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느끼는 사랑...(2)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752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1.1 설레임은 그리움으로
"딸깍" 두번 벨이 울린 후에 그녀는 자신이 없어 귾고 말았다. '이런 전화로 만난 사람에게 돈도 많이 뜯기고 몸도 빼앗긴 다던데...' 그녀는 잠시 망설여져 전화를 끊었었다. 하지만 기회였다. '이번이 첨이자 마지막이야! 지금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그런 생각이 그녀를 부추겼고 그녀는 다시 다이얼을 누르기 시작했다.
"따르릉..따르릉..."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내심 모종의 계획을 꾸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여기서 잠깐, 저는 700-****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 걸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와 곧장 연결이 되는 걸로 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이미 전화를 건 상태였다. 한 번 대화를 나누는 것 쯤이야...전화로만 하는 데 무슨일이 일어나겠어? 그녀는 은근히 자신을 가지고 대답을 했다.
"예..."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
".........."
그녀도 그도 그런 것이 처음이라 어색한 침묵만 길어졌다. 그녀는 더이상 말할 이유를 못 느껴 끊으려 하는데,
"저는 처음 입니다." 약간 낮은톤으로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믿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진실이 들려있었다.
"저도 첨이예요..신문을 보고 우연히 전화를 하게 됬어요."
"그렇군요." 그는 말이 길어지지 않고 짧았다.
"결혼은...?"
"애가 둘 있습니다."
"전 아직 없어요. 뭐 하시는 분이세요?"
그녀는 이왕 시작한 것 적극적으로 나가기로 맘 먹었다. 굳이 내숭을 떨 필요도 없었다. 그도 이미 서른이 넘어선 듯 보였고 그녀도 그랬으니까. 이 나이엔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지만 서로 솔직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듯 싶었다.
"신붑니다."
'신부라고? 타락한 신부아냐? 이거 잘 못 짚은 건 아닌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편에서
"오해하지는 마십시요. 실은 제가 성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이 폰팅에 관해 말을 많이 하길래..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지도 할겸해서...해봤습니다."
"아..그러셨군요..."
신부라는 직업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그에게 호감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유아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였다. 비록 절실하지는 않았어도 그가 그녀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하시는 일 있으십니까?"
"남편이 하는 일을 도와 돼지를 사육하고 있어요.작은 카페도 운영하고.."
그녀는 처음부터 돼지를 사육한다는 말을 하기는 싫었다. 대부분 첨 만나는 이들에게 그런말을 하면 억세다고 그녀의 인상을 박아 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의 체력은 동네에서도 소문이 나 있긴 했다. 그렇지만 남편이나 동네사람들에게 보다 낯선 타인에게 그녀는 약간의 매력(?)은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었다.
"저 죄송하지만 오늘은 이만해야겠습니다."
"무슨일 있으세요?" 그녀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기는 싫었다.
"지금 성당일이 있어서요. 전화번호 가르쳐 주시면 제가 전화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삐삐번호만 가르쳐 줘야 겠군...
"삐삐 번호 가르쳐 드릴께요."
"예."
"012-824-****번이예요.."
"제가 내일 4시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 주십시요"
"네 그러죠. 그럼 내일 뵈요.."
"딸깍...뚜우...뚜우...."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아쉬움이 남아서일까..그녀는 수화기를 놓지 못했다. 그녀는 순간 17의 사춘기 시절의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그를 아직 만난것도 아니고 그를 아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마냥 그가 아니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 지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오늘 단 몇 분간의 통화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가 보고 싶어지고 있었다.

2.1 그녀의 삶에 관여하는 것들
그녀는 동네에서 억세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도회지에서 직장생활을 했어도 별로 그런티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의 돼지사육을 무척이나 잘 도와서 하고 있었고 마을의 힘쓰는 일이면 아주 힘이 들지 않는 이상 그녀가 맡아서 하고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는 표현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지만 가끔씩 정말 아주 가끔씩은 그녀도 이런일을 하지 않고 잘 나가는 남자를 만나 행복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 자신도 이상하리만치 내색을 안하는 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남편은 무척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 불만 가진 것도 없이 묵묵히 잘 따라와 주는 아내에게 고마웠다. 일이 많아서인지 그녀는 도통 외출을 하지 않았고 그녀 친구의 결혼식에조차 가지를 않았다. 남편은 그런 그녀에게 가끔씩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는 그걸 말로 표현할 줄 위인이 못 되었다. 단지 그녀를 한 번 안아주는 것 정도로 말을 대신하는 것 뿐이었다. 그로써는 그녀가 불만같은 것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