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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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745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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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대보름이 지난 후 개정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전기를 마련할 만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각종 불리한 소식만 잇따를 뿐이었다. 며칠 전에 엄설청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의 모친이 불행히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목전에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정황을 보니 엄 역시 법정 심문에 참가하지 못할 듯 했다. 비록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나는 이 일절 모든 것을 여강 그들이 막후에서 검은 손을 쓴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이었다.

 

현재 변호인단의 두 구성원이 모두 사고로 퇴출 되었다. 그리고 이 순간 다시 변호사를 모집하는 것은 이미 그럴 겨를이 없었다. 매여의 인맥과 호소력으로 대체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이 이미 많지 않았다. 새로 가입하는 변호사가 마구 뒤얽힌 복잡한 양씨 사건에 손을 대는 것은 아주 어려웠다. 더해서 주, 엄 이러한 강력한 협력자를 또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따라서 매여가 근래 감수하고 있는 압력은 아주 컸다. 그녀는 일절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접촉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녔다. 우리 두 사람이 식당 안에서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시간은 가면 갈수록 적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또 나날이 마르고 수척해 갔다.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마음 속이 급했다. 하지만 또 어찌 그녀를 도와야 할 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요즈음 나는 매택 안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양내진은 나와의 사이가 좋아진 후 병이 아주 빠르게 회복했다. 이미 침상에 누워 식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의사는 아직 외출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집 안에만 갇혀 있는 그녀는 매우 답답해 했다. 다만 나를 데리고 소일을 하는 것이었다. 비록 매택의 공간은 충분히 컸지만 내가 매일 양내진의 신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영화를 같이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블로그를 갱신하는 것 외에는 그녀의 적당한 활동을 감독할 뿐이었다.

 

매택에는 전문적인 헬스장이 하나 있었다. 안에는 꽤 제대로 된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평소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매여 모녀는 보아하니 운동을 잘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내가 양내진을 데리고 반시간 탁구를 하고 있으려니 그녀는 헉헉 지쳐 소리치며 나를 버리고 샤워를 하러 가는 것이었다.

 

나는 급히 따라 나가지 않았다. 헬스장은 내게 있어 결코 낯선 것이 아니었다. 조직이 주는 임무를 완성하려면 양호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요즈음 나의 생활 리듬은 적지 않게 늘어져 있었다. 비록 자신의 밑천은 괜찮은 것이지만 평상시 또 적당한 단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미국산 로잉머신이었다. 이 WaterPower 브랜드의 기계는 허니 오크 나무에 덴마크 오일을 물들인 원목으로 된 뼈대와 아울러 인체공학에 부합한 호화로운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었다. 뛰어난 시뮬레이션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진실로 스트로크의 시각적 청각적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청바지를 입고 있는 양 다리로 디딤판 위를 밟았다. 양 팔로 손잡이를 잡은 후 기계를 작동했다. 노를 젓듯 매 한 번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했다. 근육 신경의 대략 90%를 써서 단련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힘의 크기를 최대 강도로 조절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연속해서 10 세트를 했다. 단지 약간 땀이 날 정도였다. 호흡은 평소와 같이 평이했다. 보아하니 좀 더 센 기재로 바꿔야 할 듯 싶었다. 이 로잉머신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사용하는데 적합할 듯 했다.

 

“고암, 너… “

 

발자국 소리에 이어서 매여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연이어 나를 마주하고 있는 그 문이 밀며 열어졌다.

 

헬스장의 문은 잠그지 않고 닫아만 두고 있었다. 양내진이 나갈 때 문을 꽉 닫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매여가 들어올 때 최후의 한 세트 동작을 하고 있었다. 눈을 들어 보니 그녀의 고운 신영이 내 면전에 출현해 있었다.

 

그녀는 신상에 미백색의 크레이프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검정색 실크 재질의 폭이 넓은 바지 속으로 어렴풋이 길고 아름다운 다리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청아하고 수려한 씨앗과 같은 얼굴 위에는 약간 놀란 표정이 실려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나는 자신의 신상을 바라봤다. 그제서야 비로서 매여가 어째서 멍하니 굳어 있는지를 깨달았다.

