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숙의하루2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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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38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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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새색시의 불길한 정사, 숙의 위기<1>

-야아, 저것 봐...!
여관방의 화면을 쳐다보며, 윤은 침대에 걸터 앉아 감탄사를 남발하고 있었다.-흐음... 자기 뭐해?
그는 아직 우두커니 방 가운데에 선 여자를 부르면서도, 여전히 비디오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방 한가운데에 민망한 듯 선 여자, 그녀는 누굴
까?그것은... 영이었다. 숙의 중학교 정교사이며, 국어를 가르친다는 - 그 학교 제일의 미모라는 여선생.
그녀는 불과 삼 주 후면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 새신랑이 될 사람은 바
로 저, 여관방 TV를 들여다 보느라 정신이 없는 윤 - 그가 바로 결혼 상대자였다.-뭐야, 윤이씨, 피곤하다고 쉰다면서...!
-으응, 알았어... 저것만 보고...그는 여관에서 틀어 주는 포르노 비디오 테잎에 넋이 나가 건성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퇴근 후에 만났었다. 다음 다음 주로 예정된 새 집으로의 이사, 그것에 대비해 간단한 가구며 세간살이를 계약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장롱이며 큼직한 혼수는, 영과 그녀의 친정부모 선에서 결정이 이미 나 있었지만, 그 외에 자잘한 것들은 그들 당사자들이 직접 고르기로 했
었던 것이다. 그들은 상당히 고급의 세간살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비용은 적지 않은 선에서 영, 그녀가 직접 부담했다.
그녀가 그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은, 기실 그녀의 부모도 잘 모르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실 분은 아실 것이다. 그녀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영은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가 혼수를 위해 쓴 돈의 상당한 액수, 그 외에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마교장 - 그가 약속했었다. 부주는 톡톡히 한다고... 그랬다. 오늘 그녀가 쓴 돈은 바로 그 마교장이 지금껏 그녀의 몸에 대해 지불해온 댓가였
던 것이다. 그 부정한 산물로 그녀는 자기의 살림집을 꾸미는 데에 일조를 한 것이다.
혼수장만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결혼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서로의 바쁜 일과를 마치고 만나서, 백화점 따위를 돌아다닌 그들 역시 볼 일을 마친 후에는 피곤함에 지친 상태였다.
둘이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그가 영을 바래다 주기 위해 차에 태운 뒤..
. 윤은 뒷목이 뻐근한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은근히 지나가는 말로 물었었다. -어휴, 오늘 너무 피곤한걸... 운전도 못할 것 같아...
지치기는 매한가지인 듯, 힘 없이 차문에 기댄 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그럼 어떡해...?
흘끗, 그녀를 돌아보는 윤. 그는 혼잣말처럼 뇌까렸다.-우리 말야... 잠깐 어디서 쉬었다 갈까, 영이씨?
그렇게 해서 그들은 이 모텔급 여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실상 윤과 영, 그 두 사람이 이런 곳에 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 그녀가 외모를 무기로 맞선을 부탁한 어느 자리에서, 그들 둘은 처음
만났었다. 준수한 외모, 빠지지 않는 재력, 이런 장점을 미리 들은 그녀였지만, 게다가 놓칠 수 없는 메리트 하나를 그녀의 맞선 상대자는 제시
하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윤의 집안이었다. 그의 아버지 - 영의 시아버지는 모 법률회사의 변호사였던 것이다.
생각해 보시라,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평범한 기업체의 임원일 뿐인 그녀의 친정에 비해, 그는 정말로 엄청난 조건을 달고 있엇던 것이다.
돈, 학벌, 배경... 혹시나 하고 나간 맞선이기는 하지만, 그녀로서 무얼
더 바랄 것인가? 어느 누가 이런 세칭 빵빵한 신랑감을 마다할 것인가? 정상적인 영의 경우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일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주 중요한 무기가 하나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녀의 외모 - 처지지 않은 몸매에, 보기 드문 미인인 얼굴, 무엇보
다도 그녀는 그것을 활용할 줄 알았던 것.그래서 그들이 채 다섯 손가락도 채우지 못하게 만났던 어느 날, 영은 치밀한 계산 아래 행동했었다.
둘이서 2차까지 넘어서서 술을 마신 그 데이트... 그 날은 때마침 그녀의 생리일이었고, 그녀는 3차까지 조르며 술자리를 버텼고...
