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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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852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제65장

 

나는 이각에서 걸어 나와 복도에 서서 담배를 피어 물었다. 백리원이 계속 옛날 집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매장의 일을 내가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 된 것인지 모르지만 연후 매장의 비즈니스가 아주 차이가 많았다. 이각의 고객들의 유동량은 원래 그렇게 아주 높지 않았다. 점포안 제품 단가 또한 대중적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주요 고객은 돈을 물 쓰듯 하는 단골손님 위주였다. 하지만 이들 지난 날 늘 보던 귀부인들이 뚜렷이 오는 것이 적어졌다. 보아하니 백리원의 교제권역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것이었다.

 

옛 저택에 홀로 기거하는 그 미부인을 떠올리니 나의 마음이 재차 리듬감 있게 출렁거렸다. 정말 생각 같아서는 최대한 빨리 이런 잡사를 마무리하고 그녀의 신변으로 돌아가 특이한 점 없이 평범하지만 아늑하고 행복한 생활을 함께 누리고 싶은 것이었다.

 

약간 울적하니 담배를 다 피고 몸을 돌려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익숙한 신영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엇! 고암 오빠. “

 

달디 단 목소리가 그 소양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그녀는 아미 지난 번 클럽에서 만난 일을 잊은 듯 했다. 아주 열정적이고 주동적으로 나를 불렀다.

 

이 근무 시간에 그녀는 신상에 예상을 벗어나게 제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 간단한 남색 진으로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싸매고 있어 한층 더 호리호리하게 보였다. 목에는 하얀색 니트 목도리를 두르고 발에는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칠흑 같이 검은 긴 머리는 머리 뒤로 간단히 묶어 말꼬리를 하고 있었다. 화장을 하지 않은 희고 깨끗한 얼굴 위로 티없이 깨끗한 웃음을 걸고 있어 보아하니 마치 여대생 같은 것이었다.

 

“너 어째서 출근을 안 했어? “

 

나는 약간 의혹스럽게 물었다.

 

“나 사직했어.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이야. “

 

소양은 아주 예의 있게 대답했다. 나는 이제서야 비로서 그녀의 발 밑에 큰 트렁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소양도 평소의 활력을 잃고 있었다. 크지 않은 엘리베이터 안에는 우리 두 사람 뿐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비쳐진 두 사람의 그림자를 보니 우리는 난감한 침묵 속으로 빠져 있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도달했다. 소양은 나에게 작은 소리로 작별인사를 했다. 약간 힘을 들여 트렁크를 들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는 그녀의 호리한 몸에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자 한 쪽 발로 이미 엘리베이터 문을 세웠다. 마음 속에 갑자기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손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막았다. 소양은 약간 놀라며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내가 태워다 줄게. 어디로 가? “

 

나는 반박할 여지를 주지않고 트렁크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다시 잡아 끌었다. 소양의 얼굴에는 먼저 의아함의 신색이 노출됐으나 그녀는 아주 빠르게 즐거움의 웃음을 노출했다.

 

우리는 함께 지하 주차장에 도달했다. 뒷트렁크에 여행용 트렁크를 넣은 후 차를 몰고 회해역으로 몰고갔다.

 

차안에서 소양은 다시 그녀의 원래 정령과 같은 본색을 회복했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여기 저기를 살피는 것이 마치 이 차에 아주 큰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혹은 나와 관련된 것에 호기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입을 거의 쉬지않고 이 차가 얼마나 하느냐부터 백리원이 요즘 어디를 갔느냐를 묻기도 했다.

 

“고암 오빠. 내가 쓴 것 좀 봐봐. 어때? “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소양의 여윈 희고 깨끗한 얼굴에 언제인지 모르게 샤넬 여성용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아주 큰 안경알 아래 그 작은 입에는 어린아이 같은 웃음이 노출되고 있었다. 결백하고 정연한 치아에 득의의 표정을 싣고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안경 내려놔. 차 안의 물건 손대면 안돼. “

 

나는 그것이 백리원의 사적인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평소 그것을 글러브 박스 안에 넣어두는 것이었다. 약간 불쾌해서는 말했다.

 

“어! “

 

소양은 내 얼굴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급히 선글라스를 벗어 원래 자리에 내려 놓았다. 잠시간에 그녀는 어색하게 변해 조용히 앉아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태도가 매우 조용해진데다 평소 두 사람의 모습과 다른 것을 보고 자신의 방금 전 그 모습이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 남자가 구태여 그녀에게 따질 필요가 무엇 있겠는가? 게다가 이 꾸냥은 나를 도와준 적이 있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하다 입을 열어 물었다.

