명을 받으며 뚜렷해졌다. 이 다섯 명의 출현은 곧바로 사람들 속으로 일대 광란을 야기했다. 미칠 듯이 팬들이 “U5”, “Bruno” 그리고 밴드의 나머지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Bruno는 여전히 앞서의 분장 그대로였다. 하지만 얼굴에 옅은 갈색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죽을 듯이 집중된 조명 가운데서 손을 들고 다리를 내딛는 것만으로 이름 높은 대스타의 기세를 나타내는데 충분했다. 그는 손에 마이크를 들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가 무대 아래 관중들에게 인사를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해 아주 관통력이 있었다. 그간 몇 마디 시간나는대로 배운 중국어 인사말에 문득 현장 분위기는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밴드의 반주 아래 Bruno는 오늘밤 공연을 시작했다. 이런 공연을 나는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느낌이 또 꽤 재미있었다. 양내진은 서양유행음악에 대한 인식이 나보다 훨씬 많았다. 그녀는 윌라 수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윌라 수의 소개에 의하면 U5밴드의 스타일은 헤비메탈락에 속한다는 것이었다. 현장의 즉흥적인 공연을 중시해 매번 공연 때 마다 그들은 110퍼 센트의 정력을 꺼내 놓는다는 것이었다. 늘 무대 위에서 광기 어린 행위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팬을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이 군중들은 모두 괴물이었다.
 
참으로 그러했다. 몇 곡이 연주된 후 U5의 연출은 이미 일종의 광기 어린 흔적을 드러냈다. 기타와 드럼의 박자가 점점 가열되기 시작했다. Bruno가 머리를 흔들며 마이크에 대고 미친듯이 내지르기 시작했다. 밴드의 기타 멤버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미친 듯이 헤드뱅잉을 했다. 무대 아래 군중들 또한 같은 짓을 했다. 이러한 환경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악과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성실하고 내향적인 사람도 일단 이러한 환경에 진입하면 주위 사람의 동작에 따라 자기 내심의 광기가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이 또한 로큰롤 음악이 소재한 매력이었다.
 
Bruno는 가면 갈수록 신명이 났다. 그는 뜻밖에도 마이크를 놓고는 손으로 가슴 앞을 찢었다. 상반신의 진 단추가 뜯겨져 나가며 시꺼먼 털이 가득 나있는 가슴이 노출됐다. 그는 내친 김에 찢어진 진을 벗어버렸다. 적나라한 피부에 튼튼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의 이 일련의 동작은 무대 아래 팬들을 철저하게 광분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우상의 거동을 그대로 모방했다. 하나 하나 자신의 상의를 벗어 머리 위로 휘둘렀다. 심지어 여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겉보기에 얌전해 보이는 여자 아이들도 이미 브래지어만을 남기고 벗은 채 음악에 심취되어 주변의 분위기 속에 전후 좌우 남자들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부딪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광기는 내게 의외로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은 마치 종교와 같고 정치선전과 같았다. 강대한 전염력과 현실을 왜곡하는 효과가 있었다. 어떠한 사람이든 자신을 비이성적인 환경 안에 두게 되면 모두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전염이 되는 것이다. 그런 후 흔들리는대로 허다한 광기의 사정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평소에는 도덕풍속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단 보통 사람도 집단에 싸여 들어갈 때에는 매 한 사람 모두 평소의 이성과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큰 흐름에 따라 일어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주 많은 경우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범죄들이 그렇게 파생되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암리 경계를 했다. U5밴드 음악의 마력은 너무 두려웠다. 다행히 우리가 이 곳 군중들로부터 떨어진 테라스 위에서 보니까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그 열광의 분위기에 휩쓸렸을 것이었다. 윌라 수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양내진은 약간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맞추어 경미하게 머리와 몸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급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몇 마디 말을 했다. 양내진은 이제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정상을 회복했다.
 
“앗! 나 방금 뭐 했어? “
 
어린 꾸냥은 명백히 자신의 실태를 발견하고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호호! 괜찮아. 처음 U5 밴드를 접촉하면 모두 그래. “
 
윌라 수가 옆에서 마음을 달래 주었다.
 
