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청춘야망 새로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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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87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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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는 사카다와 함께 고향으로 향했다.
마사키는 고쿠라역에서 내렸다.
사카다는 가요바시까지 가서 다가와선으로 갈아탄다.
마사키는 개찰구 앞에서 나카가와 에리코를 만났다.
도요신 고교 문예부 후배이다.
올해 졸업했고 그동안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마사키가 그 앞에 발을 멈추자 그녀는 머리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귀향하셨군요?>
그의 출현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응대였다.
<누굴 기다리고 있나요?>
<마사키 선배요.>
<날?>
<그저께 우연히 신주쿠에서 곤도오 선배를 만나 선배의 귀향 시각을 알았
죠.>
<신주쿠에서요?>
<네. 전 도쿄에서 무역 회사에 다녀요. 밤에는 영어를 배우러 다니구요.>
<그랬군요. 근데 녀석은 아무 말 없던데?>
<제가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왜?>
에리코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의 순진함이 여전히 얼굴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가슴은 풍만해져 있었다.
<차라도 마시며 얘기할까요?>
두 사람은 근처 찻집에 들어갔다.
<날 기다린 이유가 뭐예요?>
<부탁이 있어서요.>
생글거리던 눈에 총기를 반짝이며 그를 응시한다.
(고교 때보다 더 예뻐졌다. 그때도 호감을 갖고 있었지.)
그와 에리코 사이엔 염문설이 나돈 적이 있었으며 사카다도 걱정했을 정도
로 두 사람은 꽤 친하게 지냈다.
<그래요?>
<제 애인이 되어 주세요.>
사랑의 고백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조금 황당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우선 사정을 듣죠.>
에리코는 맞선을 보라는 아버지의 엄명을 받고 휴가를 내고 내려왔다.
오지 않으면 강제로 데리러 올 기세였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상대는 그녀를 전부터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자신이 결혼 적령이 되자 사
람을 넣어 청혼을 해왔다.
그 남자를 그녀의 부모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그 집안에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
터라 맞선에 나간 이상 에리코는 청혼을 거절할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날 애인으로 내세우겠다는 뜻인가요?>
<마사키 선배라면 이런 시골의 평판 따위엔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가
했어요. 고교 때도 우리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나도 신경쓰지 않았잖아요?>
<그랬죠. 당신 같은 미인이라면 졸업하고 그동안 맞선을 거절할 구실이 될
남자 한두 명은 만들었을 텐데.>
에리코는 고개를 크게 저었다.
<없어요. 그래서 선배한테 부탁하는 거예요.>
<그럼 당신 부모님을 만나러 가야 하나?>
<아뇨. 그렇게까진 안 해도 좋아요. 이름만 빌려 주시면 사람을 보낼 거예
요.>
<나와 요시코의 일은?>
에리코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진다.
<그 분이 결호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전 끝난 줄 알았어요.>
<뭐라구요? 그게 무슨 소리죠?>
<저도 잘은 몰라요. 친구에게서 스쳐 지나듯 들었을 뿐이라.>
에리코는 도쿄에 살고 있으니까 무리도 아니다.
(내일 그녀를 만나면 알 게 된다. 하지만 요시코가 그럴 리가 없어. 오해일
거야.)
<그 남자와는 만나 적이 없어요?>
<작년에 한 번 만난 적은 있죠. 매력적인 남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믿음을 줄 만한 사람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결혼하기 싫은 거예요?>
<그 뿐만 아니라 아직 속박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또 돈이 모이면 야간 대
학이라도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여자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결심이었다.
마사키는 그녀의 뜨거운 학구열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
(그래, 해보자. 이 순수한 소녀를 궁지에서 구해주는 일이니까.)
<알았어요. 당신의 애인이 되죠. 마음껏 내 이름을 써요.>
<정말요? 아아, 고마워요.>
에이코는 두 손을 가슴 위에 얹고 기뻐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청이 있는데.>
에이코의 얼굴이 붉어졌다.
<뭔데요?>
<저어, 저와 마사키 씨는 그런 관계가 있었던 걸로 해 두는 게 좋지 않을
까요? 그래야 저희 부모님도 그 사람을 포기하실테니까.>
마사키는 팔장을 끼고 고민에 빠졌다.
