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어쩌면 그것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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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5,621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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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불고, 아직은 뭐가 즐거운건지 잘 모르겠다 싶은 축제도 어영부영 끝났다. 우리학교와 가까운 여중에서 여자아이들이 와서 잠깐 눈요기 한 것 정도가 그나마 별난 이야깃꺼리 였지만 2학기는 1학기에 비하여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점은 중학생이 된 올해도 한결같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처음 겪는 일이 있었는데 중학교 1학년이라는게 막 이 녀석, 저 녀석, 자위를 하기 시작한 나이라 그런지 남자애들끼리는 적극적으로 처녀 선생님부터 거의 할머니에 가까운 선생님들까지 꼼꼼하게 늘어놓고 서열을 메겼는데, 선생님들이 우리의 서열을 성적으로 가늠하여 늘어놓으시듯, 우리도 선생님들의 성적 매력을 각자의 주관으로 판단하여 무기명으로 1등, 2등, 3등을 정해서 무기명 투표했고, 1등은 3점, 2등은 2점, 3등은 1점으로 하여 48명의 표를 점수로 환산 후 발표했다. 2학기 들어 시작한 그 짓은, 벌써 세번째에 접어들었는데 옆반녀석들에게도 소문이 나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우리학교 여선생님들은 치마도 입고 바지도 입었지만, 아이가 있는 아줌마 선생님이건, 시집안간 처녀 선생님이건, 설령 나이가 든 할머니에 가까운 선생님까지라도 치마를 입고 오는게 우리들의 낙이랄까. 길든 짧든 그녀들의 발목과 종아리가 보인다는건 다 벗은 몸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촉매와 같았기 때문에, 치마를 자주 입고 오는 선생님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었거나 외모가 별로인것 같아도, 거기에 더해 뚱뚱하다 못해 배가 뿔룩 나왔어도 신기하게 1점 정도는 나오고는 했다.

물론 죄송할 일이지만, 남자애들이 여태껏 여자를 엄마와 엄마가 아닌 어른들로 나누다가, 중학생 정도 되면 정확하게 어떻게 하는지는 몰라도 자기 자지에 피를 쏠리게 하고, 불끈 힘이 들어가게 하고, 구체적인 상상까지는 못해도 그녀들을 나름대로 상상속에서 벗겨놓고, 그 벗겨놓은 몸 만으로도 설익은 정액을 쭉쭉 발사하게 하는 판타지의 상대. 여 선생님들은 숙명적으로 남학생의 성적 판타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반의 독보적인 일등은 처녀 선생님 중에서 키도 꽤 크고 단아한 느낌에 나름대로 육감적인 가슴과 허리라인을 뽐내는 2학년 영어 선생님이었다. 그 다음 순위는 수학선생님이었는데, 도톰한 입술과 빨간 립스틱, 이쁘게 진 쌍꺼풀과 역시나 키에 비하여 큰 가슴, 작고 아담한 체구지만 영어선생님과 거의 같은 크기, C컵이래나 뭐래나 하는 크기의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 그리고 아주아주 여성스러운 복장인 정장치마와 블라우스를 늘 입고 오시는게 그녀의 매력포인트였다. 세번 투표하는 동안 불변한 두 선생님을 보니 역시 남자애들의 환상에서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하는건 역시 가슴크기와 몸매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내 마음속의 1위는 큰엄마 처럼 자상한 아줌마 선생님인 국어과목을 담당하는 우리 담임이었다. 30대 후반이긴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여인이었고, 그녀가 늘 입고 오는 긴 치마는 약간 드러난 발목과 정강이 뿐이었지만 나는 그걸로도 충분했다. 그녀가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를 해주면 나는 변태처럼 오히려 가슴이 콩닥거리며 그녀의 정숙한 모습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는 했다. 물론 우리 담임의 순위는 20명이 약간 안되는 여선생님들 중에서 젊은 선생님들에게 밀려 10등 안에 겨우 들어오는 정도? 아무래도 나는 아이를 키우는 유부녀, 엄마라는 역할에 흥분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어쨌거나.. 내가 우리 담임에 대해서 하는 주된 상상은 어떻게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에 모든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녀를 학교 안 어디론가 끌고가서 치마를 걷고 팬티를 벗긴 다음 내 물건을 밀어넣는 상상과 그걸 원하는 단순한 욕망은 큰엄마와의 교감이 있기 전까지의 수준이었고, 지금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상을 하려고 노력하곤 했다.

