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숙의하루2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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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48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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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숙의 만남, 희와 아빠의 불륜<1>

간신히, 숙이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입을 막으며 학생부실을 뛰쳐 나오자, 바깥에서 은근히 귀를 쫑긋 세웠던 총각 남선생은 너무 놀라 입에 물
고 있던 담배를 떨어트릴 정도였다.-어, 수, 숙 선생님!그러나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 의아스러워 하
는 학생부 선생 - 그는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가 빠져 나간 학생부실에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혁만이 우두커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얌마, 무슨 일이야? 뭔데 저 음악 선생님이 그러는 거야?
응당,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일. 그러나 혁 녀석은 꿈쩍도 않고서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좋아. 나도 더이상 이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겠어.
울먹이며, 그러나 노기가 서려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는 눈물 어린 시선을 허공으로 던지며 혁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너도 이 일을 입다물어야 해. 무슨 뜻인지 알겠지?그는 백 퍼센트 이해 되었다는 뜻의, 겁에 질려 수그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다. 수업시간에 이 여선생의 치마속을 훔쳐보다 걸렸던 친구 놈, 석은 일단 근신처분으로 감형되었고 - 자기의 징벌도 대충 유기정학
쯤으로 일단락 지어지는 학생부 선생님들의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남자선생들이 몰랐던 사실... 사실은 여기 숙이
화장실 옆칸에서 있을 적부터 숨어 있던 혁이였으며, 더군다나 그 때 훔쳐낸 그녀의 팬티까지 공공연하게 학생들 사이에 돌렸다... 이런 것이 들
통 나는 경우에는 그로서도 하등 도움 될 것이 없었다.최소한 무기정학이나 퇴학감이다. 그것은.
그가 무엇이라 할 수 있겠는가. 동의, 이 음악 선생님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 외에는.
숙으로서도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니, 이제는 눈 앞에 선 이 남학생에게
느껴야 마땅한 수치심 - 나이 어린 남자아이, 그것도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였었다는 - 만이 다시
전신을 휩싸고 있었다.아직도, 아직도 이 학생의 앞에서 벌거벗기우고 사타구니를 들이댄,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혁의 다짐을 받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피했으며, 혁은 그렇기에 죽어도 이 남자 선생 앞에서는 그 이야기를 실토할 리 없는 것이었다.
숙은, 아까까지 차마 보일 수 없었던 눈물을 교정의 으슥한 구석 벤치에서 나머지까지 몽땅 흘려 내었다.
엎질러진 물이다. 좀 전의 수업이 있던 반... 적어도 그 반 만큼은 소문
이 왁자할 것이다. 후회와 동시에, 낭패감이 떠올랐다. 그 학생들은 어쩌
면 이번 사건의 전모, 즉 그녀가 나꿔챈 팬티가 사실은 자신 - 그녀가 직접 입고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당장 그 음악실에서 파랗게 질렸던 숙의 얼굴, 그것만으로도 그 호기심 많은 남학생들에게 진실을 확인시켜준 셈이었으므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혁의 입을 틀어 막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동료 교사들 - 남자건 여자건 간에 - 에게 알려진다면 그녀는 도저히 임시교사
생활을 해나갈 자신이 없을 것이다. 수치심, 부끄러움, 창피함, 치욕... 그 모든 단어들이 숙의 머리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적어도 5, 6년은 교사생활을 한 노처녀나 유부녀 여선생이었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흥, 여자 팬티들 처음 보냐?
아마 그 정도의 반응으로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마치, 처음 보는 남의 물건인 것처럼 티를 내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학생들도 그저 멍청히 쉬
쉬하고 말았을 텐데... 물론, 그런 늙수그레한 여교사 팬티라면 아예 애초부터 남자애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아무리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그녀였다.
어쩔 것인가. 음악을 전공하고 처음 선생님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이 사립중학교인데, 이제 시작한 지 겨우 몇달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야릇하고 음흉한 우여곡절 - 유부남, 한선생의 정부가 된다는 조건 - 을 겪는 와중이기는 해도 현재로서는, 다음 학기엔 정교사 자리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가.첫 직장에서부터 오명을 남길 수는 없다. 그것은 이제 막 시작된 숙의 경
력에도 치명적인, 어쩌면 교직에 있는 평생 동안을 따라다닐 그런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말 얼굴도 철면피인 여선생이다, 이런 평가가 나올지 모르지만 분
명 이것도 경험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언젠가는 저 교무실 안의 노처녀 여선생들처럼 끄떡없는 모습으로 익숙하게 배워 갈 것이다.
그것이 마음에 들거나 말거나... 그렇게 되어갈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여기 계셨군요.
그 때였다. 햇볕에 눈물자욱을 말리고 있던 그녀에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가선 사람이 있었다.-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아까의 그 총각 남선생이다. 학생부실의 - 이름이... 권선생이었지, 아마
도... 강사인 그녀들, 게다가 여교사이기에 학생부 소속인 이 남자 선생님들과는 그저 인사나 까닥거리는 사이인데.
고개를 수그린 그녀가 까닥까닥,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잠자코 숙의 벤치 옆에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까...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시던데...권선생, 그는 사려 깊게도 숙의 눈물 닦는 모습을 피해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주고 있었다.
