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숙의하루2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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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14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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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치마 뒤가 젖을 정도의 애액<1>

영은 한선생의 차 곁에 서서, 등줄기로 식은 땀이 홍건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뭘해? 어서 타라니까... 동네 사람들이 보지 않겠어?하지만 한선생은 여유만만일 수 밖에 없다. 짐짓, 그는 걱정이라도 해 주
는 듯 핸들에 팔을 기댄 채 주변까지 흘끗거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영은 핸드백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아프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몰래 오늘 저녁 자기의 뒤까지 밟은 한선생이, 무엇이건 못할 리가 없고 - 더군다나 여기는 그녀의 집 바로 앞이다.
시간은 이미 열한 시를 넘어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비록 약혼자인 윤을 만난다는 사실을 그녀의 부모님께서도 알기에, 그다지 큰 걱정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불안할 따름이다. 언제 벌커덕, 대문이 열리며 집안 식구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한선생은 휘파람까지 불며 능글맞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별 수 없다. 두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차에 오르는 영.
-잘했어...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그는 영을 위한 배려인지, 차창을 올리고 자가용 안의 실내등까지 꺼 주
었다. 일단 이러면 어두운 밤중이므로 누가 고개를 들이 밀고 들여다 보기 전까지는 그들의 존재를 들키지 않을 것이다.
-어, 어떻게 제가 OO모텔에 간 사실을...경악감에 떨려 나오는 영의 목소리. 하지만 한선생은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어휴... 둘이서 꽤 재미가 좋았나 봐...? 다방에서 두 시간도 넘게 시간을 조졌으니...
아아, 그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그녀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그, 그럼... 그, 그 전부터...?여전히 혼잣말처럼 거들먹대는 한선생.
-후후... 백화점에서는 꽤 고급만 고르던데? 마교장이 준 돈이 솔찮게 남
은 모양이지...? 영이 니 월급가지고는 엄두도 못낼 물건들을... 지금 보니 너희 집이, 거기까지 장만할 형편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야.
이럴 수가. 영은 머리 속이 화끈거려 좌불안석이 되고 있었다. 조수석 시트 안으로 눌러 앉은 엉덩이 아래에 땀이 배일 정도였다.
-간단해. 벨보이한테 돈 만원만 쥐어 주면 되는 거야... 걔들, 불륜 껀덕
지나 잡아 주는 데는 이골이 난 놈들이니까. 너희 신랑 나올 때 나도 따라 나온 거지. 큭큭.
그랬구나. 그런 방법이었어. 그러니 그는 편히 모텔 근처의 다방에 앉아 그들이 나올 때까지 시간만 죽이고 있었으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관
보이는 그녀가 방을 나오는 시각에 맞춰 한선생에게 통지를 주었을 테고.갈수록 아찔해지는 영이었다. 그녀로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치밀함이었다.
-제... 제게 하, 하실 말씀이 뭐에요...? 빠, 빨리 하고 돌아 가세요. 어, 언제... 집 식구가 나와 볼지 모른다구요...!
불안한 그녀의 말투지만, 반대로 점점 더 느긋해지는 한선생.-내가 말이지... 재미 있는 사실 하나 가르쳐 줄까?
재미 있는 사실? 지금 재미 있을 구석이 어디 있단 말인가 - 영은 오히려 그의 말에 바짝, 긴장이 되고 있었다.
-아까 너랑 너희 신랑이 들어간 모텔 말이야... 이것도 그 벨보이 녀석이
알려 준 건데... 덕분에 만원짜리 두어장 더 날아갔지만, 그런 보람이 있더라구... 궁금하지 않나?
벨보이의 얘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는 그녀였다.-영이 니 신랑... 거기 단골이더군. 근데... 너는 오늘 거기 처음이라며?
니 남편감, 거기 들락거릴 때마다 아가씨가 바뀌었다던데?뭐라고! 당장 놀란 영의 시선이 한선생을 돌아 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치를 알면서도, 그는 모르는 척 담배까지 빼물었다.-뭐 그리 놀랄 건 없어. 젊은 사내들이란 원래 다들 그러니까... 척 보니
그 또래에 중형차까지 몰겠다... 비싼 수입품 혼수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걸 보니까, 그 친구도 만만치 않던걸... 그럴만 하겠어...!
한선생은 진지하게 그녀를 위하는 척, 혀까지 차고 있었다.-흐흠... 넌 알고 있었나, 그런 사실들을...?
고통스러운 기분을 참기 위해, 질끈 감은 영의 두 눈 눈꺼풀이 파르르, 경련했다.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이었다.
-그, 그래서... 그, 그게 뭐 어쨌다는 거죠...?침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녀의 목소리 -
-나, 남자들... 그,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그래? 상관이 없어...? 흐흥, 정말 그럴까?
비오듯 이마에 땀방울까지 맺혀가는데, 한선생은 그런 그녀에게 코웃음을 보내고 있었다.
-어디 보자... 양가집 규수에 양가집 총각... 그런데 양가집 총각이란 놈은 난봉꾼에 오입질이나 하러 다니고...
잠깐, 멈추었다 이어지는 그의 다음 말에 쫘르르, 전기가 오듯 기절할 것만 같은 영...!
-양가집 처녀란 년은... 오십도 넘은 자기 학교 교장에게 좋다고 다리를
벌려 준다...? 그리고 그 둘이 시집장가를 가? 흐흐... 정말 천생연분이구만 그래...!
아 - 아뜩해지는 머리 속을 느끼며, 영의 떨리는 눈가에 금방이라도 눈물
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간신히, 조수석 앞 유리창을 짚고 버티는 그녀의 몸뚱아리.
분노와, 수치심으로 잠긴 그녀의 목소리가 수그린 고개에서 흘러 나왔다.
-뭘... 뭘 원하는 거에요, 제게... 야, 약속했었잖아요... 그날 한번, 한번뿐이라고...