 

나는 앞서 양내진과 탁구를 칠 때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헬스를 시작하며 셔츠를 벗어버린 것이었다. 상반신에는 다만 달라붙는 하얀색 러닝셔츠만을 남겨 놓았다. 실내의 온도는 25도 좌우였다. 게다가 나의 운동량은 비교적 많았다. 이 순간 신상에는 이미 한 겹 얇은 땀이 나 있었다. 나의 결실한 이두박근과 삼각근이 매끄럽게 반지르르했다. 건장한 가슴 근육이 러닝셔츠 속에서 더욱 뚜렷이 불끈 솟아나와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몇 초간 바라보고만 있었다. 쌍방 모두 약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 끝에 어찌 입을 열려 할 때 매여가 입을 열어 난감한 침묵을 타파했다.

 

“미안해. 노크를 먼저 했어야 했는데. “

 

“매… 아, 사실, 괜찮아요. 나도 막 끝났어요. “

 

나는 손잡이를 놓으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어떤 화제를 찾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매여는 마치 평상시같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그녀는 경쾌한 걸음으로 로잉머신 앞으로 이동했다. 쪼그리고 앉으며 손잡이를 매만지더니 약간 감개한듯 말했다.

 

“이 로잉머신을 아직 사용할 수 있네? 내 기억으로는 오래 동안 기름칠을 안했는데. “

 

“응, 아직 할 수 있어요. 나사가 몇 개 풀려서 내가 잘 조여 놨어요. “

 

나는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 매여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자세는 그녀의 가늘고 긴 허리를 뚜렷이 과시하고 있었다. 약간 투명한 옷감이 안쪽의 검정색 브래지어의 끈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은 우리 바깥 양반 마흔 살 생일 때 선물로 사준 거야. 그 당시에 그 이가 밖에서 접대가 아주 많았어. 신체 상황이 젊을 때 보다 안 좋았어. 만일 집 안에 있을 때 운동을 좀 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았어. “

 

매여의 양 눈 사이로 추억의 신색이 노출됐다.

 

“노를 젓는 기계는 아주 좋아요.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면 전신 모두를 단련시킬 수 있죠. “

 

나는 고개를 끄덕여 찬동하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다만 그 이는 시작할 때는 잘 하더니 시간이 흐르니까 게을러졌어. 남자들은 항상 인내심이 결여되어 있어. “

 

매여는 마치 자조하듯 입가를 치켜 올렸다. 로잉머신을 바라보고 있는 봉목 안으로 낙담이 엿보였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굳건히 유지를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죠. “

 

나는 고개를 끄덕여 찬동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남자에게 더 적합해요. “

 

“엇! 너 여자가 남자에 비해 연약하다고 느끼는 거야? “

 

나의 말에 매여는 약간 불만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썹이 위로 향해 찌푸러졌다. 예전 차가웠던 양 눈 속으로 불같이 뜨거운 요소가 꿈틀거렸다.

 

“여인을 약하게 보지마. 나 공부할 때 학교 조정부의 주력이었어. “

 

“응? “

 

나는 그녀의 몸을 상하로 훑어봤다. 그녀의 어깨부터 허리까지의 선조가 매우 곧았다. 양 쪽 가녀리고 긴 다리는 아주 견고했다. 체형으로 보아 그녀는 아주 건강했다. 하지만 약간 너무 말라보였고 얼굴 색도 창백한 것이 마치 종잇장 같았다.

 

“왜? 너 날 의심하는 거야? “

 

매여는 마치 나의 눈빛에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그녀 너무 쉽게 격동하는 것이었다.

 

“아니, 나 그렇게 느낀다는 것 뿐이죠. 이모가 그럼 다시 이 것을 한 번 해봐요. “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눈 앞의 매여는 나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었다. 과거의 그러한 냉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이걸? “

 

매여는 나의 이러한 건의를 아주 의외로 느끼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 한 가운데를 가리키며 약간 불확정적으로 물었다.

 

“와서 해봐요. 내가 이미 최저로 조정했어요. “

 

나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로잉머신을 조정한 후 그녀에게 초청의 손동작을 했다.

 

매여는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마치 약간 결심을 망설이는 듯 했다. 하지만 나의 눈빛에 그녀는 일종의 도발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겉모습은 몹시 가냘프고 유약해 보이는 것이었지만 패기와 자부 면에서는 마치 한 마리 암사자와 같았다. 아주 빠르게 그녀는 결정을 끄집어 냈다.

 

나의 인도 하에 매여는 로잉머신 앞으로 걸어와 앉았다. 가늘고 긴 팔을 내밀어 손잡이를 잡고 당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의 면전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는지 그녀의 동작 폭은 약간 컸다. 어깨를 팽팽하게 긴장한 채 몸에 이어서 팔의 동작이 앞을 향해 무너졌다.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비록 매여의 노를 젓는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이러한 자세로는 담이 결리기 아주 쉬웠다.

