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근친상간/페티시] 란제리 연구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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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073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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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편 올리고 좀 늦은 감이 있네요. 며칠간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일찍 잤네요.

기다리신 분들 괜히 없는데 저만 있을까봐 하는가 싶어 걱정이 앞서네요.

재미도 없는 작품 올린다고 할까봐서... 그래도 한분이라도 기다리신 분 있을까싶어 올리고 자러 갑니다.

35편 즐감하세요^^ 읽고 재밌으면 댓글도 달아주심 좋겠네요^^

 

 

란제리 연구원 -35-

 

물수건으로 독고 빈의 몸 이곳저곳에 묻어있는 열락의 흔적들을 찬찬히 닦아낸 후,
입고 있는 교복을 다시 단정하게 고쳐주고 나서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는데,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새어나오면서 비로소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휴...좀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양손에 들려있는 그녀의 속옷이며, 조그만 드링크 병에 담긴 달콤한 꿀물만이
조금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섹스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에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만족한 듯
입가에 살며시 웃음기를 띄운 체 누워 있는 독고 빈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일단은 안심이 되긴 했다.

혹시, 날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염치없는 욕심도 반짝 떠올랐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SF 영화만큼이나 허무맹랑한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공상이겠지.
키 크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그녀 주변에는 널려있을 테니까.

잘 자요...귀염둥이.

독고 빈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해주고는 살그머니 방문을 닫고 나섰을 때,
안방에서 내지르는 차원희의 신음소리가 거실까지 요란하게 울려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흐윽...아흐응...”

‘이, 이런...’
그녀의 딸에게 정신을 온통 빼앗겼던 탓에 너무 시간을 지체한 것이 원인이리라.

독고 빈이라는 전 국민의 마스코트를 생산한 그녀에게 번듯한 공로상은 안겨주지 못할망정
이런 어처구니없는 푸대접을 하고 말았으니 이 과오를 어찌 씻으리오.

조급한 심정으로 한달음에 달려가서 문을 덜컥 여는 순간, 사우나 한증막의 문을 열 때처럼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후끈한 열기가 호준의 전신을 삽시간에 에워쌌다.
“흡...”

완전히 발가벗은 농익은 여인의 다리가 갑자기 밀려든 홍수로 인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아흥...아흐응...”

다급해진 차원희의 섬섬옥수만이 홍수로 불어난 두 다리 사이를 잘박잘박 뛰어다니면서
물을 퍼내랴. 이미 젖어버린 살림살이들을 어루만지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듯하다.

일찌감치 높게 솟은 쌍둥이 언덕 위로 각각 대피시킨 두 아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체,
제 어미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우습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건만, 그 어린 것들이야
속 타는 에미 심정을 알 턱이 있나.

제일 어리고 귀여운 막내 자식이 아직도 숲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삐죽 내민 체, 울고 있는 것을.

우지마라. 아가야. 여기 엄마가 있잖아.
그나저나 네 에비는 어떤 계집년을 끼고 술타령이기에 집에 홍수가 나서
난리가 났는데도 여태 코빼기도 안 비춘단 말이냐.

속상한 듯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차원희의 눈에서 급기야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히는 것이 아닌가.
“아흑...난 몰라...”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까닭에 호준이 대뜸 다가가지도 못하고 주춤주춤
다가섰을 때에야 울고 있던 차원희의 눈동자에서 어떤 희망이 엿보이는 듯 했으나
그녀의 행동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이런, 웬수같은 서방 좀 보라지.
그래 애들은 셋씩이나 내팽개쳐두고 집구석도 잘 간수하지 못하는 인간이, 도대체
어떤 년 치마폭에서 기껏 퍼질러 놀라다 무슨 염치로 이제야 기어 들어온단 말예요.

넘치는 물을 퍼 나르느라고 도무지 쉴 틈이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던 차원희의
손이 마치 집 나갔던 서방 상투머리를 움켜잡듯이 억센 힘으로 호준의 물건을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헉...”

이러다가 성 불구자 되는 것 아니야 하는 두려운 마음이 덜컥 들었으나,
처음의 사납던 기세와는 달리 그녀의 원망은 생각보다 쉽게 누그러들었다.

