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어쩌면 그것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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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444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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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겨우 일주일 남았다. 나는 큰엄마의 헌신으로 집중력이 폭발한 나는 방학숙제같은 한참전에 끝냈고, 2학기 교과서도 국영수과사 과목별로 대여섯번씩 읽고 노트를 해가면서는 서너번씩 예습해놓았다.

큰엄마는 그 날이 되면 두 번, 세 번씩 사정하게 해주셨지만, 그렇게 하루를 쾌락으로 채우고 나면 최소 하루에서 이틀은 왠만해서는 사정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셨고, 실제로도 큰엄마는 나에게 틈틈이 흥분을 선사하셨지만 절대로 선을 넘도록 두지는 않으셨다. 내가 못참고 달려들어도 우리 엄마처럼 불같이 혼내거나 하진 않고, 내가 덜 무안하도록 부드럽게 몸을 빼거나 달래주는 식이었다. 그런 아량과 배려를 베풀어 주시는 큰엄마의 존재로 인해 남은 시간은 이상하리만치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물론, 공부를 잘해보겠다고 큰엄마, 큰아빠와 약속한 때문도 있었고, 내 스스로 돈주앙 같은 잘난 놈이 되고 싶었기도 했으며, 우리 엄마, 아빠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어진 탓도 있었다. 이 모든 동기부여에도 불구하고 시도때도 없이 끓어오르는 내 혈기, 내 성욕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충분한 동기부여와 딱 맞는 시점에서 필요한 격려를 받고 있달까.

영식이도 나랑 장난감으로도 놀고 뒹굴면서도 놀고 했지만, 결국 다 질리고 말았는지 큰엄마가 안계시는 동안은 책도 읽고, 내 흉내를 내는지 교과서도 한번씩 펴보고 했다. 물론 더운 방구석에서 이런자세, 저런자세 바꿔가면서 교과서에 줄도 치고, 아빠가 사준 보충서적들에 사전까지 찾아보고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나는 오히려 그게 큰엄마에 대한 기다림을 덜어서 좋았고, 그런 모습을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네 분의 부모님 때문에 나는 더욱더 열을 올렸다. 

그렇게 되자 지금은 2학기 교과목들은 왠만한건 달달 암기가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따분한 마음을 엄마에게 말씀드리자 화요일인 어제, 퇴근길에 2학년 교과서들을 죄다 사오셨다. 큰엄마보다는 약간 글래머같은 체격에 키도 약간 컸지만, 그래도 여자가 열댓권씩 양쪽에 들고 오는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책을 갖고 오시는날 스타킹에 단화를 신고 들어온 엄마를 보고 내달려서 볼에다가 뽀뽀하고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씻고 나온 엄마의 발을 두시간동안 주물러 드렸다. 엄마는 출근할때 엿새중 나흘은 정장을 입고 나가셨는데, 엄마의 발을 주물러 드리면서 문득 깨달아진 사실은, 언제부턴가 엄마의 치마가 무릎 위까지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자주 입고 다니시는 정장, 당연히 여러벌이었는데, 그 모든 정장이 한결같이 무릎을 살짝 덮었던 길이가 언제부턴가 무릎 위로 올라왔다는 것을 나는 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엄마도 집에 계시는 시간에는 반바지나 펑퍼짐한 치마를 입으셨는데, 내가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이 순간은 펑퍼짐한 주름 치마를 입고 계셨다. 나는 긴 시간 발을 주물러드리느라 엄마의 다리를 내 허벅지에도 올렸다가, 무릎을 세우고 거기에 올렸다가 하면서 같은 자세의 피로를 줄여보려고 별 자세를 다 취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건 엄마 다리가 최대한 올라가서 엄마 치마가 넓게 벌어지는 자세였다. 한시간이 지나자 형광등 불빛에 가려지긴 했지만 어두운 그곳에서 하얀 엄마 팬티의 중앙이 약간 젖은게 보였고, 나는 내심 신이 나서 그걸 보려고 더 열심히 발과 종아리를 주물러드렸다. 하지만 허벅지를 주물러드리려고 하면 "쓰읍~"하는 소리와 함께 치마를 내리셔서 감히 엄두도 못냈다. 