-후... 학교 생활 힘드시죠...? 하기야 저도 이제 2년 밖에 안됐습니다만.
그렇다. 이 남자... 그냥 수더분한 외모의 총각 티를 내는 체육선생은, 이제 겨우 서른줄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말씀이 도움 되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 다른 여선생님들
있죠? 그 분들도 그런 경우 한번씩은 전부 겪으셨어요... 다 그런거죠,
뭐. 사춘기 남자애들... 호기심이 오죽합니까. 저도 한창 때는 여선생님들 종아리만 훔쳐봐도 잠을 설쳤는데, 하하...!
멎쩍어하는 그 말에, 숙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속으로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녀의 그런 인상을 알아차렸는지, 왠지 신바람이 난 권은 어수룩한 말투를 이었다.
-정말입니다. 큭큭, 우리 교감님 말에요... 얼마 전 숙 선생님 오시기 전
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어느 날 갑자기 남학생 한명을 끌고 와서는 무조건 퇴학을 먹이라는 거에요. 뭐 자기 엉덩이를 만졌다나? 푸훗,
그게 말이나 됩니까? 나이가 마흔도 훨씬 넘어 그 몸매에...! 푸훗, 나중
에 확인 해보니까, 그 남학생이 지각할까봐 뛰어가다가 뒤에서 부딪힌 거였더랍니다. 내 참...!
털털거리는 권선생 - 그의 다른 여선생을 비꼬는 말투에 약간 기분이 풀어지는 숙이었다. 기실 그녀야 학교 안 다른 노처녀 여선생들이나 중년
유부녀 교사들에게 질투 가득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 그곳을 긁어 주는 그의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면 여자분들의 내숭, 나이가 먹어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렇죠?-후훗... 아니에요. 그렇지도 않아요.
비로소 입을 떼는 그녀였다. 그제서야 권도 그녀의 얼굴을 처음 돌아 보았다. 어느 샌가 이미 그녀의 얼굴에는 울음기가 가시고 있었다.
-무슨 일 있는지, 그 학생에게 묻지는 않았습니다. 십중팔구 얼굴 붉힐
얘기일 것 같아서... 참, 그거 아세요? 엊그제, 숙 선생님 화장실에서 쓰러졌을 때... 양호실로 들쳐 업고 뛴 게 저였던 거.
아, 그랬구나.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준 게 이 총각 권선생이었구나.-어머... 전 몰랐어요. 가, 감사합니다, 그 날... 정신을 잃어서...
-에이, 뭘요... 다 알아요. 그나마 다행이었죠. 제가 옆에서 볼 일 보고 있어서... 아차, 별 얘기를 다하는군요, 제가...!
헛웃음을 터뜨리는 이 남자 - 그렇다. 그 사건 이후, 생리휴가가 끝나고
교무실로 다시 출근했을 때... 의외로 화장실에서 남학생을 맞딱드렸다는 소문이 퍼지지 않아 신기했던 그녀였다.
심지어 희도 그랬지 않았던가. 숙 그녀가 단지 생리통이 심해 쓰러진 줄로 안다고. 그 때는 단지 다른 남자 선생들이 여선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호의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그 의아했던 주인공이 바로 이 권선생이었던 것이다.다시 한번, 그의 호의에 진심으로 고마움이 드는 그녀였다.
-아뇨, 저, 정말 고마웠어요... 다른 분들에겐 비밀로 해주시고...-어, 아, 아녀요. 당연한 일이죠. 여자 분에겐 민감한 일인 거라는 정도
는 저도 알거든요. 아직 총각이기는 하지만... 총각... 이라는 말이 뭔가 구슬프게 발음되는 권.
-다음부터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그런 일 있어도 그럴려니 하세요. 아까 말했지만, 다른 여선생님들도 한두번은 경험하시는 사고에요. 그럴 때
마다 힘들어 하시면 누가 이 교사노릇 하겠어요? 전부 남자들만 남지...그 때였다. 수업시간이 바뀌는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에 몸을
일으키는 숙 - 마지막 남은 그 날의 수업이 다음 시간이라는 사실이 상기 되었기 때문이다.-어머나, 수업에 늦겠어요...!
-어... 다음 시간 수업 있으세요?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의 그인데...-저... 숙선생님...!-예?
수업에 늦을까 돌아서려는 그녀를 문득 권선생이 불러세웠다.-저기... 이따 퇴근하시면 술... 한잔 하실래요? 오늘, 스트레스도 푸실 겸...
머뭇거리는 그인데 - 머쓱한 그 표정을 보며 숙은 잠시 망설임이 찾아왔다. 하지만, 오늘 그렇게 수치스런 기분을 겪은 뒤에 누군가와 술자리에
서 히히덕거린다... 그것까지는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아... 죄, 죄송하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께요... 오늘은 왠지... 아니 다
음에 제가 술을 살께요. 지난 번 보답도 해드리고 싶어요.,,!진심으로 그를 대접해주고픈 숙이었지만, 우두커니 선 그는 뭔가 안타까
운 듯 입맛만 쩝쩝거리는 얼굴이었다.-그, 그럼 할 수 없죠, 뭐... 어쨌든, 아무 일 없듯이 태연하세요. 아셨죠?
