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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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615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제63장

 

백준생? 나는 다시 진지하게 지상의 그 시체를 바라봤다. 확실히 그의 신상에는 백씨 집안 특유의 유전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오관에서 신형 상으로는 큰 외삼촌을 팔구 푼 닮았다. 다만 눈빛이 거칠고 산만했다. 양 입술은 몰인정하니 야박했다. 큰 외삼촌의 그러한 품위 있고 고상한 기질은 계승 받지 못했다.

 

몇 년 못 본 사이 그의 체형은 여전히 그렇게 크고 건장했다. 하지만 그의 시체 옆에 서 있자니 내가 더 강대했다. 이 어릴 때는 공부를 싫어하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몹시 반감을 가지고 있던 둘째 사촌 형이 내 발 밑에 누워 있었다. 그의 생명은 이미 종결됐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쓴 사람은 나의 모친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다.

 

“석두… 너… 나는… “

 

백리원이 몸을 일으켜 걸어왔다. 그녀 보아하니 말을 하려다 멈춘 모습이었다. 마치 무엇부터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야. “

 

나는 손을 가로 저으며 그녀를 멈추게 했다. 그 평지로 걸어가 몸을 숙이며 엎드렸다. 손을 이용해 귀를 지면에 갖다 댔다. 집중해서 들었다.

 

사방은 평정을 회복한 것 같았다. 그들 둥지에서 자던 새들을 제외하고는 방금 전 그 총소리에 놀란 기타 동물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수림 밖으로 사람이 지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판정할 수는 없었다. 만일 누군가 공교롭게 지나다 총소리를 들었다면 일은 번거로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각 나는 별다른 선택이 없었다. 이 지상에는 시체가 있었다. 흉기는 시체 옆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흉수는 바로 내 신변에 서 있었다. 이 흉수는 나와 가장 친밀하고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나는 반드시 그녀를 보호해야만 한다. 나는 반드시 최대한 빠르게 이 일을 잘 처리해야만 한다.

 

나는 수림 깊은 쪽을 향해 몇 보 걸어갔다. 발을 이용해 낙엽의 진흙을 모아 보았다. 공기 중에 부식질 냄새가 있었다. 발 아래 진흙은 비록 움푹움푹 들어갔지만 퇴적된 것이 아주 깊지는 않았다. 나는 땅에다 묻는 방법은 포기했다. 비록 이 계절에 수림으로 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이들이 뛰어 들어와 놀 가능성을 제외할 수는 없었다. 적당한 공구도 없는 마당에 시체를 얕게 묻었다가는 장난 치던 아이들에게 발견되기 십상이었다.

 

“당신 그 바람막이 코트 좀 벗어. “

 

나는 백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

 

백리원은 마치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 했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바람막이 코트의 옷깃을 단단히 잡으며 쭈뼛쭈뼛 물었다.

 

“당신 자기 옷을 봐봐. 그걸 입고 나갈 거야? “

 

나는 참지 못하고 설명을 했다.

 

백리원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신상을 바라봤다. 이 두 줄로 단추가 달린 코트는 색상이나 품질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가슴 한가운데 아래 쪽에 이미 암홍색의 혈흔이 묻어 있었다. 만일 등불 아래로 나간다면 아주 뚜렷하게 보일 것이었다.

 

그녀는 빠르게 나의 의사를 알아차렸다. 비록 동작은 약간 부자연스러웠지만 간신히 그 코트를 벗어 안쪽에 입은 하얀색 니트 원피스를 노출했다. 나는 코트를 받아서 살폈다. 옷감이 방수재질이었다. 손을 이용해 찢어봤다. 아주 결실했다.

 

고개를 들었다. 백리원을 보니 얇은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양 손으로 가슴 앞을 안은 채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눈빛 속으로 어린 동물의 두려움이 실려 있었다. 나는 마음 속이 저절로 물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이 사람은 내가 깊이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내가 본체만체 할 수는 없었다. 생각을 하다 걸어서 다가가 자신의 가죽 점퍼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백리원은 급히 나의 가죽 점퍼를 입었다. 이 두터운 공군 가죽 점퍼는 그녀를 따듯하게 해줘 창백했던 얼굴 위로 한 자락 감동의 웃음이 넘치도록 했다.

 

나는 손목시계를 들어 올려 시간을 봤다. 시계바늘이 열시 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더 이상 지연할 수 없었다. 반드시 최대한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나는 호주머니 속에서 잭나이프를 꺼냈다. 바람막이 코트의 옷감이 칼날 아래 질깃한 소리를 발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코트는 나에 의해 몇 가닥 천으로 분할이 되었다. 그런 후 나는 두 개의 천을 이용해 팔목을 휘감았다. 시체 옆으로 걸어가 그의 발에서 가죽구두를 벗겼다. 바람막이 코트의 허리띠와 구두 끈을 이용해 허리춤을 묶었다.

 

백리원은 이번에는 입을 열어 묻지를 않았다. 그녀는 다만 그 뚜렷한 양 쪽 커다란 눈동자를 크게 뜨고 호기심이 충만해 나를 바라봤다. 눈빛 속에는 몇 가닥의 의존과 숭배가 들어 있었다.

 

나의 지휘에 따라 백리원은 다시 그 그루터기 위에 가서 앉았다. 그런 후 나는 코트의 천을 한 무더기 잡고는 그녀의 롱부츠를 들어 올렸다. 천을 이용해 위에 묻은 진흙을 깨끗이 닦았다. 양쪽 롱부츠의 머리 부분을 닦아 매끄럽게 닦은 후 나는 그녀의 양 다리를 내려 놓지 않았다. 그리고 차제에 손을 내밀어 백리원을 그루터기 위에서 안아 일으켰다.