취했음을 핑계로, 윤은 재깍 그 계획에 말려 들었었다 - 영은 거의 그에게 업혀 들어가듯 호텔방 문턱을 넘었지만, 사실은 그와는 전혀 동떨어진
상태였다.그녀는 말짱했었던 것이다. 침착하게 그를 따돌리고, 그 때까지 팬티 속
에 하고 있던 생리대 패드를 화장실 변기 속으로 흔적 없이 흘려보낼 정도로 - 그녀는 완벽한 제 정신이었었다.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샤워를 하며 윤은 응당 자기 물건에 엉긴 혈흔을 발견했던 것이다.
때 마침 방 안의 영은 눈물까지 훌쩍여 주었다.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대만족 - 대만족이었다. 은근히 플레이 보이 기질이 농후했던 그였기에, 저
아리따운 아가씨가 처녀였다는 사실에 속으로 흡족한 미소만을 머금을 뿐이었다.
그의 부모 - 영의 시부모 - 역시 대환영이었다. 부족한 것이 없는 그들로
서는, 자기 아들의 체면을 새워 줄 미인 며느리라면 바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자기 아들의 난봉꾼 생활이 청산된다는 데에야 하물며.
그렇게 윤의 부모님 재촉에 의해, 나머지는 지금껏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이었다.-어유, 뭐야... 나 이러면 집에 갈래.
털썩, 침대가에 주저 앉는 그녀인데... 윤은 침을 삼키며 딴 소리를 해대고 있었다.-우와... 저기좀 봐. 얼른...!
아까부터 은근히, 호기심이 일었지만 차마 눈길을 주지 못하던 영은 슬쩍 곁눈질로 TV화면을 쳐다 보았다.
이런 - 거기에는 영이 뜨끔할 화면이 비치고 있었다.그 포르노 테잎의 서양 배우들은, 불과 며칠 전 그녀가 경험한 그대로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웨이 근처의 한 요정, 그 별채 안에서 그녀가 겪었던 그 자세 -
엎드린 금발머리 여자의 엉덩이 뒤에서, 근육질이 불거진 남자가 얼굴을 들이 밀고 있었다. 마치 개처럼.
치마 위, 무릎께에 모아 쥐고 있었던 영의 두 손은 땀이 베이며 모아 쥐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적나라하게 떠올리고 있었다. 한선생... 그 유부남이 그날 그녀에게 해준 행위와 똑같은 것 아닌가...! 그녀는 야릇하면서도 수치스러운
그 기억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 때였다. 어느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쥐며 다가온 윤, 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고 있었다.
-어때, 우리도... 저렇게 해 볼까...?아, 안돼 - 그러나 이미 그의 손길은, 얌전히 붙여진 그녀의 허벅지 사
이, 스커트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서고 있었다.-시, 싫어... 아, 아직 씨, 씻지도...!그러나 반 강제로 침대 위에 눕혀지는 그녀.
-뭐 어때... 이제 며칠 후면 맨날 이럴 건데...!자꾸만 아뜩해지는 영의 귓가에 들려오는 윤의 목소리였다. -하아, 아잉 그, 그래도...
그가 하나씩 그녀의 옷을 벗겨가고 있었다.

<2>

-어때요? 정말 여기 생맥주맛 괜찮죠...?슬쩍, 뻐기려는 듯 권은 달뜬 목소리로 묻고 있었다.
-후훗, 정말 그렇네요...!밝게, 눈웃음을 지으며 숙은 마주 앉은 그를 보았다. 씨익, 멎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권선생.
-사실... 여기 누구랑 같이 와본 건 처음입니다. 더구나 여자분하고는요.큼직한 맥주잔을 들고서 팔을 괸 그녀는 바싹 다가 앉으며 진지하게 물었
다.-어머, 정말이세요?-예. 후훗... 여기 이 동네 바로 위가 제 전세방이거든요.
맞다. 숙이 듣기로 그는 원래 멀지 않은 시골 태생이다. 아마 혼자 살 것이다.
-가끔... 혼자 있다가 술 생각이 나면 여기 와서 한두 잔 걸치고 들어갑니다.끄덕끄덕, 그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그녀.