거의 울먹일 것 같은 영의 무릎으로, 실제로 방울진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 한선생이다.
-나도 다 알지, 영이... 니가 꽤 투자했을 거라는 걸... 그게 어디 쉽겠
어? 잘 나가는 집안에, 잘 나가는 신랑감... 그런 자리 잡기가... 다 니 반반한 얼굴 아니면 어려운 얘기지, 암...
그의 손가락이, 문득 달래려는 듯 그녀의 귀밑머리를 은밀하게 쓸어 올려
준다. 하지만 이제 그 무엇도 거부할 수 없는 그녀, 그녀는 다시 한번 아프게 입술을 깨물며 추스리고 있었다.
-제, 제발... 요, 용건만 얘기하세요. 제가 어쩌기를 바라시나요...?이제 되었다 - 한선생은 회심의 그 음흉한 미소를 띠웠다.
-이렇게 생각하라구, 영선생... 신랑도 그런데, 새색시라고 못 그럴 이유
있어? 안 그래? 요즘 세상,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냐... 시집갈 때 숫처녀
가 어디 있나? 기왕 숫처녀가 아닐 바엔, 어차피 오십보 백보야... 무슨 이쁜이 수술도 안한 바엔.
오십보 백보 - 하물며 돈에 몸까지 버린 그녀가.그의 손이 어느새 영의 짧은 스커트 밑으로 얌전히 드러난 무릎에 얹어지
고 있었다. 은근히, 스타킹으로 감싸진 그 매끈한 살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선생의 손길...
-니 년도 재미좀 보라구... 남편 놈만 재미 보란 법 있어? 그리고...마지막으로 가해지는 그의 조용한 일격이었다.
-기억해 둬... 전화 한 통화면, 영이 너나 니 신랑이나... 다 끝장이라는 걸...!
허벅지 사이를 더듬고 올라오며, 한선생의 손가락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덮은 얇은 팬티 위에 닿았다.부르르, 그녀의 몸 전체가 흔들거렸다.
-어때? 거추장스러우니까... 이것 벗을 생각 없나?여, 여기서? 그의 파렴치한 요구에, 갓 눈물이 마른 영의 눈길이 휘둥그래졌다.
가까스로, 숙은 자기 집의 주소를 말하고는 택시 뒷좌석에 쓰러졌다. 불안한 듯, 권은 차 안에서도 붙든 그녀의 팔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이삼십 분여... 그녀의 정신이 다시 차려진 것은 거의 그녀의 동네에 가까워져서였다.-괘, 괜찮습니까...?
귓가에 들려오는 권의 주저스러운 목소리. 그러나 숙은 대꾸도 않고 차창 밖을 둘러 보더니 황급히 택시를 세웠다.
-아, 아저씨, 여기요, 여기 그만 세워 주세요...!끼익, 차가 멎자마자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뛰어 내리는 그녀였다.
-저, 수, 숙이씨! 아, 아니... 숙 선생님...!요금을 계산하느라 허둥대는 그인데, 나이 지긋한 운전기사는 백미러를
들여다보며 멋도 모르는 농을 건네고 있었다.-허허, 젊은 양반... 애인이 굉장히 미인이기는 한데, 아가씨한테 뭐 잘
못한 모양이구만. 화가 단단히 났나봐...!어휴, 대꾸도 못하는 순진한 권은, 그 말에 귀밑을 붉히며 서둘러 숙의 뒤를 쫓았다.
-저기, 잠깐만요!그러나 갑자기 발걸음을 딱 멈추는 그녀의 뒷모습에 - 그도 엉겁결에 걸음을 멈췄다.
숙은 휙, 돌아 서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급히 내리느라, 인근이라는 것만 알 뿐 미처 어디쯤인지 살피지 못한 그녀.
그리고 어두운 밤거리에 우두커니 선 그녀의 시야... 그 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들이 있었다.
가로등 대신 환한 불빛을 밝히는 주위 - 다름 아닌 여관들의 네온사인이었다. 주루룩 늘어선 여관들.

<2>

-미, 미쳤어요? 여, 여기는 저희 집 앞이란 말에요...!누가 엿들을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한데도, 다급해진 영은 목소리를 낮춰
거세게 반발하고 있었다.-뭐 어때... 지나 다니는 사람도 없는데.-그, 그래도 호, 혹시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보면...
피식, 콧방귀를 뀌는 한선생.-그래...? 그럼 이러면 되지...!-어머나!
그녀의 외마디 비명이 튀어 나왔다. 그가 의자 밑 무언가를 더듬자, 홱 시트의 등받이가 젖혀졌기 때문이다.-이럼 잘 안 보일 거라구.
한선생의 요구는 집요했다. 완전히 궁지에 몰린 영이었다. 거부감이 잔뜩 몰려왔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가는 후일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그녀의 기분을 아는지, 슬며시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인 그의 목소리가 은근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안심해. 걱정 말라구... 난 남의 여자는 건드리지 않아. 후후, 그 때는 간통이니까...
삼주 후 - 지금 그는 영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으로 단념하겠다는 약속은 휴지조각이 되기 일보직전이지만, 일단 그녀가 결혼
한 뒤에는 넘보지 않겠다는 말이다.무엇이 되건,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재였다. 삼주일... 그것만
견디면 된다. 그녀의 아랫입술은 또다시 피가 나도록 깨물어졌다.-하, 하지만 저... 패, 팬티 스타킹이란 말에요...
마지막 보루이지만, 그 역시도 한선생에게 통할 리 없다.-그래서... 못하겠다는 건가?다그치는 목소리. 도리 없는 영.
