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유부녀의 살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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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86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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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의 부드러운 살결 5

남편이 근무지인 부산에서 열흘만에 돌아왔다.
철수의 얼굴을 보자마자, 영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의식중에 껴안았다.
"돌와왔어요, 아 기뻐요, 그동안 쓸쓸했어요" "그래, 그래"
철수는 당황하며 웃었다. 영자의 볼을 두 손으로 끼고 입술에 소리를 내어 키스했다.
영자는 철수의 손에서 상의와 가방을 받아들고, 실내화를 바로 놓았다.
"동수는 학원에 갔나?" "이제 곧 돌아와요, 어디 들리지 않으면 일곱시 반에는 돌아
와요" "그래? 그러면 샤워나 할까?" "그러세요"
영자는 그 소리를 듣자 방으로 돌아와 새 팬티를 준비한다. 그리고서는 옷을 벗고 있는
철수의 옆으로 간다. "같이 들어갈까?" "어머 안돼요, 동수가 돌아오면 어떡해요"
영자는 기쁜듯이 웃으면서 철수가 벗어놓은 와이셔츠를 간단하게 갠 다음 빨래통에
넣었다. "그럼 등 좀 밀어주겠어?" "호호 좋아요"
속옷바람으로 철수는 욕실로 들어갔다. 영자는 주방에서 거의 정리된 식탁을 마저
정리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자 철수가 샤워기 앞에서 정면으로
돌아선다. 일부러 영자쪽을 향하여 자지를 잔뜩 크게 부풀렸다.
"먹고 싶었지, 내 자지를" 하고 껄떡이고 있는 자지를 손으로 흔들었다.
"몰라요? 영자는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철수의 등뒤에 섰다. 손에 든
목욕타올에 비누를 찰하여 거품을 내서, 철수의 등에 비볐다. 어깨가 넓고 거무스레한
살같으로서 남자답고 섹시한 등을 황홀하게 쳐다보면서, 정성껏 거품을 낸다.
"그 전화 또 걸려왔어?" 철수가 갑자기 물었다. 음란전화의 일이다.
"어제도 걸려 왔어요. 벌써 네번째예요, 정말 짜증나 죽겠다니까요"
"그 새끼 혼좀 내줘야 되겠군"
"전번에 당신이 말했죠, 그런 사람한테는 대처방법이 있다고, 어떻게 하면 좋아요?"
"응 남자가 하는 말에 맞추는 거야, 부끄러워하고 성내고 하니까, 남자는 점점 재미있어
하는거야" "맞추다니요? 하지만 음란한 말만 하는 걸요, 거기에 장단을 맞추면 폰섹스가
되잖아요?" 영자는 샤워꼭지를 잡고는 철야의 등에 물을 뿌렸다.
"그러니까 적당한 곳에서 잘라,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전화로 하지 말고 한번 만나자고"
"내가 그런 변태하고요?"화들짝 놀라면서 영자가 말했다.
"혼자서 만나라는게 아니야, 누군가 데라고 나가는 거야. 내가 함께가면 좋겠지만,
그렇게도 안되니까,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그 남자는 내가 혼자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그래, 거기에서 개쪽을 주는거야, 될 수 있으면 남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지, 그 녀석을 혼내주게 하는거야" "하지만 누구에게 부탁해요?" 철수는 잠시
생각한 다음 "그래 대근이에게 부탁하자" "대근이라면 당신의 대학후배요?" "응
그놈이라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거야, 봉급생활하는 놈이 아니니까"
대근이라는 사람은 현재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철수보다 두살 아래인 38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했으나 10년전 논픽션 대상 수상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했다. 1년에 한번 정도 책을 출판하며, 신문광고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대근씨가 해줄까?"
"충분해 호기심이 엄청나게 많은 녀석이니까 재미있어 할꺼야" 하고 철수는 말하며
갑자기 뒤로 돌아 영자를 쳐다 보았다. "이건 안닦아줘?" 하며, 영자의 손을 잡아
엄청크게 부풀어 있는 자지로 인도하였다. "닦아줘요?" 영자는 웃으면서 두 손에
비누거품을 묻혔다. "아니, 손으로 말고 입으로 말이야, 하하 농담이야" 영자는
웃음으로 되받으며 철수의 자지에 손을 대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쓰다듬듯이 거품을
낸다. 그러자 커져있던 철수의 자지가 더욱 커진다. 위아래, 끝 할 것 없이 영자는
정성껏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문질렀다.
