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바람 리뉴얼 - 외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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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8,920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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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영이가 곯아떨어진 정석이의 입술에 입술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저 사촌오빠로 정석이를 따랐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세영이는 정석이를 이성으로써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

저도 학생시절 사촌오빠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기에 세영이의 지금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어요.

 

‘이제 세영이도 여자가 되어 가나 보네..

 지금이야 정석이가 군대를 가게 되서 마음이 아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다른 이성 친구를 좋아하게 되겠지..’

 

시간이 약이란 걸 알았기에 저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는 거실 쇼파에 누운 채 다시 잠을 청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형님의 첫째 아들 정호가 장가를 가는 날이에요.

허약한 체질 때문에 군대를 면제 받아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생활을 하게 된 정호를 걱정하신 형님내외는

정호가 짝을 데리고 나타나자 급하게 장가부터 보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장남에 타지에서 혼자생활을 하는 아들이 걱정이 되셔서 일찍 장가를 보내는 것 같았어요.

그 때문에 군에 있던 정석이도 휴가를 써서 정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예식장에 도착하자 멀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정석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정석이는 군대를 가기 전 보다 훨씬 몸이 좋아진 모습으로 형님내외 곁에서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어머 정석아.. 몸이 왜 이렇게 좋아졌니. 세상에~~”

 

오랜만에 보게 되서 인지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저는 정석이를 안은 채 잠시 등을 토닥여 주었어요.

군대를 가기 전 보다 더욱 더 남자다워지고 늠름해진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뿌듯해져 왔어요.

그러나 정석이는 오랜만에 저를 봐서인지 얼굴을 붉힌 채 어정쩡하게 서있기만 했어요.

 

“요놈이~~ 외숙모를 보고도 반가운 척도 안하고.. 외숙모 서운하게...”

 

제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그제야 정석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저를 가볍게 안아주고 있었어요.

 

“마 정석이 이놈.. 완전 상남자가 다 돼 뿐네요. 누님.. 그나저나 정호는 뭘 이렇게 빨리 치워버립니까...”

 

남편도 오랜만에 보는 정석이가 반가운지 옆으로 와서 정석이와 악수를 나누고 있었어요.

 

“마 다음 달이 제대라고 했나?”

 

남편의 말에 정석이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하고 있었어요.

 

“네 외삼촌... 이제부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죠. 헤헤헤.”

 

저는 잠시 정석이의 꽤나 두꺼워진 팔뚝을 보곤 만져보며 놀라워하고 있었어요.

 

“어머.. 운동 진짜 열심히 했나보구나. 눈으로 봐서 대충 몸이 좋아졌나 보다했는데 완전 탄탄하다 얘~~”

 

연신 손으로 정석이의 몸을 눌러보고 있자 형님께서는 신경이 쓰이셨는지 정석이를 불러 심부름을 보내고 계셨어요.

 

“다 큰 조카녀석 몸을 뭘 그렇게 신기하다고 눌러대니 올케는...”

 

아무래도 형님께선 어릴 적부터 저를 유독 따르던 정석이가

또 다시 제 옆에 있자 아들이라도 뺏긴 것처럼 시샘을 하고 계셨어요.

 

“어머... 형님도 참... 정석이가 어디 남이에요.. 저한텐 아들 같은 녀석인데..”

“그러니까 내가 더 신경이 쓰이는 거지. 녀석이 다 커서도 올케를 나보다 더 따르는 것 같으니.

 넌 뭐했니. 지금이라도 아들 하나 낳던가.”

 

두 여자 사이에 껴 있던 남편은 형님의 타박에 그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어색한 웃음만 짓고 있었어요.

 

“어머 형님도... 지금 낳아서 언제 키워서 언제 군대 보내고 장가를 보내요. 호호호.”

 

난데없는 형님의 말씀에 남사스러워진 저는 황급히 말을 돌려야 했어요.

 

“그나저나 정석이는 제대하면 복학 준비 해야겠네요?”

 

제 말에 형님은 잠시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아휴~~ 그러게.. 제대를 한다니 좋긴 한데..

 정호 집구해주는데 여윳돈을 똥땅 써버려서 정석이는 방을 못 얻어 줄 것 같아.

 정호네 집에서 다니라고 해도 신혼집에서 눈칫밥 먹기 싫다며

 지가 제대하고 알바로 학비랑 기숙사비 마련한다는데 영 미안해서 말이지.. “

 

형님의 걱정스런 말에 남편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그리곤 남편이 잠시 저를 불러내더니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왔어요.