 

“아… “

 

백리원은 입으로 놀람의 일성을 냈다. 급히 팔로 나의 목을 감았다. 그녀는 약간 불안한 듯 물었다.

 

“석두, 뭐 하려는 거야… “

 

“나 현재 당신에게 이야기하는데, 당신 반드시 단단히 기억해야해. 이후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 돼. 알았어? “

 

나는 신색을 엄숙히 말했다.

 

“응,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나 모두 따를게. “

 

백리원은 나의 엄숙하고 무거운 표정을 보고 급히 마치 소학생과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작은 소리로 분부하며 한 편으로는 그녀의 교구를 안고 수림 밖으로 걸어 나갔다. 비록 60키로에 가까운 백리원을 안고 있었지만 나는 핸드폰의 액정을 열고 희미한 빛으로 발 밑을 비추며 걸어갔다. 습하고 무른 진흙 속으로 두 사람의 발자욱이 뚜렷했다. 남자의 가죽구두 흔적 옆으로 백리원의 발자국이었다. 삼각형 일대와 하나의 동그란 점, 그 동그란 점은 비교적 깊이 들어가 있었다. 분명 롱부츠의 가는 힐이 찍힌 부분이었다. 나는 발에 바닥이 미끄럼 방지가 된 신을 신고 있었다. 매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아주 육중하게 그녀의 발자국 위를 밟았다. 그들이 들어온 발자국을 따라 밖으로 걸어나가며 동시에 백리원의 발자국을 깡그리 지웠다.

 

나는 백리원을 안고 수림을 걸어 나가기 전 먼저 주위를 세심하게 관찰했다. 지니가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비로서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나의 양 발이 그 작은 다리의 시멘트 위를 밟았다. 나는 비로서 백리원을 아래로 내려 놓았다.

 

“내가 방금 전 말한 것 모두 알겠지? “

 

나는 양 눈으로 그녀를 직시하며 무거운 음성으로 물었다.

 

“응, 모두 알겠어. “

 

백리원은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아주 엄숙하게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다운 눈 속으로 빛이 번쩍였다.

 

“모자를 벗어봐. “

 

나는 다시 꼼꼼하게 그녀를 바라보다 약간 이상한 것을 느끼고 말했다.

 

백리원은 말에 따라 그 검정색 챙이 넓은 예모를 벗었다. 그 와인색의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이 풀어 헤쳐져 어깨 위로 드리웠다. 가로등 불빛 아래 그녀의 옥용은 이미 앞서의 그러한 공황상태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얼굴색은 여전히 창백했다.

 

나는 고개를 비스듬히 해서 이 미부인을 감상했다. 챙이 큰 예모와 바람막이 코트를 제거한 후의 그녀는 더욱 뚜렷이 젊었다. 하얀색 니트 원피스 안의 곡선이 정교한 몸, 나의 검정색 공군 가죽 점퍼가 배합된 것이 급작스럽지는 않았다. 더해서 발에 신고 있는 롱부츠와 어울려 반대로 시크한 매력을 풍기는 것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며 다가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몇 번 들쑤셔 앞가르마를 반으로 나눠 양측 머리카락을 얼굴 부위로 늘어지도록 했다. 몇 가닥 긴 머리카락이 가슴 앞으로 드리웠다. 그 백옥 같은 아름다운 얼굴의 일부분이 가려졌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오관을 뚜렷이 보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종의 신비한 유혹이 있었다.

 

백리원은 아주 영리하게 제자리에 서있었다. 마치 큰 치수의 서양 인형처럼 내가 마음대로 갖고 놀도록 놔두는 것이었다. 그 물기를 머금은 양 쪽 눈동자가 머리카락 속으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 속으로 일종의 어렴풋한 광채가 있었다.

 

나는 자연히 심중이 물러질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윤이 나고 깨끗한 하얀 이마 위에 가볍게 키스를 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가봐! 괜찮아. 내가 있으니. “

 

백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 후 몸을 돌려 옛날 집을 향해 걸어갔다. 등불 아래 그 롱부츠를 신은 아름다운 다리가 마치 더욱 결연해진 것 같아 보였다.

 

나는 백리원이 시선에서 소실된 후 다리 옆 돌 위에 앉았다. 자신 다리의 구두를 벗기 시작했다. 그런 후 시체에서 벗긴 가죽구두를 신었다. 백준생의 발은 대략 275였다. 나는 간신히 신을 수 있었다.

 

자신의 구두는 다리 밑 구석을 찾아 잘 숨겨놓은 후 나는 백준생의 구두를 신고 원래의 길을 따라 돌아갔다. 가는 길에 나는 자신의 발자국 위를 그대로 따라 밟고 갔다. 아주 빠르게 나는 그 시체 옆에 도달했다. 그리고 방금 들어온 작은 길 위에는 다만 백준생의 발자국 만을 남겨 놓았다.

 

나는 사망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망자의 신상에 어떠한 백리원과 유관한 정보를 모두 깨끗이 제거했다. 나는 백리원이 서 있던 위치에서 출발해 10미터의 거리내를 한 바탕 수색했다. 마침내 한 그루 나무 줄기 위에서 그 탄두를 찾았다. 잭나이프를 이용해 탄두를 끄집어내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런 후 나는 백준생의 시체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신상을 세심하게 몇 번을 수색했다. 호주머니 안의 물건을 꺼내 놓았다. 먼저 금빛이 번쩍이는 장식을 한 노키아 Ventu 핸드폰이었다. 나는 열어서 최근의 통화기록을 살폈다. 몇 십 개를 뒤적였지만 그 내게 익숙한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마음 속을 잠깐 안정 시키고 직접 핸드폰 밧데리를 분리해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나는 그의 목에서 그 손가락 굵기의 금목걸이와 손에서는 금반지 두 개, 아울러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 시계를 취했다. 그의 신상에는 또 지갑이 있었다. 안에는 적지 않은 신용카드와 오십 몇 장의 백위안짜리 지폐가 가득했다. 나는 지갑 깊은 곳에서 한 장의 사진을 찾았다. 사진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스티커 사진기로 찍은 것이었다. 알록달록한 캐릭터 장식 속에 세 사람의 두상이 뚜렷이 크게 찍혀 있었다. 까까 머리의 백준생이 중앙에 서있고 그의 좌우로 각각 두 명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백씨 집안의 쌍둥이의 웃는 얼굴이 찬란했다. 나는 생각을 하다 이 사진과 지폐를 모두 끄집어 냈다. 그런 후 지갑을 다시 그의 주머니 속에 꽂아 넣었다.