<마사키 씨에게 정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면 사실을 밝혀도 좋아요.>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는 않겠어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그럼 좋아요. 그럼 이제부터 우리는 보통 사이가 아닌 거로군요.>
<네.>
<사람이 찾아오면 어떻게 말하면 되죠?>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뒤로 제가 따라 다녀서 사귀게 되었다고 말씀하세
요. 저도 그렇게 말할 테니까.>
<집안 어른께 그렇게 말씀드릴 용기가 있나요?>
<있어요. 강제로 끌려가긴 싫어요.>
<당신의 계획 대로 하죠.>
<그런데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고향에 돌아 와 만나지 않으면
이상하겠죠?>
<만나야겠군요.>
<시간 있으실 때 친구 집으로 전화해 주세요.>
전화가 있는 집이 드문 시절이었다.
마사키는 에리코가 불러 주는 전화 번호를 수첩에 받아 적었다.
찻집 앞에서 에리코와 헤어진 뒤 형의 가게로 갔다.

다음 날인 일요일 오후, 마사키가 도요신역에 내린 건 1시가 지나서였다.
사카다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스에마쯔를 만났다.
길이 갈라지는 곳까지 동행하며 그 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에마쯔는 명목상 재수생이지만 실상은 할 일 없이 빈둥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한 어차피 아버지의 많은 재산을 물러받을 거라면서 장래의 계획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마사키는 와다가 그를 버리고 착실한 은행원과 약혼했다는 말은 듣
고는 내심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에마쯔가 와다의 약혼자를 만나서 과거를 밝히러 가는 길이란 말
을 듣고 마사키가 만류하자 그는 화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두 사람은 대단
히 껄끄러운 분위기에서 헤어졌다.

사카다의 집 문을 들어서니 하얀 원피스 차림의 요시코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답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받는 느낌이었다.
고리를 만나기 전과 같은 느낌을 받은 자신을 발견하고 마사키는 안도감을
가졌다.
마사키는 사카다의 권유로 목욕을 했다.
사카다는 팬티 차림으로 욕실에서 나왔지만 마사키는 요시코를 의식해 러
닝 셔츠까지 걸쳤다.
세 사람은 요시코의 방에서 수박을 먹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에리코의 일을 꺼내자 요시코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그녀는 부탁 그 자체보다 에리코가 왜 하필 그에게 부탁했는가에 신경을
썼다.
에리코가 마사키를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듯 했다.
마사키는 재빨리 그 이야기를 일단락 짓고 요시코가 결혼한다는 소문에 대
해 물었다.
그 말이 나오자 사카다는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모임이 있다며 외출 준비
를 시작했다.
자리를 피하는 듯한 사카다의 태도에 그 소문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는 불
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요시코는 잠시 사이를 두고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5월 첫째 일요일에 요시코는 가요바시로 어머니와 볼 일을 보러 갔다가 낯
선 집에 들려 처음 보는 모녀와 인사를 나누었다.
그 남자는 요시코에게도 몇 번 말을 걸어 오기도 했지만 주로 어머니끼리
대화를 나누었다.
그것이 맞선 자리였음을 알게 된 건 집에 돌아 와 그 사람에 대한 감상을
묻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나서였다.
그녀의 부모는 요시코와 마사키 사이를 알게 된 뒤로 더 이상 결혼을 서두
르지 않앗다.
그러나 가요바시의 최고 명문 집안에서 사람이 찾아 온 뒤로는 다시 맞선
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끝내 요시코가 거절하자 그런 방법을 쓴 것이다.
그때 외출 준비를 끝낸 사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나 나간다. 너 조심해야 할 거야. 강적이 나타난 것 같아.>
<그런 것 같군. 언제 돌아올건데?>
<부모님보다 일찍 들어오는 건 둘 다 싫겠지? 그럼 7시쯤. 오늘밤 한잔 하
자.>
그녀의 부모는 마사키가 오기 전에 저녁 무렵에 돌아 올 예정으로 가요바
시에 볼 일을 보러 외출했다.
사카다는 나가고 마사키는 요시코와 다시 마주 앉았다.
요시코가 하던 얘기를 계속했다.
<그쪽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을 전해 왔어요.