-혼자 텅빈 방에서 소주병 붙잡고 있는 것도 그렇구... 허허, 다 노총각의 궁상이죠, 뭐...!-네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의 넋두리에, 왠지 숙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수더분한 인상에 비해, 학교 안에서는 그런대로 깔끔한 모습의 권이었으
니... 자세한 내막을 몰랐던 그녀는 그에게 작은 호기심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그런데... 제가 뭐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그러다가 문득, 노총각 화제를 바꾸려는 듯 웃음을 멈추는 그였다.-네, 말씀하세요.
시원하게, 한 모금 더 술잔을 들이키는데...불쑥, 권이 던진 질문은 차가운 맥주처럼 순식간에 숙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었다.
-이건 그냥 궁금해선데요, 저... 주임선생님... 한선생님하고 자주 만나세요...?정말로, 윤은 영을 비디오에서와 똑같이 만들고 있었다.
-아잉... 나, 난 이런 거 싫다니까...!침대 발치께로 엎드려진 그녀는 뒤를 돌아 보며 외쳤지만, 막무가내인 그였다.
-글쎄, 한 번만, 이번 한 번만이라니까... 야아... 이렇게 보니까 자기 그곳 아주 색다른데...
이미 그들이 걸치고 있던 옷가지는 침대 아래로 산산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걸친 것 하나 없이 발가벗겨진 영은, 정말 개처럼 엎드려 엉덩이
뒤를 윤에게 적나라하게 들이댄 채 내맡긴 상황이었다.그에게는 색다른 체위였지만, 그녀에게는 수치스럽기 그지없는 자세였다.
그는 처음 시도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영에게는 두번째 경험이다. 한선생 - 그에 이은.-하앗...!
그녀의 수그린 고개가 젖혀졌다. 진짜로 윤의 얼굴이 뒤쪽으로 드러난 엉덩이 사이에 처박히고 있었다.
아아, 안돼 - 영은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 한선생과의 정사장면이 맴돌았다.
그도 똑같은 자세를 취했었고... 지금 그녀의 약혼자처럼 그녀의 음부를 혀로 자극하며, 입술로 지분댔었다. 지금, 지금 이 자세 그대로 -
-앗, 아, 안돼... 거, 거긴 그러지 마... 하앗...!순간 펄쩍 뛰는 그녀의 몸뚱아리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핥아 올리던 윤의 혀가 그녀의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 - 현재로서는 영의 가랑이 사이, 입술과 음모로 덮힌 그 부위가 분명 아니다 - 까지 넘어오
고 있었던 것이다.그의 입, 그곳이 그녀의 뒤쪽 동굴, 딱 한번 한선생에게 내주어야 했던 그 문에 들이대지고 있었다.
-제, 제발 윤이씨, 하앗, 아, 안된다니까...! 하아악...그러나 단말마적인 그녀의 비명에도 멈추지 않는 그의 행동. 영은 수치심
과 쾌감이 묘하게 어우러져 아뜩하게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그리고... 헐떡거리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눈의 촛점을 맞춘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
는 광경이 있었다.침대 발치께에 엎드려진 그녀가 쳐든 고개 - 그 맞은 편의 TV에선 아직도 포르노테잎이 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까까지 엎드려 있던 그 금발의 여자, 그녀는 그 체위 그대로 남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남자배우의 거대한 남근이 들어서 있는
곳은, 그녀의 질구가 아니었다.그 서양남자의 물건이 쑥쑥, 매끄럽게 들락이고 있는 구멍은 바로 여자의
엉덩이 사이 항문 속이었다. 영이 한선생에게 점령당했던 바로 그곳, 지금 이 남자가 핥고 있는 그곳...!
영의 시선이 흐려졌다. 치욕적인 그 기억과, 그녀의 결혼 상대자가 자신의 엉덩이 뒤에서 전달하는 쾌감... 그 둘이 묘하게 혼합되고 있었다.
-아악, 그, 그만...!아직도 그녀의 등 뒤에서 흡착음을 내고 있는 윤은, 벌려진 엉덩이 사이
영의 음부가 경련하며 음수를 흘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그녀가... 첫번째 오르가즘에 몸을 떨기 시작한 것이다.
-그, 그 질문의 뜻이 뭐죠...?당장, 인상이 굳어진 숙을 보고 권선생은 저으기 놀라고 있었다.