-제, 제발... 다른 곳으로라도...-싫은 걸. 난 여기가 좋아.그렇다. 이것이 한선생의 성격이다. 여자를 꼼짝 못하게, 지극히 수치스
럽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그인 것이다.재촉하듯, 아픔을 느낄 정도로 그의 손아귀가 치마 속 영의 허벅지를 세게 쥐어왔다.
아아... 그녀의 질끈 감은 눈가에 뭔가가 핑 돌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이를 악문 그녀는 치마 속으로 두 손을 들이밀 도리밖에.
머뭇거리는 손길이 치마 속으로 집어 넣어져 더듬었다. 그러면서도 영은 다급한 눈길로 차창 밖을 살폈다. 부디... 누군가에게 이 광경을 들키지
않도록 간절히 기원해야 한다.그제서야 한선생은 손을 치우며 음흉한 눈길로 그녀의 행동을 지켜 보기 시작했다.-이,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나,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여야 하는 양 손... 그 손이 다시
치마 속으로 빠져 나오고 있었다. 물론 - 손가락에 스타킹과 팬티자락을 걸고서 한꺼번에 끌어 내리며.
그녀는 애원하는 눈길로 한선생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의 고개는 설레설레 가로 저어질 뿐이다.-다 벗어 버려.
그는 마지막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포기의 한숨이 영의 입가에서 새어 나왔다. 잠자코 그의 명령에 따르는 것만이 허용되는 것이다.
심지어 영은 구두까지 벗어야 한다. 그리고... 조수석 의자 밑으로 구두를 벗어던진 그녀는, 발목에서 완전히 - 스타킹과 팬티를 빼내 벗어야만
했다. 그 단계에서야 한선생은 만족하고 있었다. 이제 치마 속안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게 된 그녀, 초조감과 불안함으로
짓눌린 그녀의 맨엉덩이에는 촉촉하게 식은 땀이 배여갔다.-이, 이제 어쩌실 거에요...?
부끄러운 듯, 전라가 된 하반신을 스커트 자락으로 덮어 가리려 애쓰는 영인데, 한선생은 대꾸도 없이 다음 행동을 진행시킬 뿐이었다.
그의 손이 다시금 그녀의 치마 속 허벅지를 더듬어 올라간다. 이번에는 아무 것도 가려지지 않은 그 맨살 위로.
-후후... 어때, 아까 니 신랑 그 친구... 기술 좋던가...?이럴 수가 - 적나라한 질문을 던지는 한선생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대답해 봐. 오늘은 어떻게 해 줬지...? 입으로? 아니면 손으로? -아... 아핫...!
순간, 아뜩한 비명이 영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그의 손이 치부까지 이르른 것이다.
곱슬한 그녀의 음모를 바스락거리는 손가락이, 전진할 듯 말 듯, 그녀의 사타구니 주위를 맴돌았다. 살살 약을 올리듯이.
그렇지 않아도 긴장감으로 땀방울이 미끌거릴 정도인데, 한선생의 그런 야릇한 자극은 자꾸만 그녀의 마음에 조바심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어, 얼른요...애무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서둘러 달라는 뜻이다. 영으로서는 악몽과
같은 이 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가기를 애타게 기원할 뿐이다.-말해 보시지. 영이 니 대답에 달린 거야.
교묘하게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그 - 초조할수록 그녀의 엉덩이 사이는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마치 소변이 마려울 때에 찔끔거리며 흘러
나오듯이.이제 그녀의 숨소리는 할딱거리는 톤으로 점점 바뀌어간다. 질끈, 감은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핫, 하아... 뭐, 뭘 말이에요...!
-알면서 뭘 그래... 흐흐... 니 남편감이 오늘 그 모텔방 침대 위에서 뭘 했지?-모, 몰라요... 그, 그걸 어떻게...
그 때였다. 슬쩍, 그녀의 사타구니 음모를 헤집으며... 음부의 갈라진 틈으로 들이밀어지는 한선생의 손가락.
-이것 봐. 니 년도 벌써 이렇게 질질 싸잖아... 손가락이 끈적거릴 정도로...
계속 음란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을 서슴 없이 속삭이는 한선생이다. 영의 입가에서 가쁜 숨소리가 새어 나오며, 어금니가 악 물어진다.
-모, 몰라... 그, 그냥 입으로... 아, 하앗...!어찌 된 노릇인지, 그녀로서도 영문을 모를 노릇이었다. 황당한 장소 -
자기 집 대문 밖 골목길 그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이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 그것이 왜 자신도 모르는 새 무아지경으로 몰고 가는 것일까.
-입으로...? 니가 신랑 것을?집요하게 물어오는 한선생은, 이번엔 손가락 하나를 더 침투시켜 치구 바
로 위, 영의 음핵 주변을 리드미컬하게 마찰하고 있었다.분명, 이것은 그녀의 약혼자인 윤이 숙달하지 못한 테크닉이다. 손가락
두개가 비벼지는 틈새에서, 영의 음순은 안쪽으로부터 뜨거운 액체가 찔컥이며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자꾸만 아찔해지는 머리 속 -
-아, 아, 아녜요... 그, 그이가 날... 윤이씨가 날 해줬어...!황급한 목소리로 외치는 영은,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잊
고 있었다.-그래...? 어떤 자세로...?아, 이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 - 그 부끄러운 이야기를.
-주, 주임 선생님, 하윽... 다, 당신처럼... 아학...나처럼? 그 말에 한선생은 비로소 바지 속이 불끈거리고 있었다. 자기처
럼 해주었다... 그럼 엎드리고 짐승처럼 뒤에서 얼굴을 들이대고... 핥아댔다는 얘기? 그 젊은 친구가 꽤 제법인 걸.