다음날인 오늘, 월화를 쉬었으니 오늘은 큰엄마가 출근하시기 전에 영식이와 나의 쌓인 정액들을 받아주실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어제 받은 새 교과서들을 들고 701호로 들어갔다. 그때, 영식이는 내가 오기도 전에 이미 바지를 벗고 큰엄마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방바닥에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누워계시는 큰엄마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날려 허벅지가 훤히 보였다. 큰엄마는 거의 큰아빠가 큰엄마와 포갠자세를 동일하게 잡고 영식이와 씨름을 하시는 중이었다. 

"아이고, 아들아, 아빠가 이런거 하지 말라 안캤나. 으잉?" 

"엄마, 그냥 손가락만 넣는다 안하요?" 

"그래도 안된다 안하나. 큰아들, 언넝 와서 너거 동생 좀 떼어도." 

나는 황급히 달려들어가 책을 대충 놓고 큰엄마 옆으로 갔다. 

"행니마, 오늘 엄마 보지에 손가락만 넣어보자. 어떻노?" 

"야가, 큰일 날 소리 한다. 규야, 니는 착한아들이제? 엄마말 잘 듣제?" 

"왜, 나는 못된 아들이요?" 

갑자기 영식이는 큰엄마의 허벅지를 거의 다 드러낸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큰엄마의 팬티를 잡아내렸다. 

"야, 너 왜그래?" 

"행니마는 걍 거 있거라. 내가 오늘 보이주께." 

"야, 하지말라그러시잖아." 

영식이는 말을 듣는척도 안하고 잔뜩 성이난 고추를 큰엄마의 질속에 박아넣었다. 엄마는 준비가 안되셨는지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셨다. 영식이는 어디서 배웠는지 살짝 빼더니 손으로 침을 잔뜩묻혀 귀두와 질구에 바르더니 다시 삽입했다. 큰아빠도 한번도 보여주신적 없는 우악스러운 삽입이었다. 

"야, 너 미쳤어?" 

영식이는 대꾸없이 허리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이녀석의 팔을 끌어당겼지만 오히려 내 팔을 뿌리치면서 속도를 더욱 올렸다. 나는 뿌리쳐질때 팔을 잡아당기던 내 힘에 못이겨 뒤로 벌렁 자빠졌고, 통증과 어이없음에 잠시 영식이의 행위를 쳐다만 보았다. 

"읔, 읔! 엄마 내가 해주도 안좋나?" 

"아, 아윽, 아프다꼬 이녀석아. 고마해라." 

"읔, 읔! 아빠가 하믄 기분 좋은데 왜 내가 하머 아프노? 읔, 읔, 내가 싫나?" 

"야! 김영식, 너 임마 왜그래, 엄마한테!" 

나는 다시 영식이를 밀치려고 다가갔는데 영식이의 눈빛이 정상이 아니었다.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것 같았고 그 이글거리는 눈이 잔뜩 충혈되어, 흡사 괴물같았다. 나는 어깨를 밀어내려고 손을 뻗었는데, 순간 영식이의 몸이 빠르게 뒤틀리는것 같더니 내 앞이 깜깜해졌다. 

뒤로 넘어졌었는지, 나는 뒤로 벌렁 자빠져있었고, 나는 욱신거리고 시큰한 통증을 왼턱에서 느꼈다. 

"아들아! 하지마라꼬!" 

"아이다! 오늘은 기필코 엄마 보지에 쌀끼다!" 

"와이카노! 그거는 안된다!" 

"쌀끼다! 엄마보지에 내 정자로 채울끼다! 하루에 세번씩 쌀끼다! 나온다! 으읔!" 

"그만해 임마!" 

나는 일어서지도 않고 몸을 던져 영식이를 자빠트렸다. 큰엄마의 짧은 비명이 들렸고, 뒤로 넘어지며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혔는지 기절한 영식이의 고추에서 정액이 주륵주륵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는 먼저 큰엄마를 살폈다. 

"엄마, 괜찮아?" 

"흑흑.. 내가.. 흑흑.." 

"엄마, 마음푸세요." 

나는 엄마 보지에 싸면 안된다고, 상피하면 안된다고 누차 강조하던 큰아빠 말씀이 떠올라 급히 큰엄마의 음부를 살폈다. 외음부에 애액인지 정액인지 풀같은게 묻어있었고 허벅지에는 확실히 정액방울이 떨어져잇었다., 확인을 위해 큰엄마에게 안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다. 