 

나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의 양 쪽 손바닥을 한 번 태웠다. 심지어 손톱 틈도 놓치지 않았다. 이 양 쪽 손으로 백리원의 목을 잡았었다. 이곳이 가장 생물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현재 다만 남아있는 산화반응은 잔류물이었다. 나는 발로 지상의 낙엽과 진흙을 헤집어 잔류한 혈흔을 덮었다. 그의 혈액은 이미 진흙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때 과다하게 숨기려 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았다.

 

나는 그의 손발을 접어 함께 묶어 운반하기 쉬운 짐꾸러미를 조성했다. 이 100키로에 달하는 성년 남성의 시체를 손에 들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번에는 들어올 때의 그 작은 길을 따라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왼쪽편의 작은 길 각도의 방향으로 따로 길을 개척했다. 당연히 수림 속에는 다만 모두 걸어갈 수 있는 길 뿐이었다. 아주 빠르게 나는 수림 끝까지 걸어갔다. 앞서 돌아왔던 그 작은 길 위는 컴컴했다. 그 일 미터 높이의 제방이 엄숙하고 조용하게 맞은 편에 서 있었다.

 

나는 시체를 들고 제방 옆으로 걸어갔다. 이 인육의 짐을 들고 위로 뛰어 올랐다. 푸른 강물이 느릿느릿 발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제방 아래 쪽에서 두 개의 몹시 무거운 돌을 찾아 앞서 찢어 놓은 천을 이용해 시체의 발에 돌을 묶었다. 그런 후 시체와 돌을 강 안으로 밀어 넣었다.

 

흑녹색의 수면에 물방울이 튀었다. 그런 후 백준생의 시체는 두 개의 돌이 끄는대로 묵묵히 강물 속으로 소실되어갔다. 겨울의 강물은 흐르는 것이 완만했다. 수심 또한 여름에 비해 적지 않게 얕았다. 하지만 최소한 십여 미터의 깊이였다. 수면이 평정을 회복한 것을 보고 나는 몸을 돌려 진 입구 방향으로 뛰어갔다.

 

아주 다행인 것이 가는 길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요아주머니의 옛저택으로 돌아갔다. 백준생의 가죽구두를 신고 사방을 한 바탕 걸어 다녔다. 그런 후 몸을 돌려 다시 제방 옆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다시 작은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방 위 돌들을 밟으며 다리 입구로 돌아갔다.

 

자신의 구두로 갈아 신은 후 나는 백준생의 가죽구두를 돌맹이를 매달아 다리 아래로 내던졌다. 다리 아래에서 무거운 것이 들어가는 물소리가 난 후 나는 자신의 의물을 정리했다. 그런 후 옛날 집을 향해 걸어갔다.

 

이 때 야색은 이미 깊어 있었다. 길가의 행인들은 더욱 적은 것이 쓸쓸했다. 하루를 즐긴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머무르거나 혹은 여관 안에서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풀어놓고 휴식을 하는 것이었다.

 

누가 불과 한 시간 전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그 소수림 안에서 발생한 일을 알아 차리겠는가? 지금 이 시각 조용히 십 수 미터의 깊은 강바닥에 있는 백준생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다시 사오개월 후에 강물이 다시 가득 차오를 때 어쩌면 그의 시체가 급류의 충격하에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사망한 구체적인 시간이나 지점을 판별할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이 일을 처리하면서 전과정 상에 모두 천을 감고 있었다. 그의 신상에 어떠한 지문도 남기지 않았다. 일이 벌어진 현장 부근은 백준생 자신의 가죽구두가 남긴 발자국을 제외하고는 제 삼자의 흔적은 남겨놓지 않았다. 수림 속 혈흔 도 아주 빠르게 부식성이 풍부한 토양 흡수에 의해 비와 눈이 오는 날씨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어떠한 가치 있는 단서도 뒤덮어 소실 시킬 것이었다.

 

일절 모든게 이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 최후의 한 가지 일이 남았다. 이번에는 백리원을 봐야했다.

 

나는 고의로 몇몇 거리를 돌았다. 옛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1시가 다되고 있었다. 집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백리원과 이 숙모는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돌아오는 것을 본 백리원의 얼굴에는 안심의 웃음이 노출됐다. 이 숙모는 급히 몸을 일으키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입으로는 그녀 손에 낀 금반지를 내게 보여주며 언급을 했다. 원래 이 것은 백리원이 그녀에게 준 것이었다.

 

“몇신데 이제야 오는 거야? “

 

백리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에게 한 마디를 물었다.

 

“막 열시 넘었잖아. 너무 늦은 건 아니잖아. “

 

나는 손목시계를 들어 보며 시간을 말했다.

 

“아이야, 그럼 나도 돌아가 자야겠네. 내일 또 절에 개설되는 시장을 보러 가야 되거든. “

 

조금도 내막을 알리 없는 이 숙모는 급히 일어서며 입으로 중얼거리며 밖으로 걸어나가려 했다.