이제 그로서는 최후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손을 안쪽으로 들이밀어야 하는데 - 때마침 스스로 급해진 영의 엉덩
이는 옴찔거리며 들어올려져 들썩이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 그의 손가락, 그는 머리 속으로 영과 그
녀의 약혼자를 상상하고 있었다. 개처럼, 발가벗고 침대 위에 엎드려 헐떡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핫, 아윽... 또, 또 거기... 아, 안돼, 그곳만은...!그 엄청난 양의 애액으로 인해, 한선생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도달한 곳
은, 다름 아닌 그녀의 항문이었다. 질퍽한 음수를 흘리는 그녀의 질구 바로 아래... 지난 주 자기의 물건이 처음으로 들락거린 장소이다.
그리고 수월하게, 그 두어 마디가 쑥, 그 동굴 안으로 쑤셔 넣어졌다. 영의 버둥거리는 두 팔은 시트를 붙잡고 부르르, 엉덩이를 경련시키고 있었
다. 그녀는 한껏 벌어진 입술 새로 아뜩한 탄성을 소리 없이 질렀다.-아, 아, 하악!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넋이 나가다시피 한 그녀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불과 삼주 후면 자신의 정식 남편이 될 윤과 정사를
벌인지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또 다시 그녀의 몸뚱아리는 이렇게 걷잡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
그녀의 뒤쪽 문에 침입시킨 손가락을 살짝살짝 들락거리며, 한선생의 마지막 질문이 던져지고 있었다.
-그럼 여기... 이 뒤로도 해줬나? 니 신랑이랑 말야...다급히 고개를 가로 젓는 영.-아, 아녀요. 아흑, 거, 거기로는 안했어...!
-정말이겠지...?-저, 정말이에요... 그, 그냥 내가 위에서... 위에서 앞으로만 했어요, 아흣...
사실을 확인한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
-명심해... 잘 들어 두라구. 영이 니 이곳은... 내 차지야. 적어도 신혼여행 전까지는... 알았어?
정신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 이미 얼이 빠진 그녀는 자기가 무슨 약속을 하는지도 차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알았어, 다, 당신 꺼에요, 그곳...!

<3>

숙의 흐려진 눈가에는, 그 화려한 네온사인과 간판들이 여지 없이 아름답
게 비치고 있었다. OX모텔, XX여관, XO장...그리고 각 건물마다 군데군데 밝혀진 불빛 - 그 각 방마다 한 쌍의 열띤
남녀가 들어차 있을 것이다.-아, 아직도 화나셨어요...? 왜 그렇게 도망치다시피...
멍청히, 발걸음을 멈춰 선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권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건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숙이씨... 다른 의도는 아니었어요. 아니, 솔직히 말씀드려
서... 잠깐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요, 숙이씨를 여자로 본 건... 사실이지만요, 그래도 눈에 보이길래...
봤을 따름이다. 그냥 하도 다리가 예뻐 보여서 나도 모르게 훔쳐본 것이다 - 이런 변명을 할 수밖에 없는 그였다.
기실 권선생, 따지고 보면 그가 크게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 일이다. 성숙한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단 둘이서 알딸딸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로서는 몰랐던 일 - 지금도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 - 인 민감
한 문제, 숙이 치를 떠는 한선생의 일을 멋도 모르고 질문했던 것뿐이다.물론 어쩌다가, 그녀의 치마 아래 곱게 뻗은 다리와 맨발을 잠시 흘끗거
리기는 했지만.하지만 지금 그의 그런 허둥대는 변명 따위는, 숙의 귀에 하나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원래 모든 현재의 사고는 그녀의 수치심과, 상상 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물어온 한선생 이야기, 그것은 철저히 자신만의 치욕
적인 자괴감, 아무도 모르는 비밀과 관련되었기에... 자기도 모르게 발끈했던 것이고, 결국은 그것으로 인해 엉뚱한 흑심이 자그맣게 그녀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수동적이고, 핍박 받는 현실이 아닌 스스로의 욕망 - 그것이 술기운에 힘입어 잠시 드러나고 있었다.
-숙이씨, 괜찮은 거에요...?걱정스러운 얼굴의 권. 이 남자... 어깨가 떡 벌어진, 수수한 이 남자와... 같이 침대 위에 눕는다면.
주머니 지갑 속 단돈 몇 만원, 그리고 작은 용기와 결단이면 모두 해결되는 것이다. 취기를 못 이기는 척, 저 여관 중 하나를 택하기만 하면 된
다. 밤새도록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남의 요구가 아닌, 내 의사에 따라서 말이다.
그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선생 - 그 유부남과는 어떻게 다른...그 순간, 그 대목이었다. 숙이 몸서리를 친 것은.
안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녀의 머리 속에서 외치고 있었다. 말도 안돼, 내가 이런 상상을 하다니 -
뭐가 다르단 말인가. 단순한 욕구에서 서로 다른 남자와의 잠자리를 떠올리다니, 그저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해 물고 늘어졌던 한선생과 내가 지
금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둘 다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애정을 느낀 것도 아니며, 그럴 단계도 아니다.
더군다나 이 체육교사이자 학생부 소속인 권선생과는 친해진지 이제 겨우 며칠,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비로소 이번에야 처음 둘만의 시간이 마련
되었던 것뿐인데 - 벌써 이런 생각을...!내가 이렇게 바뀌었단 말인가. 은, 희, 마교장 - 이런 사람들 속에서 익
숙해진 결과가 이것인가. 숙의 몸 전체가 부르르, 떨려왔다.한 없는, 한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당혹감과 실망스러움.
-왜,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낭패하여 고개를 떨군 그녀는 거세게 머리채를 흔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얼굴마저 가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가세요. 가세요, 권 선생님...!-예?순간적으로 얼이 빠진 그의 대답.-바래다 주셔서 고마워요. 저 앞이 저희 집이에요.
-그, 그래도 숙이씨...!그러나 홱, 대꾸 없이 돌아서는 숙이었다.-안녕히 가세요...!