전 고민하다가 결국 그 사람을 만났죠. 당신 얘기를 했어요. 물론 이름은 밝
히지 않았죠.>
<거절의 구실이라고 생각하진 않던가요?>
<아뇨, 이해해 주었어요. 그리고 친구로 사귀자고 했어요.>
<그래서 만나고 있나요?>
<일단 대답은 했지만 그 뒤로 만난 적은 없어요.>
<그럼 결혼한다는 얘기는 헛소문이군요?>
<그래요. 하지만 그 소문이 꽤 퍼져 있나 봐요.>
<만난 건 딱 두 번?>
<그래요. 그리고 처음부터 그 일에 대해 편지로 알릴까 생각도 했지만 이
렇게 직접 말하고 싶었어요. 걱정시켜 드려 미안해요.>
<조금은 놓치기 아까운 사람이란 생각을 하죠?>
<그럴 리가? 당신 뿐이예요.>
그 말을 계기로 두 사람은 오랜만에 키스를 나누었다.
요시코는 처음부터 정열적으로 응했다.
소문을 적극적인 태도로 부정해 보이려는 생각일 것이다.
마사키는 방 커튼을 치고 요시코를 끌어안았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졌다.
마사키의 욕망이 세차게 파도쳤다.
마사키의 손은 미끈한 다리를 지나 비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요시코도 그의 몸을 팬티 밖으로 꺼내고 직접 잡아왔다.
역시 평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요시코의 샘은 넘치고 있었다.
커텐이 바람을 차단하여 방안은 무더웠다.
두 사람은 이미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도쿄에서 바람 피웠어요?>
<아뇨.>
거짓말을 하니 마음 한편이 켕긴다.
앞으로도 도쿄에서 다른 여자에게서 욕정을 풀 생각이므로 일부러 고백할
필요는 없다.
마사키는 물론이고 요시코 자신을 위해서도 그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시코가 겨우 들릴 정도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저, 여기에 키스하게 해 줘요.>
이미 완전한 하나가 된 이후로 몇 번이나 있었던 일이었다.
그러나 요시코 스스로 청한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에게는 마사키 뿐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마사키는 감동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둥근 부분이 촉촉한 입술 사이로 사라진다.
요시코가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최대한의 정성을 들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사키는 허리를 잡아 요시코의 몸을 돌렸다.
요시코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곳에 절대로 다른 사람의 손과 입이 닿게 할 수는 없다.)
상호 애무가 시작되었다.
요시코는 맞선을 본 남자와 결혼하는 편이 행복할 지도 모른다.
명문 집안 출신의 멋진 외모, 게다가 일본 최고의 명문 대학을 나왔다.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요시코도 그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마사키를 원했다.
만일 그가 요시코를 배신하거나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는 장래를 전개하지
못하면 그녀의 선택은 잘못 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마사키는 격렬하게 키스한 뒤,
<절대 놓아줄 수 없어.>
라고 외쳤다.
요시코도 끄덕이며 같은 말로 답해 왔다.
마사키는 몸을 돌려 요시코 위로 올라 갔다.
눈을 들여다 보았다.
열정적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도모에나 에리코의 눈과는 분명히 다르다.
쾌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눈이었다.
(난 이 사람과 이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행위로 자신을 달
랬던 것이다.)
그녀의 온기가 전신에 전해져 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전신을 기분 좋게 적셔오는 느낌이었다.
둥근 부분을 사랑스런 비너스에 겨냥했다.
요시코는 붉은 입술을 살짝 열며,
<아아...>
낮은 신음 소리를 냈다.
그 뺨은 더욱 붉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마사키는 상체를 일으켜 연결 부위를 보았다.
꽃잎과 덩어리가 맞닿아 있었다.
서로의 색이 다르므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잠시 가만히 지켜 보았다.
이상한 기분을 느꼈는 지 요시코가 눈을 살짝 떴다.
곧 눈치를 채는 듯 했다.
수줍음이 눈에 가득 어렸다.
고개를 잘게 옆으로 흔들었다.
<키스해 줘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그 부분을 보는 걸 그만 두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사키는 끄덕였다.
(그러나 그 전에.)
마사키는 허리를 전진시켰다.
그의 등을 안고 있는 요시코의 팔에 힘이 주어졌다.
호흡이 격해가는 걸 알 수 있었다.
내부로부터 저항이 있었다.