“Bruno가 오늘 저렇게 신명을 내는 것을 보니 무대에 오르기 전 또 적지 않게 흡입한 모양이야. “
 
그녀는 보충해서 말했다.
 
“대마를 말하는 겁니까? “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젯밤 그들이 궐련을 교환했던 것을 떠올렸다.
 
“대마보다 더 강한 것. “
 
윌라 수는 담담히 말했다.
 
 
나는 윌라 수의 말 속 의사를 알아차렸다. 오늘밤 Bruno의 표현이 미친듯 날 뛰는 것으로 보아 절대 대마류 정도로 도달할 수 없는 효과였다. 마땅히 헤로인이나 코카인 류가 분명했다.
 
“그건 말야. 이 서클 안에서는 늘 보는 흔한 일이야. 아주 많은 시간 그들은 이런 것으로 창작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거야. 시작할 때는 무대 효과를 증강시키기 위해서이지만 점점 헤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지. “
 
윌라 수는 가볍게 이들 로큰롤 스타들의 배후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로큰롤 스타들과 약물의 상관관계는 이미 새로울 것이 없었다. 거의 이러한 서클 안에서는 관례였다. 하지만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예술 창작의 본질은 극도의 정서를 돌파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을 필요로 했다. 단지 그들이 일단 이런 지름길을 들어서게 되면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무대 그쪽으로 되돌렸다. 이 때 군중들의 광열 정도는 약간 가라앉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일성 익숙한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니 담을 둘러싼 일단의 보안 가운데 한 사람이 손으로 모자챙을 잡고 내가 있는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윤곽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 입에서 나오는대로 신변의 두 여인에게 몇 마디를 하고 몸을 돌려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이 때 아래 층 큰 홀에는 이미 한 사람도 없었다. 호텔의 종업원도 모두 질서 유지를 하러 나간 상태였다. 6호는 큰 홀 안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호리호리한 몸에 호텔 보안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군중 속에서 보니 조금도 주목을 끌 것이 없었다.
 
내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가 종이 봉투 하나를 내 면전에 던졌다. 나는 열어 봤다. 한 줄기 짠내가 튀어 나왔다. 안에는 뜻밖에도 두 개의 사람 귀가 있었다. 이 귀는 분명 잘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귀의 손상된 부위로 아직 혈흔이 남아 있었다. 굵은 소금으로 보존을 하고 있어 아직 부패를 개시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눈쌀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건 뭐하는 사람의 것? “
 
“자네는 분명 알아볼 수 있을 것이야. “
 
6호가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다시 세심히 바라봤다. 귀의 형상과 질감으로 보아 분명 성년 남자였다. 하지만 비교적 특이한 것은 이 두 개의 남자 귀 위에는 모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직 굉장히 큰 금 귀고리를 두 개 다 하고 있었다. 이것은 이 며칠간 내가 만났던 티베트인의 분장을 떠오르게 했다. “
 
“이것은 두 명의 남자 귀 군요. 색깔과 광택을 통해 볼 때 분명 서른살 전후. 그들의 피부는 비록 거칠지만 주름살이 조금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귀 뒤쪽 땀자국이 명시하는 것은 그들은 늘 운동을 한다는 거죠. 게다가 운동량이 아주 많은. “
 
나는 이 귀를 뒤집어 살피며 말했다.
 
“그 중 한 명은 장발이군요. 그의 귀가 반 밖에 자외선에 그을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모자의 챙이 효과를 미치지 못한 것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다른 한 명은 완전히 그을린 것으로 보아 그의 머리가 아주 짧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죠. “
 
“맞아. “
 
6호는 고개를 끄덕여 인정하며 말했다.
 
“그럼 자네가 이 두 사람을 못 알아볼 이유가 없지. “
 
“두 사람? “
 
나는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그날 윌라 수의 집 안에서 만났던 두 명의 티베트인. 그 방자했던 턱수염, 또 바텐더 취페이. 그들 두 사람중 한 명은 장발이고 또 한 명은 단발이었다.
 
6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나의 예상이 맞았음을 실증했다.
 
“그들이 왜? 어째서 귀를 짤린거죠? “
 
나는 물었다.
 
“자네가 이 곳에 와 무감각해져 소홀해질 줄은 몰랐네. “
 
6호의 말투가 엄숙하게 변해갔다.
 