-아, 아니 저는 그냥... 어, 언젠가 퇴근하다가... 숙 선생님이 교문 앞 골목길에서 그 분, 한주임님 차를 타시길래...
변명처럼 허둥지둥 주워 삼기는 그의 말이었다.-그, 그리고 뻑하면... 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자주... 학생부실에서
한선생님과 독대를 하시길래...아뿔싸, 행여나 했었는데 - 그녀가 한선생과 은밀한 약속을 거듭한 것을 이 권이 우연찮게 목격했던 것이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숙이 교문 앞에서 한선생의 차를 얻어탄 날은, 틀림 없이 그녀가 고수부지로 끌려가 그와 카섹스를 벌린 날을 말하
는 것일 게다. 그리고 학생부실... 그 전후로 뻔질나게 교육관의 회식자리와 돈봉투 등에 관련되느라 한선생에게 불려다닌 장소 아닌가.
-그, 그럼... 제가 그 분과 무슨 관계라도 있단 말인가요, 지금?두려움에 떨면서도, 한껏 날카로와진 숙의 목소리였다.
-아, 아뇨!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냥... 다른 여강사 선생님들도 자주 그러길래...
다른 여자 임시교사들, 그것은 은이나 희를 지칭하는 것이리라. 하기사, 그런 은밀한 만남 중의 일부는 그녀들도 있었던 자리 아닌가.
순진한 체육선생, 권은 그녀의 강한 반발에 거의 사색이 되어 안절부절거리고 있었다.-저, 정말입니다...! 전 단지 궁금해서...
하지만 숙은 진짜로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한선생, 그와 관계가 없다는
말은 어쨌든 지금의 그녀에겐 분명 거짓말이다. 관계라도 있느냐... 그 얘기의 속뜻은 - 내가 그 유부남 선생과 불륜이라도 저지른다는 건가요?
- 라는 의미고, 그리고 그것은 빼도 박도 못할 진실 아닌가.한선생의 정부... 그것이 지금 그녀의 위치인 것이다.
되도록이면 침착하려 애쓰는 그녀였다. 설마, 설마 이 노총각 선생이 그 모든 실상을 안다면...
-저, 가, 가겠어요. 왜, 왠지 그 말씀이 듣기 싫군요...!그녀는 짐짓 몸을 일으키며 핸드백을 집어 들었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
었다. 두려웠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도망치고 싶은 그녀였던 것이다. -자, 잠깐만요! 숙선생님!
펄쩍 뛰는 권은 엉겁결에, 일어서려는 숙의 손목을 붙들었다.-죄송합니다...! 정말로 사과 드릴께요, 가지 마십쇼. 예?
아아, 내가 왜 이러지? 얼떨결에 그에게 잡혀 다시 털썩, 엉덩이를 붙이는 그녀지만, 갑자기 일어선 것은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지고 보면 단순한 호기심뿐인 그일지도 모르는데 - 그녀의 과잉반응은 오히려 의심을 부추길 것 아닌가. 비록 사실이라 해도, 지금 그녀의 모습
은 스스로 찔리는 행동밖에 더 되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이 남자에게 들켜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인데.
-아, 아뇨. 됐어요. 제가 죄송해요... 별 일도 아닌 것 갖구...곤란한 시선을 피하는, 숙의 가라앉은 음성이었다.

<3>

영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엉덩이를 붙들고 있던 윤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와 몸을 틀었다.
-어, 여, 영이...!그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하는 그녀의 약혼자 - 그러나 대꾸할 틈도 없이 그의 상체를 밀어 넘어뜨리는 영.
-아하아, 나, 나 못 참겠어, 윤이씨...!실로 대담한 행동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윤을 눕힌 뒤 그 몸 위로 올라
타고 있었다. 그의 눈이 휘둥그래졌다.영은 다리를 벌리고 쪼그려 앉은 채, 자신의 사타구니를 내려다 보고는 손을 가랑이 사이로 뻗고 있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잡힌 그의 물건 - 벌써 거무튀튀한 힘줄이 불거진 그의 기둥을 붙잡아 곧추 세우는 그녀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약혼녀의 엉덩이
속에 꽂혀가는 윤.-하아악...!그의 성기가 삽입되자마자, 자지러질 듯한 격한 탄성이 영의 입술 사이에서 터져나왔다.-헉, 자, 자기...