 

“저기 전에 정호가 쓰던 방 있지. 지금 창고로 쓰는 방 말이야..”

“네.. 근데 갑자기 그건 왜요?”

“형님 사정을 들어보니 딱하잖아. 우리 힘들 땐 항상 도움만 받았는데..

 제대하고 복학하려면 아직 한참 시간이 있으니 그 방 수리 좀 해서 정석이가 쓰게 하자고 ”

 

남편이 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세영이와 저만 있게 되어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듬직한 정석이가 집에 들어온다니 왠지 든든한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정석이가 짐을 챙겨 저희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다행히 입주 전에 수리가 끝나긴 했지만 창고로 쓰던 방을 내주려니 왠지 기분이 탐탁치가 않았어요.

정석이가 짐을 옮기고 방 정리를 하는 동안 저는 잠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음료수를 따라서

정석이 방으로 들어갔어요.

생각보다 짐이 무척이나 적었고 짐은 금세 정리가 될 것 같았어요.

 

잠시 정석이의 짐을 훑어보며 음료수를 건네는데 정석이의 상체가 땀에 흠뻑 젖어서 그대로 그의 몸이 드러나 보였어요.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해 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제 눈은 제 마음과 달리 오랜만에 보는 건장한 사내의 몸에 그저 꽂혀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쳐다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것만 같았어요.

저는 얼굴이 빨개질 대로 빨개진 채 결국 고개를 돌려야 했어요.

저는 이런 제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정석이에게 샤워라도 하고 오라고

그의 얼굴에 묻어있는 먼지를 손으로 찍어 보였어요.

 

“호호호. 땀 좀 봐라 얘.. 나머진 이 숙모가 정리 할 테니 샤워실로 가서 좀 씻고 나와.”

 

제 말에 정석이는 잠시 우물쭈물하는가 싶더니 수건을 챙겨들고 방을 나서면서 쑥스러운 듯 제게 말을 했어요.

 

“외숙모 저기 안쪽 짐은 제가 정리할 테니 요 앞에 것만 그럼 부탁드릴게요..”

 

보아하니 짐이라고 해봤자 얼마 없었고 대부분이 옷가지들만 남아서 저는 붙박이장에 옷을 종류별로 걸어두고는

정석이가 말한 박스만 남겨놓고 정석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도대체 뭐기에 저건 정리하지 말라고 한 거지’

 

순간 호기심에 저는 정석이가 말한 상자를 까보게 되었고 그 안에는 낡은 속옷이 잔뜩 들어 있었어요.

 

‘아니 형님도 참. 제대 하고 속옷도 안 사주신건가..’

 

저는 당장에 그 상자를 들고 밖으로 들고나가 수거함에 넣고는

마을 상가에 있는 속옷가게로 가서 당장에 입을만한 속옷을 사들고 왔어요.

잠깐 동안 짐정리를 하고 속옷을 사러 다녀온 것도 일이라고 어느새 제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해서

저는 안방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려 옷을 벗으려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슬그머니 안방문이 열리면서 정석이가 저를 부르고 있었어요.

다행이 겉옷을 완전히 벗기 전이라 정석이는 보지 못한 것 같았어요.

역시나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같이 사는데 벌써부터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허나 정석이는 그런 것도 모른 채 금세 말끔해진 모습으로 얼굴을 붉히며 제게 물어왔어요.

 

“외숙모... 혹시 제 속옷이 담긴 상자 못 보셨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옷장에 없어서요...”

 

저는 정석이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그에게 새로 사온 속옷을 건넸어요.

아무래도 형님이 아닌 제가 팬티를 사온 게 무척이나 창피했는지 정석이는 얼굴이 더욱 빨개진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런 정석이를 자신의 방으로 들이밀고는 입어보게 했어요.

 

“저기 정석아.. 안 맞거나 맘에 안 들면 이따 저녁식사하고 몇 개 더 사면서 바꾸던가 하자~”

 

무더운 날시에 평소보다 몸을 많이 움직였더니 피곤해져서 제 방으로 들어가 씻고는

누워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남편은 정석이가 왔다고 고기까지 사들고 들어왔고 세영이는 정석이를 보자 얼굴도 제대로 못 든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기 바빴어요.

 

‘저놈 지지배 아직도 정석이가 좋은 건가..’

 

잠시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거라 생각이 돼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게 되었어요.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게 되자 남편은 간만에 술을 먹게 돼서인지 금세 취하게 되었고

정석이는 그런 남편을 너무나 쉽게 등에 업고는 안방으로 가서 남편을 눕히고 나왔어요.