나에게 이미 큰엄마가 있었지만, 남자의 욕망은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열 여자 모두 정복하고 싶은, 신분이나 나이를 초월하고 싶은 돈주앙과 같은 것 아니겠는가. 아니다, 내 욕망은 아마도 그녀가 어떤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 때문에 더 크게 치솟는 지도 모른다. 꼭, 그녀가 단순하게 여자여서가 아니라 그녀의 집에서는 정숙한 아내이자 엄마라는 사실 때문이 맞다고 생각된다.

나는 가끔 우리 담임선생님의 국어수업 때 그녀의 하늘거리는 치마와 하얀 복숭아 뼈, 낮은 굽의 구두를 신은 발뒷꿈치를 보며 그녀의 정숙함과 정반대에 위치해 있을 그 무언가를 깨우고 싶다는 망상에 휩싸였다. 이미 달달 외운 본문을 선생님이 구태여 칠판에 옮겨적으실때에는 특히 그랬다.

그녀의 가슴은 작아보였지만, 그녀의 매력은 빨간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 그리고 큰엄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눈웃음, 그리고 우리 엄마보다 서너살은 더 많은 듯한 농익음이 그녀의 정숙함에 더하여 나를 흥분되게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농익음은 낯익은 것이다. 연세랑 전혀 맞지 않게 보이는 우리 할머니! 내 담임 선생님의 외모는 머리카락 색을 제외하면 나의 할머니와 겨우 한 두해 차이 나는 것 같다. 농익은, 그, 형용하기 어려운 요염함…!

집에 아이가 기다리는 정숙한 여인이 일터인 학교에서 외간남자인 나와 정을 통하고 나의 정액이 그녀의 음부에 뿌려지는 상상을 하는 것, 그리고 그녀가 그녀의 은밀한 숲에 뿌려진 나의 흔적을 속옷으로 덮은채로 집으로 향하는 상상을 할때면 나는 머리가 삐쭉 서는 것 같은 짜릿함이 몰려왔다. 큰엄마에게 모종의 느낌을 갖게 되고 부터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뒤따르게 되었지만…

어쨌든 여자의 질 속에 사정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나의 쾌락의 극치를 자극하는 상상은 바로, 그녀와 내가 합체하여 열락의 율동을 하다가 절정에 치달을때 나는 물건을 뽑아들고 앞뒤로 세차게 흔들어 그녀의 음부를 향하여 내 정액을 발사하는 것이었다. 나흘을 참다가 큰엄마가 손으로 뽑아주시면 세차게 흘러나오는 그 정액 줄기와 같은 양이 우리 담임 선생님의 은밀한 곳에 잔뜩 뿌려지는 상상 말이다. 음부의 털 위에 하얗게 뿌려진 나의 정액이 꽃잎사이로 스며 만의 하나라도 그녀에게 아이를 가지게 하면 어떨까 하는 돈주앙스러운 망상도 잠깐 했다.

“박준규, 이 녀석아. 뭔 생각을 하길래 그러고 있어?”

내가 망상에 빠져 있는 동안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우리 담임은 국어책 끄트머리로 내 머리를 콕 하고 찍으셨다.

“정신 차리고. 어디 아픈거 아니지?”

그러시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내 볼을 잠깐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목에서 뿜어지는 듯한 옅은 향수냄새.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가 그 향수에 도로 취해버릴것 같았다. 나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선생님은 내 볼을 어루만지던 부드러운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짧게 쓰다듬더니 다시 칠판으로 가셔서 본문 설명을 이어가셨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것은 큰엄마를 대할때와는 다른 설레임이었다. 내가 포르노 사진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폭발적인 설레임과 같은 느낌. 순수한 욕정이 아마 이 느낌 아닐까. 왜그러는지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농익은 여인은 농익은대로, 젊은 여인은 젊은대로, 나는 자꾸만 흔들렸다. 그리고 나는 애써 고개를 흔들었다.