어디 누그러들었다 뿐이랴.
얼마나 살랑살랑 내조를 잘 하던지.

에구. 도대체 어떤 잡년이랑 퍼질러 놀다가 왔기에 이리도 피골이 상접한 거예요.
삐쩍 골은 몰골은 둘째 치더라도 웬 땟물은 이리도 끈적거리고 꼬질꼬질 한 건지.
연신 흰죽만 먹였나? 아직도 주둥이에 허연 죽물이 그대로 묻어 있네요.

차원희의 입술이 다짜고짜 호준의 물건을 꿀꺽 집어 삼켰기 때문에
그가 말리고 자시고 할 경황은 정말이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할짝...할짝...

‘이, 이런...’
내심 뜨끔했지만, 뭐 구태여 변명이라도 하라면 어차피 그녀가 낳은 딸의 몸에서
흘러나온 귀하디귀한 약수 물이었으니, 효도하는 셈 치고 보약 대용으로 권하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차원희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융숭한 접대를 받고 보니, 바짝 움츠러들었던 호준의 물건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고만장 부풀어 올랐다.

“아흐응...빠, 빨리...”
호준의 물건이 그녀의 손과 입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을 때, 그녀가 허벅지를 크게
벌리면서 호준을 강하게 끌어당겼으니, 그 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농익은 여인의
유방이라니. 후덥지근하면서도 야릇한 차원희의 살 냄새가 강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얘들아! 인사하렴. 이분이 아빠란다.
아빠! 안녕하세요.
허, 그 녀석들 그새 많이도 자랐구나. 탱글탱글 여문 것을 보니 제법 똘똘해 뵈는 걸.

호준의 손바닥이 귀여운 듯 유두를 쓸어주자, 녀석들이 부끄러워하면서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 댄다.

그나저나 여보 다리 밑에 홍수가 났으니 빨리 퍼내야 되겠어요.
아무 걱정도 말구려. 그까짓 거 양수기로 단번에 퍼 올리면 되니까.

쭈으읍...쭈으읍...

아이고, 좋아라...
이래서 집구석에는 남자가 있어야 된다니까.
신이 난 차원희의 엉덩이가 들썩들썩 춤을 추고 있었다.
“아흥...아흥...”

그런데, 여보! 우리 귀여운 막둥이는 도대체 어디 숨었기에 보이질 않소?
난리 통에 도리가 없어서 그냥 숲속에서 꼭꼭 숨어있으라고 했어요.
잘했구려.
막둥아! 막둥아!
아빠! 저 여깄어요.
어휴, 귀여운 녀석. 넌 어쩜 이렇게도 아빠를 빼다 닮았니...
빡빡머리하며, 성나면 욱하는 성깔하며...
킥.킥.킥.

호준이 귀여워서 못 살겠다는 표정으로 녀석의 얼굴을 날름 핥아 올리는데,
아, 글쎄 이 녀석이 그 사이에 친구를 사귄 것이 아닌가.

아빠! 제 친구예요...
넌, 성이 뭐니?
사씨인데요...
이름은?
마귀요...
그래? 사실은 조금 전에 네 동생을 만났단다.
정말요?
그럼, 너랑 쌍둥이처럼 진짜 똑같이 생겼더구나. 신기하던 걸.
킥.킥.킥.

녀석도 귀여운 듯 날름 핥아주는데, 차원희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신호를 보내왔다.

이제, 애들은 놔두고 하던 일이나 빨리 끝내야죠. 이러다가 어두워지면 어떡하려고...
하긴 그렇구려. 애들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자, 아무래도 양수기로 퍼 올린다고 될 일도 아닌 듯하니,
아예 커다란 나무를 베어다가 그냥 막아버립시다.
그래도 될 까요?
허허허. 그럼, 되고말고...한번 믿어보라니깐.
아잉, 몰라요...당신 맘대로 하세요.