“나는 그 여인이 자네에게 무슨 술책을 부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네 어젯밤 그렇게 동행한 어린 꾸냥을 방에다 던져 버려 놓으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른단 말인가? “
 
6호의 이번 말은 마치 내 귀에 벼락을 때리는 것 같았다. 나는 문득 방 안 자물쇠가 채워져 있던 것이 떠올랐다. 아울러 어젯밤 양내진이 깨어나지 않은 채 깊이 잠들었던 것도.
 
“어젯밤 하산 후, 나는 약간 걱정이 되어 자네가 그 여인과 함께 놀고 있는 것을 봤어. 나중에 보니 어린 꾸냥이 그 술에 취해 쓰러지는 것이었어. 자네는 또 혼자 어디로인지 나가는 거였고. 한층 이상하다고 느꼈지. 그래서 계속 그 방을 감시하고 있었어. “
 
“과연 내 예측대로 한 시간 후 그 두 마리 쥐새끼들이 슬며시 다가오는 것이었어. 어디서 났는지 열쇠를 꺼내 방문을 여는 것이었어. 그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 어린 꾸냥을 더럽히려는 것이 확실했어. 나는 그 놈들의 귀를 잘라 징계를 내렸어. 한 김에 방문을 잠그고. “
 
“그리고 자네는 밖에서 하룻밤을 놀아나다 돌아오고. “
 
6호의 음성은 크지 않았지만 마치 칼끝 처럼 나의 마음을 찔러 왔다. 비록 밤기운에 온도가 낮아 있었지만 나는 전신에 땀이 차올랐다.
 
자신 참으로 방비에 소홀했던 것이다. 어젯밤 긴 테이블에 돌아갔을 때 취페이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전날 그 두 놈이 양내진에게 침을 흘린 것을 연상했어야 했다. 아울러 최근 티베트 지구의 소란한 국면이라면 자신 일찍이 경각심을 높였어야 했던 것이다.
 
만일 내가 어제 6호를 만나지 못했고, 만일 6호가 계속해서 암중으로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만일 6호가 어젯밤 적시에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이 후의 결과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것이었다.
 
매여가 이번 행차에 자신의 딸을 엄숙히 나에게 부탁한 것을 차치하고라도 어린 꾸냥이 자신에 대해 이렇게 감정이 깊은데 만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더라면 나는 아마 한 평생 후회했을 것이었다.
 
6호는 내가 입을 열어 감사하려는 모습을 알아차리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쓸데 없는 말 말게. 자네와 그 여인은 도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어째서 서로 뒤엉키는 것인가? “
 
“나는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
 
나는 골라서 간략하게 일어난 일의 대략을 묘사했다.
 
“그녀가 이 호텔의 사장? “
 
6호는 듣고난뒤 이 질문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그에게 긍정의 답변을 했다.
 
“자네 나를 그녀에게 소개시켜 주게.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 “
 
6호의 회답은 아주 간결했다. 나는 그가 평소 이러한 분위기인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그에게 무슨 중요한 일이냐고 물을 필요도 없었다. 그가 기왕에 입을 열었다면 분명 도리가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데리고 테라스 위로 돌아갔다. 윌라 수와 양내진은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보고 있다가 내 신변에 보안 제복을 입은 6호를 보고 윌라 수가 참지 못하고 의혹의 신정을 드러냈다.
 
나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소개했다.
 
“이 분은 내 친구. 그의 이름은… “
 
여기까지 말하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자신 지금까지 외인들 면전에서 6호를 만났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그를 어떻게 호칭할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나는 응(鷹)이라 합니다. “
 
옆에서 묵묵부답하던 6호가 갑자기 입을 열어 말했다.
 
이것은 꽤 예상 밖이었다. 나는 그의 별다른 호칭을 처음 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짐작컨대 이 이름도 번호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그의 진명은 아닐 것이었다.
 