다급하게 허우적거리며 뻗어오는 윤의 두 팔 - 그러나 그나마도 영의 손길에 의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이끌려지고 있었다.
-하앗, 마, 만져줘, 지, 지금...!황망한 그녀의 요구에, 그의 두 손아귀는 서둘러 그녀의 양쪽 유방을 가득히 갈라쥔 채 주물러갔다.
그녀의 엉덩이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요분질, 그것이었다. 전후로 움직이기 - 그것은 자신의 음핵 무위를 집중적으로 마찰하기 위함이었으
며, 좌우, 그리고 원을 그리기 - 이것은 자신의 질 속, 질벽을 휘저으며 자극하기였다.-여, 영이 오, 오늘 정말 대단한데...!
그녀의 가로 탄 엉덩이에 짓눌린 윤의 감탄사였다.불쑥, 거센 그녀 둔부의 펌프질에 의해 그의 성기가 영의 몸 속에서 삐져 나왔다.
-아흑, 미, 미안해...!가쁜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직접 그의 성기를 쥐어 다시 자기 엉덩이 사
이로 쑤셔넣는 그녀 - 그녀는 숫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하복부를 바라보며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윤은 아뜩해지는 기분을 간신히 참으며 버티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이제는 영의 둔부를 그러쥐며, 마주 펄떡펄떡,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 동
작으로 인해 이제 자유로와진 영의 유방이, 유두를 치솟으며 리드미컬하게 아래 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나, 나, 지, 지금 또, 또... 미, 미칠 것 같아!영의 단말마적인 비명이 또 한번 질러지고 있었다. 두번째 오르가즘이었다.
그녀가 땀에 젖은 상체를 그의 몸 위로 밀착시키며 안겨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삼켜진 그의 불기둥... 그 요도 끝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것이 있었다.-헉, 여, 영이...!벌컥, 그의 정액이 영의 엉덩이 속 깊숙히 퍼져 나갔다. 불끈거리며 자궁 속 깊숙히.
-제 질문은... 정말로 그런 뜻이 아녔습니다. 숙선생님.-알아요. 제가... 너무 과민반응이었어요. 전 혹시나... 잘못 생각하실까봐...
거듭 계속되는 권의 사과였지만, 숙은 머리 속으로 다른 생각을 곱씹느라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한선생 - 그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기억들... 그와의 정사가 자꾸만 그녀의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물론 이 권선생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녀는 거짓말을 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벌컥벌컥, 1차로 그와 삼겹살집에서 나눠 마신 소주 두 병 외에도, 그녀는 거푸 두어 잔의 생맥주를 연달아 들이키고 있었다. 취기로, 취기로라
도 잊고프기만한 그녀의 마음이었다.-수, 숙선생님 좀 천천히 드세요. 그, 그래요, 우리... 우리 이제 다른 얘기하죠...!
-다른 얘기요? 좋아요...!그녀가 마시는 술이 자기 탓인 홧김이라고 생각했는지, 화제를 돌리려는
권 - 하지만 어느 정도, 이미 풀린 숙의 눈동자. 그녀는 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계속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탁, 세게 빈 잔을 내려놓았다.
-맞아요, 그... 그 녀석이 뭐라 그래요...?-예? 누구요?-있잖아요... 나, 나 화장실에서... 기절시킨 그 학생 말에요...
그녀의 갑작스런 물음에 그는 어리둥절해졌다.-아, 아시지 않습니까... 2주간 유기정학이라는 거...
-흐흥, 그거 말고요... 그 놈이 뭐라고 안 했냐구요, 내 말은.무슨 뜻이지? 순간 권은 아차 싶었다. 어느샌지 숙의 말투가 꼬인다는 생
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있잖아요, 나요... 사실은... 그 녀석이 날...-예에?
무언가 중요한 얘기인 것 같아, 귀를 쫑긋거리는 그였는데... 순간 말을 딱 멈추는 그녀였다.-아, 아니에요...
응? 의아한 그인데, 숙은 다시금 자기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다.하마터면 - 그 학생한테 나 다 들켰어요, 걔가 내 엉덩이, 팬티 갈아입는
것도 다 봤구요, 내 팬티까지도 훔쳐서 - 이렇게 말할 뻔한 그녀였다. 순간적으로 또 한번 실수할 위기였던 숙.