 

“너 괜찮아? “
 

“괜찮아. 나 풍경을 보고 있어. “

 

소양은 머리를 돌려 나를 향해 찬란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도 나의 말 때문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 없었다. 적어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도시는 너무 커. 나 빨리 떠나고 싶어. 나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 “

 

소양은 양 눈으로 창 밖을 주시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마치 정말 풍경을 보는 것 같이 창 밖을 가리켰다. 눈 속에는 흠모와 동경이 충만했다.

 

방금 우리 차는 시내에서 가장 문화 색채가 뛰어난 거리를 지나쳤다. 양 쪽 편 모두 지난 세기의 붉은 벽돌 건축이었다. 집과 거리 모두 외국 식민지의 풍정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세기 초, 일찍이 아주 많은 문인 묵객들이 여기에 거주했었다. 현재는 모두 도시 사무직들의 휴식 오락의 장소였다. 잘 차려 입은 패션의 남녀들이 길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며 모처럼만의 따스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너 어디로 가려고? 왜 사직을 했어? “

 

그녀의 감개무량한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앞전의 물었던 것이 떠올라 물었다.

 

“한 도시에 너무 오래 머물렀어. 나는 장소를 바꾸며 돌아다닐 생각이야. 나는 대도시를 좋아해. 그 안에는 큰 건물과 작은 차를 볼 수 있고 도처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볼 수 있어. 그녀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수월하게 또 최신식의 생활을 하고 있어. 그녀들은 정말 아주 즐거워. “

 

소양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투는 마치 소녀가 사탕을 흠모하는 듯이 보였다. 나는 또 그녀가 이런 진정을 보이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이었다.

 

“사실 그녀들이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닐 거야. “

 

나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답했다.

 

“네가 어찌 알아? 최소한 그녀들은 명품 옷을 입을 수 있잖아?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잖아? 신변에 잘생긴 오빠들이 넘치잖아? 우리 고생스럽게 출퇴근하는 것에 비해 좋잖아? “

 

소양은 약간 기세등등하게 반박을 했다. 그녀의 이러한 반응은 예전의 그 두루 곱게 보이던 처세 좋은 여자아이 같지 않았다.

 

“우리가 일년 월급을 모아봐야 그녀들 가방 한 개 값도 안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 마저 아끼며 살 물건을 점찍어 두었다가 환절기 할인 행사를 기다리는 줄 알아? 누가 이렇게 세월을 보내고 싶겠어? “

 

“금전이 반드시 너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야. “

 

나는 아주 간단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이 보아온 이들 부자들 중 진정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강은 부로 말하자면 최고이지만 그의 아들과 가정은 그를 번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윌라 수는 우월한 출생을 했지만 정상적인 혼인과 생육능력을 보유할 수 없었다. 몽란, 시이윈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와 지위에 급급하는 날을 보내느라 더욱 행복이라는 두 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넌 행복할 수 없어. “

 

소양은 잘라 말하며 반박했다.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진실된 정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우리 집은 북방의 한 작은 촌락 안에 있어. 난 형제자매가 여섯이야. 태어난 이래 나는 돈이 없는 나날을 보냈어. 밥 먹을 돈도 없고 옷을 사 입을 돈도 없고 학교에 갈 돈도 없었어. 우리 그 곳의 남자는 크면 석탄을 캐러 가. 여자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일을 구하러 나가. 집안에서 매일 조금의 돈과 별 것 아닌 일로 싸웠어. 싸우고 또 싸우고 서로 때리고 난리였어. 나는 당시 집 안에 있는 것을 가장 싫어했어. 조금이라도 빨리 자라서 일을 구하러 나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어. “

 

“그런 돈이 없는 날들을 나는 십 몇 년을 보냈어. 난 조금도 돈이 없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 없었어. “

 

소양은 일종의 혐오스런 말투로 말을 했다. 그녀의 시선은 창 밖으로 지나가는 자동차의 물결과 남녀들의 신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눈빛 속에 연령을 초월한 성숙함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난 일찍 나왔어. 그 내가 싫어하는 집을 떠나 나는 사람이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어. 난 몇 개의 도시를 건너 다녔어. 대도시 안은 일이 있고 돈을 벌 기회도 많아. 나는 이 곳에서 자신이 돈을 벌 수 있고 자기 돈으로 좀 더 좋은 생활을 지낼 수 있어. “

 