그녀의 차가운 마지막 인사였다. 갑자기 쌀쌀 맞은 그녀의 분위기에, 권은 차마 쫓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얼떨떨하게 당혹스런 그를 우두커니 남겨두고... 또각또각, 어두운 골목길에 그녀의 구두굽 소리만이 냉랭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등 뒤에서 볼 수 없었지만 - 숙의 고개 숙인 얼굴은 한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혹시라도 흐느낌이 튀어 나올까봐.
-아흑, 학, 그, 그만...!영의 단말마적인 비명이 차 안에 울려 퍼졌다. 바깥에 들릴까, 한선생마저 뜨끔할 정도였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팔뚝을 붙든 채, 이리저리 고개를 젖혀대고 있었다. 오늘의 세번째 오르가즘인 셈이었다. 아까 모텔방 안에서 두번 - 약
혼자의 입과 기둥에 의해서 - 에, 지금 한선생의 손놀림까지 합하여.그러나 이 세번째가 가장 강력했다. 비록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두
려웠지만, 가장 수치스럽고도 민감한 자극이었던 것이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차이는, 여기 이 한선생에게는 감출 것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랬다. 적어도 이 남자는 그녀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즉, 애초부터 숫처
녀인 양... 신랑이 될 윤에게는, 스스로를 드러낼 수 없던 영이었었고 -
아슬아슬한 경우를 몇 번 겪기는 했지만, 임기응변으로 과거를 감추며 넘겨온 그녀였던 것이다.
이 사내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심지어는 알아서는 안될 부분까지 속속들이 아니까. 물론 그것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 농락 당하지만 말이다.
-어허... 영이, 새신랑이 별로인 모양이야...? 이것 봐. 손가락에 흐를 정돈데...
어느새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서 손을 빼낸 한선생은, 능글맞은 미소를 떠올리며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에 이리저리 손을 비춰보고 있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그의 손가락은 영의 음수로 인해 번들거리며 반짝이고 있었다. 낯 뜨거운 자신의 분비물 흔적이지만, 그녀는 꼼짝할 수도 없이
널브러져 가쁜 숨만을 몰아쉬고 있었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나른하게 그로키 상태에 이르렀던 것이다.-하아... 휴, 휴지나 주세요...!
씨익, 흡족한 미소로 그녀를 돌아본 그는 뒷자리에서 티슈상자를 건네 주었다.
그 안에서 몇 장을 뽑아 쥐고, 치마 속 허벅지 사이로 밀어넣는 영. 너무나 질퍽하여 다시 팬티를 입기가 힘들 지경이다.
-후... 그래, 이제 나도 재미좀 봐야지?난 데 없는 그 말에, 가랑이 사이를 닦아내다 말고 놀란 눈으로 올려다
보는 그녀 - 아, 아직도 뭐가 남았단 말인가?-저, 저 지금 늦었다구요...!
-큭큭, 왜 그래? 니 년만 질질 흘려 놓구서. 이젠 나도 물좀 빼야지...!
입이 딱 벌어질 도리밖에 없는 영이었다. 가뜩이나 불안한 판국에 무얼 또...
-이번엔 영이 니가 날 위해 봉사할 차례야. 니가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 얼른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거라구.
그가 자신의 운전석 시트마저 뒤로 젖히고 있었다.-아까 니 남편감한테는 안 그래 줬다고 했지? 나도 남이 왔다 간 곳은 싫
단 말이야. 자, 그러니까...약혼자에게는 안해 준 것...? 영은 그가 등받이에 기댄 채 바지춤을 끄르
는 것을 보고서야 그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입으로 - 한선생은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그녀가 겪지 못
한 경험은 이것 밖에 안 남은 것이다.다짜고짜, 그의 손이 뻗어와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 쥐었다.-누, 누가 보면... 우읍...!
그러나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는 영 - 그녀는 거부할 꿈도 못 꾼 채, 그가 무작정 이끄는 대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건 오늘 윤이씨에게도 해 주지 않은 짓인데... 한껏 벌어진
그녀의 입술 사이로, 시커먼 힘줄이 불거진 한선생의 기둥이 들어서고 있었다. 입속 가득차도록. 불끈대는 그의 물건이.

<4>

삐리리리... 서재의 전화기가 울리고 있었다.-여보세요. 숙 선생님이오...?
마교장은, 호사스럽게 구며진 자기 집 한쪽의 방에 놓인 전화기를 집어든 것이다.그러나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의 비아냥거림 -
-어머, 왠 숙...? 흐흥, 숙이 전화 기다리나 보지요?아뿔싸, 마교장은 무릎을 쳤다. 이건 은의 목소리다.
사실 숙은 권과의 술자리로 인해 모르고 있었지만, 그는 저녁부터 계속 숙의 집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던 와중이었다.
한 여자라도 더 많이, 자기가 점 찍은 여선생을 차례로 정복하는 데에서, 늙지 않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마교장 - 그의 목적이야 뻔한 것이었다.
채홍사 한선생에게 압력을 계속 넣었지만, 뭔가 잘 안되는 모양이었기에 - 미리 두툼한 수표봉투까지 건넸던 그인데, 숙에게서는 아직까지 반응이
없었다 - 단지 한 다리 걸쳐서가 아니라, 직접 자신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 나서기로 작정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건 전화... 그런데 젠장, 재수 없게도 은이 전화를 걸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어, 왜, 왠 일이야...? 어디야?
-어디기는요, 제 방이지.당장 마교장의 목소리가 낮춰지며, 심지어는 한 손으로 수화기까지 가리고 있었다.
-이, 이것 봐, 정신 나갔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서요? 숙 선생은 전화해도 되고, 저 은이는 안되나요? 벌써 둘이서 그런 사이신가 보지?
악다구니를 쓰듯, 은의 매서운 말투가 돌아오고 있었다.-아,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우리 안사람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나, 응?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그의 마누라가 안방의 전화기로 엿들을지도 모르는 일 - 그러나 이미 은 그녀는 한참 비뚤어진 모양이었다.
