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07/70] 한낮의 정사.(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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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07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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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낮의 정사 -7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김남오의 말이 그럴 듯 했으나 할아버지가 설마 내가 변강쇠가 되라고 이름을
변강금으로 지었을 턱이 없었다.

우리가 이레느호텔 커피숍에 이른 것은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커피숍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쓴 30대 여자가 앉아 있었다.
선글라스 때문에 자세히 알 수는 없었으나 상당한 미인이었다.
몸매도 늘씬했다.
나는 여자를 보자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마누라에 비하면 그 여자는 천사였다.

"변강금씨입니다."

김남오가 나를 여자에게 소개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여자를 소개했다.

"오정희 여사이십니다."

나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여자는 고개만 까딱한 뒤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여자 앞에 앉았다.
여자는 베이지색 투피스로 정장을 하고 있었는데 스커트 길이가 짧아서 허벅지가
보기 좋게 드러나 있었다.

"그럼 전 이만 "

김남오가 여자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그래요. 수고했어요."

여자가 처음으로 붉은 입술을 열어 말했다.
나는 여자의 말이 음악소리처럼 감미롭게 들렸다.
그러면서도 정남그룹 둘째 사모님이라, 정남그룹이 재계 순위 100위권에 드는
알짜 그룹이니 여자도 상당히 돈을 많이 갖고 있겠다고 생각했다.

"냉커피 주세요."

웨이추레스가 가까이 오자 여자는 내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주문을 했다.

'망할 년, 돈좀 있다고 사람을 우습게 보고 있어?
내 물건 한 번 맛을 봤다가는 발 밑에 꿇어 앉아서 애원을 할 거다.'

나는 속으로 여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네."

웨이추레스가 대답을 하고 물러갔다.
김남오는 벌써 커피숍 정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여자는 뚫어지게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색의 선 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어디쯤을 보고 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는 바지 위로 손을 가져갔다.
또 거시기가 팽팽하게 일어서면서 아랫도리가 불편해져 왔다.
말이 30cm지 그 놈이 느닷없이 발기하면 바지가 불끈 솟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슬그머니 그 놈을 잡아서 왼쪽 바지 가랑이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마누라와 두 탕이나 뛰었는데 이 놈이 또 발기를 하다니...
이게 혹시 꿈은 아닌가.

"어디 불편하세요?"

여자가 나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나는 재빨리 바지춤에서 손을 떼었다.
여자가 입언저리에 미소를 흘렸다.

이내 웨이추레스가 냉커피를 가지고 왔다.
나는 빨대를 뽑아버리고 컵으로 냉커피를 쭈욱 들이켰다.
여자의 입언저리에 또 다시 희미하게 미소가 떠올랐다.

"가실까요?"

내가 냉커피를 다 마시자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예?"

나는 엉겁결에 따라 일어섰다.
그러나 여자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또박또박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자극적으로 실룩거리는 여자의 히프를 보면서 황급히 따라 걸었다.

'아이고 저 궁둥이 한 번 잘도 실룩거리네.'

여자는 커피숍 카운터에 뭐라고 한 마디 하더니 로비로 나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어디로 ?"

여자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나는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이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문이 열렸다.
여자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나도 코 꿴 송아지처럼 줄레줄레 여자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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