“이 안에는 아주 많은 외지인이 있어. 모두들 돈을 벌려고 왔어. 다른 사람의 내력을 물을 필요가 없어. 누구도 누구의 가정이 어떤지 몰라. 다만 네가 돈이 있으면 모두 널 좋게 보는 거야.  난 그들 도시의 아이들과 똑 같은 옷을 입을 수 있고 똑 같은 것을 먹고 똑 같은 오락을 즐길 수 있어. 단지 내가 돈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는 거야. “

 

소양의 이번 책망은 나로 하여금 대답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이 여자 아이는 비록 여위고 허약했지만 그녀의 경력은 조금도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치 모래와 자갈 속의 한 그루 작은 나무 같았다. 비록 물과 양분이 거의 없지만 여전히 완강하게 생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너 지금 왜 여기를 떠나는 거야? “

 

나는 약간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할 생각으로 나오는 대로 물었다.

 

“난 아직 젊어. 좀 더 많은 곳을 다니며 구경할 생각이야. “

 

소양은 자신이 방금 전 너무 격동한 것을 의식했다. 그녀의 말투가 뚜렷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나의 꿈은 배우가 되는 거야. 그러면 나는 더 많은 곳을 갈 수 있을 거야. 아주 많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아주 많은 대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거야. 마침 연경의 한 영화학원에서 합격통지가 날라 왔어. 나 가서 해볼 생각이야. “

 

“그럼 너 생활방면으로는 곤란하지 않아? 도움이 필요치 않아? “

 

나는 이 여자아이에게 가엾은 마음이 생겼다. 그녀의 신상에는 보기 드문 뚝심이 있는데 항상 자신의 운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하, 고마워 오빠. 하지만 나 매장에서 삼 년 일했어. 리언니가 우리들에게 그동안 아주 잘 대해줬어. 게다가 기타 직업이든 뭐든 해서 조금 돈을 모았어. 나 한동안 생활할 거는 충분해. “

 

소양은 웃으며 나의 호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로 보아 분명 내가 도와줄 마음이 있다는 것에 그녀는 아주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 여자아이는 양내진에 비해 약간 작지만 그녀의 자립 능력은 훨씬 강했다. 이 몇 년내 미래 동안 그녀는 말한대로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예컨대 그 날 클럽에서 발생했던 일은 그녀 겸직의 일부분이었음이 분명했다.

 

부지불각 중에 차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트렁크를 끌고 그녀와 함께 대합실로 걸어갔다. 매표소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소양은 줄 뒤에 서서 나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고마워 오빠, 나 혼자 기다릴 수 있어. 일이 바쁠텐데 빨리 가봐. “

 

“너 핸드폰은? “

 

나는 본래 몸을 돌려 떠나려다 갑자기 마음 속이 약간 놓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 생각 중에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소양은 나의 의사를 모르지만 호주머니 속에서 작고 깜찍한 플립 케이스의 핸드폰을 꺼내 나에게 건넸다. 나는 몇 줄기 금이 가있는 케이스를 열고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 후 핸드폰을 닫아 그녀의 수중에 돌려주며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무슨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내게 전화해. 아무 일 없으면 전화 말고. “

 

소양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마치 한 송이 꽃과 같이 웃었다. 양 쪽 눈동자가 초승달 모양으로 변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고암 오빠, 나 오빠 한 번만 안아봐도 돼? “

 

그녀는 오늘 얼굴에 화장을 하지 않았다. 호리호리한 몸매로 그 안에 뚜렷이 아주 연약하고 곱게 서 있었다. 하지만 클럽 안에서의 그 농염한 화장을 한 꾸냥에 비해 훨씬 예뻤다.

 

나는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소양은 마치 널 뛰듯이 뛰어들어 왔다. 그녀는 양 쪽 가는 팔로 나의 허리를 꼬옥 끌어 안았다. 작은 얼굴을 나의 가슴 속에 묻었다. 나의 양 손은 난감한 채 다만 공중에 들려 있었다. 내려 놓아야 할지 그녀를 안아야 좋은 것인지를 몰랐다.

 

“내 본명은 이가(易佳)야. 용이(容易)할 때 이(易)에, 가인(佳人)할 때 가(佳), 소이(小易)라고 기억해줘. “

 

품 속에서 여자아이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그녀는 양내진에 비해 약간 왜소했다. 하지만 날씬한 몸매는 차이가 별로 없었다. 신체에는 젊은 아가씨의 야리야리한 맛이 있었다. 머리에서는 감은 후의 삼푸향이 났다. 나의 팔은 공중에 한참을 멈춘 채 머무르다 최후에는 그녀의 칠흑같이 매끄러운 긴 머리결 위로 떨어져 내렸다.