다시금 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하는 동안 정석이가 세영이의 공부에 대해 물어오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세영이의 성적을 얘기하면서 핀잔을 주게 되었어요.

 

“엄만... 할 필요도 없는 말까지 굳이 오빠 앞에서 하고 그래!!!”

 

세영이는 정석이 앞에서 자신의 약점이라도 들킨 것처럼 창피해하면서도 저를 흘겨보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원 지지배도 참... 별거 아닌 거로 화는 내고 그러는지.. ”

 

세영이까지 방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저는 정석이와 남아서 마저 저녁식사를 해야 했어요.

식사를 하면서 이번에는 혜영이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자 저도 모르게 답답한 마음에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어요.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저는 술 몇 잔에 금세 취하는 기분이 들었고 머리가 살며시 아파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술을 취해서 그런지 정석이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무척이나 강렬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마치 처녀시절 남편이 저를 바라볼 때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제게 눈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 내가 취했나 보네... 다 큰 조카 앞에서 술이나 취해서...’

 

저는 그만 마시고 식탁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려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취했는지 몸이 가누어지지가 않았어요.

결국 앞에 있던 정석이가 제 옆으로 와서는 저를 부축하기 시작했어요.

정석이에게 몸을 의지한 채 이렇게 걷고 있으려니 마음속이 든든해져 왔고

그와는 별개로 술에 취해서 그런지 예전에 정석이를 안았을 때처럼 주책맞게 마음속이 또다시 설레어 오기 시작했어요.

 

‘내가 미쳤지..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조카한테 안겨서 20대처럼 설레고나 있으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석이를 바라보니 예전에 제가 물에 빠져서 죽을 뻔 했던 날 밤에 벤치에 앉아

저를 걱정하고 있던 모습처럼 지금도 정석이는 그 눈빛 그대로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우리 정석이... 어린 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군대도 다녀오고 완전 남자가 다 되었네..

 어릴 땐 외숙모가 좋다고 이렇게 자주 안기고 그랬는데 이제는 외숙모 같은 사람 몇 명이라도 거뜬히 안아 줄 수 있겠는데...”

“헤헤 제가 정말 그랬나요? 외숙모..”

 

녀석은 예전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눈치였어요.

 

‘하긴 그 일이 언제 적인데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 근데 왜 이렇게 서운하지 마음이’

 

저는 섭섭한 마음에 정석이의 머리에 꿀밤을 주는 시늉을 하며 말을 이었어요.

 

“으이구!! 이제는 다 컸다고 외숙모는 안중에도 없지? 요놈아!!

 그땐 외숙모도 나름 예뻤었는데 이제는 그저 나이만 먹은 아줌마가 되어버렸네.. 후후후..”

 

왠지 제가 말하고도 씁쓸한 생각이 들어 쓴웃음만 짓게 되었어요.

허나 정석이는 이런 제 모습을 눈치라도 챈 건지 제게 아부를 해왔어요.

 

“에이 외숙모~~ 외숙모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연세에 비하면 엄청나게 동안이시고 미인이에요~~”

 

녀석의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네요.

비록 제 기분을 맞추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요.

 

“흠~ 우리 정석이가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후~~~.

 으이그~~ 이제 정말 다 컸나보네 빈말도 할 줄 알고..형님은 참 좋겠다..

 나도 이런 아들 하나쯤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를 위해서 빈말도 할 줄 아는 정석이가 마냥 기특한 생각이 들어 녀석의 엉덩이를 토닥여 주었어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제 손에 탄력 있는 정석이의 엉덩이가 느껴져 왔어요.

술에 취한 걸로 치부하기엔 지금 제게 일어나는 행동들이 너무나 이상하게만 느껴졌어요.

 

‘하... 내가 한 동안 섹스를 못해서 민감해져서 그런가..’

 

저는 한심스런 저를 속으로 욕하며 안방으로 들어와 남편 옆에 간신히 몸을 누였어요.

남편이 당뇨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제대로 된 부부관계를 맺은 게 도대체 몇 번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성에 굶주려 있던 저는 오늘 하루만 정석이의 땀에 젖은 우람한 상체에 흥분하게 되었고

좀 전 그의 품에 안겨오면서 또 다시 작은 충동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이대로는 그대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워 잠시 남편의 몸에 손을 대고는

그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죽어있던 남편의 물건을 손으로 비비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술에 곯아떨어진 채 자신의 물건을 만지고 있는 제 손의 움직임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손으로 움직여 보았지만 제 팔만 아파오고 남편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코를 골며 자고 있었어요.

