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창녀를 위한 소나타 11-오픈 섹스사냥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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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50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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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를 위한 소나타◀ 제11화 오픈! 섹스 사냥시즌 Ⅰ

" 그리고 난간에 선 채로 뒤뚱거리는 내 다리에 미선이
키스를 해주었어요. 그녀가 내 다리를 잡고 있지도 않았지
만 불안감 때문에 비틀거리거나 하지 않았구요. 내 스스로
미선의 목을 잡고 내려왔죠. 그리곤 긴 키스를 했어요. "

단숨에 말해버리고 나서 주영은 깊은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녀의 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늘씬한 여학생이 담배를 한
대 뽑아 주영의 입에 물려주었다. 하지만 주영은 담배를 피
우지 않았다.

" 미선 언니는 늘 그런 식이에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주
영 언니가 떨어질까 봐 먼저 와락 껴안았을 거예요. 미선
언니는 남의 인생에 관여하길 원치 않아요. 아마 그때 주영
언니가 아파트 주차장 밑으로 떨어졌더라도 잡지 않았을 걸
요. 그런 사람이에요, 미선 언니는. "
" 난 그런 건 몰라요. "
" 왜요? 어쨌든 언니는 스스로 미선 언니를 쫓아서 이곳
에 왔잖아요. "

주영은 잠시 망설였다. 막연하게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선
의 뒤를 따라 들어온 화려한 맨션 안에는 그녀와 여학생,
단 둘밖에 없었다. 왜 미선을 따라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마치 지난밤에 꾸었던 꿈을 회상하듯이 아득하
고 멀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겨우 두시간 전
의 일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간과하지 않았다.

" 남편에게 돌아가야 할지 어떨지도 모르겠어요. 미선인
내게 말했죠. '어차피 죽을 거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
시 시작해. 내가 도와줄게.' 하구요. "
" 부럽군요. "

진심인 것 같았다. 여학생은 당돌하게도 화장기 없는 얼
굴에 질투심을 버젓이 드러내놓고 있었다. 주영은 심기가
불편해졌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눈에도 알아볼 정도로 비싼 가죽 소파
며 이태리 가구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고 몇 십만원짜리 티
셔츠들이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진희의
말대로 어지간한 재벌집 딸이 아닌 이상엔 엄두도 내지 못
할 것 같았다.

" 궁금하실까봐 미리 알려드리는데, 전 올해 초에 고등학
교를 졸업했고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에요. 명문대죠. 머리가
딸리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이름은 최시아. 미선 언니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한 동네에서 자랐거든요.
아니, 일방적으로 제가 따라다녔어요. 미선 언니와 함께
지내려구요. 대학도 가기 싫었지만 미선 언니가 그런 건 바
라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들어갔어요. 난 미선 언니꺼예
요. 동성애건 뭐건 상관없어요. 난 그 언니만 있으면 되요.
아쉽게도 전 결혼의 경험도, 성에 대한 경험도 없어요. 그
래서 더 이상 말씀드릴 것도 없구요. "

부드럽게 물결치는 커트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면서 시아
가 차갑게 웃었다. 희고 고른 치열이 무척 상큼하게 보이는
앳된 모습이었다. 주영은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드는 것을
느꼈다.

" 그런데...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알아요? "
" 모르겠어요, 난... "
"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긴 목을 갖고 있는 시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한번 물어왔다. 주영은 입속으로 우물
거리며 똑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왠지 시아는 짓궂게도 비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 여긴... "
" 그만 떠들어. 원하던 걸 가져 왔으니까. "

현관문을 소리 없이 닫으며 미선이 들어섰다. 시아는 스
프링처럼 발딱 일어나 미선의 목을 와락 끌어안으며 환호성
을 질렀다.

" 세상에! 어떻게 나 혼자만 두고 몇 시간이나 버려둘수
있어요? 애가 타서 죽는 줄 알았다구요! "

시아는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고 미선의 목에 키스를 퍼
붓고 있었다. 그녀는 미선보다 한 뼘 정도 더 컸지만 개의
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주영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정쩡하게 일어서서 미선을 맞이했다.

" 이리와, 주영아. "

로봇처럼 주영이 걸어오자 미선은 그녀의 팔에 차가운 금
속성의 액세서리를 매어 주었다. 가만히 숨을 죽이고 지켜
보던 시아의 눈이 번뜩이고 있었다.

뱀처럼 길게 휘감긴 은팔찌가 주영의 가느다란 팔목에 매
달렸다. 움직일 때마다 뱀의 비늘 같은 모양이 조금씩 요동
을 쳤다. 매우 공들여 세공한 팔찌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
었다. 은이었지만 상당한 값어치일게 분명했다.