지루한 일과를 마치고 나는 교복을 입은채로 과일가게로 들어가 큰아빠와 큰엄마에게 인사를 드렸다.

"우리 큰아들래미 왔나? 하하하. 엄마랑 벌써 하고 싶어가꼬?"

큰아빠가 웃으면서 먼저 맞아주셨다.

"하모요~."

나는 곧잘 사투리를 따라했는데, 큰아빠와 큰엄마가 어색하다면서 면박도 주시고 귀엽다면서 볼도 꼬집어주시고 했다.

"근데 바로는 몬하겠다. 아빠가 잠깐 어디 갔다와야되거던? 엄마랑 여서 좀 기다리고 있던가, 아이모 집에가서 씻고 천천히 오이라."

큰아빠는 보통 '하품'이라고 말씀하시던 상처나거나 못생긴 과일들이 담긴 봉투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5동 쪽으로 걸어가셨는데, 나는 큰엄마에게 오늘도 수학문제를 잘 풀어서 한대도 안맞았노라고 당당하게 보고드리고, 집으로 갔다오겠다고 했다. 사실 바로 하고 싶어서 달려왔지만 가만히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게 마치 배고픈데 닭튀김을 옆에 두고 참는 것과 같이 괴로울것 같아서 집에 오가며, 그리고 이왕 늦은거 깨끗하게 씻고 큰엄마랑 뒹굴고 싶었다. 일어나려는 그때, 나는 큰아빠가 저렇게 종종 과일을 싸서 5동이나 6동으로 가시는걸 봤던게 떠올라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근데, 5동, 6동에 누구 계세요? 아빠가 종종 과일 들고 가시는것 같은데."

"아~ 집안 어른이 저어 계시거던. 그래가꼬 종종 간다."

"아~. 그래요? 엄마, 저 아빠 오실때까지 집에서 몸 깨끗하게 씻고 숙제꺼리 들고 올께요?"

큰엄마, 큰아빠 집안 어른이 저기 계신다는게 약간은 신기했지만 뭐, 대수는 아닌듯 싶어서 가게를 나섰다. 언제나 나를 바라보는 큰엄마의 눈빛과 웃음은 나를 낳아준 엄마보다 훨씬 따뜻하고 다감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집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옆을 보니 스무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검정색 코란도에 탄 음흉하고 살벌한 표정의 남자가 나를 노려보는게 보였다. 본능적으로 알아챘지만, 그 남자는 바로 여름에 가게를 훔쳐보던 그 놈이었다. 나는 짧은 순간에 일단 태연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무신경 안쓰는 것 처럼 아파트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경비실을 통과해서 아파트 뒤쪽을 돌아 그 남자가 못보게 옆동으로 가서 3층으로 올라갔다.

"저 기분 나쁜 놈은 도대체 뭐야?"

나는 복도를 쭉 걸어가 그놈의 옆얼굴을 볼 수 있는 정도까지 가서 눈만 내밀고 살폈다. 그 놈은 가게를 지키는 큰엄마를 보고 있었는데, 표정이 내 기분때문인지 몰라도 무척 음산하고 음탕해보였다. 혹시..! 눈매와 콧대가 약간 큰아빠를 닮았던것 같은데! 그러면 그 놈이 설마!!

나는 순간 숨이 막히는 공포를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놈이 맞다면 큰엄마, 큰아빠를 해코지 하러 온놈일꺼고, 지금이 어쩌면 저놈이 노리는 가장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지? 나는 최악을 가정하고 오래 궁리할 겨를이 없다고 판단했다. 저놈이 그놈이 맞을 경우, 그리고 그놈이 노리고 있는 순간이 지금이라면 나는 재빨리 아파트를 내려가서 가게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몸을 움직여 쏜살같이 1층으로 내려가 옆의 우리 아파트 뒤로 돌아서 원래 들어왔던 입구로 나온 다음 가게로 내달렸다. 그놈이 나를 보던 말던, 나는 지금 최대한 빨리 큰엄마 옆으로 달려가야만 했다.