아쉽기는 하지만, 씩 웃어보이며 화이팅 - 하듯이 팔을 흔들어 보이는 권선생에게, 그녀도 웃음을 마주 보내주며 꾸벅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달려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이 체육선생은 오래오래 지켜보고 있었다.

<2>

일주일이 지났다.
평온한 일주일... 모두에게 그랬다. 숙의 생리 사건 - 그 이후로 한선생도 그녀에게 별다른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시범학교 선정 문제도 일
단락 지은 마교장 역시도, 가끔 은을 우이동의 안가로 불러내는 일 이외에는 특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세한 내막을 알 리 없는 숙에게는 일단 잘 된 일이었다. 지난 번 은의 질투기가 심해진 이후로, 그녀가 마교장을 단단히 옭아매고 있었
기 때문에 교장선생의 그 돈봉투 사건은 그저 그렇게 유야무야 되어지는 모양이었다.
희가 그 사이 은 그녀에게 뭔가 해명을 시도한 모양이었다. 이것 역시도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희의 얘기에 어차피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그
녀였다.어차피, 은으로서는 마교장의 바람기 - 이렇게 말하는 것이 결코 옳지 않지만 - 를 휘어잡기만 하면 보장되는 미래인 셈이었다.
숙으로서는 이 모든 사실을 알 도리가 만무했다. 단,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자신과 학생부실에 끌려간 학생들 일 뿐이었다.
그녀의 팬티를 훔쳐낸 것이 석이라는 것은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아니, 밝힐 수도 없는 일이었다. 숙이 직접 팬티를 흔들며 '내 팬티 화장실
에서 주운 놈이 누구냐'라고 물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그래서 단지 여선생님의 치마 속만을 훔쳐본 혐의만으로, 그는 일주일 근
신처분을 추가시켜 벌받기를 끝냈다. 혁의 입장은 당연히 더 중징계였다. 직접 화장실까지 숨어들고, 그 안에
서 훔쳐보기보다 더 심한 행동 - 여교사에 대한 추행 - 을 기도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보름 간의 유기정학이 내려졌다. 그리고 그 절반인 일주일이 지나갔다.그런 한 주간이었다.
그런 어느 날, 한가지 소식이 찾아든 것은 희였다.막, 교무실에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한선생이 전화기를 건네
고 있었다. 능글 맞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희 선생님, 전화 받아요.무슨 일이지? 주임선생의 저 야릇한 표정은?-네, 전화 바꿨습니다.
-여보세요? 희 선생님이십니까?깎듯한 수화기 건너편의 남자 목소리. -예, 전데요.-안녕하십니까? 저는 교육관님 수행비서입니다.
교육관님? 어머나 --예... 다름 아니라 교육관님이 전해주시라는 물건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
습니다. 개인적이라는 당부 말씀이 계셔서... 지금 그 쪽으로 가는 길인데, 학교에 잠시 계시겠습니까?개인적인 일?
예, 알겠습니다. 그럼 교문 앞에 나와 계시죠... 등등의 대화를 마친 희
가 전화를 끊자, 한선생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헛기침을 하며 짐짓 고개를 돌렸다.
때마침 숙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눈이 똥그래진 그녀를 쳐다보는 맞은 편 자리, 은만이 슬그머니 그녀 쪽으로 허리를 굽히며 낮은 목소리로 물
어왔다.-교육관님이지?-아, 아뇨. 비서래요...그러나 희에게 아랑곳 없이 은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좋겠다. 오늘 또 재미좀 보겠네...?비아냥거리는 말투. 어쨌든 희는 왠 일로 교육관도 아닌 교육관의 비서가
전화를 건 것일까, 궁금해질 따름이었다.교문께에서 멍하니 기다리는 희에게 낯익은 승용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교육관의 자가용이었다. 차에서 내린 것은 몇번 그 차를 타느라 얼굴이 익은 기사였다.-아까 전화 드렸었는데, 오래 기다리셨으면 죄송합니다.
-아, 아뇨...얼떨떨한 그녀인데, 충복임에 틀림 없는 그 기사는 그녀에게 얇은 봉투를 내밀고 있었다.
-교육관님께서 전해드리라는 겁니다. 그럼...어, 이, 이게 뭔데요 - 묻기도 전에 그는 90도 각도로 절을 하고는 차에 올라 떠나고 있었다.
어머나, 이건... 엉겁결에 받은 봉투 안에는 뭔가 묵직한 꾸러미가 들어가 있었다. 툭, 그녀의 손바닥 위로 떨어지는 그것.
그것은 조그만 열쇠였다. 그리고 작게 접힌 종이쪽지가 한장 봉투 안에 숨어 있었다. 'OO아파트 X동 XX호. 일찍 오너라. 아빠가'
적혀있는 전부였다. 아빠... 그럼 이 열쇠는 아파트 열쇠? 그렇다면 - 지금 교육관의 호출인 것이다. 퇴근했으니... 아마 그 주소로
나오라는 것일 게다. 그 곳에 가보면 틀림없이 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럼 오늘은...?