 

나는 약간 걱정이 되어 소리 없이 살금 그녀의 몸 뒤로 걸어갔다. 양 눈을 그녀의 팔뚝에 전념해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매여가 두 번째 세트를 할 때 동작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약간 힘에 겨운 모습이었다. 몸이 손이 이끄는대로 앞 쪽으로 딸려 들어갔다. 이어서 오른 어깨가 기우뚱 하는 것이 마치 손을 놓칠 듯 했다. 나는 서둘러 손을 내밀어 손잡이를 잡았다.

 

“이모의 방식에 문제가 있어. “

 

나는 그녀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그녀의 등 뒤로 가서 앉았다.

 

나는 그녀의 배후에서 앞으로 손을 내밀어 손잡이 위를 잡았다. 이렇게 매여는 나의 양 손에 끼어 품 속에 안긴 모습이었다. 나와 그녀 사이의 거리는 가까운 것이 거의 틈이 보이지 않았다. 매여는 분명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치 못했을 것이었다. 모르는 사이 내가 강력하게 자발적으로 그녀를 껴안자 또 그녀는 나의 면전에서 연약한 표시를 하고 싶지 않은 터였다. 그녀는 옥체를 가볍게 떨 뿐 항의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어깨를 수평으로 놓아요. 그런 후 어깨 힘으로 끌고 가는 거예요, 팔 힘을 쓰면 안돼요. 이렇게 해야 상반신 전부를 단련할 수 있어요. “

 

나의 말하는 목소리는 아주 가벼웠다. 하지만 일종의 의심할 수 없는 의미가 실려 있었다. 어쩌면 내 입에서 실려 나오는 숨결이 그녀의 귓방울에 불어 들어갔을 지도 몰랐다. 그녀의 그 진주 같이 둥글고 옥같이 매끄러운 오른쪽 귀가 미미하게 움직였다. 몸 또한 앞을 향해 기울였다. 마치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좀 멀리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자, 내가 말한 대로 한 번 해봐요. “

 

나는 손잡이를 놓았다. 그런 후 손잡이를 매여의 어깨 위에 놓았다. 나는 얇은 옷감을 통해 그 속의 부드럽고 매끈하기가 마치 응고된 기름 같은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촉감에 나의 마음 속은 저절로 진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여는 마치 순진하게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나의 분부를 그대로 따랐다. 가냘픈 허리를 곧게 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어깨부터 허리 사이의 그 커브 곡선은 그렇게 우아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 가는 가죽 허리띠에 속박된 블라우스 안의 가녀린 허리는 한 줌이 안 될 것 같았다. 앉아 있는 이유로 검정색 긴 바지가 엉덩이에 팽팽하게 바짝 달라붙어 복숭아 알맹이 같은 풍만하고 완미한 엉덩이의 형태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누드 톤의 양가죽 슬리퍼를 신은 옥 같은 발로 판 위를 밟고 있었다. 양가죽 슬리퍼의 머리 부분 비스듬히 벌려진 틈으로 안쪽의 창백할 만큼의 새하얗고 섬세한 발가락이 드러나 보였다. 어떠한 치장도 하지않은 발톱에는 자연스럽게 담담한 분홍색의 광택이 드러나 있었다. 이어서 그녀의 옥 같은 발은 힘을 주어 안쪽으로 미미하게 조이고 있었다. 마치 열 송이 결백하기 그지없는 장미 꽃잎이 면전에 펼쳐진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바짓가랑이가 약간 단단하게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급히 고개를 가로저어 심신을 가다듬었다. 그녀가 시작한 손잡이를 끌어 당기는 것을 지도했다. 나의 직접적인 조교 아래 매여는 아주 빠르게 정확한 자세를 숙달했다. 그녀의 노젓기 동작은 잠시 사이에 리드미컬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미백색의 크레이프 블라우스 소맷부리는 이미 위로 걷어 올려져 양 쪽 가냘프고 결백한 팔을 노출하고 있었다. 한 쌍의 가늘고 긴 희고 깨끗한 손으로 손잡이를 움켜잡고 이어서 그녀의 손가락에 힘을 주니 하얀 것이 투명한 손등 위 파란 맥줄을 어슴푸레 볼 수 있었다. 그녀의 검정색 긴바지 안의 마치 옥과 같은 다리는 발판을 밟고 있었다. 이어서 신체의 전후 이동에 따라 그 길고 가느다란 아름다운 다리가 별안간 길게 뻗었다가 별안간 한데 모아졌다 하며 번갈아 변환하고 있었다.