-흥, 그게 아닌 모양인데요...?-도, 도대체 왜 이래? 나, 난 그냥 숙 선생한테 용무가 있어서... 그리고
은이, 은이랑은 그저께도 우이동에서 잤잖아?맞는 말이다. 주중에 이미 은과는, 지난 번에도 등장한 우이동의 안가에서 밀회를 즐긴 그였다.
-왜 그래, 돈이 적어?-됐어요. 숙한테 눈독을 들이신다 이거지. 좋아요...!
찰카닥, 예고도 없이 전화가 끊어지고 있었다. 낭패감에 입맛만 다시는 마교장을 남겨 두고.
영은 어쩔 수가 없었다. 되도록이면 빨리 이 초조한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날짜까지 잡은 예비신랑을 만나는 날이라 해도, 갈수록 조신
하라고 당부하는 부모님들 탓에... 늦게 되면 언제 벌컥, 대문이 열리며 식구들이 나와 볼지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되는 날엔 - 바로 당장에, 코 앞에 세워진 차 안에서 망측한
행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그것도 생판 낯모르는 유부남 사내의, 훤히 드러난 하복부에 고개를 처박은.
그래서 그녀는 지금 갖은 기술을 다 구사하고 있었다.못할 짓이 없었다. 어떻게든 빨리 이 한선생을 만족시켜 줘야 한다.
심지어는 그의 뿌리 밑 고환까지 입안에 머금고 핥아 올렸다. 아니 더 아래쪽, 그의 회음부까지 넘나드는 영의 입술과 혀였다. 비록 그 부위가 항
문 근처라 해도 어떤가 - 자신의 그 부위도 이미 두 명의 남자에게 번갈아 핥아졌던 판국에. 여자가 남자의 그곳을 못해 주리라는 법은 없는 것
이다.-허억...!역시, 그 방법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혀가 고환 아래쪽을 탐
닉할수록, 불끈거리는 그의 물건은 연이어 꺼덕거리고 있었다.영은 한껏 혀를 내밀어 그의 사타구니를 자극했다. 아예 한선생의 뒤쪽
문 속으로 혀까지 들이밀 기세였다.자기 남편이 될 남자에게도 해 주지 않은 봉사를, 그녀는 서슴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치욕적인 경험일지라도, 지금 이 비좁은 차 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숨이 가쁠 정도일지라도 --그, 그만...!
드디어 준비가 된 모양이었다. 한선생이 거칠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 쥐고, 고개를 들게 하고 있었다. 벌서 그의 성기는 확장될 수 있는 최대
한의 한도까지 발기되어 있다.그녀는 다음의 테크닉을 잘 알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딱 귀두만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혓바닥으로 요도 부위를 리드미컬하게 핥았다. 그다지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귀두 부분까지만 집중적으로 빨아 올리면 되
는 것이다.그의 가랑이 사이에서, 쭉쭉거리는 흡착음이 요란하게 울려 나왔다. 그곳
이 남자의 쾌감 중 70퍼센트를 차지한다 - 영에게는 익숙한 사실이었다.-끄응... 급하긴 급한가 보지... 으후...
한선생의 넋두리에 대꾸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콧등에는 땀방울이 송글거릴 정도였으나,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의 공략 -
한꺼번에 쑥, 밑둥까지 단번에 삼키고... 고개를 황급히 아래 위로 움직여 간다. 머리 전체를 왕복시킬 정도로.-어, 어엇...!
이번의 다급한 외침은 영의 것이 아니다. 그녀가 입속 가득히, 목구멍 속 깊숙히, 머금고 있는 물건의 주인 것이다.
왈칵, 그의 요도가 벌름거리며, 뜨겁고 뭉클한 액체가 영의 입속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읍, 아흡...
그러나 그 순간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봉사가 너무 요란했던 탓인가, 한선생이 그녀의 머리채를 쥐고 다짜고짜 자기아랫배
쪽으로 내리 누른 것이다.당연히, 목구멍이 막힐 수밖에 없는 영 - 숨이 막히기에, 그녀는 두 손을
버둥대며 그의 손길을 치우고 고개를 쳐들어야만 했다.아차, 그러니 어떻게 되었겠는가. 컥컥거리며 그의 물건을 뱉어낸 그녀의 얼굴...!
그 위로 채 사정을 끝내지 못한 한선생의 기둥이 쏘아 부친 것이다. 뺨, 콧잔등, 입술 주변 - 가릴 것 없이 그의 허연 정액이 튀어 날았다.
-어멋, 하윽, 뭐, 뭐야...!당혹스런 영의 목소리. 하지만 한번 입안에서 빼낸 그의 성기를 다시 물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당연히, 마교장보다는 젊은 한선생이니... 그 벌떡임도 오래 끄는 데다가 양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한선생은 그녀의 고개를 내리 누른 손에 완전히 힘을 빼지는 않고 있었다. 아니 숫제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얼굴에 문질러 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주르르, 허연 거품이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 위를 타고 흘러 내렸다.-하응... 이, 이러면 어떡해...
난처한 영이었다. 비록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고는 하나, 윤과 헤어지기 전 곱게 화장까지 고친 얼굴인데...-허어, 허...
가쁜 숨을 내쉬느라 그녀의 사정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한선생이었다. 비로소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영은, 차마 그의 정액이 다른 곳에 묻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만 팔을 뻗어 티슈상자를 더듬을 뿐이었다.-그, 그렇게 갑자기 들이밀면 어떡해요...!
휴지쪽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앙칼진 목소리로 항의하는 그녀였지만, 한선생은 코웃음을 치며 후줄근한 바지 춤을 챙겨 올렸다.