-아아... 내가 왜 이러지... 죄송해요. 내가 취했나봐...!이마를 짚고 고개를 흔드는 그녀였다. 아찔한 순간이다. 그 부끄럽고 민
망한 얘기를... 이미 다끝난 얘기 아닌가. 그 학생 놈에게도 입을 다물라고 약속해놓고
서. 그 실상을 들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학교 안에는 파다한 소문이 퍼질 것이다.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치부까지도 드러내고, 입었다가 벗은
팬티까지 도둑 맞은 여선생이라고.잠시, 고개를 숙인 채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그리고...
간신히, 가다듬은 숙은 멎쩍음을 피하기 위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발그레한 얼굴을 들어 권을 마주 보았다. 그런데 -
그는 잠자코 고개를 숙인 채 테이블 아래 뭔가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는 게 아닌가.어... 뭘 보고 계시지?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술기운에, 어리어리한 그녀는 그의 시선을 쫓아 테이블 아래로 허리를 숙였다.
어머나! 순간 숙은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길이 머문 곳은...!
책상다리를 위해 비스듬히 다리를 튼 그녀, 그녀의 다리 일부분은 그렇기에 테이블 아래 옆쪽으로 드러나 있었고, 그 스커트 아래 쭉 뻗은 탄탄한
종아리와 - 그리고 발. 권은 그 발을 쳐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발 끝에 구두코를 달랑이고 있었고, 뒤꿈치 부분이
벗겨진 채 발가락에 걸린 그녀의 구두 - 그것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그가 넋이 나가 흘끗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순식간에 민망해지는 숙이었다. 그렇게 반쯤 벗은 구두 탓에, 자그마한 그녀의 발 전체가 얇은 살색 스타킹만을 걸친 채 거의 드러나 있었던 것
이다.-그, 그만 일어나요...! 저, 이, 이제 가야겠어요...!그녀는 황급히 꼬았던 다리를 내리고, 구두를 고쳐 신자마자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부끄러울 줄 미처 몰랐었다. 겨우 한쪽 맨발을 드러낸 것이, 적나라한 나체를 들킨 것보다 더 숙의 귓가를 달아오르게 하다니.
-어, 죄, 죄송합니다...!엉거주춤, 마주 일어서는 권선생의 얼굴도 붉어지고 있었다. 자기가 그녀
의 종아리와 발을 훔쳐보고 있던 사실을 들켰다는 것을, 그는 그제서야 알아차린 것이었다.
허둥지둥 - 뒤따라나오는 그를 기다리지 않고, 숙은 재빨리 호프집의 문을 나섰다.
그가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이 기분 나빠서가 아니었다. 그 총각선생이 자기 몸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 순
간, 그녀에게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 느낌은 남자... 남자라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 숙의 눈에는 권이 한
명의 남자 - 사내 - 로 비춰졌던 것이다. 한선생이 그렇듯, 심지어는 중년의 마교장이 그렇듯, 여자의 본능을 채워
줄 수 있는 유일한 이 세상의 종별 - 육체적 의미와 성욕을 지닌 남성 중의 하나, 그 의미로 권이 생각되어진 찰라였다.
그리고 그 때, 술기운 탓일까, 숙의 하복부 깊숙한 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욕구의 기온이 퍼지고 있었다.그녀의... 허벅지 사이에까지 뜨겁게.
<4>미끈한 중형차 한 대가 골목길 어귀로 들어섰다.한선생은 일부러 그 차를 지나쳐 좀 더 먼 어귀로 자신의 자가용을 주차
시켰다. 차를 세우자, 그는 백미러로 그 뒤편의 중형차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특유의 능글맞은 회심의 미소가 그의 입가에서 흘려지고 있었다.
-후우...윤은 차를 멈추고 문득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영이, 자기 오늘 대단해...!씨익, 웃는 그.-뭐, 뭐가...?
영은 왠지 비아냥거리는 듯한 그 목소리에, 차를 내리려다 말고 자기 약혼자를 돌아 보았다.
-아까 말이야. 그런 모습 처음 봤는걸... 원래 위에 올라가는 거, 싫어하지 않았었어...?