거역할 수가 없는 명령이나 마찬가지였다. 희는 주변을 살피고는 손을 들었다.-택시...!
구차하게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부르는 것인가. 마교장보다도 훨씬 높은, 저 윗자리 고위층이 그녀를 찾고 있다. 그
목적이야 뻔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밉보일 수는 없는 일이다.-OO아파트요.
택시에 올라 희는 야릇한 예감을 떠올렸다. 이 주소는 필경 그녀가 앞으로 상용하게 될 장소가 될 것이다. 흐뭇함이랄까, 묘한 기분에 마음이 설
레고 있었다.-아 참...!순간, 그녀는 무릎을 쳤다. 잊고 있는 것이 있었다. 깜빡할 뻔 했네...
그녀는 서둘러 핸드백 안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그리고 잠시 후, 연결된 전화에 그녀는 한껏 귀여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응, 오빠야? 나, 희...! 언젠가 숙에게 털어놓았던 남자친구 - 희는 그에게 통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퇴근 안했지? 나 있잖아... 오늘 무지무지 급한 일이 생겨서 말야, 그래서... 응? 무슨 일이냐고...?
뭐라고 둘러대지? 잠시의 망설임.-으응... 그, 그게 하, 학교에서 회식, 그래, 회식이 있다고 해서... 빠지면 안되는 거거든...
회식이라 - 말하며 미안한 듯 작게 혀를 내미는 그녀였다-미안해, 오빠... 영화는 다음에 보러 가자. 미안, 끊을께. 이따 전화해...!
휴우, 전화기를 끄며 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 - 그는 평범한
대기업 회사원이다 - 이기는 하지만, 지금 그녀가 향한 목적지에는 훨씬 더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 선후배로 몇년간 만난 사이... 그렇기에 이럴 때 아량을 보여주는 그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뭐, 그렇게 내가 챙겨놓으면 어차피 그 오빠 거니까, 실제로 희는
그렇게 생긴 돈들의 일정부분을 떼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절대로, 또한 영원히 그에게는 그 돈들의 출처를 비밀로 해야할 것이다.
택시는, 어느새 강남의 그 아파트 어귀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하나, 잊을 뻔한 것을 챙기고 있었다. 핸드백 안에서 꺼낸 조그만
알약 - 물 없이 그녀는 그것을 삼키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먹기 시작한, 먹는 피임약이었다. 딩동 -
열쇠가 있지만, 그녀는 일부러 벨을 눌렀다. 교육관이 미리 와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먼저 들어가는 것인지 확인을 위해.-희니?
예상대로 그는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대한, 아양을 떠는 목소리로 희는 대답했다.-응, 아빠, 저에요...!
후훗, 아빠라는 호칭이 이래서 좋구나 - 이웃에서 들어도 하등 눈치를 못
챌 것이다. 실지 아버지와 딸 뻘 되는 그들 사이니까. 누가 보아도 집에 들어가는 착한 딸, 그녀는 그런 모습이었다.
철커덕,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컴팩트를 꺼내 화장을 확인한 희는 빼끔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이미 와이셔츠 바
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원, 녀석도... 열쇠 못 받았어...?-으응, 받았어요...!
문을 닫자마자 교육관의 등뒤에 업히듯 매달리는 그녀... 어이쿠 - 하면서도 싫지 않은 그가 돌아보며 웃었다. 어느새 익숙해진 행동...
-그래 그래, 잠깐만... 아직 저녁 안 먹었지?-네, 아빠... 와, 근데 여기 너무 좋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져 아파트 안을 둘러 보고 있었다.평수로서는 크지 않은 곳이었지만, 도배를 말끔히 새로 한 데다가 가구들
도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것들임에 분명했다.-어때? 마음에 드니...?감탄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부엌 한켠의 씽
크대에 서서 물었다.-어머... 너무 근사해요! 이 집, 어디서 나신 거에요?
-후후... 너희 엄마가 마련한 거야. 우리 딸네미 시집갈 밑천 마련한다고... 그 할망구가 이런 곳 서너 채 굴리거든.
우와, 역시 - 상류 계층의 일면. 너희 엄마... 이것은 교육관의 본처를 말하는 것이리라.
-이 집 하나 빼돌리느라고 니네 엄마에게 눈총 좀 받았다. 요새 워낙 깐깐해져서... 참, 그것만이 아니지. 이리 와보렴.
희는 마치 자기가 진짜 그의 딸이 된 듯한 기분인데, 그런 그녀를 그가 창가로 부르고 있었다.-저거... 보이니?
그는 몇층 아래의 주차장을 가리키는 것이었다.<3>교육관은 석양이 노을지는 강변을 마주한 아파트의 바로 아래, 모퉁이에
세워진 빨간 색 승용차를 손가락질 하고 있었다.뭐지? 베란다에 기대어 의아해하며 내려다 보는 희의 시야에, 불쑥 내밀
어지는 그의 손 - 그 끝엔 또 하나의 열쇠가 달랑거리고 있었다.-어제 계약 끝냈다. 서류처리는 다 끝내 놨으니까, 언제 시간 내서 몰고
가렴...!어머머, 어머! 희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저 조그만 자가용은...