윌라 수는 얼굴에 표준적인 환영의 웃음을 띠우며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응은 그녀의 내미는 손에 배합하지 않았다. 비록 국면이 약간 난감했지만 윌라 수는 즉시 기지를 발휘해 악수를 하려던 자세를 초대한다는 손짓으로 바꾸며 여전히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鷹)! 우리 반얀트리의 고객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응은 윌라 수를 상대하지 않고 곧장 그녀의 옆을 지나쳤다. 그는 테라스 끝에 서서 건너편 무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공연은 당신이 개최한 것이요? “
 
“그래요. “
 
윌라 수는 한 편으로 답을 하며 한 편으로 역시 테라스 끝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경험으로 자연히 응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당신은 이 안에 지금 몇 명이나 모여든지 아시오? “
 
응은 테라스 아래 인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찌 알아요? 야외의 장소에 또 표도 팔지를 않았으니 근본적으로 통계를 낼 방법이 없죠. “
 
윌라 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상대방의 질문이 약간 어리숙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난 당신에게 말할 수 있소. 현재 이 안에는 이미 만명 가까이 모여있소. “
 
응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보기에 그래보이네요. 당신은 하나 하나 헤아린 건가요? “
 
윌라 수의 말 속에는 이미 약간 비꼬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응은 조금도 그녀의 말 속 정서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계속 말을 했다.
 
“당신 그들 손에 모두 들고 있는 형광봉을 보시오. “
 
이 때 U5 밴드의 공연은 이미 절정의 단계에 진입하고 있었다. 무대 아래 관중들 모두 한 손에 형광봉을 높이 들고 휘두르고 있었다. 온갖 색상의 형광봉이 야공 중에 마치 무수한 별빛 처럼 빛을 발하고 있어 일종의 인간선경의 몽환 효과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들 형광봉은 모두 당신네 호텔 문 입구의 상점 안에서 판 거요. 정상인이라면 단지 한 쪽 팔로만 휘두르다 팔이 저리면 바꾸고 하니 두 개를 함께 흔드는 사람은 없소. 그러므로 단지 상점 안에서 팔려나간 형광봉을 세보면 대략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소. “
 
“당신네 상점 안에서 판 형광봉은 500개 들이 한 상자요. 내가 보니까 20개 상자가 비어 있었소. 기본적으로 이렇게 계산해 나온 거요. “
 
응의 추리는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듯이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
 
“아저씨! 굉장해요. 아저씨랑 고암은 모두 추리 고수예요. “
 
양내진이 옆에서 커다란 눈으로 신기해 하는 것이었다. 그녀와 윌라 수의 표정을 통해 그녀들이 이미 완전히 응의 추론에 설득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응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이런 만 명 이상의 단체활동이라면, 당신은 유관부문에 신고를 한 거요? 당신 무슨 보안 대책을 취한게 있소? “
 
윌라 수는 이 때 표정이 엄숙해졌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전에 난 이미 공안기관에 보고를 했어요. 그들도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을 파견했어요. “
 
“그 밖에 호텔의 보안과 직원들이 오늘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야근을 하며 일절 의외의 일에 대처하도록 예방을 하고 있어요. “
 
“이렇게 노는 데는 충분하지 않소. 당신 봐요. 저렇게 십여 명의 경찰과 보안으로는 인파에 휩쓸려 버려요. 근본적으로 아무 효과가 없소. “
 
응은 군중들을 손으로 휘저으며 말투로는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 당신은 공연하고 있는 밴드에게 통지해야 하오. 선동하는 공연 내용을 낮추라고. 이런 초라한 보안의 조건하에서 이렇게 광기어린 노래를 불러댄다면 후의 결과는 고려할 수 없을 거요. “
 
응은 손가락으로 무대 위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는 U5 밴드를 가리켰다.
 
“알겠어요. 내가 즉시 그들에게 분부를 하러 갈께요. “
 
윌라 수는 일단 문제의 엄중성을 인식하자 즉시 단호하고 신속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월라 수가 엘리베이터 입구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 응에게 몇 가지를 물으려고 고개를 돌리니 그의 인영이 이미 소실되어 그림자 조차 없는 것을 발견했다.
 
“어멋! 그 아저씨는 사람이 아닌가봐. 어째 신출귀몰하네. 무서워! “
 
양내진은 응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몸서리가 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내 친구야. 걱정하지 마. “
 
나는 가볍게 양내진의 왜소한 어깨를 끌어 안으며 작은 목소리로 안심을 시켰다.
 