 

소이(小易)는 한동안 포옹에 도취해 있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나를 풀고 여행용 트렁크를 들었다. 얼굴에 온유한 웃음을 띠우며 말했다.

 

“고마워. 나 또 하나의 꿈을 완성했어. “

 

“길 조심하고, 몸 잘 돌보고. “

 

나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목도리를 잘 정리했다.

 

눈으로 그녀가 검표구를 통과하는 것을 전송하고 나는 몸을 돌려 역 밖으로 걸어 나갔다. 등뒤에서 갑자기 소이의 상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봤다.

 

“고암 오빠! “

 

그녀는 역 입구 사람들 속에 서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 후 양 손을 입에 모아서 큰 소리로 외쳤다.

 

“오빤 정말 잘생겼어. “

 

오고 가는 인파들이 분분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의 어쩔 도리 없는 표정 속에 소이는 트렁크를 들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하얀색 목도리가 점점 인파 속으로 소실되어 갔다.

 

차를 세워놓은 곳을 돌아온 후 나는 차를 몰고 집 방향으로 운전해 갔다. 하지만 도착한 후 빌딩 주차장으로 들어 간 것이 아니라 직접 차를 몰고 행복가원 단지 입구로 갔다. 신영 편의점 문 입구에는 여전히 폭죽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고 가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 보아하니 장사가 매우 번창하는 것 같았다. 장씨와 요영은 바쁘게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눈이 예리한 장씨가 내가 입구에 출현한 것을 보고 즉시 맞이해 다가오며 인사를 했다. 그는 내가 문 입구에 정차해 놓은 프라도를 보고 눈빛이 갑자기 밝아졌다. 얼굴 가득 웃음을 띠우며 이것저것 물었다. 이 때 요영도 점포 안에서 걸어 나왔다.

 

“여보, 당신 빨리 와서 봐. 우리 이 동생이 현재 돈을 많이 벌었나봐. 이렇게 좋은 차를 몰고 다니네. 허허. “

 

장씨는 프라도의 차 몸체를 어루만지며 아첨을 했다.

 

요영은 그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양 눈 속을 진지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미소를 띠우며 나를 잡아 끌며 말했다.

 

“동생, 너 누나 보러 온 건가 보네? “

 

“그러게. 자네 얼마간 한참을 오지 않았잖아. 우리 두 사람 계속 자네 걱정을 했지. 자네 누나는 종일 자네를 찾으러 가야겠다고 잔소리하고. 나는 또 자네 전화번호도 없는데 어떻게 찾겠어. “

 

장씨가 옆에서 말을 계속 지껄였다.

 

나는 몸을 돌려 차 안에서 몇 개의 쇼핑백을 꺼내 그에게 주었다. 안에는 설 선물용 담배와 술이 들어 있어 그를 잠시 멈추게 했다.

 

장씨가 싱글벙글하며 손을 내밀어 받으려는데 요영에게 빼앗겼다. 그녀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이건 내 동생이 주는 건데 당신이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

 

“그… 그건… 나는 제부잖아. 술 좀 받는게 뭐 어떻다고. “

 

장씨는 어안이 벙벙해서는 변론을 했다.

 

“술, 술, 술. 혈압이 그렇게 높은데도 또 술. 술 마시다 병이 나면 나 당신 치료해줄 돈 없어. “

 

장씨는 그녀에게 책망을 듣자 곧바로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작은 눈동자는 아쉬운 듯 그 술 위를 회전하고 있었다.

 

“나 먼저 물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테니 당신 가게나 잘 봐. 당신 돌아오면 밥을 먹을 수 있게. “

 

요영은 버드나무 같은 눈썹을 찌푸리며 장씨를 향해 눈을 흘겼다. 장씨는 문득 누그러지며 약간 씩씩대며 카운터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요영은 한 편으로 선물을 들고 한 편으로는 나의 손을 끌고 단지로 돌아갔다.  그 익숙한 집으로 다시 돌아오니 나는 불현듯 처음 닥쳤던 그 일들이 생각이 났다. 회해시에서의 첫날 밤 바로 여기서 묵은 것이었다. 나는 일찍이 요영과 객방 안 그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잔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었다. 나도 그녀가 그 이후 나의 의누나가 될지 결코 몰랐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또 뜻밖에도 내 구명은인의 딸이었던 것이다.

