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벌거숭이 여전사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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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68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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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랑의 원점
압구정동의 아담한 레스토랑에 생일 케이크와 와인 병이 놓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현준과 김주희가 있었다.
김주희의 일곱 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다.
김주희가 성남 화장터에서 서현준을 처음 만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서현준은 주말마다 김주희를 찾아와 외식도 시켜 주고 때로는 옷도
사주었다.
생활비에 보태라고 돈을 준 일이 있었지만 김주희는 돈만은 한사코 받지
않았다.
그후 서현준이 돈을 내미는 일은 없었다.
오늘 퇴근길에 공장 정문을 나서던 김주희는 건너편 도로에 눈에 익은
차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차 문이 열리면서 서현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금요일인데?'
토요일이나 공휴일이 아닌 날 서현준이 찾아온 일은 없었다. 더구나
직장으로 찾아오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오빠!. 왠 일이세요?"
김주희가 수줍은 미소를 띠며 말한다.
두 사람이 아주 만나면서 서현준은 자기를 오빠로 부르라고 했다.
친 오빠가 없는 김주희는 처음 한 때는 오빠라는 말이 잘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김주희의 입에서는 어느 사이 오빠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갑자기 주희가 보고 싶어서 왔지!"
"오빠도!"
김주희의 얼굴을 붉어졌다.
퇴근하던 동료들이 김주희와 서현준을 힐금힐금 바라보았다.
"주희야! 오늘 학교 하루 빠지면 안되니?"
"왜요?"
"나하고 갈 곳이 있어"
"어딘 데요?"
"오늘 주희 생일이더구나"
"어머!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김주희 자신도 잊고 있었다. 잊고 있었다기 보다 의식적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병석에 누운 이후 아무도 챙겨 주는 사람 없는 생일을 기억하기
싫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김주희는 자기 스스로 잊으려 애 쓰고 있는 생일을 서현준이 알고 있다는
게 이상했다.
"회사 총무부에 전화해 물었지. 학교에서 학적부 정리 관계로 필요해
확인한다고 속이고."
"오빠도!."
김주희는 콧날이 찡해 왔다.
"가자. 근사한 생일 파티 해 줄게!"
"오빠!"
김주희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진아. 회사 탈의실에서 이 옷으로 갈아입고 올래!"
서현준이 승용차 트렁크에서 두 개의 대형 쇼핑 팩을 주면 말한다.
"뭐예요. 이게?"
"생일 선물!. 옷이야!"
"오빠!"
"나 차에 있을 테니까 어서 가서 갈아입고 와"
서현준이 쇼핑 팩을 안겨 주었다.
퇴근하던 직장 동료들이 자꾸만 힐금거린다.
"애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잖니!. 어서 가서 갈아 입고와"
"오빠. 금방 올게요"
김주희가 쇼핑 팩을 들고 조금 전에 나왔던 공장 정문 쪽으로 향한다.
김주희가 들어갔을 때 탈의실은 텅 비어 있었다.
그 시절 공단 여성 근로자들은 대개가 외출복이 따로 없었다.
회사가 지급하는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출퇴근한다.
그런 환경에서 탈의실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사무직이 대부분이다.
퇴근 시간이 지난 공장 탈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탈의실로 들어온 김주희는 쇼핑 팩 속의 옷을 꺼내 보았다. 배추 색
원피스와 가을용 코트였다.
작은 꾸러미가 또 있었다.
꾸러미를 풀어 본 김주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팬티에서 브래지어까지 여자에게 필요한 속옷 한 벌이었다.
모두가 처음 보는 고급스러운 옷들이고 최신 패션이다.
지금 자기가 그런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김주희는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비는 충격 같은 것을 느꼈다.
자기가 이렇게 비싼 최고급 옷을 입게 될 것이라는 건 상상조차 해 본이
없었다.
김주희는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었다.
그리고 서현준이 건너 준 쇼핑 팩 속의 옷을 하나씩 입기 시작한다.
서현준이 김주희를 대려 온 곳은 압구정동의 고급 레스토랑이다.
김주희는 압구정동도 처음이고 이런 고급 레스토랑은 더욱 처음이다.
서현준은 김주희를 찬찬히 보았다.
'이 애가 과연 2년 전 할머니 유골 함을 안고 망연자실해 있던 그
김주희인가'
자기 눈을 의심한다.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왜 그렇게 보세요?"
김주희가 빨개진 얼굴로 말한다.