양내진은 앙증맞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약간 가련하게 내 어깨 위에 기댔다. 이 때 야색은 이미 깊어 있었다. 윌라 수가 발휘한 작용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U5 밴드의 곡이 부드러운 노래로 바뀌었다. 서정적인 곡조가 기타 반주 하에 끊임없이 사람의 마음 가장 부드러운 곳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무대 아래 군중들도 음악에 감염된 듯이 원래의 광열적인 정서가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휘두르던 형광봉도 굉장히 느려졌다. 몇몇 연인들은 손을 서로 잡고 기대어 마치 애정의 아름다움 속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양내진은 마치 음악과 현장의 분위기의 영향 때문인지 몸을 대부분 내 팔 위에 기대고 있었다.
 
그녀는 신상에 흑색의 징 스터드 양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그것은 양 쪽 긴 팔이 재킷 안으로 감춰진 뚜렷이 유행하는 스마트한 것이었다. 긴 드레스의 튜브 톱 위로는 또 하얗고 여윈 쇄골 중앙에 은사슬이 드리워져 있었다. 쌍고리로 디자인된 사슬 위로는 연두색의 레이스 꽃봉오리가 치장되어 있었다. 밤바람 속에 긴 드레스 끝이 함께 휘날리고 있어 마치 막 동화 속에서 튀어 나온 공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하얗고 보드라운 작은 얼굴이 불빛 아래 약간 불그스름했다. 커피색 브릿지를 한 긴 머리카락은 멋지게 귀 뒤로 쓸어넘겨 머리 뒤로 모아져 있었다. 몇 가닥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실려 나의 얼굴 위를 약간 근질근질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 양 쪽의 맑고 투명해 바닥이 보일 듯한 아름다운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 속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유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지불각 중에 양 손은 이미 안쪽으로 수축하고 있었다. 양내진의 신체도 가면 갈수록 가까워졌다. 그녀는 마치 약간은 의식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도 부딪칠 의사는 없었다. 나의 가슴에 시폰 드레스 속 그 양 쪽 불룩한 곳이 닿을 때 까지였다. 시폰 드레스를 통해 안쪽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코 속으로는 이미 그 치자나무의 청향이 흘러 들어왔다. 그러한 소녀의 냄새가 충만한 향기가 내 마음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양내진도 마치 내 신상의 변화를 느낀 것 같았다. 천을 통해 그녀의 심장박동도 나와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뛰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천천히 아래를 향해 몸을 구부리자 양내진은 약간 어찌할 바를 모르며 내 팔을 꼬옥 붙잡았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그 미려한 눈을 감았다. 감히 나의 작렬하는 눈빛을 바로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용감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양쪽 분홍색의 입술이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약간은 불안한듯 또한 무엇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 나의 양 입술이 그 여린 꽃잎 위로 도장을 찍었다.
 
“음! “
 
어린 꾸냥의 입 속에서 가벼운 신음이 터졌다. 그녀는 마치 완전히 키스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양 입술이 나에게 덮히자 어떻게 호흡을 해야할지 몰랐다. 나의 큰 입이 이미 완전히 그녀의 작은 입을 덮고 있었다. 나는 혀를 사용해 그녀의 다문 이를 비틀어 열려고 했다. 하지만 강렬한 저항에 부딪쳤다. 그녀는 양쪽 작은 손으로 필사적으로 나의 가슴을 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이 귀까지 빨개진 모습을 보고 그녀의 입을 놔주었다.
 
양내진은 양 입술이 일단 나의 주도에서 벗어나자 즉시 크게 숨을 내쉬며 헐떡였다. 아름다운 얼굴 위에는 이미 도홍빛이 양쪽으로 떠올랐다. 그녀는 헐떡이며 말했다.
 
“넌 어째서 그렇게 힘껏 하는거야? 사람이 호흡을 할 방법이 없잖아. “
 
“헐! 너 키스를 해본 적이 없구나. 모두 이렇게들 해. “
 
나는 웃는 듯 아닌 듯 말했다.
 
“얄미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양내진은 내 말에 크게 부끄러워하며 주먹을 들어 나를 몇 번 두드렸다. 이어서 나오는 말은 더욱 가늘어지고 있었다.
 