"아아 죽이는데, 감촉이 끝내줘" 철수는 기분좋은 신음을 냈다.
"당신 바람피우지 않았군요..."
"당연하지 이게 그 증거야"
철야의 자지가 굵기와 길이가 더 커지며, 영자의 보지 속으로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듯
벌떡벌떡하고 고동쳤다. 직각이사의 예리한 각도로 일어선 자지를 오랜만에 보기
때문인지 욕실의 불빛때문인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와 정말 커졌네, 이렇게 큰 당신 걸 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영자의 눈이 빛난다. "이렇게 대고만 있어도 난 느껴져요" 철수의 손이 영자의 브라우스
옷깃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 안돼요, 잘 닦을 수 없잖아요" 불알쪽으로 영자는
손가락을 놀리고 있었다. 그 속의 항문으로도 장난치며 손가락을 뻗친다. 철수가 커다란
소리를 질렀다. 영자도 기쁜 맘으로 유방과 젖꼭지를 철수에게 맡기고 기분 좋은 신음을
내고 있다. 그때
"다녀왔습니다." 하고 동수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수가 학원에서 돌아온 것이다.

오랜만에 한집안 새가족이 저녁상에 둘어앉았다. 철수와 동수가 좋아하는 카레를 먹었다.
영자가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는 동안, 부자는 티브이를 보면서 이야기가 신바람이 났다.
동수가 9시가 지나서 자기 방으로 자러 갔다. 영자도 목욕을 끝내고, 거실에 있을때다.
먼저 침실로 들어가고 싶은 영자였다. 그러나 거실에서 갑자기 철수가 달려 들었다.
그러나 동수가 영자에게는 거슬렸다. 그래서 철수의 손을 잡고 침실로 데려갔다.
침실로 들어가, 침대 옆의 스탠드를 흐린 불로 켜놓고, 영자는 침대에 몸을 미끄러 넣었다.
"열흘만이예요 여보, 아아"
안타까운 한숨과 함께, 철수의 가슴에 달라붙어 영자는 말했다.
"오늘밤은 힘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아 말만 하지 말아요"
철수가 세차게 입술을 겹쳤다. 혀에 혀를 휘감으며, 영자의 잠옷 단추를 풀고 발가벗은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서 잠옷의 옷자락을 걷어올리고 풍만한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철수의 손은 허벅지에서 보지쪽으로 기어다닌다. 그 조급한 손의 움직임으로 철수의
사나이다운 욕망을 느끼고 영자는 기뻐했다. 바람피우지 않은 증거, 게다가 이렇게
요구하고 있다는 감동마저 솟는다. 철수의 손이, 보지의 수복한 털을 쓰다듬고, 그 아래의
보지입술 쪽으로 뻗쳤다. 민감한 크리토리스가 손가락에 잡히자 영자는 목구멍 속에서
신음했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의 입술 속으로 들어간다. 영자는 몸이 짜르르 떨렸다.
감미로운 숨막힘에 못견뎌, 영자는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벌써 이렇게 젖어 있어?" 철수가 속삭인다.
"하지만....열흘간이나 하지 않아서...." 보지 안에 들어있는 손을 느끼고 그 손을
넓적다리로 꼭 끼우고, 영자는 허리를 움직였다.
"전번의 전화섹스때는 여기를 만지고 있었나?"
"응... 아냐"
"그러면 이쪽의 구멍안쪽?"
"앗"
씹물투성이가 된 손가락이 민감한 클리토리스에 다시 닿아, 예민한 감각이 정신을
빼놓는다. 영자는 가슴을 물결치며, 철수에게 매달렸다.
"자위행위 할때는 음핵을 건드리지?"
"아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
"때로는 여기도 건드려봐"
철수의 손가락은 뜨거운 질벽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철수는 자기말에 흥분한듯
영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잠옷 속으로 넣게 했다. 뜨겁고 조금 축축하며, 딱딱하게
커진 성난 자지를 손에 꼭 쥐고, 영자의 손은 찡하고 마비되었다.
"아아 멋져"
별안간 영자는 일어나서 철수의 잠옷바지를 벗기고, 그 허리를 껴안고, 철수의 물건을
잡았다.
"난 이게 제일 좋아, 하고 싶었어, 아아 당신의 이 걸로 .."
그렇게 말하며, 입술을 열고 미끄러넣듯이 입에 자지를 물었다. 벌렁 누워있던 철수가
쾌감에 신음을 하였다. 뜨거운 자지를 영자는 빨아대고 미친듯이 혀를 휘감았다.