그녀의 것이었다. 일전 교육관, 이 중년사내가 잠자리에서 약속한. -흐응, 아빠...!
옆에 선 그의 팔에 덥석 매달리는 희, 그녀의 행동은 진심이었다. 그 계기와 결과가 어떤 것이건 간에, 정말로 이 순간 만큼은 너무나 행복할 따
름이었다.-어이구... 이런 걸 가지고 뭘... 색깔은 맘에 드니? 우리 딸네미 준 거랑 똑같은 걸로 골랐는데. 여자니까 빨간 색도 괜찮지?
그녀는 감동하여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교육관의 손이 그런 그녀를 은근히 안으며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었다.-너무 고마워요, 아빠...!
-허허... 그렇다고 울어?역시 돈의 위력에 약할 수밖에 없는 여자의 본능인가.
-참, 아직 저녁 안 먹었다고 했지? 어디 보자... 아까 기사 시켜서 좀 사오라고 했는데...
짐짓, 그는 뻐기듯이 돌아서며 식탁에 놓인 음식 곁으로 다가갔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희는 아빠의 팔을 붙들었다.
-어머, 아녜요, 아빠!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할께요...!-음... 그럴래...?
교육관은 못 이기는 척, 그녀가 이끄는 대로 소파에 앉았다. 신이 나는 듯, 희는 팔까지 겉어붙이고 음식들을 차리기 시작했다. 포장된 음식이기
는 했지만, 고급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그의 시선 - 그것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 씰룩이는 엉덩이와 치마 아래로 뻗은 탄탄한 허벅지에 머물고 있었다. 딸자식 같은 그녀가 부엌일 하는 광경, 어찌 보면
행복한 모습이다.-냉장고 안에 맥주 있다. 몇병 꺼내렴.-네, 아빠.볼수록 고분고분하게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을 보이는 희.
-맥주컵이... 여기 있나...?찬장 위의 물건을 꺼내기 위해 까치발을 만들며 발꿈치를 드는 그녀인데.
.. 그녀의 허벅지 뒤로 짧은 치마가 한껏 당겨져 스타킹의 밴드 부분까지 드러나고 있었다.
매끈하게, 스타킹으로 감싸진 허벅지와 그 바로 위의 터질 듯한 엉덩이 - 그녀의 뒤쪽을 바라보는 교육관의 목으로 침이 넘어갔다.-희야...!
-예?음식을 차리다 말고 돌아보는 그녀를, 그가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이리로 좀 올래...?그의 목소리가 잠기듯 거칠어지고 있었다.
-왜요, 아빠...-거기 좀 앉으렴.의외로 그가 가리키는 곳은 쇼파 앞, 카페트가 깔린 바닥이었다. 공손히,
무릎을 꿇고 앉는 희. 그의 마음에 딱 드는 태도였다.아무 말 없이 그의 팔이 뻗어와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 쥐었다. 가만히 교
육관의 다리가 벌어지며 그녀를 끌어 당겼다.말하지 않아도, 희는 그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저녁부터 불러낸
그의 의도 - 그것에 최대한 맞춰 주는 것이 그녀의 의무였다.시키지 않아도 그녀는 조심스레 그의 바지 앞섶을 끌렀다. 이미 우뚝, 불
거진 그의 바지 춤... 능숙하게, 그러나 차근차근 허리띠를 끄르고, 지퍼를 열고, 팬티를 내렸다. 당장,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둥.
오늘은 지난 번처럼 - 그의 엉덩이 아래에 젖무덤이 깔린 - 불안한 자세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스스로 기교를 부릴 수 있었다. 조용히, 그녀의
고개가 숙여진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졌다. 그리고 끝부분 귀두부터 절반가까이 삼켜지기 시작하는 교육관의 사타구니였다.-허... 억...!
그랬다. 마치 노예처럼, 희는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토를 달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그것이 권력자로서 그가 원하던 것이었다.
나이 먹은 자신의 중년부인, 호텔 방으로 불러들인 콜걸, 그 아무에게도 이런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비록 숫처녀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렇고 그런 몸 파는 여자들이 아닌, 의무적으로 상대해야할 마누라가 아닌, 그 어떤 사람이 보아도 더 없이 정
상적인 보통의 젊은 여선생 - 낮에는 새침떼기 아가씨일 뿐인 그런 자기 딸 같은 여자의 밤을 지배한다... 그 은밀한 사실만으로도 그의 물건은
꺼덕이고 있었다.후쩍거리는 흡착음이 아랫도리에서 울려 퍼졌다. 희의 혀는 착착 감기듯
교육관, 그의 기둥뿌리를 핥아올리고 있었다. 거세게, 뽑아낼 듯이 빨아올리는 그녀의 입술. 이제 그녀는 손을 돌려 자신의 엉덩이까지 쥐고 주
물러 주고 있다.으으...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창 나이의 시집도 안 간 양가집의 규수,
그녀에게는 남자친구도, 애인도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는 눈독 들일 노총각이, 이 아가씨의 콧대 센 내숭에 아마 집에서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이
라고 환상을 품을 것이다.그런 처녀가, 지금 내 아래에 꿇어 앉아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고 있
다. 그는 상상하고 있었다. 하루에도 만나는 수십 명의 젊은 여자들... 그녀들도 밤에는 이런 비밀스런 모습을 간직한 것일까.