나는 가게로 달려들어간 간 다음 가쁜 숨을 고르며 눈이 동그래진 큰엄마에게 웃어보였다. 큰아빠가 오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큰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큰엄마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지만, 나는 그녀가 걱정하지 않도록 태연하게 웃어보이며 보고 싶어서 다시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도 내 눈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척 하면서 힐끔힐끔 그 놈이 있던 곳을 훔쳐봤다.

큰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큰엄마는 애쓰며 태연한 척하는 나에게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셨는지, 아니면 내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신 건지 점점 큰엄마의 얼굴에 불안함이 감돌았다. 태연한척 하는 것도 지칠 즈음, 마른침이 꼴깍넘어가는 것도 혀가 말려 넘어갈것 같이 불편해졌을 즈음 드디어 큰아빠가 돌아오셨다. 나는 최대한 인내를 쥐어짜서 큰아빠를 협실로 이끈 다음 귓속말로 그놈이 온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큰엄마는 우리쪽을 보며 엄지 손톱을 물어 뜯으셨다.

“규야, 니 말, 참 말이가?”

“예, 전에도 여기서 검정색 찝차 세워놓고 가게쪽 보던 사람인데, 확실해요. 우리 집 쪽으로 보시면 금방 찾으실거에요.”

큰아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셨는지 행인들을 둘러보시는 척 하시다가 다시 돌아선 다음 나와 큰엄마를 협실쪽으로 슬며시 미셨다. 검정 코란도가 있는 그 곳에서는 안보이는 곳으로 말이다.

“와예, 무슨일 있는 기지예?”

큰엄마는 직감으로 알아차리신듯 불안한 눈으로 큰아빠에게 물으셨다. 큰아빠도 엄청나게 불안하게 보였고 큰엄마는 그런 큰아빠의 안색을 보자 안절부절 못하셨다.

“임자, 내가 미안타, 여까정은 못올 줄알았디만.”

“여, 영식 아배예.. 우짭니꺼? 확실합니꺼?”

큰엄마는 사색이 되셔서 몸을 부들부들 떠시기 까지 했고 두 분의 공포가 나에게도 전염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 두 분을 지켜야 한다는 호기가 솟아올랐다.

“큰아빠, 큰엄마, 이대로 아무일 없는 척 있다가 아빠랑 같이 집으로 가서 방법을 생각해 봐요.”

해가 지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가게를 정리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그 놈은 어느 순간 부터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불안함 때문인지, 국민학생때 즐겨읽던 추리소설 때문인지, 어디선가 그 놈이 숨어서 우리를 감시할것만 같았기에 큰아빠에게 뭔가를 건의하고 싶었다. 하지만 뭘 건의해야 한단 말인가? 머리가 백지처럼 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가 7층에 올라설 때도 나는 그놈이 층수를 확인하고 우리를 좇아 계단으로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큰엄마와 큰아빠는 막 퇴근하신듯 양복차림인 아빠와 씻고 나오신듯 머리수건을 올린 엄마에게 잠깐 보자고 하셨다.

701호,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있는 여섯 사람, 큰아빠의 자초지종 설명이 끝나갔다.

“그카이까네, 대구서 열로 올라온 이유가 걸마 때문이었다. 내가 걸마 잡히믄 직이뿔라꼬 독한 마음도 먹고 살았지마는 어데 비이야 잡아직이삐든가 할낀데, 이 악귀놈에 새끼는 내한테만 모습을 용케도 숨키가믄서 힘없는 우리집 여자들한테만 몹쓸짓해왔다 아이가. 내가 지키야 되는데, 지키지를 몬했다꼬. 이태까정. 흐으… 흐흑…!”

엄마가 큰아빠의 등을 쓰다듬으시면서 제안을 하셨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라예. 제수씨, 경찰들이, 우리 막수이 사라졌을 때도 충고이 금마 잡아야 찾는다꼬 신고하고 제보하고 했는데도 재판도 가보기 전에 증거불충분이라 캄서 흐지부지 됐었어예. 막수이도 우리 집사람 맨키로 똑같이 당해가꼬 집앞에서 발견된 날, 그 길로 우리가 또 야반도주 한기라요. 대전 찍고, 수원에서 몇 해 살다가 서울로 온거거든예.”