“난 정말 해본 적 없어. 이게 내 첫키스란 말야. “
 
나는 마음 속으로 감동하며 또 약간 충동이 일었다. 품 속의 이 미려한 여자아이는 마치 완전히 오염된 적이 없는 백지장 같았다. 그녀의 순결함과 천진함은 모두 소녀의 가장 아름다운 동경과 환상으로 충만한 내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어찌 내가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재차 몸을 숙여 이번에는 그녀의 첫키스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는 동작과 힘의 크기를 낮추었다. 충분히 자신의 부드러움과 가호를 전시하며 자신의 숙련된 기교로 양내진을 인도했다. 그녀로 하여금 한 걸음 한 걸음 키스의 기교에 숙달되도록 했다. 어린 꾸냥이 마침내 힘을 풀었다. 그녀는 양 눈을 꼭 감은 채 아주 서툴게 나와 키스를 했다.
 
나는 시시콜콜 그녀의 위아래 입술에 키스를 해 그녀에게 나의 입술의 형태와 온도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런 후 다시 천천히 구강 안으로 출발해 들어갔다. 어린 꾸냥 역시 점점 나에게 회답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의 인내심은 성과를 거두었다. 너 한 번 나 한 번 오고가는 탐색 중에 양내진의 그 결백하고 정연하게 다문 이에 한 줄기 공간이 노출됐다. 나의 긴 혀가 자연스럽게 빈 틈을 이용해 들어갔다.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나의 두툼하니 긴 혀가 이미 그녀의 구강 안을 점거했다.
 
양내진의 구강은 겉모습과 같이 협소했다. 안에는 젊은 여성 특유의 청춘의 기운이 가득했다. 이것은 나의 이전 여인들은 주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 깜찍하고 유연한 향긋한 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의 혀 위를 부딪쳐 왔다. 나는 살살 혀를 이용해 그녀의 구강 속 모든 곳을 핥고 지나갔다. 그런 후 다시 부드럽게 그녀의 향그런 혀를 맞이해 그녀와 내가 한 덩어리로 뒤엉키도록 인도했다.
 
내가 깊숙이 인도함에 따라 양내진은 이미 입술과 혀로 교접하는 리듬에 숙달되어 갔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나의 도발에 회신을 해왔다. 내가 유도하는 대로 그녀는 용기를 불러 일으켜 향그런 혀를 내 입 속으로 내밀어 왔다. 그녀가 무슨 반응을 하기 전에 나는 이미 그 겁이 많은 작은 뱀을 물었다. 그런 후 극도로 부드럽게 그녀를 진정시켜 그녀가 내 품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충분히 풀어지도록 했다.
 
점점 양내진은 이미 오고가며 혀와 타액을 나와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사람을 홀리는 청신한 기운이 나의 코와 입 사이에 자욱했다. 비록 어린 꾸냥의 동작은 아직 서툴어 자주 치아가 입술에 닿았지만 이러한 세상사를 거치지 않은 풋풋한 느낌은 나로 하여금 도취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마치 그녀를 아주 새롭게 예술품 같이 조각해 조소를 했다. 그녀가 나의 입과 혀 아래 점차 성장해가는 것을 보는 그러한 느낌은 마치 한 장의 백지 위에 자신의 먹물 자국을 그리는 것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먹물 자국은 금후 백지 위에 그대로 남아있게 되어 영원히 사그러지지 않을 것이었다.
 
밤하늘 속 미풍이 우리의 신변을 스쳤다. 양내진의 시폰 드레스의 끝자락이 야공 중에 휘날렸다. 그녀의 눈처럼 하얗고 몹시 가는 다리가 부지불각 중에 뒤로 들어 올려져 있었다. 다른 한 쪽 7센티미터의 둥근 머리 은색 하이힐을 신은 다리는 미미하게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하얀 치마를 펄럭이는 그녀는 마치 한 마리 우아한 고니와 같았다. 우리는 이렇게 뒤엉켜 함께 포옹한채 감미로운 첫키스 속에 빠져 있었다. 이 순간 무릇 속세의 인간세상은 모두 도외시 되고 있었다.
 
