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창녀를 위한 소나타 21 - 시아의 첫경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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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6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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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를 위한 소나타◀ 제21화 시아의 첫 경험 Ⅰ

상큼하게 흩날리는 짧은 커트 머리 사이로는 부분 염색을
한 금발 머리가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보여졌다. 그 밑으
로 드러난 긴 목과 뚜렷한 이목구비가 무척 시원해 보이는
여학생이었다.

그 여학생의 곁을 지나가는 남자들이 한번씩 뒤를 돌아보
았다. 가을 바람처럼 서늘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여학생
와 떠들며 학교를 나선 친구는 그럭저럭 봐줄 만한 평범한
외모였다.

" 시아야. 오늘 껀수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을래? "
" 싫어. 난 가볼 데가 있어. "
" 또 그 언니한테? "
" 응. "
" 너도 어지간하다. 그 언니, 저번에 보니까 굉장히 바빠
보이던데 웬만하면 나랑 같이 가지 그러니. "
" 싫어. "
" 네 성격도 정말 못 말려. "

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고 친구와 헤어질 궁리를 했다. 친
구는 여간해선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미선에게 전화를 해
보아도 신호만 갈 뿐,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고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다른 손으로 옮
겨 잡았다. 가을이 오려는지 맹렬하게 쏟아지던 햇살도 한
층 더 사그라져 있었다.

" 얘, 저 남자 정말 괜찮다. 배짱 하나는 두둑한데? 여학
교 앞에 떡 버티고 누굴 기다리는 거지? "
" 알게 뭐야. 난 저런 타입 싫어. "
" 너야 하도 쫓아다니는 남자가 많으니까 그렇지. 꼭 모
델 같이 생겼다, 얘. "
" 관심 없어. "

하지만 시아도 시선을 힐끔 돌려 정문 앞 벽에 기대고 선
남자를 훔쳐보았다. 긴 다리와 센스 있게 갖춰 입은 옷차림
이 썩 봐줄 만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 어머머... 저 남자, 우리 쪽을 쳐다보는데? "
" 너 정말 입이 미안하지도 않니? 잠깐이라도 쉴 생각 없
어? "
" 안 그래도 내 입한테 물어보니까 뭐 견딜 만 하다고 하
더라. 네가 말이 없으니 나라도 떠들어야 썰렁한 분위기를
몰아낼 것 아니니. "
" 썰렁해도 조용한 게 좋아. "
" 알았다, 알았어. 계집애 성깔은... 어? 저 남자, 우리 쪽



으로 온다! "

시아의 친구는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시아의 팔을 힘주
어 잡았다. 정말 그 남자는 성큼 성큼 다리를 움직여 다가
오고 있었다. 시아는 숨을 죽여 그 남자를 살펴보았다.

속 쌍꺼풀 진 눈이 무척 시원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녀와
같은 또래로 보였지만 훨씬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
다. 시아는 침을 꼴깍 삼켰다. 다부진 남자의 몸매가 얇은
티셔츠 밖으로 약간씩 드러났다.

" 저한테 헌팅 당하실래요? "
" 아뇨! 싫어요! "

남자의 황당한 물음에 대답한 쪽은 친구였다. 시아는 웃
음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재잘거리며 남자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게 불과 몇 초 전이었는데, 친구는
시아보다 더 샐쭉한 음성으로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그래도
남자는 싱긋 웃으며 시아를 바라보았다.

" 할 일도 없는데 그냥 맥주나 한잔 마시죠. 괜찮은 재즈
바를 알고 있거든요. "
" 그런 곳이라면 우리도 많이 알고 있어요. "
" 아니, 두 공주님을 모실 영광이 정 어색하면 제 친구도
한 명 부를게요. "
" 됐어요. 그냥 셋이서 마셔요. "

친구와 남자는 마치 경매를 하듯이 서로 흥정하고 있었
다. 시아는 친구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끼며 그저 이
끄는 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팔에는 미선에게 애원하다 시피해서 얻은 은팔찌가 광채
를 내고 있었다. 시아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전화해보기로
마음먹고, 어두컴컴한 재즈 바에 들어서자마자 전화기를 찾
았다.