"너무 멋있어서 그래"
"싫어요. 오빠!"
김주희가 수줍음으로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자!. 우리 생일 파티 하자"
서현준이 샴페인은 따 글라스에 따랐다.
"촛불 불어 꺼"
"같이 해요"
"그래 같이하자!"
김주희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대하는 생일 케이크다.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열 일곱 번째 생일 축하한다!."
서현준이 잔을 김주희 앞으로 내민다.
김주희도 얼결 결에 따라 들어 서현준이 내미는 잔 앞으로 가져간다.
"고마워요 오빠!"
두 개의 샴페인 잔이 부딪쳤다.
샴페인 병이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 김주희의 뺨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오빠!"
김주희가 서현준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왜!"
김주희는 서현준을 부르기만 했을 뿐 잠시 말이 없었다.
"주희야.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나 오빠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
서현준이 약간 놀란 표정으로 김주희를 바라보았다.
김주희의 표정은 무엇인가 중대한 결심을 했을 때처럼 굳어 있었다.
"비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오늘 오빠에게 그 비밀을 털어놓기로 했어요"
김주희는 또 말이 없었다.
"너 좋아하는 남자 생겼냐?"
서현준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네!. 아주 좋아하는 사람요!"
김주희가 낮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답한다.
서현준이 놀란 눈으로 김주희를 바라보고 있다.
김주희가 서현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주희를 바라보는 서현준의 눈에 점차 실망의 빛 같은 것이 돌기
시작한다.
김주희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다.
"축하한다. 그래 어떤 사람이냐?"
서현준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애써 태연한 척 하려는 빛이 담겨 있었다.
"오늘 오빠에게 소개할게요"
"여기로 부를 거냐?"
"아니요. 나중에 오빠 아파트로 데려갈게요"
"아파트로?"
"네"
집이 지방인 서현준은 전세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김주희는 서현준이 자취하는 아파트를 알고 있었다.
일요일이면 와서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해 놓는다.
말렸지만 자기가 보답할 길은 그것뿐이라면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 주희 좋을 대로해라"
서현준이 샴페인 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서현준은 혼자 소파에 앉아 캔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압구정동 레스토랑에서 김주희의 입으로 자기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들은 것은 두 시간 전이다.
김주희의 입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듣는 순간을 생각해
본다.
서현준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배신을 당한 것 같은 감정이 밀려
왔다.
김주희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듣는 순간 왜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을까?.
그 애는 이제 나이도 만으로 열 일곱 살이다.
그 나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이상할 것은 없다.
외롭게 살아온 아이다.
외롭게 살아온 김주희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자기가 먼저 축하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자기가 느끼고 배신감은 무엇일까?
거기까지 생각하던 서현준은
'아니?!. 내가 주희를 사랑하고 있었던 거구나. 그래. 맞아 나는 주희를
사랑하고 있었어!'
그것을 깨닫는 순간 서현준 스스로 놀랐다.
딩동.
차임벨이 소리에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현준이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
조금전 생일 선물로 준 가을용 코트를 걸친 김주희가 양손에 쇼핑 팩을
들고 서 있었다.
혼자였다.
두 시간 전에 사귀는 사람을 대리고 오겠다면서 헤어진 김주희가 혼자 서
있었다.
서현준은 김주희를 바라만 보고 서 있었다.
"오빠. 들어오라는 말 안하세요?"
"들어와. 그런데 왜 혼자냐?"
김주희는 서현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코트를 입은 채 소파에 앉았다.
"이거 오빠 좋아하는 술이죠?"
김주희가 쇼핑 팩에서 조니 워커 블랙 라벨을 꺼내며 말한다.
서현준이 그런 김주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김주희가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 글라스와 얼음을 가지고 왔다.
"오빠. 나 마셔도 돼요?"
"너 언제부터 술 마시기 시작했냐?"
김주희가 말없이 두 개의 글라스에 술을 따랐다.
"오빠. 드세요"
서현준이 잔을 들었다.
김주희도 따라 들었다.
서현준이 입으로 잔을 가지고 갔다.
김주희도 따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김주희가 글라스의 술을 훌쩍 마셨다.
그리고는
"칵칵"
하는 기침과 함께 술을 쏟아 내 놓았다.
서현준은 김주희가 못 마시는 술을 억지로 마시려 한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너 왜 그러냐?"
"오빠. 오늘 내 비밀 틀어 놓는다고 했죠?"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얘기했잖아!"
