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느끼는 사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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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66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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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그와의 시간
그녀는 밤새 잠을 설쳤다. 그에 대한 생각이 머리뿐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남편과의 어설픈(?) 잠자리도 그에 대한 생각으로 미련없이 떨쳐 버릴 수 있었다.
다음날 그녀는 잠을 설쳤어도 다른 때보다 더 정성스레 일을 했고 일을 빨리 마치게 된 그녀는 삐삐를 손에 꼬옥 쥐고 그가 이 기기를 울려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마침 남편이 친구들과의 사업상 대화를 해야한다는 핑계아닌 핑계가 그녀를 기쁘게 했다. 그녀는 카페에 가 있기로 맘 먹었다. 그녀는 오랬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적어도 남편은 오늘 밤 10시나 넘어야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모처럼 블루 마운틴을 직접 탔다. 대학때 부터 즐겨 마시던 커피, 그녀의 첫사랑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이기는 해도 그녀는 그것조차 "그"로 채워넣기로 했다.
3시 50분
그녀는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설마 그가 잊어버리진 않겠지?'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그의 손길이 그녀의 번호를 눌러주기를...한 번 더 기도했다.
3시 59분
그녀는 커피가 식는 것을 내버려둔채 시계만 쳐다봤다.
"드르륵....드르륵....."
잠시 테이블 위에 얹어 놓았던 삐삐가 진동을 울리며 떨어지려는 것을 얼른 붇잡아 번호를 보았다.
"036165****"
그였다. 그녀는 확신을 갇고서 수화기를 들어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녀가 태어나 전화기 버튼을 그렇게 확인하고 정성스럽게 누른 것은 처음이었을 거다. 그녀는 그의 목소리가 울리기를 바라며 벨 소리를 듣고 있었다.
"여보세요?" 그렇게도 듣고 싶어하던 그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선명하게 귓가를 울렸다.
"저예요. 어제.."
"이렇게 빨리 전화를 주실줄은..고마워요."
"어제 일은 잘 마치셨어요?"
"예. 덕분에.."
그녀는 아직 그의 이름조차 몰랐다. 물어볼까?
"오늘 좀 한가하신가 보네요? 어제 들어보니 좀 바쁘실 것 같던데."
"네....오늘은 남편도 나가있고 일도 별로 없어서...."
"........."
"........."
"저기..."
"저.."
잠시 침묵을 지키던 중 그녀와 그는 동시에 나온 서로의 말에 웃고 말았다.
"먼저 하세요.."
"그럼 제가 먼저..지금 몇 살이세요?"
"전 지금 34이고 아내는 32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유치원생이고..저두 같은 질문이었는데..말씀하시죠"
"아내랑 동갑이네요. 제 남편은 지금 38이에요. 아이는 아직 없다고 어제 얘기했죠?"
그녀는 잠시 그의 아내와 동갑이라는 것에 질투를 느꼈다. 그와 이제 겨우 두번째 통화인데 왜 이럴까? 참 알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와 그리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어제 보다 그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녀와 통화를 하는 도중에도 그녀에게 세심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어제처럼 다음날을 기약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그와 매일 4시에 연락을 하기로 했다. 문득 그녀는 자신이 어린왕자라는 생각을 한다. 여우가 어린왕자와 매일 4시에 만남을 기약하고 서로를 길들여가는 과정...
그녀와 그도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지기를 바라는 지도 몰랐다.

2.2 첫사랑의 추억
그녀는 대학교 1학년 새내기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동아리에서 친하던 선배에게 순결을 빼앗겼다. 빼앗았다고 하는 게 옳을까? 후후...생각해보면 그 선배가 그녀에게 넘어왔다고 하는 것도 옳을 것 같다.
선배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모가 춘천에서 자리하고 있었기에 학교 다니기가 수월했다. 그녀는 조금 더 자유로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엄격하게 하는 탓에 못해 본 것들을 다 해 보리라. 그녀는 새내기의 풋풋함이 꺼지기전 다 해 보리라 맘을 먹었었다. 그녀는 동아리 선배중 복학한 한 선배에게 유난히 눈길이 갔었다. 그에게 잘 보이려고 그의 자취방에 매일 출퇴근을 하다시피 했었다. 선배는 처음에 그녀에게 별반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의 방에 드나드는 것에 터치를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한 달째 그의 방에 출근을 하고 있는 터였다. 동아리에 관심이 있어 들긴했지만 막상 그녀의 맘을 이끈 것은 그였기에 그녀는 동아리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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