큰아빠는 나직하고 빠른 어조로 말씀하셨다. 나는 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데도 불구하고 확실한 범인을 잡아넣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큰 분노를 느꼈다.

“그렇다고 형님이 또 야반도주를 하시기는…”

아빠는 어두운 얼굴로 말씀하시다가 말끝을 흐리셨다. 또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건 아니냐 하는 느낌 처럼…

“글마가 어떤식으로 누구한테 몹쓸짓할지 몰라가꼬, 가긴 가얄낀데. 준규도 아까 노려봤다 카더라꼬. 몇번이나 우리도 모르게 와서 살핐으믄, 아우 니나, 준규도 표적에 걸렸을끼라. 글마가 완전 미치광이라가꼬 무슨일을 어떻게 벌일지 모린다꼬.”

“후우… 그러면 여보,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시댁으로 일단 피하시게 하는건 어때요?”

엄마는 명확하게 제안했다.

“거기면 괜찮지 않겠어요? 그 사람이 아직 제 정체를 모를테니 해코지 할 수는 없을거고, 당신이랑 준규는 남자니까 해코지 할 방법이 폭행납치 같은거 말고는 없을거에요. 그리고 남자들은 물리적으로 제압이 어려우니까 왠만해선 잘 안건드릴것 같고요. 그래서 일단 아주버님네 먼저 피해계시는게 맞을것 같아요.”

논리적인 엄마의 설명에 아빠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셨다.

“그렇네. 맞아. 형님, 제 어머님 계시는 곳이 꽤 안전하거든요. 거기에 남자 어른 몇분이 계신데, 그집 자제들도 농사짓고 인근에 모여살아서 안심하고 계실 수 있을거에요.”

큰아빠는 그 제안에 잠깐 생각하시다가 결단하신듯 고개를 들고 묵직하게 선언하셨다.

“그라모, 내는 글마를 끝장내야겠으니까 여 있고, 식이랑 집사람이랑 어른 몇분 해서 신세 좀 지꼬마. 민폐 끼친건 내가 꼭 갚을끼라.”

“민폐는요, 형님. 그런생각마시고, 늦춰봐야 좋을게 없으니까 오늘밤 바로 떠나시죠.”

아빠도 시원시원 무를 자르듯 밀고 나가셨다.

“그카모, 새벽에 출발하자. 두시 정도가 괘안을라나? 근데, 니 내일 출근해야 안되나? 갔다가 우째 오노?”

큰아빠의 걱정에 엄마가 나와 같이 동행하겠다 하셨다.

“엄마, 출발 전까지 나 여기서 자면 안되요?”

오늘이 지나면 큰엄마랑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이기에, 나는 승낙을 받고 일단 집으로 가서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고 701호로 돌아왔다. 그새 영식이는 제 방에서 자고 있었고, 큰엄마와 큰아빠는 짐을 싸고 계셨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그런지 겨울옷을 꽤 싸놓으시는 것 같았다. 나도 묵묵히 눈치껏 싸진 짐을 현관으로 옮겼다.

“니가 이야기 안해도 오늘 여서 같이 있자칼라 캤는데… 역시, 속이 깊은 남자라 통하네.”

큰아빠가 내 머리를 기분 좋게 쓰다듬어 주시는데 짐을 싸던 큰 엄마도 내 볼을 쓰다듬고는 걱정되는 눈으로 큰아빠에게 물으셨다.

“근데, 당신 혼자 남으시믄 괘안켔는교?”

“내가 이번에야 말로 직이 뿔끼다.”

“진짜로 그라모, 당신 교도소 간다 아이요. 내랑 식이랑은 우째 살라꼬예?”

큰엄마 눈이 불안으로 흔들린다. 그리고 촉촉해진다.