" 키가 무척 크신데, 몇이에요? "
" 182입니다. 아가씨는요? "
" 전 보다시피 작아요. 시아가 조금 더 크고... 전 162예
요. "
" 아담 사이즈인데요, 뭘. "

실망의 빛이 역력한 채로 자리에 돌아와 앉은 시아는 친
구와 남자가 하는 얘기를 흘려듣고 있었다. 미선은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전 박 영욱이라고 하는 S 대 2학년생입니다. "

영욱은 최대한 예의를 지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일에 익숙한 듯이 보였다. 매너가 몸에 배여 있었고 말솜씨
또한 일품이었다. 시아는 시큰둥하게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
렸다. 친구만 신명이 나 있었다.

시아의 친구는 이제 노골적으로 영욱을 공략하기 시작했
다. 영욱이 시아를 노리고 접근했다는 것은 불 보듯 뻔했는



데, 지금은 친구의 수다를 듣느라 그녀 쪽으로는 관심도 두
지 않고 있었다. 친구도 다른 껀수가 있다더니 모두 잊어
버린 모양이었다.

은근히 심술이 일었다. 시아는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면서
다리를 바꾸어 꼬았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짧은 미니 스커
트가 들추어졌다가 재빨리 제모습을 찾았다. 시아는 최대한
몸을 숙여 가방을 집어 들고 물건을 찾는 척 연기하고 있었
다.

잠깐이나마 봉긋한 가슴이 옷 밖으로 출렁였다. 친구는
얼굴을 찡그리며 시아의 앞섶을 여며주었다.

"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더워. 벗어 던질까? "

시아는 웃옷 단추를 풀며 영욱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그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친구의 수다를 묵묵하게 듣고 있
었다. 한번 발동 걸린 장난끼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옆에
앉아 있는 친구는 시아의 넉살 좋은 포즈를 눈치 채지 못하
고 있었다. 맞은 편에 앉은 영욱의 시선이 아주 잠깐씩 시
아에게 머물다 돌아갔다.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 배꼽 티를 받쳐입고 있었
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출 된 유두가 무척
자극적이었고, 날씬한 배와 짧은 미니 스커트도 다른 남자
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

시아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야릇한 시선으로 영욱의
가슴께를 훑어보았다. 촉촉이 젖은 입술을 혀로 핥으면서
그녀는 시원스레 드러난 목덜미를 일부러 과장해서 주물렀
다. 다시 영욱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쏟아졌다.

' 이때다! 한번 맛 좀 봐라. '

심술궂은 웃음을 지으며 시아는 미니 스커트 자락을 조금
씩 걷어올리기 시작했다. 유리로 된 탁자 밑으로 그녀의 매
끈한 허벅지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녀는 취한 척 몸을 앞
으로 숙이고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어느 정도 치마가 올라가자 이번엔 꼬았던 다리를 느슨하
게 풀었다. 속 안에 입은 하얀 레이스의 팬티가 보일 지경
까지 다다르자 영욱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시아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친구의 눈치를 살폈다.
여전히 지칠 줄 모르고 친구는 과거에 공주병에 걸렸던 재
수 없던 다른 친구 얘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눈을 밑으로 내리 깔며 영욱은 한 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시아는 모르는 척 시선을 피하며 치마 걷어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턱에서 뗀 손으로는 팽팽한 가슴 선을 쓸어 내렸다.

"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

눈치 없는 친구가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그녀의 손길도
멈추었다. 친구가 씩씩한 걸음으로 자리를 뜨자, 영욱의 몸
이 바짝 앞으로 다가왔다.




" 무슨 짓이야?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
" 왜? 사람들이 보면 어때. 내 다리가 그렇게 보기 흉하
니? "
" 상당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해. "
" 난 너 같은 애송이들이 지긋지긋 해. 그저 여자 속살만
봐도 헐떡대는 꼴이란... "
" 내가 애송이라고? 보는 눈이 없는 걸 보니 넌 아마추어
구나. 너 아직 처녀지? "
" 그렇지 않아! "

꽥 소리를 지르며 시아가 탁자를 내리쳤다. 그녀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같이 말을 트고 나오는 배짱보다는 깔보는
듯한 영욱의 시선 때문이었다. 시아가 입술을 깨물고 노려
보자 영욱은 느긋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뒤로 물러나 앉
았다.

" 그렇게 자신 있으면 네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나서 따로
둘이만 만나지. "

시아는 한참을 그렇게 노려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 좋아.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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