우리가 완전 주의를 못하는 사이 무대 그 쪽에서의 공연은 이미 멈춰져 있었다. Bruno가 적나라한 상반신으로 무대 전면에 섰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천공을 가리켰다. 깊고 묵직한 목소리로 “열, 아홉, 여덟… “ 수를 셌다. 무대 아래 관중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의 목소리로 그의 숫자에 배합했다. 최후의 “하나” 를 외치고 나자 갑자기 일성 커다란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이 소리는 나와 양내진을 키스 속에서 일깨웠다. 우리는 상대방의 따스한 입술에서 떨어져 소리간 난 방향을 바라봤다.
 
다만 바라보자니 윌라 수의 그 작은 건물이 있는 산곡 쪽에서 한 줄기 거대한 폭죽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 폭죽은 밤하늘에서 폭발해 무수한 아름다운 도안으로 화해 불꽃을 수놓았다. 이어서 사방에서 다시 끊이지 않고 각양각색의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들 숙련공의 공예품은 밤하늘을 일편 환히 비추었다. 휘황찬란한 불꽃놀이의 세계가 밤이 없는 백주대낮을 연출하고 있었다.
 
장내의 사람들은 우리가 있는 곳을 포함하여 모두 이 불꽃연기의 미려함에 전율했다. 먼저 일편 말 없이 고요했다. 그런 후 사람들이 시끌법적하더니 분분히 자신의 핸드폰 또는 사진기를 꺼내 불꽃놀이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연인들은 상호 포옹을 하며 조금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Happy New Year!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runo가 무대 위에서 서툰 중국어로 외쳤다. 무대 아래 관중들도 분분히 소리를 높여 응답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 한 마디가 곧바로 공연장에 전파되어 갔다. 무대 위 아래의 분위기가 곧바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 때, 다시 네 줄기의 불꽃이 거의 동시에 하늘로 피어 올랐다. 그것들은 밤하늘 속에서 터지며 불꽃을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밤하늘 속에 4개의 숫자를 그려놓는 것이었다.
 
“200X”
 
이것은 시간의 톱니바퀴가 이미 한 걸음 내딛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는 다시 일단의 과거와 작별을 했다.
 
새로 한 해인 것인가? 나는 약간 어렴풋했다. 부지불각 중에 지난 일 년이 이미 지나간 것이었다. 나의 생활 궤적도 거대한 변화가 발생한 것이었다. 반년 전 내가 어찌 예측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자신 뜻밖에도 그렇게 오래도록 떨어져 있던 엄마를 다시 찾은 것이었다. 게다가 나아가 그렇게 계속해 꿈속에서도 갈망하던 여인을 보유할 수 있었다. 새로 일년이 다가온 이 때 또 어찌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자신 이 세외도원의 땅 위에서 품 안에 자신에게 깊은 정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아이를 품에 안고 있을 줄이야.
 
만일 엄마가 이 시각 내 신변에 있다면 더욱 좋았겠다. 나는 저절로 그 온화하고 부드럽고 얌전한 아름다운 여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내 신체 속으로 깊이 깊이 박혀 있었다. 내게 있어 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의 여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원래 좋았던 심정이 약간 낙담하는 것이었다. 자신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것은 아닐까? 늘 그 아름다운 심령과 육체를 보유할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설마 이것이 사람의 본성인 것인가?
 
“와! 너무 아름다워. “
 
양내진의 명랑한 목소리가 나를 생각 속에서 되돌아 오게 했다. 어린 꾸냥은 분명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대단히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공중에서 터지는 불꽃을 흥분해서 가리키는 것이었다.
 
“고암! 저기 봐봐. 저쪽에 마치 한 마리 제비 모양 같지 않아? “
 
나는 슬며시 품 안의 여자아이의 가냘픈 몸을 안았다. 그러한 내심의 즐거움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보자 나는 다시 부럽고 또 애처로웠다.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희고 깨끗한 목덜미 위에 키스를 했다.
 
“앗! 하지마… 하하… 간지러… 히히! “
 
양내진은 내 정서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간지럼을 타며 목을 움츠리며 나의 입술을 피했다.
 
“진아! “
 
나의 목소리는 드물게 묵직했다. 어린 꾸냥은 마침내 의식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에게 찬란하기 그지없는 웃음을 지어주며 따듯하게 대답했다.
 