 

‘휴...... 도대체 요즘은 무슨 낙으로 내가 사는지 모르겠네..’

 

결국 저는 남편의 팬티에서 손을 거두고 부끄럽지만

제 손으로 달아올라 있는 제 소중한 곳에 손을 넣어 달래줄 수밖에 없었어요.

 

“하윽.....아으으응.....아으응 여보... 아흐으윽!!”

 

제 손으로 뜨거운 곳을 달래주었지만 이제는 반복되는 자위에 제 그곳은 싫증을 느끼는 것만 같았어요.

하고나도 뭔가 개운치 않은 이 느낌이 저는 무척이나 싫었어요.

그저 어쩔 수 없이 제 성욕을 누그러뜨리는 용도밖에는 안 되는 것이었어요.

 

허무한 마음에 한참을 천장만 쳐다보고 있자 서서히 취기가 사라지는 것 같았고

그와 동시에 몸에서는 심한 갈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거실로 나와 컵에 냉수를 가득 따른 후 한잔을 그대로 비웠어요.

 

‘하~~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냉수를 한잔 더 마저 들이키고 나니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았어요.

 

‘아 맞다 정석이 속옷 더 사주기로 하고선 깜빡했네..’

 

저는 혹시나 정석이가 자는가 싶어 조심스럽게 정석이의 방으로 다가가 노크를 했어요.

 

“똑똑”

 

잠시 후 방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방문이 열리고 정석이가 의아한 얼굴로 제게 물어왔어요,

 

“어... 아직 안 주무셨어요?”

 

정석이가 말을 하는 동안 잠시 그를 쳐다보니 상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짧은 반바지 하나를 입고 있었어요.

잠시 동안 이었지만 탄탄하게 갈라진 복근과 가슴근육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그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았어요.

제 행동에 정석이도 그제야 자신이 상의를 벗고 있었던 걸 알고는 급히 안쪽으로 들어가서 티를 입고 다시 나왔어요.

 

“아... 죄송해요.. 날씨도 덥고 군대 있는 동안 버릇이 돼버려서요.....”

 

저는 여전히 상기된 얼굴을 한 채 정석이에게 괜찮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무...무슨 죄송까지야...

 원체 남자라곤 네 외삼촌만 있다 보니 그...그런 모습이 이...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 거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저는 이렇게 있다간 계속 어색해질 것만 같아서 곧바로 정석이를 속옷가게로 데리고 갔어요.

잠시 속옷을 구경하며 정석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점원이 와서 제게 말을 걸었어요.

 

“어머 아드님이 훤칠하시네요. 요즘 학생들은 펑퍼짐한 박스형태 보다는 스판 소재나 드로즈 쪽을 선호해요.

 훨씬 패셔너블하고 착용감도 좋거든요...”

 

그 점원의 말에 이제는 내가 나이를 먹어 정석이의 어머니뻘로도 보이는 게 당연시 되나하는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말이 나와 버렸어요.

비록 점원이 생각하는 나이 때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제 스스로를 늙었다고 생각지는 않고 있었는데

제 옆에서 한 없이 젊음을 발산하고 있는 정석이를 보게 되자 제가 한 없이 늙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충 점원이 골라주는 것으로 사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점원에게 자격지심에 화를 낸 것 같아 제 자신이 한심스러워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린 제 현실과 마주하게 되니 그저 서글퍼지기만 했어요.

 

“호호호호호...아이고 내가 왜 그랬지. 아하하하하...”

 

이런 저를 정석이는 잠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어요.

 

“저기 외숙모... 진짜 외숙모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지 않아요..

 여전히 미인이시고.. 몸매도 동년배인 분들보다 훨씬 아가씨 같으세요...

 아마 점원이 우리 둘의 모습을 표현할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20년을 넘게 같이 산 남편도 제 기분을 잘 모르는데 정석이는 어떻게 그리도 제 기분을 잘도 알아채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건지 저는 기특한 마음에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우리 정석이가 그렇게 말하면 그게 맞는 거겠지? 근데 정말 그렇게 보여? 내 기분 맞추려고 하는 소리 같은데 왠지~~~”

 

제 말에 정석이는 제가 술을 취해있을 때 저를 바라봤던 눈빛으로 다시금 저를 대하고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그 눈빛을 마주하고 있자니 또다시 가슴속이 설레기 시작했어요.

 

‘미쳤어..미쳤어.. 내가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냐..’

 

저는 애써 정석이의 눈을 피한 채 집으로 걸어갔어요.

집 앞에 도착해 열쇠를 찾고 있는데 다시금 정석이가 제게 말을 걸어왔어요.