 

요영은 문을 들어서자 신상의 다운재킷을 벗었다. 그녀의 최근 생활은 지내는 것이 비교적 윤택한 것이 분명했다. 풍만하고 둥근 젖이 다홍색의 스웨터를 불룩 튀어나온 것이 아주 뚜렷했다. 그녀는 나에게 뜨거운 차 한 잔을 주었다. 그런 후 내 신변에 앉았다. 우리는 이 반년 간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영의 장씨에 대한 험담은 조금도 사양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부부 두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좋았다. 편의점의 장사도 날로 번창하고 있고 예예도 해가 지나면 소학교를 들어갈 것이었다. 그들의 단출한 살림을 지내기가 꽤 윤택한 것이었다.

 

말하는 중에 요영은 이마 앞으로 미끄러져 떨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녀의 하얗고 깨끗한 매끄러운 얼굴이 마치 동그라미 같았다. 풍윤한 양 입술을 붉게 칠하고 있어 아름다웠다. 눈썹 꼬리에는 춘의를 띠고 있어 완전 행복에 빠져 있는 소부 같았다. 비록 그들의 생활은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곤란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위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고 아래에 비하면 조금 낫고 평탄한 것이 큰 바람 불일 없는 소시민의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누나, 이 몇 년간 고향에 돌아간 적 있어? “

 

한참을 한담을 나누다 나는 마침내 이번에 온 목적을 꺼냈다.

 

“동생 일이 발생한 후 나 한 번 다녀 왔었어. 지금까지 7, 8년은 됐을거야. “

 

동생을 이야기 하며 상심했던 옛일을 환기하자 요영의 밝았던 눈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나는 그 진에서 컸지만 난 조금도 그 곳을 좋아하지 않아. 그 진 안의 사람들은 모두 아주 나빠. “

 

요영은 조산진을 이야기하자 얼굴에 반감 어린 신색을 띠었다.

 

“어째서? 너 왜 이런 것을 물어? “

 

요영이 물었다.

 

“나 춘절 때 조산진에 갔었어. 그래서 약간의 이야기를 들었어. “

 

나는 이 숙모에게 들은 이야기를 한 바탕 전달했다.

 

“어머니는 정말 너무 쉽지 않았어. “

 

요영은 내가 말하는 이 옛이야기를 듣는 동안 계속 입을 꼬옥 다물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 속으로 어렴풋이 축축한 것이 보였다.

 

“온갖 고생을 다하며 우리를 고생스럽게 키웠어. 내가 양육지은에 보답을 할 겨를도 없이 떠나가 버리셨어.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좋은 여인인데 어째서 그렇게 힘든 운명이셨을까? “

 

요영은 말투 처량하게 혼자말 하듯 말했다.

 

“그런데, 누나는 부친의 사정은 알고 있어? 어째서 누나네와 함께 생활을 하지 않은 것인지? “

 

나는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부친? 난 지금까지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그가 뭘 하는지 난 아무 것도 몰라. 내가 조금 큰 후에 이 문제를 어머니께 물은 적이 있어. 어머니는 항상 내게 말하셨어. 부친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다고. 그래서 우리와 함께 살 수 없는 것이라고. “

 

요영은 그녀의 부친을 말하며 얼굴에 분노의 기색을 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 역시 이 일을 신경 쓰지 않게 됐어. 부친이 없으면 또 어때? 그가 기왕에 자녀의 신변에 없는 바에야 그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 설명하는 거지. 자기 자녀도 사랑하지 않는 부친이 또 무슨 의의가 있겠어? “

 

“누나 어머니가 말 없으셨어? 어째서 그가 집에 돌아올 수 없는지.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

 

나는 계속 자세한 사정을 물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말이 없으셨어. 마치 이 문제를 항상 회피하는 것 같았어.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도 묻지 않았지. “

 

요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일편 아득한 기운이 서렸다.

 

“동생, 너 어째서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거야? “

 

그녀는 호기심 있게 물었다.

 

나는 묵묵히 호주머니 속에서 그 몇 장의 사진을 꺼내 요영의 면전에 늘어 놓았다. 그녀는 의아해하는 눈으로 사진을 집어 들어 꼼꼼히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얼굴 위로 추억의 신색이 노출됐다.

 

“너 우리 옛날 집에 갔었던 거야? “

 

나는 고개를 끄덕여 확정의 표시를 했다.