그의 상상은 최대한의 범위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아주, 아주 불경스러운 경지까지 -
교육관은 자신의 딸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고위직에 오르느라 채 살펴주지도 못한 그 딸아이가 어느 샌가 성숙한 처녀애가 되어 있었다. 큼지막
한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를 떠는...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한다. 그리고
남편감을 찾아 시집을 간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이런 모습으로 남편에게 봉사할 것이다.
그 녀석, 그 녀석도 이런 것을 경험할까. 이 희라는 젊은 여교사처럼.-끄윽... 미야, 미야...!
그 순간 도달하고 있었다. 희는 자신의 입속에 머금은 그의 물건 끝에서,
뜨거운 액체가 용솟음치며 분출되는 것을 느꼈다. 미 - 그것이 교육관의 친딸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손아귀가 그녀의 머리채를 놓지 않고 있었다.교육관은 그것을 좋아한다. 이미 그녀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쭉... 쭈
욱... 맛난 것을 빨아 삼키듯,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목구멍으로 정
액을 삼켰다. 갓 토해낸 그의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정성스레.
이미 음식이고 뭐고 안중에 없었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그의 욕구는 젊은 사람의 그것 못지 않았다.
굳이 침대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조금 전과는 완벽히 정반대의 자세였다.
어느새 쇼파 위로 끌어 올려진 희는 교육관의 손이 거칠게 자신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채 벗기지도 않은 그녀의 사타구
니 - 그 가랑이 사이를 넓게 벌리며 다짜고짜 팬티 위로 킁킁대며 코를 처박는 그였다.
-아잉, 아, 아빠... 거, 거기 아직 샤워도 안 했는데... 아앙...
그러나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쓸 리 없는 교육관이다. 이젠 그가 완벽한 노예였다. 그가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그의 침과 그녀의 애액으로 인해 팬티의 가랑이 부분은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아, 아빠... 아빠...!
그의 손은 위로 뻗어와 희 스스로 풀어헤친 블라우스 속 젖가슴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브래지어를 풀지도 않고, 그 아래쪽으로 서슴없이 침투한
그의 손아귀는, 꼿꼿해진 그녀의 유두와 가득히 잡히는 풍만한 유방을 갈라쥔 채 사정 없이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하복부 아래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더욱 가관이었다. 그의 지분거리는 코와 입술, 그리고 혀는 손가락보다도 더 적나라하게 희
의 엉덩이 사이를 더듬고 있었다. 엉거주춤, 자꾸만 아찔해지는 자신의 음부 때문에 둔부를 뒤로 빼는 그녀 - 그 덕분에 그녀의 팬티가 조금씩
말려내리고 있었다.어김 없이, 그 틈새를 비집고 쑤셔 들어오는 그의 혀... 그 팬티 끝을 젖
히며 맨살, 그러나 이미 미끌거리는 분비물로 뜨겁게 끈적이는 그 핵심을 덮치고 있었다.
-아, 아항... 아, 아빠 미워...! 그, 그만... 하윽...앙탈부리는 그녀의 목소리, 그 헐떡이는 가쁜 신음에 교육관은 다시 한번
불끈, 자신의 아랫배로 양기가 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좀, 처, 천천히 해, 해요, 아학... 나, 나 죽을 것 같아...!
그녀는 쇼파 위에서 자지러지듯 고개를 돌려대고 있었다.이제 되었다. 준비가 끝났다. 이제는 그가 아니더라도 그녀가 달아올라
어쩔 수 없는 지경이었다. 희의 팔이 무의식적으로 교육관의 어깨를 당기며 상의를 알아서 다급하게 벗기고 있었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의 와이셔츠 단추가 쉴 틈도 없이 거의 끌러지자, 그는 마지막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리를 들어 올려 한번에 그녀의 팬티를 벗겨 냈다. 아주 오래전, 자기 딸 자식의 기저귀를 갈아주듯이. 이미 타액과 스스로 흘린 액으로 인해
반짝이는 희의 엉덩이 사이가 옴찔거리며 얌전히 드러났다.그녀의 몸뚱아리를 쇼파 위에서 뒤집었다. 희의 무릎이 다시 카페트 위로
내려섰고, 그는 그녀의 스커트 자락을 높게 걷어올렸다.이것이다 - 그는 속으로 외쳤다. 희뿌연, 허옇게 풍만한 희의 엉덩이가
뒤쪽으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이어서 그의 두 손은 그녀의 등 뒤에서 그 둔부를 양쪽으로 갈라쥐고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의 쪽 갈라진 엉덩이 틈새로, 이미 불끈대며 검붉은 색으로 곧게 솟은 교육관의 불기둥이 다가서고 있었다.

<4>

같은 시간, 희의 학교 근처 어느 식당.-왜 이런 데로 오셨어요... 더 좋은 곳도 많은데...