 

그녀는 근본적으로 주의를 하지 못했다.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는 작은 동작을 그리고 아울러 백리원의 입가에 노출되는 미미한 웃음의 의미를.

 

“배고파? 먹을 것 좀 끓여줄까? “

 

백리원이 몸을 일으키며 관심어리게 물었다.

 

“필요없어. 나 막 큰 외삼촌네 집에서 오는 거야. 큰 외숙모가 먹을 것 챙겨줬어. “

 

나는 고의로 개발구에서 돌아온 듯한 모습을 가장했다.

 

이 숙모는 나의 말을 듣더니 얼굴에 실망한 기색을 노출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저녁에는 이미 수확이 적지 않았다. 백리원이 후회를 할까 두려워 서둘러 작별을 고하고 문을 나섰다.

 

그녀가 이웃 집으로 돌아간 것을 보고 우리는 즉시 대문을 잘 닫아 잠궜다.

 

“어때? 너 괜찮아? “

 

백리원의 그 양 눈 속으로 격동과 흥분의 신색이 내비쳤다.

 

“괜찮아. 일절 모든 것을 잘 처리했어. “

 

나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어 물었다.

 

“당신 이 쪽은 믿을만해? “

 

“응, 모두 너의 계획에 따라 했어. “

 

“집으로 돌아와서 이 숙모집 문을 두드려 건너오라고 청했어. 장신구들을 그녀에게 보여주면서 한 편으로 그녀와 대충대충 잡담을 하며 계속 네가 돌아오길 기다렸어. 그 동안 모두 그녀가 시간을 보지 않도록 했고. “

 

나는 고개를 끄덕여 인정의 표시를 했다. 이것이 최후로 내가 보충한 일환이었다. 이 숙모는 정말 나를 여러가지로 바쁘게 돕는 것이었다. 하지만 백리원의 태도도 아주 좋았다.

 

다음의 말은 일시간에 어찌된 일인지를 말해야 했다. 내가 침묵하며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백리원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마주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백리원의 오관은 더욱 입체적이었다. 와인색의 크게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이 비스듬히 전면을 가리고 있었다. 그 미려한 눈동자는 말을 하려하나 못하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백리원이 마침내 먼저 입을 열었다.

 

“나 방금 전 물을 데워놨어. 너 먼저 씻을래? “

 

나는 자신의 신상을 바라봤다. 소수림 안을 지나며 일련의 활동을 하고 게다가 분주히 돌아오느라 일신에 땀을 피하기가 힘들었었다. 현재 끈적끈적한 것이 느껴지니 확실히 씻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신상의 냄새 나는 의물을 벗었다. 적나라한 몸으로 화장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원래 대야를 놓던 곳에 며칠 전 이미 사람을 불러 열수기 한 대를 설치했었다. 샤워기로 온수가 뿜어져 나와 신상에 쏟아졌다. 팽팽하게 곤두서있던 신경이 적지 않게 풀어지는 것이었다.

 

한 쌍 매끄럽고 부드러운 섬세한 손이 나의 등에 닿았다. 그런 후 차가움을 실은 옅은 향이 나는 바디클렌져가 칠해졌다. 김이 서린 거울을 통해 백리원이 다정다감하게 나의 등을 씻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이미 와인색의 긴 머리를 머리 뒤로 묶고 있었다. 신상에 입고 있는 니트 원피스가 물방울이 튀어 젖어버려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에 달라 붙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심전력으로 나를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 종류의 눈빛과 표정은 내게 아주 익숙했다.

 

나는 심중으로 마치 한 덩이 부드러운 것이 닿는 것 같았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거품이 가득 묻어 있는 손을 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 바쁘게 그러지 말고 같이 씻어. “

 

백리원은 아름다운 눈을 들어 올려 나를 바라봤다. 눈빛 속에는 감동이 실려 있었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돌려 신상의 의복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의 동작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조금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었다. 마치 한 아내가 남편 면전에서 하는 것 같았다. 허리를 숙이거나 둔부를 드는 것 모두 조금도 삼가지 않았다. 치마, 브래지어, 팬티 하나 하나 모두 벗었다. 눈처럼 새하얗고 풍만한 육체가 공기 중에 폭로되어 드러났다. 앙 쪽 길고 매우 곧은 옥 같은 다리는 양식의 간단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비록 이 안의 환경은 거칠고 조촐했지만 이 윤이 나는 마치 옥과 같은 동체가 마치 한 줄기 우아하고 아름다운 광선을 사방으로 비추는 것 같았다.

 

밤이 깊어 온도가 아주 낮았다. 나는 백리원이 추울까 두려워 급히 손을 내밀어 그녀를 샤워기 아래 쪽으로 잡아 끌었다. 아까 배운대로 바디클렌져를 들고 그녀 신상에 칠을 했다. 우리 두 사람은 상호 상대방의 신체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뜻밖에도 조금의 욕념도 들지 않았다. 다만 단순히 신체를 씻는데 지나지 않았다.

 

나는 거품을 그녀 전신에 온통 칠했다. 그런 후 온수를 이용해 가볍게 거품을 씻어갔다. 물줄기가 뿜어지는 아래 거품이 제거된 옥체는 더욱 결백하기 그지 없었다. 마치 갓태어난 양같이 순결무고했다. 물줄기와 같이 그녀의 신상의 거품을 씻어 내려가는 것이 마치 앞 전의 소수림 속에서 발생한 일절 모든 것을 데려가는 것 같았다.