머리 속은 이상한 안개로 가득찬 느낌이었다. 이토록 철수의 자지가 그리운 적이 없을
정도이다. 지금까지 철수의 자지를 빤 적은 별로 없었다. 겨우 키스정도였다. 결코
괴상하거나 불결하다는 이유가 아니었다. 자지를 입안에 넣는다는 행위자체가 다소
부끄러운 것이다. 거기에 자지를 핥는 것은 창녀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밤의 영자는 견딜 수 없이 이렇게 하고 싶어졌다. 그리움
끝에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욕망이 그렇게 시킨 것이다. 볼을 쪼그려가면서 빨아댄다.
혀로 끈적끈적하게 휘감는다. 귀두의 잘록한 곳이나 끝에 혀를 살랑거린다. 불알 가까이까지
물고 빨아댄다. 기술같은 것은 아니었다. 자연히 혀를 움직이고 싶고 발아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영자는 더욱 흥분이 되고 보지에 감미로운 기분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 이상한 기분이야....너무 좋아"
철수가 흥분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영자의 유방으로 손을 뻗쳤다. 영자의 입안에서
철수의 자지는 놀랄만큼 크고 딱딱하게 가득차 있었다.
영자는 숨이 막힐 듯 하였다. 입안에 버티고 있는 자지에 목이 막혀버릴 것 같고,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정도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전신이, 꿰뚤릴 것을 바라며 떨리게 될 것
같다. 영자는 입에서 자지를 뺐다.
"여보 박아줘요"
소리지르듯 말하고 덮쳐온 영자를 , 철수가 안은채 깔아 뉘었다. 나체에 감겨 있던
잠옷을 흥분된 거친 솜씨로 벗기고는 자지를 손으로 잡아 젖은 보지에 꼭 댄다.
엄청난 씹물위를 여러번 미끄러지며 철수의 자기가 단번에 박혀버렸다.
"아아..."
영자는 철수의 등에 달라붙었다.
"영자.... 굉장해 좋아, 뜨거워..."
영자의 귀에 입술을 대고 철수가 속삭였다.
"아아 나도 하고 싶었어 "
"전화 섹스보다 좋아?"
"물론이지 몇배나, 응 한 100배정도"
"영자의 여기가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이렇게 해도 물이 찔끔찔끔 분출하고
질벽이 떨리는 것처럼 실룩실룩하며, 페니스를 삼켜 버릴듯이 아아, 견딜 수 없어"
영자의 뜨거운 부분의 감촉을 맛보듯이 움직이고 있던 철수는 점점 그 움직임을 빨리하고
쉼쉬는 것도 바쁘게 되었다.
영자도 헐떡이고, 신음하고 허리를 물결치지 않고는 못있었다. 다른때와 다르다. 성감이
조금씩 상승하는 것은 아니고, 자지를 쑤실때마다 선연한 감각이 용솟음친다. 박힐때마다
감미로운 쾌감이 황홀하게 했다. 쾌락의 파도가 커다랗게 넘실거리며 영자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이제 될 것 같아,.... 여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영자가 말했다.
"이번에는 만족하게 해줄께"
철수는 한층 허리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영자를 정상으로 밀어 올리려는 움직임이, 자신의
쾌락에 견디지 못하게 된 격앙으로 변했다.
"여보 사랑해요..."
"영자.."
거의 동시에 두사람은 황홀에 휩싸여 끌어안은채 정지하고 있었다. 심장의 고동이
서로의 가슴을 심하게 치고 있었다. 철수의 좃물을 뒤집어 쓰고 영자의 보지가 뜨겁게
마비되고 있었다.

예의 전화가 또 걸려왔다.
"부인, 남자와 그거하는거 좋아해? 그거 말이야 콩까는거"
수화기를 들자마자 추잡한 목소리로 남자가 말했다. 남자에게 장단을 맞출 것, 이라고 영자는
철수에게 들었기 때문에 "네, 아주 좋아해요" 하고 순간적으로 대답했다.
다른때 처럼 영자가 부끄러워 하거나 화내지 않아 남자는 놀란 것 같았다.
"그그 그래요, 그래서 부인 지금 무슨 색 팬티를 입고 있죠?"
"부끄럽지만 가르쳐 주지요, 분홍색이요"
"그럼 브라자는?"
"분홍"
"분홍색 브라자에 팬티라 눈에 선한데, 그런데 부인, 어떤 자세가 좋아요?"