 

우리는 극히 가깝게 붙어 있었기 때문에 매여의 등이 이따금 나의 가슴을 건드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녀의 그 담담한 향기가 신체 운동에 따라 가면 갈수록 그윽하게 변해갔다. 그 긴 목덜미의 매끄럽고 단정한 마치 실크 같은 검은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몇 방울의 수정처럼 반짝이는 땀방울이 길고 가는 귀밑머리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져 그녀의 백옥 같은 가늘고 긴 목으로 굴러 내려갔다.

 

6 세트의 동작을 하고 난 후 나는 매여에게 잠시 휴식을 하라고 건의했다. 그녀 역시 짐작컨대 내가 정지하라고 말하기 만을 굴뚝같이 바라고 있었던 듯 마치 뛰어 오르는 듯 쾌속하게 앉은 자세에서 일어났다.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기에 양 다리가 마비가 된 것일까? 또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웠던 탓 일까?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매여는 걸어가 창문을 열고 숨을 몰아 쉬었다. 그녀는 손으로 땀에 흠뻑 젖은 검은 머리결을 쓸어 올렸다. 창백한 얼굴이 방금 전 운동을 해서 장미와 같이 붉어져 있었다. 혈액 순환이 그녀의 피부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어 원래 백지장 같던 얼굴색이 활력 있게 변해 있었다.

 

“내 말이 맞죠? 리듬감 있게 하니 훨씬 힘을 덜 들이고 할 수 있잖아요. “

 

나는 그녀의 면전으로 다가가 양 눈으로 그녀를 직시하며 말했다.

 

어쩌면 방금 전의 그 일단의 교류때문인지 그녀 면전에서의 나는 한층 더 자신감이 차게 변해 있었다. 러닝셔츠만을 입고 있는 건장한 상반신이 거의 닿을 듯이 극히 가까웠다. 170의 그녀는 대략 나의 목 부근의 그러한 높이였다. 가냘프고 고운 몸이 키 크고 우람한 나의 몸 옆에 있으니 뚜렷하게 왜소해 보였다.

 

“응. “

 

매여의 대답하는 목소리는 유달리 가늘고 작았다. 약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나의 이글거리는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호흡은 여전히 비교적 급촉했다. 신상의 크레이프 블라우스는 땀에 깊이 젖어 있었다. 어렴풋이 안쪽에 차고 있는 검정색 브래지어의 흔적과 아울러 크레이프 옷감 위로 두 알의 살짝 볼록한 부분도 볼 수 있었다. 이 각도 아래서 나는 그녀의 브래지어에 받쳐져 있는 봉긋한 것이 이전에 비해 한층 더 높이 치 솟아 있는 것을 갑자기 발견했다.

 

“고암, 너 안에서 뭐해? “

 

양내진의 상큼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울려 퍼져와 때마침 매여의 난감함을 해소시켜 주었다.

 

나는 침착하게 문 입구 쪽을 향해 두 걸음을 이동해 매여와 일단의 거리를 벌렸다. 매여는 자신의 걷어 올린 블라우스 소맷부리를 풀어 내렸다. 이러한 일련의 동작이 모두 완료된 후 양내진이 허둥대며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앗! 엄마도 있었네? “

 

양내진은 모친을 보자 아주 즐겁게 매여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래. 나 방금 네 아빠의 로잉머신을 시도해봤어. 다행히 고암이 도와줘서 나 잘 단련을 했어. “

 

매여는 딸에게 온유하게 웃었다. 옥 같은 얼굴은 다시 원래의 파동이 없는 고요한 표정을 회복했다.

 

“고암, 너 온 몸에 다 땀이야. 빨리 가서 씻지 않고 뭐해? 감기 걸려. “

 

그녀는 고개를 돌려 또 세심하게 나에게 분부를 했다. 하지만 마치 그녀는 내가 딸의 면전에 오래 머무르기를 원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셔츠를 집어 들고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문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시간 나실 때 마다 로잉머신을 하세요. 매여 이모. “

 

매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나에게 아주 복잡한 눈빛 만을 돌려줄 뿐이었다.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여전히 앞서 헬스장 안에서의 그 일막의 장면을 세밀히 되씹고 있었다. 나의 조금 전 거동은 대담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로잉머신을 연습한다는 기회를 빌어 매여와 신체 상의 접촉을 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딸의 면전에서 떳떳치 못하다는 듯한 거동을 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매여는 예상 밖으로 거절을 하지 않았다. 혹자는 말하기를 그녀의 거절 방식은 약간 함축적인 것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 함축은 유약함과 피동에 가까웠다.