그것이 그를 밀어내려 했다.
반대로 그를 더 깊이 빨아 당기는 작용도 있었다.
정지했다.
요시코 내부의 독립적인 정열들이 있어 그에게 생명력을 전해 준다.
이미 두 사람은 체온은 입체적으로 교류하고 있었다.
<아아...>
요시코가 몸을 일렁이자 관능의 요정들이 파상적 압력으로 몰려 왔다.
<마사키.>
요시코가 눈을 떴다.
들뜬 목소리였다.
<응?>
<아아...>
또 그녀의 몸이 크게 물결쳤다.
그러자 마사키가 정지하고 있는데도 두 사람의 결합 부위에서 더욱 강한
밀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감각도 크게 번져 나갔다.
(이제 요시코는 한계다.)
마사키는 전진했고 요시코는 길게 꼬리를 끄는 절규를 토해 냈다.
마사키는 자신을 자제하며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요시코의 팔도 그의 등에 단단히 감겨 있었다.
마사키는 격렬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요시코도 뜨겁게 응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몸 속 깊은 곳에서 근사한 감각이 마사키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아아...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어요.>
<나도요.>
마사키의 진심이었다.
다른 여자에게서 욕망을 채우는 중에도 마음 속에는 요시코가 있었다.
고독감에 휩싸일 때 만나고 싶은 것도 요시코였다.
(역시 나의 세계는 이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불쑥 이케다 고리와의 작별 키스 장면이 떠올랐다.
예리한 죄의식이 스쳐지나갔다.
누구에 대한 죄의식일까?
양쪽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리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 눈 앞에 요시코가 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해요?>
<응, 요시코를 깊이 느끼고 있는 거예요.>
<좋아요?>
<물론.>
<내겐 당신 뿐이예요. 변하면 안 돼요.>
<변할 리 없어요.>
두 사람은 곧 함께 정상을 향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마사키에겐 첫 번째, 요시코에겐 두 번째의 절정감이 엄습해 왔다.
마사키는 요시코의 머리결을 어루만졌다.
이제 떨어져 복장을 갖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의 분신은 아직 요시코의 내부에 있었고 두 사람은 몸 전체가 밀착된 상
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있잖아요. 지난 번에 결혼한 선배를 만나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어요.>
<응.>
<이런 얘기도요.>
<결혼한 사람이니 할 말이 많았겠죠.>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었어요. 결혼 후에 그런 책을 많이 읽었데요.>
요시코의 내부에서 다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듯 했다.
<난 아직 너무 아는 게 없죠?>
<좀더 알고 싶어요?>
<아뇨, 난 당신이 알려 주는 것만 알면 돼요. 당신의 여자니까.>
<그래요, 당신은 내 여자예요.>
마사키는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 바람에 내부에 잠겨 있던 덩어리가 조금 움직이자 요시코의 반응이 현
저하게 나타났다.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
이미 마사키는 원기를 회복하고 있었다.
보다 깊이 요시코에게 자신을 전진시켰다.
그러자 요시코가 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런데 무슨 말을 들었어요?>
<여러 가지. 나중에 말해 줄게요. 난 기뻤어요.>
<응?>
<난 빠른 거 같아요.>
<뭐가?>
<아까와 같은 기쁨을 느끼는 거 말이예요. 보통은 좀더 기간이 지난 다음
에 느끼나 봐요.>
<응.>
마사키도 느끼고 있는 바였다.
하나가 되기 전부터 요시코의 육체와 감각이 그의 손길로 성숙되어 있었으
며 게다가 선천적으로 타고 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마사키는 생각하고 있었
다.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또.>
갑자기 요시코가 경련을 일으켰다.
호흡이 떨렸다.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마사키가 말을 이어 주었다.
<또?>
<우리가 딱 맞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요. 우린 일치해요.>
요시코의 눈이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기뻐요.>
<그런데 맞선을 봤어요?>
남자로서 할 말이 아니었다.
아차 싶었다.
<이제 그만요. 미안해요. 앞으론 조심할게요.>
<농담이었어요. 이미 잊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대화를 멈추고 뜨거운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편안하고 충실한 기분 속에서 마사키는 여전히 요시코의 몸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젠 정말 떨어져야 하는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떨어지기가 못내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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