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06/70] 한낮의 정사.(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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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94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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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낮의 정사 -6

"어때 만족했어?"
"황홀했어요. 나 죽는줄 알았어요."

"흐흐 "
"꿀차 한 잔 타드릴께요."

마누라가 주방으로 가더니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았다.
나는 흐뭇했다.
벌써 마누라의 대우가 달라지고 있었다.
마누라가 바가지를 굵는 것은 그 일을 제대로 못해 주기 때문이라는 직장
동료들의 말이 실감났다.

"저 "

마누라가 타준 꿀차를 맛있게 마시는데 마누라가 옆에 앉아 내 거시기를 곁눈질
했다.

"왜?"
"아까는 얼떨결이라 잘 몰랐어요. 한 번 더 하면 "

"더 하자구?"
"안되요?"

"안되긴 왜 안돼?"

나는 마누라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나도 얼떨결에 치룬 행사라 진정한 거시기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마누라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원피스를 걷어올려 얼굴에 씌웠다.
예날부터 못 생긴 마누라는 보자기를 덮어 씌워놓고 한댔으니까.

"옴마!"

나는 마누라 위로 기어 올라갔다.

"어때?"
"미, 미칠 것 같아요!"

"이제 살 맛이 나지?"
"네."

"간다!"
"헉!"

나는 마누라를 몇 번이나 까무러치게 했다.
마누라는 결국 숨넘어가는 비명을 자지러지게 지르다가 축 늘어졌다.

한의원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온 것은 내가 한바탕 땀을 흘리고 마루로 나와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을 때였다.

"정남그룹 둘째 사모님께서 한 번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둘째 사모님이라는 것은 무슨 소리일까.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를요?"
"예. 손해 보실 일은 없습니다."

"어디서 만나죠?"
"이레느호텔 커피숍입니다. 지금 가능할까요?"

"뭐 가능하지요."
"그럼 잠시후에 제가 차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좋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샤워를 했다.
내가 대충 옷을 입고 구두를 신으려는데 마누라가 어기적거리고 따라나왔다.
나는 마누라가 어기적거리고 걷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여편네가 아직도 정신이 없나?'

빗발이라도 뿌리려는지 사방은 어둠침침했다.
나는 주영희의 방을 힐끗 쳐다보았다.
주영희는 외출을 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아직도 얼얼해요. 당신 거시기가 내 몸 속에 꽉 차 있는 것 같아요."

마누라가 얼굴을 붉혔다.
나는 마누라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어디 가시게요?"
"응. 밖에 좀 "

"용돈 없으시잖아요?"

마누라가 원피스 주머니에서 만원권 다섯 장을 꺼내어 나에게 주었다.
확실히 마누라는 달라져 있었다.

나는 마누라가 준 돈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벌써 검은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제가 설악한의원 원장 김남오입니다."

김남오가 나에게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40대의 바짝 마른남자로 어딘지 교활하고 음침해보이는 사내였다.

"변강금입니다."

나는 명함이 없어서 악수만 했다.
나는 그의 옆자리에 동승했다.

"이름이 묘하군요."
"예?"

"누가 지으신 이름입니까?"
"할아버지요."

"할아버지가 성명학을 아시는 분이군요."

김남오가 운전을 하면서 말했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변선생, 솔직히 물어봅시다. 그 약을 먹고 양기가 뻗치지 않았습니까?"
"뭐 그런 셈입니다."

"그 약엔 천년 묵은 구렁이를 비롯해 천년 묵은 산삼, 천년 묵은 영지까지
들어갔지요.
제가 필생의 작업으로 만든 겁니다.
가치로 따지면 수억대도 넘을 것입니다."

나는 김남오의 말에 무반응을 보였다.
놈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약을 변선생이 먹게 되다니 이름에 그 운명이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름이 변강금 아닙니까?"
"예."

"한문을 우리 말로 풀이하면 강쇠입니다. 변강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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