숙은 마주 앉은 권선생에게 호의 섞인 타박을 주고 있었다.-참, 그러고 보니 숙 선생님 옷에 고기 냄새가 베이겠군요. 허허..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긁적긁적, 뒤통수를 긁으며 계면쩍어하는 그를 보고 그녀는 밉지 않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니에요,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대접하는 자린걸요, 뭘...!-후훗,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구요. 저 같이 운동 오래한 놈들은 그
저 이런 삼겹살에 쏘주 한 잔이면 그저 감지덕지죠...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이 체육선생은 소박한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날... 많이 놀라셨죠?그 날 - 이 저녁 자리는 일주일쯤 전, 권이 보여준 후의에 감사하는 숙이
약속한 자리였다. 그 간의 바쁜 일들로 인해, 이제야 그 약속은 성사되고 있는 것이다.-몸은... 괜찮으시고요...?
자초지종을 모르는 이 총각선생은, 단지 그녀가 놀라 쓰러진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생각을 떠올리니 은근히 아랫입술이 깨물리는 숙이었지만, 애
써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럼요, 그냥... 조금 놀라서 그랬던 것 뿐이에요. -그래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허약해 보여요.
고맙기도 하지, 그는 그녀의 건강마저 염려하는 눈빛이었다.-어머, 아녜요...! 제가 얼마나 튼튼한데요... 자, 보실래요?
일부러, 과장된 표정으로 막 익기 시작한 고깃점을 한웅큼 집어든 그녀, 그녀는 입 안 가득히 물고 맛있게 먹어 보였다.
-우와, 이런 것도 잘 드시네요? 전 끽해야 피자나, 뭐 그런 것만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어머머, 권선생님도... 제가 얼마나 삼겹살을 좋아하는데요!하하하, 호호호... 오래간만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숙의 주변에서 울려 퍼
지고 있었다.철썩, 철썩 - 살 부딪치는 소리.-아흥, 아흥, 아, 아빠...!연이어 터져 나오는 희의 비음 섞인 교성이었다.
교육관의 하복부는 열심히 희의 엉덩이에 부대끼고 있었다. 찔컥이는 소음과 함께, 적갈색으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엉덩이 속으로 재빠르게 들락
거리는 그의 물건.쥐어짜듯이, 그의 손아귀가 그녀의 뽀얀 엉덩이를 한껏 벌려대고 있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기둥을 깊숙히 집어넣겠다는 듯이...-하응, 나, 나... 미, 미칠 것 같아... 하응, 흑, 아흑...
그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왕복함에 따라, 쇼파 위에 엎드려 널브러진 희의 땀에 젖은 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등받이에 파묻혀 더욱 야릇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안타까운 듯 허둥대며 잡을 곳을 찾는 그녀의 손길은 땀에 젖어 가죽쇼파
에 미끄러지고 있었다.-헉, 헉... 미야, 미야... 아, 아빠다, 아빠...!
허공으로 치켜든 교육관의 고개에선 연방 자기 딸년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하도 다급하게 찾기에, 누군가가 들으면 지금 그에게 엉덩이 뒤
를 들이대고 내맡긴 것이 희가 아니라 - 미, 라는 그의 딸로 착각될 정도였다.
그의 아랫배와 희의 둔부가 맞닿는, 철썩거리는 묘한 살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 그녀의 등이 일직선으로 펴지고 있었
다. 절정이 가까워진다는 신호였다. 흐린 눈으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았다.
풍만한 이 젊은 아가씨의 엉덩이, 그리고 그 번들거리는 틈 - 국화꽃 모양으로 옴찔거리는 항문, 그 바로 아래로 희뿌연 거품을 뒤집어쓴 자신의
힘줄이 불거진 그곳이 세차게 들락거리고 있었다.그는 한쪽 손을 뻗어 그 국화꽃의 중심에 대어 보았다. 의외로 쑥, 열려
지는 그 문... 그 속으로 예고 없이 교육관의 손가락이 들어섰다.-아, 안돼요...! 거, 거기는!
순간 희의 몸이 펄쩍, 튀어 오르듯 허리가 젖혀지고 있었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조수처럼, 그녀의 질 속에서 다량의 분비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그의 물건을 삼키고 있던 괄약근이 한꺼번에 조여들고 있었던 것이
다. 갑자기, 너무나 꽉, 미끄러지던 그의 물건이 물려들고 있었다.원래 여성의 신체에서 항문과 질은 하나의 근육으로 통제되고 있다. 그런
데 불현듯 그의 기습이 시작되었으니, 무의식적 반응으로 그녀의 엉덩이가 오무려져 그의 기둥을 압박한 것이다.
더할 수 없는 마찰의 쾌감이었다, 그것은. 가뜩이나 그녀의 엉덩이를 쥔 손에 힘을 쓰며 마지막 시도를 준비하던 그에게.-으으... 헉!
분출이 시작되었다. 희의 자궁 속을 궤뚫듯이 그의 벌떡임이 개시되었다.-어, 어어... 우, 우리 딸...!-아, 아빠아...!
또 한번 그의 정액이 그녀의 몸 속에 퍼져나가는 순간이었다. 거침 없이, 그녀의 엉덩이 사이 깊숙히, 오랫 동안 그의 물건은 용틀임을 해댔다.
-어머, 음식 다 식었겠다...!가쁜 숨을 고르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교육관 앞에서, 그제서야 생각이 안 듯 화들짝거리는 희였다.