"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그리고 네가 받아들이
지 못하겠다면 당장 보내줄수 있어. 넌 너의 그 잘난 남편
시중이나 들면서 평생을 자살에 대한 환상 속에서 지내던지
아니면 다시 그 옥상으로 가서 뛰어내리던지 하면 돼.

이 팔찌는 한국 최고의 세공업자에게 특별 주문한 거야.
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 팔찌를 끼고 거리를 나서게 되면
어떤 사람들이 네게 접근하더라도 절대 거부해선 안돼. 무
엇을 시키든 어떤 행위를 요구하든 넌 들어줘야만 하는 거
야. 그게 우리의 규칙이야. "
" 어떤... 행위라도? "
" 그래. 그 사람이 널 어두운 골목으로 끌고가서 팬티를
벗겨내더라도 넌 거부할 수 없어. "
" 그, 그건... "

팔목에서 흔들거리고 있는 팔찌의 감촉이 새삼 섬뜩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주영은 미선의 표정에서 뭔가를 읽어내려
고 애썼지만, 정작 미선의 옆에 뱀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는
시아의 차가운 비웃음만을 보았을 뿐이었다. 주영은 고개를
떨구었다.

" 난... 그런 건 할 수 없어... "
" 좋아. 단 한번의 설명만으로 얘기를 끝내자. 넌 여태껏
남편 이외의 사람과는 섹스를 나눠본 적이 없지? "
" ...... "
" 그럼 네가 지켜온 정조의 기준이 뭐지? 최후의 마지노
선 말이야. 내가 네게 키스하고 네가 느꼈던 그 감정은 뭐
라고 생각하니? 정조라는 게 과연 뭘까?

입술에 키스만 해도 성행위에 속하는 건가? 아니면 볼
에? 아니면 목? 온 몸? 푸쉬나 딕?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
부분 발기한 딕을 푸쉬에 집어넣지만 않으면 성행위라고 생
각하지 않아. 네가 생각하는 것도 그런 거겠지?

키스나 애무나 그게 그거 아닌가? 그 기준을 어느 선으로
잡고 있느냐고 묻고 있잖아.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는 단순
히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상상하는 것까지도 허용하지 못하
는 수도 있어. 네가 스스로 정한 커트라인은 뭐지? "

주영은 여전히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팔찌가 거북한
무게로 팔목을 조여왔다. 그녀가 원하던 것은 미선의 부드
럽고 달콤한 키스와 따뜻한 위로의 말이었는데, 미선은 결
코 그렇게 해줄 것 같지 않았다. 타는 듯한 갈증과 심한 상
실감이 주영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 어떤 사람들인지는 네가 스스로 알 수 있을 거야. 무엇
보다 그 사람들에게 네 정체를 알릴 필요도 없고, 네가 그
사람들을 알려고 해서도 안돼. 그건 규칙이야. 네가 스스로
울면서 애원하지 않는 한 그들은 네 푸쉬를 침범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섹스가 과연 무엇인지 정도는 충분히 가르쳐
줄 테니 마음껏 만끽하도록 해.

너는 평소와 다름없이 네 남편의 시중을 들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돼. 하지만 내게 자주 찾아오는 건
자제해. 원치 않을 때는 언제든 팔찌를 내게 돌려주면 그만
이야. 만약 어떤 일으로든 탄로가 날 경우에도 결코 겁을
먹거나 피할 필요는 없어. 그때는 알아서 다 처리되니까 말
이지. 내가 더 이상 해 줄말은 없어. "

그녀를 강제로 겁탈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위안이 되었지
만, 부자들의 어이없는 놀이에 농락 당하고 싶은 마음도 생
기지 않았다. 주영은 팔찌를 풀기 위해 오른 손을 왼쪽 팔
목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 언니. 내 것은 없어요? "
" 갖고는 왔지만 망설이고 있는 중이야. 너는 너무 성급
해. 우리 규칙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지. "
" 불공평해요!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

미선은 시아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으면서 주영의 머뭇
거리는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시아는 계속 불만이 섞인
투정을 중얼거리고 주영의 팔찌를 탐나는 눈초리로 훔쳐보
았다.

" 언제나... 이렇게 해? "

주영이 겁먹은 말투로 물어보았다.

" 언제나? 그렇지 않아. 은팔찌를 끼워주고 싶은 사람들
이 어느 정도 모이면 이렇게 하는 거야. 원래 여름엔 하지
않아. 너무 노출이 되어도 정체가 탄로날 수 있으니까. 하지
만 난 네가 마음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지. 너
에게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어.

아무도 너에게 상처 줄 수 없어. 우리가 이 맨션을 나서
서 움직이는 그 순간부터 '지금은 섹스 사냥 시즌' 이야. "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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