"엄마, 일단 영식이가 사정했는지 확인좀 할께요. 마음 푸세요." 

나는 지체없이 그 풀같은걸 손으로 쓸어올려서 냄새를 맡았다. 아무냄새가 안나는것 같았다. 그래도 알수 없어서 일단 입에 넣어서 맛과 냄새를 다시 확인해보려 했다. 미끈하고 아주 약간 시큼한듯도 했지만, 정액냄새인 밤꽃향은 나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질구에 코를 들이밀었다. 침냄새와 엄마에게서 나는 특유의 새콤한 향기가 났다. 역시 잘 모르겠어서 늘 짧게 깎고 다니는 손가락으로 엄마 질속을 부드럽게 밀어넣었다가 뺐다. 다시 내 코에다가 갔다대보고 맛을봤지만 아무래도 정액은 느껴지지 않았다. 

"영식이가 안쌌더나?" 

"싸기는 했는데, 다행히 엄마 몸속은 아닌것 같아요." 

"흐윽, 그래도 다행이네. 너거 아빠 얼굴 어째 보나 했는데. 후룩.. 하이고마... 후룩..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갑다. 후룩.." 

나는 뭐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고 하시는건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엄마의 팬티를 다시 입혀드리고 엄마의 몸을 일으켜 드리고 안아드렸다. 

"엄마, 영식이는 내가 잘 달래볼께요. 마음 푸시고요." 

큰엄마의 눈이 눈물로 범벅이었는데, 나는 손으로 대충 닦아드렸다. 그리고는 영식이의 상태를 살폈다. 월화와 방금까지 쌓인 정액이라 그런지 잔뜩 쏟아져나와 영식이의 사타구니와 배, 허벅지등에 엉망으로 묻어있었고, 고추는 발기가 풀려서 귀두는 껍데기에 덮였고, 쪼그라든 음경은 큰엄마의 애액과 자기 정액으로 번들거렸다. 영식이의 뺨을 몇번 툭툭 치자 영식이가 슬며시 눈을 떴다. 처음엔 촛점없는 눈이었지만 곧 뒷통수를 붙잡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아코~, 행니마, 내가 뭐한거고?" 

"니가 뭐하긴. 엄마아빠 욕보일뻔 했지." 

"뭐라카노... 아이고야, 나 왜이러고 있는데?" 

난 처음엔 영식이가 무안해서 모르는척 하며 장난치는줄 알았다. 대충 그러고 때우고 넘어가려고 그러나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해주자 옷도 안입고 그대로 큰엄마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엄마. 제가 미쳤었나봐요. 용서해주이소. 잘못했십니더. 성동이 걸마 집에서 제가 미쳐가꼬 왔었나봅니더." 

눈물까지 뚝뚝흘리면서 사죄를 하는데, 안받아줄 큰엄마는 아니었기에 감싸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이셨다. 

"왜그랬는지 천천히 설명해봐라." 

"어제, 성동이가 아파트 앞까지 찾아와가꼬, 나는 안가고 싶었는데, 걸마가 하도 가자캐가꼬, 갔는데, 저거 엄마도 계시고, 나는 그냥 있었는데, 성동이가 저거 엄마 베끼더니 막 좆을 꽂아넣고, 저거 엄마가 배도 뽈록 나왔는데, 좆물이 막, 저거 엄마 보지에 막, 나는 안그랄라 했는데, 성동이가 또 자랑함서, 니는 못해본거 아니냐믄서 놀리고, 막, 그래가꼬.." 

횡설수설, 뭔소린지 알아는 듣겠는데 듣기가 괴로웠다. 요약하면, 성동이에게 끌려가듯 놀러가서 봤더니 성동이 말이 진짜더라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성동이가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애라는걸 알았고, 엄마를 임신시킨걸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상한건, 성동이가 같은 반 애들중에서 왜 영식이에게 그런 내용을 털어놓고 자랑을 했냐 하는 점이다.  나는 추긍했다.

"너, 엄마가 입으로 해주시는거 이야기 했지?" 