 

나의 손가락은 아래에서 위로 이동했다. 눈처럼 하얗고 풍성한 양쪽 봉우리를 지나 그녀의 목에 도달했다. 다만 보니 그 길고 우아한 목 위에는 손가락이 만들어낸 붉은 흔적이 있었다. 그 백준생이 죽기 바로 전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남긴 흔적이었다. 그 붉은 손자국은 마치 야수가 할킨 흔적 같았다. 거칠게 이 아름다운 백자의 완전무결함을 파괴하려 한 것이었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목을 매만졌다. 또한 마음이 아프고 또한 분노했다. 이 것은 나에게 전속된 미염한 우물인 것이다. 뜻밖에 기타 남자에게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설령 그가 무치한 색욕을 결코 품은 적이 없다 하더라도 결국 백리원의 신상에 흔적을 남겨 놓았으니 이것은 내가 용인하기 힘든 것이었다.

 

내게 말하자면 백리원은 마치 한 구의 완미한 예술품이었다. 나는 그녀를 보배처럼 여기며 세심히 애호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여린 피부에 조금의 상처도 내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남녀지간에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할 때도 나는 그녀의 양의 기름과 같은 옥체에 약간의 흔적 조차 남기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예술품이 저속한 남자에 의해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이것이 나의 마음 속을 아주 괴롭게 만들었다.

 

비록 이들 손자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치유되겠지만 나의 마음 속 노화는 그렇게 빨리 평정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가볍게 그녀의 옥과 같은 목 위에 키스를 했다. 그 야만스러운 흔적을 지워버리려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일순의 입을 헤벌리고 간사한 웃음을 짓고 있는 어린 악마 같았다.

 

두 덩이의 풍만하고 부드럽고 매끈한 살결이 나의 아랫배 위쪽을 누르고 있었다. 백리원의 양 손이 나의 허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나의 가슴 위에 파묻었다. 나는 약간 축축한 것이 가슴 앞을 적시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샤워기에서 뿜어져 내려온 온수가 아니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교구를 안으려 했다. 하지만 손을 반쯤 내밀다 허공에서 멈췄다. 마음 속이 마치 몹시 고뇌에 찬 무엇에 막힌 것 같았다. 한참을 주저하다 비로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원원, 다시는 나를 속이면 안돼. 알았어? “

 

나의 입 밖으로 나온 목소리는 낮고 묵직한 것이 잠겨 있었다. 심지어 자신 조차도 두려웠다.

 

“이게 최후의 한 번이야. 나에게 다시는 똑 같은 말 하게 하지 말아. 당신 결과를 알고 싶으면. “

 

“아니, 아니야. “

 

백리원은 말을 듣고 대단히 격동햇다. 그녀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며 신체를 이용해 나를 단단히 안았다. 마치 손을 놓으면 내가 달아나 버릴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을 표시했다. 온수가 흐르며 씻어 젖어있는 그 매끄러운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이 머리를 휘젓자 한 알 한 알 물방울을 휘날렸다.

 

“나 모든걸 다 말할께. 나 모든걸 다 들을께. 날 떠나면 안돼. 날 놓으면 안돼. 제발 제발! “

 

그녀는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절박하게 말했다. 슬리퍼를 신은 그녀는 나에 비해 머리 하나가 작았다. 눈처럼 새하얀 풍만한 육체가 내 품 안에서 마치 소녀와 같았다. 양 손을 내 허리에 두르고 백옥 같은 윤이 나는 깨끗한 얼굴을 치켜 들고 있었다. 미려한 양 쪽 눈동자가 붉어진 채 한 알 한 알 수정같이 빛나는 눈물이 여린 뺨으로 미끄러져 떨어지고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하늘이 곧 무너질 것 같은 것이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매끄러운 와인색 긴 머리결 위를 매만졌다. 내 손바닥의 온도가 백리원을 약간 따듯하게 해줬다. 내 품 안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여인을 보니 나의 심장이 마침내 계속 굳어 있을 수 없었다. 이 때 수온은 차가워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나는 그녀를 감기 걸리게 할까 두려워 급히 샤워기를 잠궜다. 수건을 들어 그녀를 닦기 시작했다.

 

나는 아주 온유하게 그녀 신상의 물기를 닦았다. 그런 후 그 큰 수건을 이용해 그녀의 동체를 감쌌다. 백리원은 이 시각 흐느낌을 멈췄다.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다른 수건을 잡아 들고 나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거동에 대해 거절하지 않고 그녀가 수건을 이용해 나의 전신을 마음대로 닦도록 놔두었다. 보아하니 그녀의 옥 같은 얼굴 위에는 눈물 자국이 걸려 있었다. 새하얗고 풍만한 몸을 수건으로 감싼 채 어깨 위로는 축축한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발끝을 치켜들고 나의 머리를 닦아줄 모양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모든 원망이 이미 소실되어 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거연하게 움직이지 않고 선 채 그녀로 하여금 내 신상의 물방울을 닦도록 했다.

 

비록 신상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지만 우리가 윗층 방으로 돌아 왔을 때 백리원은 이미 추위에 상하로 이를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급히 히터를 틀어 따듯한 바람이 실내로 불도록 했다. 그런 후 백리원을 안아 침상에 올리고 이불을 잡아 끌어 우리 두 사람을 덮었다. 자신의 체온을 이용해 그녀를 따듯하게 했다.

 

나의 포위 아래 품 속의 미녀는 점점 따듯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단단히 나의 팔을 잡고는 주동적으로 나에게 백준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백준생은 큰 외삼촌의 막내 아들이었다. 그래서 집안에 가장 어린 남자아이였다. 황앵은 어려서부터 그를 매우 총애했다. 그에 대해 매사에 맹종했다. 만지면 부서질까 불면 날아갈까 두려워했다. 그가 무엇을 요구하든 모두 힘껏 그를 만족시켰다. 이러한 지나친 편애는 백준생을 이기적인 성격으로 양성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의 악질적인 본성이 바로 나타났다. 다른 집의 물건을 훔쳐 빼앗거나 아니면 부근의 어린아이들을 괴롭혔다. 이웃들은 이 어린 악동을 미워했지만 백승유의 얼굴을 보고 또 더해서 황앵이 평소 처신을 잘하는지라 다만 그를 두려워해 멀리할 뿐이었다.