김주희가 크게 숨을 한 번 쉬었다.
"오빠. 이건 이 세상에 나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에요. 죽을 때까지
간직하려고 한 비밀이지만 오빠에게만은 알리기로 했어요"
김주희가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서현준이 그런 김주희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김주희가 가을용 코트 벨트를 풀었다.
코트 벨트를 푼 손이 다시 단추를 하나씩 풀어 갔다.
단추를 푸는 김주희의 손에서는 가벼운 경련이 일고 있었다.
단추를 모두 푼 김주희는 또 한 번 깊은 심호흡을 한다.
"오빠!."
서현준의 귀에 김주희가 떨리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서현준이 자기 앞에 서 있는 김주희를 올려다보았다
김주희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오빠. 보세요. 이게 내 비밀이에요"
김주희가 코트 앞자락을 활짝 벌렸다.
"아니?"
코드 속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고 있었다.
"무슨 짓이야?"
서현준이 소리쳤다.
김주희가 서현준에 말에 아무런 대꾸없이 코트를 벗었다.
"오빠. 잘 보세요. 이게 내 비밀이에요!"
김주희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서현준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김주희의 벗은 몸을 바라보았다.
"?"
서현준은 한순간 어리둥절했다.
눈앞에 드러난 김주희의 몸 중심부의 검어야 할 곳이 검지 않았다.
그 나이의 여자라면 당연히 검어야 할 곳이 어린애의 그것처럼 매끈하다.
"보셨지요?"
김주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한다.
서현준이 멍한 눈으로 김주희의 벗은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소녀가 아닌 성숙한 여인의 벗은 몸이 있었다.
서현준의 눈에 비췬 김주희의 나신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서현준은 김주희의 얼굴에 시선이 갔다.
김주희의 두 볼에 눈물이 타 내리고 있었다.
눈물을 보는 순간 김주희가 할머니 유골 함을 안고 화장터 주차장에서
망연자실해 앉아 있으면서도 또 자신의 처절하도록 슬픈 사연을 얘기할 때도
울지 않았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주희야!. 이리와!."
서현준이 조용히 팔을 벌렸다.
"오빠!"
김주희가 쏟아지듯 서현준의 가슴속으로 뛰어들었다.
서현준이 김주희를 자기 무릎 위에 반쯤 오려 놓은 자세로 안고 있었다.
김주희는 벗은 그대로 몸을 코트가 덮여져 있었다.
"오빠는 나에게 너무 잘해 주었어요.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도 받아 보지
못했던 뜨거운 정을 오빠에게 받았어요. 하지만 난 오빠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가진 것은 몸 하나 뿐예요. 이런 몸으로 오빠에게 계속
매달리지 않을 거예요. 그냥 지나가는 여자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가지고
싶을 때 가지세요"
김주희가 마치 남의 얘기하듯 담담하게 말한다.
"주희야!"
서현준이 손으로 김주희의 몸을 쓸어간다.
"그래요. 부담 없이 가지세요. 정말이에요. 두고 보세요. 나 오빠에게
부담 주기도 않을 거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몸이라도 필요하면 언제
건 불러 가지세요"
"그래. 주희는 이제 넌 내 여자다!"
"오빠! 고마워요"
김주희의 두 볼에는 쉴 사이 없이 눈물이 타 내리고 있었다.
"이제 너를 성남공단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거다"
김주희가 고개를 들어 무슨 말이냐는 눈으로 서현준을 바라보았다.
"주희는 내 여자로 만들 거야. 이제 성남은 떠나 여기서 사는 거야"
"여기서요?"
김주희가 중얼거리듯 반문한다.
"왜 싫어?"
"아니요!"
"그럼 우리 이제부터 같이 사는 거다"
"오빠가 가라고 하면 어젠 건 갈 거예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희는 지키고 돌볼
거다"
"오빠.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그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 내일 일들을 생각하자"
서현준이 김주희를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말한다.
김주희가 서현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서현준의 손이 파고드는 김주희의 가슴 위에 올려졌다.
서현준의 손이 올려진 김주희의 가슴 언덕은 탐스러우면서 귀여웠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면서 탄력이 있었다.
한 손바닥에 들어오는 그런 아담하고 탐스러운 봉우리 였다.
가슴 위에 올려진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때로는 주무르는 것 같기도 했고 때로는
어루만지는 것 같기도 했다.
서현준의 손이 가슴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김주희의 몸에서는 꿈틀하는
반응이 일어났다.