 

“외숙모.. 제가 한말...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드린 말이에요. 여전히 제 눈에는 무척이나 예쁘게 보여요..”

 

정석이의 입에서 진심이란 말이 나오자 제 심장은 마구 콩닥거리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제 심장은 고장 난 것이 틀림없었어요.

오늘 하루 제 심장은 고장 난 시계의 알람처럼 아무 때나 울려대고만 있었거든요.

 

‘어린 조카를 앞에 두고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저는 고장 난 심장에 알콜이라도 부어 제 마음을 무디게 하고만 싶었어요..

 

“들어가자. 외숙모 마음도 그런데 술이라도 한잔 더 할래?”

 

집으로 들어와 와인을 챙겨서 거실로 나가니 정석이가 와인과 쟁반을 받아주었어요.

무게도 얼마 나가지 않는데 참으로 배려가 몸에 밴 모습이었어요.

제 앞에서 정석이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와인을 따고 있었어요.

남편이었으면 사방에 코르크 조각들이 난무하였을 텐데 너무나 깔끔하게 와인병에서 코르크마개를 분리하고 있었어요.

 

정석이는 잠시 와인병을 들어 와인을 확인하는 것 같더니 주방으로 가서

이내 샴페인 잔 같이 목이 길고 폭이 좁은 잔을 들고 왔어요.

잠시 제게 와인과 함께 잔에 대해 설명을 하더니 제 눈앞에서 와인잔에 와인을 따르며

참으로 친절하게도 설명을 해주고 있었어요.

전에도 남편과 같이 와인을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냥 아무 잔에나 따라 마셨는데

이렇게 설명을 들으며 눈으로 보니 왠지 정석이의 말이 그럴싸해 보였어요.

 

“보세요.. 이렇게 하니 거품이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이죠.

 이래서 스파클링 와인은 길쭉하고 폭이 좁은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게 좋아요...”.

 

모르고 마실 땐 그저 흔한 와인으로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알고 마시게 되니 와인의 맛이 새롭고 독특하게 느껴져 왔어요.

확실히 술 하나를 마시더라도 이해도와 상대방에 따라 그 맛도 틀려지나 봐요.

잘 마시지도, 와인의 맛도 잘 몰랐던 저였지만 오늘은 스파클링와인의 톡 쏘는 맛과 함께

청포도 향이 강하게 제 몸을 휘감아 오는 것 같았어요.

 

잠시 입안에 와인을 담아 맛을 음미하고 있는 동안 눈을 감은 채 향을 느끼고 있는 정석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어요,

너무나 몽환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정석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묘한 그만의 매력이 느껴지고 있었어요.

저는 분위기에 취하고 와인에 취하고 그리고 묘한 그의 매력에 취해 금세 정신이 아련해지는 것만 같았어요.

 

얼마나 취해 있었던 것인지 저는 제 한쪽 가슴에 전해져오는 자극에 정신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잠시 뒤 저는 뜨려던 눈을 다시금 감고 말았어요.

분명 누군가가 제 가슴을 계속해서 만지고 있었거든요.

너무나 조심스럽게 살짝 제 가슴을 눌렀다 떼는 느낌이 들더니 잠시 뒤엔 제 가슴을 살짝 쥐었다 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묘한 자극에 신음소리가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은 채 숨을 죽이고는 다음의 터치를 기다리고만 있었어요.

 

‘꿈이라면 제발 깨지 말았으면,, 얼마만의 느낌인건지...’

 

이제는 노골적으로 제 가슴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주무르다 손이 떼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몇 차례나 반복적으로 제 가슴이 다른 사람의 손에 만져지고 있었고

저는 그 느낌에 빠져들어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대로 느끼고만 있었어요.

얼마 만에 제 가슴에 다른 누군가의 손이 닿는 것인지 마치 제 가슴을 신기하듯 주물러 대는 느낌에

숨이 턱턱 막혀올 지경이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제 몸에 강한 자극이 전달이 됐었고 결국 제 몸은 그 자극을 견뎌내지 못하고 움찔거리고 말았어요.

제 꼭지가 그 손에 눌리면서 제 몸이 움찔하고 만 것이었어요.

너무나 야릇한 느낌이었는데 제 몸이 자극에 주체를 못하고 말았어요.

순식간에 앞에 있던 누군가가 제 옆으로 와서 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막 잠에서 깬 것처럼 해서 제가 좀 전까지는 깨어있지 않았다는 걸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제 막 잠에서 깬 것처럼 일부러 크게 고개를 흔들어 보이며 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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