 

과거를 돌이키면 자신 분명히 감히 이런 짓을 벌이지 못했었다. 다만 매여가 가볍게 눈짓만 해도 나는 그녀 면전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었다. 다른 여인들 면전에서와 같은 태연자약한 상태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것인지 모르지만 나는 매여가 근래 나의 압력에 너무 약해진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남편에 대한 근심 때문인지 아니면 미래를 예측 할 수 없어서인지 아니면 여강 그 쪽 편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이지만 한 줄기 실현 가능한 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겉으로는 여전히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 내심에 이미 이전과 같은 그러한 자신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 어느 날엔가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신체 표면의 그 단단한 얼음 벽을 깨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후에는? 나는 입가에 저절로 한 자락 웃음이 넘실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내심으로 남몰래 한 줄기 아름다운 생각을 자연 떠올렸다. 그 생각은 내 심중에 이미 오랫동안 감추고 있던 것이다.

 

욕실에서 나온 후 양내진이 내게 말하기를 매여가 나에게 먼저 가서 차에 시동을 걸고 있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즉시 문을 나서 한 곳으로 가려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의사대로 따랐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매여가 행색을 꾸리고 총총히 차에 올라탔다. 우리는 함께 시 교외 방향으로 차를 몰고갔다.

 

매여의 신상에는 샤워 후의 청향이 실려 있었다. 그녀의 희고 깨끗한 피부 위에는 붉은 구름 기운이 떠있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미려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의 그러한 쌀쌀맞은 상태를 회복하고 있었다. 이제 더는 조금 전에 보였던 열정과 활력을 볼 수 없었다. 다시 자신의 그 완미한 신체 안으로 갈무려 버린 것이었다. 나는 본래 로잉머신의 상호운동을 통해 우리 사이의 거리를 바꿀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조금 테스트 해 본 후 내가 발견한 고민은 자신 여전히 그녀의 카리스마를 두려워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침묵한 채 목적지에 도달했다. 차를 교외의 한 곳 조용한 과수원으로 몰고 들어갔다. 이 안은 보아하니 모 단체의 훈련기관 같았다. 하지만 문 입구에는 실탄을 장착한 총을 든 경찰이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원 내의 한 이층 건물 앞에서 멈췄다.

 

작은 건물 아래층의 홀 안에 몇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들 신상에 입은 제복을 보고 나는 바로 알아차렸다. 일찍이 법정에서 변호인단과 대항하던 그쪽 편이었다.  그들은 매여에게 이층으로 올라 갈 것을 지시하고 엘리베이터 문 입구에서 나를 가로 막았다. 나는 양 눈썹을 찌푸리며 손을 쓰려 했지만 매여에 의해 가로 막혔다. 그녀는 부드럽게 나의 손을 잡아 내리며 눈빛으로 나에게 괜찮다는 시의를 했다. 나는 그녀에게 복안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다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홀에 남고 그녀 혼자 이 층으로 오르도록 했다.

 

나는 약간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 편으로 담배를 빼어 물고 한 편으로 홀 안을 거닐었다. 다행히 매여는 나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내가 다섯 번째 담배를 다 폈을 때 그녀가 윗층에서 내려왔다. 매여는 엄숙한 얼굴 표정으로 나에게 손짓을 했다. 우리는 쾌속하게 차에 올라 이 건물과 과수원을 떠났다. 차가 문을 나갈 때 나는 한 대의 장방형 찐베이 중형버스가 문 뒷편 그늘 속에 정지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차의 몸체에는 남색 페인트로 “수차(囚車; 죄수 호송차)”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차에 올라 매여는 거의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의 봉목은 전방을 직시한 채 깊은 사색 속에 빠져 있었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다만 걱정을 하며 차를 몰아 집으로 되돌아 와서야 비로서 참지 못하고 호기심에 입을 열어 물었다.

 

매여는 나를 아랑곳 하지 않고 곧장 서재로 걸어 들어가 나한상에 앉았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서 신문을 집어 들어 나에게 건넸다. 나는 비록 약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아 시선을 신문으로 가져가 바라봤다.