제법 굵직한 나무기둥을 구하기는 했는데, 어째 영 박힌 모양새가 어색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여보! 조금만 옆으로 틀어보세요.
그, 그럴까...
아니, 반대로.
그, 그러지 뭐.
아이, 그렇게 하면 어떡해요? 다시 들어 올렸다가 단번에 때려 박아 보세요.
이, 이렇게...
아니, 아니요. 좀 더 세게...
그, 그럼 이렇게. 헉.
예...그, 그렇게...
옆으로 물이 새나올지도 모르니까 아주 빈틈없이 박으세요.
헉...그, 그러지...뭐.
아흑...모, 몰라...넘 좋은 것 같아...
젠장, 너무 힘을 썼더니 허리가 부러지겠는 걸.
괜찮아요. 이따가 제가 마사지 해 줄게요.
뭘, 그렇게 까지나...흠. 흠.
그나저나 아직 멀었소?
거, 거의 된 것 같아요...그, 그래요. 지금...
헉. 죽겠군.
아흥...모, 몰라...너무 좋아서 웃다가 오줌까지 지렸나 봐요.
허, 그런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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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봐요! 다리 좀 치워주세요.”
차원희의 목소리에 놀라서 눈을 떠보니, 세상에나 그녀의 침대 위에 누워서
그냥 잠이 들어 버렸던 것이 아닌가. 이를 어째.

호준의 허벅지에 아랫배가 깔려있던 차원희가 답답하다는 듯이 그의 다리를
치우려고 애를 쓰는 표정이었다.

“이, 이런...죄송합니다.”
그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체 벌떡 몸을 일으키자, 그의 물건이
차원희의 눈앞에서 덜렁거렸고, 그녀의 시선이 마치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물끄러미 그의 물건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별로 틀릴 것도 없는데...”
“예?”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자 해본 소리에요.”
“아, 예.”

오히려 호준이 쑥스러움을 느낀 탓에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옷가지를 챙겨 입는데,
여전히 그의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던 차원희가 고개를 끄떡거린다.

“그래서...미선언니가 빠졌던 거로군.”
“예?”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호준이 다시 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 없이 피식 웃기만 하더니, 돌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우리 빈이가 벌써 일어났을 것 같은데. 이를 어째.”

무심코 벽에 걸린 시계는 저녁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발가벗은 상태로 자신의 속옷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그녀는 속옷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자, 어느새 그녀의 옷장을 열고 잘 개어 놓은 속옷을 꺼내들고는
허겁지겁 챙겨 입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서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우리 빈이가 알면 큰 일 나니까.”
연두색의 플레어스커트와 하얀색의 상의를 모두 받쳐 입은 그녀가 호준을 바라보면서
주의를 주었을 때, 그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치켜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 그러죠. 뭐.”

거실로 나간 그녀의 발소리가 살금살금 이어지더니 독고 빈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에 방문을 나설 때만큼이나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다시 호준에게
돌아온 것은 매우 짧은 순간이었다.

나와요.
안방 문을 열고는 고개만 살짝 내보인 그녀가 다급하게 손짓을 보내왔다.

그, 그러죠.
호준은 마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어느새 행동에 동화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뒤꿈치를
치켜들었고, 혹시라도 발소리가 울릴라 조심조심 하면서 안방 문을 나서는데, 아뿔사!
잠이 들어있다고만 생각했던 독고 빈의 방문이 덜컹 열리면서 언제 갈아입은 것인지
귀여운 곰 캐릭터가 수놓아진 하얀색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는 독고 빈이 손등으로
두 눈을 비비면서 태연스럽게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요런, 잔망스러운 것.
진즉에 깨어 있었구나.

호준은 그녀가 깨어있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차원희는 무척이나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비, 빈이 일어났니?”
“응. 금방 깼어...그런데, 저 아저씨는 누구야?”
“으응...이, 이분은...”

차원희는 자신의 방안에서 걸어 나오는 호준에 대해서 무어라고 둘러대야 할까
내심 머리를 굴리는 듯 했으나, 쉽게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저는 속옷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빈이양 문제로 어머니와 잠시 상의드릴 문제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실물로 보니, TV나 영화에서 볼 때보다 훨씬 예쁘네요...”
차원희가 난처할까봐 대신 둘러댄다고 둘러 댄 것이 오히려 독고 빈에게
말꼬리를 물리고 만 격이 되어버렸으니.