-허허... 아니 됐어. 그냥 그렇게 있거라.그의 말은 음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엉거주춤, 발목에 다시 팬티
를 끼워 넣으려는 그녀를 두고 하는 얘기였다.-어머, 어떻게 그래요, 교육관님... 아니 참, 아빠...!
-왜... 보기 좋은 걸... 나라고 맨날 그럴 때만 우리 희 몸매감상할 수 있나...?
그랬다. 처음 그녀가 잠자리에서 모실 때에도 그는 그녀의 나체감상을 원했었다.-음... 그럼 이렇게 할께요...!
희는 스스럼 없이 풀어헤쳐진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달랑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다시 걸쳤다.-맥주 한 잔 하실거죠?
-음, 그럴까.비록 아슬아슬하게 가렸다고는 하나, 출렁이는 유방과 엉덩이를 얄팍한
천만으로 가린 채 돌아다니는 그녀 - 교육관은 방금 두번이나 연이은 정사를 치뤘으면서도 다시 야릇하게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있었다.
음식과, 술병을 사이에 두고 식탁에 마주한 그들.공손히 그녀가 따른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그였다.
-아, 여기 너무 좋다... 경치도 끝내주고... 꼭 우리 집 같은 게 너무 편해요...!그녀의 애교에 흐뭇할 뿐인 교육관.
-그럼 이리로 이사 오렴. 여기는 너희 집이나 마찬가지니까.눈이 휘둥그래지는 희 - 이 무슨 또 어마어마한 제안인가. -에이, 농담이죠, 아빠?
-허헛, 농담은... 걱정 말고 와서 지내도 돼. 어차피 여기 열쇠는 아빠랑 우리 희한테만 있으니까, 아빠는 주말 같은 때 들리면 되잖니?
입이 딱 벌어질 노릇이다. 이 정도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그녀였는데...-어머, 정말요?
끄덕끄덕, 기분 좋게 맥주잔을 들이키는 그에게, 당장 쪼르르, 그녀는 목에 매달렸다.-아빠, 너무 고마워요! 정말...
별 것 아니라는 듯, 그는 짐짓 무릎을 내밀어 그녀를 앉힌 채 슬그머니 등까지 토닥이고 있었다. 진짜로 감격하여 세게 안아주는 통에, 희의 젖
가슴이 그의 얼굴을 문지르듯 파묻고 있었다.-아, 아빠...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까지 가리지 않는 그녀. 갖은 아양이 동원되고 있었다. 그래도 교육관은 연신 벙긋거리는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참,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응, 물어보렴.그의 고개를 두 유방 사이에 묻은 희는, 실제로 의아스런 표정을 지으며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아빠 딸, 저 말고 진짜 아빠 친딸요, 이름이 미에요?-어, 그, 그걸 우리 희가 어떻게 알지?
-아이, 아빠두... 아까 저 안아주실 때에 계속 희말고 미야, 미야... 이랬으면서...!-그, 그랬나 내가...?
험, 험... 그는 망측한 상황에 얼굴이 붉어지며 헛기침을 주워 삼켰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보고 금새 풀어주려는 그녀는, 다시 콧소리 섞인 목소
리로 돌아가고 있었다.-아냐, 괜찮아요...! 희는 그런 것 가지고 질투 안해. 아빠도 그렇죠?-어, 허허... 그, 그럼...
머쓱해 하는 그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희는 일부러 야릇한 화두를 꺼내고 있었다.-근데요, 아빠... 엄마가 잘 안해 주세요?
-너희 엄마?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모르는 척, 응석을 부리는 그녀.
-으응, 아까부터 너무 아빠가 희를 밝히시길래... 그래서 많이 굶으셨구나, 이렇게 생각했죠...!-뭐라구? 예끼, 이 녀석...!
얄밉게 혀를 내미는 희의 엉덩이를 세게 철썩, 즐구운 듯 두들기는 교육관이었다.
허허, 호호 - 한강변의 그 아파트에서는 또 하나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퍼져 나오고 있었다.한편, 다시 숙의 학교 근처.
-잘 먹었습니다, 숙 선생님!권과 숙이 삼겹살 집을 나서고 있었다.-아니에요, 더 좋은 걸 사드려야 하는데...
어느새, 나눠 마신 소주 한잔에 발그레해진 그녀가 웃음을 띤 얼굴로 화답하고 있었다.-저... 근데요, 숙 선생님...!-네, 말씀하세요.
나란히 걷다가 문득 발을 멈춘 그가 머뭇거리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아, 아직 이른 시간인데... 2차... 2차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2차? 하기야, 뭔가 아쉽기는 마찬가지인 그녀지만... -제가... 생맥주 시원한 곳 하나 알거든요... 저기, 술이 그러시면 어디
찻집도 좋고요...역시, 순진한 인상의 권선생이다. 숙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오랜만의 활기를 이어가기로 작정했다.
-푸훗, 좋아요! 대신, 2차는 권선생님이 사시는 거에요, 아셨죠?당장, 훤한 미소가 번지는 그였다. 그의 호탕한 목소리가 골목길을 쩌렁
쩌렁 울렸다.-어유, 여부가 있나요, 자,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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