 

백준생이 학교에 가게 된 후에는 더욱 한 술 더 떴다. 학습은 그에게 말하자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이 학교에 가있지 않았다. 그래서 종일 밖에서 사회상의 사람들과 나쁜 짓을 하며 어울렸다. 좀도둑질이며 계집질이며 안 저지른 나쁜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비교적 일찍 발육이 좋아 키가 동년배들에 비해 머리 하나가 컸다. 따라서 아주 빠르게 진 안의 일군의 어린 불량배들의 두목이 되었다. 황앵이 누누이 가르치고자 헸으나 효과가 없었고 더해서 큰 외삼촌은 나이가 이미 많아 그의 언행 도덕을 바로잡지를 못하고 다만 그가 제멋대로 못된 짓을 하도록 놔두었다. 게다가 매번 그가 사고를 칠 때 마다 황앵이 결국 돈을 써서 그를 위해 수습을 했다. 그가 상해를 입힌 사람 혹은 부신 물건을 배상하곤 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이후 다시는 학교를 가지 않았다. 현과 성의 일단의 불량배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질과 발길질 그리고 교활함에 힘 입어 점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부근의 불량 소년을 그의 수하로 모아 조산진 부근을 횡행하며 쓸고 다녔다. 남자는 괴롭히고 여자는 빼앗고 하나의 범죄조직 방파를 형성했다. 방파의 구성원이 모두 자신의 몸에 거미 문신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모두 “지주방(蜘蛛幇)” 이라고 칭했다.

 

백준생은 손 안에 이러한 역량을 장악한 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 국가가 대발전을 하던 때인지라 큰 도시는 물론이고 작은 현과 진 모두 급진적으로 집들을 건설했다. 지주방은 이를 비즈니스로 삼고 전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것이 정당하다는 것은 그들 자신의 이야기이고 어쨌든 그들은 자기들의 수단을 통해 인근 몇 개 현성의 건자재 비즈니스를 장악했다. 어디의 개발상이던 관계없이,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대형이든 소형이든 부근에서 개발 건자재 상을 하려면 그들의 채널을 통해 건자재를 구매해야만 했다.

 

이 것은 당연히 적은 자본으로 큰 이익을 얻는 비즈니스였다. 그들은 주식회사를 차리고 백준생이 사장이 되었다. 모두 양복을 빼입고 명예와 위신이 있는 척 차리고 다니니 겉보기에 성공한 인사 모양이었다. 두툼한 이윤은 그들로 하여금 호텔, 사우나, 노래방 등의 일절 돈이 되는 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들은 돈을 물 쓰듯 하며 호화차량을 구매하고 미녀들을 끌어 안고 시골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했다. 사람들은 암암리에 그들을 몰래 욕했다. 또한 암중으로 그들의 운이 좋음에 선망하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은 또 회사로 들어가 그의 뒤를 쫓기도 했다.

 

“그 후에는? 백준생과 당신 간에는 무슨 관계가 있었던 거야? “

 

나는 백준생의 입신양명사를 다 듣고는 무거운 음성으로 물었다.

 

“나, 그… 그는… 짐승이야. 나는 그의 피를 갈아 마시지 못한 것이 그 놈의 살을 갈아 먹지 못한 것이 한스러워. “

 

백리원은 아랫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선홍의 입술에 빠르게 피가 내비쳤다.

 

“백준생 그 놈이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물었다.

 

“네가 그 일이 생긴 후 나 혼자 생활을 하게 됐어. 아들을 멀리 보내고 또 과부의 몸으로 버티기가 힘들었어. 이웃 사람들도 항상 이러쿵 저러쿵 나쁜 말들을 해대니 아무튼 가속 단지에 살 수가 없었어. “

 

백리원의 목소리는 점점 무거워져갔다. 그녀의 표정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 당시에 첫째 돈이 한 푼도 없었어. 둘째 일도 없었어. 심지어 호구도 없었어. 네 아빠가 죽은 후 기댈 가족도 친구도 없었어. 성 안에서 뭘 할 수 있었겠어? 이리 저리 생각하다 고향으로 돌아 가는 것이 나을 듯 싶었어. 최소한 너네 큰 외삼촌 집에 기댈 수는 있잖아. “

 

“고향으로 돌아오니 큰 외숙모가 후하게 대해줬어. 진 안에 옷가게를 열도록 도와줘서 현성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았어. 이웃들의 도움에 힘 입어 돈을 벌 수 있었어. 내 재주는 크지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돈을 벌 수 있었어. 자신의 생활비를 제하고 몇 개월 저축해서 강화에게 부탁해 네가 치료하고 있는 곳으로 부치기도 했어. 네가 그곳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

 

나는 품 안의 작은 여인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파란만장함을 느꼈다. 내가 없는 그 몇 년 그녀는 혼자서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곡절이 있을 줄은 생각치 못한 것이었다.