 

“과연, 나 계속 이 사진들이 옛날 집에 남아 있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진으로 가는게 아주 싫었어. 네가 이걸 가져다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

 

요영은 결코 많은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사진에 의해 기억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스스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건 나랑 어머니의 유일한 사진이야. 그 때가 내가 5살 때. 너 봐봐. 우리 어머니 당시에 아주 아름다우셨어. “

 

나는 고개를 끄덕여 찬동의 표시를 했다. 요아주머니는 그러한 선량하고 현숙한 좋은 여자로 보였다. 나는 이러한 여성에 대해 계속 아주 호감을 갖고 있었다.

 

“다만 어머니의 몸이 계속 좋지 않았어. 또 두 아이를 기르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커서까지 우리는 매우 궁핍했어. 어머니가 바느질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매일 깊은 밤까지 바느질을 하셨어. 세월이 흐르자 기침을 심하게 하는 병에 걸리셨어. 또 병원에 가서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 하셔서 결과적으로 뒤로 미루고 미루시다가… “

 

요영은 말을 하면 할수록 상심이 커져갔다. 참지 못하고 탁자 위에 엎어져 울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 속이 측연해 몸을 돌려 다가가 그녀를 가볍게 품에 안고 등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잠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안정이 되었다. 눈물을 닦아 주고는 탁자 위 그 독사진을 집어 들었다.

 

“이 분이 누나 부친이야? “

 

나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응, 어머니는 계속 이 사진을 아주 잘 보관하셨어. 어릴 때 나는 항상 어머니가 늦은 밤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이 사진을 꺼내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었어. 큰 후에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물었을 때 어머니는 비로서 나에게 부친이라는 답을 이야기 하셨어. “

 

요영의 눈 속으로 기쁨인지 걱정인지 모를 신색이 실려 있었다.

 

“나는 그 때 이해를 못했어. 어째서 어머니가 사진 속의 남자를 대하며 우는 것인지. 내가 나이가 더 먹은 후에야 나는 비로서 어머니가 당년 사진을 바라보던 눈빛을 이해할 수 있었어. 다만 어머니는 지금까지 나에게 그분들 간의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었어. “

 

나는 듣고서 마음 속으로 매우 낙담했다. 요아주머니는 정말 드문 좋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끝없는 사랑과 가정을 잘 돌보았지만 그녀의 운명은 그렇게 순탄치 못한 것이었다. 이 세계는 그녀에게 너무나 가혹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어째서 충정스럽고 선량한 사람은 항상 응당 받아야할 복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요영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채 이 때 또 그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얼굴 위로 갑자기 한 자락 웃음기가 피어 올랐다. 희고 반지르르한 손가락으로 사진 위 그 인물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이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일단의 아름다운 기억 같았다.

 

“이건 내가 열여덟살 때 찍은 거야. 그 때 나는 이미 성 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 소은(小恩)이 방학 때 날 보러 왔어. 나는 그 애를 데리고 성황묘, 식물원 또 여러 곳을 구경 다녔어. 그 날 우리는 아주 재미있게 놀았지… “

 

“소은? 그가 바로 누나가 말한 동생? “

 

“응, 그 애가 너보다 두 살 많을 거야. 당시는 고등학생이었어. 하지만 이미 이렇게 키가 컸어. 다만 어릴 때부터 우리 집 조건이 좋지 않아 그는 계속 그렇게 말랐었어. “

 

요영은 자기 친동생을 말하며 양 눈 속으로 모처럼만의 열정을 사출했다.

 

“봐봐. 소은이랑 너랑 아주 닮았어. 그 애가 현재까지 살아 있었으면 짐작컨대 너랑 거의 비슷할거야. 키 크고 건장하고. “

 

요영은 넋이 나간 채 사진 속 그 피부가 가무잡잡한 남자아이를 들여다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남자아이 신변에 있는 그 청춘의 활력이 충만한 여자아이와 같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 이 일순간 마치 열여덟 살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누나 동생이 누나보다 네 살 적어? 그러면 누나 부친은 돌아 온 적이 없는 거야? “

 

나는 이전에 계속 어디인가 이상하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 이 때 갑자기 생각이 났다. 만일 위아저씨가 지금까지 조산진으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면 요영의 동생은 어떻게 출생한 것일까?

 

“나도 확실히는 기억이 안나. 어느날인가 어머니가 나를 이웃집에 맡긴 것 같아. 그녀는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한 동안 문을 나서셨어. 그런 후 하루 걸러서 집 안에 동생이 있었어. “

 

요영의 눈 속의 미혹은 나에 비해 적었다. 그녀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커서 세상사를 이해하게 된 후 나는 비로서 알았어. 소은은 분명 어머니가 낳은 것이 아냐. “

 

요영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온화하고 부드럽게 변했다.