-그러길래 적당히 좀 하지... 별 짓 다하니까 그렇잖아.느긋할 따름인 그였고, 이제 서둘러야 할 사람은 영이었다. 그녀는 대충
얼굴을 문질러 닦고는 시트 바닥에 팽개쳐진 속옷가지 - 아까 벗어둔 스타킹과 팬티 - 를 주워 들고 핸드백 안에 쑤셔 넣었다.
-다음에 또 보자구, 영...!재빨리 그의 차를 내리는 그녀의 엉덩이, 그 치마 속 안에 아무 것도 입
지 않은 엉덩이를 한선생이 귀엽다는 듯 철썩, 두들겼다.후다닥, 대꾸할 겨를도 없이 자기 집 대문으로 뛰어드는 영의 등 뒤에서
부르릉, 차의 시동소리가 들려왔다.-다녀 왔습니다...-그래, 늦었구나.고개를 푹 수그린 채, 복잡한 표정으로 집 안에 들어서는 숙.
-예... 동료 선생님들이랑... 회식이 있었어요.얼버무리려는 그녀인데, 의외로 걱정스런 표정의 부모님이었다.
-그래? 이상하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었니?예? 의아해지는 그녀였다. 무슨 말씀이지...?
-어... 아까부터 말이다, 너희 학교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더라. 한 두어 번 넘게 거신 것 같은데...
교장 -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얼어붙을 것 같은 숙의 심장이었다. 마교장, 그 사람이?-무, 무슨 얘기세요?
-으응, 단체회식이면 왜 너를 여기서 찾나, 그래서 그러는 거다. 그럼 교장 선생님은 모르는 회식이었나 보구나.
그건 중요한 얘기가 아니다. 부모님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그녀의 모아진 두 손은 긴장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뭐,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글쎄, 뭐라더라... 임용에 관해 상의할 것이 있으시다던데...?임용, 정교사 채용...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숙은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
이었다.뻔한 얘기다. 그것은 미끼일 게다. 마교장, 그의 속셈이 무엇일지는 익히 알고 있기에 그녀는 부르르 - 두려움에 전율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마수를 뻗쳐 오는 것이다. 그녀의 속살을 탐닉하기 위해.-왜, 좋은 일이니? 다음 학기에 너 정교사 발령 낸다는 얘기야?
호들갑스러운 그녀의 어머니는, 절망감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자기 방을 향하는 숙을 따라오며 꼬치꼬치 캐묻고 있었다.
아아, 뭐라고 대답한단 말인가. 분명 정교사 발령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은 분명하지만 - 그것은 마교장과 동침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모, 몰라요... 그, 그럴 거야...-어머, 그럼 좋은 일이네...! 여보, 우리 숙이가...
당장에 수다스러운 어머니는 그녀를 남겨 두고 아버지에게로 달려 가고 있었다.이제 잊었다 싶었는데... 아직도 야욕을 버리지 않았단 말인가.
털썩, 닫혀진 방문에 쓰러질 듯한 등을 기대며 숙은 아뜩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어쩐단 말인가. 그가 직접 작정한 이상, 그 흉계에서 빠져 나오
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그녀가 당장 사표를 쓴다 하여도, 마교장과 한선생은 더욱 심각한 덫까지 마련해 놓았을 것이다.
이미 한선생의 경우엔 그녀와 들락인 호텔방 사진까지 확보하고 있었고, 아직도 그녀의 책상서랍 안에는 마교장이 건넨 수표가 고스란히 남아 있
었다 - 갈수록 첩첩산중, 이 단어의 의미가 실감되는 숙이었다.

<5>

비슷한 시간에 자기 집으로 들어서는 또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얼추 얼
굴을 다듬고, 앞에서 막 초인종을 누르려는 찰라, 벌컥 열려지는 대문.-어, 엄마...!-원 애두... 왜 이렇게 늦었어?
영의 어머니가 막 대문을 나서는 참이었던 것이다.-그, 그냥...-윤이랑 있었어?-어... 으응, 예...!
천만다행인 순간이다. 자칫 오분만 차이가 났더라도, 그녀의 어머니가 한선생 차안의 자기를 발견했을 거란 사실에 - 영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너무 늦지 말어. 아무리 낼모레 결혼할 사이라도... 그럴 땔수록 이웃에 소문 않나게 얌전해야 하는 거야.
허구헌 날 계속되는 어머니, 아니 친정 어머니의 잔소리를 귓가로 흘리며, 그녀는 아직 불이 훤하게 밝혀진 현관으로 들어섰다.
-알았어요... 아빠는 벌써 주무세요?-그래. 벌써 열두 시 아니니...그 때였다. 갑자기 그녀를 불러 세우는 어머니.
-어머, 얘... 그게 뭐야?응, 뭘? 이런 얼굴로 돌아 보는 영인데...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엉덩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에이구, 칠칠 맞지 못하게... 치마 뒤에 뭐 묻힌 것도 모르고 돌아다닌 거야?
아차 - 순간적으로 경악하는 그녀였다. 무심코 뒤돌아 본 그녀의 미니 스커트 - 그 베이지 색 치마 한가운데가 크게 얼룩져 있는 게 아닌가!
맙소사... 영은 너무나 놀랐다. 자세히 보면 물이 묻은 것처럼 젖은 자국, 그것도 엉덩이 갈라진 틈 바로 그 부위.
그 위치, 그녀만이 알 수 있는 자국이었다. 그것은.바로 자신의 애액이 적신 흔적이다. 치마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채,
한선생의 공략을 당했던 자신의 엉덩이 사이 음부 - 그곳에서 찔끔거린 음수가, 더이상 가려진 것 없는 얇은 치마폭에 배어 나온 자국이었던 것
이다.-가만 있어 봐, 뭐가 묻은 거야...? 비싼 정장 스커트에...짐짓 고개까지 숙이며 살펴보려는 어머니 - 그녀는 황급히 그녀를 막았다.