 

“시골에 편리한 것이 무엇이 있겠어? 나는 다만 너에게 편지를 썼어. 매일 같이 한 통을 썼어. 어떤 것은 보내고 어떤 것은 보내지 않고. 네가 몇 통이나 받았는지 모르지만 후에 내가 남겨 놓은 것만 한 상자 가득이었어. “

 

백리원은 이 것을 말할 때 얼굴 위로 한 자락 열락의 웃음을 노출했다. 마치 이 것이 그녀의 그 시절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고향에서 삼 년간 조용한 나날을 보냈어. 이 때 백준생도 돌아왔어. 그는 이미 현 안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어. 아울러 지주방의 두목이 되어 있었어. “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투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평안한 나날을 보내온 여인이었어. 지금까지 그런 사회상의 건달들과 뒤섞일 뜻이 전혀 없었어. 그런데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하는 자식들이 와서 세 번을 소란을 피운 거야. 큰 외숙모가 이 일을 백준생에게 이야기했어. 그는 바로 수하들을 시켜 그 불량배들에게 교훈을 줬어. “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그가 나를 도와주었다고 생각을 했어. 고모로서 마땅히 감사를 표시해야 했어. 그래서 어느 날 그를 청해 집으로 밥을 먹으러 오라 했어. 설마 생각을 못했던… “

 

백리원은 여기까지 말을 하다 정지했다. 그녀의 가는 눈썹이 살며시 찌푸려졌다.

 

“뭘 생각을 못한 거야? “

 

나는 비록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 물었다.

 

“생각을 못했어. 술에 취한 후 그 짐승이 뜻밖에도 술기운을 빌어 나에게 강행… 나를… 능욕할 줄은… “

 

백리원은 죽을 듯이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두 줄기 반짝이며 빛나는 눈 물이 뺨 위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런 후? 경찰에 신고는 했어? “

 

나는 최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온유하게 만들려 노력했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 하지만 경찰은 근본적으로 그를 잡을 방법이 없었어. 나는 연속해 몇 날 밤 동안 잠을 자지 못했어. 그 짐승이 다시 들어올까 겁이 났어. 이렇게 돼서 나는 감히 계속 고향에 머무를 수가 없었어. 다만 재차 성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 “

 

백리원은 분노하며 말했다.

 

“후에 나는 여강을 만났어. 그가 손을 써 나를 도왔어. 또 나를 위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줬어. 그의 권세를 이용해 나를 보호해줬어. 나는 비록 뻔뻔스럽기는 했지만 간신히 몸을 담을 곳을 마련할 수 있었어. “

 

여강을 말하며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 듯 목소리를 낮췄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계속해서 그 짐승이 내게 저지른 일이 남아 있었어. 그의 원인으로 나는 계속해서 고통 속에 생활을 했어. 눈을 감으면 그 날의 일이 떠올랐어. 남자가 나를 닿기만해도 전신을 떨었어. 대낮에도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밤에는 잠을 잘 못 잤어. 나는 본래 이 일을 기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여강이 어찌된 일인지 나의 색다른 것을 간파했어. 그의 추문에 나는 그 일을 다 말할 수 밖에 없었어. 그는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짐승은 바로 경찰국에 잡혀 들어갔어. “

 

“그 때는 바로 공안국이 범죄분자들에게 준엄하게 타격을 줄 때였어. 그들 방파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붙잡혀 갔어. 신문지상에서 말하기를 최소한 이십 몇 년 형들은 구형을 받는다고 했어. 두목인 사람은 분명 사형을 받을 것이라고 했지. 하지만 그 때 올케가 나에게 달려와 사정을 했어. 그녀는 내 면전에 무릎을 꿇고 비통하게 울며 사정했어. 그 짐승은 그녀가 친히 낳은 아들이라고. 비록 그가 나에게 저지른 짓은 잘못한 것이지만 나보고 가족의 얼굴을 봐달라고 간청을 했어. 그 짐승의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

 

“나는 비록 그 짐승에게 한이 있었지만 올케의 그 가련한 모습을 보고 또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었어. 그리고 당시 큰 오빠도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을 했어. 나는 오빠에게 충격을 더 이상 줄 수 없었어. 게다가 올케는 나를 어릴 때부터 키워줬었어. 나에게 준 은혜가 산과 같은데 내가 그녀의 친 아들을 그렇게 죽게 할 수는 없었어. 마음 속으로 죄스런 마음이 일었어. 최후에 나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물러져서 다만 여강을 다시 찾아가 그 짐승의 형을 경감시키게 했어. “

 

나는 마음 속으로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백리원은 바로 이런 여인이었다. 매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었다. 결국 타인을 위한 조금의 여지를 남겨놓고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선량함을 찬양해야 할지 그녀의 나약함을 질책해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각도를 바꿔서 생각하면 만일 그녀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렇게 선량해도 좋았을 것이었다. 나약해도 좋았을 것이었다.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재앙을 가져 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근본적으로 말하면 미모가 여인의 원죄인 것이었다.

 

“그럼 오늘 밤은 어떻게 된 거야? “

 

백리원은 그 고통의 기억을 한 바탕 말한 후 이미 눈물을 비와 같이 쏟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정서가 아주 불안정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모질게 먹고 그녀에게 얼마 전에 발생한 일을 추문하자 그 의외에 일에 마치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듯 내게 바로 내뱉지를 못했다.

 

나의 질문에 대해 백리원은 조금의 회피할 생각 없이 하나도 빠짐 없이 전 과정을 내게 쏟아냈다.

 

저녁에 내가 문을 나간 후부터 백리원은 혼자 위층에서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층에서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전해왔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잊고 가서 가지러 돌아온 것으로 여겼다.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었다. 뜻밖에도 백준생 그 망할 자식이라고는 생각을 못한 것이었다. 백리원이 문을 닫으며 거절할 틈도 없이 힘이 센 그는 직접 문을 열며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비록 몇 년이 흘렀지만 백준생은 머리를 빡빡 깎은 것 외에는 기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그 얼굴에 가득한 음사스러운 모양은 그녀로 하여금 고통스런 옛일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었다. 백리원은 심중으로 부끄럽고 또 급했다. 그녀 닭 잡을 힘도 없는 연약한 여자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외출해 일시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를 불러 도와달라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백준생은 문을 들어서자 바로 무치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백리원에 대해 희롱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이미 궁지에 몰린 것을 보면서 백리원은 비록 내심으로는 털이 쭈삣하게 서는 것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최대한 냉정을 유지했다. 백준생이 일을 치를 때의 스타일을 그녀는 줄곧 알고 있었다. 만일 그가 무슨 일로 화가 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 편으로 백준생의 침범에 저항하며 한 편으로는 좋은 얼굴로 그를 응대했다.