“응! 왜? “
 
“나… “
 
목구멍 까지 나온 말이 어찌된 일인지 다시 멈춰졌다. 나는 이 한밤의 이슬같이 청신한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봤다. 그 맑고 투명한 커다란 눈동자 속에는 순진무구한 웃음이 가득했다.
 
“새해가 밝았어. 너 뭐 바라는 소원이 있어? “
 
나는 입 밖으로 내려던 그 세 글자를 집어삼키고 바꾸어 물었다.
 
“응! 좋아. 나 생각 좀 해보고. “
 
양내진은 여전히 그렇게 즐거워했다. 듣더니 즉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머리를 짜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저쪽을 봐, 폭죽이 다시 오르고 있어. 빨리 소원을 빌어. “
 
마치 어린 꾸냥의 소원을 배합하려는 듯이 이 때 다시 하나의 거대한 불꽃이 날아 올랐다. 나는 서둘러 가리키며 그녀에게 보라고 했다.
 
양내진은 급히 몸을 돌리고 양 손을 가슴 앞으로 합장했다. 눈을 감고 묵념을 했다. 밤바람이 장난스럽게 불어 그녀의 긴 치맛자락을 슬쩍 들어올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불꽃이 그녀의 청수한 오관을 밝혔다. 이 하얀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가 전심전력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찬란한 불꽃이 사그러들어가자 양내진도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열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의 작은 얼굴이 더욱 붉어진 것을 느꼈다.
 
“무슨 소원을 빌었어? 말해봐. “
 
나는 미소를 띠우며 물었다.
 
“응, 첫번째 소원은, 아빠가 평안무사하게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는 것. “
 
양내진은 손가락을 꼽으며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칭찬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분명 그렇게 빌었을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다.
 
“두 번째 소원은 엄마가 영원히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빌었어. 우리 가족이 영원히 즐겁게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
 
이 두 번째 소원도 나의 예측 안에 있는 것이었다. 세 번째 소원의 차례가 왔는데 어린 꾸냥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세 번 째는? “
 
나는 그녀가 한참을 입을 열지 않자 재촉하며 물었다.
 
양내진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 얼굴의 새빨간 것이 이미 목까지 뻗어나가 있었다. 어린 꾸냥은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양 쪽 커다란 눈동자가 뱅글뱅글 돌아가며 감히 나의 눈을 바라보지를 못했다. 얼굴에 부끄러운 신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문득 깨닫는 것이 있어 미소를 띠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 번째 소원은 너 자신하고 관계 있는 것 아냐? “
 
양내진은 지면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또 나하고도 관계가 있는 거지? “
 
나는 자신이 말을 하는 가운데 매 한 글자마다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장이 뛰는 것이 빨라지고 있었다.
 
양내진은 약간 진정을 못하겠다는 듯 긴 치마자락을 끌어 당겼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다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아! “
 
“응… “
 
나는 손을 그녀의 가녀린 허리춤에 가져다 놓았다. 이 이슬을 머금은 듯한 장미 같은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의 마음 속은 마치 꿀을 먹은 듯이 달았다. 갑자기 천지가 조용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만 들리는 것은 두 사람의 심장이 극렬하게 뛰는 소리였다.
 
“나… 널… 좋아해! “
 
나는 마침내 오랫동안 숨겨 두었던 이 한 마디를 토해냈다. 자신의 떨고 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신상의 혈액 흐름이 더욱 빨라지는 것 같았다. 눈 앞에 그런 어지러운 행복감이 빠르게 피어났다. 하지만 대단히 편안했고 대단히 흡족했다.
 
나의 말에 따라 눈 앞의 그 장미는 요염하기 그지없게 활짝 피어났다. 이 일순간 나는 꽃이 벌어지는 소리를 들은 듯 했다.
 
“I love you too. “
 
그녀는 가냘프고 우아한 목을 들며 아름다운 두 눈으로 무한한 부드러움을 사출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린 목소리 속에는 은은한 부끄러움이 실려 있었다. 은은한 감미로움이 실려 있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냘픈 몸을 품 속에 끌어 안았다. 이번에는 키스가 없었다. 말도 없었다. 아무 것도 필요 없었다. 우리는 다만 조용히 상대방의 심장 뛰는 소리만을 듣고 있었다. 그것으로도 일절의 고백을 능가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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