서현준이 크지는 않지만 탐스러운 가슴 언덕 위에 부끄러운 듯이 숨어
있는 꼭지를 찾아 더듬기 시작하다.
작고 예쁜 꼭지는 가슴 언덕 중심부에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숨기고있었다.
서현준이 손이 숨어 있는 꼭지를 찾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김주희의 몸에서는 전기에 쏘였을 때 같은 자극이 일어났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느끼면서 어쩐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김주희를 더욱 난처하게 하는 것은 서현준의 무릎에 닿아 있는
자신이 엉덩이 부위를 툭툭 치고 있는 단단한 덩어리였다.
남자를 모르는 김주희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남자의 몸에서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 때
남자가 여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상상이지만 알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오빠!. 그러지 마세요"
김주희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한다.
"아파?"
"아니.......요"
"그럼?"
"자꾸 그러니까 이상해지려고 그래요."
김주희가 빨개진 얼굴로 기어들어 가는 듯한 소리로 말한다.
가슴에 있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래로 내려간 손이 김주희의 언덕 위에 놓여졌다.
여자의 생명을 상징하는 도톰한 언덕의 감촉이 손바닥으로 전해져온다.
그 감촉은 지금까지 서현준이 다른 여자에게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것이었다.
마치 어린아이의 언덕이 주는 것 같은 감촉은 신비감까지 느끼게 했다.
오뚝한 언덕에 올려져 있는 손바닥에 촉촉한 촉감이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손끝이 오뚝한 언덕 아래 골짜기를 따라 조금 깊은 곳으로 파고들었다.
남자의 손이 그 곳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서현준은 그 곳이 무척 따듯하다는 생각을 한다.
서현준은 따뜻한 주변을 쓸기 시작한다.
손이 주변을 쓸면서 따뜻한 열기는 더욱 뜨겁게 변해 갔다.
한동안 그러고 있던 서현준은 자기 손을 뜨겁게 만든 것이 피부에서
발산하는 열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손을 뜨겁게 하는 감촉 속에는 수분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골짜기는 김주희의 몸 깊은 속에서 밀고 나오는 뜨거운
물기로 촉촉이 젖어 가고 있었다.
"오빠. 부끄러........워요"
울상을 하며 모기 만한 소리로 말한다
"주희야"
"네"
"주희는 내 여자로 만들 거야"
"말했잖아요. 오빠 좋을 대로하라고요"
작은 목소리지만 분명한 투로 말한다.
서현준이 김주희를 번쩍 안아 침실 쪽으로 갔다.
김주희가 침대 위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눈을 꼭 감은 체 반듯이 뉘어져
있었다.
몸에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다.
김주희는 서현준에게 안겨 침실로 들어가면서
"오빠. 불 꺼 주세요"
하고 애원한다.
김주희의 애원을 무시하고 불을 켜 놓은 체 침대에 반듯이 눕혔다.
김주희가 팔을 아래로 뻗어 두 손으로 자기가 가장 부끄럽다고 생각해 온
언덕을 가렸다.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고 싶다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서현준의 손이 김주희의 손위에 올려졌다.
김주희는 서현준의 자기 손을 밀쳐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빠. 제발!. 불 꺼 주세요. "
또 한번 울먹이며 애원한다.
"주희야!. 손 치워"
서현준의 말투는 명령으로 변해 있었다.
"오빠. 부끄러워요. 제발!. 부탁이에요. 오빠!"
김주희는 이미 울고 있었다.
서현준의 손으로 김주희의 손을 밀쳐 내었다.
김주희는 그런 서현준이 행동을 거부하지 않았다.
한 동안 서현준의 움직임이 없었다.
김주희는 죽기보다 더 부끄러운 비밀을 서현준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끄러웠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때 자신의 언덕 가까이에서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는 감촉을 느꼈다.
"신비스러워!."
서현준의 말이 들리면서 그 곳에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뜨거운 숨결로 서현준의 입이 자신의 언덕 바짝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한번 부끄러움이 밀려 왔다.
김주희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 것은 그곳에 와 닿은 까칠하며 서도 뜨거운
촉감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까칠하고 뜨거운 촉감이 주변을
헤엄치듯 움직이면서 그것이 혀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혀가 언덕 주변을 맴돌았다.
김주희는 혀가 그 곳에 오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해 본 일이 없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서현준이 손이 김주희의 두 자리를 잡아 좌우로 펼쳤다.