"아니, 그게 아니고, 처음에는 아닌데, ... 그러니까 그게, 임마가 자꾸 그런말 하니까 나도 안질라꼬.." 

"처음부터 너한테 저런 이야기 다 했어? 성동이란애가?" 

나는 뭔가 엄청난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아 가슴이 조였다.

"아니, 그냥 처음에는 그냥 말도 없이 다른애들 무시하고, 때리기도 하고, 으스대는데, 그라더라고. "너거는 좆도 안써봤제? 그라믄 조용히 있어라." 그런 내용이었거던. 근데 진호라는 애가, 덩치가 성동이보다 더 커가꼬, 뭔소리 하냐고 막 대드는데.." 

또 중언부언, 요약하면, 성동이란 애가 으시대던 이유가 남자구실을 해봐서였다는거고, 이 놈 저놈 다 꼬리내리고 있는데, 영식이는 지기 싫어서 자기도 해봤다면서 들이댔다는 것이었다. 성동이랑 그런 이유로 친해져서 고작 나눈 이야기가 엄마를 어떻게 품었는지 같은 따위의 이야기를 한거고, 결국 성동이라는 애가 엄마를 임신시켰다는 내용으로 영식이를 완전히 압도한 모양이었다. 

내가 부러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던걸 진심으로 여기고 다시 반박이라도 했는지, 거짓말하지 말라며 대든건지, 아파트앞까지 와서 증명한답시고 영식이를 데려가서 자기 엄마를 보여주고 관계하는걸 보여준 성동이라는 애가 기가 막혔다. 

"너도 성동이한테 엄마가 우리에게 해주시는것도 이야기 했어?" 

"어... 아니, 다는 아니고, 하긴 했는데, 그게 행니마 빼고, 아빠랑 엄마랑, 내랑 한것 처럼.. 그래도 사실만 말했다. 나도 엄마보지에 안넣어봤는데 해봤다고 거짓말하고 그카진 않았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 비밀로 하랬더니 호기부린답시고 엉뚱한 곳에 말하고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기 싫어서 자기 엄마를 겁탈하는게 용서가 될 내용인가. 내 친동생이었으면 당장 쥐어팼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숨 밖에 안나왔다. 큰엄마는 심각한 얼굴로 영식이에게 단호한 제안을 하셨다.

"작은아들, 엄마가 용서는 할낀데, 선택은 해라. 다시는 엄마가 해주지도 몬하겠고 엄마 몸도 건드리지 말던지, 아니믄 엄마가 이 내용 아빠한테 솔직하게 말씀드릴테니까, 장가갈때까정 손으로만 받든지." 

영식이는 하늘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으며 6학년이나 된 놈이 엉엉 울었다. 나는 하도 얄미워서 그 우는 소리 조차 짐승소리 같이 느껴졌다. 가만히 고생해주시는걸로 감사하고 있어도 될 일을 이렇게 큰엄마에게 상처를 지우고, 자신이 누릴 혜택도 다 걷어차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아마, 영식이가 못하게 되면 나 역시 못하게 될께 뻔했다. 나도 영식이가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나를 질시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상상을 하니까 전혀 하고 싶은 욕구도 안들것 같았다. 

영식이는 남은 시간을 시무룩하게 반성하고 있게 되었고, 나 역시 그곳에서 큰엄마와 교감은 커녕, 공부할 기분도 나지 않겠다 싶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큰엄마가 나올때 같이 과일가게로 가도 될 정도로 큰엄마와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엄마가 나가실 시간 즈음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큰엄마를 기다리기로 했다. 

거의 두 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708호 아줌마가 외출했다가 돌아오실때까지도 내가 있자, 열쇠 없냐고 물어보실 정도였고, 710호 국민학생 1학년, 2학년짜리 남매도 놀러가고, 이 아파트에 이사와서 처음보는 30대 아저씨가 707호로 들어가는것도 보았다. 좀이 쑤셔서 어쩔 줄 모르게 되었을 즈음, 큰엄마가 하얀 반팔티에 주름치마 차림으로 걸어나오셨다. 

큰엄마는 나를 보시며 웃어는 주셨지만, 약간은 슬퍼보이고, 복잡한 눈빛이었다. 

"큰엄마, 지금 막, 바람이라도 쐬러 나갈까 하고 나온참이었어요." 