 

다행히 백준생은 저녁에 건너오기 전 적지 않은 술을 마신 것이었다. 그의 동작과 신지가 약간 무뎌 있었다. 백리원은 먹을 것을 먹고 싶다는 핑계를 대었다. 여인의 작은 수단을 사용한 것이었다. 비록 나의 면전에서 백리원은 약간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녀가 일단 여성의 매력을 발휘할 때의 효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마음 속이 자연히 아주 유쾌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에게 이에 대해 책망할 수는 없었다.

 

백준생은 과연 속아 넘어온 것이었다. 그는 백리원이 요구에 답을 하자 계속 희롱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을 읽는게 가능한 것이 한 약한 여자가 그가 조성한 그 무슨 위협에 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전에 그는 상대방을 침범한 적이 있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절대의 우세를 점거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런 종류의 적을 얕잡아보고 부주의한 것에 그는 대가를 지불했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다행이라 느끼는 것이었다.

 

문을 나서기 전 백준생이 부주의한 틈에 백리원은 옷을 입을 때 내가 그녀에게 남겨준 글록18을 바람막이 코트 호주머니 속에 넣은 것이다. 그녀의 기억에 의하면 당시에 그녀는 이 물건을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직감적으로 그녀에게 안전을 줄 수 있는 물건을 찾은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남겨준 권총은 그녀에게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백준생과 문을 나선 후 한랭한 야풍이 백리원으로 하여금 적지 않은 정신이 들게 했다. 그녀는 내가 저녁에 간다고 했던 곳을 떠올렸다. 야시장 방향으로 반쯤 걸어가다 갑자기 자신 머리가 어지러워 못 가겠다고 입을 열었다. 강뚝으로 바람이나 쐬며 산보하러 가자고 했다. 백준생은 의심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 다리 위를 건너 걸어와 방향을 바꿔 그 작은 길을 따라 진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백리원은 심중으로 암암리에 소망하길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나와 마주치기를 희망했다.

 

생각을 못한 것이 백준생이 술에서 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걸어 가던 길에 생각을 바꾼 것이었다. 소수림 안으로 들어 갈 것을 요구했다. 백리원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회피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먼저 그의 말에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나는 그 때 이미 그들을 발견한 것이었다. 하지만 백리원은 내가 그녀의 몸 뒤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

 

과연 예상대로 백준생은 그 평지 위로 걸어가더니 손을 써 그녀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이 길 위에서 백리원은 매번 빠져나갈 기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 한 번 모두 그녀의 옆으로 비켜 지나가 버렸다. 현재는 이러한 외진 소수림 속에 몸이 처해 있었다. 이미 아무도 그녀를 구출할 수가 없었다.

 

암흑과 절망 속으로 빠져들던 그녀는 다만 자신만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글록18을 사용했다. 내가 그녀의 수중에 준 그 무기는 당시 유일하게 그녀를 구출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내가 달려가 주먹을 날려 최종적으로 자기 여인의 정결을 보호한 것이었다.

 

눈물과 함께 이 이야기를 마친 백리원은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눈물은 이미 내 가슴 앞을 한 웅큼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 가득 걱정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주 자신 없는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석두, 내가 또 너에게 무엇을 숨기는 것은 없어. 만일 네가 나의 말을 못 믿는다면, 나는… 나는 다만 가버… “

 

그녀는 남은 그 말을 끝내지 못했다. 나는 이미 손을 이용해 그녀의 양 입술을 가로 막았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눈 속에 비통함을 실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나 이해해. “

 

나는 가볍게 그녀의 긴 머리결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미미하게 떨고 있는 교구를 품 안에 끌어 안았다.

 

“원원, 당신 반평생을 나를 위해 너무나 많은 고초를 겪었어. 금후에는 내가 일생의 세월 동안 당신에게 잘 보상을 해줄 거야. “

 

백리원의 양 눈에서는 또한 놀람의 또한 기쁨의 빛살이 사출됐다. 눈물이 다시 한 번 뚝뚝 떨어져 나왔다.

 

나는 몸을 구부려 가볍게 그녀의 눈꺼풀 위에 키스를 했다. 입 속으로 짠내나는 눈물을 빨아 들였다. 코 속으로는 그녀의 난과 같고 사향과 같은 향기를 들여 마셨다. 단지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을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야. “

 

밤은 이미 깊어 있었다. 이 옛날 집 안의 남녀는 이미 점점 꿈 속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들의 지체는 상호간에 서로 둘둘 휘감은 채 조금의 틈도 없었다. 마치 그들의 내심과 같이 거리가 없었다. 그들의 운명은 최종적으로 함께 융합이 되어 있었다. 다시 그들을 분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풍이 이따금씩 강물 위를 스쳐 지나갔다. 한 송이 한 송이 거위의 깃털같이 결백한 눈꽃이 천천히 하늘에서 날려 떨어져 내려왔다. 고난, 은원, 정욕에 빠져있는 인간세상을 위해 그리고 스스로 빠져 나갈 수 없는 남녀들에게 행운의 축복을 보내주기 위해 이 아귀다툼 속 살육과 약탈이 충만한 인간세상에 흩뿌리고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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