“차라리 그 새끼 직이삐모, 내야 감옥서 좀 살고 나올끼지마는 당신이랑 남은 가족들은 더 해 입을 걱정 없이 편케 살 수 있다 아이가.”

“당신없이 사는게 말이 됩니꺼. 흐흑..”

“내 대신, 아우네랑 우리 준규 의지하고 살모 된다. 준규야, 혹이라도 이 큰아배 잘못되모, 니가 큰엄마랑 동생 지킬 수 있겠제?”

나는 왜그러시냐고 할 수 없었다. 무척 비장하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그 내용이 나에게 상투적인 회피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킬께요, 제가. 아빠 돌아올때까지 무슨 고생을 해도 꼭 엄마랑 영식이랑 지킬께요.”

“당신, 마음 굳게 먹그라. 내는 평생 죗값, 충분히 치렀다꼬 본다. 애초에 우리 집안이 가루가 되기 전에 글마 모가지를 꺾었어야 했는데, 동생이라꼬 주저하고 봐주고 넘어간게 일이 커지고 커져서 우리를 죄없는 도망자 처럼 맨든기다. 이젠 피하모 안된다. 내 땜에 당신 아프게 된기, 우리 집안 거덜나게 된기, 나는 그 죄를 꼭 씻어야만 된다꼬. 이해하제?”

“흑흑.. 말해 뭐합니꺼? 흑흑..”

“갔다와서 또 이야기 하겠지마는, 내캉 잘못되모, 니가 내가 되야되는 기다. 니라믄 내만 보고 고생한 너거 큰어매랑 아직 철부지인 저 영식이랑 맡기놓고 내가 맘 편히 죗값 치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너거 아배는 제수씨가 계시니까 니가 너거 아배 대신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있겠나? 지금은 니가 쪼매 어려도 혹 말다. 내가 일 치르고 돌아와야 되므는, 내가 올때 즈음엔 니가 훌쩍 사내가 안되어 있겠나? 내가 돌아올때까정, 너거 큰엄마, 잘 지켜달라꼬. 할 수 있제?”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짊어지게 되는 것 같았지만 그 무거움은 오래가지 않고 두 분을 향한 내 고마움을 보답할 결심으로 저만치 치워졌다.

“예. 큰아빠 역할 제가 열심히 해볼께요.

“씩씩하게 대답해주서 고맙다. 니는 이제 내 분신인기라. 당신도 준규가 내 역할 대신하는거 괘안체?”

“흑흑… 으이고, 내 새끼… 내가 미안해서 말할게 없다. 후륵..”

큰엄마는 내 등을 토닥ㅇ주시면서 큰아빠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을 인정하셨다. 우리 셋은 곧 잠자리에 같이 누웠고, 우리는 어느순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가운에 누워있는 큰엄마를 두 남자가 껴안고 있다가, 큰아빠의 손이 내 손을 잡고 큰엄마의 가슴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큰엄마를 입술로, 손으로 사랑해주기 시작했다.

큰아빠의 비장함이 내게 얼마나 무겁게 전해진걸까?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음에도 뜨거운 열기가 뿜어지기 시작한 이 자리에서 그 어려운 짐의 무게를 제대로 가늠할 수가 없었다. 달아오르는 열기 때문에 순식간에 증발해버린 것 처럼.

아무도 말이 없었다. 큰엄마는 큰아빠의 혀를 받아들였고 아래로는 손을 받아들였으며 두 가슴은 내 혀와 오른손에 맡겼다. 신음은 없었지만 몸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두분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 옷도 벗겨냈다. 알몸으로 뒤엉키게 된 우리 셋은 소리죽여 서로를 보듬었다.

큰엄마의 아름다운 가슴에 파묻은 내 머리를 큰엄마가 쓰다듬으셨고, 어느새 계곡으로 내려간 큰아빠는 꽃잎을 혀로 애무하셨다. 나는 큰엄마의 유륜을 혀로 눌러 핥다가 입술로 유두를 물어올렸다. 큰엄마가 경련하듯 꿈틀하자 나는 재빨리 입을 벌려 그녀의 가슴을 한입 가득 담아 빨아들였다.