아뿔싸! 영은 뜨끔하며 속이 날카롭게 찔리는 기분이었다.그랬다. 신분 상승을 위한 그녀의 시도... 이 윤이란 남자의 신부감이 되
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여왔던가. 오늘 그녀가 그간 마교장의 육체적 노리개로서 모은 돈을, 아낌 없이 혼수장만을 위해 투자한 이유도 - 사실은
그녀의 시부모, 그의 집안에 잘 보이려는 비책이었던 것이다.그렇기에 그녀는 숫처녀를 가장했었으며, 또한 이 사내에게 몸을 허락한
이후로도 되도록이면 자신의 성경험을 드러내지 않으려 조심했던 것인데... 오늘 다른 한 남자, 그것도 유부남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과거의 경험
이 언뜻 내비쳤던 것이다.어휴, 한선생...! 그 자만 아니었어도, 그가 자신의 뒷쪽 동굴을 함락했던 그 기억만 아니었어도 -
영은 속으로 아프게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실수였다. 그와 가졌던 정사의 야릇한 흥분이, 까딱 잘못하여 윤과의 정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그, 그래서 뭘? 자, 자기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맞받아치기 - 이럴 땐 오히려 당사자보다 더 호들갑을 떠는 게 상책이었
다. 그녀는 따지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아, 아냐... 의, 의심은 뭘... 내가 다 아는데.역시, 꼬리를 내리는 그였다.
-후훗, 자기가 열심히 공부한 모양이지... 어쨌든 놀랐어. 맨날 숫처녀처
럼 나더러만 위에 올라오라고 하더니... 게다가 이젠 좀 느끼는 모양이던데...?
아차, 오르가즘...! 그 전까지는 여기 이 윤과 침대 위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느끼지 않는 척, 오르가즘마저도 자제하던 그녀, 그녀의 또 하나 실수였다.추켜세우기 - 또한 그녀가 익히 아는 수법이었다.
-으응, 그, 그건... 윤이씨, 윤이씨가 너무 잘 해주니까... 아, 정말...
자기는 내 성감대만 골라서 흥분시키는 것 같애. 정말이야, 윤이씨 오늘 멋있었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은근히 고개까지 기대며 아양을 떨듯 속삭이는 영. 그러자 그는 멋모르고 우쭐해졌다.-허허, 그야 원래 그 모텔이...
읍, 서둘러 입을 막는 윤이었다. 그곳이 원래 포르노가 꽤 괜찮은 데거든 - 그 말이 하마터면 새어 나올 뻔 했던 것이다.
사실 영을 데리고 처음 들어갔을 뿐이지, 그는 제법 수차례 그 여관을 들락인 경험이 있었다. 자기 집 재산을 노린, 그리고 여기 이 영보다는 얼
굴도 못하고 숫처녀도 아닌, 그런 여자를 이미 서너 명 그 여관의 침대 위에서 농락했던 것이다.
어떤 때는 특별히 구한 비디오테잎을 부탁하여 밤새 틀어놓고 그룹섹스를 벌인 적도 있었으니까.-응? 거기가 뭐...?
-아, 아니 거기 분위기가 좋았다구, 그치? 여자들 원래... 분위기 없으면 절정도 못 느낀다며...
당황하여 헛웃음으로 얼버무리는 그를 보며, 그녀는 실없다는 듯 피식거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어쨌든 나 너무 늦었으니까, 들어갈께.
-그래, 장모님한테 인사드리지 않아도 괜찮겠지?으응, 차문을 닫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영. 손을 흔들어주는 그녀를
뒤에 남기고, 약혼자의 차가 부웅, 골목길을 빠져 나갔다. 휴우 - 큰 일날 뻔했네... 윤의 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돌아
서며,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여간 한선생, 그 사람에게 쓸 데 없는 성감대가 개발되는 바람에 아찔했던 밤이다.
또각또각, 그녀는 채 십여미터도 안되는 자기 집 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였다.
맞은 편 골목에서 뭔가 낯 익은 차 한 대가 굴러오고 있었다.-수, 숙선생님...!계산을 마치느라, 허겁지겁 숨 가쁘게 쫓아오는 권이었다.
-미, 미안해요... 너, 너무 발이 예쁘신 것 같아 그만...그러나 숙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바쁜 걸음만을 옮겼다.
-그,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쳐다봤어요... 정말입니다. 죄송해요, 저같이 운동만 하던 놈은 단순해서...-그만!