 

“하지만 어쨌든 무슨 상관이야. 그 애는 내 친동생이야. 어머니도 그 애를 자기 아들로 대우했어.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모두 그렇게 서로 사랑했어. “

 

나는 원래 품고 있던 의혹이 풀리기를 기대하면 온 것이었다. 요영을 만난 후 이 의혹이 더욱 커지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목전에 보건대 단지 위아저씨가 요영의 부친이라는 이 점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아저씨는 어째서 처와 딸을 버려둔 것인가? 요영의 남동생은 도대체 누구의 아들인가? 일련의 문제들이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어째서 이 속의 관계가 이렇게 복잡한 것인가? 당년 위아저씨의 신상에 도대체 무슨 사정이 발생한 것인가? 이 순간 나는 그가 지하에서 부활해 나를 위해 이들 문제를 풀어주었으면 하고 희망하는 것이었다.

 

“동생, 너 어째서 우리 집 일에 이렇게 흥미를 갖는 거야? “

 

요영은 기억 속으로부터 깨어나자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

 

나는 직접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회중시계를 꺼내 열어서 그녀의 면전에 내려 놓았다. 요영은 호기심에 회중시계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시계 속 여자를 보고는 놀람의 일성을 부르짖었다.

 

“이, 이건 우리 어머니 아냐? 동생 네가 그 곳에서 이 것을 가져 온 거야? “

 

나는 이번에는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자신 남산도 부터 조산진에 이르는 경력을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당연히 중점은 위아저씨와 나와의 관계였다. 아울러 그가 회중시계를 나에게 건네준 후 일련의 사정 이야기였다.

 

나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요영은 한동안 망설이다 물었다.

 

“네가 말한 이 성이 위씨라는 분, 그가 정말 사진 속 남자야? “

 

“그래. 나는 섬에서 그와 6년을 넘게 있었어. 그는 확실히 생긴 것이 사진 속의 남자와 아주 비슷해. 그리고 이 회중시계도 그가 나에게 준 거야. “

 

나는 아주 긍정적인 말투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는 말은 그가 바로 나의 부친인거네. 그의 성이 위? 이름은 뭐라고 해? “

 

요영은 시선을 그 사진 속 인물로 옮겼다. 눈빛이 가만 있지 못하고 주저했다.

 

“나도 이름이 뭔지는 몰라. 그는 다만 나에게 성이 위라고만 이야기 해줬어. 기타의 것은 조산진에서 찾아낸 후에야 비로서 알게 된 거야. “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

 

“위… 그는 죽었어? 너는 도망친 후 그를 찾으러 가본 적 있어? “

 

요영의 말투는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위아저씨에 대한 두터운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필경 이 남자와 그녀는 혈연관계인 것이었다.

 

나는 몹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남산도의 그 대화재는 아주 공포스러웠다. 정신병원의 건축이 모두 타서 없어졌다. 의료요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살아남은 사람이 극히 적었다. 그리고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병자들은 전부 불길 속에 사망했다. 내가 최후로 위아저씨를 보았을 때 그의 전신은 이미 큰 불길 속에 통째로 삼켜져 있는 상태였다.

 

“그럼, 위… 그는 어떤 사람이야? 그는 어째서 정신병원에 있게 된 거야? 설마 그는 정신병자였던 거야? “

 

요영은 약간 불안에 떨며 물었다.

 

“아니, 위아저씨는 절대 병자가 아냐.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정신이 맑았어. 게다가 능력이 아주 뛰어났어. 또 아주 정직하고, 만일 그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짐작컨대 일찍이 그 안에서 죽었을거야… 그는 정말 아주 뛰어난 남자였어. “

 

나는 아주 진지하게 위아저씨를 변호했다.

 

“흥, 그가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면 어째서 갇혀버린 거야? 어째서 자신의 아내며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버려 둔 거야? 너는 그런 사람을 어디가 정직하다고 말하는 거야? “

 

요영은 마치 기관총을 발사하는 것처럼 반박했다. 나는 약간 상대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이 점은 나로 하여금 위아저씨를 변호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인정도 의리도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건, 내 생각에 그는 반드시 부득이한 고충이 있었을 거야. 나와 그가 함께 살던 그 몇 년간 그가 누나의 어머니 사진을 보고 또 보는 것을 늘 볼 수 있었어. 죽기 전 그는 또 나에게 사진을 건네며 나에게 누나네에게 한 마디 말을 전해 달랬어. ‘미안해’ 라고. “

 

나는 요영 누나의 노기를 위로하려 노력을 했다.