“후우… 어후우.. 후아… 으음…”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다가 신음이 베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큰엄마는 내 물건을 쓰다듬기 시작하셨고 큰아빠는 열정적으로 이 여인의 음부를 탐닉하다가 곧 벌겋게 달아오른 남근을 밀어넣었다.

“아후… 후읍.. 후우..”

큰엄마는 강렬한 자극에 몸이 절로 숙여져 큰아빠를 잠깐 쓰다듬고는 나를 끌어올려 그녀의 뜨거운 입속으로 내 물건을 강렬하게 빨아들이셨다.

“허억! 헉!”

나 역시 숨이 삐져나오며 야릇하고 강렬한 충격을 받아냈다. 아래로는 큰아빠를 받아들이고, 위로는 나를 받아들이는 중에도 큰엄마는 촉촉하고 사랑이 가득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찌릿하게 올라오는 극한의 쾌감신호를 참지 못하게 되고,

“끄윽, 엄마! 나와요!!”

폭발하듯 내 정액을 큰엄마 입 속으로 쏟아내었다. 나도 모르게 허리가 들썩였고, 온몸이 꿈틀거렸다. 큰엄마는 늘 그랬듯 내 정액을 모두 삼키고 천천히 내 것을 빨아주셨는데, 그 느낌이 노골적으로 내 물건을 다시 세우시려는 의도임이 전달되었다.

내가 사정하는 동안 펌프질을 잠깐 늦추셨던 큰아빠는 다시 펌핑속도와 강도를 높이셨다. 그 때문에 내 귀두가 큰엄마의 이빨에 자꾸 닿아 의도치 않게 금방 발기되었고, 내 발기한 물건이 채 큰엄마의 입속에서 나오기도 전에 큰아빠는 힘차게 큰엄마의 치골을 부딪히며 질 깊숙히 정액을 뿜어 내셨다. 그렇게 사정하신 후에도 삼분은 족히 넘게 부드러운 펌핑을 이어가시더니 나를 잡아 아래로 끌어내리셨다.

“이제, 니가 내다. 니가 오늘 내라꼬 생각하고 이 사람 몸과 니 몸이 하나가 되야 되는기라. 지금 부터는 니하고 순이만 있을때는 서로 서방하고 마누라 사이라 이 말다.”

나는 큰아빠가 이끄는 대로 아무 저항없이 내 물건을 그녀의 앞으로 옮기고 있었다. 큰아빠가 아직은 서 있는 풀죽묻는 남근을 빼자마자 내 귀두를 서둘러 맞추었다. 그 짧은 순간에 하얀 정액이 밀려나왔지만 정확히 그 위치에 내 물건을 밀어넣자 쑥, 들어가버렸다. 따뜻하고, 물렁하고, 조여드는 설명하기 여러운 황홀함.

“두 사람은 이제 부부데이. 준규가 내 대신 남편이 되는기라. 당신도 준규 잘 모듬어주고, 준규도 큰아빠가 생각도 못하게 이래 일찍 무거븐 짐을 지워서 미안타.”

나는 큰아빠의 말씀이 바람처럼 귓가로 흘러 가는 착각을 느꼈고, 내 허리는 나도 모르게 앞뒤로 움직여졌다. 그녀의 계곡은 지층이 켜켜이 드러난 것 처럼, 켜켜이 주름진 느낌이었고, 또 어느새 조여들었다가 풀어지면서 정말 형용하기 어려운 신비한 자극을 내 음경으로 전달했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봤던 문어가 내 발기한 남근을 휘감았다가 풀면 이런 느낌이 날까? 아닐 것이다. 그 어떤 생명체도 여인의 그곳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후우.. 후욱… 서방님요, 사랑합니더. 깊이깊이 사랑합니더. 후우… 그리고 준규 니도 이제 내 서방님이데이. 후우..”

큰엄마, 아니, 이제 나를 서방님으로 선언한 이순이는 나보다 스무살이 훨씬 넘게 차이났지만, 큰아빠로부터 공인받은 내 첫 색시, 내 아내, 내 마누라가 된 것이다. 그녀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고 내 서툰 허리운동을 보조했다.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허리를 왕복하는데..