순간 발걸음을 딱 멈춘 그녀가 눈을 질끈 감은 채 소리쳤다.아아, 내가 왜 이럴까? 사실 그녀가 발끈한 것은 그의 변명이 거슬려서가
아니다. 운동한 남자 - 그 말에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때문이다.그 말은 그녀에게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야릇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던 것
이다. 운동 - 근육질... 사실이 그랬다. 떡 벌어진 어깨와 큼지막한 덩
치, 아직 이십대 후반이자 체육선생인 권의 자랑거리겠지만, 숙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상상을 제공한 것이었다.
근육으로 뭉쳤을 저 권선생의 몸매, 저 엉성한 옷 속에 감춰졌을 그의 나체가.
그런 남자의 몸 아래에... 아냐 아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술, 술기운 탓이야...! 가뜩이나 한선생 얘기 탓에 신경이 쓰였는데, 그 창피한 기분에 이 남자가, 이 남자가 내 다리나 훔쳐보고 -
그래서 그런 거야. 그래서 말 한 마디에...-그만하세요. 저, 저 그냥 늦어서 그러는 거에요...!
아랫입술을 깨물며, 민망한 숙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아...!순간적으로 비틀, 휘청거리는 그녀의 다리였다. 취기에, 발부리의 돌까지
겹쳐.-엇, 수, 숙이씨!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아 주는 권 - 그리고 뭉클, 그의 손등에 닿아오는 감촉.
얇은 블라우스로 가려진 속살, 그녀의 젖가슴이었다.-조, 조심하세요...! 자, 저, 저를 붙드시고...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면서도 권선생은 팔짱을 낀 그녀의 팔을 놓지 않았다. 은근히... 숙의 유방이 그의 굵은 팔뚝에 눌려왔다.
-괘, 괜찮아요...짐짓 그의 호의를 뿌리치려는 그녀였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고개를 젓고 있었다.
-아닙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제가 바래다 드릴께요, 숙이씨. 어이, 택시...!
아, 안 되는데... 그러나 자꾸만 숙의 몸뚱아리는 그의 상체에 기대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어질거리는 머리 속은, 어느새 권이 자신을 숙이씨라
고 호칭하는 것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정도였다.빵, 짧게 클랙션이 울리는 소리에, 영은 스르르 옆으로 다가오는 자가용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내려지는 차창.-후훗, 늦었군 그래.이럴 수가 - 영은 차 안의 인물을 확인한 순간 놀라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한선생이었다. 그가 차 안에 앉아 야릇한 미소를 띄운 채, 눈이 휘둥그래진 그녀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까 그 젊은 친구가 결혼할 남자인가 보지?세상에, 기가 막혀 입까지 떡 벌어지는 영이었다. 이, 이 작자가 다 보고 있었단 말인가?
-잠깐 타지 그래, 할 얘기가 있으니까.-무, 무슨 얘기요? 우, 우리 이,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요...!
그녀는 딱 한번이라는 조건을 떠올리고 있었다. 지난 주 그 고급요정의 별실, 그 잠자리에서 그가 약속한 것 아닌가. 한번만 그녀를 갖고, 더이
상 귀찮게 하지 않겠노라고 --허허, 누가 뭐라 그랬나? 잠깐 차 안에서 얘기하자는 것 뿐인데?
-아, 안 돼요, 하, 할 말 있으면 내일 학교에서 하세요...! 저 느, 늦었구, 여, 여긴 바로 우리 집 앞이에요...!
하지만 소 귀에 경 읽기인 듯, 콧방귀를 뀌는 한선생 - 최대한 그를 무시하며 돌아서려는 영인데, 그녀는 그가 뇌까리는 말에 기절하기 일보직전
이었다. -그래? OO모텔에 들리 시간은 있구, 나랑 얘기할 몇십 초는 없다...? 그런가 보지?
OO모텔! 좀 전에 그녀가 윤과 포르노 테잎을 틀어놓은 채 정사를 벌였던 그 여관 아닌가...!
심장이 멈출 듯, 사색이 된 영 - 그녀의 등 뒤로 혼잣말 같은 한선생의 음흉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었다.
-영이 니 새신랑... 마교장이나 내 얘기를 아나? 교장실이나, 뭐 저번 요정같은... 그런 거 말야...후들후들, 휘청이는 영의 무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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