김주희는 지금 자신의 깊은 곳까지 서현준이 눈앞에 숨김없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알라 차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밀려 왔다.
서현준이 펼쳐진 안쪽으로 드러나 있는 김주희를 골짜기를 바라본다.
백옥처럼 새하얀 두 넙적 다리가 합쳐지면서 이루어진 계곡 안이 한 눈에
보인다.
계곡은 또 두 개로 갈라지면서 협곡을 이루고 있다.
협곡 안쪽에 꽃 망울 같은 것이 보인다.
연어의 속살 같이 새빨간 빛을 띠고 있는 꽃망울은 이슬로 촉촉이 젖어
있었다.
한동안 정신없이 바라보면 서현준이 혀가 이슬에 젖어 있는 꽃망울 위에
놓여진다.
꽃망울 위에 놓여진 혀끝이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밀고 들어간다.
싸 하는 산성 향기가 혀끝을 자극하면서 남자를 몸으로 경험하지 못한
처녀 특유의 진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혀끝이 그 위를 덮었다.
덮어진 혀끝이 그 주변을 헤엄치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혀가 움직이고 있는 언저리가 뜨겁고도 끈적거리는 물
끼로 젖어 가고 있었다.
또 한번 처녀 특유의 산성 향기가 물씬하고 코를 자극한다.
자극에 충동받은 듯이 혀가 그 원천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끙"
김주희의 몸이 꿈틀하면서 입에서는 뜻 모를 신음이 새어 나왔다.
김주희는 서현준의 혀와 와 있는 주변에서 무엇인가 액체가 흘러나와
허벅지 안쪽 깊은 골짜기를 타고 흘러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다.
남자를 모르는 김주희지만 그 물 끼가 조금 전 샤워하고 덜 닦은 수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그런 변화를 서현준에게 보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 뿐 자신의 변화를 억제할 힘도 서현준을
밀쳐 낼 힘도 없었다.
혀가 그곳을 떠나면서 가슴 위에 남자 몸의 무게가 전해져 왔다.
무엇인가 뜨겁고 단단한 덩어리가 조금 전 서현준의 혀가 맴돌던 곳에 와
닿았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여자의 문으로 옮겨와 입구를 압박한다.
"주희야!."
속삭이듯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김주희는 이름을 부르는 의미를 어렴풋이 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다음에 벌어질 일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았다.
각오한 일이고 스스로 원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두려움이 몰려 왔다.
"주희야."
또 한번 자기 이름을 속삭이듯 부르는 서현준이 소리가 들려왔다.
김주희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제 자기와 서현준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 왔다는 생각한다.
십 칠년 동안 간직해 처녀와 결별하는 아쉬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자지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서현준에게 자기를 바친다는 기쁨 같은 아련한
감정만이 가득했다.
"나 오빠 여자가 될 거예요"
김주희가 열병 환자의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잘은 모르지만 여자에게 첫 경험은 큰 고통이 따른다더라!"
"나도 그렇게 들었어요. 하지만 난 오빠의 여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고통도
참을 거예요. 오빠!. 어서 나를 오빠의 여자로 만들어 줘요"
김주희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주희야!"
김주희는 서현준이 '주희야'하고 부르는 소리에 이어 벌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자기 하복부를 지지며 찢는 듯한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아악"
그런 김주희의 비명을 무시하고 서현준이 더욱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또 한번 격렬한 통증이 전신을 퍼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서현준을 꽈 끼어
앉았다.
몸 위에서 서현준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서현준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져 가고 김주희를 파고 들어와 움직이는
깊이도 더욱 깊숙해져 가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휘몰아쳐 왔다.
김주희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 있었다.
서현준의 숨소리가 점자 가빠지면서 움직임은 더욱 빨라 갔다.
서현준이 움직임 격렬해지면서 김주희가 받아야 하는 고통은 더욱 강렬해
갔다.
비명이 목구멍을 밀치고 나오려 한다.
김주희는 온갖 안간힘을 다해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삼키고 있었다.
서현준의 움직임이 갑자기 정지되면서 김주희를 힘껏 끼어 안았다.
뜨거운 것이 몸 속 깊숙한 곳으로 쏟아져 들이 왔다.
"아아!"
뜨거운 쏟아져 들어와 깊은 곳 벽에 뿜겨지는 순간 김주희의 입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명이 흘러 나왔다.
그것은 고통의 비명과는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었다.
그 변한 빛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김주희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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