"정상체위도 괜찮지만 여성상위,그리고 뒤로 그래그래, 앉은 자세도 좋지, 그리고
선체로 뒤에서 해주는 것도 아주 좋고, 아아 그래 다 좋아요"
술술 대답하면서 영자는 힐끗 웃었다. 남자는 잠깐 말이 없다가
"어쩐지 부인, 다른때와는 다르네요, 그래요, 어제밤 했죠? 오랜만에 돌아온 남편하고.."
"어머 알아요?"
영자는 일부러 아양을 떠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어떤 체위로... 아까 말한 그 자세로 전부 해 본거야?"
"남편에 관한 것 따윈 말하기 싫어요"
"그래요, 그러면 응-"
"저기 전화가 아니고 한번 만나고 싶네요"
"나와 만나고 싶어요?"
"물론이죠"
"그럼 내일 다시한번 전화 걸어줘요, 난 아이가 있어서 형편도 그렇고 내일 정해요
날짜와 시간"
"응 그래요"
남자는 좀 당황한 듯한 감으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영자는 즉시 대근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 안녕하세요, 영자입니다. "
"아 안녕하세요, 전에 선배한테 전화 받았습니다. 전화에 시달리고 계시다고요?"
거북함이 없는 밝은 어조인 대근이었다.
"미안합니다. 이상한 것을 부탁해서"
"아니오, 괜찮습니다. 그래서 또 전화왔었나요?"
"예, 방금"
대근은 모레 오후 세시 이후면 죽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그 남자에게
전화가 왔을때
"내일 오후 세시반, 종로의 커피숍에서 만나고 싶네요"하고 영자는 말했다.
"아 좋아요, 종로에서" 하고 남자는 대답했다. 영자는 커피숍의 이름을 말해줬다.
"그런데 표시는 어떻게 해요?"
영자는 말했다.
"표시?"
"서로 얼굴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표시가 있어야지요"
"걱정 말아요, 내가 당신 얼굴을 알고 있으니까"
역시.... 하고 영자는 생각했다. 전화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얼굴을 본 일이 있는 인간
이었던 것이다. 대체 누구일까? 더구나 내낮에 장난전화를 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남자.
"그럼 즐겁게 기다리겠어요" 하고 정성껏, 밝은 목소리를 꾸며가며 영자는 전화를 끊었다.
그 직후에 대근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다.
다음날 오후 3시반에 영자는 종로에 도착했다. 커피숍 안은 비교적 넓다. 약속시간이
몇분 지났을 뿐이지만, 남자는 와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영자는 테이블 사이의 통로를
천천히 걸었다. 그러자 창가의 중년 남자가 곁을 지나가는 영자에게 아는 척을 했다.
"어머 안녕하세요?"
하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그 남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경수라는 남자였다.
친하지는 않지만 만나면 인사를 교환한다.
<아직 안 온 건가?>
안쪽까지 천천히 걸어도 말을 걸어오는 남자는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통로로 되돌아왔다.
그러자 아까 인사를 나누었던 경수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영자는 깜짝 놀랐다.
<설마 저 경수씨가...>
표정을 굳히며 천천히 다가갔다.
경수의 옆에 왔다.
"부인 저예요, 전화의 남자가"
힐쭉 웃으면서 경수는 말하고
"자 앉으세요"
하며 건너편 의자를 가르켰다.
"경수씨가..."
영자는 중얼거리면서 무의식중에 자리에 앉았다. 저 장난전화의 주인공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니, 영자는 쇼크로 입도 열리지 않았다. 쇼크 뒤라서 영자는 질려 있었다.
전적으로 철면피인 남자다. 경수의 신사복도 넥타이도 정성껏 멋을 낸 느낌이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이는 몇이나 됐을까?
이렇게 정면으로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40대 전후반이나 좀 더 늙었는지도 모른다.
철면피로서 음란한 전화를 걸어온 경수는 불결한 남자로 보였따.
"남편께서 혼자 부산에 부임하셨다고요?"
"어디서 들었어요?"
"조금 들었어요, 다른 부인들의 입을 통해서"
"아아"
그때 가게 입구의 자동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영자는 그쪽을 쳐다 보았다.
대근이었다. 감색 양복을 입고 넥타이 없이 검정 셔츠를 입고 있다. 과연 말쑥한
청년이라는 인상의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본 영자는, 뜻밖에도 가슴 속이 약하게 쑤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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