나는 괜스럽지만 유난스럽게 보이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했다.

"글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나는 큰엄마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주차정 어느켠에서 어떤 중년남자가 우리쪽을 계속 주시하는게 보였다. 나는 곁눈질로 계속 지켜봤지만 확실하게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려가며 바라보는데 느낌이 영 찜찜했다. 큰엄마와 나는 아무말 없이 과일가게로 갔는데, 큰엄마의 표정상 내가 없어야 두 분이 편히 말씀을 나누실것 같다고 생각되어서 큰아빠한테 인사하고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인냥,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아파트 입구 옆에 위치한 9동을 끼고 돌아서 다시 아까 주차장 쪽으로 접근했다. 할일도 없이 나온참에, 아까 그놈은 뭔가 싶어서 혹시 아직 있나 확인이나 할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때, 저 멀리, 아까 그남자가 막 차에 올라타는걸 봤는데, 검정색 코란도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운 5동으로 가서 그 차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려고 했다. 내가 5동으로 도착하자 마자 코란도는 움직이더니 아파트 상가, 과일가게가 한눈에 보이는 멀찍한 위치로 가서 섰다. 일부러 자기 존재는 들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랑 위치가 너무 멀어져서 그 남자가 뭐하는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파악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단 집으로 갔다. 그 남자가 일단 나를 지켜보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내가 큰엄마 옆에 있던걸 봤을것이므로, 집에 가서 셔츠라도 갈아입고 다시 나와볼 계획이었던 것이다. 우리동 7층의 복도에서 가장 먼저 그 차가 거기 있는지를 확인했을 때에는 여전히 그 자리였다. 나는 셔츠를 갈아입고 나와서 다시 그 차가 있는지 살피는데, 그 짧은 사이에 그 차가 보이지 않았다. 눈을 들어 아파트단지 입구를 보고 다시 주변 도로를 보는데, 저 멀리 새로 생긴 도로를 타고 막 대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뭔가 찜찜한 놈이네.." 

나는 긴장과 빠른 움직임으로 괜히 땀만 빼게 되어 다시 집으로 가서 선풍기 바람을 쐬었다. 그날의 나머지는 찝찝한 기분 속에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냈다. 중간 중간에 교과서나 읽지 하면서 눈은 글자를 읽었는데, 잡생각이 자꾸 들어서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았다. 이게 바로 욕구불만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인건가 싶었고, 엄마가 퇴근해서 들어오실때까지 나는 괜히 짜증이 밀려와 세시간인가 정도를 오후잠을 자버렸다. 

눈을 뜨니 밤이었고,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다. 엄마랑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학업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지만, 나는 정말로 전교1등을 할 수 있을법한 자신감이 붙었었기에 밝게 웃으며 내 자신감을 그대로 표출해드렸다. 하지만 또 다른 마음으로는, 더이상 큰엄마와의 교감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정말로 내 의지대로 전교1등을 해서 유지한다는게 가능한일일까 하는 자기불신도 스멀스멀 올라왔다. 엄마는 그런 내 불안감은 전혀 모르신채 나긋나긋하게 물어보면 아들이 씩씩하게 자신감을 피력해서 그런지 밥먹으면서 몇 번이고 부드러운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어주셨다. 대견하거나 이쁜 마음이 들어서 그러신거겠지. 

우리 모자의 저녁식사가 끝날때 즈음, 아빠가 돌아오셨다. 오늘은 평소보다 꽤 일찍 오신 편이었다. 나는 밥 반공기를 더 떠서 아빠랑 저녁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엄마도 과일을 깎으며 아빠에게 이런저런걸 물어보셨고, 나는 한달 전에 비해서 우리가족 밥상 분위기가 어느새 꽤 좋아졌음을 새삼 깨달았다. 

식사가 끝나고, 두 분이 차례로 씻으셨고 나는 엄마 앞에서 호언한 때문에 책이라도 더 읽을까 하고 내 방으로 들어가서 책상에 앉아 스탠드만 켜고 2학년1학기 영어 교과서를 읽기시작했다. 집중이 된다 싶을때는 왠만한 작은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몰입이 되었는데, 어느순간 무슨 소리가 들린것 같아 그 집중이 깨졌다. 탁상시계를 보니 밤 열시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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