-아, 아냐... 아, 아까... 물, 맞어. 의자에 물 엎질렀었어!되는 대로 둘러대며, 다급히 달음박치듯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녀.
냉큼 화장실로 달려든 영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한참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세상에, 내가 이렇게까지 분비물이 많다니...!구겨진 치마자락, 그 한가운데에 젖은 민망한 자국은 그녀를 다시 한번
아찔하게 만들었던 것이다.서둘러 치마를 끌어내려 대야에 담궜다. 자신의 적나라한 정사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 비싼 옷이건 아니건, 세탁소에 갖다 주건, 일단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어서는 안되기에.
은은 그녀의 방 안에서 한참 동안을, 분함에 몸서리치고 있었다. 며칠 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희가 조용한 자리에서 이야기해 준 적이 있었다.
-영 언니, 너무 숙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 숙 언니... 교장 선생님한테
서 받은 그 돈, 자기가 원해서 받은 게 아니래요. 일방적으로 전해진 거지.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하던 희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돈 돌려 주려고까지 했었어요. 정말에요... 제가 교장님이 그
렇고 그런 뜻으로 주신 건가 보다, 이러니까 당장 들고서 교장실로 가는 걸 제가 직접 봤어요.
비교적 여린 심성의 그녀 - 희는 숙에게 약속한 대로 영에게 해명을 해 주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언니는 마교장님만 챙기시면 돼요. 숙 언니가 먼저 꼬리치거나, 그런 일 없을 거에요. 아셨죠?
마지막으로 배시시, 웃어 보이기까지 하며 안심시키려는 그녀였는데...이젠 모두 소용 없어...! 은은 속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적당
히 넘어 가려고 했는데, 어디 두고 보자 - 은은 실제로 빠드득, 이를 가는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나더러는 시큰둥하면서... 그 기집애하고는 밤 늦게 전화질까지 해? 아무리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변명해도, 내 눈은 못 속인다구!
흥, 영 선생이야 시집 가면 끝이라 치지만, 숙 그 년한테까지 꿀릴 수야 없지. 나보다도 하나 잘난 것 없는 년인데 -
실로 무서운 다짐을 하는 은의 눈초리가, 어둠 속에서 반짝 빛을 발했다. 깊은 밤이다.
토요일이다. 오래간만의 상쾌한 아침... 그러나 비록 홀가분한 날이라 해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학교, 그리고 그것은 숙의 학교도 마
찬가지였다.학생부 소속 교사인 권은, 그렇기에 아침부터 교문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어차피 매일 하는 일이다. 몽둥이 하나를 손에 달랑거리며, 복장불량이나 두발불량 학생을 적발하기 - 달갑지는 않은 일이지만 그의 하루 첫 일과
다.세칭 떡대 좋은 젊은 체육선생들, 그들에게 흔히 돌아오는 일거리니까.하지만 그는 이 아침부터 교문 쪽을 유심히 살피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말썽장이로 소문난 녀석들이 코 앞에서 꾸벅, 인사를 하고 지나가도 그는 그저 보는 척 마는 척이다.
사실 그가 신경을 쓰는 것은 학생들이 아닌 것이다. 권, 그가 유심히 지켜보는 것은 출근하는 선생님들마다였다.
그렇게 한참... 드디어 그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목표물이 눈에 들어왔다.-저... 숙 선생님...!
무의식적으로 그를 지나치는 숙을, 대번에 성큼성큼 뒤쫓아 말을 거는 권선생.-아... 예... 안녕하세요...
왠지 수심 어린 표정의 그녀라는 것을, 권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저... 어제 잘 들어 가셨어요?-예... 예.
지나치는 학생들이 그들을 흘끔거리는 것 같아, 불편한 숙인데... 그는 멀끔하게 갓 면도를 한 얼굴로 어줍잖게 씩, 멎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계속 말을 건넨다.-걱정했더랬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많은 실례를 범한 것 같아서...
하지만 숙은 그의 변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제의 전화 - 마교장의 전화를 생각하면, 결코 이 산뜻한 아침에도 웃음이 나올 리 없다.
-죄송합니다. 어제 일... 사과드릴께요. 전 그저...그러나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고개를 숙일 뿐인 그녀.
-아녜요. 됐어요. 사과... 받은 걸로 할께요. 조회가 늦어서... 그럼.-어... 저, 저기...
여전히 우울한 인상으로 숙은 그냥 돌아서고 있었다. 그 때 -그 두 사람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들의 등 뒤에서, 주의 깊게 그 심각해 보이는 장면을 곱씹으며 걸어오는 한 여자 - 바로 태풍의 눈이 있었던 것이다.
거의 스타킹의 밴드 부분이 엿보일 정도의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 화사한 레이스가 가슴 깊숙히 파여, 그 젖가슴의 계곡 사이가 드러나 보이는
블라우스... 유달리 짙은 화장에 8, 9센티는 되는 하이힐.은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숙과 권을 보는 순간 한가지 야릇한 흑심을 떠
올리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어휴, 오... 오늘 점심 약속을 하려고 했는데. 속으로 땅을 치는 한 남자
선생, 멀어지는 숙의 뒷모습을 멍청히 바라보며 입맛만 다시는 권. 그런데... 문득 그의 곁을 스치듯이 지나치는 향기가 있었다.
휘둥그래져 쳐다보는 그의 눈길.어, 저게 누구지? 미처 확인도 하기 전에, 그 뒷모습만이 그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꿀꺽, 권의 목구멍으로 마른 침이 삼켜졌다. 까만 색 맵시 있
는 치마 뒤로... 금새 터져나올 것처럼 한껏 씰룩거리는 엉덩이... 잘록한 허리, 그 주인공은?
은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권선생, 그의 시선이 자신의 둔부 중앙에 못박혀 있다는 것을.
적어도 그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그녀는 최대한 섹시하게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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