 

“삼항집단이 동방건설을 인수, 회해의 갑부 부동산 제국을 이루다. “

 

아주 큰 글씨 아래 배치된 사진 속 양복을 차려 입고 있는 여강과 한 빼빼 마른 남자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악수를 하고 있었다. 그 안경을 끼고 있는 남자는 분명 양소붕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진철림이었다. 안경을 걸치고 있는 그는 왜소하고 깡말라 보였다. 행동거지는 아주 뚜렷하게 공손했다. 여강이 진철림의 옆에 서 있으니 온전히 머리 하나가 키가 더 컸다. 그는 기름기가 반짝이는 올백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고 오똑한 매부리코 아래 오만한 웃음을 걸고 있었다. 얼굴에 뜻을 이룬 득의양양한 신정이 마치 일절 모든 것을 장악한 듯한 것 같았다.

 

보도 속에 언급하고 있는 것은, 삼항집단이 근일 이미 회해시 국자위와 합의를 달성한 것이었다. 60억 인민폐의 가치로 시국자위 소유의 48.6% 지분을 매입한 것이었다. 이전에 삼항집단은 이미 공개시장에서 4할의 지분을 매입했었으므로 금번 교역이 완성된 후 삼항집단은 동방건설의 소유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게 된 것이었다. 삼항집단은 회해시 부동산 사업의 영도자로서 서열 4위의 동방건설과 병합된 후에는 토지 비축이 풍부한 그룹을 조성해 다만 당년의 연매출 액수 만으로도 천억대에 이르게 되는 것이었다. 그 때가 되면 국내 제일의 부동산 거두 계열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몇 장을 뒤적였다. 오늘 신문상의 절대 대부분의 소식은 모두 여강과 이 교역이 점거하고 있었다. 심지어 예술 영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페어몬트 호텔에서 체약의식이 열렬히 또 성대히 거행되었습니다. 회해시 경제를 관할하고 있는 부시장 뿐만 아니라 정재계의 인사들이 구름 같이 쇄도했습니다. 체약의식이 거행되기 전 의식 행사의 일환으로 저명한 여성 성악가인 몽란 여사가 이 의식에 농후한 인문 색채와 환락의 분위기를 위해 ‘춘풍만리홍기양’을 공연했습니다. “

 

배열된 사진 속의 여인은 내게 낯설지 않았다. 반년이나 오랜만에 몽란이 곱게 단장을 하고 있었다. 다이아로 온통 화려하게 치장한 긴 드레스가 그녀의 곡선미 있는 아름다운 육체를 감싸고 있었다. 11센티 미터의 하이힐이 그녀를 더욱 뚜렷이 우뚝 솟게 만들었다. 사진 상의 그녀의 표정은 또 춘풍득의의 색채가 충만해 있었다. 보아하니 얼마 전 유럽 순회 공연이 아주 성공적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여천의 상세 치료가 효력이 있었는 지도 몰랐다. 아무튼 여씨 집안의 일절 모든 것은 아주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하늘 아래 좋은 일은 모두 그들이 점거한 것만 같았다.

 

“이게 무슨 뜻인 것 같아요? “

 

신문을 다 읽고 나는 고개를 들며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여강이 동방건설에 대한 바람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야. 하지만 우리 국영기업의 성질 때문에 이전에 그는 개인 투자자 수중 약간의 지분만을 매입할 수 있어서 근본적으로 위협이 안되었었어.그리고 오늘날 바깥 양반이 그 커다란 돌에 걸려 넘어져 그는 마침내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한 입에 삼킨 것이지. “

 

매여는 미미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이 시간에 이 소식을 공포해서 아주 뚜렷하게 우리를 향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거군요. 그리고 죄수 감독 부문에도 길을 하나 내줌으로써 그가 그 안에까지 손이 뻗친 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 일절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이겠죠. 그들은 우리를 분쇄 시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 우리는 조금도 저항할 힘이 없고. “

 

나는 여강 행위 배후의 논리에 대해 분석을 시도해 봤다.

 

매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분석에 찬동하는 것인지 또는 우리가 여강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물었다.

 

“너 내가 오늘 왜 그 곳에 간지 알아? “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의문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매여는 즉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재 속 그 나한상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쪽 손은 뺨을 고이고 다른 한 손은 습관적으로 서탁 위를 리드미컬하게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내가 곧 그 두드리는 소리에 권태를 느낄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그녀는 옥 같은 입술을 열어 나에게 앞 전에 발생한 일을 이야기했다.

 

통지를 한 것은 매여의 대학 때 교수였다. 덕망이 높고 명망이 큰 한 교수가 연락을 했다. 그는 매여에게 이것은 시 사법계통의 모 고관의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매여에게 검찰측과 비공개 회담을 할 것을 희망했다. 쌍방이 이 사건에 대해 또 다른 해결 방안을 제공하도록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여와 나는 지시에 따라 그 외진 곳에 있는 훈련기관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단독으로 그 외의 두 사람과 만난 것이었다. 장소에는 매여가 신임하는 그 교수 외에 원래 시 검찰원의 검찰장이 있었다.