 

“’미안해’. 하하, 그게 그렇게 유용한 말이었나? 그렇게 간단하게 세 글자로? 그가 우리에게 상처를 준 것을 메울 수 있는 거야? 우리 그렇게 많은 해를 어떻게 보냈는데? 그가 알기나 해? 그는 근본적으로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은 근본적으로 부친이 될 수 없어. “

 

나의 위로는 효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요영 누나는 말을 하면 할수록 분개했다. 희고 깨끗한 얼굴이 모두 붉어졌다.

 

“어찌 되었든 그는 누나의 부친이야. 나는 그가 반드시 누나네를 사랑했다고 믿어. 다만 세상 일은 너무 험악하기 이를 데 없어 아주 많은 순간 우리가 선택할 방법이 없을 때가 있어. 만일 하늘이 그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준다면 그는 반드시 누나네 가족에게 잘 보상을 할 거야. “

 

나는 약간 탄식을 하며 이런 말을 꺼냈다. 이것은 나의 마음 속 소리였다. 하지만 나는 위아저씨도 반드시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보상? 하하, 너무 늦었어.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셨어. 그 날을 기다릴 수 없었어. 소은도 어머니를 따라 갔어. 그가 누구에게 보상을 할 수 있다는 거야? 또 뭘로 보상을 할 수 있어? “

 

말이 이에 이르자 요영의 정서는 격동 하에 참지 못하고 탁자 위에 엎어진채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의 마음 속은 일순간 울적해졌다. 세간에 가장 유감스러운 일이 지나치게 잃어버린 후 보충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왕 이럴 때 상처는 이미 조성된 후인 것이다. 더욱 곤란한 것은 이런 일들에 대해 당신이 보충을 해줄 수 없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부부, 부녀, 부자간의 정 같은 경우다.

 

“괜찮아. 상관없어. 누나에게는 또 내가 있잖아? 나도 누나의 동생이잖아. “

 

나는 요영을 끌어안고 아주 온유하게 말했다.

 

나는 일부러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었다. 위아저씨는 나에게 산과 같은 은혜를 베푼 사람이었다. 정이 마치 부자(父子)와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이 세상의 유일한 골육은 바로 요영이었다. 그녀는 당연히 나의 누나였다. 하물며 나와 그녀는 연분이 적지 않았다. 자연히 더욱 그녀를 아끼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늘이 나에게 당신들을 만나도록 안배한 거야. 위아저씨는 나에게 부친과 같았어. 누나는 나에게 친누나 같아. 나는 어릴 때부터 형제자매가 없었어. 부친은 또 아주 일찍 세상을 떠나셨어. 그래서 누나가 바로 나의 친누나야. “

 

나는 한 편으로 요영 누나의 손을 잡아 끌며 한 편으로 정이 동해서 말했다. 자신의 신세를 연상하니 나의 눈 앞도 약간 모호해졌다. 눈언저리가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니와 위아저씨는 비록 모두 떠나셨지만 그분들은 반드시 누나가 가면 갈수록 좋게 지내길 바라실 거야. 이후에 누나는 나 이 동생이 있는 거고 나도 누나가 있는 거잖아. 나로 하여금 위아저씨와 소은을 대신해 누나에게 보답을 할 수 있도록 해줘. 알았지? “

 

요영은 한 편으로 나를 보며 한 편으로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이 마치 끊어진 진주알 처럼 끊임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 얼굴 위로 분명 웃음을 짓는 것이 아주 즐거운 것이었다.

 

“착한 동생. 너는 정말 내 동생이야. 나 처음 너를 보았을 때 아주 특별하다고 느꼈었어. 네가 나를 이렇게 정말 누나로 원할 줄은 정말 몰랐어. 나 정말 너무 기뻐. “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품 속에 끌어 안았다. 요영도 나를 단단히 끌어 안았다. 마치 내가 사라질 것을 두려워 한다는 듯이 나의 건장한 팔을 둥글게 껴안았다. 그녀 얼굴의 표정은 점점 적지 않게 누그러져갔다. 우리는 마치 친남매처럼 포옹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마치 이 일순간 뒤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 한바탕 요씨 집안의 여정을 통해 비록 아주 많은 의문을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세상에 나로 하여금 걱정을 하게 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생긴 것이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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