“제가 정말 예뻐요?”
시원하면서도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그녀의 귀여운 눈동자에서 왠지 영악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하...그, 그럼...정말 예뻐! 심장이 다 두근거리는 걸.”
“호호. 정말? 어디 한번 봐요. 진짜인지.”

성큼성큼 다가온 그녀의 손바닥이 대뜸 호준의 가슴을 만지는 것이 아닌가.

이, 이런...
당황하기는 차원희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비, 빈이야! 너, 그게 무슨 짓이야? 처음 보는 분한테...”

엄마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독고 빈은 여전히 손을 떼지 않은 채 호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으니. 이거 참, 난감한 일이로군.

그나저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직 어린 귀여운 소녀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머릿결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갑자기 성숙한 여인의 체취처럼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유는 또 뭐란 말이냐.

쿵...쿵...

얼굴이 붉어진 것은 오히려 호준이었다.
어린 독고 빈에게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서 부끄러워서 차마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야릇한 미소를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오호...이 아저씨! 정말 심장이 콩닥거리네...아저씨 몇 살이에요?”
“스...스물 여덟...”
“그럼, 나랑 겨우 아홉 살 차이밖에 안 나네...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 그럼...”

제기랄. 오빠든 아저씨든 아빠든 아무려면 어때.
너 같은 여자라면 내 동생이 되었든, 내 조카가 되었든, 내 딸이 되었든 아무거나
된다고 해도 나야 그냥 좋을 수밖에.

“그런데, 속옷이랑 나랑 무슨 관계야?”
대번에 그녀의 말투가 어린 막내 동생처럼 바뀌어 있었지만, 호준은 미처 그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그게...”
호준이 차원희의 눈치를 살피면서 머리만을 긁적거리고 있을 때, 차원희가 끼어들었다.

“이 분은 속옷회사에서 근무하는 분인데, 글쎄 너에게 홈쇼핑 모델을 시키겠다고
불쑥 찾아온 것 아니겠니. 참, 어이가 없지. 너한테 속옷 차림으로 TV에 나오라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딱 잘라서 안 된다고 하던 참이야.”
말을 마친 차원희가 호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불쑥 찾아든 잡상인을 내쫒는 것처럼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그만 나가주시죠.”

어린 딸아이에게 호준과의 관계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조바심도 있었고, 독고 빈이
자꾸만 호준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영 불편하기도 했던 것이다.

제 속으로 낳아서 이제껏 길러왔으니, 딸아이의 속마음이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아니겠는가.
차라리 이렇게 호준을 매정하게 몰아세움으로써 어린 독고 빈이 갖고 있을 지도 모르는
호준에 대한 좋은 인상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효과를 기대했던 것이다.
가뜩이나 자존심이 센 독고 빈이었으니, 겨우 란제리 홈쇼핑 광고냐며 펄쩍 뛸 일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아니겠는가.

차원희의 작전은 적중한 듯 했다.
호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관심을 보이던 독고 빈의 모습이 한 눈에 보기에도
빳빳하게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호준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머쓱해진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두 모녀에게
쑥스러운 듯 인사를 건넸다.
“그, 그만 가보겠습니다.”

차원희도 독고 빈도 그에게 얼굴조차 돌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서
그 집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게 앞섰다.

현관 앞에서 대충 구두를 우겨넣고, 문을 밀치려는 순간, 돌연 독고 빈의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의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오빠! 잠깐만...”

이런, 서둘러서 나갈 걸.

하지만, 긴장한 얼굴로 독고 빈을 쳐다봤을 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 나 할래요.”

“뭐, 뭐라고?”
호준보다도 독고 빈의 옆에 서 있던 차원희가 더 놀란 듯 어깨를 움찔 했으며, 그녀가
딸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되물었을 때에도 독고 빈의 목소리는 단호하기만 했다.

“나, 할래요...란제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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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아주시는 네이버3가족분들께 댓글로 감사드랴려야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여기서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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