 

“그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너 알겠어? “

 

매여는 손가락을 두드리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가 주동적으로 답안을 밝히기를 기다렸다.

 

“그들이 말하길 이 송사는 계속 진행해 봤자 우리가 패할 확률이 구할이 넘는다는 것이었어. “

 

매여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비록 나도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실제 부인을 할 자신이 나오지 않았어. “

 

매여의 봉목(鳳目) 사이 처음으로 한 자락 연약함이 출현했다. 마치 자신의 무능력함을 조소하는 듯 했다.

 

“그런 후 검찰장이 하나의 건의를 제시 했어. “

 

매여의 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건의? “

 

나는 눈썹을 치켜 뜨며 물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만일 바깥 양반이 검찰측이 제출한 일체의 고발을 승인한다면 합의법정 이후 양형 중에 형벌을 경감시켜 주겠다는 거야. 아울러 그들은 보증하길 바깥 양반이 감옥에 들어간 후에 공을 세울 기회를 안배해서 가석방을 하도록 하거나 혹은 병보석으로 풀려나 치료를 받도록 해주겠다는 거야. “

 

매여의 말투는 여전히 대단히 냉정했다. 그녀는 조리 있고 질서정연하게 그 낯선 법률 용어들을 나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검찰측 말과 요구에 의하면, 만일 법정 심문이 실패로 돌아가면 바깥 양반은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할 거라는 거야. 하지만 만일 그들의 이 교역을 받아 들이면 검찰측은 형기를 이십 년으로 감할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후속되는 일련의 조작을 더하면 칠년 전후로 감옥생활을 하면 바깥 양반은 자유를 획득할 수 있을 거라는 거였어. “

 

매여가 이 교역의 내용을 다 말한 후 우리 두 사람은 모두 또 다른 할 말이 없었다. 실내는 다만 그녀의 손가락 관절이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이 교역을 받아 들일 건가요? “

 

내가 마침내 입을 열고 물었다.

 

“만일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

 

매여가 반문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니잖아요.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을 하기가 아주 어렵네요. “

 

나는 약간 난감해하며 이 질문을 회피했다. 하지만 사실 참으로 그러한 것이었다.

 

“내가 형사법정 일을 주관하고 있을 때 일찍이 이런 종류의 사건을 아주 많이 봐왔어. “

 

매여는 양 눈으로 탁자 위의 가늘고 희고 깨끗한 손을 주시하며 혼잣말 하듯 말했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지위의 관원은 모두 경제적 착오를 저지르기 때문에 검찰 부문의 표적이 돼. 그들이 법정 공소를 당할 정도 되면 보유하고 있는 증거와 구두자백 모두 아주 완벽히 갖춘 후야. 그래서 재판은 말하자면 사실 아주 용이한 거지. “

 

“하지만 그 중에는 또 경위가 아주 명백하지 않고 증거의 존재가 부족한 현상들이 있어. 하지만 검찰측은 자신의 실패를 승인할 수 없는 거야. 이 때는 암암리에 교역을 함으로써 어려움을 피하는 것이지. “

 

“통상적으로 말하자면, 교역을 받아들인 범인들은 기본적으로 결과가 모두 괜찮았어. 비록 그들은 죄명을 일생 동안 등에 지고 가야 하지만 필경 아주 빠르게 자유를 획득할 수 있었어. “

 

매여는 자조를 실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

 

“법원의 입장에 서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이지. 검찰측의 이런 행위를 독려 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아. 내가 이러한 국면을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네. “

 

“기왕에 이렇게 된 바에는 마땅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 아니에요. “

 

나는 냉정하게 답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미 기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었다. 양소붕의 운명은 단지 그 한 장의 교역 위에 기탁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니… 나… 나는 정말 모르겠어. “

 

그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매여의 목소리 속에는 갈팡질팡 하는 느낌이 배어 있어 나로 하여금 약간 의외로 느끼게 했다. 그녀가 줄곧 보여왔던 그 과단성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우리 집은 법률세가야. 선부께서는 당년 동오대학 법학계를 졸업하시고 후에 영미로 유학을 가셔서 법학박사 학위를 획득 하셨어. 당년 중국과 외국에서 법학명가로 이름을 떨치셧지. 해방 후 그 분은 시 법원원장을 장기간 담당하시다 은퇴를 하셨어. “