“아빠, 형이랑 엄마랑 뭐하는긴데?”

영식이가 눈을 비비며 큰방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래, 식이 니도 일로 온나.”

큰아빠는 나와 순이가 부부가 되는 의식을 치르는 동안, 영식이에게 상황을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해주셨고, 영식이는 의외로 순순이 수긍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라모, 내는 계속 몬하고, 엄마가 손으로만 해주고, 행님은 아빠처럼 하고 그랍니까? 내도 행님처럼은 몬해도 전처럼… 엄마가 입으로…”

영식이는 말을 흐렸다. 순이와 나는 어느새 움직임을 멈추고 영식이를 바라봤다.

“여보, 인자 용서해줍시더. 인자는 식이도 스트레스 마이 받을낀데요..”

순이는 큰아빠의 팔을 쓰다듬으며 용서를 제의했다. 큰아빠는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기사.. 니도 낯선곳에서 얼마간 지내믄 마이 고롭겠제. 대신, 다시는 니 평생동안, 니 사랑하고 보살피고 키워준 느그 엄마를 지난 번 처럼 그카모 절대 안된다. 알았나?”

영식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니한테는 느그 엄마가 갖는 대상이 아이고, 정복하는 대상도 아이고, 늘 지키드리고, 아끼드리고 효도해드리야 되는 분이다. 알제?”

“야.”

“죽을 때까정 잊지 말그레이. 엄마 보지는 니꺼 아이라꼬. 대신 전처럼 입으로 해주믄, 공부든 운동이든 열심히 하고. 알겠나?”

영식이는 고개를 신나게 끄덕이더니 바지를 훌러덩 벗어버리고 발딱 선 고추를 순이 입 앞으로 들이밀었다.

“아빠 말씀대로 할끼제? 식아, 엄마가 아들 믿는데이?”

“야.”

“엄마 사랑하제?”

“사랑해예”

“엄마도 아들 사랑한데이. 쮸웁, 쭈욱, 쭉.”

그렇게 순이의 입 속에는 아들이 영식이의 고추가, 질 속에는 내 자지가 채워졌다. 나는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흔들다가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느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인의 질 속에 내 정액을 쏟아냈다. 내 영혼이 그녀와 하나된 것 같았고, 비로소 진정한 남자가 된 것 같았다. 순이가 진정으로 내 아내가 된 순간, 영식이도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엄마의 입속에 사정한 것이다.

영식이가 물러나고, 나는 사정 후의 여운을 만끽하다가 옆에서 꺼떡꺼떡, 위용차게 무장된 큰아빠의 좆을 보고 나는 허연 크림이 발라진 내 고추를 뽑아냈다. 내가 비키자마자 큰아빠의 칼이 다시 입성하며...

“이제, 니는 상투를 튼기다.”

“감사해요.”

“어후.. 감사는 내랑 마누라가 해야제. 어우.. 어후.. 여보, 처음보다 더 죄는것 같노. 이쁘다 참말로.”

큰아빠의 싱글벙글한 얼굴에 순이는 부끄럽게 베시시 웃으며 얼굴을 가렸다.

“몰라예. 아휴… 아아.. 하아.. 하아...”

-쬭, 쬭, 쳐억, 쳐억, 척, 척..

큰아빠는 서서히 강하게 허리를 짖쳐올렸고, 리듬을 맞춰 움직이는 두분의 움직임을 경이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큰아빠는 사정까지 힘차게, 멈추지 않다가 이내 온몸을 떨었다. 서로 꼭 껴안은 다음 몸을 빼는 큰아빠의 좆이 하얗게 된게 보였다. 큰아빠의 정액과 나의 정액, 그리고 순이의 질액이 한데 어우러진 것. 그것으로 우리가 하나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 넷은 자정이 다 되도록, 열락을 나누고 함께 나란히 누웠다. 우리 넷만 아는, 새롭게 형성된 가족관계를 음미하며, 순이를 가운데 두고, 나와 큰아빠가 양옆에, 그리고 큰아빠 옆에 영식이가 누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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