 

매여는 탁자면 위에 양 손을 교차하며 함께 내려 놓았다. 그 가늘고 긴 하얗고 깨끗한 손가락이 마치 수선화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과 이후의 학문 탐구의 경력을 통해 나에게 있어 법률은 일종의 천생적인 신앙이었어. 법률은 질서와 기초를 옹호하는 거야. 법률은 정의라는 이기(利器)를 추구하는 거야. 법률은 공평이라는 저울대를 보장하는 거야. 나는 법률을 믿어. 나는 법률을 사랑해. 그것은 완미한 이성의 가치를 체현하기 때문이야. “

 

말이 여기에 이를 때 매여의 그 맑고 투명한 봉목 사이로 한 줄기 사람이 감히 직시하지 못할 광채가 유출되어 나왔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바로 어두워져 갔다.

 

“그러나 실천하는 중에 나는 아주 많이 법률을 공구로 여기는 사람들을 목도했어. 그들은 비록 법률이 부여하는 권력을 장악했지만 진정 신앙으로서의 법률의 가치는 아니었어. 그들은 다만 이 명의를 빌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었어. “

 

매여의 말투는 약간 처량하니 어둑어둑해져 갔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 속에서 번창해져 가는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사법계통에 존재하는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의 선택은 떠나는 것이었어. 나는 자신을 오점에 물들이고 싶지 않았어. 내가 깊이 사랑하는 것을 왜곡시켜 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도피였어. 비록 내가 사법 일선을 떠날지라도 나는 계속 법률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지켜갈 수 있었어. “

 

매여의 양 손가락이 단단히 서로를 움켜 잡았다. 그 하얗고 투명한 피부 아래 푸른 맥락이 보이는 것이 그녀 내심의 초조와 불안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내게 농담처럼 다가왔어. 내가 계속 도피하려던 것이 오늘 냉담하게 내 눈 앞에 다가온 거야. 나로 하여금 부득불 얼굴을 마주 대하게 만드는 거야. “

 

매여는 가볍게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목소리는 비록 아주 가늘었지만 나는 그 안에 내포된 고통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돼? 바깥 양반에게 날조된 죄명을 승인하게 하고 감형과 가석방과 바꾸도록 해? 그렇다는 말은 사람은 자유를 획득하겠지만 그의 이전에 노력해온 일절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이야. 어쨌든 다른 사람들의 눈에 우리 일가는 횡령과 수뢰를 일삼고 타락한 생활을 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되는 거야. 이렇게 되면 우리가 밖에 나갈 때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겠어? “

 

매여의 목소리는 급촉하고 불안스럽게 바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정서가 이렇게 크게 파동을 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몹시 무거운 압력과 잔혹한 현실을 면전에 두고 그렇게 줄곧 이성스럽고 예지롭던 미인이 냉정한 자제력을 잃어가는 것이었다.

 

“우리 두 집안은 한 평생 모두 청렴결백했어. 우리 손에 이르러 도리어 가족의 명예를 실추하게 된 거야. 이러는 것이 나로 하여금 마음 편하게 할까? 더군다나 진아는 아직 젊어.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시간이 우리에 비해 아주 길어. 이 오명을 한 평생 짊어지고 가야 될 거야. “

 

매여의 마치 가지런한 조개와 같은 이가 단단하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깨물린 얇은 입술 사이로 피빛이 내비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눈을 빤히 뜨고 바깥 양반이 어려움을 겪도록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그를 감옥 안에서 이렇게 평생을 마치게 할 수는 없어. 그는 자부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야. 지금까지 어떤 좌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그러한 환경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게 할 수 없어. 나 정말 참을 수가 없어. “

 

매여는 힘 있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흔들었다. 마치 자신의 앞선 일절의 모든 말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허공 중에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모두 다 했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다 사용 했어.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다 이용 했어. 또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

 

나는 면전의 이 줄곧 앙모하던 냉염한 미인이 모순이라는 고통 속에 빠져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 한 줄기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고통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다만 앞서 백리원이 탈선한 사실을 마주 대했을 때 출현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돕고 싶었다.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녀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 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매… “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 위에 내려 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민감하게 내 손을 피했다.

 

“나를 잠시 조용히 있게 해줘… 고마워… “

 

매여의 목소리가 다시 냉랭하게 변해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내가 문을 닫는 그 순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매여는 여전히 단정하게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섬세한 양 손이 굳게 윤이 나고 깨끗한 옥 같은 얼굴 위를 덮고 있어 그녀 얼굴의 표정을 볼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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